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부모님 > 부모님 > 소설,일반 > 에세이,시
호수 일지 이미지

호수 일지
돛과닻 | 부모님 | 2022.10.28
  • 정가
  • 12,000원
  • 판매가
  • 10,800원 (10% 할인)
  • S포인트
  • 600P (5% 적립)
  • 상세정보
  • 11.8x16.9 | 0.109Kg | 88p
  • ISBN
  • 9791196850197
  • 배송비
  •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제주 5만원 이상) ?
    배송비 안내
    전집 구매시
    주문하신 상품의 전집이 있는 경우 무료배송입니다.(전집 구매 또는 전집 + 단품 구매 시)
    단품(단행본, DVD, 음반, 완구) 구매시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이며, 2만원 미만일 경우 2,000원의 배송비가 부과됩니다.(제주도는 5만원이상 무료배송)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일 경우 구매금액과 무관하게 무료 배송입니다.(도서, 산간지역 및 제주도는 제외)
  • 출고일
  • 1~2일 안에 출고됩니다. (영업일 기준) ?
    출고일 안내
    출고일 이란
    출고일은 주문하신 상품이 밀크북 물류센터 또는 해당업체에서 포장을 완료하고 고객님의 배송지로 발송하는 날짜이며, 재고의 여유가 충분할 경우 단축될 수 있습니다.
    당일 출고 기준
    재고가 있는 상품에 한하여 평일 오후3시 이전에 결제를 완료하시면 당일에 출고됩니다.
    재고 미보유 상품
    영업일 기준 업체배송상품은 통상 2일, 당사 물류센터에서 발송되는 경우 통상 3일 이내 출고되며, 재고확보가 일찍되면 출고일자가 단축될 수 있습니다.
    배송일시
    택배사 영업일 기준으로 출고일로부터 1~2일 이내 받으실 수 있으며, 도서, 산간, 제주도의 경우 지역에 따라 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묶음 배송 상품(부피가 작은 단품류)의 출고일
    상품페이지에 묶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은 당사 물류센터에서 출고가 되며, 이 때 출고일이 가장 늦은 상품을 기준으로 함께 출고됩니다.
  • 주문수량
  • ★★★★★
  • 0/5
리뷰 0
리뷰쓰기
  • 도서 소개
  • 출판사 리뷰
  • 작가 소개
  • 회원 리뷰

  도서 소개

문서진 미술작가가 미국 메인 주의 작은 마을에 한 달간 머무르면서 진행한 작업의 과정을 담은 책이다. 작가는 꽁꽁 얼어붙은 겨울 호수 위에 매일 삽으로 눈을 쌓아올려, 봄이면 사라질 일시적 섬을 만들기 시작한다. 영하의 기온 속에 섬의 면적이 점점 불어날수록 그 무게로 인해 호수의 표면이 깨져 물에 빠질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커진다. 하지만 작가는 삽질을 계속한다. 자신이 이 작업을 왜 수행하는지 모르는 채로, 호수가 들려줄 대답을 기다리면서. 그 느리고 고요한 시간이 쌓여 무용하고도 아름다운 삽질의 기록이 되었다.

  출판사 리뷰

호수 위에 홀로 선 사람
매일 삽으로 눈을 쌓아 올려
봄이 되면 사라질 섬을 만들다

무용하고 아름다운 삽질의 기록,
호수 일지


돛과닻의 첫 번째 총서로 선보이는 ‘작업의 기록’은 예술가의 글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출발한다. 시간과 품이 드는 수행적 작업을 할 때 적지 않은 예술가들이 진행 과정에서, 혹은 전후에, 꼼꼼한 텍스트로 기록을 남긴다. 그러나 그 기록은 영상이나 사진과 같이 시간과 공간을 시각적으로 담아내는 매체에 밀려 부수적인 자료로 여겨지곤 한다. 사람과 함께 어떤 시간을 통과한 글은 그 자체로 힘을 지닌다는 믿음으로, 창작의 주체가 작업 과정에서 성실하게 직조해낸 언어를 잘 보듬어 독자에게 건네보려 한다.

시리즈의 첫 책으로 『호수 일지』를 펴낸다. 『호수 일지』는 문서진 미술작가가 미국 메인 주의 작은 마을에 한 달간 머무르면서 진행한 작업의 과정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꽁꽁 얼어붙은 겨울 호수 위에 매일 삽으로 눈을 쌓아올려, 봄이면 사라질 일시적 섬을 만들기 시작한다. 영하의 기온 속에 섬의 면적이 점점 불어날수록 그 무게로 인해 호수의 표면이 깨져 물에 빠질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커진다. 하지만 작가는 삽질을 계속한다. 자신이 이 작업을 왜 수행하는지 모르는 채로, 호수가 들려줄 대답을 기다리면서. 그 느리고 고요한 시간이 쌓여 무용하고도 아름다운 삽질의 기록이 되었다.

저자는 매일 삽질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 일지를 기록했다. 일지의 첫 줄에는 최고온도와 최저온도, 바람의 세기와 눈의 유무 등 그날의 기상 정보를 꼼꼼히 적는다. 그리고 일지의 마지막 줄은 대부분 같은 문장으로 끝난다. 이 호수가 내일도 무사하기를 빈다는 말로. 작업 과정의 대부분이 영하를 오가는 추운 날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 내부에는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호수의 안녕을 비는 마음이 호수를 비롯해 그것을 잠시 터전 삼은 나의 안녕과 세상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까지 확장되어 읽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흔히 헛된 일을 일컬어 ‘삽질’이라 부르곤 한다. 삽으로 땅을 힘들게 팠는데 거기서 별 소득을 얻지 못한 경우로부터 유래한 표현이다. 통속적인 의미에서라면 삽질 중의 삽질로 예술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대개는 들이는 노력에 비해 금전적 보상을 얻을 수 없어 생활의 안정적인 조건을 갖추기 어렵고, 세상에 보편적으로 통용될 만한 이해와 성취를 얻어내기란 더욱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저자의 삽질은 호수를 벗어나 예술의 의미를 되묻는 자리로 우리를 이끈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자. 몸과 마음을 부지런히 움직여 이 세상의 안녕에 대한 감각을 매 순간 복원하려 애쓰는 사람의 의지가 독자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시리즈 소개
작업의 기록

‘작업의 기록’은 수행적인 작업의 과정을 기록한 창작자의 글을 소개하는 작은 총서입니다. 때로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 같고 때로는 견고히 쌓아올린 돌탑 같은 예술의 시간을 담습니다. 언어의 몸에 새긴 기록이 다른 매체의 부속물이 아니라 온전한 작품으로서 독자와 만나, 예술의 존재 의미를 묻는 또 다른 시간의 문을 열어주기를 꿈꿉니다.

● 출판사 소개

돛과닻

장르의 경계를 향해하며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책을 펴냅니다.
최근작: 『제로의 책』, 『노아와 슈바르츠와 쿠로와 현』, 『고양이 행성의 기록』

: 촬영에 필요한 준비를 끝내고 오후에 호수로 나갔다

얼음이 깨져 호수에 빠지는 상상을 한다. 만일 정말로 내가 쌓은 섬이 이 얼어붙은 호수 표면을 깨뜨릴 정도로
무거워진다면? 그리고 나는 내가 쌓아온 눈과 함께 차가운 호수 밑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면? 그런 장면을 상상하는
가운데 일단 삽질을 한다.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눈 결정이 매일 조금씩 다르다. 오늘 온 눈은 육각형의 별 같은 결정이 아니라 옆으로
길게 찢어진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다. 매일 보는 눈이 모양새도, 맛도, 냄새도, 촉감도 다 다르다. 하루가 무섭게 간다.
호수에 나가 일하고 있으면 금세 해가 진다. 삶이 단순하다. 내일도 호수님이 무사하시기를, 그리고 나도 무사하기를
바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문서진
등산과 산책을 좋아하고 몸을 쓰는 일을 하는 미술작가.

  회원리뷰

리뷰쓰기

    이 분야의 신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