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탕자들은 세상을 살아왔고 살아가는 그곳의 주인이다. 남루하고 초라하고, 심지어 지난 역정의 삶을 회개해야 마땅할 그 탕자들이 세상의 주인이 되고도 아름다워지고, 심지어 숭고한 감정이 될 수 있는 조건은 그들이 세상에서 시적인 것들로 산출될 때이다. 시적인 것이 되기 위해서는 사물의 외양이 바뀌도록 거기에 인간의 정신을 담아내야 한다.정신은 숭고한 인간 영혼의 소산으로 한편의 시를 다른 위상의 세계로 고양시키지만, 그러나 여기서 필요한 것은 그것의 의미 못지않게 시작(詩作)의 기법이다. 오히려 시작술이라 할 기법이 정신의 우위에서 작동하면서 그 의미를 심화하고 미적 즐거움을 부여한다.그렇게 박주용은 자신만의 고유한 기법을 가져오는데, 우리는 그것을 꽃이란 형상, 색의 이미지, 사랑-의식 작용이라는 장치들로 나누고 연결하고 융합하여 설명할 수 있다. 이 의미작용은 언어의 폐쇄성을 풀어버리면서 세상을 충만하게 빛나게 한다. 그렇게 섬광으로 열리는 그의 시세계에서 진정 마주하는 정신은 사랑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주용
·충북 옥천 출생·2014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등단·화요문학 동인, 시산맥 특별회원, 도서관 상주작가·시집『점자, 그녀가 환하다』(2016. 시산맥 공모 당선 시집)『지는 것들의 이름 불러보면』(2020. 지혜출판사, 아르코문학나눔 우수도서 선정)『복숭아뼈는 늘 붉을 줄만 알았다』(2023. 모던포엠, 충남문화관광재단 수혜)『목욕탕의 탕자들』(2025. 이든북, 충남문화관광재단 수혜)
목차
시인의 말 5
1부
시인의 방 13
파랑 나비 14
목욕탕의 탕자들 16
자식 농사 18
경칩 무렵 19
새조개 20
깔끄미 세탁소 22
투명한 잠 24
나무의 사랑법 26
재봉사 인순씨 28
울콩, 서울로 향하다 30
시골 버스 32
담배꽃 34
초록은 동색이다 36
수수 37
2부
동지 무렵 41
달무리 42
인물 공감 44
꽃 46
별을 낚다 47
나비매듭 상자 48
물고기자리 50
아버지라는 이름 52
어머니라는 이름 53
부부 54
사랑, 참 고놈 55
배달의 후손 56
워킹맘 58
시국 59
카카오톡 60
3부
사월, 제주 동백꽃 63
윗세오름 겨울 등정기 64
제주 북촌리 66
동백꽃 67
서귀포에서 68
카페, day & Day 70
팽목항에서 72
바람개비 마을 73
신성리 갈대밭에서 74
채석강 76
향적산 등정기 78
도로 아미타불 80
수수꽃다리 81
유성 오일장 82
산책 84
4부
빈집 87
시집 읽기 88
온난화 90
독거노인 91
거대한 이불 92
소금 사내 94
호박 단상 95
꽃동네 96
커피를 마시며 97
나의 한울님은 98
굴참나무의 하루 99
그릇 100
나이 들어 지켜야 할 것은 101
공간 탐구 102
치어 104
작품해설|송기섭 충남대 교수
시적인 것들을 산출하는 세상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