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여행작가 변종모가 길에서 만난 고양이 ‘살구’와 나중에 찾아온 또 다른 고양이 ‘자두’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는 특유의 섬세한 문장으로 고양이를 만난 이후 변화하는 삶과 감정을 기록했다. 인연을 피하며 살아온 중년의 남자에게 한 생명이 말을 걸고, 그 말에 응답하는 마음의 움직임이 때로는 너무나 애틋하고 때로는 너무나 살갑다. 이렇게 시작된 셋의 동거는 ‘같은 주소’ 아래 매일매일 서로의 여행이 되어간다.
“야옹이 아닌, 아웅.” 고양이는 말을 하지 않지만, 말보다 깊은 울음을 나눈다. 살구가 울고, 자두가 사라졌다 돌아오고, 매일의 하찮은 사건들이 마치 소설처럼 이어진다. 여행자와 고양이는 말없는 생명과 눈빛으로 주고받는 정서적 교감, 그리고 함께 걷는 삶의 리듬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고양이와 사람이 서로를 닮아가는 하루하루, 사랑으로 서로를 보듬으며 서로가 되어가는 아름다운 여정을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혼자인 줄 알았던 삶에 찾아온 두 마리의 다정한 고양이
“우리는 서로에게 여행이 되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름 없는 인연이 ‘주소’를 가지게 되다
한 지붕 아래 시작된 여행
주소 없이 떠도는 것이 운명이었던 여행자는 어느 날, 낡은 집 마당의 하수구에서 울던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한다. 그렇게 시작된 한 남자와 한 마리 고양이의 인연.
여행자와 고양이는 여행작가 변종모가 길에서 만난 고양이 ‘살구’와 나중에 찾아온 또 다른 고양이 ‘자두’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는 특유의 섬세한 문장으로 고양이를 만난 이후 변화하는 삶과 감정을 기록했다. 인연을 피하며 살아온 중년의 남자에게 한 생명이 말을 걸고, 그 말에 응답하는 마음의 움직임이 때로는 너무나 애틋하고 때로는 너무나 살갑다.
이렇게 시작된 셋의 동거는 ‘같은 주소’ 아래 매일매일 서로의 여행이 되어간다.
울음과 기척이 서로의 말이 되어
시간과 계절을 견디다
“야옹이 아닌, 아웅.” 고양이는 말을 하지 않지만, 말보다 깊은 울음을 나눈다. 살구가 울고, 자두가 사라졌다 돌아오고, 매일의 하찮은 사건들이 마치 소설처럼 이어진다.
여행자와 고양이는 말없는 생명과 눈빛으로 주고받는 정서적 교감, 그리고 함께 걷는 삶의 리듬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살구야, 행복해?”
“아웅.”
이 짧은 대답에 담긴 우주 같은 마음이 독자의 가슴을 울린다. 고양이와 사람이 서로를 닮아가는 하루하루, 사랑으로 서로를 보듬으며 서로가 되어가는 아름다운 여정을 보여준다.
오래오래 이어지는 짝사랑
고양이로 인해 사람이 되어간다는 것
여전히 배낭을 메고 싶고 혼자가 익숙하지만, 더 이상 혼자가 아닌 하루를 산다. 작가는 살구와 자두를 통해 “사랑은 곁에 머무는 것”이라는 단순하고도 본질적인 진실에 닿아간다.
여행자와 고양이는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사건이 아닌, 작은 발자국과 포근한 시선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이라는 진실을 알려준다.
고양이와 사람이 함께하는 아침, 고양이를 쓰다듬는 섬세한 손끝, 어두운 하늘에 뜬 달을 나란히 바라보는 밤… 그 안에 담긴 고양이와 사람의 조용한 연대는 어느새 혼자의 삶을 ‘우리의 삶’으로 바꿔놓는다. 작가는 고양이를 향해 말한다.
“우리는 오래오래 사랑할 것이다. 아니다. 내가 오래오래 짝사랑할 것이다.”
여행자였던 한 남자, 길 위에서 만난 고양이에게 다시 삶을 배우다
떠나던 사람이 머물게 되고, 혼자였던 마음이 다정해지는 순간들
삶은 때로 아주 작은 존재 하나로 다시 시작된다
삶이란 아무 말 없이 나를 지켜보는 존재 하나로 다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여행자와 고양이는 여행자였던 한 남자가 길에서 만난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며, 비로소 ‘머무는 삶’에 대해 배우는 과정을 담은 섬세하고도 다정한 에세이입니다.
떠나는 삶에서 머무는 삶으로
『세상의 모든 골목』, 『당분간 나는 나와 함께 걷기로 했다』를 펴낸 작가 변종모는 오랫동안 여행을 업으로 살아온 사람입니다. 주소 없이 떠돌고, 낯선 공간에서 머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던 그의 삶은 어느 날, 뜻밖의 울음소리 하나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시골 마을의 마당 아래, 하수구 속에서 들려온 여린 소리였죠. 그건 다름 아닌 아기 고양이의 울음 소리였습니다.
처음엔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그 고양이가 그의 발등을 살짝 밟고 지나가던 순간, 예상할 수 없던 감정이 심장 한구석을 조용히 두드렸습니다. 그렇게 고양이를 돌보는 일이 곧 삶을 돌보는 일이 되었고, 그의 하루는 조금씩 다르게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그는 그 고양이에게 ‘살구’라는 예쁜 이름을 붙여주었죠. 그리고 또 어떤 운명처럼 ‘자두’라는 다른 고양이 한 마리가 다가옵니다.
이 책에는 아주 작은 다정한 이야기들이 촘촘하게 담겨 있습니다. 작가는 “부르면 대답하는 울음”, “다시 돌아와 곁에 기대는 몸짓”, “툇마루에 남겨진 기척” 같은 장면들을 통해 고양이와 인간이 나누는 교감의 장면을 그려 냅니다.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덜 쓸쓸해지는 밤
여행자와 고양이는 ‘치유’나 ‘위로’라는 말보다 훨씬 더 조용한 방식으로 독자에게 다가갑니다. 떠나는 것이 습관이 된 어떤 사람이 머무는 삶을 살게 된 이야기, 사랑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이 ‘함께하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배워가는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사랑을 말로 표현하기보다, 쓰다듬는 손끝으로 전하고, 그 존재가 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하루가 덜 쓸쓸해지는 법을 배워갑니다.
어느 날 작가는 고양이라는 존재에 묻습니다.
“살구야, 행복해?”
고양이는 대답합니다.
“아웅.”
그 짧은 울음 한 마디에 담긴 우주 같은 진심. 그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어쩌면 삶의 위로란,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사랑을 새로 배우고, 존재를 새로 기억하는 시간
이 책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인연을 거절하며 살아온 이들, 고요한 저녁을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삶이 덜 외롭기를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말을 건네는 책입니다. 작가의 문장은 고양이처럼 느리고, 사려 깊고, 조용히 다가와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여행자와 고양이를 읽고 나면 ‘살구’와 ‘자두’의 이름을 한 번쯤 불러보고 싶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의 조용한 살구와 자두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행자와 고양이는 당신의 마음에도 조용한 발자국 하나를 남겨줄 것입니다.
온기가 전해지는 손바닥과 손금 사이로 콩닥콩닥 뛰는 어린 심장, 소리 없는 신음을 한꺼번에 전달하는 투명한 눈, 내가 생명에게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감정. 책으로 읽거나 영화로 미리 학습된 감정이었지만, 그 찰나의 순간에 내 것이 되었다. 살면서 몇 안 되는 경험이었다.
- 「야옹이 아닌, 아웅」 중에서
늘 혼자였던 삶, 실패를 반복하던 삶인 줄 알았는데 이런 순간이 오고야 만다. 너는 그렇지 않을지라도 나는 알았다. 그게 사랑이라는 것을 나는 알았다.
- 「그렇게 나는 선택되었다」 중에서
살구가 부모를 완전히 잃었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온전히 부모가 되었다. 다 울고 목소리마저 사라진 오늘, 비로소 너의 내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원하지 않았던 시나리오였지만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다.
- 「마침내 내게로 온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존재」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변종모
오래도록 여행자로 살다가 고양이에게 납치되어 떠나지 않는 여행자가 되었다. 작업실 안의 고양이 두 마리와 수시로 담을 넘나드는 불특정 다수의 길냥이들을 살피며 고양이 여행 중이다. 『당분간 나는 나와 함께 걷기로 했다』『세상의 모든 골목』 외 여러 권의 여행에세이를 썼다. 유튜브 [여행자의 고양이] (https://www.youtube.com/@maldive9)를 통해 고양이와 함께 하는 그의 일상을 만날 수 있다.
목차
화보 | 같은 주소 아래, 한 남자와 두 마리의 고요한 고양이가 살고 있다
프롤로그 | 고양이가 말하고 사람이 받아 썼다 6
1장 _ 어느 날, 우리는 같은 주소를 가지게 되었다
고양이로부터 온 심장 18
늦은 봄, 묘연한 인연이 시작될 징조 20
어느 날 마음 어딘가에 다시 꽃이 피었다 24
나의 두 번째 첫사랑 30
내 곁이 되어 준다면 35
고양이가 말했다 39
고양이는 사라졌고 모른 척 며칠을 지냈지만 41
야옹이 아닌 아웅 46
그렇게 나는 선택되었다 52
‘살구’라고 부르기로 했다 56
어느 날 살구의 엄마가 찾아왔지만 62
마침내 내게로 온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존재 71
우리 사이에 생기기 시작한 어떤 진심 77
2장 _ 나는 점점 수다스러워지고 우리는 자주 눈을 맞춘다
씻기고 나니 살구는 더 예뻐졌다 82
가방에 살구를 넣고 산책을 했다 87
살구의 야간자율학습 시간 92
우리, 함께 달밤을 걸었다 98
그냥 둔다 101
우리가 서로에게 고양이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103
느리지만 전속력으로 107
만지고 쓰다듬는 일 110
여행자의고양이 114
살구의 문장들 118
오늘부터우리는서울남자 120
3장 _ 여행자의 말들을 나누며 우리는 함께 살자
가을이라는 계절처럼 아름답기를 128
살구는 어쩌면 천재? 131
나의 쓸모가 너를 위한 것이었으면 136
대화는 말없이도 가능해서 139
우리는 모두가 한 번쯤 길고양이 142
위로의 말을 들은 것처럼 146
자두, 갈색 무늬를 가진 아이 147
여행을 접고 우리는 함께 살자 151
마침내 집고양이가 된 자두 156
말로만 하는 것이 사랑일까? 160
자다가도 보고 싶어라 162
사랑은 그냥 곁에 머무는 것 166
내가 가진 네 개의 보석 168
4장 _ 내가 오래오래 짝사랑할 것이다
고양이와 집사의 불공정한 거래 172
우리가 더 밀착해야 하는 이유 175
물들어 가는 삶 178
별처럼빛나는마음들 181
너무나 다르지만 우리는 그렇고 그런 가족 184
세상에 보탬이 없을지라도 188
6시간 동안의가출 191
가을볕 아래 다정한 시간 199
고양이로운마음의자세 202
다시 만난다면 고양이처럼? 206
우리가 함께 맞은 세 번째 겨울 208
검은 달, 루나 212
고양이에게 배운 말들 219
비로소나는사람이되어간다 222
에필로그 | 우리는 오래오래 사랑할 것이라서 224
화보 | 나는 여행했고 고양이는 아름다웠다 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