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시적 수필에 대한 고민과 인간관계 성찰, 캐나다 이민생활을 그린 수필들이다. 2001년 『현대수필』로 등단한 뒤 2003년 캐나다 밴쿠버로 이주해 살아온 강은소가 20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수필집으로, ‘시적 수필’이라는 문학적 화두와 가족 간의 사랑, 이별의 아픔, 인간관계의 거리를 일상적 소재로 풀어낸다. 산세비에리아, 야생 사과나무 같은 사소한 대상에서 삶의 결을 길어 올리고,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이민자의 시간을 담백하게 기록한다.
총 6부로 구성해 가족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인간관계의 성찰, 글쓰기와 수필문학에 대한 철학, 달의 흐름에 따른 아포리즘, 국내외 여행의 기록, 캐나다 밴쿠버에서의 이민생활과 자연과의 공존을 담았다. 『현대수필』과 문단의 인연, 스승 윤재천 교수가 제시한 ‘시적 수필’에 대한 사유, 여행과 일상의 경험을 통해 수필이 놓인 지점과 오늘의 의미를 차분히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시적 수필에 대한 고민과 인간관계 성찰, 캐나다 이민생활 그린 수필들
2001년 『현대수필』로 등단했으며 물빛동인회, 현대수필문인회,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2003년 캐나다 밴쿠버로 이주하여 살고 있는 강은소 작가가 20년 만에 두 번째 수필집 『왜, 너를 사랑하지 못할까』를 펴냈다.
글쓰기의 역사와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강은소의 수필집은 문학적 화두인 ‘시적 수필’에 대한 고민과 산세비에리아, 야생 사과나무 등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가족 간의 사랑, 이별의 아픔, 그리고 인간관계의 거리에 대해 섬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또 캐나다 밴쿠버에서의 이민생활과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담백하게 풀어내고 있다. 『왜, 너를 사랑하지 못할까』는 총 6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 인간관계의 성찰, 문학적 화두, 그리고 캐나다 밴쿠버에서의 이민생활과 여행 후기 등을 다뤘다.
제1장 ‘산세비에리아를 떠나보내며’에는 주로 가족과 어머니에 대한 깊은 그리움 및 성찰을 담고 있다. 어린 시절 외할머니가 가마솥에서 지어주던 밥맛을 추억하는 「밥맛」, 밴쿠버 이민생활 중 어머니가 선물한 이부자리 세트를 ‘보물’로 여기며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을 되새기는 「방 안의 보물」, 산세비에리아 화분을 떠나보내며 시어머니와 며느리라는 고귀한 인연과 그 사이의 관용에 대해 명상하는 「산세비에리아를 떠나보내며」 등을 읽을 수 있다.
제2장 ‘결, 결, 결’에는 인간관계와 자아에 대한 심리적 성찰이 돋보인다. 「결」은 ‘결’이라는 단어를 통해 마음의 흠결(缺), 번뇌의 맺힘(結), 그리고 각자가 지닌 고유한 삶의 무늬(결)를 탐구하고 있다.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에 나는 ‘길들인다’를 예로 들며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를 설명하며 적당한 거리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아름다운 거리(距離)」, MBTI 성격유형검사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타인을 이해하려는 「F 혹은 T, 어쩌면 그 사이」 등이 실었다.
제3장 ‘시적 수필, 그 영원한 화두’에는 글쓰기와 수필문학에 대한 작가의 철학을 다루고 있다. 특히 스승인 윤재천 교수가 제시한 ‘시적 수필’이라는 화두를 붙들고 산문의 어법 속에 시적인 리듬과 이미지를 담아내기 위해 고뇌하는 작가적 면모를 보여주는 「시적 수필, 그 영원한 화두」, 수필가로 활동하게 해주고 멀리 캐나다에 떨어져 있어도 늘 친정 같은 정을 나누는 『현대수필』과 문인회원들 이야기인 「끈과 버팀목」, 수필을 쓰는 행위를 삶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해 낯설게 바라보는 일이라고 정의한 수필작법에 대한 「천천히, 그리고 다시」 등을 만날 수 있다.
제4장 ‘아포리즘 수필’에는 1월 ‘해오름달’에는 다가오는 것들을 담담하게 마주할 것을 다짐하고 5월 ‘푸른달’에는 모종을 심으며 계절의 무르익음을 느끼고 12월 ‘매듭달’에 이르러서는 동지 팥죽을 끓이며 그리운 어머니를 떠올리고 한해를 마무리한다는, 1월부터 12월까지 달의 흐름에 따른 짧은 명상글 12편이 담겼다.
제5장 ‘뮌헨의 그녀들’에는 국내외 여행을 통해 얻은 성찰을 기록하고 있다. 뮌헨의 줄리엣 동상 앞에서 순수한 동심을 가진 아이들을 보며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억하는 「뮌헨의 그녀들」, LA 게티미술관에서 고흐의 작품을 보며 예술의 생동감을 느끼는 「작심삼일」, 하와이 진주만과 국립묘지를 방문해서는 민주주의의 가치와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바다로 가는 길」 등이 읽을 만하다.
제6장 ‘민들레처럼’에는 캐나다 밴쿠버에서의 생활과 자연과의 공존에 관한 글이다. 이민 초기 운전면허 교환 과정에서 겪은 낯선 경험과 차별적 시선 등을 통해 이민자의 고충을 고백한 「비 오는 날」, 밴쿠버의 숲에서 곰과 같은 야생동물과 공존하기 위해 방울과 호루라기를 준비하는 배려와 존중을 이야기하는 「방울과 호루라기」, 어디에 내려앉아도 꽃을 피우는 민들레처럼 작가 자신의 삶도 어디에서든 꽃피우기를 소망하는 「민들레처럼」 등을 담았다.
●… 그러나, 가는 길이 허허롭다고 멈출 수는 없다. 세상이 재미있거나 없거나 세상 사는 맛이 있거나 없거나 우리는 계속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며 길을 가야 한다. 더욱이 길 위에 얽힌 인연의 고리를 함부로 끊을 수는 없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내는 타산적 관계라 해도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 언제나 막다른 길의 최선은 지혜로운 마음으로부터 온다. 길 위에 가장 큰 힘은 지혜다.
― 「맛, 있거나 없거나」 중에서
●… 우리가 그리워하고 꿈꾸어야 할 사람은 진정 결이 다른 사람이다. 진정으로 결이 다른 사람은 만사를 억지로 움켜쥐기보다는 비우고 내려놓으려 노력하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그는 결이 아름다운 사람이다. 결이 아름다운 사람은 마음에 결(缺)이 나지 않은 넉넉한 사람, 마음에 결(結)이 없는 편안한 사람이다.
― 「결, 결, 결」 중에서
●…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 너와 나의 아름다운 거리는 마음으로부터 생기는 거리다. 너와 내가 너무 가까이 서 있으면 서로를 제대로 볼 수 없고, 너와 내가 너무 멀리 있어도 서로를 잘 볼 수 없다. 우리가 서로의 존재를 바로 볼 수 있는 적당한 거리가 아름다운 거리다. 아름다운 거리만큼 서로를 마주 볼 때, 너와 나는 아름다워지고 마침내 우리가 된다.
― 「아름다운 거리(距離)」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강은소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1992년 〈만해백일장〉 대상 당선한 뒤, 『한민족문학』에 신인으로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01년 『현대수필』에 수필 등단했으며, 물빛동인회, 창시문학회, 시인회의, 현대수필문인회,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2003년 캐나다 밴쿠버로 이주하여 살고 있다. 현재 계간현대수필 작가회, 캐나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수필집으로 『복사꽃 그늘에 들다』, 시집으로 『당신이 오지 않는 저녁』을 출간했다.
목차
작가의 말 | 20년 만에 묶는 ‘글쓰기의 역사’ · 4
제1장 산세비에리아를 떠나보내며
기억의 습관‥11 | 밥맛‥16 | 산세비에리아를 떠나보내며‥20
방 안의 보물‥25 | 야생 사과나무‥30 | 어머니의 향기‥35
격(隔)‥39 | 우리는 모두 바다로 가야 한다‥43 | 치(痴)‥48
제2장 결, 결, 결
맛, 있거나 없거나‥55 | 결, 결, 결‥59 | 환상 속으로‥64
왜, 너를 사랑하지 못할까‥69 | 삼색 페르소나‥73 | 이브의 핑계‥77
F 혹은 T, 어쩌면 그 사이‥81 | 〈짐노페디〉를 듣는 저녁‥86
아름다운 거리(距離)‥89 | 쉰아홉, 조금 알고 적당히 모르는‥94
제3장 시적 수필, 그 영원한 화두
천천히, 그리고 다시‥101 | 놓쳐버린, 그 무엇‥105 | 끈과 버팀목‥109
마지막 기회‥113 | 너를 채우는 사랑‥116 | 변명, 나를 위한‥120
초록빛 밤의 편지‥124 | 시적 수필, 그 영원한 화두‥128
비너스의 서랍을 열고‥133 | 벨카라 선창에서‥135 | 건널목‥137 | 훔‥139
제4장 아포리즘 수필
1월, 해오름달‥143 | 2월, 시샘달‥145 | 3월, 물오름달‥147
4월, 잎새달‥149 | 5월, 푸른달‥151 | 6월, 누리달‥153
7월, 견우직녀달‥155 | 8월, 타오름달‥157 | 9월, 열매달‥159
10월, 하늘연달‥161 | 11월, 미틈달‥162 | 12월, 매듭달‥164
제5장 뮌헨의 그녀들
아침 산책‥169 | 작심삼일‥174 | 메주고리예의 오늘‥178
무자식 상팔자‥182 | 동조궁에 기대어‥186 | 음악은 흐르는데‥190
니스에서 3박 4일‥194 | 뮌헨의 그녀들‥201 | 바다로 가는 길‥205
제6장 민들레처럼
비 오는 날‥213 | 동가홍상(同價紅裳)‥217 | 민들레처럼‥221
말의 돌‥225 | 단풍잎 소고(小考)‥228 | 마음의 월든‥232
어울림의 의미‥236 | 패러노이아, 은밀한‥241
헤리티지 숲의 시간‥245 | 방울과 호루라기‥250 | 꿈꾸는 로망‥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