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놀랍고, 겸손하며, 지극히 아름다운 이야기” 해외에서 더 극찬을 받은, 한국 SF의 거장 김보영의 숨은 걸작. 우민정 작가의 그림 〈Burning Dance〉를 만나 선보이는 리커버 에디션.한국 SF 대표 작가 김보영이 그리는 아주 특별하고 아름다운 우주 이야기. "삶에 벌은 없다. 상도 없다. 배움뿐이다." 우주를 창조하고, 저승과 이승 즉 명계와 하계를 오가며 배움을 이어가는 선지자와 그의 제자들, 하지만 가상현실인 하계에 깊이 몰입한 이들에게 '타락'이라는 질병이 만연한다. 선지자들은 '타락'으로부터 어떻게 명계와 하계 그리고 하나로 이어진 인격 전체를 보호할 것인가.
출판사 리뷰
“놀랍고, 겸손하며, 지극히 아름다운 이야기”
해외에서 더 극찬을 받은, 한국 SF의 거장 김보영의 숨은 걸작
우민정 작가의 그림 〈Burning Dance〉를 만나 선보이는 리커버 에디션
2017년 출간된 아작의 네 번째 국내 소설, 김보영 작가의 《저 이승의 선지자》가 한국화가 우민정 작가의 그림 〈Burning Dance〉를 만나 8년 만에 리커버 에디션으로 다시 선보입니다. 2021년 《저 이승의 선지자》가 포함된 영문판 《I’m wating for you and other stories》를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되면서 한국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미디어와 독자들의 극찬을 받은 이 지극히 아름다운 이야기를 부디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한국 SF의 거장 김보영 작가는 불멸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놀고, 물리 법칙을 어기는 믿기 힘든 일들을 다루면서, 서정적이면서도 불길한 예감으로 가득 찬 이야기들을 펼쳐낸다.
— 커커스 리뷰
인류는 어디에서 끝나고 우주는 어디에서 시작될까? 사랑과 희망의 한계는 무엇일까? 창조와 파괴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들은 크지만, 김보영 작가가 이야기를 통해 그 질문들을 구체화하려는 시도는 놀랍고, 겸손하며, 지극히 아름답다.
— 북페이지
표지 그림 작가 노트
우리는 모두 나 아닌 것으로부터 왔다. 자신이 온전히 가지고 태어난 것은 그 무엇도 없으며, 자신 스스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만들어낼 수 없다. 모든 사물과 존재는 관계와 상호작용에 의해 그 존재 유무가 결정지어진다. 자아는 중력과 같이 ‘나’라는 자아를 끌어당겨 모으고, 타인을 외부로 밀어낸다. 하지만 ‘나’의 실존은 외부로부터의 ‘만나짐’과 공동의 어떤 것 사이의 주고받음에서 이루어지고, 만들어질 수 있다. 우리는 이것을 알아야만 한다. 나를 비우고 내가 주고받는 것들을 볼 수 있다면 일상의 모든 것에서 경탄과 감사를 배울 수 있다.
자아는 중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승하였다. 빛과 금과 고귀함, 흔히 찾기 힘든 신성함과 이상을 찾아 비상한 그 장소는 더 이상 빛도, 그림자도 없다. 시간도, 공간도 없는 모든 것이 동시에 존재하는 곳이다. 그 중앙에 불 한 송이가 있다. 불은 모든 것이 동시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선과 악, 생성과 소멸, 분노와 정화, 절망과 희망, 있음과 없음처럼 양극단에 있는 것들을 동시에 태운다.
그림에서 벌들은 반복적인 시도의 움직임들을 통하여 찰나의 꿀을 맛보고, 금이 되기 위해 매일 성실히 찾아 비행한 끝에 불을 만난다. 두 가지 선택의 기로이다. 이들의 서사는 이제까지는 낮은 곳에 있던 존재가 점점 높아지는 희극과 같았다. 벌들은 오랜 끝에 다다른 시공간이 없어진 이 장소에서 삶과 죽음을 결합함으로써 정화되어야 한다. 비극은 높은 곳에서의 자유낙하다. 이 추락은 적극적인 다이빙처럼 아름다워야 한다. 다른 하나의 선택은 가진 모든 것을 비우고 버리는 것이다. 마음 가장 낮은 자리에서, 최소한의 어떤 것도 남기지 않고 벗어난 상태에서 비움을 받아들이고, 벗어나 자신에게서 사라지는 것이다. 이 사이에서 벌들은 서로 손을 잡으며 함께 원을 그리며 춤을 춘다.
이러한 장면을 나타냄에 있어 얇게 바른 흙 표면 위를 긁어내고 덮어가며, 물에서 풀, 풀에서 벌의 위잉거리는 움직임들, 별을 따라가며 불을 만나 고요와 무에 다다르는 상승의 서사를 각 자연물과 사물들, 벌로 그 운동감을 담아 은유하였고, 추락하여 다시 재가 되어 물 밑에 가라앉아 다시 수면 위를 바라보는 시점으로 환원됨을 보여주려 한다. 색감의 변화 또한 흰 물에서부터 시작되어 불투명하게 감춘 듯한 탁색으로, 밤을 향해가는 어두움과 별의 반짝임으로, 다시 그림자 없이 모든 것을 드러내는 투명한 레이어와 같은 화면으로 변화하고 있다.
_우민정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보영
한국을 대표하는 SF 작가 중 한 사람.2004년 〈촉각의 경험〉으로 제1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중편 부문에서 수상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7인의 집행관》으로 제1회 SF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 〈얼마나 닮았는가〉로 제5회 SF 어워드 중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단편소설 〈진화신화〉(고드 셀러, 박지현 역)로 한국 SF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SF 웹진 〈클락스월드(Clarkesworld)〉에 이름을 올렸으며, 세계적 SF 거장의 작품을 펴내 온 미국 하퍼콜린스, 영국 하퍼콜린스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소피 보우만 역), 《저 이승의 선지자》(류승경 역) 등을 포함한 선집 《I’m Waiting for You And Other Stories》가 출간되었다.2021년 개인 영문 단편집 《On the Origin of Species and Other Stories(종의 기원과 그 외의 이야기들)》(Kayapress, 박선영 엮음)로 전미도서상 번역서 부문 후보에, 〈Whale Snows Down(고래 눈이 내리다)〉(소피 보우만 역)으로 로제타상 후보에 올랐다.소설가가 되기 전에는 게임 개발팀 ‘가람과바람’에서 시나리오 작가/기획자로 활동했다.주요 출간작2013 《7인의 집행관》 (폴라북스)2017 《저 이승의 선지자》 (아작)2019 《천국보다 성스러운》 (알마)2020 《스텔라 오디세이 트릴로지》 (새파란 상상)2020 《역병의 바다》 (알마)2020 《얼마나 닮았는가》 (아작)2022 《다섯 번째 감각》 (아작)2022 《진화신화》 (에디토리얼)2023 《종의 기원담》 (아작)2024 《헤픈 것이다》 (위즈덤하우스) 외 다수
목차
저 이승의 선지자 • 7
첫 번째 나 — 9
예전의 나 — 81
두 번째 나 — 97
세 번째 나 — 153
새벽기차 • 185
그 하나의 생에 대하여 • 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