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예술에 대한 광적인 미의식
순수문학만이 참문학이라고 주장하며 통속소설을 비판하고 순수본격소설을 옹호했던 김동인의 대표적인 단편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바르게 자랐으나 가난으로 인해 도덕적 양심을 잃고 타락해버리는 복녀의 이야기를 담은 「감자」, 아내와 동생 사이를 질투해 결국 둘 다 잃어버리고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한 뱃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배따라기」, 이민족의 땅에서 쓸모없는 사람으로 같은 민족에게 피해만 주던 삯이라는 인물이 한민족의 억울하게 죽은 것을 보고 민족애를 발휘하게 되는 「붉은 산」 등 민족애와 그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이 타락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심리를 다룬 소설들을 실었다.
김동인의 문학에 있어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예술지상주의, 탐미주의이다. 그 대표적인 작품인 「광화사」와 「광염 소나타」를 실었다. 「광화사」는 다른 사람과 다른 색다른 미인도를 그리고 싶어하는 한 못생긴 화가가 결국 자신의 욕망을 이기지 못해 그림을 망치고 결국 미치광이가 되어 버린다는 내용이다. 「광염 소나타」는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한 음악가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하여 방화를 저지르고 시체모독, 강간,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는 내용으로 예술을 위해 범죄를 용서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이러한 김동인의 대표적 단편들을 모아 에피소드별로 나누었으며, 내용 요약, 작품해설, 작가 소개 등을 넣어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작가 소개
저자 : 김동인
김동인(金東仁, 1900~1951)은 1919년 우리나라 최초의 문학 동인지 《창조》를 창간하고 「약한 자의 슬픔」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이후 「배따라기」(1921)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하는 한편, 이광수(李光洙)의 계몽주의적 경향에 맞서 사실주의적 수법을 사용하고 1920년대 중반 유행하던 신경향파 문학에 맞서 예술지상주의를 표방하며 순수문학 운동을 벌였다. 김동인은 이광수 비판에의 집착, 여성 문인에 대한 혐오, 극단적인 미의식, 작가 우위적 창작 태도, 친일 행적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작중 인물의 호칭에 있어 이전까지 사용되지 않았던 ‘그’를 도입하고, 용언에서 과거시제인 ‘였다’를 써 문장에서 시간관념을 명백히 하고, 짧고 명쾌한 간결체를 구사해 우리나라 단편소설의 전형을 확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목차
감 자 11
배따라기 31
붉은 산 61
발가락이 닮았다 79
광화사 103
광염 소나타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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