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쨍한 파란 치마와 빨간 구두, 풍성한 갈색 머리를 한 루자빗은 청소를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그녀의 청소는 조금 다르다. 식탁 대신 산을 닦고, 집을 번쩍 들어 먼지를 털어내는 루자빗의 모습은 유쾌하고 시원시원하다. 그렇게 세상을 반짝이게 닦아낸 뒤, 따뜻한 차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그녀의 표정엔 개운한 행복이 번진다.
그러나 문득 올려다본 밤하늘에 뿌연 먼지가 가득하자, 루자빗은 다시 산꼭대기로 달려간다. 자신보다 훨씬 큰 밤하늘을 청소하려는 그녀의 모습은 상상력과 용기의 상징이다. 『루자빗』은 일상의 소소한 일에도 즐거움을 찾는 마음과, 세상을 맑게 비추는 순수한 열정을 담은 그림책이다.
출판사 리뷰
산도 나무도 밤하늘도 탈탈탈 털어 버리는
개성 있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등장! 쨍한 파란색 치마에 빨간 구두, 풍성한 갈색 머리, 건강미 넘치는 몸매가 매력적인 주인공의 이름은 ‘루자빗’. 청소하는 걸 아주 좋아하는 루자빗의 청소는 어딘가 남다릅니다. 식탁을 닦고 마루를 쓰는 대신, 커다란 산을 벅벅 닦고 아무렇지 않게 집을 번쩍 들어 숨은 먼지를 훔칩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시원시원해, 보는 이로 하여금 시선을 뗄 수 없게 합니다.
청소를 마친 뒤에 느끼는 개운함은 루자빗의 하루를 기분 좋게 닫아 줍니다. 따듯한 차를 마시며 쉬려던 찰나 하늘을 올려다본 루자빗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미처 청소하지 못한 까만 밤하늘에 뿌연 먼지가 잔뜩 끼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벌떡 일어난 루자빗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산꼭대기로 뛰어오릅니다. 루자빗은 자신보다 훨씬 커다란 밤하늘을 어떻게 청소하려는 걸까요?
청소뿐이던 루자빗의 일상에 찾아든 반짝임
뜻밖의 만남으로 시작된 특별한 우정루자빗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밤하늘까지 깨끗이 청소합니다. 상쾌하게 아침을 연 ‘루자빗’은 이름에 걸맞게 ‘빗자루’를 들고 마당을 쓸다 반짝이는 누군가를 발견합니다. 정체는 바로, 간밤의 화려한 청소로 하늘에서 떨어져 버린 별. 루자빗은 자신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진 별 가족을 함께 찾아 나섭니다. 이 사고 같은 만남은 청소밖에 모르던 루자빗의 하루를 조금씩 바꾸어 갑니다.
『어느 날 밤하늘을 탈탈탈 털었더니』에는 통통 튀는 상상력뿐만 아니라, 관계에 대한 따스한 팁도 담겨 있습니다. 함께 문제를 해결하며 쌓은 루자빗과 별 가족의 우정에는, 서로의 마음을 살피는 세심함이 녹아 있습니다. 루자빗은 자신이 밤하늘을 털어 버린 바람에 땅으로 떨어진 별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사과를, 별 가족은 시간을 내어 자신들을 도운 루자빗에게 고맙다는 표현을 잊지 않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익숙했던 루자빗은 별 가족과 같이 보내는 시간 속에서 비로소 알게 됩니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도 청소를 끝냈을 때만큼이나, 어쩌면 그보다 더 기분 좋은 일이라는 것을요. 관계를 가꾸는 법을 은은하게 보여 주는 그림책 『어느 날 밤하늘을 탈탈탈 털었더니』를 읽다 보면, 어느새 한 뼘 성장해 있는 루자빗, 별 가족, 그리고 우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거침없는 움직임이 느껴지는 그림과
깨알 같은 볼거리가 빛나는 이야기『어느 날 밤하늘을 탈탈탈 털었더니』는 과감하면서도 섬세한 감각적인 그림체로, 최근 그림책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현민경 작가의 신작입니다. 특히, 루자빗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돋보이는 이번 작품은, 재료로 사용된 마카와 물감의 질감을 잘 살린 그림과 동세가 느껴지는 장면 연출이 눈에 띕니다. 큰 움직임과 대비되는 깨알 같은 포인트들도 빼놓을 수 없는 묘미입니다. 그림 곳곳에 숨어 있는 별들을 찾고, 별마다 다른 특징을 유심히 살펴보며, 그들의 조그맣고 귀여운 목소리를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방심한 사이 툭 치고 들어오는 은근한 유머와 위트는 작품을 보는 내내 미소를 잃지 않게 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현민경
그림책 작가입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별에서 온 쭈삐르』 『팔이 긴 사람이 있었습니다』 『농부 할아버지와 아기 채소들』 『포도 꿀꺽』 『쭈삐르와 커다란 김밥』이 있습니다. 이 책은 그림책 작가 모임 <망원 드로잉>에서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