출판사 리뷰
이 세상에는 분명 우주에 관한 서로 다른 수많은 관점이 존재한다. 이 책은 그중 7가지 관점을 탐험할 것이다. 이 탐험을 통해 우리는 과학과 종교 사이의 대화, 영원을 갈구하는 인간의 욕망과 자연의 덧없는 본질 사이에서 빚어지는 충돌, 인간의 존재가 그저 하나의 우연에 불과할 가능성, 현대 기술이 우리가 세상을 직접 경험하지 못하도록 단절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나아가 거대한 공간 속에 서 있는 작은 존재로서, 우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시작하는 글」 중에서
‘영원한 급팽창이론’과 ‘끈이론’이라는 두 과학 이론에서는 자연법칙들을 이끌어낸 똑같은 기본 원리들이 서로 다른 속성을 지니면서도 자기모순이 없는 수많은 다른 우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마치 신발가게로 들어가서 발 크기를 재보았더니, 240밀리미터의 신발도 맞고, 260밀리미터도 300밀리미터도 똑같이 잘 맞는 상황과 같다. 이런 맥 빠지는 결과는 이론물리학자들을 대단히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우연의 우주」 중에서
인간의 뇌는 수억 년에 걸쳐 햇빛, 소리, 촉감을 통해 몸 주변의 세상과 연결되어 감각적으로 반응하며 진화해왔다. 그리고 우리 뇌의 구조는 꽃, 해파리, 힉스 입자에서 일어난 것과 똑같은 시행착오, 똑같은 에너지 원리, 똑같은 순수수학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렇게 보면 우리 인간의 미적 특징은 필연적으로 자연의 미적 특징과 동일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왜 인간이 자연을 아름답다고 느끼는지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 아름다움, 대칭, 최소한의 원리는 우리가 우주에 포함시켜 놓고 그 완벽함에 감탄하는 속성들이 아니다. 그것은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일 뿐이다. 원자의 특정 배열이 우리의 정신을 만들어내듯이 말이다. 우리는 바깥에서 안을 구경하는 외부 관찰자가 아니다. 우리 역시 그 안에 속해 있다.
「대칭적 우주」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앨런 라이트먼
물리학자이자 인문학자, 작가. 1948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과학과 문학에 재능을 보이던 그는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물리학을 공부하고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에서 이론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부터는 「더 아틀란틱」, 「그란타」, 「하퍼스 매거진」, 「뉴요커」, 「뉴욕 리뷰 오브 북스」, 「살롱」, 「네이처」 등 다수의 잡지에 에세이와 시,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작가로서도 입지를 다졌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조교수 생활을 거친 후,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물리학 선임 강사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인문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6년에는 동남아시아의 여성 리더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하프스웰을 설립했고, 2023년 8월에는 UN의 과학자문위원으로 임명되었다.『아인슈타인의 꿈』은 라이트먼의 첫 소설로, ‘시간’이라는 개념을 과학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아름답고 철학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1993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로 해외 30여 개국에 수출되고, 500만 부가 넘게 판매되며 시대를 초월한 모던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문학성을 인정받아 PEN 뉴잉글랜드상 수상후보작으로도 선정되었으며 연극과 음악, 무용, 뮤지컬 등으로 수차례 재해석되기도 했다. 라이트먼은 이후로도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작에 올랐던 소설 『진단The Diagnosis』을 비롯해 『초월하는 뇌』, 『우리에게는 다양한 우주가 필요하다』, 『과학이 세상을 바꾼 순간』 등 소설, 에세이, 과학 저술 등 다채로운 분야에서 왕성한 집필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