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탈리아 전쟁은 1494년부터 1559년까지 65년간 이탈리아반도에서 벌어진 대규모 국제전으로, 군사 기술 및 전략에 획기적인 혁신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국제정치와 외교, 문화에도 일대 전환을 가져온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다. 나폴리 왕국의 왕위 계승권 문제로 시작된 분쟁에 프랑스, 신성로마제국, 스페인, 영국 등 유럽 열강이 개입하면서 결과적으로 르네상스 유럽이 종언을 고하고 근대 유럽이 시작되었는데, 이처럼 역사적으로 중요한 위상을 갖는 ‘이탈리아 전쟁’에 관한 책이 지금까지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았다. 『이탈리아 전쟁 1494~1559』는 스페인-합스부르크와 프랑스 왕가의 야망, 수많은 전쟁 주역들의 다채로운 개성, 이해 당사자들의 합종연횡, 전쟁의 양상을 혁명적으로 바꾼 화기의 사용과 보병의 확대, 전쟁을 지속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했던 전쟁 재정 등, 프랑스의 나폴리 침공으로 시작된 대전쟁의 속살을 다양한 층위에서 톺아본다.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 군사사 권위자인 크리스틴 쇼와 마이클 말렛은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꼼꼼하게 서술하면서도 파비아 전투, 로마 약탈 등 주요 사건에 대한 생생한 묘사를 통해 일반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마치 현장에 가 있는 듯한 긴장감과 박진감을 안겨준다.이탈리아 전쟁은 이탈리아와 유럽의 역사는 물론 전쟁의 역사에서도 하나의 분수령이었다. 60년 넘게 이탈리아는 서유럽 강대국들 사이에서 충돌의 진원지였다. (...) 왜 이탈리아는 서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두 왕조 사이에서 갈등의 진원지가 되었는가? 본질적으로 양측 모두 이탈리아 국가들에 대한 왕조적 권리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왕과 스페인 왕 모두 나폴리 왕좌에 대해 세습적 계승권을 주장했다.
프랑스의 나폴리 침공이 신속하고 손쉽게 달성되었다는 사실은 이탈리아의 다른 국가들에게 상당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어느 정도 과장이 섞인 마리노 사누토의 논평에 따르면, 단 한 사람도 (나폴리) 아라곤 가문에 충성을 바치지 않았고, 모두가 싸움 한 번 없이 프랑스 왕에게 굴복했다.
이제 프랑스 왕만이 이탈리아에 관심을 갖는 유일한 알프스 이북의 왕은 아니었다. 아라곤 국왕 페르난도는 자신이야말로 백부인 나폴리 국왕 알폰소 1세(아라곤의 알폰소 5세)의 합법적인 승계자라고 주장했고, 일부 나폴리 영주들 또한 페데리코보다 그를 선호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크리스틴 쇼
영국의 역사학자로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의 정치 및 군사, 외교사 분야 권위자이다. 특히 ‘1494~1559년의 이탈리아 전쟁’과 관련된 연구로 유명하며, 이 연구는 이탈리아 전쟁과 르네상스 시기 유럽의 정치·군사적 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탈리아 전쟁의 전반적인 흐름과 유럽 사회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중요한 저작”으로 평가받는 이 책 『이탈리아 전쟁 1494~1559』를 비롯해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생애와 정치적, 군사적 역할을 심층적으로 다룬 『율리우스 2세: 전사 교황』,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의 군사 귀족과 그들의 역할을 연구한 『남작과 성주: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군사 귀족』 등 여러 권의 책과 논문을 출간했다.
지은이 : 마이클 말렛
워릭대학교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재직하며 영국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는 등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은 역사학자이다. 그는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의 군사사 연구를 선도한 학자로, 특히 용병대장과 군사 계약 제도에 대한 연구는 해당 분야의 기준을 확립했다. 고전으로 평가받는 『용병과 그들의 주인: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전쟁』을 비롯해 『보르자 가문: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가문의 흥망성쇠』, J. R. 헤일과 공동 작업한 『르네상스 국가의 군사 조직: 1400년경부터 1617년까지의 베네치아』 등 다수의 책과 논문을 출간했다. 『이탈리아 전쟁 1494~1559』는 그의 마지막 저서로, 말렛은 2008년 안타깝게도 책의 완성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크리스틴 쇼가 그의 작업을 마무리함으로써 학문적 유산을 이어나갔다. 마이클 말렛의 연구는 지금도 군사사와 정치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