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실화(實話)를 바탕으로 한 단편소설 아홉 편이다. 인생의 아픔과 마주한 순간들…. 삶은 아름답지만, 그 안에는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고통과 상처가 존재한다. 꿈과 좌절, 사랑과 이별, 가족 간의 갈등, 그리고 예기치 못한 상실까지….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형태의 아픔과 마주하며 살아간다. 이 단편소설집은 그런 인생의 아픔들을 담아냈다. 주인공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을 경험하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간다. 어떤 이는 상처를 통해 성장하고, 또 다른 이는 아픔 속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끝없는 방황 끝에 작은 희망을 붙잡기도 하고, 그저 고요히 상처를 끌어안기도 한다.「접시를 줍는 여자」, 「란(卵)」, 「참고인」, 「밥은 꽃보다 무겁다」 등이 개인적 아픔이라면, 「여든여덟 이후에도」, 「올챙이 수송 작전」, 「누군가는」, 「경계인의 고백」 등은 시대적 아픔이라고 할 수 있다.“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던 제안이다. 순간, 인희의 머릿속에 준호를 쏙 빼닮은 아이의 얼굴이 그려졌다. 눈만은 꼭 남편을 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난자 제공자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친동생이라는 사실이, 남편과의 사이에 다른 여자가 끼어들게 된다는 불쾌감과 거부감을 눌러주었다. 강희의 유전자라면 자신과 준호의 2세를 만드는 데 손색이 없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입양을 하는 것도 대리모 출산도 받아들이기 힘들다면, 강희의 난자를 받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는 판단이 섰다.” - 「란(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