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방실이가 사는 마을에서는 정월 대보름날이 되면 큰 잔치를 연다. 구름골 마을 사람들은 우리 고유의 전통을 지키며 이른 새벽부터 대보름 잔치를 준비한다. 대보름날 아침이 밝자, 방실이는 오곡밥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고 집을 나선다. 올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으려면 빨리 더위를 팔 사람을 찾아야 한다. 영아 동생 돌이에게 팔려다 오히려 더위를 사게 된 방실이는 속이 상한다.
게다가 친구 영이와도 다투게 되자 방실이는 잔뜩 화가 난다. 결국 혼자서 마을 회관에서 벌어지는 대보름 잔치 구경을 간다. 하지만 혼자서는 널뛰기도 재미가 없고 팥죽도 맛이 없다. 어른들은 달집태우기 준비가 한창이었지만, 방실이는 힘없이 집으로 향한다. 방실이의 대보름은 이렇게 끝이 날까?
출판사 리뷰
새해 첫 보름달 맞이, 정월 대보름정월 대보름은 새해 첫 보름달을 맞이하는 우리나라 명절 가운데 하나이다. 한 해의 건강과 안녕을 빌며 잔치를 열고 다양한 민속놀이와 풍습을 즐긴다.
방실이가 사는 마을에서는 정월 대보름날이 되면 큰 잔치를 연다. 구름골 마을 사람들은 우리 고유의 전통을 지키며 이른 새벽부터 대보름 잔치를 준비한다.
대보름날 아침이 밝자, 방실이는 오곡밥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고 집을 나선다. 올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으려면 빨리 더위를 팔 사람을 찾아야 한다. 영아 동생 돌이에게 팔려다 오히려 더위를 사게 된 방실이는 속이 상한다. 게다가 친구 영이와도 다투게 되자 방실이는 잔뜩 화가 난다. 결국 혼자서 마을 회관에서 벌어지는 대보름 잔치 구경을 간다. 하지만 혼자서는 널뛰기도 재미가 없고 팥죽도 맛이 없다. 어른들은 달집태우기 준비가 한창이었지만, 방실이는 힘없이 집으로 향한다. 방실이의 대보름은 이렇게 끝이 날까?
커다란 보름달 같이 풍요로운 마음으로 이웃집부터 잔치가 벌어지는 마을 회관까지 이곳저곳을 누비는 방실이를 따라 이제는 잊혀 가는 대보름날의 세시 풍속을 엿볼 수 있다. 더위팔기, 오곡밥 먹기, 부럼 먹기, 달맞이, 달집태우기 등이 그것이다. 집에서 기르는 소에게도 여물이 아니라 오곡밥과 나물을 주는 모습은 옛사람들의 따뜻하고 풍요로운 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마을 회관 앞에서 벌어지는 마을 잔치도 정겹기 그지없다. 삼삼오오 모여서 널도 뛰고, 윷놀이도 하고, 떡메를 치는 사람들의 표정은 한결 같이 환하고 밝다.
아이들이 달맞이하러 동산에 올라가서 본 마을 모습 역시 장관이다. 달집은 활활 타오르고, 쥐불놀이 깡통은 뱅뱅 돌아가고,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소원과 소망을 품고 달맞이를 한다. 산마루에 떠 있는 커다란 보름달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지 온화한 빛으로 어둠을 밝힌다.
마을 모두가 함께 덕담을 나누고 즐거움을 나누는 잔치 풍경은 지금은 쉽게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그러나 모두가 하나 되어 서로에게 복을 빌어주는 공동체 정신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유산이다. 이 책은 '함께 사는 가치'를 아이들에게 되새겨 줄 것이다.
둥근 보름달 같이 모나지 않은 마음으로 “넌 내가 더 좋아, 쟤가 더 좋아?” 친구하고 싸우면서 한 번쯤 해 봤을 말이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작은 일에도 싸우고 서운해한다. 화해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지만 의외로 쉽다. 영아와 돌이에게 서운했던 방실이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함께 달맞이를 하러 간다.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 방실이와 영아와 돌이가 찾은 방법은 간단하다. 자기 기분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둥근 달처럼 모나지 않은 마음으로 너그러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친구 사이의 갈등과 화해는 늘 있었던 일이다. 부모님의 어린 시절에도 솔직하게 서운함을 나누고, 넓은 마음으로 상대를 받아들이며 우정을 키워 나갔다. 이 책은 변하지 않는 우정의 보편적인 가치, 솔직함과 너그러움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방실이와 친구들이 언제 싸웠냐는 듯 정답게 소원을 빌 때, 달님도 이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미소 짓는다.
우리 풍습에 대해 배우고 경험해 보기요즘은 쉽게 보기 어려운 풍습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들을 위해 낱말에 대한 주석을 달았다. ‘더위팔기’는 무엇인지, ‘당산나무’는 마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달맞이’는 왜 하는지 등 뜻풀이를 살펴보며 우리 전통 문화를 좀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더위팔기, 보름달에 소원 빌기 등을 가정과 교실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체험해 보고, 대보름 풍습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독후활동지를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우리 고유의 풍습에 대해 배우고 체험하는 것은 전통의 가치를 몸소 깨닫는 일이다. 오곡밥을 짓고 아홉 가지 나물을 만드는 일은 정성이 깃들어 있고,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것은 사람이 자연이라는 공동체의 일원임을 깨닫게 한다.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선조들이 소중히 여긴 가치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며 온고지신의 태도를 기를 수 있기를 바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경진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지금은 복숭아밭으로 둘러싸인 예쁜 집에서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 방실이가 살고 있는 구름골은 바로 선생님네 동네가 배경이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봄이 오면》 《대머리 사막》 《꿈꾸는 사막》이 있고, 그린 책으로 《팥죽 할멈과 호랑이》 《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