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만다라·1
경지에 이른다는 건
한 송이 연꽃으로 기꺼이 피어나는 일
절망과 비애의 곡조로 미끌거리는 진흙 속에서
어둠에서 빛으로
나에게서 너에게로
질문에서 묵상으로
흔들리며 웅크리며 주저앉으며 건너가야 한다
눈먼 가시에 찔려
한 계절을 앓아누운 자리
뿌리에 깃들어 있어도
온몸으로 맑은 꽃빛 빚는다.
쌈
엄마는
밖에서 쌈 좀 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요
생각이 다른 불판 위에서
속을 뒤집어놓으면
젓가락을 들어 쌈을 시작해요
마늘처럼 알싸한 말을 심장에 던지고
청량고추로 매운맛을 보여 줘요
육질이 부드러운 감정들이
참기름 바르고 앉아
피둥피둥 살찌는 안부 물어요
술이 몇 순배 돌고 잔이 흘러넘치면
밤은 달콤한 달즙과 반짝이는 별을 섞어
쌈장을 만들어요.
어스름의 내용
어둑어둑한 상태라는 뜻은
어스름녘에서 밤으로 가는 느린 보행
함부로 내달린 목소리 지우고
내 안을 멍하니 바라보는 일
나에게서 너에게로 가는
이 아프지 않는 침묵.
작가 소개
지은이 : 박덕은
전북대학교 문학박사전 전남대학교 국어국문과 교수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전남일보(광주일보) 신춘문예 당선새한일보 신춘문예 당선전남매일신문 에세이 연재광주매일신문 평설 연재화가, 박덕은 미술관 관장한국노동문화예술협회 초대작가대한민국유명작가전 초대작가대한민국예술대전 대상 수상한국노동문화예술제 미술대전 대상 수상올해의 작가초대전 대상 수상국제종합예술대전 대상 수상국제현대미술우수작가전 대상 수상한국창작문화예술대전 대상 수상저서 『현대시창작법』 등 126권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