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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땅을 찾아서
우리교육 / 스콧 오델 지음, 정미영 옮김 / 2009.09.30
9,500원 ⟶ 8,550원(10% off)

우리교육청소년 문학스콧 오델 지음, 정미영 옮김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스페인 등 유럽 열강의 아메리카 대륙 침탈이 극에 달했던 16세기, 황금 원정대에 동행한 열여섯 살 소년 에스테반의 눈을 통해 유럽인들의 정복욕과 황금에 대한 어리석은 욕망을 그려 낸 작품이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으로 군대에 합류한, 지도 만드는 소년 에스테반. 어느 날 군대에서의 반란을 꿈꾸는 멘도사 대위와 한편으로 몰리면서 본대에서 이탈하게 되고, 풍문으로만 전해 오던 황금의 땅을 찾아 나서는 원정대의 일행이 된다. 미지의 땅인 아메리카 대륙 어딘가에 있다는 황금, 바로 그 황금에 대한 욕망으로 똘똘 뭉친 멘도사와 그의 일행, 이들과 함께 에스테반은 험난한 모험의 여정을 시작한다. 미지의 땅인 아메리카 대륙 어딘가에 있다는 황금을 찾아 나서는 원정대의 무모한 모험, 황금이라는 물질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게 변할 수 있는지, 한 소년의 눈에 비친 참혹한 인간의 내면과 그리고 이를 극복해 가는 소년의 성장기가 중앙아메리카의 자연과 역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황금은 사악한 거야. 우리는 황금을 묻어야 하네.” 16세기 아메리카 대륙, 황금에 눈이 먼 유럽인과 그들의 정복욕에 짓밟히는 인디언, 유럽 제국주의와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이 불러온 비극적인 이야기. 《푸른 돌고래 섬》《라몬의 바다》의 작가 스콧 오델이 펼쳐 놓는 인간과 인생, 그리고 역사에 대한 또 한 편의 장대한 드라마! ★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스페인 등 유럽 열강의 아메리카 대륙 침탈이 극에 달했던 16세기, 신대륙 원정에 나선 스페인의 군대에 동행한 열여섯 살 소년 에스테반의 눈을 통해 유럽인들의 정복욕과 황금에 대한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을 그려 낸 작품이다. 미지의 땅인 아메리카 대륙 어딘가에 있다는 황금을 찾아 나서는 원정대의 무모한 모험, 황금이라는 물질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게 변할 수 있는지, 한 소년의 눈에 비친 참혹한 인간의 내면과 그리고 이를 극복해 가는 소년의 성장기가 중앙아메리카의 자연과 역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푸른 돌고래 섬》으로 뉴베리 상을, 그리고 이 작품 《황금의 땅을 찾아서》와 《라몬의 바다》《달빛 노래》로 세 차례에 걸쳐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한, 청소년 역사소설의 선구자 스콧 오델. 16세기 중앙아메리카의 모든 것을 생생하게 펼쳐 놓은 한 편의 장대한 드라마를 통해, 스콧 오델 특유의 인간과 인생, 그리고 역사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시간을 만날 수 있다. 책의 개요 스페인 등 유럽 열강의 아메리카 대륙 침탈이 극에 달했던 16세기, 황금 원정대에 동행한 열여섯 살 소년 에스테반의 눈을 통해 유럽인들의 정복욕과 황금에 대한 어리석은 욕망을 그려 낸 작품. 미지의 땅인 아메리카 대륙 어딘가에 있다는 황금을 찾아 나서는 원정대의 무모한 모험, 황금이라는 물질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게 변할 수 있는지, 한 소년의 눈에 비친 참혹한 인간의 내면과 그리고 이를 극복해 가는 소년의 성장기가 중앙아메리카의 자연과 역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황금을 찾아 나선 사람들 16세기 중앙아메리카, 신대륙 정복에 나선 스페인 군대에 동행한 열여섯 살 소년 에스테반은 지도 제작자이다. 지도에 대한 열정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으로 군대에 합류하게 된 에스테반 데 산도발. 어느 날 그는 우연치 않게 군대에서의 반란을 꿈꾸는 멘도사 대위와 한편으로 몰리면서 본대에서 이탈하게 되고,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풍문으로만 전해 오던 황금의 땅을 찾아 나서는 원정대의 일행이 된다. 미지의 땅인 아메리카 대륙 어딘가에 있다는 황금, 바로 그 황금에 대한 욕망으로 똘똘 뭉친 멘도사와 그의 일행, 이들과 함께 에스테반은 험난한 모험의 여정을 시작한다. 어디 있는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확인되지도 않은 황금을 찾기 위한 무모한 행군은 때로는 일행의 목숨을 앗아 가기도 하고, 때로는 그 땅을 지키고 있던 원주민인 인디언에 대한 잔인한 살육을 수반하기도 하면서 힘겹게 힘겹게 이어진다. 황금 이외에는 그 무엇도 중요할 것 없는 이들의 행보는 거듭되는 비극을 불러오기만 할 뿐이다.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에 대한 이야기 이 작품은 무엇보다도 헛되이 황금을 찾아 헤매는 어리석은 사람들, 그들의 부질없는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란 참으로 불가사의한 것이어서, 결국 바로 그 황금 때문에 에스테반과 함께했던 황금 원정대의 대부분은 비참한 죽음을 맞는다.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이 황금이었던 사람들, 그들에게 인디언은 황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선뜻 내놓지 않은 채 거짓말만을 일삼는 욕심쟁이일 뿐이고, 황금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괴롭히거나 죽이는 것도 불사해야 하는 거추장스러운 존재일 뿐이다. 그러하기에 이들은 황금을 찾기 위해 인디언들을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고 별다른 저항도 하지 않는 인디언과의 잔인한 전투도 서슴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인디언들이 억울하게 죽거나 어려움을 겪고, 황금 원정대 또한 하나 둘 죽음을 맞이한다. 순수했던 소년 에스테반 역시 황금을 눈으로 직접 본 순간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끼게 되고, 결국에는 황금의 노예가 되어 버린다. 안내자로 함께했던 인디언 소년 지아와 선교를 위해 일행을 따라 나섰던 프란시스코 신부의 말대로, 멘도사가 죽은 뒤 ‘영락없는 멘도사’가 되어 버리는 에스테반. 그렇지만 결국 에스테반은 특유의 순수함으로, 황금에 대한 욕심을 스스로 극복해 내고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달아 간다. 황금을 모두 버리고 난 후에야 비로소 온전한 자유를 느낀다고 말하는 에스테반, 프란시스코 신부가 모은 꽃들의 이름과 그가 소중히 여겼던 갖가지 것들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에스테반의 마지막 다짐을 보며, 우리는 험난한 시간 속에서도 한층 성장한 그의 내면을 반갑게 만날 수 있다. 중앙아메리카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인디언들의 이야기 16세기 중앙아메리카를 둘러싼 스페인 사람들의 욕망, 그리고 원주민인 인디언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에는 당시의 살아 있는 자연과 신비한 역사, 인디언들의 삶의 방식 등이 오롯이 들어 있어 읽는 이에게 낯설고도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해 준다. 원정대를 곤경에 빠뜨리곤 하는 아메리카 대륙의 원시 그대로의 자연환경, 그곳에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살아가는 인디언들의 삶. 그러나 정복욕과 물욕에 불타는 유럽인들로 인해 이 땅의 자연과 역사는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이 속에서 만나게 되는 인디언들의 삶의 방식은 유럽인들의 그것과 대비되어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황금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인디언들, 그들에게 먹을 수도 없는 황금은 모래와도 같은 자연의 일부일 뿐이거나 의식을 위해 사용하는 반짝거리는 부속품일 뿐이다. 그런 인디언들의 눈에 황금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는 스페인 사람들의 모습은 얼마나 어리석어 보였을까. 《푸른 돌고래 섬》으로 뉴베리 상을, 그리고 이 작품 《황금의 땅을 찾아서》와 《라몬의 바다》《달빛 노래》로 세 차례에 걸쳐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한 청소년 역사소설의 선구자 스콧 오델. 16세기 중앙아메리카의 모든 것을 생생하게 펼쳐 놓은 또 한 편의 장대한 드라마를 통해 우리는 스콧 오델 특유의 인간과 인생, 그리고 역사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마침내 칼을 움켜쥐고 비틀비틀 일어나 인디언 청년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가 번쩍이는 칼을 힐끔 곁눈질하더니 나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자위에는 두려움도 증오도 애절함도 서려 있지 않았다. 그저 당혹스러운 빛만 어렴풋이 깃들어 있을 뿐. 멘도사가 소리쳤다. “지금이야, 어서 찔러.” 그 말이 또렷이 들렸지만 뭐라고 대꾸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내가 왜 칼을 치켜들고 거기에 서 있는지 알 수 없었고, 왜 그 칼을 쓸 생각이 없는지 말하기도 어려웠다. 나는 그 금덩어리와 근처 개울 바닥에 있는 금덩이 두 개를 번갈아 쳐다보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마치 어디가 아프거나 열이 날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사람들이 나에게 들려주었던 황금에 대한 갖가지 이야기들, 권력과 부를 간절히 열망하는 사람들의 꿈이 별안간 내 핏줄 속에서 살아 꿈틀대는 것만 같았다. “인디언들은 네 황금에 관심도 없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거니까. 동물에도 관심 없고 말이야. 네 목숨도, 내 목숨도, 어느 누구의 목숨도 노리지 않는다고.” 지아는 불 가를 빙 돌아 내 앞에 서서 따져 물었다. “대체 왜 멘도사 대위처럼 구는 거야? 왜 모든 인디언들이 사악하다고 생각하는 거냐고! 왜 그토록 두려워하는 거지?”
어? 진로를 잡으니 학종이 보이네!
애플씨드북스 / 곽충훈, 이선경, 이정은 (지은이) / 2020.08.20
16,000원 ⟶ 14,400원(10% off)

애플씨드북스청소년 자기관리곽충훈, 이선경, 이정은 (지은이)
4차 산업혁명 시대 고교학점제 준비를 위한 최고의 지침서. <어? 진로를 잡으니 학종이 보이네!>는 현장 교사의 풍성한 실천과 스토리, 경험지식, 학생들의 수행 기록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진로(Career), 실행(Action), 생각(thinking), 줄여서 CAT Design이라고 부르는 학종 디자인을 통해 진로와 진학을 돕는 구체적인 도구를 제시한다. 다가올 미래를 대비해 아이들의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자아 탐색의 시간을 가지고, 그렇게 찾은 진로를 바탕으로 학종을 준비해야 입시도 성공하고 인생의 방향도 제대로 잡을 수 있다. KBS, EBS, 조선일보, 한겨레 다수 언론이 보도한 화제의 교육 사례로 현직 진로진학 전문가들의 강력추천 도서다. 진로와 진학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비결을 함께 배워보자.추천사 _ 모자 쓴 고양이 나비로 날다 프롤로그 _ 1 한 권으로 끝내는 ‘4차 산업혁명 준비와 학생부 종합전형 준비’ 2 인생 디자인의 실체 CAT Design chapter 1 진로 중심의 학종 디자인 1 학종 디자인의 필요성 2 학종 디자인의 킹핀, 학생부 브랜딩 3 학생부 브랜딩을 위한 학종 디자인 1 - 창체 활동 디자인 4 학생부 브랜딩을 위한 학종 디자인 2 - 교과 활동 디자인 학종 디자인 활동 가이드 학생 성장 사례 LSP 8기 박건우 chapter 2 삶의 방향을 잡아주는 진로 디자인 1 청소년 진로 디자인의 핵심과 유익 2 일상에서의 자아 탐색 3 검사를 활용한 자아 탐색 4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직업 5 인생의 결정적 만남, 직업탐방 활동 6 사명, 삶의 목적 7 로드맵, 사명으로 안내하는 지도 C 진로 디자인 활동 가이드 학생 성장 사례 LSP 1기 이선경 chapter 3 성과 있는 삶을 위한 실행 디자인 1 실행을 디자인하다 2 실행의 기본을 다지는 주간 플래닝 시스템 3 실행의 고수로 도약하는 분기 플래닝 시스템 A 실행 디자인 활동 가이드 학생 성장 사례 LSP 6기 김지승 chapter 4 삶의 수준을 높이는 생각 디자인 1 경안나비 독서모임과 생각하는 문화 2 미래 사회에도 중요한 생각의 힘 3 본깨적 독서를 통한 생각 디자인 4 타 영역으로 확대되는 본깨적 T 생각 디자인 활동 가이드 학생 성장 사례 LSP 7기 이시은 에필로그 감사의 글 부록 1 참고문헌 및 자료 2 진로 성과를 높이는 실전 양식진로와 진학 두 마리의 토끼를 잡다 “이 책은 현장 교사의 풍성한 실천과 스토리, 경험지식, 학생들의 수행 기록을 담고 있다. 진로와 진학,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공교육에서 잡을 수 있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 4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일상에 격변을 일으키고 있다. 그중에서도 AI로 인해 미래에 사라질 직업 전망을 보면 우리 아이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이 더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대학입시에서 정시를 확대하자는 요구가 커지는 지금,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을 준비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입시에만 초점을 맞추면 오히려 일을 그르치기 쉽다. 다가올 미래를 대비해 아이들의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자아 탐색의 시간을 가지고, 그렇게 찾은 진로를 바탕으로 학종을 준비해야 입시도 성공하고 인생의 방향도 제대로 잡을 수 있다. 《어? 진로를 잡으니 학종이 보이네!》는 현장 교사의 풍성한 실천과 스토리, 경험지식, 학생들의 수행 기록을 담은 책이다. 진로와 진학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비결을 함께 배워보자. 학생부를 브랜딩하라 “자신의 학교가 평범한 일반계 고등학교일 때 어떻게 ‘나’의 학생부를 차별성 있게 만들 수 있을까? 어렵지 않다. 자신만의 개인 브랜드가 녹아들어갈 수 있게 학생부를 브랜딩하면 된다.” 좋은 평가를 받는 학생부의 핵심 요건은 뭘까? 여러 요건이 있지만, 자신만의 차별성을 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만의 개인 브랜드가 녹아들어갈 수 있게 학생부를 브랜딩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를 브랜딩하려면 자신이 선정한 전공을 ‘왜’ 하는지 이유가 명확히 나와야 한다. 사명을 가진 학생만이 결국 진로(전공)를 “왜 하고 싶은가?”에 대한 철학적 답을 내릴 수 있다. 나아가 학교 활동을 더욱 깊이 있게 진행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며, 결국 학생부를 브랜딩할 수 있는 성과를 얻게 된다. 자아 탐색으로 진로를 찾아라 “많이 접해서 잘 알고 있는 직업들 중에서만 자신의 진로를 찾으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직업 탐색은 잘 알고 있는 직업을 탐색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를 기반으로 탐색하는 것이다. ‘나’라는 기준점에서부터 시작해야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학종 전형이 대학 진학에 가장 중요한 전형이 되면서 진로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진로의 중요성을 알고 학생들도 진로를 찾고자 하는 열망이 증가한 이 시대에도 여전히 많은 학생들에게 진로란 찾기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이 책에서는 자아 탐색, 직업 탐색, 사명 설정, 학교 활동으로 이어지는 프로토타입 방식의 진로 설계를 권한다. 특히 자아 탐색을 위한 지배가치 게임, 흥미 검사, 적성검사, 가치관 검사, MBTI 검사의 방법을 알려주고, 다양한 직업을 탐색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구를 제공한다. 독서모임으로 실행하라 “본깨적 독서가 진로를 구체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까? 진학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는 많은 학생들의 관심일 것이다. 필자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렇다’라고 확신한다. 실제로 많은 경안고의 학생들이 본깨적을 통해 진로도 구체적으로 탐색해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어? 진로를 잡으니 학종이 보이네!》는 진로(Career), 실행(Action), 생각(thinking), 줄여서 CAT Design이라고 부르는 학종 디자인을 통해 진로와 진학을 돕는 구체적인 도구를 제시한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도구라도 혼자 하려면 쉽지 않은 법이다. 이럴 때는 서로를 응원하는 동역자들이 필요한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독서모임 나비다. 경안나비에서 본깨적 독서를 통해 학생들이 변화된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이 책에 나오는 방법들이 어떻게 학생들을 변화시켜 합격의 기쁨을 안겨주었는지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우리 아이들에게 《어? 진로를 잡으니 학종이 보이네!》를 권한다. 물론 부모님도 함께 읽고 자녀의 진로를 함께 모색한다면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행복한 학교생활과 학종에서의 성공을 위한 인생 디자인의 요소는 무엇일까? 지난 10년간 학생들을 지도하며 진로(Career), 실행(Action), 생각(thinking)이 인생 디자인의 3요소라고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진로가 체계적으로 설정된 학생들은 삶의 방향을 알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열정을 낼 수 있게 된다. 실행의 체계가 잡힌 학생들은 삶의 매 순간 열심히 살아가는 능력을 지니게 된다. 생각의 체계가 잡힌 학생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삶에 적용하며 자신을 성장시켜 나가게 된다. 필자는 진로, 실행, 생각의 체계를 형성하는 것을 진로 디자인, 실행 디자인, 생각 디자인으로 정의를 내렸다.이들 세 가지 디자인을 줄여서 CAT Design이라고 부른다. 이 CAT디자인이 체계적으로 잘 설계될 경우 인생 디자인의 깃발이 바르게 세워질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학종 디자인을 형성할 기반도 만들어진다. 사명을 바탕으로 지원 전공에 대한 철학이 나올 수 있다면, 플래닝 역량을 바탕으로 학교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다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학교 활동을 심도 있게 진행할 수 있다면 학종 디자인의 핵심인 학생부 브랜딩뿐만 아니라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건우는 참여하고 있던 정규동아리 ‘학교 신문반’에서도 팩트 체킹을 통해 언론사의 편향된 시각을 꿰뚫어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기사를 작성했다. 이 작업을 통해 생각보다 많은 감사 인사를 듣게 되었다.“건우야, 고3이라고 정치나 사회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고 있었는데, 네 덕에 어른 되기 전에 제대로 알고 간다. 고맙다!”“네가 영어시간에 했던 발표, 되게 재미있었어. 나도 영어 쪽 전공인데, 나중에 한번 조사해보려고!”건우는 자신이 하는 행동이 쏟아지는 언론 정보의 홍수 속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2학년 때에 비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루어낸 성과라 더욱 뿌듯했다. 건우는 급식을 먹으면서 플래너로 시간관리를 해야 했던 숨가쁜 순간을 떠올리며 보람을 만끽했다.“건우, 너……. 3학년 때 그렇게 열심히 하더니, 성적도 나쁘지 않네! 1학년 때 성적이 조금 아슬아슬하긴 한데, 서울대 한번 써볼래?”그래도 서울대에 입학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성적이었다. 고민하던 건우는 자신의 학생부를 쭉 살펴보았다. 그냥 기자도 아니고, 일반적인 정치부 기자도 아니고, ‘팩트 체킹을 통해 사람들이 왜곡된 정보를 받지 않고 소모적인 이념 전쟁에 상처받지 않도록 돕는 기자’. 건우는 자신의 사명에 확신을 갖고 있었다. 고등학교생활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아쉽지 않을 만큼 잠재력을 보여주었다는 자신감도 가지고 있었다. 건우는 그 자신감으로 서울대에 지원했다. 그리고 당당히 합격했다.


가까이 다가오지 마
푸른숲주니어 / 에릭 월터스 (지은이), 김선영 (옮긴이) / 2020.11.02
9,500원 ⟶ 8,550원(10% off)

푸른숲주니어청소년 문학에릭 월터스 (지은이), 김선영 (옮긴이)
마음이 자라는 나무 25권. 장래에 의사가 되기를 꿈꾸는 중3 소녀의 시선을 따라 코로나 사태의 초기 상황을 그린 청소년 소설이다. 작품의 주요 배경은 2020년 초 북미의 한 도시에 휴교, 재택근무, 영업정지 등의 바이러스 예방 조치가 숨 가쁘게 시행되어 혼란스럽던 시점으로 우리나라의 실제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퀸’과 친구들은 ‘비대면’이 미덕이 된 현실에서 난생처음 겪는 고립감에 불안해하지만,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 나선다. 마스크를 만들어 양로원에 기부하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졸업 축제를 기획하며 최선을 다해 낯선 일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다.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재난 상황 앞에서 아무런 선택권도 쥐지 못한 것처럼 보이는 청소년들이 질병 문제에 있어 가장 취약한 사회 계층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등, 불투명한 미래의 실마리를 찾아 나가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어린이·청소년 문학 작가 에릭 월터스는 COVID-19 발발 이후 이 전염병을 소재로 이야기를 써 달라는 편지를 수십 통이나 받았다고 한다. 사스 대유행기에 병원 응급 부서에서 가족 관계 전문 심리 상담사로 근무했던 작가의 경험이 군데군데 스미어 있으며, 우리 청소년들이 헤쳐 왔으며, 헤쳐가야 할 뉴노멀을 성숙한 자세로 되돌아보게 한다.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다고 느끼는 청소년들에게 작은 위로와 응원을 전할 것이다.괴짜 학생 회장 。7 긴급! 전체 조회 。15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29 평범하지 않은 일상 。38 독방에 감금된 기분 。45 좀비가 빠진 좀비 영화 。58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68 우리들의 우울한 기분 。75 계단을 사이에 둔 저녁 식사 。82 새로운 제안 。88 어쩌다 보니 대형 프로젝트 。93 우리가 그리워하는 일의 목록 。100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108 때 아닌 작당 모의 。112 가까이 다가오지 마 。118 마법이 끝나기 전에 。126 세상 끝의 사랑 。132숨 쉬는 것처럼 당연하던 일상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언택트 시대, 코로나 블루를 헤쳐 나가는 10대들의 연대기 “잊지 마, 서로 떨어져 있어도 함께라는 사실을!” 침이 튀도록 떠들어 대며 함께 먹던 점심 식사, 쉬는 시간에 펼치던 즉석 농구 한판, 콧구멍 가득 바람 쐬러 나가는 현장 학습, 쓸데없이 우르르 몰려다니던 하굣길, 운동장 가득 메아리치던 푸르른 함성……. 이 모든 것을 언제쯤 되돌릴 수 있을까? 길 잃은 10대, 모두들 안녕한가요? “이토록 학교가 그리웠던 건 처음이야!” COVID-19가 몰고 온 사회적 단절 상태는 10대 청소년에게는 인생의 그라운드나 다름없는 학교를 빼앗긴 트라우마로 남을 듯싶다. 학교가 사라졌다는 것, 교육이 설 자리를 잃었다는 것 앞에 우려의 목소리는 높았지만, 정작 아이들이 어떤 심경으로 이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지 질문하는 목소리는 놀랍도록 드물고 희귀한 편이다. 《가까이 다가오지 마》는 장래에 의사가 되기를 꿈꾸는 중3 소녀의 시선을 따라 코로나 사태의 초기 상황을 그린 청소년 소설이다. 작품의 주요 배경은 2020년 초 북미의 한 도시에 휴교, 재택근무, 영업정지 등의 바이러스 예방 조치가 숨 가쁘게 시행되어 혼란스럽던 시점으로 우리나라의 실제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퀸’과 친구들은 ‘비대면’이 미덕이 된 현실에서 난생처음 겪는 고립감에 불안해하지만,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 나선다. 마스크를 만들어 양로원에 기부하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졸업 축제를 기획하며 최선을 다해 낯선 일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다.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재난 상황 앞에서 아무런 선택권도 쥐지 못한 것처럼 보이는 청소년들이 질병 문제에 있어 가장 취약한 사회 계층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등, 불투명한 미래의 실마리를 찾아 나가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어린이·청소년 문학 작가 에릭 월터스는 COVID-19 발발 이후 이 전염병을 소재로 이야기를 써 달라는 편지를 수십 통이나 받았다고 한다. 사스 대유행기에 병원 응급 부서에서 가족 관계 전문 심리 상담사로 근무했던 작가의 경험이 군데군데 스미어 있으며, 우리 청소년들이 헤쳐 왔으며, 헤쳐가야 할 뉴노멀을 성숙한 자세로 되돌아보게 한다.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다고 느끼는 청소년들에게 작은 위로와 응원을 전할 것이다. 코로나 블루에 빠진 청소년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다 “감당하기 힘들다, 그게 정확한 표현이었다.” 학교는 지식뿐만 아니라 사회성을 습득하는 소중한 배움터이다. 오랫동안 교사로 일했던 작가는 이러한 관점에서 학교를 빼앗긴 아이들의 방황과 분투를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중학교 3학년생 ‘퀸’은 누군가의 주목을 받거나 남들 앞에 나서기를 꺼려하는 성격이지만, 절친이자 이웃사촌인 아이작을 도와 학생회에서 일하고 있다. 아이작은 퀸과 반대 성격으로 이른바 ‘관종’. 구김살 없고 재치 넘치는 성격 하나로 학생회장에 뽑히더니, 회의에서도 장난으로 일관한다. 괴짜 회장을 다독여 어떻게든 3학년 댄스 축제를 성공리에 개최하려는 학생회 회의는 도통 진척이 없다. 과연 인생에 단 한 번뿐인 졸업 댄스 축제는 성공리에 개최될 수 있을 건인가? 그때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지역 감염 단계에 접어든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학교 봄방학을 일찍 시작하고 방학 기간도 연장한다는 것이다. 친구들이 이에 환호를 지를 때 퀸은 혼자 뒤숭숭한 마음을 감추려 애쓴다. 의사 아빠에게 들은 실제 상황이 무척 심각하기 때문이다. 아빠는 지금으로선 이 바이러스의 정체와 위력, 해법을 아는 사람이 없다며 당분간 지하실에서 따로 생활을 하겠다고 했다. 우려했던 대로 전염병의 확산은 걷잡을 수 없는 규모로 커져 가고, 봄방학과 휴교가 끝난 뒤에도 학교 수업은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된다. 퀸은 웬만한 집중력 없이는 몰입하기 힘들고, 타인의 시선에 쉼 없이 노출되어야만 하는 화상 수업에 숨 막힐 듯한 불편함을 느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했던 사소한 일상이 그리워 깊은 우울에 빠진다. 한편으로는 생활과는 동떨어진 수업 내용 때문에 회의를 느낀다. 수학 시간에 코로나와 관련된 통계를 다루어 보면 안 될까? 과학 시간에 바이러스에 대해 조사해 보거나 국어 시간에 요즘 드는 생각과 자기 삶의 변화를 작문하면 안 될까? 그런 고민을 엄마에게 털어놓자 엄마는 되묻는다. “학교 숙제에 바이러스에 관한 게 많아지면 더 힘들지 않겠어? 가끔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아?” “현실에서 벗어날 방법 같은 건 없어요! 제 생각에는 차라리 정보를 많이 알고 대화나 토론을 해 보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더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거든요.”_본문 79~80쪽 그렇게 퀸은 수업에서든, 숙제에서든, 바이러스에 대해 제대로 맞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싹트는 걸 느낀다. 그리고 질병에 취약한 사회 집단에 마스크 등의 개인 보호 장비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작품은 신중한 성격 탓에 얼핏 내성적으로 보이는 여중생 퀸이 DIY마스크 기부 등 연대 프로젝트를 지휘해 학년 전체의 참여를 이끌어내기까지 그 내적 변화를 극단적 설정 없이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뉴노멀을 찾아가는 앞으로의 여정을 위하여 “그게 정말 중요한 일이라면, 해낼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활이 불규칙해지고 심하게는 불면증까지 시달리는 아이들, 신학기인데도 반 친구들의 얼굴과 이름조차 익히지 못해 기댈 곳 하나 못 찾는 아이들, 새로운 방식이 도입된 수업 환경이 낯설어 숙제를 해도 시험을 봐도 유독 더딘 아이들……. 등장인물이 겪는 다양한 증상은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10대들이 흔히 겪는 증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퀸은 아이작을 비롯한 학생회 친구들에게 이 상황을 이겨낼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댄스 축제를 개최해 보면 어떻겠냐고. 이윽고 우여곡절 끝에 개최되는 전무후무한 댄스 축제는 지난 1년간 우리 주변에서 펼쳐졌던 기발한 이벤트들을 절로 떠올린다. 예컨대 댄스 동호회 회원들이 개최한 각자의 집에서 즐기는 온라인 무도회, 전 세계 음악인들이 참여한 초대형 합주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는 장면이 이 소설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이다. 그 축제 장면은 언제 어디서든 규율에 갇힌 뻣뻣한 일상을 축제로 만들 수 있는 삶의 주인공은 우리 자신이라는 점도 일깨워 준다. 무엇보다도 퀸과 친구들이 치러내는 특별한 축제는 타인과의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유대감을 잃지 말아야 할 우리의 일상을 새롭게 정의하는 과정, 즉 뉴노멀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려움 속에서 해법을 찾으려는 등장인물들의 태도가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소설은 사회적 재난 상황에서 구성원이 해야 할 일을 따뜻하고 긍정적으로 말하고 있다. 사회 취약 계층을 보호하고,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 등은 어떤 사회 위기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는 공동체의 기본 원칙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소설은 코로나라는 위기 상황을 지난 뒤에도 유효할 것이다.<좀비가 빠진 좀비 영화> 중에서_ ‘상승 곡선을 평평하게 하라!’는 구호가 퍼지고 있다. 학교 선생님은 온라인 수업을 시작한 뒤, 이 구호가 뜻하는 의미가 무엇일지 자기 나름대로 해석해 볼 것을 아이들에게 주문한다. 퀸은 그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깊이가 얕은 납작한 팬과, 높이가 높은 홀쭉한 물병에 담긴 물로 예를 들어 설명한다. 아이작이 팬과 물병을 얌전히 내려놓았다.“이제 물병의 물을 팬에 부어 봐.”“여기 붓기에는 물이 너무 많은데? 넘칠 거야.”“그냥 해 봐.”아이작은 물병을 들어 팬에 물을 붓기 시작했다. 잠시 후 팬에 물이 거의 가득 찼다.“와, 이 물이 여기에 다 들어갈 줄은 몰랐는데?”아이작이 말했다.“병이나 팬이나 담긴 물의 양은 똑같은데, 팬에는 물이 넓게 퍼졌지? 이게 바로 상승 곡선을 평평하게 한다는 뜻이야.”“그래서?”아이작이 물었다.“액션 피규어도 가져왔어?”아이작은 주머니에서 스파이더맨 액션 피규어를 꺼냈다.“팬 속에 세워 봐.”“잠깐만, 진짜 나 놀리는 거 아니지?”나는 씩 웃었다. 아이작이 팬 안에다 스파이더맨을 조심스럽게 세웠다.“물이 스파이더맨 무릎까지밖에 안 오지? 그런데 이 스파이더맨을 아까 그 물병에 세우면 어떻게 될까? 같은 양의 물 속에?”“음, 스파이더맨이 수영을 못한다면 매우 비극적인 일이 벌어지겠지. 그러니까 네 말은 우리가 상승 곡선을 평평하게 만들려고 애를 쓰는 것이 스파이더맨을 익사시키지 않는 방법이란 뜻이잖아?”아이작이 되물었다.“스파이더맨뿐 아니라 그 누구든. 나이가 많은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은 특히 더 그래. 일단 병원이 너무 붐비지 않도록 해야 해. 그래야 의사나 간호사들이 바이러스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으니까.” <우리들의 우울한 기분> 중에서_ 마트에서 장을 봐온 엄마가 모든 물건을 하나하나 세정하고 소독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퀸은 꼭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대처해야 할 상황인지 물으며 자신의 요즘 심경을 토로한다.“요즘 기분은 어때?”“괜찮아요.”“정말?”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가끔 긴장될 때가 있는데, 어차피 그건 다 그렇잖아요? 전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엄마가 보시기에는 안 그래요?”“엄마는 네가 무척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 감당하기 힘들 법한 상황인데.”감당하기 힘들다, 그게 정확히 맞는 표현이었다. 정말로 가끔씩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나는 요즘 잠을 잘 자지 못했다.생각이 너무 많아서였다. 과연 이 상황이 끝이 나기나 할까? 아랫입술이 설핏 떨렸다. 엄마한테 이런 감정을 속속들이 이야기한다고 해도 변하는 건 없을 터였다. 더구나 엄마에게는 걱정거리가 태산이었다.“온라인 수업은 어떤지 얘기 좀 해 봐.”“별로 얘기할 게 없어요. 선생님들이 애쓰고 계시다는 건 알고 있지만요. 제 말은 그냥, 교실에서처럼 수업에 집중하기가 힘들다는 뜻이에요. 현실 세계에서는 너무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숙제는 재밌는 것도 있지만, 어떤 건…… 하나도 쓸데가 없는 것처럼 느껴져요. 원래 그렇죠, 뭐.”“선생님들이 힘드시겠다. 숙제는 어떤 게 재미있는데?”“상승 곡선을 평평하게 만든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찾는 게 있었는데……. 전 그게 무지 좋았어요. 그런 거 있잖아요. 수학 시간에 통계 단원을 배울 때 코로나하고 관련된 걸 과제로 낸다든가, 과학 시간에 바이러스를 조사해 보는 거. 또 국어 시간에는 지금의 현실이 어떻게 느껴지는지를 주제로 작문을 하는 거?”“학교 숙제에 바이러스에 관한 게 많아지면 더 힘들지 않겠어? 가끔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아?”“현실에서 벗어날 방법 같은 건 없어요! 제 생각에는 차라리 정보를 많이 알고 대화나 토론을 해 보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더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거든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중에서_ 휴교가 한 차례 더 연장된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에 퀸은 밤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때 지하실에서 생활 중인 아빠가 있는 방에서 낮게 울리는 울음소리를 듣고 만다. 아빠의 울음소리라는 것을 알아챈 퀸은 조심스럽게 아빠에게 말을 건다.“죄송한데…… 저, 들었어요.”아빠는 말문이 막혔는지 잠시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미안하다.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병원에서 힘든 일이 좀 있었거든.”“전 괜찮아지고 있는 줄 알았어요.”“그렇지. 밖은 그래. 그렇지만 병원은 아직 진행 중이야. 환자들이 너무 많구나, 너무 많아…….”아빠가 몸서리치듯 몸을 떨었다.“이번 학기는 계속 등교하지 않기로 했다던데? 그것 때문에 못 자고 있었니?”“그래 봐야 학굔데요.”“너만 할 때 학교는 삶 그 자체지. 속이 상하는 것도 당연하고. 그렇지만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고, 결국엔 다 괜찮아질 거다.”“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적어도 태양은 반드시 뜨겠지.”아빠는 어깨를 으쓱했다.“매일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우리 딸, 내일은 다 같이 저녁 먹을까? 우리 가족 다?”“그럴 수 있어요?”“뒷마당에서 먹지, 뭐. 너하고 엄마는 소풍 의자에 앉고, 아빠는 멀찍이 떨어져서 다른 의자에 앉고.”“아이작도 와도 돼요? 자기 집 마당에서 먹으라고 하고?”“당연하지! 아이작 어머니도 집에 계시면 오시라고 하자. 요새 배운 게 뭔지 알아? 모든 일을 다 하고 싶은 방식으로 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중요한 일들이라면 해낼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거야.”“그거…… 명언이네요.”


교과서 소설 다보기 3
C&A에듀 / C&A 논술 연구팀 엮음 / 20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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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에듀청소년 문학C&A 논술 연구팀 엮음
C&A에듀 교과서소설다보기 시리즈 3권. 대치동 독서 논술의 메카 씨앤에이논술 최고의 강사진과 연구팀이 집필하였으며, 중·고등학교 국어·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소설을 총망라했다. 작품 전문을 줄이지 않고 그대로 실었으며, 작품을 깊이 이해·분석할 수 있는 토의·토론·논술 문제도 함께 엮었다. 또, 작품의 이해를 돕는 배경지식과 같은 주제의 다른 작품(소설, 시, 그림, 영화 등)을 소개하는 읽기 자료도 담아냈다.1. 애틋한 사랑 - 주요섭, <사랑 손님과 어머니> - 나도향, <벙어리 삼룡이> 2. 예술과 현실 - 현진건, <빈처> - 김동인, <광화사> - 황순원, <독 짓는 늙은이> 3. 가난의 굴레 - 현진건, <운수 좋은 날> - 최서해, <탈출기> - 윤흥길, <땔감> - 최일남, <노새 두 마리> 4. 가치관과 세대 갈등 - 이태준, <돌다리> - 최일남, <흐르는 북>《교과서소설다보기》 시리즈 특징 1. 대치동 독서 논술의 메카 씨앤에이논술 최고의 강사진과 연구팀이 집필하였습니다. 2. 중·고등학교 국어·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소설을 총망라했습니다. 3. 작품 전문을 줄이지 않고 그대로 실었습니다. 4. 작품을 깊이 이해·분석할 수 있는 토의·토론·논술 문제를 함께 엮었습니다. 5. 작품의 이해를 돕는 배경지식과 같은 주제의 다른 작품(소설, 시, 그림, 영화 등)을 소개하는 읽기 자료를 실었습니다. 《교과서소설다보기》 소개 《교과서소설다보기》는 씨앤에이논술 교사진의 열정이 담겨 있는 산물이다. 1998년 대치동에 씨앤에이논술이 설립된 이래, 교사진은 독서·토론·논술·첨삭의 4위일체식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을 읽고 학생들과 토론·논술 수업을 진행하고자 《교과서소설다보기》를 출간하게 되었다. 《교과서소설다보기》에는 학생들이 교사 중심의 학교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작품을 읽고 분석·비판·감상할 수 있도록 ‘꼼꼼히 읽기’와 ‘생각 말하기’ 그리고 ‘생각 키우기’라는 독후 활동 코너가 수록되었다. ‘꼼꼼히 읽기’를 통해 독서력을 측정하고, ‘생각 말하기’에서 토론을 통해 비판적·분석적 사고를 확장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생각 키우기’를 마련하여 학생들의 논술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배움의 현장에서 모둠 활동을 통한 독후 수업이 가능하도록 구성하였으니, 아무쪼록 《교과서소설다보기》가 학생들의 문학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과학을 달리는 십대 : 스마트 테크놀로지
우리학교 / 구정은, 이지선 (지은이) /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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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청소년 과학,수학구정은, 이지선 (지은이)
청소년이 알아야 할 최소한의 과학 이슈를 한 권으로 명쾌하게 담아내는 '과학을 달리는 십대' 시리즈의 첫 번째 책 <과학을 달리는 십대 : 스마트 테크놀로지>가 출간되었다. 어지러운 오늘과 불확실한 내일을 이해하고 싶은 십대를 위해 필요한 핵심만 간결히 담아내면서도 균형감 있는 시선과 풍성한 생각거리를 던져 주는 '과학을 달리는 십대' 시리즈는 지금 가장 뜨거운 과학 이슈를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엮어 내 펼쳐 보인다. 그 어느 때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 과학 기술에 대한 이해는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필수 지식이 되고 있다. 오랫동안 사회와 과학 기술 현장을 취재해 온 기자 출신 저자들이 인공지능, 로보틱스, 자율주행, 가상현실, 사물인터넷, 유전자공학 등 여섯 가지 스마트 테크놀로지 이슈를 통해 청소년들이 과학 기술의 현실과 변화를 한눈에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 기술은 이제 새로운 시선, 새로운 질문, 새로운 법과 제도를 요구한다. <과학을 달리는 십대 : 스마트 테크놀로지>는 바로 이런 과학 기술이 가져올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고 싶은 십대, 복잡한 오늘과 예측 불가한 내일을 이해하고 싶은 십대를 위한 최적의 책이다.프롤로그. 새로운 시대의 필수 지식은 과학의 이름으로 1. 인공지능: 인간인 듯, 인간 아닌 지적 존재가 나타났다! 생각하는 기계의 탄생 | 인공지능, 넌 어떻게 배우니? | 기계가 심부름하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 우리, 이제 인공지능에 밀리는 거야? |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날? |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의 유연성과 창조력 | 인공지능은 본연적으로 인간을 비추는 거울 2. 로보틱스: 달려라! 인간을 대신하는 기계 로봇 교사가 등장하다 | 뛰고 달리고 물건을 나르는 로봇 | 공장의 로봇 밀도, 한국은 세계 평균의 8배 | 감염병의 시대, 사람 대신 로봇을! | 로봇이 늘면 우리는 얼마나 행복해질까? | 기계와의 경쟁? 기계와의 공존! 3. 자율주행: 사람 없이 움직이는 차의 시대로 세계의 경쟁은 시작됐다! 거리를 달리는 무인 차 | 자율주행차의 여섯 단계 | 다빈치의 움직이는 수레는 왜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까? | 자율주행차는 도심을 더 안전하게, 공기를 더 깨끗하게 할까? | 자율주행차가 사고 내면 책임은 누구에게? | 무인 차는 과연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 | 자율주행차의 빅데이터는 어떻게 관리할까? 4. 가상현실: 가상과 현실이 뒤섞이는 세상 BTS도 즐기는 메타버스, 정체가 뭐야? | 가상은 어떻게 ‘현실’이 되었을까? | 기술과 콘텐츠의 만남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 관찰자에서 참여자로 | 가상현실의 나는 진짜 나인가? 5. 사물인터넷: 물건들이 살아 있다! 시작은 ‘트로이 목마의 방’에서 | ‘사물’, 인터넷으로 이어지다 | 사물인터넷에는 어떤 기술이 필요할까? | 연결, 그 안에 숨겨진 비밀 | 스마트팜부터 스마트시티까지, 상상 그 이상의 세계로 | 그럼에도 완벽한 기술은 없다 6. 유전자공학: 자르고 붙이는 셀프 유전자 시대 유전자 지도, 인류가 생산해 낸 가장 경이로운 지도 | 생물학에서 공학으로 | “이 쥐는 4퍼센트가 인간입니다” | 이미 시작된 생명공학의 시대 | 고장 난 신체를 고쳐라! | 내 몸의 미래를 알 수 있게 된다면?“스마트+테크놀로지로 미래를 업데이트하시겠습니까?” 청소년이 알아야 할 최소한의 과학 이슈 청소년이 알아야 할 최소한의 과학 이슈를 한 권으로 명쾌하게 담아내는 '과학을 달리는 십대' 시리즈의 첫 번째 책 『과학을 달리는 십대: 스마트 테크놀로지』가 출간되었다. 근대 이후 과학 기술은 늘 인간의 삶을 바꿔 왔다. 하지만 최근처럼 수많은 이의 일상에 곧바로 영향을 끼치고, 미래 세대의 삶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도 드물다. 특히 21세기 들어 과학 기술에 대한 이해는 새로운 시대를 위한 필수 지식이 되었다. 인류 최초로 젊은 세대가 강점을 보이는, 세대 격차가 역전된 영역이 과학 기술이라는 점에서도 유례없는 시대를 맞이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서 청소년들을 겪은 교사들의 증언은 다르다. ‘IT의 혜택을 받은 세대’가 우위를 자랑하는 스마트 테크놀로지에 대해 의외로 청소년의 이해나 실전 기술이 단편적이고 부족하다는 것이다. 매일같이 무차별적으로 던져지는 인터넷 정보나 뉴스 보도만으로 복잡하고 급변하는 과학 기술을 이해하기란 어른도 쉽지 않다. 우리 삶에 ‘훅 들어와 버린’ 과학 기술에 재빨리 적응해야 할 것 같긴 한데 이로 인해 어떻게 우리 삶과 사회가 바뀔지는 잘 모른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나오니 따라잡기가 힘들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상황에 놓인 청소년을 위한 안내서다. 과학 기술이 가져올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고 싶은 십대, 복잡한 오늘과 예측 불가한 내일을 이해하고 싶은 십대를 위한 최적의 책이다. 현재의 핵심을 간결히 담아내면서도 균형감 있고 폭넓은 시선과 생각거리를 던져 주는 '과학을 달리는 십대' 시리즈는 지금 가장 뜨거운 과학 이슈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이해할 명쾌한 관점과 상상력을 제공한다. 그 첫 번째 시작을 여는 『과학을 달리는 십대: 스마트 테크놀로지』는 현재 진행형으로 우리의 현실을 뒤바꾸는 ‘스마트 테크놀로지’ 이슈의 생생한 면면을 들여다본다. 인공지능부터 로보틱스, 자율주행, 가상현실, 사물인터넷, 유전자공학까지, 과학 기술 현장을 장기간 취재해 온 저자들이 학교 교육이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 과학 쟁점 여섯 가지를 새롭게 구성했다. 이 책을 읽은 청소년 독자는 과학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영역과 연결되는 시선의 확장을 통해 세상과 과학 기술을 조합하는 새롭고 통합적인 사유의 방식을 배우게 될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필수 지식이 된 스마트 테크놀로지, 통합적으로 이해하기 어느 틈에 우리 삶의 모든 곳에 과학 기술, 특히 스마트 테크놀로지가 뿌리내리고 있다. 일상의 시작과 끝을 맡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세계를 재구성해 보여 주며, 경제와 산업, 사회 부문에서도 인공지능, 로보틱스, 자율주행, 가상현실, 사물인터넷, 유전자공학에 대한 지식 없이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 늘어나고 있다. 과제 자료를 검색하거나 은행의 금융 상품을 고르거나 각종 지원서를 내거나 미래 진로의 전망을 모색하거나, 심지어 ‘덕질’을 할 때조차 스마트 테크놀로지에 대한 지식이 필수인 시대가 된 것이다. 최근 인간에 대한 이해가 바탕인 인문학만큼이나 과학의 중요성 역시 강조되고 있다. 과학은 새로운 시대의 인문학이다. 인문학과 과학 기술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미래 세대의 역량으로 인식되고 있다. 과학은 이제 이공계를 전공할 학생뿐만 아니라 문과 학생에게도 필수적인 지식이 되었으며, 인문학과 과학의 영역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과학 기술 역시 인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깨달음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은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인간 존재의 고유성, 인간과 기계의 상호 작용, 인간 사고의 알고리즘을 고루 알지 못하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21세기 들어 과학 프로젝트에 인문학자가 참여하고 인문학 연구에 과학자가 참여하며 서로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연구가 더욱 완결성 있게 발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바로 이런 관점을 실현해 과학과 인간, 사회를 큰 틀 안에서 함께 사유하며 이해의 폭을 넓힌다. 즉, 논의의 기준을 ‘인간’에 두어 과학을 수월하고 자유롭게 이해하게 함으로써 청소년 독자들에게 과학 공부에 대한 중요한 기준과 출발점을 제공한다. 인공지능, 로보틱스, 자율주행, 가상현실, 사물인터넷, 유전자공학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스마트 기술을 요모조모 살피는 놀라운 과학 수업 『과학을 달리는 십대: 스마트 테크놀로지』는 현재 중요한 과학 이슈 여섯 가지에 관해 개념, 장단점, 변화와 영향 등을 풀어 가며 명쾌하게 논의를 전개한다. 우리 일상의 이야기로 시작해 의미를 확장하고 과학의 범주를 넘어 다른 영역과 연결하며 인식의 폭을 넓힌다. 또한 과학 기술의 발전과 늘 동반되는 두려움, 불안 등에 대해 오히려 인간만이 가진 능력을 봐야 한다는 통찰적 관점을 제시한다. 이로써 막연히 미래를 불안해하기보다 인간이 앞으로 기계 발전을 통해 어떤 장단점을 누리며 어떤 과학 기술을 구성할 것인지 더 폭넓은 시선으로 고민하게 한다. 즉, 과학 기술에 위축되는 인간이 아니라 더 나은 인간을 위한 과학을 생각할 수 있게 안내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의 창조력이 아닌가?’, ‘로봇에 인간이 밀려나는 세상이 될까?’, ‘인간만이 가진 고유성이 무엇일까?’, ‘무인 차는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 ‘자율주행 시대의 법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가상현실의 나는 진짜 나일까?’, ‘사물인터넷과 빅테이터의 시대, 개인 정보는 어떻게 보호될 수 있을까?’, ‘유전자 변형의 한계는 어디까지며, 이로 인한 불평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까?’ 등 과학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생겨나는 문제, 새로운 법과 제도의 필요성 등 다양한 논쟁과 관점을 두루 다루며 사고를 넓히는 동시에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이 책은 각 주제마다 장단점, 맥락, 전개 양상 외에 함께 생각하고 해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와 질문을 던져 준다. 편리함과 동시에 일자리나 진로 불안을 준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비대면 시대를 맞아 급격히 현실화되는 ‘가상현실’, 도시와 집, 거리 시스템을 동시에 편리하게 바꾸는 ‘사물인터넷’, 인간의 역사를 완전히 바꾼 경이로운 실험인 ‘유전자공학’은 이미 실현되는 중인 기술이자 사회적 의제로 떠오르는 이슈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 독자들은 추상적 논의에서 벗어나 이 사회를 만들어 가는 ‘참여자이자 구성원’으로서 각 주제에 대해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접근할 수 있다. 간결하면서도 알차게 유익하면서도 재미있게 재미와 학습, 교양을 한 번에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필요한 핵심만 간결하고도 알차게 담아낸 본문의 앞뒤로, 각 이슈에 관한 생각을 열고 가다듬을 수 있는 요소를 깨알같이 배치해 두었다는 데 있다. 본문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유쾌한 카툰으로 호기심을 일으키는 ‘생각 열기 툰’, 본문을 읽고 난 후 이어 짚어 보는 ‘핫&이슈’, 그리고 이슈와 관련해 대립하는 입장을 두루 살펴보는 ‘토론’을 통해 청소년 독자들이 지루하지 않은 호흡으로 과학 이야기에 빠르고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이끈다. 현실을 더 생생하게, 미래를 더 가깝게! 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교양 과학 시리즈 '과학을 달리는 십대'는 시시각각 새롭게 변화하는 세상 앞에 선 십대에게 최소한의 과학 이슈를 안내하는 우리학교의 새로운 청소년 교양 시리즈다. 무엇보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게’ 읽힐 수 있도록 판형과 볼륨에서 무게감을 싹 덜고 다채로운 편집 요소로 재미를 확 보탰다. 너무도 빠르고 복잡하게 전환되기에 예측하기 어려운 세계 속에서 단편적인 지식이나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아니라 확실하면서도 균형감 있는 지식을 습득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제별로 시의성과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을 기준으로 엄선한 여섯 가지 이슈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현상과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보며 능동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필요한 핵심만 간결히 담아내면서도 균형 잡힌 시선과 풍성한 생각거리를 던져 주는 이 시리즈는 어지러운 오늘과 불확실한 내일을 이해하고 싶은 십대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과학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과학을 달리는 십대' 시리즈는 『과학을 달리는 십대: 스마트 테크놀로지』를 시작으로 『과학을 달리는 십대: 환경과 생태』 『과학을 달리는 십대: 생명 공학』 『과학을 달리는 십대: 사이버 스페이스』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10대를 위한 세균과 바이러스 이야기
초록서재 / 윤상석 (지은이), 나수은 (일러스트) / 2021.05.14
14,500원 ⟶ 13,050원(10% off)

초록서재청소년 과학,수학윤상석 (지은이), 나수은 (일러스트)
생명체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중심으로 미생물이 인간과 생물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알기 쉽게 정리한 책이다. 이와 함께 세균과 바이러스의 발견 역사와 관련 인물에 얽힌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01 세균과 바이러스란 무엇인가? 11 한 걸음 더 깊이> 세균학의 아버지, 로베르트 코흐 02 세균과 바이러스의 종류와 진화 45 한 걸음 더 깊이> 진균은 어떤 생물일까? 03 우리 몸과 미생물 65 한 걸음 더 깊이> 건강을 지키는 장 속의 세균들 04 세균과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 85 한 걸음 더 깊이> 공포의 바이러스‘에볼라Ebola’ 05 세균과 바이러스의 공격을 막아라 121 한 걸음 더 깊이> 백신의 아버지, 루이 파스퇴르 06 세균과 바이러스의 이용 143 한 걸음 더 깊이> 빵과 술을 만드는 미생물, 효모 07 신기하고 특별한 세균과 바이러스 161진화와 멸종을 조절하는 놀랍고도 신기한 세균과 바이러스! 바이러스 등 미생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2020년 초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일상이 무너지면서 우리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질병과 불편함을 안겨주는 존재로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가능하면 세상에서 완전히 박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과연 세상의 모든 세균과 바이러스가 사라지면 우리는 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 상처가 나도 염증이 생기지 않고, 상한 음식을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으며, 전염병의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될 수 있기는 하다. 그렇다고 좋기만 할까? 그렇지 않다. 더 큰 고통을 겪을지 모른다. 죽은 동물과 식물은 썩지 않을 것이고, 생태계가 망가져 식물은 더 이상 광합성을 하지 못할 수 있으며, 치즈와 김치 같은 맛도 더 이상 즐길 수 없을 테니까. 뿐만 아니라 세균과 바이러스는 생물의 진화와 멸종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생물의 진화는 종 사이의 DNA 이동이 자주 일어나 돌연변이의 확률이 높아져야 하는데 바이러스가 이것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10대를 위한 세균과 바이러스 이야기》는 이렇듯 생명체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중심으로 미생물이 인간과 생물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알기 쉽게 정리한 책이다. 이와 함께 세균과 바이러스의 발견 역사와 관련 인물에 얽힌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미생물 발견의 역사와 전염병 그리고 활용방법까지 알기 쉽게 풀어낸 바이러스와 세균의 모든 것! 미생물은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현미경이 발견된 이후 연구되기 시작했다. 영국의 화학자 로버트 훅은 직접 만든 현미경으로 여러 가지 생물을 관찰했다. 그는 현미경으로 코르크 세포를 관찰해 최초로 세포를 관찰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의 레이우엔훅은 옷감 장사꾼이었는데 로버트 훅이 쓴 《마이크로그라피아》를 읽고 감명을 받아 현미경을 만들어 생명체를 관찰했고 이를 정리해 왕립학회로 보냈다. 이 덕분에 그는 과학자가 아니면서도 왕립학회 회원이 될 수 있었다. 미생물이 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밝힌 사람은 독일 의사 로베르트 코흐였다. 그는 탄저병을 일으키는 탄저균을 발견하면서 어떤 미생물이 질병의 원인으로 인정받기 위한 조건을 ‘코흐 4원칙’으로 정리하기도 했다. 말라리아, 에이즈, 페스트, 식중독, 독감 등 인류를 괴롭힌 수많은 질병 중 인류가 박멸에 성공한 첫 번째 바이러스는 천연두 바이러스다. 에드워드 제너가 우두 접종법을 개발하면서 인류는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세균과 바이러스 외의 미생물로는 원생생물, 곰팡이, 효모 등이 있다. 이들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비슷하게 생각되지만 세포의 구조가 다르다. 세균과 곰팡이류는 지구상의 소비자, 생산자, 분해자 중 분해자의 역할을 하며 살아 있는 생물과 죽은 생물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다른 생명체의 세포로 들어가 자신을 복제한다. 우리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 말고도, 특이하고 미래산업에 쓰임새가 있는 것들도 있다.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세균, 폐수를 정화하는 세균, 석유를 분해하는 세균, 전기를 만드는 세균, 방사능에 잘 견디는 세균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과학자들이 연구 중이다. 1665년 국의 화학자이자 물리학자인 로버트 훅은 자신이 만든 현미경으로 여러 가지 생물을 관찰했다. 그는 이 현미경으로 코르크 세포를 관찰해, 세포를 최초로 관찰한 사람으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그리고 현미경으로 관찰한 생물과 사물의 모습을 직접 그림으로 그렸고, 그것을 모아 《마이크로그라피아》라는 책으로 펴냈다. 이 책은 당시 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하지만 그가 미생물을 발견했다는 기록은 없다. 파스퇴르는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미생물이라도 저절로 생기지 않고 반드시 이미 존재했던 미생물로부터 발생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실험으로 사람들은 자연발생설이 틀렸고 생물속생설이 옳았음을 알게 되었다.


카메라와 워커
창비 / 박완서 (지은이), 이인아 (그림) / 2024.01.19
10,000원 ⟶ 9,000원(10% off)

창비청소년 문학박완서 (지은이), 이인아 (그림)
‘한국문학의 거목’으로 후대의 여성 소설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세밀한 묘사와 예리한 관찰력으로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작가 박완서. 그의 타계 13주기를 맞은 이때 초기 작품인 『카메라와 워커』가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고등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한 이 소설은, 전쟁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사회 속에서 조카를 꿋꿋이 키워 내려는 고모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데올로기에 의해 고통받는 삶의 모습이 핍진하게 그려졌으며, 현실에 발을 붙이며 살아가겠다는 굳건한 마음이 감동적으로 전해진다. 이인아 일러스트레이터의 차분하면서도 감각적인 그림은 인물들의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면서 소설을 새롭게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카메라와 워커전쟁이 남긴 길고 짙은 상흔 이 땅에 뿌리내리기 위한 뜨거운 노력 우리 곁에 머문 작가 박완서가 전하는 단단한 의지와 마음 ‘한국문학의 거목’으로 후대의 여성 소설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세밀한 묘사와 예리한 관찰력으로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작가 박완서. 그의 타계 13주기를 맞은 이때 초기 작품인 『카메라와 워커』가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고등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한 이 소설은, 전쟁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사회 속에서 조카를 꿋꿋이 키워 내려는 고모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데올로기에 의해 고통받는 삶의 모습이 핍진하게 그려졌으며, 현실에 발을 붙이며 살아가겠다는 굳건한 마음이 감동적으로 전해진다. 이인아 일러스트레이터의 차분하면서도 감각적인 그림은 인물들의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면서 소설을 새롭게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쟁이 삶의 뿌리를 앗아 간 걸 보았기에 조카를 ‘무난한 품종’으로 키우려 했다 주인공에게는 조카가 하나 있다. 6·25 전쟁 때 세상을 떠난 오빠가 남긴 조카 ‘훈이’다. 부모 없이 자라는 조카를 안타까워하며 주인공은 어머니의 핀잔을 들으면서도 훈이를 자기 자식처럼 아끼며 돌본다. 훈이가 허황된 꿈을 좇거나 사상에 물들지 않기를, 실패를 겪지 않고 평범한 중산층으로 자라기를 바라기에 훈이의 진로와 인생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훈아, 너희 담임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너는 인문계보다는 이공계가 더 적성에 맞는대. (……) 넌 큰 기업체에 취직해서 착실하게 일해서 돈도 모으고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해서 살림 재미도 보고 재산도 늘리고, 그러고 살아야 돼.” (33면) 하지만 주인공의 바람과 달리 훈이는 자꾸만 다른 길을 선택하려 한다. 늘 속마음을 알 수 없었고 변변한 직장을 가져 본 적 없는,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닮으려는 듯한 모습에 주인공은 초조해한다. 결국 훈이는 주인공의 설득대로 이과에 진학해 공대를 졸업하지만, 이후의 삶은 순탄치 않다. 훈이가 안정된 삶을 살기를 원하는 주인공의 소원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아니, 훈이가 정말로 원하는 자기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카메라의 삶’과 ‘워커의 삶’ 어떤 삶이 옳다고 말할 수 있을까 주인공이 훈이에게 바라는 것은 대기업에 취직해 주말에는 식구들과 함께 카메라를 들고 놀러 나가는, 안정되고 평범한 삶이다. 하지만 주인공의 기대와 달리 훈이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취업은 쉽지 않고, 겨우 한 자리를 얻어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 나간 훈이는 낮은 임금과 잦은 야근에 힘겨워한다. 그런 훈이의 모습을 보며 주인공은 이 땅이 여전히 삶을 일구기 힘든 곳임을 실감한다. 아름다운 고장이다. 이 땅 어드메고 아름답지 않은 곳이 있으랴. 그러나 아직도 얼마나 뿌리내리기 힘든 고장인가. (83면) 6·25 전쟁 이후 한국은 전쟁의 상처를 제대로 치유할 시간도 없이 반공주의와 성장 만능주의의 기치 아래 맹목적으로 나아갔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다음 세대는 좀 더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교육에도 열을 올렸다. 그러나 한편으로 노동자와 가난한 이들의 삶은 내팽개쳐지고 소외되기도 했다. 워커를 신은 훈이의 열악한 모습은 성장의 이면에 놓인 이들의 지난한 삶을 상징한다. 경제 성장과 풍요를 강조하는 기성세대와 힘겨운 처지에 놓인 젊은 세대 사이의 갈등을 드러낸 이 소설은, 세대 간 격차와 불평등이 커져 가는 오늘날 더욱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자기 앞의 시련에 직접 부딪혀 보겠다는 당차고 굳센 결심 『카메라와 워커』는 손쉬운 위로나 희망을 건네지 않으며, 무책임한 허무나 냉소로 빠지지도 않는다. 훈이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방황하고 괴로워하면서도, 나아가 자신을 염려하는 고모의 사랑을 한편으로 이해하면서도, 자기 앞의 곤경과 난관을 스스로 헤쳐 나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잃지 않는다. 꿋꿋하고 강인한 훈이의 모습에서 우리는 담담하면서도 힘센 위로와 응원을 얻는다. 언제나 독자 곁에 머물며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본 작가 박완서가 남긴 단단한 의지와 마음은 오래도록 우리 가슴속에 머물 것이다. ▶ 시리즈 소개 소설과 만나는 첫 번째 길 책과 멀어진 이들을 위한 마중물 독서, 소설의 첫 만남 ‘소설의 첫 만남’은 새로운 감성으로 단장한 얇고 아름다운 문고이다. 문학적으로 뛰어난 단편소설에 풍성한 일러스트를 더했다. 흥미로운 이야기와 100면 이내의 짧은 분량, 매력적인 삽화를 통해 책 읽을 시간이 없고 독서가 낯설어진 이들도 동시대의 좋은 작품에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이끈다. 동화에서 읽기를 멈춘 청소년기 독자에게는 소설로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되어 줄 것이다. 깊은 샘에서 펌프로 물을 퍼 올리려면 위에서 한 바가지의 마중물을 부어야 한다. ‘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는 문학과 점점 멀어진 이들이 다시 책과 가까워질 수 있게끔 돕는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우리의 독서 문화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리얼 월드 러닝
푸른들녘 / 김하늬 (지은이) / 2021.08.19
16,000원 ⟶ 14,400원(10% off)

푸른들녘청소년 인문,사회김하늬 (지은이)
푸른들녘 교육폴더 10권. 학교 밖에서 학교 혁신을 외쳐온 저자의 지난 7년간의 교육 환경 변화에 대한 사회문화적 관찰 보고서에 가깝다. 교육자도 아니고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도 아닌, 인류학을 전공하고 사회혁신 분야에 몸담은 외부자로서 교육과 학교를 바라보며 느낀 점들을 정리하고 실험하고 기록한, 유기체인 학습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이다. 또한 이 책은 리얼 월드 러닝을 통해 학교와 사회 사이에 점점 크게 벌어지는 시차를 좁힐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나아가 변화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디지털 네이티브에게 교육은 무엇을 제공해야 하는지 국내외 사례를 통해 분석하고, 가정·학교·지역 사회의 구성원들이 함께 새로운 교육환경 조성에 동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조목조목 제시한다. 밀레니얼 저자가 피부로 느껴온 배움과 일의 맥락과 지형의 변화를 분석한 것, 그가 한국과 미국의 현장을 오가며 만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것, 그리고 실제 학교를 통해 소개하는 구체적인 사례들은 오직 이 책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정보들이다. 각 장의 끝에 있는 '시크릿소스'는 이 책의 내용을 현장에서 확인하거나 적용하거나 응용할 수 있는 소중한 팁으로 역시 본 책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다.추천사 프롤로그 나의 리얼 월드 러닝 여정 1부 리얼 월드 러너: 진짜 세상에서는 어떻게 배우며 성장할까 1장 리얼 월드 러너의 시대 고립된 학교의 밀폐된 방에서 배운 지식 / 진짜 세상이 필요로 하는 실천 역량 / 리얼 월드 러너가 맞이하는 일의 변화 / 네트워크 지식 사회를 사는 평생학습자 [시크릿 소스 1] MZ 세대가 스스로 배우는 온라인 학습 장소 2장 리얼 월드 러너의 특징 스스로 ‘배우기’를 선택한 사람들 / 자기다움으로 내 일을 만든다는 것 / 세상에 존재하는 문제 해결하기 [시크릿 소스 2] 리얼 월드 러너 자가 진단 및 동료 찾기 2부 리얼 월드 러닝: 진짜 세상을 통해 배우는 방법 3장 탐색 역량: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찾기 자기 동기에서 시작하는 프로젝트 / 스스로 배움의 여정을 떠날 수 있도록 / 관심사 ‘디깅’하기 / 세상을 향한 관심의 확장 [시크릿 소스 3] 내 생의 첫 프로젝트 기획서 4장 연결 역량: 자원을 연결하고 협업하기 사람을 통해 세상과 만나기 / ‘제3의 어른’이라는 사회적 자본 / 자원 연결 능력은 길러지는 것이다 / 물어보는 것의 힘 / 제3의 어른과 협업하기 [시크릿 소스 4] 청소년이 제3의 어른과 협업하는 네 가지 유형 5장 실행 역량: 사용자가 있는 산출물 만들기 청중에도 위계가 있다 / 온라인으로 넓어진 ‘세상’이라는 무대 / 나를 따르는 대중 만들기 / 피드백을 통해 완성되는 배움 [시크릿 소스 5] 배움을 공개하기 위해 던져야 할 성찰 질문과 디지털 도구 3부 리얼 월드 스쿨: 진짜 세상과 연결된 학교들의 공통점 6장 개별 학생의 관심사에 주목하라 생기부 꿈과 진짜 꿈이 달라야 할까 / 학생의 삶이 존중 받는 학교를 새로 만든다면 / 관심사 기반 프로젝트 학교 / 개별 맞춤형 교육 [시크릿 소스6] 관심사에 기반한 프로젝트 설계 예시 7장 학교 안과 밖을 뒤집기 지역사회와 연결된 배움의 마법 / 학교가 있는 장소를 새롭게 상상하기 / 배우는 곳과 일하는 곳의 경계 허물기 / 진로 교육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시크릿 소스 7] 제3의 어른과 수업을 연계하는 방법 8장 네트워크 허브로서의 학교 학교 혁신을 위한 뜻밖의 비법, ‘관계’ / 네트워크 브로커 교사가 되기 위하여 / 서로가 서로의 자원이 되어줄 수 있다면 [시크릿 소스 8] 우리 학교 주변 자원 검색법 에필로그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가르치기 이제 ‘리얼 월드 러닝’으로 진짜 세상과 분리된 학교를 ‘동기화’하자! 스스로 배움을 디자인하고, 진짜 세상에서 배우고, 학교에서 성장하라! 지금 나에게 필요한 지식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원하는 정보를 어떻게 얻을지 계획하고, 배우고 성장하는 데 필요한 사람과 연결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스스로 배움을 디자인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스스로 배움을 디자인하는 일은 12년 동안이나 학교 다니면서 공부했는데 정작 사회에 나와 보니 쓸모없어, 라는 불평불만을 단박에 잠재울 수 있는 최상의 길이자, 미래 사회에 자신만만하게 뛰어들 수 있는 최고의 원칙이며, 세상의 변화에 견줄 때 속도 차가 매우 큰 교육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멋진 단초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공부해야 할 이유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만이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언론매체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공부)잘하는 아이 더 잘하게 되고, (공부)안 하던 아이 아예 손을 놓게 되는’ 배경이다. 사실,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정보를 얻고 필요한 사람과 연결될 수 있는 시대를 사는 이 세대에게 배움의 장소는 학교로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학교에서의 배움은 ‘쓸데’가 없다고 느끼기 일쑤다. 그래서 집중하지 못하고, 그래서 듣지 않는다. 이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배움의 쓸모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리얼 월드 러닝:학교와 세상을 연결하는 진짜 배움』은 바로 이러한 갈증과 질문에 대한 현답이다. 밀레니얼 저자 김하늬는 이 책에서 “‘리얼 월드 러닝’은 진짜 세상을 통해 자기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라고 설명하면서 “우리 모두가 리얼 월드 러너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러면서 “자기다움의 발견은 자기 동기로 이어지고, 이는 평생 학습자로 살아야 하는 신인류로의 재탄생을 준비시킨다. 리얼 월드 러닝 생태계에서는 학교와 교사가 네트워크 연결자로 탈바꿈되고, 리얼 월드에서 자기 일을 하며 사는 우리 모두의 삶은 곧 서로의 학습 자료가 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학교 밖에서 학교 혁신을 외쳐온 지난 7년간의 교육 환경 변화에 대한 사회문화적 관찰 보고서에 가깝다. 교육자도 아니고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도 아닌, 인류학을 전공하고 사회혁신 분야에 몸담은 외부자로서 교육과 학교를 바라보며 느낀 점들을 정리하고 실험하고 기록한, 유기체인 학습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이다. 또한 이 책은 리얼 월드 러닝을 통해 학교와 사회 사이에 점점 크게 벌어지는 시차를 좁힐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나아가 변화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디지털 네이티브에게 교육은 무엇을 제공해야 하는지 국내외 사례를 통해 분석하고, 가정·학교·지역 사회의 구성원들이 함께 새로운 교육환경 조성에 동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조목조목 제시한다. 밀레니얼 저자가 피부로 느껴온 배움과 일의 맥락과 지형의 변화를 분석한 것, 그가 한국과 미국의 현장을 오가며 만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것, 그리고 실제 학교를 통해 소개하는 구체적인 사례들은 오직 이 책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정보들이다. 각 장의 끝에 있는 '시크릿소스'는 이 책의 내용을 현장에서 확인하거나 적용하거나 응용할 수 있는 소중한 팁으로 역시 본 책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다. 배움의 당당한 주체가 되고 싶은 청소년, 자녀나 학생을 미래 사회의 주인공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싶은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무엇보다도, 몸담은 커뮤니티 안에서 만나는 청소년들에게 진짜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제3의 어른’들에게 이 책을 강추한다. ‘리얼 월드 러닝’은 교육의 키워드인 동시에 방향성이다 리얼 월드 러너에게는 또 다른 ‘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세상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 그 자체, 실제 세상의 문제를 배움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학생 중심의 다양한 활동이 공부와 별개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활동 자체가 학습과 연계되어야 한다. 특히 자신의 삶과 진로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해야 할 시기인 고등학교까지 이어져야 한다. 이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마을교육공동체인데, 마을의 자원이 학생들을 교육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마을과 학생이 공통의 관심사로 만나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학습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진정한 배움이란 그렇게 사람을 만날 때 비로소 실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마을교육공동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기존의 담론에서 벗어나 실제적인 삶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하나의 학습 형태로 리얼 월드 러닝을 제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모두가 ‘마을’을 넘어선 교육 공동체의 모습을 상상하길 바란다. 우리는 이미 지역 사회를 넘어섰고, 연결되고 싶은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는 초연결 사회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 마을의 범위를 넓혀 국가, 세계 차원으로 배움의 범위를 넓혀가는 움직임에 리얼 월드 러닝이 하나의 키워드이자 방향성이 되어줄 것이다. 『리얼 월드 러닝:학교와 세상을 연결하는 진짜 배움』이렇게 읽자 이 책은 리얼 월드 러닝을 한국의 현 상황에 대입하여 세상과 분리된 학교를 동기화하는 작업이다. 1부에서는 변화가 가속화된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동시대 사람들이 현재 어떻게 배우며 성장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변화 적응력과 실천 역량이 높은 사람들이야말로 세상을 통해서 배우는 리얼 월드 러너들이기 때문이다. 2부에서는 리얼 월드 러너들이 배우는 방식을 세 가지 실천 역량, 즉 탐색 역량(나만이 할 수 있는 주제를 탐색하기), 연결 역량(주제를 실현하기 위해 사람을 연결하기), 실행 역량(사용자가 있는 산출물 만들기)에 대입하여 하나씩 소개한다. 진짜 세상을 통한 배움을 청소년의 학습 과정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제시했다. 3부에서는 진짜 세상과 연결된 학교, 리얼 월드 스쿨의 공통점을 통해 우리가 상상해야 할 학교의 모습을 제안한다. 여기서 보여주는 사례들은 대부분 미국의 것이다. 미국의 공교육은 지역 격차가 심하고 기초학력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지 않다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지만, 국가 지정 교과서 없이 역량 중심의 학업성취 기준만 제시하기 때문에 교사가 시도할 수 있는 수업 혁신의 여지가 높다. 또한, 공공 자금으로 운영되는 공립 학교의 범위 안에서 새로운 철학을 가진 학교 설립이 비교적 쉬우므로 학교의 다양성 측면에서 참고할 만한 좋은 모델이 나오기도 하여 참고할 만하다고 판단한 탓이다. 이들 사례를 응용하여 우리 교육 현장에 적용한다면 학교를 동기화하는 작업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학교에서 공부한 것과 진짜 세상이 요구하는 내용에 시차가 생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시차는 대개 두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첫째, 학교라는 세상과 진짜 세상이 원하는 지식이 다르다는 점, 둘째, 배운 것들이 내 안에서 내 것으로 체화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즉,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이 필요로 하는 내용을 학교에서 다루지 않는다는 것, 다룬다 하더라도 개인의 실천 역량으로 치환될 수 없는 방법으로 가르치고 있다는 것, 이 두 가지 문제를 우리는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_<고립된 학교의 밀폐된 방에서 배운 지식> 중에서 이전에는 개인의 사적인 공간에 갇혀 있던 정보가 모두가 볼 수 있는 환경으로 옮겨왔다. 꼭 유명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개인이 온라인상에서 수집한 정보를 정리하는 SNS계정을 한두 개씩은 가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자신의 기획에 단초가 될 만한 중요한 경험들을 공유하는 그 마음이다. 네트워크에 시대에 사는 리얼 월드 러너로서 ‘나도 누군가가 올린 정보의 덕을 봤으니 나도 정보를 올린다’는 넉넉한 공유의 마음이 생긴 것은 아닐까? 혹은, 사람의 관점은 다양하기 때문에 똑같은 장면을 봐도 해석하는 건 다양할 것이라는 다양성에 대한 확신, 혹은 자신의 관점에 대한 자신감일 수도 있겠다. (……) 현재를 살아가는 세대가 배우는 방식은 이전 세대와는 다르다. Z세대는 인류 최초로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환경에서 자랐다. 세상에 존재하는 지식과 정보를 매일 손가락으로 엮으며 살고 있다. 이들은 모르는 게 생기면 유튜브에서 검색하고, 흥미로운 채널은 구독해서 끊임없이 정보를 소비한다. 코딩을 배우고 싶으면 언제든 배울 수 있고, 원하는 정보를 찾기 어려우면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과 연결하면 그만이다. 배울 수 있는 자료들이 세상에 널려 있는 것이다. 핵심은 배우는 순서에 있다. 누군가 정해놓은 순서대로 배운 후에 적용하는 게 아니라 관심이 있는 순서대로 정보를 찾으며 엮어낸다._<네트워크 지식 사회를 사는 평생학습자> 중에서 무엇을 왜 배워야 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자기만의 질문이 있는 사람들은 변화하는 세상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변화를 읽지만 변화에 끌려다니지 않는다. (……) 리얼 월드 러너를 자칫 잘못하면 세상의 변화를 좇아가는 사람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리얼 월드 러너는 오히려 인사이드 아웃의 태도를 가진 사람에 가깝다.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데 소홀하지 않고,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데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변화의 파도에 휩쓸려 앞으로 유망할 것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자신의 논리를 가지고 세상의 맥락을 연결하는 사람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일하는 감각, 배우는 감각이 쌓이게 된다. 야마구치가 말하듯, “‘좋아하는 마음’이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지 않으면 감각의 연마는 시작되지 않는다.”_<자기다움으로 내 일을 만든다는 것> 중에서


고전을 부탁해 1
두레 / 신운선 (지은이) /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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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청소년 문학신운선 (지은이)
20년 넘게 사람들에게 독서교육을 하고 강의와 상담을 해온 독서전문가이자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강사, 독서심리상담사인 신운선 작가가 ‘고전으로 고전(苦戰)하는’ 청소년들에게 더 이상 고전이 고전(苦戰)이 아니라 삶을 더욱 풍요롭게 비추는 빛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반가운 책이다. 2016년 『해피 버스데이 투 미』로 마해송 문학상을 받은 저자의 섬세한 글로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동서양 고전 40편(각 권에 20편씩)을 들려준다. 고전 읽기의 유용함과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가 독서교육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청소년이 고전과 친해질 수 있는 촘촘한 징검다리가 되어줄 것이다.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윌리엄 셰익스피어 『템페스트』, 파트리크 쥐스킨트 『좀머 씨 이야기』, 백석 〈흰 바람벽이 있어〉 외,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프란츠 카프카 『변신』, 헬렌 켈러 『사흘만 볼 수 있다면』, 미하엘 엔데 『모모』,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마셜 매클루언 『미디어의 이해』, 작가 미상 『춘향전』, 헤르만 헤세 『데미안』,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프리드리히 니체 『도덕의 계보학』,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조지 오웰 『동물 농장』, 지그문트 프로이트 『꿈의 해석』, 윌리엄 골딩 『파리 대왕』, 제임스 조이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시몬 드 보부아르 『제2의 성』20년 이상 독서교육과 강의, 심리상담을 해온 독서전문가, 마해송 문학상 수상 작가 신운선 선생님이 들려주는 고전 길라잡이 ‘고전의 문을 열어 주고, 글의 길을 안내하는 지도’!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은 책’이라거나 ‘너무나 유명하지만 누구도 읽지 않은 책’이라는 험담을 듣는 책이 ‘고전(古典)’이다. 읽으려 해도 선뜻 손에 잡히지 않고, 읽으면 생각보다 지루하기도 하고, 또 어렵기도 하다. 오죽하면 “고전(古典,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이나 예술 작품)은 우리를 고전(苦戰, 몹시 힘들고 어렵게 하는 싸움)하게 한다”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을까. 고전을 읽는 일은 녹록지 않다. 그러나 고전은 험난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지혜의 보고(寶庫)이기에 꼭 읽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어떤 이는 고전을 인생의 위기에 든든한 힘을 주는 작품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특히 청소년기에 읽는 고전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을 만큼 그 영향력은 가늠할 수조차 없다. 『고전을 부탁해: 청소년을 위한 첫 고전 읽기(전2권)』는 20년 넘게 사람들에게 독서교육을 하고 강의와 상담을 해온 독서전문가이자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강사, 독서심리상담사인 신운선 작가가 ‘고전으로 고전(苦戰)하는’ 청소년들에게 더 이상 고전이 고전(苦戰)이 아니라 삶을 더욱 풍요롭게 비추는 빛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반가운 책이다. 2016년 『해피 버스데이 투 미』로 마해송 문학상을 받은 저자의 섬세한 글로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동서양 고전 40편(각 권에 20편씩)을 들려준다. 고전 읽기의 유용함과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가 독서교육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청소년이 고전과 친해질 수 있는 촘촘한 징검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는 고전 목록을 추리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퇴고를 반복하면서, 문학이나 비문학이나 대부분 작품이 도달하는 지점에는 ‘사랑’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온갖 비유와 상징, 설명과 주장이 넘실대지만 그것들은 결국 ‘자연과 사람 그리고 삶에 대한 사랑’의 말이었다고 한다. 어떤 사랑을 말하는 것일까? 저자는 또 고전을 읽을수록 작가로서 창작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좋은 작품을 쓰고 싶다는 자극과 열망에 시달렸다고 한다. 독자들도 이 책을 읽고 고전에서 그 의미를 찾아보는 여정을 떠나보면 어떨까? 독서교육 현장에서 찾은 고전 읽기 해법 『고전을 부탁해 1·2』에서는 문학, 인문, 사회과학 분야 등 40편의 고전을 소개한다. 사실 고전 40편을 읽는 일은 버겁다. 게다가 『미디어의 이해』, 『도덕의 계보학』, 『꿈의 해석』,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등의 인문, 사회과학 책들은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게 없다. 이 책을 기획할 때 제일 많이 고민한 부분도 ‘어떻게 하면 고전을 잘 읽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결국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저자의 독서교육 현장 경험에서 찾았다. 저자가 독서 강의나 교육 때 작가나 작품의 시대적인 배경 등을 먼저 소개하고 작품의 내용을 들려주자 교육생들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작품의 내용을 들려주기에 앞서 작가와 시대 배경 등을 먼저 자세히 소개한다. 이어서 작품의 내용을 간추려 들려주고, 작품에 따라 마지막에 ‘더 읽을거리’를 추가해서 작품의 내용과 관련된 재미있거나 같이 알아두면 좋은 이야기들을 설명해준다. 각 장은 시간에 쫓기며 학업에 매달리는 청소년들이 ‘고전 길라잡이’를 읽고 나서 자연스레 고전을 더 궁금해하고 고전을 찾아 읽을 수 있도록 작품마다 20쪽을 넘지 않는 짧은 분량으로 구성했다. 또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도 저자가 그동안 청소년과 소통하는 독서교육 현장에서 많이 다루고 중요하게 여기는 작품들을 위주로 엄선했다. ≪한국일보≫에서 ‘읽어라,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연재한 글(2014~15)과 ≪조선일보≫의 ‘이 주의 책’에 연재한 글(2016~17)을 바탕으로 일부 작품은 빼고 다른 작품을 새로 썼으며, 글을 다시 다듬고 분량을 늘리고, 책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관련 자료를 새로 추가했다. 문학작품을 쓰기 위해 수많은 고전을 읽고, 또 20년 넘게 독서교육 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과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고전을 잘 읽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집필한 이 책은 청소년에게 고전 읽기의 조력자이자 훌륭한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훌륭한 고전 길라잡이 저자는 청소년에게 고전을 소개하며, 작품을 왜곡하지 않고 독자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크게 네 가지를 염두에 두고 글을 썼다. 먼저, 독자의 흥미를 돋우고 이해에 도움을 주려고 했다.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독자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읽어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 작품이 지닌 고유의 주제 의식을 중요하게 다루었다. 독자마다 책에 대한 감상이나 해석은 다르겠지만 작가의 의도를 더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셋째는, 그럼에도 독자의 감상 폭이 좁아지지 않도록 단정적인 해석을 경계했다. 작품은 독자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고, 그것이 작가의 의도와 다르더라도 독자가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독자의 것이 된다는 믿음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고전이 고전으로만 끝나지 않고 이 시대를 관통하는 시선을 포착하고 우리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품과 우리 삶의 연결성을 찾으려고 했다. 저자는 글을 쓰는 내내 ‘쓸데없는 사변이 길어지지는 않을까? 작품을 내 멋대로 오독하는 것은 아닐까? 단정적인 해석으로 사유의 폭을 제한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경계심을 마음에 두고 때론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하면서 질문과 대답을 해 나갔다고 한다. 이렇게 읽는 이를 배려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며 섬세하게 쓴 글이기에 독자들에게 더 친숙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것이다. 저자는 서문의 마지막에 다음과 같이 썼다. “이 책이 고전에 선뜻 다가서지 못하고 망설이는 분들에게 고전의 문을 열어주고 글의 길을 안내하는 지도가 되길 바랍니다. 그 발걸음이 다양한 모습의 고전 읽기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빌미로 이 책에서 소개한 책을 완독할 수도 있고, 고전 읽기 모임을 하며 토의·토론을 할 수도 있겠지요. 저와 다르게 생각하고 예상하지 못한 감동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청소년에게 고전을 가르치는 선생님에게는 지침서의 역할을 하며, 고전을 이미 읽은 분들에게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삶’에 대한 더 많은 질문과 해석, 감동과 비판이 넘나드는 책 읽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모든 상호작용이 고전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리라 믿습니다. ‘고전(古典)이 고전(苦戰)’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예술작품으로 우리 삶을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게 비춰주길 바랍니다. 그 빛을 따라 독자마다 삶의 섬세한 문양을 발견하고 새기며 삶을 창조해나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추천하는 말 “독서교육을 하며 들은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면 고전 읽기의 유용함과 중요성은 알고 있어도 고전과 친해지기 어렵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전(古典,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이나 예술 작품)은 고전(苦戰, 몹시 힘들고 어렵게 하는 싸움)이다’라는 우스갯소리를 합니다. 이 책이 고전에 선뜻 다가서지 못하고 망설이는 분들에게 고전의 문을 열어 주고, 글의 길을 안내하는 지도가 되길 바랍니다. 그 발걸음이 다양한 모습의 고전 읽기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고전(古典)이 고전(苦戰)’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예술작품으로 우리 삶을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게 비춰 주길 바랍니다. 그 빛을 따라 독자마다 삶의 섬세한 문양을 발견하고 새기며 삶을 창조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읽는 이에게’ 중에서“독서교육을 하며 들은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면 고전 읽기의 유용함과 중요성은 알고 있어도 고전과 친해지기 어렵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전(古典,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이나 예술 작품)은 고전(苦戰, 몹시 힘들고 어렵게 하는 싸움)이다’라는 우스갯소리를 합니다.이 책이 고전에 선뜻 다가서지 못하고 망설이는 분들에게 고전의 문을 열어 주고, 글의 길을 안내하는 지도가 되길 바랍니다. 그 발걸음이 다양한 모습의 고전 읽기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고전(古典)이 고전(苦戰)’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예술작품으로 우리 삶을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게 비춰 주길 바랍니다. 그 빛을 따라 독자마다 삶의 섬세한 문양을 발견하고 새기며 삶을 창조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읽는 이에게’ 중에서


하멜 표류기
보물창고 / 헨드릭 하멜 지음, 최지현 옮김 /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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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청소년 문학헨드릭 하멜 지음, 최지현 옮김
1218 보물창고 19권. 17세기 조선을 알린 최초의 국제적 보고서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다. 네덜란드 동인도연합회사 소속의 선박 스페르베르호가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던 중 1653년 제주도에 표착한다. 대항해 시대, 식민지를 기반으로 경제적 패권을 장악한 네덜란드의 근세 인이자, 스페르베르호 선원들은 낯선 조선에 억류되어 13년간 머물게 된다. 스페르베르호의 회계원이자 서기였던 헨드릭 하멜은 1666년 동료 일곱 명과 함께 일본으로 탈출해 본국으로 돌아갔는데, 그동안 밀린 임금을 청구하기 위해 조선에서 경험한 일과 조선 왕국의 정치, 문화, 풍습, 교육 등의 정보를 기록한 보고서를 제출한다. 이 책은 하멜의 기록을 바탕으로 이후의 상황과 상세한 주석을 곁들여 17세기 조선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에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여전히 볼 수 있는 수많은 적폐와 폐단을 서술한 부분도 많다. 하지만 평범한 회계원이었던 한 서양인이 쓴, 악의적으로 왜곡시키거나 미화시키지 않은 담담한 서술은 우리의 과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직시할 수 있게 만든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가 스스로를 객관화시켜 볼 수 있는 귀한 자료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350여 년이 지났음에도 조선 후기 사람들이 가졌던 감성과 욕망이 지금 우리와 맞닿아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또한 세계사라는 큰 틀 안에서 이제껏 익숙하게 여겨 온 우리 역사와 문화를 낯설게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하멜 일지 1654|1655|1656|1657|1658|1659|1660|1662|1663|1664|1665|1666|나가사키 수장의 심문 조선 왕국에 대한 기술 이후 상황 작가와 다른 판본에 대하여 주석|옮긴이의 말17세기 조선을 알린 최초의 국제적 보고서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하멜 표류기』! 『하멜 표류기』라는 이 책의 제목은 마치 모험이나 탐험 이야기가 펼쳐질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 책의 장르는 굳이 분류하자면 일종의 문화인류학 보고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생전 들어본 적 없는 나라에 표류되어 살아남기 위해 악전고투를 벌였던 이 책의 저자 헨드릭 하멜은 조선을 탈출한 후, 그동안의 경위와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자신이 소속된 회사에 보고서로 제출했다. 조선에 억류되었던 13년간 밀린 임금을 회사에 청구하기 위해서였다. 당시의 유럽은 흔히 ‘대항해 시대’라고 불리는 식민지 개척 시대였다. 특히 네덜란드는 세계를 항해하는 선박의 대부분을 생산하며, 미지의 땅들을 점령함으로써 가장 큰 패권을 키워가던 나라였다. 그들에게는 새로이 발견한 땅에 대한 정보가 곧 부를 얻는 힘이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낯선 문물을 접한 유럽 사람들은 동양에 대한 환상에 부풀어 있었고, 하멜의 보고서가 알 수 없는 경로로 유출되면서 『하멜 표류기』는 유럽 전역으로 팔려 나가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조선은 일본에 의해 문호를 강제로 개방하기 전까지 쇄국 정책을 고수했지만, 이미 조선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나라였던 셈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있어서 『하멜 표류기』는 국내 사료와 많은 부분 일치함으로써 이미 그 신뢰성을 인정받은 최초의 ‘조선 보고서’이다. 또한 상업적인 목적으로 쓰인 흥미 본위의 책이 아니었기에 단순한 기술 방식을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신빙성이 높게 평가되며 한국학 연구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멜 표류기』에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여전히 볼 수 있는 수많은 적폐와 폐단을 서술한 부분도 많다. 하지만 평범한 회계원이었던 한 서양인이 쓴, 악의적으로 왜곡시키거나 미화시키지 않은 담담한 서술은 우리의 과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직시할 수 있게 만든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가 스스로를 객관화시켜 볼 수 있는 귀한 자료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350여 년이 지났음에도 조선 후기 사람들이 가졌던 감성과 욕망이 지금 우리와 맞닿아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또한 세계사라는 큰 틀 안에서 이제껏 익숙하게 여겨 온 우리 역사와 문화를 낯설게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아는 조선의 이미지가 뒤집힌다! 우리가 몰랐던 조선을 낯설고도 새롭게 보는 방법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은 어떤 모습인가? 동방예의지국, 고요한 아침의 나라, 백의민족……. 이 평가들의 결백한 이미지는 아름답긴 하지만 추상적이다. 실제적인 삶, 역동적인 삶의 느낌보다 어떤 딱딱한 틀과 고정관념에 박힌 듯 정체된 이미지를 강하게 풍긴다. 강국들 틈에서 수많은 침략과 전쟁에 시달렸고, 그로 인한 가난과 착취에 고통받던 양민들은 엄격한 신분 차별 아래 역사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이는 격동하는 세계사 속에서 끝내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는 사실 말고도 고구려, 신라, 고려 등 고대 역사에 비해 조선 역사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이기도 하다. ‘선비의 나라’라는 이미지에서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350여 년 전, 낯선 나라에 표착해 이 땅에서 13년을 억류되어 살았던 헨드릭 하멜의 조선에 대한 기록물 『하멜 표류기』는 이 간극을 메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의 기록은 보통 사람들의 삶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급과 다채로운 분야까지, 단순하지만 직접적이고도 사실적으로 우리들의 눈앞에 살아있는 조선을 그려내 보인다. 역사가 외면하고 기록하지 않은 우리 아버지들의 아버지들의 삶이 불가항력적인 힘에 의해 표류된 서양인의 눈으로 생생하게 복원된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낯선 땅에 표착해 포로와도 같은 신세가 된 하멜과 그 일행은 자유도, 경제적 활동도 차단되었다. 그런데도 왕은 쌀 외에는 어떤 것도 주지 않았고, 그들은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스스로 구해야만 했다. 하멜은 그런 상황을 이렇게 기록한다. “이곳에서는 구걸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너무나 곤궁했던 우리는 결국 구걸에 나서게 되었다. 우리는 그 일을 받아들이고 견뎠다. 구걸과 남은 식량 그리고 다른 필수품으로 우리는 추위에 대비할 수 있었다.” 구걸이 부끄럽지 않은 나라였던 조선에 가난이란 일상화된 현상이었으리라. 하지만 그런 가난 속에서도 조선 사람들은 하멜과 동료들에게 자신의 살과 피를 잘라 나눌 줄 아는 따뜻한 심성을 가졌던 것 같다. 이런 짧은 구절에서 우리는 외적으로 남루하지만 뜨거운 피가 흐르는 인정 많은 조선 사람들을 익숙하지만 왠지 낯설고 새롭게 느끼게 된다. ▶ 주요 내용 네덜란드 동인도연합회사 소속의 선박 스페르베르호가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던 중 1653년 제주도에 표착한다. 대항해 시대, 식민지를 기반으로 경제적 패권을 장악한 네덜란드의 근세 인이자, 스페르베르호 선원들은 낯선 조선에 억류되어 13년간 머물게 된다. 스페르베르호의 회계원이자 서기였던 헨드릭 하멜은 1666년 동료 일곱 명과 함께 일본으로 탈출해 본국으로 돌아갔는데, 그동안 밀린 임금을 청구하기 위해 조선에서 경험한 일과 조선 왕국의 정치, 문화, 풍습, 교육 등의 정보를 기록한 보고서를 제출한다. 이 책은 하멜의 기록을 바탕으로 이후의 상황과 상세한 주석을 곁들여 17세기 조선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11월에 조정에서 새 절도사를 보냈다. 그는 우리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 우리가 새 옷과 여러 물품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그는 왕으로부터 우리 몫으로 받아서 지급하는 쌀 이외에 다른 것을 주라는 명령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필수품들은 우리 스스로 자급자족해야 했다. 계속해서 나무를 하러 다니느라 옷이 다 해진 데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곳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은 데다가 이국적인 이야기를 몹시 듣고 싶어 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구걸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너무나 곤궁했던 우리는 결국 구걸에 나서게 되었다. 우리는 그 일을 받아들이고 견뎠다. 구걸과 남은 식량 그리고 다른 필수품으로 우리는 추위에 대비할 수 있었다. 밥과 함께 먹을 소금 한 줌을 얻기 위해 종종 반 마일(3㎞)을 걸어야 했기 때문에 우리는 절도사에게 차례로 3~4일 동안 외출하는 것을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무를 해서 사람들에게 파는 동안 옷은 해졌고, 대부분의 경우 겨우 밥과 소금, 물만 먹고 지내느라 아주 비참한 우리에게는 모든 것이 무거운 짐이었다. 겨울을 나는 동안 농부들과 절(이 나라에는 절이 많았다.)에 있는 스님에게 우리의 운을 맡기고 싶었다. 절도사는 우리의 요청을 허락했고, 우리는 그들의 도움으로 옷가지를 얻어 겨울을 지낼 수 있었다. 올해는 새 작물이 나올 때까지 상황이 아주 심각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죽어 갔다. 노상강도가 많아 길을 다닐 수가 없을 정도였다. 왕의 명령으로 길에는 강력한 경비대들이 주둔하게 되었다. 그들은 굶주림으로 길가에서 죽은 시체들을 땅에 묻거나 여행자들을 보호했으며, 동시에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살인과 강도를 방지했다. 몇몇 고을과 마을은 노략을 당했다. 국고를 깨부수고 곡식을 훔쳐 가는 일도 있었지만 범인은 잡지 않았다. 대부분 고위 관료의 종들이 한 짓이었기 때문이다. 보통 백성들과 가난한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도토리와 소나무 속껍질, 잡초를 먹었다. 부자들은 훌륭한 집에서 살지만 일반인들은 초라한 거처에서 살아야 한다. 자기 집을 개량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지방 행정관의 동의 없이는 갈대나 볏짚으로 초가를 얹는다. 마당은 담이나 울타리로 다른 집 마당과 구분된다. 가옥들은 나무 기둥으로 세운다. 벽의 하단 부분은 돌로 만든 후 그 위로 작은 목재들을 엇갈리게 묶은 다음 안팎으로 진흙과 모래를 바른다. 벽 안쪽은 하얀 종이를 바른다. 겨울에는 매일 바닥 아래 불을 지펴 방을 따뜻하게 해 두는데 방이라기보다는 오븐 같다.


새내기 노동인 ㄱㄴㄷ
철수와영희 / 손석춘 (지은이) /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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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와영희청소년 인문,사회손석춘 (지은이)
철수와 영희를 위한 사회 읽기 시리즈 8권. 새내기 노동인들과 예비 노동인들인 청소년들이 일터에서 꼭 알아야 할 노동의 의미와 노동인의 권리를 한국 경제의 현실, 자본주의의 역사, 노동인 권리의 발전 과정, 다양한 자본주의 사회의 사례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쉽게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노동인들이 노동에 대한 멸시에서 벗어나 노동인으로서 정체성을 갖추고, 일터에서 노동인의 권리를 인식할 수 있어야 일터에서 마주치는 갑질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1970년 11월 13일 부익부 빈익빈 체제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새내기 노동인들의 기본권을 보장하라며 온몸을 불살라 스물두 살 몸 그대로 노동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이 된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이 책을 펴냈다.머리말: 씩씩하게 살아갈 무기 여는 글: 1990년과 2050년 사이 ㄱ. 갑질의 뿌리 1. 직장에 넘쳐나는 갑질 인류 최고의 발명품 vs 부패와 탐욕의 온상 ‘기업’ 올바로 보기 국제적 망신 “법 위의 한국 재벌” ‘꿈의 직장’ 구글의 파업 2. 상공인들의 혁명 콜럼버스, 부를 찾아 떠나다 회사의 탄생 ‘반기업 정서’의 뿌리 3. 일터의 글로벌 스탠더드 론스타의 ‘먹튀’와 글로벌 스탠더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국제 표준 ISO26000의 핵심 주제와 쟁점 새김질ㄱ: 기업 세습은 자본주의에서 당연하다? ㄴ. 노동의 권리 1. 노동인의 자기 정체성 회사원=직장인≠노동인(?) 19세기 영국 맨체스터의 살풍경 애덤 스미스가 임금 인상을 주장한 이유 2. 가시밭길 노동 운동 3·1 혁명 그해의 노동 쟁의 “나를 영원히 잊지 말아 주게”-전태일의 유서 “똥을 먹고 살 수는 없습니다”-동일방직 노동인들의 외침 6월 항쟁 이후의 민주 노조 운동 3. 사람답게 살 권리 ‘노동’ 바로 알기 노동인을 위한 마르크스의 탐구 국제노동기구의 설립 정신 새김질ㄴ: 노조는 ‘노동 귀족’의 이기적 조직이다? ㄷ. 대안과 소통 1. 대안 없다는 거짓말 아직도 ‘무노조 경영’ 고집하는 언론 미국식 자본주의의 한계 대안은 있다 2.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불평등을 생산하는 기계 장치” 노동조합이 필요하다는 독일 보수 정당 민주 경제론의 미래 3. 아들딸의 미래―2050년 이분법을 넘어 더 나은 세계로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세상 통일 민족 경제의 가능성 새김질ㄷ: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다리 ‘깊은 소통’ 나가는 말: 싸울아비의 노래일터에서 씩씩하게 살아갈 무기 - 일터에서 곧 마주칠 갑질, 슬기롭게 이겨가는 길 이 책은 새내기 노동인들과 예비 노동인들인 청소년들이 일터에서 꼭 알아야 할 노동의 의미와 노동인의 권리를 한국 경제의 현실, 자본주의의 역사, 노동인 권리의 발전 과정, 다양한 자본주의 사회의 사례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쉽게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노동인들이 노동에 대한 멸시에서 벗어나 노동인으로서 정체성을 갖추고, 일터에서 노동인의 권리를 인식할 수 있어야 일터에서 마주치는 갑질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일터의 자본가와 자본주의 체제 앞에서 개개인의 노동인은 무력할 수밖에 없기에 동료들과 반드시 연대하기를 권한다.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인 노동삼권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인들이 자본의 힘에 맞서 노동 조건의 향상과 인간다운 생활을 확보하기 위하여 행사할 수 있는 권리다. 새내기 노동인들이 뜻을 모아 노동조합을 만들고 자본가에게 당당히 자신들의 요구를 내놓는 행동은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권리이기에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기본권이라고 강조하다. 한편 새내기 노동인들이 신자유주의 체제가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믿으며 850만 명이 넘는 비정규직, 자살률 세계 최고, 출산율 세계 꼴찌, 세계 최장의 노동 시간 따위를 어쩔 수 없는 자본주의 현상으로 여긴다면 자신의 삶에 치명적 오류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는 경쟁 체제에서 각자도생으로 살면서 ‘확증 편향’이라는 우물에 갇혀 새로운 대안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의 노력에 따라 경쟁 체제와는 다른 사회가 얼마든지 현실 세계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노동조합을 결성하며 노동 운동에 나선 사람들이 사회 전반을 민주화하고 복지를 확대하는 투쟁에 앞장서왔고, 이를 통해 사회가 발전해 왔다고 말한다. 국가 간 민주주의 성취를 통계적으로 조사 연구한 성과들을 종합하면, 노동조합의 힘이 강한 나라일수록, 진보 정당의 경쟁력이 큰 나라일수록 좋은 지표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영어 ‘worker’에 해당하는 우리말을 ‘근로자’라고 부르는 현실을 비판하다. ‘근로자’는 문자 뜻 그대로 ‘근면 성실하게 주어진 질서에 순종하며 일하는 사람’이다. ‘노동자’라는 말에도 부정적 어감이 퍼져 있기 때문에 상공인, 기업인, 경제인처럼 노동하는 사람, 곧 ‘노동인’으로 바꿔 부르자고 제안한다. 저자는 1970년 11월 13일 부익부 빈익빈 체제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새내기 노동인들의 기본권을 보장하라며 온몸을 불살라 스물두 살 몸 그대로 노동의 어둠을 밝히는 촛불이 된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이 책을 펴냈다.대한민국에서 정규직 신입 사원 되기는 힘듭니다. 1997년 외환 위기를 맞았을 때,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강압적 요구를 덜컥 받아들여 ‘노동 시장 유연화’란 부드러운 이름 아래 비정규직 일자리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입니다. 노동에 대한 멸시는 스스로 일해서 살아가기보다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대학과 공장을 정반대의 갈림길로 놓고 ‘미팅’과 ‘미싱’을 대칭의 자리에 놓거나 “10분 더 공부하면 아내의 얼굴이 바뀐다”라는 급훈 아래서 뼈가 자란 대한민국 국민은 알게 모르게 노동인이나 여성을 비하하는 차별적 편견을 ‘체득’하게 되는 것이지요. 지구촌 최대의 노동조합 단체인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 International Trade Union Confederation)이 세계 144개국 노동권 현황을 조사해 발표한 ‘2020년 글로벌 노동권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7년 연속 노동의 권리를 제대로 보장하지 않는 나라로 꼽혔습니다.


별이 빛나는 건 흔들리기 때문이야
샘터사 / 김제동.김창완.조수미.이현세.최재천 외 41인 지음 / 201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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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사청소년 문학김제동.김창완.조수미.이현세.최재천 외 41인 지음
<십대들의 쪽지>가 30주년을 맞았다. 2008년 12월 16일 김형모 발행인이 급성췌장염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폐간될 위기에 처했지만, 아내인 강금주 변호사가 남편의 뒤를 이어서 운영해 오고 있다. 세상이 변했고 십대 청소년들이 갖는 고민도 조금은 달라졌지만, <십대들의 쪽지>는 여전히 힘들어하고 방황하는 십대들에게 좋은 친구다. 30년간 <십대들의 쪽지>의 취지에 공감해 원고료도 없는 이 소책자에 많은 사회 명사들이 원고를 썼고, 그중 46편을 선별하여 책으로 묶었다. 소프라노 조수미부터 가수 김창완, 최재천 교수, 산악인 엄홍길, 방송인 김제동 등 흔들리면서도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인생 선배들은 앞으로의 삶을 살며 이것만은 십대들이 가슴에 꼭 품어 주었으면 하는 메시지를 이 책에 담았다. 생각지 못한 벽에 부딪혀 넘어진 십대에게 <더 파이브>의 작가 정연식은 세상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뭐든 막는다고 여겼지만, 결국 그것은 내가 잘하는 한 가지를 찾아가는 과정이었음을 고백하고, 가수 양희은은 어려웠던 자신의 십대 시절을 들려주며 슬프고 아파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깊이로 세상을 보는 마음이 열린다고 말한다. 십대 시절엔 구름 밑의 비만 보는 것이 아니라 구름 위의 태양을 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이 호봉토스트 이호봉 대표의 진심어린 조언이다. 또한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십대에게 방송인 김제동은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며 온 우주가 너를 도울 준비가 되어 있으니 "지금 바로 시작하라"고 말한다. 국립생태원장 최재천 교수는 방황은 젊음의 특권이라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악착같이 찾는 '아름다운 방황'를 적극 권하고 있다.여는 시_ 십대들을 위한 기도 이해인 여는 글_ 꿈은커녕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는 너에게 강금주 발행인 첫 번째 TALK_ 생각지 못한 벽에 부딪혀 넘어진 너에게 한 번 졌다고 계속 지는 건 아니야 하다 마느니 실패하는 게 나아 정연식 좌절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이근후 구름 위의 태양을 보는 훈련 이호봉 기적은 내 안에 있다 이승복 한 번 졌다고 계속 지는 건 아니야 김현수 그냥 딛고 넘어간다 강우현 무엇을 위해 살고 있니? 이동우 죽어라 최선을 다했던 기억 오성식 한 글자 차이라니까 최관하 재능보다 힘센 한 가지 이현세 자신을 버려두지 말아요 양희은 끈기, 오기, 독기 삼기가 필요해 이상복 너의 백만 불짜리는 뭐야? 박미경 네 고통이 너의 자산이다 김순권 두 번째 TALK _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너에게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 뛰어야 해 괜찮아, 온 우주가 너희를 도울 준비가 되어 있어 김제동 아름다운 방황을 하라 최재천 사랑하는 사람만이 정상에 선다 엄홍길 베이스캠프만 치고 만다고? 박지영 꿈은 꾸는 것이 아니라 잉태하는 것 유애리 누군가 널 지켜본다고 생각해 봐 문요한 꿈부터 써봐 김수영 희망 좇아 달리는 술래가 되어라 이상재 두 개의 직선을 아니? 이의용 극복할 수 없다면 돌아가도 돼 엄상익 내가 인정하지 않는 한 아무도 날 열등하게 만들 수 없다 민성원 너는 큰일을 할 사람이야 서진규 간절히 꿈꾸고 뜨겁게 도전하라 이길여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그 길이 블루오션 홍성훈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포기할까 김형모 세 번째 TALK_ 친구가 나보다 잘나 보여 작아진 너에게 너는 너인걸 무엇이 너를 끌고 가니? 문단열 문제없는 사람이 어딨니 안병은 사랑해서 그러는 거란다 박완서 폼 나는 일이 아니어도 괜찮아 이영석 수평적으로 보기 윤재윤 와이 낫? 김영세 나를 바꿀 수 있는 오직 한 사람 박희정 열정은 세계로 통하는 길이다 조수미 백조보다 미운 오리 새끼가 나은 이유 김성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단 한 가지 최염순 성적보다 먼저 높여야 할 것 김무정 너의 ‘닭대가리’는 무엇이니? 김서택 넘버원이 아니라도 온리원이면 충분해 신은경 움직이기 전엔 ‘생각’이었던 것이 움직이면 ‘희망’이 된다 김정훈 세상의 기준과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부딪친다면 이영진 나+나의 환경? 나+나의 꿈! 김승희 어른들의 거짓말을 믿지 마 김창완생각지 못한 벽에 부딪혀 넘어진 너에게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너에게 친구가 나보다 잘나 보여 작아진 너에게 흔들리면서도 별을 바라보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마흔여섯 명의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이야기 <십대들의 쪽지>가 30주년을 맞았다. 2008년 12월 16일 김형모 발행인이 급성췌장염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폐간될 위기에 처했지만, 아내인 강금주 변호사가 남편의 뒤를 이어서 운영해 오고 있다. 세상이 변했고 십대 청소년들이 갖는 고민도 조금은 달라졌지만, <십대들의 쪽지>는 여전히 힘들어하고 방황하는 십대들에게 좋은 친구다. 30년간 <십대들의 쪽지>의 취지에 공감해 원고료도 없는 이 소책자에 많은 사회 명사들이 원고를 썼고, 그중 46편을 선별하여 책으로 묶었다. 소프라노 조수미부터 가수 김창완, 최재천 교수, 산악인 엄홍길, 방송인 김제동 등 흔들리면서도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인생 선배들은 앞으로의 삶을 살며 이것만은 십대들이 가슴에 꼭 품어 주었으면 하는 메시지를 이 책에 담았다. 생각지 못한 벽에 부딪혀 넘어진 십대에게 <더 파이브>의 작가 정연식은 세상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뭐든 막는다고 여겼지만, 결국 그것은 내가 잘하는 한 가지를 찾아가는 과정이었음을 고백하고, 가수 양희은 씨는 어려웠던 자신의 십대 시절을 들려주며 슬프고 아파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깊이로 세상을 보는 마음이 열린다고 말한다. 십대 시절엔 구름 밑의 비만 보는 것이 아니라 구름 위의 태양을 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이 호봉토스트 이호봉 대표의 진심어린 조언이다. 또한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십대에게 방송인 김제동은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며 온 우주가 너를 도울 준비가 되어 있으니 “지금 바로 시작하라”고 말한다. 국립생태원장 최재천 교수는 방황은 젊음의 특권이라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악착같이 찾는 ‘아름다운 방황’를 적극 권하고 있다. 친구와의 비교 속에 자꾸만 움츠러드는 십대에게 영어 강사 문단열은 속도와 성취, 쾌락만을 좇았던 자신의 지난 일을 들려주며 중요한 것은 남보다 얼마나 더 빨리 앞서가느냐가 아니라 삶의 방향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고, 정신과 의사 안병은 씨는 사람은 모두 완벽하지 않으니 자신이 가진 문제보다는 장점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으로 삶을 사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일찍부터 정답만을 찾아내는 데 익숙해진 십대들은 꿈을 말할 때도 이것이 정답일까를 고민한다고 한다. ‘꿈’마저 숙제가 되어 버린 것이다. 먼저 가슴 뛰는 꿈을 찾았고 때로 넘어지고, 벽에 부딪히며 인생의 험난한 파도를 헤쳐 온 인생 선배들이 마음을 열고 건네는 이야기들은 자주 흔들리고, 쉽게 포기하려는 십대들에게 좋은 ‘길잡이별’이 되어 줄 것이다. ★ 십대들의 쪽지는…… <십대들의 쪽지>는 16절지 반쪽 크기의 종이 16쪽을 묶어 만든 소책자이다. 신학교 졸업반이었던 김형모 씨가 아끼던 책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1984년 9월 발행한 것이 그 시작이다. 청소년들의 상담 내용과 사회 명사의 청소년 시절 이야기, 좋은 글귀 등이 실린 이 작은 책에 대한 십대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청소년 상담 문화라는 것이 없던 시절 <십대들의 쪽지>는 십대들이 말 못할 고민을 털어놓는 탈출구가 되었고,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십대가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십대들의 쪽지’라고 쓰인 소책자가 있었고, 전화 사서함을 이용해 직접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십대들의 쪽지>가 정부 후원금도, 광고도 없이 30년간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김형모 발행인의 열정과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힘들어서 쪽지 발행을 그만두게 될까 봐 딸 이름도 ‘쪽지’라고 지었다. 2008년 급성췌장염으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그는 자신의 사재를 털어 가며 25년간 십대들의 쪽지를 만들어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청소년 단체에 무료로 보냈다. 십대들의 수많은 편지에 일일이 답장을 보냈고, 어떤 때는 직접 달려가 함께 울어 주었다. 그는 아이의 분유 값까지 아껴 가며 발행 비용을 마련했고, 더러는 막노동을 하기도 했다. 강연 수입과 책 인세를 모두 쏟아부었고, IMF 때는 강연 수입이 줄어 전셋집을 내놓고 매트리스 하나 간신히 들어갈 옥탑방에 살며 제작비를 마련하기도 했다. 지금은 그의 뜻을 이어 아내 강금주 씨가 <십대들의 쪽지>를 발행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세상은 무엇이든 못 하게 하려 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잘하는 한 가지를 찾아가는 길을 알려주려 한 것이었습니다.정연식(만화가, 영화감독) 좌절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좌절을 자기를 괴롭히는 구실로 삼는 것이 부끄러운 일입니다.이근후(정신과 의사)


나만의 진로 가이드북 : 인문계열
캠퍼스멘토 / 김강석, 하희 (지은이) / 2020.02.28
18,500

캠퍼스멘토청소년 자기관리김강석, 하희 (지은이)
나만의 진로 가이드북 시리즈. 직업군을 인문, 사회, 자연, 공학, 의약, 예체능 등 6가지 계열로 나누고, 계열별로 각각 20개씩, 총 120개의 대표 직업을 소개하면서, 직업에 필요한 적성과 흥미, 미래 전망, 관련된 다른 직업, 진출 방법, 필요한 자격증 등을 상세히 풀어놓은 책이다. 제시한 직업과 연관이 깊은 대학교 학과의 교육 목표, 배우는 교과목, 학과에서 요구하는 인재상, 취득 가능한 자격증, 필요한 흥미와 적성, 졸업 후 진출 가능한 다양한 직업까지도 제시하였다. 2015 개정 교육 과정이 적용되면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 각자의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는 고교학점제가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2025학년도부터는 모든 고등학교에서 고교학점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학생 자신이 선택하는 전공에 도움이 되는 선택 교과(일반 선택, 진로 선택)와 전공 지식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추천 도서 목록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하여 창의적 체험 활동(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 수상 기록, 독서,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행동 발달 특성 및 종합 의견 등의 영역과 관련, 어떤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진학과 효과적으로 연계될지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였다.Ⅰ 인문계열 머리말 이 책의 구성 목차 인문계열 소개 언어학연구원 _언어학과 국문학자 _국어국문학과 방송작가 _문예창작학과 통역사 _영어학과 사서 _문헌정보학과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 _심리학과 문화재연구원 _역사학과 목사 _종교학과 시나리오작가 _철학과 직업상담사 _교육학과 유치원교사 _유아교육학과 특수교사 _특수교육학과 초등교사 _초등교육학과 국어(영어 및 기타 외국어)교사 _국어(영어 및 기타 외국어)교육학과 사회(지리, 역사, 윤리)교사 _사회(지리, 역사, 윤리)교육학과 과학교사 _과학교육학과 수학교사 _수학교육학과 음악(미술)교사 _음악(미술)교육학과 체육교사 _체육교육학과 (공학)전문교과교사 _공학교육학과 참고 문헌 및 참고 사이트<나·진·가>로 ‘진로’와 ‘진학’,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진로상담실의 문을 두드리는 학생들의 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 적성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저는 어떤 학교(계열)에 진학해야 할까요?”, “대학에는 어떤 학과들이 있나요?”, “제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좋을까요?” 진로진학상담교사로서 수많은 학생들과 상담을 하면서, ‘진로’와 ‘진학’에 대한 단편적인 여러 정보를 수박 겉핥기식으로만 전달하는 것 같아 마음이 흡족하지 못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정보는 너무나도 많은데, 이것들을 하나의 맥으로 연결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진로’와 ‘진학’를 한 번에 아우를 수 있는 자신만의 로드맵을 만드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나·진·가>는 교사들의 이러한 간절한 마음에서 탄생한 책입니다. 이 책은 직업군을 인문, 사회, 자연, 공학, 의약, 예체능 등 6가지 계열로 나누고, 계열별로 각각 20개씩, 총 120개의 대표 직업을 소개하면서, 직업에 필요한 적성과 흥미, 미래 전망, 관련된 다른 직업, 진출 방법, 필요한 자격증 등을 상세히 풀어놓은 책입니다. 제시한 직업과 연관이 깊은 대학교 학과의 교육 목표, 배우는 교과목, 학과에서 요구하는 인재상, 취득 가능한 자격증, 필요한 흥미와 적성, 졸업 후 진출 가능한 다양한 직업까지도 제시하였습니다. 2015 개정 교육 과정이 적용되면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 각자의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는 고교학점제가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2025학년도부터는 모든 고등학교에서 고교학점제가 시행될 예정입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학생 자신이 선택하는 전공에 도움이 되는 선택 교과(일반 선택, 진로 선택)와 전공 지식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추천 도서 목록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하여 창의적 체험 활동(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 수상 기록, 독서,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행동 발달 특성 및 종합 의견 등의 영역과 관련, 어떤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진학과 효과적으로 연계될지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였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진로와 진학에 대한 수많은 정보들도 선별하여 잘 엮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나·진·가>는 각각의 정보들을 하나로 모아서 우리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들로 정리한 책입니다. 고등학교 생활을 계획하고, 희망 학과와 희망 직업까지도 미리 탐색하려는 중학생들과, 실질적인 진로 계획을 세워 구체적인 준비를 해야 하는 고등학생, 그리고 이들을 지도하는 교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주인공으로 우뚝 설 미래 사회에서는 스펙과 학력보다는 ‘전문적인 능력’이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이 책을 토대로, 중학교에서는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잘 이해하고 탐색할 수 있는 진로 역량을 키우고, 고등학교에서는 진로 역량을 더욱 발전시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학과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자신에게 적합한 학과를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으로 연결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선택한 ‘학과’와 ‘직업’은, 직업 세계에서 행복하고 실력 있는 전문가로 거듭 나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고 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나·진·가>를 통해 ‘진로’와 ‘진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자신의 꿈을 이루길 기원합니다.
기본 수학의 정석 기하
성지출판 / 홍성대 (지은이) / 2019.04.15
16,000

성지출판청소년 학습홍성대 (지은이)


말이 세상을 아프게 한다
살림Friends / 오승현 지음 / 2011.11.29
12,000

살림Friends청소년 인문,사회오승현 지음
차별과 편견의 벽을 넘어서 올바르고 가치 있게 말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언어 사용 설명서이다. 말 뒤에 감춰진 편견과 차별의 실상을 그 뿌리부터 더듬는 이 책은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혼혈인, 동성애자, 양심적 병역 거부자 등 사회적 약자를 둘러싼 말뿐 아니라,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를 둘러싼 모순과 허위를 좀 더 날카롭게 파고든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일수록 언어의 파괴력이 미치는 영향과 범위는 더욱 커지고, 그런 만큼 십 대들의 올바른 언어 사용 습관이 무엇보다 절실해진다. 한 예로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교생 가운데 욕설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학생은 20명 중 고작 1명에 불과했고, 매일 한 번 이상 욕설을 하는 학생의 비율은 70%를 넘었다. 이러한 교육 현실은 욕설과 비판이 난무한 우리 사회의 이미지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올바른 언어 교육 강화에 매진하는 것이 해결책의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그런 언어를 쓸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차별과 편견의 벽을 직시하고 조금씩 무너뜨려 나가는 데서 더욱 효과적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제1장 세상의 경계에 선 사람들 _ 약자의 그늘 ·위하는 척하며 위하지 않는 - ‘장애우’라는 함정 ·‘억제할 수 없는 충동’이라는 신화 ·같은 것보다 섞인 것이 아름답다 - 순혈을 향한 욕망 ·동성애는 변태적? - 다른 빛깔의 사랑 ·병영 사회를 떠도는 국가주의의 유령 제2장 차이가 만들어 낸 또 다른 차별 _ 여성의 그늘 ·남성의, 남성에 의한, 남성을 위한 말들 ·‘남녀 대 연놈’의 심리학 - 은밀한 차별의 순서 ·밥이나 하라고? - 성별 분업, 그 깊은 오해 ·깨끗한 그러나 불순한 - 순결 의식의 속뜻 ·‘착한 몸매’라는 모순 - 신체로 윤리를 판단하다 제3장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가 만들어 낸 풍경 _ 가정의 그늘 ·‘미(未)’의 폭력성 - 강요된 결혼, 결혼의 억압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를 넘어서 ·숨기는 말, 숨겨진 진실 - 감춰진 폭력의 풍경 ·사랑의 매, 그 불편한 진실 ·너의 몸은 도구다 - 임신을 둘러싼 말들 제4장 보이지 않는 언어, 보이지 않는 장벽 _ 사회의 그늘 ·호칭, 하얀 거짓말의 처세술 ·전쟁의 수사학 - 스포츠와 전쟁의 말들 ·중심의 억압 - 서울 공화국 엿보기 ·우리 안의 집단주의 - 자기소개를 통해 들여다본 집단주의 ·국민에서 시민으로 ·걔는 따당할 만해무심코 쓰는 한마디 말이 세상을 병들게 한다! 우리를 둘러싼 차별과 편견의 벽을 넘어서 올바르고 가치 있게 말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교양! 말에서 태어난 세계, 다시 말 속에 갇히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말했다. “내 언어 능력의 한계가 곧 내 세계의 한계다!” 그의 선언에서 알 수 있듯, 말은 곧 말하는 사람의 세계와 생각을 반영한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폭언과 약자를 차별하고 무시하는 욕설은 말하는 이의 세계관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그의 행동과 사고를 규정한다. 말을 골라 쓰고, 더욱 신중하게 써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실제로 우리가 쓰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어떤 가치관보다 더 커다란 위력을 발휘한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일수록 언어의 파괴력이 미치는 영향과 범위는 더욱 커지고, 그런 만큼 십 대들의 올바른 언어 사용 습관이 무엇보다 절실해진다. 하지만 현실은 철저하게 이와는 다르다. 한 예로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교생 가운데 욕설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학생은 20명 중 고작 1명에 불과했고, 매일 한 번 이상 욕설을 하는 학생의 비율은 70%를 넘었다. 이러한 교육 현실은 욕설과 비판이 난무한 우리 사회의 이미지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올바른 언어 교육 강화에 매진하는 것이 해결책의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그런 언어를 쓸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차별과 편견의 벽을 직시하고 조금씩 무너뜨려 나가는 데서 더욱 효과적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말이 세상을 아프게 한다』는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책이다. 불평등한 말이 담고 있는 불평등한 현실을 직시하자! -우리 아버지는 ‘장애우’입니다? -걔는 따당할 만하다고? -이명박 씨와 이명박 대통령님? -얼짱 골퍼, 얼짱 선수, 얼짱 리포터? -하나님 아버지 Vs. 하나님 어머니? -미혼모가 있다면, 미혼부도 있을까? -아줌마, 솥뚜껑 운전이나 하시지? -‘조두순 사건’일까, ‘나영이 사건’일까? -서울로 가면 ‘상경’이고 시골로 가면 ‘하향’? -그 인간은 상종 못할 ‘잡종’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히 쓰는 말 속에는 수많은 편견과 차별, 불평등이 존재한다. 그중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불평등은 남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청년’이란 말을 살펴보자. 『표준 국어 대사전』의 풀이에 따르면 청년은 “나이가 20~30대 정도인 남자를 이르나 때로 그 시기에 있는 여자를 포함해서 이르기도 한다”. 하지만 익히 알다시피 한국인의 언어 직관에 따르면 청년은 대체로 남성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젊은 여자만 가리키는 말이 따로 있을까? 혹시 ‘처녀’일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처녀는 젊은 여자가 아니라 ‘결혼하지 않은 여자’를 뜻한다. 한국어에서 청년과 적확하게 대칭을 이루는 여성 지칭 명사는 없다! ‘학부형’은 청년보다 더 노골적이다. 청년이 때로 여성을 포함하는 것과 달리 학부형은 아예 여성을 배제한다. 원래 ‘학부모’라는 단어에서 자리 잡고 있던 ‘어머니(母)’ 대신 ‘형(兄)’을 보호자로 내세운다. 가정에서도 이러한 불평등을 찾아볼 수 있다. 먼저, 부모가 자식에게 때리는 ‘사랑의 매’는 어떨까? 여전히 많은 부모가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자식을 때린다. 매를 맞는 어린이나 청소년 중에도 맞을 만한 행동을 했다면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까지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맞을 만한 행동일까? 과연 그런 기준이 공정하게 정해져 있을까? 설사 맞을 만한 행동을 했다고 인정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히 남을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폭력이란 것이 힘이 센 사람으로부터 힘이 약한 사람에게 무분별하게 가해지는 까닭이다. 사회에서 찾아볼 수 있는 불평등은 논의의 범위가 더욱 넓다. 속칭 ‘스카이(SKY)’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스카이를 벗어나면 ‘인(in) 서울’이라는 말이 통용된다. 이것은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을 가리키는 말이다. ‘스카이’와 ‘인 서울’을 지나면 어감도 이상한 ‘지잡대’가 있다. 지잡대는 지방의 잡다한 대학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서울 소재 대학을 다니는 학생은 ○○대생이라고 말하지만, 비수도권 지역의 대학을 다니는 학생은 지방대생으로 싸잡아 부른다. 서울 소재 대학과 지방 대학의 격차는 대학의 교육 여건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을 바라보는 인식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사회에서 통용되는 호칭에서도 차별이 존재한다. 이를 테면 누구나 교수를 교수님이라고 부르지만 아무도 경비를 ‘경비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경비는 ‘아저씨’일 뿐이다. 사실 호칭으로 부르는 직업은 교수, 판사, 감독, 피디, 변호사, 국회의원 등 몇 개에 불과하다. 호칭의 눈으로 들여다본 한국 사회는 여전히 견고한 신분제 사회일 뿐이다. 이렇듯 불평등한 말은 의심할 바 없이 불평등한 현실을 반영한다. 마찬가지로 약자를 폄하하는 말은 약자를 폄하하는 현실을 반영한다. 문제는 그런 말이 심지어 현실의 불평등을 더욱 강화한다는 것이다. 말은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이면서 현실을 바라보는 창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쓰는 한 약자를 폄하하고 비하하는 우리들의 사고도 바뀌지 않는다.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이해하는 바른말 사용 교과서 불평등은 차이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그런 차이는 도처에 있다. 다만 어떤 차이는 간과되고 어떤 차이만 부각된다. 예를 들어 결손가정이나 호래자식, 이혼남, 이혼녀, 편부모 같은 말들은 모두 결혼한 부부를 중심에 놓고 만들어졌다. 이런 말들은 아빠와 엄마로 이루어진 가정을 정상적인 가정으로 여기고, 그렇지 않은 가정을 모조리 비정상적인 가정으로 배제해 버린다. 그러나 오늘날 가정의 모습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이혼 가정, 비혼모 가정 등 부모 중 한쪽이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을 비롯해서 조손(祖孫) 가정, 독신자 가정, 무자녀 가정, 다문화 가정, 동성애 가정, 독거노인 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변화와 차이를 깨닫는다면,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마땅히 달라져야 할 일이다. 문제는 세상은 많이 변했지만 세상의 언어를 이루는 근본적인 변화는 아직도 아득하다는 점이다. 그런 까닭에 『말이 세상을 아프게 한다』는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혼혈인, 동성애자, 양심적 병역 거부자 등 사회적 약자를 둘러싼 말뿐 아니라,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를 둘러싼 모순과 허위를 좀 더 날카롭게 파고든다. 거칠고 날이 선 우리의 언어 습관을 반성하고 자책하기 이전에 먼저 우리의 삶과 우리들이 만든 온갖 허상을 냉철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말 뒤에 감춰진 편견과 차별의 실상을 그 뿌리부터 더듬는 이 책은 그래서 더욱 권할 만한 가치가 있다.“군대 갔다 와야 사람 된다.” 혹은 “군대 갔다 와야 어른 된다.”는 말은 거의 관용적 표현처럼 굳어져 사용됩니다. 이 말들에 따르면 군대는 ‘사람다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거나 ‘어른다운 어른’이 되는 곳입니다. 군대는 정말 철없는 사람을 철들게 만들까요? 군 생활을 통해 완성되는 ‘사람’과 ‘어른’은 어떤 사람과 어른일까요? 우리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을 두 가지만 들라면, 단연 돈과 몸이 되지 않을까요? 돈이야 더 이야기할 필요가 없겠고, 예쁜 것, 섹시한 것, 잘빠진 것, 잘생긴 것, 아름다운 것이 최고의 덕목인 시대입니다. 외모가 상품 가치가 되다 보니 인성이나 됨됨이보다 외모로써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합니다. 한마디로 외모는 능력이고 자본입니다. 얼짱, 몸짱, 동안, S라인, V라인, 꿀벅지, 개미허리, 섹시 가슴, 명품 다리, 착한 몸매, 미친 몸매, 육감 몸매 등의 말들이 세상을 떠돌고 성형 열풍이 세상을 휩쓸고 있습니다. 결혼이 선택이라는 점에서, 결혼하지 않은 상태를 ‘아직 결혼하지 않음’으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상태는 더하고 빼고 할 것 없이 있는 그대로 ‘결혼하지 않음’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굳이 한자말로 바꾸자면 미혼이 아니라 비혼(非婚)이 적당하겠죠. ‘미(未)’에는 ‘아직 ~ 아니다’의 의미가 있지만 ‘비(非)’에는 그런 의미가 전혀 없습니다. ‘비(非)’는 그저 ‘아니다’만을 뜻합니다.


십대를 위한 기후변화 이야기
메이트북스 / 반기성 (지은이) / 2021.07.22
15,000

메이트북스청소년 과학,수학반기성 (지은이)
저명한 기후 전문가가 들려주는 기후 이야기로, 십대가 꼭 알아야 하는 기후변화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 기후변화가 극심해진 원인은 무엇이며 그로 인해 어떤 피해가 발생하는지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지구는 왜 점점 뜨거워질까?’, ‘비가 왜 이렇게 자주 내리는 걸까?’, ‘미세먼지 농도는 왜 높아질까?’처럼 누구나 한 번쯤 가져보았을 기후 관련 궁금증들을 주제별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기후위기는 불과 200년도 안 된 짧은 기간에 지구 평균기온이 1.1℃ 상승하면서 발생한 문제들인데, 지구 평균기온이 2℃ 상승하면 생물종의 20~30%가 멸종할 것이라고 한다. 지구온난화를 막지 못하면 청소년들이 꿈을 이루기도 전에 인류의 종말이 올 것이다. 더 늦기 전에 기후변화 저지와 환경보호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청소년들이 지구의 마지막 세대가 될 수도 있다.여는 글_지구의 마지막 세대가 될지도 모를 청소년들을 위한 책 1장 인류의 삶을 바꾸는 지구온난화 지구온난화란 무엇인가? 지구온난화를 부르는 온실가스 온실가스 증가가 부르는 비극 2장 죽음에 이르는 폭염과 대홍수가 다가온다 살인적인 폭염이 다가온다 폭염은 더욱 심각해진다 기온 상승은 대홍수를 부른다 3장 해수온도와 해수면 상승은 비극이다 빙하가 녹으면 북극곰만 죽는 것이 아니다 물고기가 사라지는 해수온도 상승 슈퍼태풍과 최악의 폭풍이 다가온다 4장 인류를 절망으로 이끄는 사막화, 가뭄, 물 부족 사막화는 절망이다 대가뭄과 기후난민 물부족은 인류의 삶을 파괴한다 5장 환경파괴의 끝판왕인 대형산불 기후변화가 부른 북극권 대형산불 최악의 피해를 부른 호주와 미서부지역의 대형산불 인류의 탐욕이 부른 열대우림 대형산불 6장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없다 여섯 번째의 생물멸종이 온다 지구에서 사라지는 꿀벌 산호의 죽음은 아픔이다 7장 식량난과 주기적인 팬데믹이 온다 기후변화는 식량감산을 부른다 식량난으로 가난한 나라는 슬프다 팬데믹은 기후변화와 함께 온다 8장 공기의 종말인 에어포칼립스가 온다 미세먼지농도는 왜 높아질까? 대기오염은 건강에 치명적이다 오존의 두 얼굴 9장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혁명적인 그린뉴딜이 필요하다 기후변화의 피해를 줄이는 투자 및 신기술 개발 이제는 행동해야만 한다 참고자료지금의 청소년이 지구의 마지막 세대라면? 지구촌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 캐나다, 일본, 인도 등 세계 각국에서 폭염으로 인해 수천 명이 사망했다. 캐나다와 호주에서는 대형산불이 이어져 마을이 통째로 불타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34년 만에 지각장마를 맞이했는데, 지각장마가 끝나면 역대급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해 지금 청소년들이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 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저명한 기후 전문가가 들려주는 기후 이야기로, 십대가 꼭 알아야 하는 기후변화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 기후변화가 극심해진 원인은 무엇이며 그로 인해 어떤 피해가 발생하는지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지구는 왜 점점 뜨거워질까?’ ‘비가 왜 이렇게 자주 내리는 걸까?’ ‘미세먼지 농도는 왜 높아질까?’처럼 누구나 한 번쯤 가져보았을 기후 관련 궁금증들을 주제별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기후위기는 불과 200년도 안 된 짧은 기간에 지구 평균기온이 1.1℃ 상승하면서 발생한 문제들인데, 지구 평균기온이 2℃ 상승하면 생물종의 20~30%가 멸종할 것이라고 한다. 지구온난화를 막지 못하면 청소년들이 꿈을 이루기도 전에 인류의 종말이 올 것이다. 더 늦기 전에 기후변화 저지와 환경보호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청소년들이 지구의 마지막 세대가 될 수도 있다. 최고의 기후 전문가가 들려주는 기후변화의 모든 것!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1장 ‘인류의 삶을 바꾸는 지구온난화’에서는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지구온난화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 알아본다. 2장 ‘죽음에 이르는 폭염과 대홍수가 다가온다’에서는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폭염과 이상고온 현상, 대홍수가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3장 ‘해수온도와 해수면 상승은 비극이다’에서는 기온상승으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서 생태계가 파괴되는 과정과 그 위험성에 대해 말한다. 4장 ‘인류를 절망으로 이끄는 사막화, 가뭄, 물 부족’에서는 시리아 난민 사태의 원인이기도 하며 세계 곳곳에서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막화의 원인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 등에 대해 설명한다. 5장 ‘환경파괴의 끝판왕인 대형산불’에서는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산림의 파괴 원인인 대형산불이 발생하는 이유와 위험성을 다룬다. 6장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없다’에서는 인류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제6의 생물대멸종 사태의 원인을 알아보고, 지구에서 꿀벌이 사라질 경우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는지에 관해 설명한다. 7장 ‘식량난과 주기적인 팬데믹이 온다’에서는 멀지 않은 미래에 세계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될 식량난과 기후변화의 관계성에 대해 다룬다. 8장 ‘공기의 종말인 에어포칼립스가 온다’에서는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과 대기오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건강에 해로운 오존에 대해 알아본다. 9장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그린뉴딜 정책에 대해 다루고,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젊은 세대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지구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영향으로 지구기온이 상승한다고 최초로 주장한 학자는 프랑스 수학자 장 밥티스트 푸리에였다. 그는 지구 표면의 대기가 온실 같은 작용을 한다는 생각을 최초로 했던 사람이다. ‘왜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햇빛을 계속 받는데 더 이상 더워지지 않는 것일까?’ 원칙대로라면 태양으로부터 들어오는 에너지와 지구에서 밖으로 나가는 에너지의 양이 같아야 했다. 그가 계산해보니 두 에너지의 양이 같으면 지구의 평균 온도는 영하 15℃가 되어야 했다. 따라서 그는 지구로부터 복사되는 열에너지가 모두 우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구를 둘러싼 대기가 온실의 유리처럼 작용해 에너지 일부를 붙잡아둔다는 이론이었다. 푸리에가 온실효과의 기본 아이디어를 최초로 제안한 것이다. 이산화탄소의 확산성은 기후변화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시키는 ‘공간적 비대칭성’을 가져온다. 배출한 나라(가해자)와 배출하지 않은 나라(피해자)가 똑같이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에 영향을 주는 대기오염이나 수질오염은 지역적인 노력으로 극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산화탄소의 문제는 한 나라의 노력으로 해결이 안 된다. 다른 나라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늘리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경제학적으로 이산화탄소가 극히 이기적인 특성(내가 이산화탄소를 줄이지 않더라도 다른 나라나 기업이 줄여주면 해결되기 때문)을 지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리건주립대학 연구진은 모든 미국인이 소고기 대신 콩을 먹는 단 한 가지의 변화만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계산했다. 자동차를 그대로 타고 다니는 것은 물론 에너지 생산 및 소비 구조도 그대로이며, 닭고기나 돼지고기 등도 지금처럼 섭취한다는 가정 하에서였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소고기 대신 콩을 먹는 것만으로도 2020년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46~74% 달성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또한 미국 전체 경작지의 42%를 소의 사료 생산이 아닌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N의 통계에 의하면 곡식을 재배하는 전 세계 경작지의 33%가 가축을 먹이기 위한 사료용 작물 재배에 사용되고 있는데, 소고기를 많이 먹는 미국은 그보다 더 많은 경작지를 소고기를 먹기 위해 사용한다. 그러니 소고기만 안 먹어도 온실가스 발생은 대폭 줄일 수 있다.


싸이퍼
사계절 / 탁경은 지음 / 201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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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청소년 문학탁경은 지음
200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청소년문학상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는 사계절문학상은 이옥수 작가의 <푸른 사다리>를 시작으로 신여랑 작가의 <몽구스 크루>, 김해원 작가의 <열일곱 살의 털>, 박지리 작가의 <합체>, 최상희 작가의 <델 문도> 등 청소년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작품들로 청소년문학을 이끌어 오면서 벌써 14회를 맞이했다. 제14회 사계절문학상 대상은 현재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힙합 장르를 소재로 청소년들의 꿈과 타인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풀어간 소설 <싸이퍼>가 받았다. 오정희(소설가), 신여랑(4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자), 김지은(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심사위원은 "청소년의 말과 정신이 변화하는 지점을 놓치지 않고 스타일로 포착한 작가의 예리함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다."고 평했다. 대상 수상자 탁경은 작가는 1983년생으로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소설 공부를 해 왔으며, 이번 작품으로 처음 등단한 신인 작가다. 힙합을 꿈꾸는 사람들과 힙합 주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싸이퍼>는 오랫동안 글쓰기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정진했던 탁경은 작가의 자기 고백과도 같은 작품이다. 힙합에 재능이 있으면서 즐길 줄 아는 도건이와 힙합을 누구보다 좋아하지만 스스로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 정혁이의 이야기다. 랩 배틀에서 만난 두 소년은 서로의 랩에 강렬한 인상을 받는다. 랩 배틀 이후에 도건이는 정혁이의 소울 가득한 랩을 동경하게 되고 정혁이에게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알려 주겠다고 제안한다. 이때부터 힙합에 대한 꿈과 그 꿈을 에워싼 다양한 벽에 대한 이야기가 도건이와 정혁이가 싸이퍼를 하듯이 번갈아 들려주면서 이어진다.스웩swag 자신이 잘하는 것을 숨기지 않는 것 엠씨MC 마음을 움직이기 허슬hustle 랩으로 살아남기 플로우flow? 플로우flow! 흐름을 타라! 킵 잇 리얼Keep it real 늘 진실할 것 리스펙트respect 당신을 존중한다 휴지rest 호흡과 호흡 사이 크루crew 당신은 우리의 형제 윗잔다리에서 싸이퍼cypher를!“싸이퍼는 함께하는 거야. 주고받고 소통하는 거야.” 마음이 닿는 순간, 어디든 싸이퍼! 200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청소년문학상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는 사계절문학상은 이옥수 작가의 『푸른 사다리』를 시작으로 신여랑 작가의 『몽구스 크루』, 김해원 작가의 『열일곱 살의 털』, 박지리 작가의 『합체』, 최상희 작가의 『델 문도』 등 청소년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작품들로 청소년문학을 이끌어 오면서 벌써 14회를 맞이했다. 제14회 사계절문학상 대상은 현재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힙합 장르를 소재로 청소년들의 꿈과 타인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풀어간 소설 『싸이퍼』가 받았다. 오정희(소설가), 신여랑(4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자), 김지은(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심사위원은 “청소년의 말과 정신이 변화하는 지점을 놓치지 않고 스타일로 포착한 작가의 예리함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았다.”고 평했다. 대상 수상자 탁경은 작가는 1983년생으로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소설 공부를 해 왔으며, 이번 작품으로 처음 등단한 신인 작가다. 힙합을 꿈꾸는 사람들과 힙합 주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싸이퍼』는 오랫동안 글쓰기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정진했던 탁경은 작가의 자기 고백과도 같은 작품이다. 싸이퍼로 들여다본 두 래퍼 이야기 ‘싸이퍼’는 래퍼들이 자기 이야기를 비트에 맞춰 프리스타일 랩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소설 『싸이퍼』는 힙합에 타고난 재능이 있으면서 즐길 줄 아는 ‘중딩’ 도건이와 재능은 없지만, 누구보다 힙합을 사랑하는 족발 배달 알바생 정혁이의 이야기가 마치 싸이퍼를 하듯이 번갈아가며 서술된다. 학교 쉬는 시간에 아이들은 야한 동영상을 보거나 졸고 있지만, 키 작은 도건이는 시집을 필사한다. 힙합 가사를 더 잘 쓰기 위함이다. 도건이는 아이들보다 수준이 높음을, 겪이 다름을 스스로 알기에 세상을 향해 나 잘났다고 외치는 스웩을 제대로 즐긴다. 모든 일에 항상 허세 가득한 자세로 일관하지만 요즘은 조금 거슬리는 게 있다. 부엌에 있는 걸 좋아했던 엄마가 갑자기 부엌일에 손을 놓은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는 거다. 나 잘났다, 하는 도건이에게도 우상은 있다. 홍대 거리에서 소울 가득한 랩을 구사했던 정혁이가 그렇다. 도건이는 홍대에서 사람들에게 빙 둘러싸인 채 랩을 하는 정혁이와 랩 배틀을 하고 현란한 랩으로 정혁이를 이긴다. 도건이는 자신이 이겼지만 정혁이의 랩이 자꾸만 마음에 남는다. 정혁이는 래퍼의 길을 가고 싶지만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아버지가 걸림돌이었다. 시장에서는 “생선 사세요.”, 집에 와서는 “공부해야 나처럼 안 산다.”는 말을 반복하고 사는 아버지에게 힙합을 하겠다는 정혁이의 말은 아버지 인생을 부정하는 것과 같았다. 정혁이는 자기를 반대하는 아버지 품에서 벗어나 함께 음악을 꿈꾸는 대진이의 집에서 얹혀살면서 족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랩을 겨룬 적이 있는 한 아이가 정혁이를 찾아온다. 도건이라고 하는 그 아이는 자신을 재워주는 대신 랩 배틀에서 지지 않게 해 주겠다는 제안을 하고 정혁이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도건이가 채워 줄 거란 기대에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렇게 정혁이와 도건이의 첫 수업이 시작된다. 도건이가 알려 주는 첫 노하우는 래퍼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에 자신감을 갖고 믿어 줘야 한다는 것. 하지만 정혁이는 여전히 자신을 믿고 기다린다는 게 어렵다. “말보다 소리가 더 힘이 세다는 걸 믿어야 실력이 좋아져요. 목소리가 진짜 힘이 셀 수도 있다는 걸 진심으로 믿어야 해요.” 이런 젠장……. 또 믿음이 문제다. “자기 목소리에 자부심을 느껴야 해요. 랩은, 힙합은 내뱉는 거잖아요. 듣는 사람은 알아요. 저 사람이 자신감을 갖고 내뱉는지, 잔뜩 주눅이 든 채 생각해 온 가사를 겨우 내뱉는지. ……” 81쪽 한계를 인정하는 용기를 리스펙트 한다 힙합의 정신은 진실함에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인간의 나약함은 힙합의 고귀한 정신을 따라가지 못한다. 소설 『싸이퍼』는 족발집 아저씨와 도건이의 이야기에서 진실을 추구하는 힙합 정신을 풀어간다. 족발집에서 족발을 다듬는 아저씨는 사장의 지시로 족발에 비식용 목초액을 썼던 비양심적인 이야기를 정혁이에게 들려준다. 힘이 없다는 건 그런 거라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참고 해야 하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도건이는 힙합을 사랑하기에 삶에서 힙합의 정신을 지키고 싶어 한다. 그래서 누구보다 자신감 있게 진심으로 스웩 할 수 있었다. 그러다 힙합 정신이 무너지는 사건이 생긴다. 친한 친구 상민이가 같은 반 손윤한 패거리에게 맞는 걸 보고도 모른 체한 채 도망친 거다. 도건이는 랩 배틀에서 이기도록 돕겠다고 정혁이와 약속했지만, 더는 노하우를 전달할 수가 없다. 이미 스스로 힙합 정신과 멀어졌기 때문이다. 비겁한 자신이 힙합을 할 수 있을지 묻는 도건이에게 정혁이는 자신의 약점과 한계를 인정한 래퍼 산이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 용기의 진실함을 이야기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어. 진심, 열정, 최선은 반드시 통한다고. 무대에서 누구보다도 뜨거우면 되는 거라고. 그리고 그는 쿨하게 인정했어. 돈을 벌고 싶었다고. 성공하고 싶었다고. 자기가 늘 힙합 정신이 담긴 음악만 한 건 아니라고. 그때 그가 참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어. 자기 약점과 한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용기는 아무나 지닐 수 있는 게 아니잖아?” 141쪽 도건이는 이제야 알 것 같다. 힙합의 정신이라는 ‘진실’은 무조건적인 깨끗한 양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자신의 부족함을, 나약함을 솔직히 인정하는 태도에 있음을. 힙합 정신을 사랑하는 도건이와 정혁이는 비식용 목초액을 족발에 썼다는 아저씨의 고백을 듣고도 아저씨를 리스펙트 한다. 힙합의 진실함은 한계를 인정하는 태도에 있기에. 마음이 닿는 순간, 어디든 싸이퍼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주고받으며 프리스타일로 랩을 하는 ‘싸이퍼’는 소설 『싸이퍼』로 오면서 우리 주변 곳곳으로 확장되고 이해와 소통의 의미로 이어진다. 정혁이와 대진이가 족발 배달을 하는 가게에는 사장을 제외하고 주방 일을 하는 아줌마와 아저씨, 그리고 족발을 포장하는 철학과 학생 동우가 있다. 등록금 액수가 몸에 박히는 기분을 느끼며 족발을 비닐 랩으로 포장하는 동우, 15년 동안 자동차 부품 회사를 다니다가 스페이서에 맞고 쫓겨난 아저씨, 화장실 청소를 하다가 현재 족발집 주방 일에 만족하며 사는 아줌마까지. 정혁이는 하루하루 치열하게 사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자신의 꿈을 반대했던 아버지의 삶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렇게 삶의 밑바닥에서 본 사람들의 이야기는 정혁이의 랩에 생생하게 반영된다. 반면, 아직 세상을 많이 알지 못하는 도건이에게도 주변과 소통하고 이해하는 싸이퍼가 있다. 집안일을 모두 내려놓고 말도 없이 나간 엄마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도건이는 전에 없이 엄마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힙합에서 휴지, 즉 쉬어 줘야 하는 것이 중요함을 상기하며 엄마와 가족 사이에서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엄마만의 시간이 필요한 거라고 점차 이해하기 시작한다. 항상 전교 1등만을 향해 달리는 지욱이는 도건이의 친구다. 도건이는 싸이퍼 무대에 지욱이를 초대하지만, 지욱이는 과외를 해야 해서 못갈 거라 말한다. 도건이는 자신의 신념대로 지욱이에게 랩을 하듯 내뱉는다. 마음의 소리를 들으라고. 부모님 칭찬이 지욱이 인생의 전부가 될 수 없다고.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사실은 지욱이가 간절히 원했던 거라는 대답에 도건이의 패러다임이 전환된다. “뭘 더 이뤄야 하는 건데? 전교 1등? 전국 1등?” “뭐든.” “부모님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아냐?” “내가 원하니까.” 지욱이의 목소리가 점점 단호해져. “내가 원하는 건 공부를 해야 얻을 수 있는 일이니까. 네가 경멸하는 성적이 내겐 기쁨이라고. 무슨 뜻인지 알겠어?” 200쪽 정혁이와 도건이가 함께 싸이퍼 공연을 펼치는 날이 다가왔다. 이날은 족발집에서 만난 사람들, 힙합 판을 포기했던 친구들 등 정혁이와 도건이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이 함께한다. 래퍼들이 자신의 랩을 뱉어 내고 다음 래퍼에게 마이크를 건네며 진행된다. 그리고 정혁이에게 마이크가 건네졌을 때 정혁이는 삶의 현장에서 건진 날것의 랩들을 생생하게 뽑아낸다. 맡기 싫었던 생선 냄새 마구 잃어 간 당신 틈새 스페이서보다 무서운 아내의 눈빛 족발 때보다 더러운 가게의 불빛 206쪽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이크는 정혁이 아버지에게 넘어간다. 정혁이 아버지는 시장에서 오랜 세월 빚어낸 화려한 라임 감각과 구수한 저음으로 멋지게 랩을 한다. 이렇게 싸이퍼 무대는 서로 주고받으면서 존중하고 격려하며 공감하면서 모두가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게 하며 막을 내린다. 나와 소통하는 『싸이퍼』 『싸이퍼』는 최근 청소년들이 흥미로워하는 힙합이라는 소재 하나로 ‘소통’이라는 깊은 주제 의식까지 도달하고, 형식까지도 랩의 리듬을 살려서 신선함을 안겨 준다. 아무런 연관이 없던 두 사람이 교차하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다가, 힙합 배틀 한 번으로 만나서 주변 사람들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싸이퍼’라는 큰 줄기로 풀어냈다. 도건이는 랩으로, 정혁이는 평어로 서술하는데, 소설 마지막까지 랩의 리듬감이 지속된다. 『싸이퍼』는 힙합 용어가 소제목에 들어간다. 그렇지만 단순히 힙합 용어만 나열하지 않고 그 안에 의미를 담아 우리 삶으로 확장하며 세상과의 소통으로 나아간다. 앞서 말했듯이 『싸이퍼』는 오랫동안 글을 쓰며 재능과 열정에 대해 고민했던 탁경은 작가의 자기 고백과도 같은 작품이다. 그래서 『싸이퍼』를 손에 쥔 사람이라면 누구나 힙합의 자리에 자신의 꿈을 넣고 읽게 된다. 그러면 세상과 사람들을 이해하기에 앞서 자신을 진실 되게 바라보면서 스스로를 격려하고 소통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