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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속으로
그늘 | 부모님 |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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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자신의 과거로 휴가를 떠날 수 있다면 어떨까. 좀처럼 나아질 것 같지 않은 현실과 복잡한 문제들 사이에서, 온전히 나로 있을 수 있는 시공간으로 이동한다면 그곳은 어디여야만 할까. 마흔 살 생일, 앨리스는 술에 취해 방문한 아버지의 집 경비초소에서 잠이 든다. 그리고 다음 날 열여섯 살 생일 아침에 눈을 뜬다.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의식을 잃은 아버지가 아닌, 젊고 건강한 아버지가 있는 어릴 적 자신의 방이다.『시간 속으로』의 타임워프는 인물이 자신의 생애 중 가장 빛나고 의미 있는 단 한 순간으로만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현실과 판타지가 전복되며 진정한 삶의 여정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2022년 타임지 ‘꼭 읽어볼 책’에 선정되며 《피치퍼펙트》 Jason Moore 감독과의 작업으로 영화화를 확정 지었다. 선택과 책임, 이별과 만남에 대한 깊은 통찰이 충만하게 스며오는 작품을 한국 독자들에게도 선보인다.“만나서 반가워.”토미가 인사를 건넸다. 앨리스는 그제서야 토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늘어진 볼살도, 축 처진 뱃살도 없었다. 새카만 곱슬머리 역시 예전 그대로였다. 그저 관자놀이 쪽에 새치 몇 가닥이 삐쭉 자라나 있을 뿐이었다.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 토미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인지 아니면 단지 토미에 대한 과거 기억 때문인지 잘 몰랐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그 두 감정이 똑같게 느껴졌다. 순간 가슴속 깊은 곳에서 강하게 감정이 일었다. 토미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어려 있었다.
혹시 꿈을 꾸는 걸까. 아니면 마흔 살이 되는 대신 열여섯 살로 돌아가 아버지의 집에서 눈을 뜬 걸까. 어떤 추측이 제일 끔찍한지 당최 가늠할 수가 없었다. 만약 앨리스가 죽었다면 적어도 고통스럽게 죽지는 않은 듯했다. 만약 꿈을 꾸고 있다면 잠에서 깨어나면 그만일 터였다. 만약 아버지가 죽어서 그 충격으로 인해 자신의 몸이 이런 반응을 보인 거라고 해도 충분히 납득할 만했다. 인생에서 가장 생생한 자각몽을 꾸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녀가 정신이 나가서 이 모든 게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추측이 가장 그럴싸해 보였다. 하지만 시간 여행을 한 거라면 어떡하지?
“네 짐작이 맞아. 정말 미안해. 하지만 네 짐작이 모두 다 사실이야.”샘이 입 한가득 숨을 들이켰다.“헐. 야. 난 네가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나중에 대통령이 된다거나 하는 뚱딴지같은 소리나 할 줄 알았단 말이야.”“미안해. 정말 미안.”앨리스가 샘을 끌어안으며 다독였다. 샘은 앨리스의 셔츠에 얼굴을 파묻은 채 엉엉 울었다. 하지만 이내 한 발짝 뒤로 물러나더니 미소를 띤 얼굴로 말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엠마 스트라우브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로 20개국에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All Adults Here』, 『Modern Lovers』, 『The Vacationers』, and 『Laura Lamont's Life in Pictures』과 단편 소설집 『Other People We Married』 등이 있습니다. 현재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남편과 함께 독립 서점인 ‘북스 아 매직Books Are Magic’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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