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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샘과 함께하는 시간을 걷는 인문학
사계절 / 조지욱 (지은이) / 2019.10.25
13,000원 ⟶ 11,700원(10% off)

사계절청소년 인문,사회조지욱 (지은이)
길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지리에서 다루는 공간들을 서로 이어주는 길은 지리와 인문학을 함께 이해하는 데 좋은 재료가 된다. 각각 존재했던 공간들이 길을 통해 흐름이 생겨나면서 오가는 사람들과 둘러싼 환경, 시대적 배경이 융합되어 세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도록 해 주기 때문이다. ‘지리 샘’인 저자는 이 책에서 각각의 길을 둘러싼 사건과 사람들, 지리적 특징을 이정표 삼아 사회, 문화, 경제, 환경 등의 주제로 인문학 여행을 떠난다. 익숙히 들어 본 역사 속의 길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 일상적 장소들을 탐방하며 지식을 얻고, 지리 샘이 던지는 생각거리들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키워나가는 인문 지리 교양서다.머리글 1장. 하늘부터 바다, 땅속까지, 세상은 길로 이어져 있다 길은 발자국을 따라 생겨났다 동물과 사람이 이동하는 길 길은 생명이다 토끼길 길은 큰 강을 닮았다 아마존강 오랜 꿈이 길이 되다 하늘길 더 많은 개발을 위한 길 땅속길 걷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길의 역할 길의 이름 길은 두 얼굴을 하고 있다 양면의 길 역사를 바꿔 놓은 길 토끼비리 2장. 우리와 또 다른 사회를 연결하는 길 좋은 길은 침략을 초래한다? 조선의 길 조선의 여행가는 하루에 얼마나 갔을까? 조선 길의 이동 속도 우리 땅에도 국가적인 육상 교통망이 있었다 역도 더 널리 탐험하고 확장하는 서양의 길 로마의 도로 자연과 더불어 소박한 동양의 길 차마고도 수탈을 위한 길 일본의 신작로 한반도에 아우토반 시대가 열리다 경부고속도로 고개를 넘어야 만날 수 있다 산과 산 사이 더는 오지가 아니다 가룽라 터널 인류 최고의 지름길이 열리다 파나마 운하 우리나라 최초의 운하 경인 아라뱃길 흐르는 바닷물이 길이 되다 해류 용기로 찾아낸 낯선 대륙으로 가는 길 콜럼버스의 항해 온갖 외제품이 오고 가는 바닷길 신라 청해진 착취를 위해 연결된 바닷길 군산항 3장. 오고 가는 길에서 피어나는 문화 많은 이들의 사연이 걸린 큰 고갯길 대관령 걸을 때 더 아름다운 길 지리산 둘레길 강은 길이 되고 문명이 된다 메소포타미아 문명 왕을 위한 길 페르시아 왕도 미지의 땅이 사라지다 신대륙 정복 먼 곳의 사람들을 묶어 주는 강 지지리 마을 강을 차지한 자가 중심이 된다 한강 나루는 마을이 된다 나루터 마을 바닷길에 적합한 교역품은 무엇일까 청자배 섬을 육지로 만들어 주는 다리 영도 나를 찾아주는 길이 있다 백두대간 도시의 운명을 만든 길 진해시 방사상 도로 불편함이 추억이 되다 스위치백 철도 산길이 땅의 이름이 되다 산의 고개와 행정구역 민족의 정신을 지키는 길목 철령 함흥차사의 길 역사 속 철령 4장. 경제 발전과 전통 사이에 놓인 길 교역을 위한 길이 생겨나다 비단길 고대 호박의 교역로 호박길 세금을 나르는 강길 조운 제도 철도로부터 시작된 교통 혁명, 그리고 경제 변화 경인선 강길의 힘이 철길로 옮겨가다 강경과 천안 과연 빠른 길이 모두에게 경제적일까? 배후령 터널 개발과 발전, 그리고 옛길 미시령 길 경제를 지탱하는 바닷길 울산항 우리나라 최초의 고가가 사라지다 청계 고가 단절에서 소통으로 가는 철도 끊어진 철길 가까운 것은 먼 것보다 강하다 다리 5장. 자연환경과 길은 공존할 수 있을까? 지름길을 택한 대가 원효 터널 인간의 길이 동물의 길을 덮었다 갈라파고스 제도 길이 공동묘지가 되고 있다 로드킬 자연의 질서를 배우다 키시미강 우리 땅에 대운하가 필요할까? 한반도 대운하 계획 아직도 물길을 더 막아야 할까? 댐 건설 물길을 막은 대가 생태계 교란 인간의 욕심에 갯벌이 죽어가다 새만금 간척 사업 길이 잠기고 있다 용머리 해안 산책길 참고 문헌지리적 공간에 흐름을 만들다 길을 따라 연결되고 창조되는 사람들의 삶과 역사 세상의 모든 길이 생겨난 데는 이유가 있다. 초원에 생겨난 길은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동물들의 발자취로 만들어졌고, 고갯길은 높은 산을 빨리 넘을 수 있는 경로에 생겨났고, 수로인 운하는 빠른 교역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고 싶은 사람들이 만들어냈다. 이처럼 저마다의 목적과 용도가 뚜렷한 길은 그 자체로 지리학의 보고이면서, 길을 만들고 이용하는 사람과 주위 환경이 융합되는 통합적인 인문학적 공간이다. 또한 길은 세상 곳곳의 공간들을 연결하고 있어 인류 사회의 역사와 문화적 흐름을 읽는 수단이기도 하다. 700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중국과 콘스탄티노플이 비단 등의 무역품을 거래할 수 있었던 것은 ‘비단길’ 덕분이었다. 이 길을 따라가면 인류 역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동서양의 경제적, 문화적 교류를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수많은 길과 인류 문명이 숨결을 함께해 왔다. 인류가 존재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필연적으로 생겨나고 확대되고 소멸되는 길의 이러한 측면은 사람의 삶과 사회를 이해하는 좋은 이정표가 되어 준다. 지리 샘은 길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길’로 대표된 지리와 인문학의 만남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들 그렇다면 길과 인문학이 만났을 때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이 책은 사람들이 길이라는 공간을 만났을 때 발생하는 생활상과 문화, 가치에 더욱 주목했다. 그래서 저자는 누구나 알 만한 세계 역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시적 역사를 이해하는 데도 길을 적극 활용했다. 동네에 있는 흔한 길에서 도시 변천사의 흔적을 찾기도 하고, 한강의 뱃길을 열었던 오래된 나루터에서 그 지역의 상업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저자는 길의 지리적 특징을 통합해 사람들의 삶을 밀접하게 들여다보는 작업을 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역사의 이면을 발견하는 시각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세상의 수많은 길들을 추적하여 사회, 문화, 경제, 역사적 주제와 연결시키는 대장정을 거쳐 독보적인 인문 지리 교양서를 탄생시켰다. 일상의 모든 길을 탐험으로 만드는 방법 우리 곁의 역사가 궁금한 이들을 위한 인문 지리 교양서 우리는 종종 일상의 것들에서 역사적 이야기를 접할 때 새로운 깨달음과 지식을 얻는다. 멀리 느껴지던 역사가 일상으로 들어오는 경험은 내 삶에 또 다른 통찰을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정체되어 있던 일상적 공간이 길을 통해 확장될 때 얻는 인문학적 통찰의 재미를 맛보게 해 준다. 특정한 공간에 한정되어 있던 우리가 시야를 넓혀 연결된 길을 보게 되면, 역사의 연속성이 살아나고 삶의 연결성이 드러난다. 그 시대에 어떤 길이 만들어졌는지를 보면 시대의 성격을 고스란히 알 수 있다. 빠름과 경제성이 지배하는 현재, 우리는 어떤 길을 만들어내고 가꾸어야 할까? 이러한 면에서 길 위의 인문학 탐험은 과거의 역사를 배우며 현재 우리의 삶을 이해하고 인류가 나아갈 미래의 방향까지 한 흐름으로 통찰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된다. 특히 역사 문화적 흐름을 따라가며 마주하는 물음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과정은 청소년들에게 삶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다.로마의 번영은 바로 이 길과 함께했다. 이 길을 통해 강력한 로마 군대가 이동했고, 식민지로부터 빼앗은 값비싼 물건들이 로마로 들어왔다. 한편, 성운의 어두운 그림자에 해당하는 로마의 쇠퇴 또한 이 길을 따라 진행되었다. 로마를 멸망시킨 북방의 게르만족이나 동방의 고트족과 같은 적의 군대도 바로 이 길을 통해 로마로 들어왔으니 말이다. 이렇듯 길은 사람 목숨을 살리는 ‘생명선’이기도 하고, 인간의 역사에서 펼쳐지는 모든 만남과 헤어짐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며, 번영과 쇠퇴를 가져오는 두 얼굴의 야누스이기도 하다. 이 터널이 뚫리던 날, 중국 관영 런민 라디오의 기자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터널이 뚫렸어요. 이제 설산을 넘을 필요가 없어요.”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는 곧 3킬로미터가 넘는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서라도 다른 세상과 통하고 싶었던 사람들의 간절한 목소리이기도 했다. 이로써 중국과 인도 간 분쟁이 있는 땅이며, 설인이 살 것 같은 고원의 외딴섬으로 불리던 모퉈는 중국 2100여 개 현과 도로로 연결되어 세상과 통하게 되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터널은 양방향으로 뚫려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나름대로 전통을 지켜왔던 모퉈 사람들이 앞으로도 그들의 전통을 지킬 수 있을까?’하는 우려가 드는 이유다. 본래 높은 산은 지역 간 경계가 되지만, 강은 먼 곳의 사람들을 묶어주는 일을 한다. 그렇게 묶인 사람들은 자주 만나게 되고, 닮아가게 된다. 예를 들어, 전라북도 장수의 지지리 사람들은 동쪽 경상남도 함양의 사투리가 아니라 남쪽 전라북도 남원의 사투리를 쓴다. 지지리 마을에서는 함양이나 장수가 남원보다 가깝다. 남원은 지지리에서 남쪽으로 섬진강 줄기를 따라 한참을 내려가야 있다. 하지만 지지리 마을 사람들은 고개를 넘어 장수나 함양과 교류하기보다는 강을 따라 내려와 남원 사람들과 교류했다. 그건 강이 두 지역을 나누는 기준이 아니라, 두 지역을 하나로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강의실 밖 고전여행 5
평민사 / 이강엽 지음 / 2013.08.05
13,000

평민사청소년 문학이강엽 지음
자칫 딱딱하고 재미없게 여겨질 수도 있는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주면서,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강의실 밖 고전여행'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다. 5권은 마지막 권인만큼, 깊이 있는 내용이 들어가도록 노력하면서, 가능하면 논문 한 편에서 소화한 내용이 온전한 강의처럼 들어갈 수 있게 배치했다. 선시(禪詩)나 <구운몽>처럼 본래부터 어려울 수밖에 없는 작품이 선정된 것도 그렇지만 바보사위담처럼 매우 흔하기는 해도 저자처럼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경우라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대상이 선정된 것도 그런 이유이다. 4권까지를 꼼꼼하게 읽은 독자라면 이 5권의 내용으로 이 시리즈가 잘 마무리가 되기를 바라면서, 행여 이 시리즈 때문에 고전이 뜻밖에 무겁지 않은 내용들이라고 속단하고 가벼이 여기는 일만은 피했으면 하는 뜻에서 저자는 몇 가지 묵직한 주제를 얹어 두기도 했다.제 1 강│선시(禪詩) 그 깨달음의 소리 1. 선문답(禪門答) 같은 소리? 2. 회주의 소가 풀을 뜯는데 3. 흐르는 물은 산을 나와도 4. 거북털의 외화살을 5. 깨달음의 길 제2강│술로 푸는 세상살이 1. 술, 그 애증(愛憎)의 요물 2. 술 탓에 망하고 - <국순전> 3. 술 덕에 흥하고 - <국선생전> 4. 술로 표현하는 기쁨과 슬픔 5. 가슴으로 부르는 술 노래 제3강│바보사위담에 얽힌 우리 문화 1. ‘잘난 사위’의 못난 짓 2. 바보사위담과 예악(禮樂) 3. 예(禮), 질서(秩序)에서 허례(虛禮)로 4. 악(樂), 동락(同樂)에서 과시(誇示)로 5. 바보 권하는 사회 제4강│선비의 시- 이덕무의 경우 1. 선비, 그 아득한 경지 2. 선비가 추구하는 삶과 문학 3. 구체성과 생동감 4. 아름답게, 때로는 굳세게 5. 다시 보는 그의 삶 제5강│향가에 담긴 노래의 힘 1. 시와 노래, 그리고 향가 2. 이야기 속의 노래, 노래를 담고 있는 이야기 3. 불러라, 풀릴 것이다 4. 그리움은 끝이 없어 5. 향가의 문학적 가치 제6강│무학대사를 찾아서 1. 설화로 만나는 무학대사 2. 역사서에 나타난 무학대사의 행적 3. 한문 기록에 나타난 무학대사 4. 구비설화에 나타나는 새로운 변화 5. 무학대사 이야기의 흐름 제7강│송강(松江)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푸념 1. 뜻과 삶, 삶과 문학 2. 인정받고 나서는 길, <관동별곡> 3. 다시 버림 받고, <사미인곡> 4. 아름다운 푸념, 아름다운 우리말 - <속미인곡> 5. 인생의 부침(浮沈), 그 피할 수 없는 굴곡 제8강│보은담- 보은을 넘어서 1. 쉽고도 어려운 보은 2. ‘보은(報恩)’에서 ‘시은(施恩)’으로 3. ‘교환’과 ‘거래’를 넘어서 4. 아무도 모르게,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5. 보은담의 가치와 교육 제9강│<구운몽>의 큰 꿈 1. 이쪽에서의 꿈, 저쪽에서의 꿈 2. 이야기의 시작 - 형산(衡山), 세상의 중심 3. 세속에서 다시 만난 여덟 미인 4. 천하의 주유(周遊)와 평정(平定) 5. 작은 깨달음에서 큰 깨달음으로자칫 딱딱하고 재미없게 여겨질 수도 있는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주면서,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강의실밖 고전여행> 시리즈의 마지막 권이다. 대학에서 <고전문학의 이해> 같은 교양과목을 강의하고 있던 저자는 강의안을 중심으로 독서물을 한 권 만들자는 마음으로 이 시리즈를 시작했는데, 고전문학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는 독자층을 고려하여 심각한 수준의 ‘강의’는 피하고 ‘여행’쪽으로 기울게 되었고, 그 기획은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이 5권은 마지막 권인만큼, 깊이 있는 내용이 들어가도록 노력하면서, 가능하면 논문 한 편에서 소화한 내용이 온전한 강의처럼 들어갈 수 있게 배치했다. 선시(禪詩)나 <구운몽>처럼 본래부터 어려울 수밖에 없는 작품이 선정된 것도 그렇지만 바보사위담처럼 매우 흔하기는 해도 저자처럼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경우라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대상이 선정된 것도 그런 이유이다. 4권까지를 꼼꼼하게 읽은 독자라면 이 5권의 내용으로 이 시리즈가 잘 마무리가 되기를 바라면서, 행여 이 시리즈 때문에 고전이 뜻밖에 무겁지 않은 내용들이라고 속단하고 가벼이 여기는 일만은 피했으면 하는 뜻에서 저자는 몇 가지 묵직한 주제를 얹어 두기도 했다.송강(松江) 정철(鄭澈: 1536~1593) 또한 예외가 아니다. 그는 다른 어떤 문인보다도 부침(浮沈)이 심했다. 그가 어렸을 때 누이 둘이 왕실로 시집감으로써 자연스럽게 궁궐에 출입하고 왕자들과 친구처럼 지내곤 했다. 왕자가 왕위에 오르면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될 터, 그의 출세를 의심할 사람은 없었다. 탄탄대로, 전도양양, 그것만이 그의 앞날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 듯했다. 그러나 10살이 되었을 때, 매형인 계림군이 역모(逆謀)에 연루되어 처형됨으로써 집안은 순식간에 풍비박산한다. 아버지는 북쪽의 함경도 정평으로, 맏형은 남쪽의 전라도 광양으로 유배되고 만다. 그는 하는 수 없이 아버지의 유배길에 동행하여 어린 나이에 혹심한 세파를 견뎌야 했다.이후의 삶은 굴곡 그 자체였다. 잠시 누명을 벗어 아버지와 형의 죄가 가벼워지는가 하면, 다시 죄를 뒤집어쓰고 고문을 당하고 귀양길에 오르는 식의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결국 큰형은 서른둘이라는 젊은 나이에 귀양길에 죽고 둘째 형은 세상을 등지고 숨어살게 된다. 나중에 명종이 즉위함으로써 어린 시절 명종과 허물없이 지냈던 정철로서는 한숨을 돌리고 아버지가 사면되어 함께 담양 창평으로 옮겨와 전원생활을 하며 자신을 다독여야 했다. 다행히 거기에서 좋은 스승과 친구를 만나 공부하여 스물일곱 살에 장원급제함으로써 그의 삶에 다시 서광이 비추는 듯했다.그러나 이번에는 그의 성격이 문제였다. 그가 사헌부 지평이라는 벼슬에 임명되어 당시의 임금인 명종의 사촌형의 옥사(獄事)를 맡게 되었을 때, 임금의 부탁을 거절하고 자신의 판단에 따라 처결함으로써 그의 벼슬길은 다시 험로가 되고 만다. 벼슬에서 쫓겨난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자리에는 오르지 못한 채 몇 년을 지내다가 마침내 32세가 되던 해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잡는다. 그의 집안을 내리막길로 치닫게 했던 을사사화에 연루되었던 사람들의 명예가 회복된 것이다. 그 덕에 그는 당대 관료라면 누구나 꿈꾸던 이조(吏曹) 좌랑(佐郞)이라는 요직을 맡게 된다. 높은 직책은 아니었지만 인사권에 간여할 수 있는 자리여서 그만큼 힘을 발휘할 기회가 많았다. 그 이후의 삶은 탄탄대로일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했다. 당대의 정치세력이 동서(東西)로 나뉘는 가운데 그 또한 온전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서인에 속해있으면서 사사건건 동인과 대립하게 되고 낙향과 상경을 거듭하였고, 54세에는 정여립이 모반(謀叛)을 꾀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는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 내용의 계(啓)를 임금에게 올림으로써 그 자신이 사화의 한가운데 서게 된다. 이로부터 그는 동인 측의 타도 대상이 되어 한평생이 아니라 죽은 후까지도 편하게 보낼 수 없는 시간을 맞게 되었다. 물론 그의 행적을 두고 어떻게 해석하는 게 옳을지는 간단히 판단하기 어렵겠지만, 어느 누구보다도 옳다 생각하는 일에는 앞장 서 나가는 성격이었음은 분명하며 그 점이 많은 적들을 만들어냈던 것이 아닌가 한다.문제는 그 와중에 임금과 정철과의 관계이다. 시세가 변함에 따라 임금은 그를 충절(忠節)로 치켜세우기도 했고 간흉(奸凶)으로 몰아치기도 했다. 송강의 가사 세 편, 〈관동별곡(關東別曲)〉, 〈사미인곡(思美人曲)〉,〈속미인곡(續美人曲)〉은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임금이 벼슬로 불러주면 나아가 신나게 읊고, 임금이 내치면 물러나가 임금을 그리는 마음을 절절히 읊어댔던 것이다. 송강의 삶을 이해하지 않고는 작품의 진면목이 제대로 들어올 리 없으니 이제 그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작품을 감상해보도록 하자.-본문 중에서


[큰글자도서] 시간을 파는 상점
자음과모음 / 김선영 (지은이) / 2024.02.19
29,000

자음과모음청소년 문학김선영 (지은이)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흐르는 시간을 소재로 한 다분히 철학적이고 관념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놀랍도록 편안하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 하지 못하는 것, 그런 이야기들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되새김질한 다음 자기만의 색깔을 입힌 훌륭함에 심사위원들은 우리 청소년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릴 디딤돌이라고 평했다. 추리소설 기법을 살짝 빌려다가 끊임없이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하는데, 그 흐름이 참으로 자연스럽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힘은 물론이거니와 펼쳐지는 문장과 어휘의 선택은 청소년 독자에 대한 배려,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깊이 있는 사유와 책임감이 느껴진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시리즈 15권. 주인공 온조는 인터넷 카페에 ‘크로노스’라는 닉네임을 달고 ‘시간을 파는 상점’ 을 오픈한다. 훌륭한 소방대원이었지만 젊은 나이에 죽은 아빠의 못다 이룬 뜻을 이어받은 온조는 손님들의 의뢰를 해결해주는 ‘시간을 파는 상점’의 주인, 크로노스가 되었다. 첫 번째 의뢰인의 닉네임은 ‘네곁에’. 온조의 옆반에서 일어난 PMP 분실 사건을 의뢰한다. 훔친 물건을 제자리에 놓아달라는 부탁이었다. 작년 온조네 학교에서는 MP3 도난 사건이 있었다. 훔친 친구는 야자 시간에 바로 들통이 나고 말았고, 그 사실을 안 선생님은 내일 보자는 말로 시간을 유예시켜 버렸다. 선생님의 내일 보자는 그 말은 어떠한 협박보다도 더한 폭력이 되었다. 그 시간을 견디지 못한 아이는 밤사이 학교 옥상에서 떨어져 죽는데….첫 번째 의뢰인, 그놈 축 개업, 시간을 파는 상점 잘린 도마뱀 꼬리 크로노스 대 카이로스 지구의 균형을 잡아주는 사람 어머니를 냉동실에 넣어주세요 천국의 우편배달부 자작나무에 부는 바람 가네샤의 제의 불곰과 살구꽃 일 년 전에 멈춘 시계 망탑봉 꼭대기에서 뿌려주세요 시간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다 바람의 언덕 미래의 시간에 맡겨두고 싶은 일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심사평 : 이상권, 박경장, 박권일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당선 소감 : 김선영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자 인터뷰 : 이상권, 김선영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청소년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릴 디딤돌! 시간의 양면성을 재미있게 엮어낸 소설, 그 마법 같은 비밀은…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김선영 작가의 『시간을 파는 상점』은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의 열다섯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지난해(2011년 연말)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응모작 중 단연 돋보임으로써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선정된 작품이다. 당선작은 우리나라 청소년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이 작품은 흐르는 시간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 다분히 철학적이고 관념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놀랍도록 편안하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 추리소설 기법을 살짝 빌려다가 끊임없이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하는데, 그 흐름이 참으로 자연스럽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힘은 물론이거니와 펼쳐지는 문장과 어휘의 선택은 청소년 독자에 대한 배려,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깊이 있는 사유와 책임감이 느껴진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큰 의미가 있어 눈에 띄는 작품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 하지 못하는 것, 그런 이야기들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되새김질한 다음 자기만의 색깔을 입힌 훌륭함에 심사위원들은 우리 청소년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릴 디딤돌이라고 평했다. 스스로 시간을 놓지 않는다면 절망의 시간은 희망을 속삭이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작가 김선영은 『들뢰즈, 유동의 철학』이라는 책을 통해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과거와 현재의 상호 침투와 상호 연쇄, 우리가 보낸 시간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사유할 때, 때마침 신문에서 예쁜 중국 여자의 사진과 함께 ‘제 시간을 팝니다’라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또한 그때 한 아이의 죽음을 전해 듣게 되었다. “제 아들과 같은 또래였죠. 야자가 끝날 무렵 도난 사건이 있었는데, 범인으로 지목된 아이에게 선생님은 ‘내일 보자’라는 말로 시간을 유예시켰던 모양입니다. 그 아이는 밤사이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다음 날 스스로 죽었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들한테 그 말을 전해 듣는 순간 냉장고 앞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그 시간이 견디기 힘들었을까요. 결국 앞에 놓인 또는 더 멀리 놓일 시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꽃다운 아이들이 죽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두려움을 희망으로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면 그렇게 허망하게 목숨을 버리는 일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제발 죽지 마라, 외치고 있었습니다. 다시 제가 생각하고 있던 ‘시간’과 교차되는 느낌이 들었고, 그 사건은 강력한 실타래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이야기는 구성되었고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여 4개월 정도 걸린 듯합니다. 쓰는 동안 등장인물들이 살아 나와 저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연대하여 절망을 희망으로 바꿨으니까요.”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심사평] 심사평1. 이상권 (소설가) 이 작품이 우리나라 청소년문학 동네에서 작은 언덕 하나를 넘어서는 디딤돌이 될 수 있겠구나 확신이 들었다. 우리 옛말을 잘 구사하면서도 요즘 청소년들의 언어를 적절하게 배합을 시켰다. 거기에다가 작가가 오랫동안 사유해서 토해내는 문장들이 조화롭게 배치가 되어 있다. 자기만의 문장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유를 하였는지 알 수가 있었다. 심사평2. 박경장 (문학평론가) 『시간을 파는 상점』은 추리 기법을 차용해서인지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다. 추리라는 숨김과 드러냄 전략이 잘 세워져 있고, 청소년 주인공을 내세워 다루기엔 만만치 않은 시간이란 주제를 무난하고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다. 문장 하나하나, 사건들 하나하나에 부분과 전체 사이의 유기적인 짜임, 얽힘, 함의, 복선 등을 촘촘히 깔아놓은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무엇보다 문장이 깔끔하고 잘 다듬어져 있으며 힘을 줄 때와 뺄 때를 정확히 알고 있다. 사건 진행의 속도와 문장 호흡의 길이도 잘 어우러진다. 심사평3. 박권일 (문화평론가) 『시간을 파는 상점』은 다른 작품에 비해 압도적인 가독성을 보였다. 정말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문장도 탄탄했을 뿐 아니라 작중 청소년들의 입말도 자연스러웠다. 극적 긴장감과 주제의식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끌고 나간 뚝심도 좋았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한 소녀의 근사한 성장담이었다.크로노스 : 손님이 의뢰하신 이 일은 사실 제겐 첫 번째 일입니다. 이렇게 난감한 일이 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제 상점이 이렇게 불온한 일에 쓰인다면 전 카페를 폐쇄하겠습니다. 제 의도는 카페 대문에도 밝혀놓았듯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제가 그 일을 함으로써 저에게도 금전적인 도움은 물론 정신적 보람까지 얻고자 한 것입니다. 이 세 가지가 온전히 성립되지 않는다면 저는 절대 행동하지 않을 겁니다. 네곁에: 이 일을 빨리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걸 알고 있는 제가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더군요.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친 짝의 마지막 모습이 눈앞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두 번 다시 그 아득한 절망감과 맞닥뜨리고 싶지 않았어요. 문제의 PMP를 제 손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아, ‘네가 하지 이걸 왜 굳이 나한테 시키느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그렇지요. 제가 할 수 있다면 했겠지요. 위에도 썼듯이 반 분위기는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겨놓은 것처럼 빈틈을 볼 수 없었고 아이들은 섣불리 말을 꺼내지 않을 뿐 급식 시간에 누가 교실에 있었는지 다 아는 눈치였습니다. 만약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을 실패한다 하더라도 전혀 뜻밖의 상황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크로노스 님이 필요했던 겁니다. 문제의 PMP는 크로노스 님의 사물함에 이미 들어가 있습니다. (…) 되도록 빨리 제가 지정해준 자리에 그 물건을 갖다 놓으면 크로노스 님과 제 거래는 끝납니다. 아, 위험부담 비용을 더 넣었으니 용기 내시길 바랍니다. 엄마는 온조를 보며 아빠를 많이 닮았다고 했다.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하는 성격은 꼭 빼다 박았다고 했다.
어쩌다, 트로트
특별한서재 / 박재희 (지은이) / 2020.10.30
12,000원 ⟶ 10,800원(10% off)

특별한서재청소년 문학박재희 (지은이)
특서 청소년문학 16권. 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산조 이수자인 작가의 경험담이 판소리와 트로트의 접목이라는 한편의 트렌디한 소설로 태어났다. <어쩌다, 트로트>에는 증조할아버지로부터 삼대가 이어온 판소리와 주인공 지수가 택한 트로트, 전통과 현재가 어우러져 있다. 바야흐로 트로트의 시대다. 가슴속에 있는 슬픔을 노래로 승화시키는 그 ‘깊은 맛’에 전 국민이 동화되어 트로트에 맞춰 춤을 추고, 눈물을 흘리고, 다시 웃음 짓는다. 트로트는 한국인들 특유의 ‘한’을 ‘흥’으로 승화하여 표현해내기에 이토록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어쩌다, 트로트>는 트로트의 ‘깊은 맛’을 쏙 빼닮았다. 삼대째 이어진 판소리 명창 가문에서 태어나, 가족을 등지고 떠난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를 가슴에 꽁꽁 묻어 두었던 아이가 슬픔을 직면하고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은 슬픔도 흥겨운 노래로 승화시키는 트로트의 ‘깊은 맛’을 닮아 있다.꽃분홍은 싫어 마카롱 덕분에 공포의 오디션 뽕짝이 어때서 우정 반지 응원단장 올 에이 창극인가 개그인가 보고픈 지수 고생한다 도끼 삼 형제 수오당이 뭐야? 별들의 전쟁 데스 매치 『어쩌다, 트로트』 창작 노트트로트에 가족의 상처와 슬픔을 담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성장소설! ‘명창의 아들’이라는 타고난 운명 대신 자신이 택한 ‘뽕짝’의 길을 가다 트로트를 향한 중2 소년의 흔들림 없는 여정! “기쁠 때, 슬플 때, 화날 때… 나는 마음이 터져라 트로트를 불러.” “삼대째 이어진 판소리 명창 가문? 내가 택한 길은 오직 트로트뿐이야!” 한 시대를 풍미한 『춤추는 가얏고』의 작가 박재희, 트로트와 함께 화려하게 돌아오다! 『춤추는 가얏고』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작가 박재희가 이번에는 ‘트로트’라는 뜨거운 소재를 가지고 청소년소설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산조 이수자인 작가의 경험담이 판소리와 트로트의 접목이라는 한편의 트렌디한 소설로 태어났다. 『어쩌다, 트로트』에는 증조할아버지로부터 삼대가 이어온 판소리와 주인공 지수가 택한 트로트, 전통과 현재가 어우러져 있다. 바야흐로 트로트의 시대다. 가슴속에 있는 슬픔을 노래로 승화시키는 그 ‘깊은 맛’에 전 국민이 동화되어 트로트에 맞춰 춤을 추고, 눈물을 흘리고, 다시 웃음 짓는다. 트로트는 한국인들 특유의 ‘한’을 ‘흥’으로 승화하여 표현해내기에 이토록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어쩌다, 트로트』는 트로트의 ‘깊은 맛’을 쏙 빼닮았다. 삼대째 이어진 판소리 명창 가문에서 태어나, 가족을 등지고 떠난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를 가슴에 꽁꽁 묻어 두었던 아이가 슬픔을 직면하고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은 슬픔도 흥겨운 노래로 승화시키는 트로트의 ‘깊은 맛’을 닮아 있다. 난 트로트 부를 때 기분이 좋아. 경쾌한 노래, 슬픈 노래 다 좋아. 좀 우울할 때, 기분이 엿 같을 때 혼자 코인 노래방 가서 목이 찢어져라 트로트를 불러. 트로트는 혼자 불러도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려 부르는 느낌이 들거든. 노래 부를 때만큼은 나는 왕따가 아니야. (63쪽, 64쪽) 아이들의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은 돈도, 명예도, 그 무엇도 아닌 바로 ‘꿈’이다. 아이들이 저마다 마음에 품고 있는 상처를 치유해주는 것도 ‘꿈’이다. 『어쩌다, 트로트』의 지수에게도 꿈이 있다. 지수는 황제에게 벼슬을 받은 국창 증조할아버지부터 하늘이 낸 소리꾼으로 불린 할아버지, 전설적 명창인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판소리 성골’이지만, ‘명창의 아들’이라는 타고난 운명 대신 트로트를 자신의 길로 삼고 개척하며 나아간다. 전설적인 명창의 아들이 술집 뽕짝을 부르냐는 쓴소리를 들으면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꿈을 향해 가는 지수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아이들의 가슴에도 꿈이라는 목표가 조금씩 움틀 것이다. “시작은 이렇게 상처투성이지만, 차츰 피가 멎고 홀로 우뚝 서는 날은 분명 올 겁니다.” 『어쩌다, 트로트』는 삼대째 이어진 판소리라는 운명 대신 트로트라는 새로운 꿈을 개척하는 한 아이의 이야기지만, 그 속에는 고독한 예술을 하다가 가족을 떠난 아버지 이야기, 홀로 아들을 키운 어머니에 대한 연민, 증조할아버지대로부터 이어져왔지만 대중으로부터 소외받게 된 전통문화의 오늘까지 박재희 작가만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깃거리들이 독특하고 조화롭게 담겨 있다. 한 사람은 죽고 두 사람은 살아 있으나, 살아도 산 것이 아니라는 뜻일까. 아빠는 살인마다. 박은희, 이금산, 조은필, 운경, 그리고 하지수의 삶을 매장한 살인마다. 그러면 아빠를 죽인 사람은 없을까? 사람들이 판소리를 싫어하는 게 아빠를 자살로 몬 이유가 될까. 어렵다. (150쪽) 『어쩌다, 트로트』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자살 유가족의 슬픔과 분노, 원망을 조명한 데 있다. 지수는 갓난아기였던 시절부터 홀로 자신을 키우기 위해 고생해온 엄마를 보며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차곡차곡 쌓아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를 노래하며 끝내 그를 용서하게 된다. 지수에게는 아픔을 견뎌낼 꿈이 있고, ‘가족’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누군가를 용서하고 사랑할 이유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박재희 작가는 기댈 곳을 찾지 못해 흔들리고 있는 수많은 청소년들이 언젠가는 상처에도 피가 멎으리라는 사실을 꼭 알아주길, 간절한 소망의 언어로 담아냈다. 아무리 애써도 마음의 상처를 없애지 못할 것 같다고 느끼는 아이들에게는 이 책에 등장하는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라는 단어가 힘이 될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뜻의 ‘일체유심조’를 곱씹으며 지수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상처도 마음먹기에 따라 이겨낼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어차피 쇼야.” 어떤 유명 가수가 말했다. 가수는 노래하는 연극배우라고, 목소리로 청중을 울리고 웃기는 희극 배우라고. ‘쇼야. 목소리로 승부하는 게임!’ 눈을 질끈 감고서 눈동자에 기운을 모은다. 눈두덩이 뜨거워질 때쯤 슬그머니 눈을 뜬다. 촉촉한 눈으로 벽에 걸린 붓글씨 족자를 바라본다. 감정을 잡는다. 꿈을 꾸는 듯, 꿈이 현실인 듯, 현실이 꿈인 듯. “난 트로트 부를 때 기분이 좋아. 경쾌한 노래, 슬픈 노래 다 좋아. 좀 우울할 때, 기분이 엿 같을 때 혼자 코인 노래방 가서 목이 찢어져라 트로트를 불러. 트로트는 혼자 불러도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려 부르는 느낌이 들거든. 노래 부를 때만큼은 나는 왕따가 아니야.” “왕따……라니.”이렇게 멋진 하지수가 자신을 왕따라고 생각하다니! 위로해줄 말, 왕따가 아니라 상남자라고 짱 박아줄 말을 고르는데 지수가 먼저 입을 연다. “왕따가 된 느낌, 넌 잘 모를 거야. 난 정말 너무 잘 알아.”


제로
현북스 / 장주식 (지은이) / 2022.06.23
14,000원 ⟶ 12,600원(10% off)

현북스청소년 문학장주식 (지은이)
집 아닌 딴 데로 새고 싶은 민세 앞에 나타난 큰 뽕나무가 있는 숲, 상림. 500년 묵은 뽕나무가 있는 상림에서 만난 트래시아일스 UN 대사와 많은 사람들. 새롭게 만난 세상에서 민세가 선택한 ‘제로’. 친구를 구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닌 사건으로 핀잔만 듣게 된 민세. 집 아닌 어딘가 딴 곳에 가고 싶다. 집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무작정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민세 앞에 커다란 나무와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주는 공간이 나타나는데….01 상림 속 반달별 02 포리와 두강이 03 잠두와 함께 04 루치아와 함께 05 제로공동체 Z 작가의 말 자연이 허락한 시간을 빼앗아 가기 전에 인류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집 아닌 딴 데로 새고 싶은 민세 앞에 나타난 큰 뽕나무가 있는 숲, 상림. 500년 묵은 뽕나무가 있는 상림에서 만난 트래시아일스 UN 대사와 많은 사람들. 새롭게 만난 세상에서 민세가 선택한 ‘제로’. 자연이 시간을 빼앗아 가기 전에 우리 인류는 뭔가 해야 합니다. 지구의 땅과 바다를 뒤져 온갖 자원을 캐내 마구 써 대던 행위를 멈춰야겠지요. 지구가 뜨거워지면 어떤 생명이 살아남을 수 있겠어요. 지구를 뜨겁게 만드는 온실가스 배출도 이젠 멈춰야 합니다. 줄이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제로’로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인류는 스스로 의지가 없으면 행동하지 못합니다. 자연의 뭇 생명을 살리고 나 자신을 살리는 길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면 행동이 나올 수 없습니다. 위기의 순간, 늦었다고 땅을 치며 후회하기 전에 우리는 행동에 나서야 하겠습니다. 멸종 위기 ‘제로’를 향한 주인공 민세와 같이 걷기를 희망합니다. - 작가의 말에서 집 아닌 딴 데로 새고 싶은 민세 눈 앞에 한 줄기 바람과 함께 나타난 낯선 거리 친구를 구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닌 사건으로 핀잔만 듣게 된 민세. 집 아닌 어딘가 딴 곳에 가고 싶다. 집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무작정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민세 앞에 커다란 나무와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주는 공간이 나타난다. 그곳에서 만난 반달별이란 인물은 민세에게 이 만남을 이렇게 설명한다. “세상을 확 바꾸는 거대한 일도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처럼 보이지. 사실은 차곡차곡 준비되었는데도 모르고 있었을 뿐이야. 민세에겐 상림이 오늘 불쑥 나타난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렇지 않아. 민세 너의 내부에 이미 있었던 거야. 상림에 오기 위한 여러 가지 것들이. 자각하지 못했을 뿐이지. 본문 33쪽에서 민세 역시 이곳에서 이런 느낌을 받는다. 민세는 알아들었다. 그리고 강력하고 분명한 예감이 든다. 나는 아마도 이곳 상림에 계속 오게 될 것 같다. 조금 전 본 잠두와 루치아에게 끌리는 마음도 크다. 원탑의 주인이라는 포리도 몹시 궁금하다. 무엇보다 지금 눈앞에 앉아 있는 반달별이란 사람이 좋다. 겨우 두어 시간 만난 것에 불과한데 말이다. 낯설었던 곳에 금방 이렇게 정이 들다니. 본문 34쪽에서 민세가 집에 가기 싫었던 이유는 무얼까 민세의 부모가 민세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엄마 김 박사와 아빠 오 선생의 교육 태도는 생활 태도만큼이나 다른 것 같지만 결국은 같은 모양이다. 그리고 민세는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다. 하지만 어찌해야 할지는 모른다. 사실 깊이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것 같다. 나는 왜 집이 싫지? 엄마 잔소리? 아빠의 한숨? 아빠도 엄마도 그 누구에게도 끌리지 않는 어정쩡한 내 모습이 답답한 것일까? 치과 의사인 엄마 김 박사는 늘 주장한다. “세상은 먹고 먹히는 곳이야. 정글이라고. 힘센 자가 살아남아. 힘이 뭐냐고? 첫째 돈이지. 아무리 발버둥 쳐 봐야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어. 자본주의가 뭐야? 자본이 중심이잖아. 자본이 곧 힘이란 거지.” 그러면 고등학교 영어 교사인 아빠 오 선생이 대꾸한다. 버릇처럼 길게 한숨을 내쉰 다음 말이다. “바로 그게 문제라고. 돈. 돈만 추구하다가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가 얼마나 많은지 알아야 해. 돈은 가치로 따지면 정말 작은 거야.” 민세는 누구 편도 들고 싶지 않다. 엄마도 아빠도 둘 다 옳지 않다는 생각만 가득하다.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상대를 비난하는 태도는 나쁜 것이다. 그게 민세 생각이다. 본문 35쪽에서 “하고 싶은 말을 먼저 찾아야 되겠네. 그때까지는 듣기 싫어도 꾹 참고 들어야겠어, 오민세 군.” 본문 37쪽에서 상림에서 만난 사람들과 새로 알게 된 사실들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새로운 관계와 새로 알게 된 사실들은 민세에게 새로운 태도를 갖게 해 주고, 이제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가족과 세계를 바라보게 된다. 가족이 원래 가장 힘든 거거든. 사랑도 미움도 연민도 기쁨도 가족보다 깊은 관계가 있을까. 관계를 잘 만드는 데는 단단한 힘이 필요하지. 그 힘은 뭐랄까, 배려라고나 할까. 서로 상처를 주는 가족은 배려는 하지 않고, 사랑한다는 말로 다 덮으려 해. 내가 원하는 것을 자식이나 부모가 해 주길 바라면서, 그걸 사랑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 본문 49쪽에서 책임을 질 때엔 산뜻하게 져야 한다. 거부해 봐야 맡아야 할 책임은 사라지지 않는다. 할 수 있는 능력껏 책임을 지고, 힘에 부치면 그다음에 도움을 요청해도 된다. 그래야만 도움을 주는 사람도 성의를 가지게 된다. 본문 163쪽에서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민세가 발견한 자신의 길은 무엇인가 자연이 허락한 시간을 다시 빼앗아 가기 전에 우리 인류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북서태평양 트래시아일스 영토가 눈에 들어온다. 짙은 회색의 섬. 군데군데 분화구처럼 푸른색, 검은색, 붉은색의 무더기가 보인다. 갑판에 서서 바라보던 포리가 말했다. “영토가 점점 넓어지네. 아무것도 안 하는데도 말이지. 예전엔 자기 나라 영토를 조금이라도 넓히려면 전쟁을 하고 백성들이 수없이 죽고 했는데. 이렇게 쉽게 영토가 늘어나도 되는 거야, 민세야?” 민세는 기가 질려 멍한 표정으로 트래시아일스 영토를 보고 있는 중이라 대답을 못 했다. 말로만 들은 쓰레기 더미.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다. 본문 120-121쪽에서


디 피플
고즈넉이엔티 / 김구일 (지은이) / 202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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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이엔티청소년 문학김구일 (지은이)
카카오 웹툰 『고교호구왕』, 안전가옥 엔솔로지 『빌런』의 「송곳니」 등 다양한 작품으로 이야기꾼으로서의 두각을 드러낸 작가 김구일의 첫 장편소설 『디 피플』이 출간됐다. 『디 피플』은 어른들의 욕망으로 모든 걸 빼앗긴 채 태어난 아이들이 유일하게 가진 목숨마저 빼앗길 상황에 놓이면서 벌어지는 쫓고 쫓기는 싸움을 그린다. 눈을 보며 마음을 읽는 천재 소년 제로, 어른 몇 명이 덤벼도 이길 수 없는 괴력의 원, 천리안에 버금가는 귀를 가진 투. 태어날 때부터 병을 앓았지만, 신의 동정처럼 초능력을 지닌 세 아이는 유전자 조작으로 막대한 부와 권력을 얻으려는 박성호 박사에 의해 목숨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들이 바로 박사의 연구 실패를 증명할 결과물이므로. 『디 피플』에서는 다른 청소년 소설에서 도드라지는 모험과 성장, 그리고 사랑 대신 그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세 아이의 처절한 생존만을 그린다. 그러나 누구에게는 당연한 그 단순한 욕망만으로도 『디 피플』의 서사는 흘러넘칠 듯한 생명력으로 가득하다.1장 DESERT 007 2장 DISTANT 087 3장 DISTURB 186 4장 DISAGREE 238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아이들 살아남기 위해 싸운다 카카오 웹툰 『고교호구왕』, 안전가옥 엔솔로지 『빌런』의 「송곳니」 등 다양한 작품으로 이야기꾼으로서의 두각을 드러낸 작가 김구일의 첫 장편소설 『디 피플』이 출간됐다. 『디 피플』은 어른들의 욕망으로 모든 걸 빼앗긴 채 태어난 아이들이 유일하게 가진 목숨마저 빼앗길 상황에 놓이면서 벌어지는 쫓고 쫓기는 싸움을 그린다. 눈을 보며 마음을 읽는 천재 소년 제로, 어른 몇 명이 덤벼도 이길 수 없는 괴력의 원, 천리안에 버금가는 귀를 가진 투. 태어날 때부터 병을 앓았지만, 신의 동정처럼 초능력을 지닌 세 아이는 유전자 조작으로 막대한 부와 권력을 얻으려는 박성호 박사에 의해 목숨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들이 바로 박사의 연구 실패를 증명할 결과물이므로. 『디 피플』에서는 다른 청소년 소설에서 도드라지는 모험과 성장, 그리고 사랑 대신 그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세 아이의 처절한 생존만을 그린다. 그러나 누구에게는 당연한 그 단순한 욕망만으로도 『디 피플』의 서사는 흘러넘칠 듯한 생명력으로 가득하다. 맞다. 생명이었다. 아이들이었다. 빈민촌에서 도둑질로 가족을 책임지는 열다섯 소년 제로. 형제나 다름없는 ‘원’, ‘투’와 함께 살아가는 제로는 어느 날 엄마처럼 따르던 ‘마더’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 원인이 자신들 때문임을 알게 된다. 세 아이의 정체는 바로 세온 병원에서 탄생한 ‘디자이너 베이비’. 초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심각한 유전병을 앓는 아이들은 완벽함을 신봉하는 박성호 박사로서는 결코 드러나선 안 될 결점이었다. 페이지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영어덜트 소설의 진화! 우리는 딱 한 가지면 충분해. 살아남는 것! 평생 세상 밖에 자신들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 살다가 끝내는 목숨까지 빼앗길 위기에 놓인 세 아이의 고난과 반격을 그려낸 청소년 소설 『디 피플』이 출간됐다. 출생 신고를 하지 않아 세상에 존재하지도 못한 채 모두가 떠난 판자촌에서 사는 제로, 원, 투. 그리고 유전공학 분야에 엄청난 업적을 이뤄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명망 있는 과학자 박상호 박사. 박사는 모든 것을 쥐고 앞으로 나가기 위해 아이들을 죽이려 하고, 아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유일한 것인 생명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달려간다. 작가는 소설에서 처절할 정도로 아이들을 괴롭힌다. 사랑하고, 사랑해주길 바라는 사람, 이해하고 믿어주길 바라는 친구,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공간,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듯이 보였다가 사라진다. 그러나 욕망과 필요에 휩쓸려 고통받는 모습은 역설적으로 아이들을 성장시키고, 가짐으로써 생기는 결핍과 불안을 음각처럼 선명히 새긴다.“제로야, 그러지 말고 여기서 나랑 일하는 건 어떠냐. 내가 밥도 주고, 재워도 주고, 월급도 주마. 노트북 같은 거 훔치면서 다니지 말고, 내가 주는 월급으로 꼬박꼬박 저축이나 하면서 평범하게 살아.” ‘평범하게…….’소년, 아니 제로의 표정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평범. 그건 세상에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지, 세상에 없는 듯 그림자처럼 숨어 사는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었다. ― “누구도 타인의 생명을 선택할 권리는 없어. 심지어 부모들까지 속여가며 무수히 많은 태아를 죽였잖아. 그건 살인이야, 살인이라고!” 미친 사람처럼 악을 쓰는 자영에 일순 당황한 표정을 짓던 윤철은 곧 뭐가 그리도 재밌는지 자지러지는 웃음을 터뜨렸다. 자영은 윤철의 웃음이 역겨워 참을 수 없었다. 반듯해 보이는 그 얼굴 이면에 숨은 악마가 끔찍할 정도로 빤히 보였다. “살인? 우습네. 네가 한 짓은 뭐가 다를까. 착한 척 가식 떨어봤자 너도 결국 우리 중 하나야. 그런데 이제 와 불쌍하다고? 자영아, 우리 솔직해지자. 너는 그냥 네 마음 편하자고 그 애들을 살린 거야.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해서, 네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 “소이야……. 엄마야.”마침내 제 품에 아이를 안았을 때, 명은은 세상을 다 얻은 듯했다. 아이는 앙증맞고, 예뻤다. 작은 얼굴에 남편과 자신의 얼굴이 오밀조밀하게 박혀 있었다. 아직 눈도 펴지 못하는 쭈글이라도 엄마는 다 알았다.그리고 무엇보다, 건강했다. 부모의 유전적 결함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었던 어떤 유전 질환도 갖지 않았다. 명은은 한참을 울었다. 한 번의 꼼지락거림에 그간의 힘듦도, 설움도, 시간도 다 보상받았다. 이제 행복한 미래만이 남았으리라 여겼다. 얼른 남편의 품으로 돌아가 아이를 안기고 그간 고생했다며, 앞으로 행복하게 살자고 말하고 싶었다. 그랬는데…….


바른개념 수학 (하) (2018년)
수경출판사(학습) / 이경 지음 / 2017.04.30
14,000원 ⟶ 12,600원(10% off)

수경출판사(학습)청소년 학습이경 지음
최근에 수학을 활용하여 만들어지는 것들이 넘쳐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공지능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계속 수학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갈수록 중요해지는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큰 손해다 .하지만 이것을 해소할 만한 마땅한 교재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요구에 맞는 책으로, 그냥 쉬운 기본서가 아닌 헷갈리거나 잘못 이해하기 쉬운 개념을 바르게 가르쳐 주는 정말 쉬운 기본서다.Ⅰ. 집합과 명제 1. 집합 2. 집합의 연산 3. 집합의 연산법칙 4. 명제와 진리집합 5. 명제 사이의 관계 6. 명제의 증명과 절대부등식 Ⅱ. 함수와 그래프 7. 함수의 뜻과 그래프 8. 합성함수 9. 역함수 10. 유리식과 유리함수 11. 무리식과 무리함수 Ⅲ. 경우의 수 12. 경우의 수 13. 순열 14. 조합 최근에 수학을 활용하여 만들어지는 것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인공지능일 것입니다. 철저히 수학의 기본 개념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인간을 능가하기도 합니다. 바로 수학의 개념 하나가 막강한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검색을 하는 도구 속에도 수학이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계속 수학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갈수록 중요해지는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큰 손해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해소할 만한 마땅한 교재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바른개념 수학시리즈는 이런 요구에 맞는 책입니다. 그냥 쉬운 기본서가 아닌 헷갈리거나 잘못 이해하기 쉬운 개념을 바르게 가르쳐 주는 정말 쉬운 기본서입니다. 수학을 포기한 학생이나 포기하려는 학생에게 수학을 다시 공부할 힘을 주는 기본서입니다. 교재 특징
헬로 바바리맨
자음과모음 / 유영민 지음 / 2017.05.02
12,000원 ⟶ 10,800원(10% off)

자음과모음청소년 문학유영민 지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63권. 제목에서부터 위트와 재미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나는 <헬로 바바리맨>은 <오즈의 의류수거함>으로 제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유영민 작가의 두 번째 청소년소설이다. 유영민 작가의 유연하고 탄력 있으면서도 뚝심 있게 끌고 가는 탁월한 이야기 솜씨가 <헬로 바바리맨>에서도 변함없이 돋보인다. 우리가 한 번도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바바리맨’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 작가의 시선은 이 작품에서도 구석구석 삶의 온기를 가득 전하고 있다. 아빠는 사업을 하다 쫄딱 망했다. 그래서 우리 집은 언덕길 꼭대기 동네에서 손바닥만한 슈퍼를 운영한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슈퍼 갑’으로 불리는 우리 엄마는 억척스럽게 돈놀이를 해서 집안 살림을 꾸려간다. 함께 사는 삼촌은 불법 사채업을 하는 엄마의 빽이 되기 위해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바바리맨으로 오해를 받는 상황이 발생하는데….나의 영웅 캬아, 변태야 목도리 도마뱀 아저씨는 멋진 분이에요 큰바위 얼굴 용두동 슈퍼 히어로 히어로의 길 플라이휠 가면 뒤의 얼굴 가이 포크스들 한밤의 콘서트 아이손 작가의 말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오즈의 의류수거함』 유영민 작가의 신작 진짜와 가짜의 차이는 뭘까? “아빠가 바바리맨이 된 후로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진짜로 우리를 지켜주는 영웅에 대한 이야기! 멋진 외모도 없고 초능력도 없지만 우리가 위기에 처했을 때 도와주는 맨, 지난 가을 지구를 스쳐지나간 혜성 ‘아이손’처럼 반짝 나타났다가 영원히 사라진 맨, 바바리 자락을 망토처럼 휘날리며 우리 앞에 섰던 맨에 대한 이야기! 제목에서부터 위트와 재미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나는 『헬로 바바리맨』은 『오즈의 의류수거함』으로 제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유영민 작가의 두 번째 청소년소설이다. 전작 『오즈의 의류수거함』이 여러 기관의 추천도서에 선정되고, 많은 청소년들에게 읽히는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 4년 만에 완성된 작품으로 독자들의 기대 속에 출간되었다. 유영민 작가의 유연하고 탄력 있으면서도 뚝심 있게 끌고 가는 탁월한 이야기 솜씨가 『헬로 바바리맨』에서도 변함없이 돋보인다. 우리가 한 번도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바바리맨’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 작가의 시선은 이 작품에서도 구석구석 삶의 온기를 가득 전하고 있다. 재미와 감동, 모두 첫손에 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어느날 우연찮게 바바리맨이 되어버린 아빠! 아빠는 왜 바바리맨이 되려고 하는 걸까? 아빠는 사업을 하다 쫄딱 망했다. 그래서 우리 집은 언덕길 꼭대기 동네에서 손바닥만한 슈퍼를 운영한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슈퍼 갑’으로 불리는 우리 엄마는 억척스럽게 돈놀이를 해서 집안 살림을 꾸려간다. 함께 사는 삼촌은 불법 사채업을 하는 엄마의 빽이 되기 위해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어느날 아빠가 바바리맨으로 오해를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날 이후 아빠는 계속해서 바바리맨으로 변신한다. 삼촌이 내게 준, 할로윈데이 클럽에서 쓰던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낡은 팬티 하나 걸친 맨 몸에 바바리코트를 입고, 적당한 시간과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다. 바바리맨이 되면서부터 아빠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고 눈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바바리맨이 사람들이 만나서 사인을 받고 싶어하는 히어로가 됐다! 골목길에서 불량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여학생을 도와주고, 오르막길에서 몸이 불편한 여학생을 업어주고, 끼니가 없는 집에 먹을거리를 가져다주는 영화 속의 맨처럼 되었다. 팬카페까지 생기면서 바바리맨에 대한 많은 이야깃거리들이 쏟아진다. 진짜와 가짜는 어떤 차이일까? 진실은 닫힌 마음을 열어주고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을 바꿔준다! 어려운 사람들이 다닥다닥 모여 사는 언덕배기 동네에서는 미정이 누나나 시인 아줌마 등 가난한 사람들의 애틋한 사연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가수 나훈아의 모창으로 밥벌이를 하는 나후나 아저씨는 알고 보니 내 친구 종민이의 아버지다. 가짜의 아들이라고 아이들에게 따돌림 당하고, 아버지를 짝퉁처럼 여기는 종민이. 결국 나후나 아저씨는 아들을 위해 노래를 그만두고…. 주거생존권을 지키려는 철거민들의 투쟁이 계속 되는 가운데, 바바리맨이 맹활약을 한다. 하지만 법은 바바리맨을 그대로 두고 보지만은 않는다. 파출소장은 풍기문란 바바리맨을 잡아 서장에게 인정받고 승진을 꿈꾼다. 결국 현장에서 바바리맨을 잡는 데 성공하는데…, 바바리맨은 내가 밀착 감시중인 아빠가 아니었다!!! 그동안 아빠를 걱정한 사람은 나 혼자만이 아니었다. 진짜와 가짜의 차이는 무엇일까? 나훈아와 나후나. 가면을 쓰고 바바리맨이 된 나의 아빠는 어떤 모습이 진짜인가? 진실과 거짓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기도 한다. 진실이란 흐르는 강물과 같이 늘 변하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진실의 전부를 볼 수 없다. 다만 진실은 그 앞에 설 때 우리의 닫힌 마음을 열어주고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을 바꿔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는 변태 짓을 하고 있는 아빠를 이해하게 된다. ‘변태’는 곤충이 껍질을 벗으며 성장하는 과정이다. 껍질을 벗어야 비로소 어른 곤충이 되는 것이다. 아빠도 지금 나처럼 성장 중인 것이다.삼촌 방에서 나와보니 마루에서 뜻밖의 소란이 벌어지고 있었다. 막 샤워를 마치고 나온 듯한 아빠가 팬티만 입은 채 엄마에게 하소연을 하고 있었다.“최소한 오늘 입을 옷은 있어야 할 거 아냐.”“대충 아무 거나 걸치면 되잖아.”짐작할 만한 상황이었다. 오래전부터 엄마는 집안일에 너무 소홀했다. 빨래도 몇 주씩이나 밀려서 할 때가 많았다.“이 여자가 보자보자 하니까 남편을 보자기로 보나! 몇 벌 되지도 않는 옷으로 매일 돌려 입는데 옷이 어딨어!”식사 때 마신 술 때문일까. 아빠가 전에 없이 화를 냈다. 삼촌도 마루 한쪽에 서서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옷이 왜 없어!”안방으로 들어간 엄마는 장롱을 확 열어젖히더니 옷을 꺼내 아빠에게 마구 내던졌다. 모직 코트, 오리털 점퍼, 바바리코트가 아빠의 몸에 맞고서 바닥에 널브러졌다.“이것들은 다 뭐야? 옷 아니야”엄마는 갑자기 흐느껴 울며 아빠의 공장이 망한 뒤 외할아버지와 이모들에게 빌린 돈을 굴려 용두동 지하경제의 큰손으로 거듭나기까지 자신이 겪은 고난과 역경을 늘어놓았다. 그러고는 아빠를 향해 소리쳤다.“동네 사람들이 나보고 뭐라는 줄 알아? 저승사라래, 저승사자!내가 왜 그딴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거야!”엄마의 말을 듣는 동안 분노가 사그라졌는지 아빠는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그런 다음 자신의 발치에 떨어져 있는 바바리코트를 몸에 걸치고서 밖으로 나갔다. 나는 소리 없이 아빠를 쫓았다.집 뒤편으로 간 아빠는 입에 담배를 물었다. 알몸에 바바리코트만 걸친 꼴이 웃기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했다. 미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가 얼마나 외롭고 쓸쓸한 표정을 짓고 있을지 상상이 갔다. 그러자 세상에서 아빠를 이해하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와락 그를 껴안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아빠…….’내가 주춤거리며 한 발을 뗀 순간, 아빠는 윗몸을 수그리고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쫄쫄쫄, 하는 소리가 귓속을 파고들었다.‘역시 우리 집에서 휴먼 다큐를 찍는 건 무리인가.’그만 몸을 돌리려고 할 때였다. 타박타박 발소리가 들리더니 아빠 건너편 샛길에 누군가 나타났다. 교복을 입고 커다란 뿔테 안경을 쓴 여고생이었다. 소변을 보는 아빠와 정면으로 마주친 그 누나는 넋 나간 표정을 지어보였다.1초, 2초, 3초…….세상이 전부 멈춘 것 같은 고요가 이어지다가 여고생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비명을 내질렀다.“캬아, 변태야!” 바바리맨은 입고 있던 코트를 확 펼쳤다. 그러자 덩치는 움찔 놀라며 으악, 소리를 쳤다. 그 장면을 본 나는 깨달았다. 알몸 자체가 무기가 된다는 것을. 바바리맨의 잔털이 돋은 앙상한 맨몸을 보면 남녀노소 상관없이 심각한 정신적 데미지를 받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전부라는 거였다. 바바리맨은 그 이상 어떤 액션을 취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덩치의 화만 돋운 꼴이 되고 말았다.덩치는 씩씩거리며 바바리맨에게 달려들었다.퍽!얼굴을 얻어맞은 바바리맨은 곧바로 나가떨어졌다. 정비소를 그만둔 후 아저씨는 거의 일 년 동안 골방에 처박혀 나훈아의 공연이 녹화된 비디오를 보고 또 보며 노래와 몸동작을 익혔다. 하루 종일 오로지 연습만 하다가 밤이 되면 쓰러지듯 잠에 빠졌다. 태어나서 무언가에 그렇게 열성적으로 매달리기는 처음이었다.웬만큼 모창 실력에 자신이 붙자 아저씨는 외모도 나훈아처럼 고치기로 마음먹고 성형외과를 찾았다(원래부터 겁이 많은 편이라서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엄청 컸지만 꾹 참았다). 의사의 권유대로 아저씨는 턱뼈와 광대뼈를 조금씩 깎았다. 운 좋게도 눈매만은 원래부터 나훈아와 비슷한 편이어서 얼굴 윤곽을 다듬자 단박에 그와 쏙 빼닮을 수 있었다.이윽고 모든 준비를 마치고 공연업소에 나가보니, 그 세계에는 이미 수많은 나훈아 모창가수가 활동하고 있었다. 나운아, 나우나, 나운하……. 그들 틈에서 기가 많이 죽긴 했으나 아저씨는 꿋꿋이 버텨나갔다. 그리고 더욱 완벽한 모창가수가 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을 기울였다. 일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오면 아무리 피곤해도 꼭 서너 시간씩 연습했고, 나훈아의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그 모습을 관찰하고 연구했다.


사랑이 반짝
라임 / 라라 쉬츠작 (지은이), 전은경 (옮긴이) / 202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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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청소년 문학라라 쉬츠작 (지은이), 전은경 (옮긴이)
청소년 문학 46권. 우리가 여러 관계 속에서 맺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라는 감정을 기민하게 포착해 그린 성장 소설이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몸과 마음의 변화를 예민하게 느끼는 열네 살 소녀 구스타프가 보낸 한여름의 시간, 그리고 삶에 작은 지진을 일으키는 변화의 순간들을 맞닥뜨려 자기도 모르는 새 훌쩍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익숙했던 것들과 헤어지고 새롭게 다가오는 것들을 맞이하면서 느끼는 감정의 파열음을 섬세하게 담은 동시에, 사춘기와 첫사랑이라는 보편적이면서도 개별적인 감정을 탁월하게 형상화해 공감의 폭이 넓다. 이 책은 독일 현지의 기대를 받는 신인 작가 라라 쉬츠작의 작품으로 출간되자마자 ‘마울 마르’ 문학상을 받았고, ‘취리히 아동 문학상’ 후보에도 올랐다. ‘유머와 가슴 아픈 통증이 공존하고, 한번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 힘든 이야기’, ‘복잡한 사춘기 시절의 심리를 적확한 언어와 톤으로 그렸다’는 호평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작은 완두콩 두 알 엄마와 아빠의 사춘기 괴짜 전학생 가족 여행 vs. 혼자 여행 아빠만의 다이어그램 특별한 예감 마지막 승객 마음의 밀물과 썰물 어쩌면 사랑은 색깔 같은 것일지도 우주에서 보낸 깜짝 선물 완벽한 우연 마음의 균열 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모래라는 이름의 개 사춘기 클럽 한여름의 끝“그거 알아? 너 때문에 내가 자꾸만 반짝이는 거.” 열네 살 생일을 앞둔 구스타프의 마음은 뒤숭숭하기만 하다. 따끔거리면서 자라기 시작한 가슴, 중년의 위기에 빠진 부모님의 폭풍 같은 갈등, 사춘기의 한복판을 지나느라 까칠하기 이를 데 없는 언니들의 비뚜름한 독설, 조금씩 멀어지는 것 같은 절친 아니나와의 관계……. 익숙한 일상을 뒤흔드는 작은 지진 같은 사건들이 괴롭기만 한 그 순간, 자꾸만 신경 쓰이는 남자애가 구스타프에게 성큼 다가온다! 열네 살 소녀의 마음속으로 파고든 두근두근 첫사랑 이야기 밀치락달치락하며 다가오는 첫사랑의 순간을 그리다! 팬데믹과 기후 위기로 인해 뉴 노멀이 가속화된 시대, 인간의 영역을 파고드는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그 어느 때보다 ‘인간다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 로봇공학자 데니스홍 교수는 자신의 기억과 기록을 담은 AI 로봇을 제작해 튜링 테스트를 했다. 데니스홍봇은 친구와 지인들이 건넨 질문에 막힘없이 재치 있게 답변하고 심지어 농담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교수의 아들이 던진 질문, ‘나를 사랑하나요?’에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답변 없음’이라는 결과값을 내놓았다. ‘사랑’은 기계가 알 수 없는 감정이었기 때문이다. 이 질문에 대답한 이는 AI 로봇이 아닌 인간 데니스홍 교수였다. 물론 기술이 더 발전하면 복잡 미묘한 인간의 감정까지 이해하는 AI 로봇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인간을 정의하는 데 ‘사랑’과 같은 추상적이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감정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랑이 반짝》은 우리가 여러 관계 속에서 맺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라는 감정을 기민하게 포착해 그린 성장 소설이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몸과 마음의 변화를 예민하게 느끼는 열네 살 소녀 구스타프가 보낸 한여름의 시간, 그리고 삶에 작은 지진을 일으키는 변화의 순간들을 맞닥뜨려 자기도 모르는 새 훌쩍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익숙했던 것들과 헤어지고 새롭게 다가오는 것들을 맞이하면서 느끼는 감정의 파열음을 섬세하게 담은 동시에, 사춘기와 첫사랑이라는 보편적이면서도 개별적인 감정을 탁월하게 형상화해 공감의 폭이 넓다. 이 책은 독일 현지의 기대를 받는 신인 작가 라라 쉬츠작의 작품으로 출간되자마자 ‘마울 마르’ 문학상을 받았고, ‘취리히 아동 문학상’ 후보에도 올랐다. ‘유머와 가슴 아픈 통증이 공존하고, 한번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 힘든 이야기’, ‘복잡한 사춘기 시절의 심리를 적확한 언어와 톤으로 그렸다’는 호평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내 마음이 왜 이럴까?” 마음과 일상에 작은 지진을 일으키는 특별한 감정에 대하여 열네 살 생일과 신나는 방학이 코앞이지만 구스타프의 하루는 고달프기만 하다. 또래들에 비해 성장이 늦된 편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작은 완두콩 크기로 자라며 따끔거리기 시작한 가슴 때문에 밤잠을 설치게 된 것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가장 끔찍한 시기인 사춘기가 오고 있다는 생각에 참을 수 없는 기분마저 든다. 절친 아니나를 비롯해 다른 아이들은 이성 친구에게 관심을 가지며 알 수 없는 반짝거림이 생겼지만, 구스타프는 사춘기를 겪더라도 절대로 사랑에 빠지지는 않을 거라며 굳게 결심한다. 게다가 평화로운 줄 알았던 가족의 일상에도 생각지 못한 균열이 생긴다. 닭살 커플이었던 부모님의 갈등이 장기화되는 게 심상치 않더니, 서로 간에 거리가 필요하다며 떨어져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선언하는 게 아닌가! 심지어 매년 가던 가족 여행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버리기까지 한다. 사춘기의 정점을 지나느라 세상 사람 모두와 척을 지고 살면서 독설을 퍼부으며 집 안 분위기를 흉흉하게 만드는 언니들, ‘중년의 위기’이자 어른들의 사춘기에 돌입해 자식들은 아랑곳없이 마주쳤다 하면 하얗게 재가 될 때까지 싸우는 엄마와 아빠……. 안온한 보루인 줄 알았던 집이 전쟁터가 되어 버린 게 참담할 뿐이다. 구스타프는 경직된 분위기를 풀고 관계를 이어 붙이려 고군분투하지만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지기만 한다. 결국 아빠는 몸만 이곳에 있고 정신은 다른 데로 가 있는 유령 같은 상태에 수시로 빠져들고, 엄마는 아픈 친구를 간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혼자 마요르카로 훌쩍 떠나 버린다. 절친 아니나조차 프랑스로 여행을 가는 바람에 오도카니 혼자 남게 된 구스타프는 치매를 앓는 늙은 개 모래를 돌보면서 함께 텅 빈 동네를 돌아다니며 무료한 시간을 보낸다. 그런 구스타프의 일상에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 슬쩍 끼어든다. 반짝이 레깅스에 별 무늬 티셔츠를 입은 데다 머리카락까지 치렁치렁하게 긴 괴짜 전학생 문! 야외 수영장을 기웃거리던 구스타프는 스케이트보드를 끌고 다니면서 빈 병을 모으는 문을 발견하고 호기심을 느낀다. 그러다가 짓궂은 남자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문을 충동적으로 구해 주게 된다. 구스타프의 작은 호의는 둘 사이에 비밀스러운 온기를 남기고, 그날 이후 둘은 소소한 약속이라도 한 듯이 매일 만나며 사소한 추억들을 차곡차곡 쌓아 간다. 구스타프는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거라는 예감을 느끼며 자기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사랑을 묻고 답하며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 《사랑이 반짝》은 다양한 사랑의 방식을 보여 주고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그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뜨거운 열정이 식은 뒤 의무와 책임만 남아 권태를 느끼는 중년 부부의 미적지근한 마음, 가장 가까이에 있기에 무조건적인 신뢰를 주고받지만 그만큼 지긋지긋할 때도 있는 가족 간의 끈끈한 사랑, 또 다른 나라고 느낄 만큼 의지하고 몰입하게 되는 친구와의 사랑, 때론 세상 그 누구보다 내 편이라고 느끼는 반려동물과의 사랑, 그리고 자꾸만 신경이 쓰이고 걷잡을 수 없이 마음이 쏟아지는 이성과의 사랑까지……. 이제 막 시작되기도 하고, 영원히 잊지 못할 기억을 남기기도 하며,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끝을 향해 가기도 하는 각각의 사랑은 형태와 온도가 달라도 어쩐지 모두 닮아 있는 듯하다. 사랑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담은 구스타프의 이야기는 ‘한 사람이 오는 것은 그의 일생이 오는 것처럼 어마어마한 일’이라는 의미의 시구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무엇보다 부모님이 헤어지는 과정을 겪으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에 의구심과 불신을 품을 수밖에 없는 순간, 생애 최초로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생기는 구스타프의 이야기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잘 보여 준다. 이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존재하고, 그로 인해 기쁨과 슬픔이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깨달음 또한 자연스럽게 건넨다. 구스타프는 문과의 만남을 통해 사춘기는 곧 종말의 시작이라고 단언했던 과거를 지나 전혀 다른 색채를 띠는 세계로 서슴없이 건너간다. 간절하게 지키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것들을 받아들이고, 원치 않았지만 품을 수밖에 없는 마음을 인정하면서 아이의 세계가 훅, 넓어지고 깊어지는 순간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사춘기를 맞이하는 아이들의 다른 태도와 속도, 반려동물과의 다정한 유대감과 눈물겨운 이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해도 사랑을 멈출 수 없는 가족이라는 관계의 속성, 설레는 비밀이 생기는 풋풋한 첫사랑의 순간이 간결하고 담담한 문체로 솔직담백하게 그려져 있다. 사랑과 성장에 대한 따뜻하고 싱그러운 은유가 가득한 이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기만의 경험을 꺼내 보고 싶은 몽글몽글한 기분을 불러일으킬 것이다.엄마와 아빠의 사춘기여름 방학과 열네 살 생일이 코앞이지만 구스타프의 하루에는 칙칙한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작은 완두콩 크기로 부풀어 오르며 따끔거리는 가슴 때문에 수심에 잠긴 것이다. 게다가 절친 아니나가 다른 친구와 어울리면서 남자아이에게 관심을 가지는 통에 불안감이 점점 커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족에게도 문제가 생겼다. 엄마와 아빠의 갈등이 예사롭지 않더니, 급기야 서로 떨어져서 각자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면서 매년 가던 가족 여행까지 일방적으로 취소시킨 것이다. 구스타프는 평화롭던 일상이 부서지고 흔들리면서 심상치 않은 변화가 오고 있음을 직감한다.“둘이 심각한 것 같아?”구스타프는 라모나 언니의 방 앞을 지나가다가 사라 언니의 목소리를 듣고 그 자리에 멈춰 섰다.“그냥 ‘중년의 위기’지, 뭐. 저 나이에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야. 부모들이 일시적으로 앓는 뇌 질환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돼. 정신적인 감기 말이야. 다 지나가게 되어 있어.”(중략)“그러니까 엄마랑 아빠의 사춘기구나.”구스타프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 집에서 불안과 불만, 기분 변화를 겪는 사람은 언니들만으로도 충분한데, 이제 엄마와 아빠마저 가세를 하다니! 물론 그동안 엄마와 아빠 사이가 마냥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지난 몇 주째 저녁마다 다퉜으니까. 마요르카에 사는 엄마의 절친인 마렌 아줌마가 많이 아프면서부터, 엄마는 인생을 ‘제대로’ 살아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아빠와는 도무지 그렇게 살 수가 없다면서.“에릭, 당신은 지나치게 경직된 데다 뻣뻣해. 나는 다시 춤을 추고 싶다고!”급기야 엄마는 어제저녁에 이렇게 고함을 질렀다.“그게 뭐가 어려워? 나랑 같이 춤추러 가.”아빠가 다급하게 대꾸하자 엄마가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춤을 춘다는 건 비유야! 당신은 유연하지가 못해. 나는 돌멩이와 사는 기분이란 말이야!”구스타프는 계속 귀를 기울였지만, 아빠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엄마가 안방 문을 휙 열어젖히고 나가서 부엌문을 세차게 여닫는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특별한 예감구스타프는 엄마와 아빠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매번 실패한다. 결국 아빠는 몸만 이곳에 있고 정신은 다른 데 가 있는 ‘반에릭 상태’에 수시로 빠져들고, 엄마는 절친 마렌 아줌마를 간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혼자 마요르카로 떠난다. 언니들은 매일같이 비뚜름한 독설을 쏟아 내며 집 안 분위기를 흉흉하게 만들고, 치매를 앓는 늙은 개 모래의 병세는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 마음 둘 곳 없던 구스타프는 모래와 함께 동네를 떠돌아다니다가 괴짜 전학생 문을 만나게 된다. 이상하게도 자꾸만 마음이 가고 신경이 쓰이는 문 때문에 구스타프는 내일이, 그 애와의 만남이 조금씩 기다려지기 시작한다.“야, 너 벙어리야? 어이, 말 좀 해 봐!”욘테와 엘리아스는 고함을 지르며 킥킥거리더니 번갈아 가면서 트림을 꺽꺽 했다. 그러면서 문이 앉은 좌석에 거의 닿을 듯이 윗몸을 통로 건너편으로 쭉 뻗고서 위협적으로 굴었다. 녀석들이 내뱉는 트림은 마치 늙은 개구리 떼가 꽥꽥거리는 소리와 똑같았다. 녀석들은 계속 트림을 해 대면서 숨이 넘어갈 듯이 웃었다. 문은 얼굴이 시뻘게진 채 이마를 유리창에 딱 붙이고 있었다.그때 구스타프는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했다. 나중에야 자기가 왜 그랬는지 의아하게 여겼지만 정작 그 순간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먼저 등을 쭉 펴고 공기를 크게 들이마셨다. 공기가 배 안에서 퍼지는 게 느껴지는 순간, 욘테와 엘리아스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서 번개처럼 빠르게 입을 열었다. 그때 터져 나온 것은 평범한 트림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사자가 포효하는 소리였다. 구스타프의 입에서 나온, 엄청나게 우렁찬 트림 소리가 버스 안에 퍼져 나갔다. 뒤이어 정적이 찾아왔다.욘테와 엘리아스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구스타프를 빤히 노려보았다. 문도 이마를 유리창에서 떼고 구스타프를 바라보았다. 구스타프의 포효가 멋지다고 생각하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욘테와 엘리아스의 관심에서 벗어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건 느낄 수 있었다.(중략)내릴 정류장이 가까워졌는지 문이 스케이트보드와 종이 상자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통로에 섰다.“그럼 또 보자.”문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까끌까끌했다. 미소를 짓자 앞니 사이의 벌어진 틈새가 눈에 들어왔다.집에 도착한 구스타프는 건물 앞 계단에 앉아 머리를 무릎에 대고 생각에 잠겼다. 문이 미소 짓던 모습을, 그리고 앞니 사이의 틈새를 떠올렸다. 그 틈새로 휘파람 소리를 잘 내겠지?‘그럼 또 보자.’라는 말은 일종의 약속이었을까? ‘그럼 또 보자.’는 ‘그럼 내일 또 만나.’와 비슷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문과 자기가 소소한 약속을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 약속에 나가지는 않을 테지만! 완두콩과 마찬가지로, 남자아이들과의 약속은 종말의 시작이니까. 사춘기로 곧장 발을 들여놓는 거나 다름없었다.바람에 실려 온 달콤한 꽃향기가 콧속으로 밀려 들어왔다. 따뜻하고 어두운 향기였다. 구스타프는 몸이 살짝 떨렸다. 불쾌한 떨림이 아니라 닭살이 살짝 이는 정도였다. 이번 여름에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거라는 예감 같았다. 뭔가가 자기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뭔지는 몰라도 느낄 수는 있었다. 어쩌면 사랑은 색깔 같은 것일지도구스타프와 문은 둘만의 소소한 추억들을 쌓으며 친밀감과 유대감을 느낀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족 간의 불화나 부모에 대한 걱정, 일상의 작은 고민거리를 나누는 사이에 구스타프의 열네 번째 생일이 다가온다. 하지만 문은 생일 파티에 오지 않고, 설상가상 몰래 연 파티를 부모님에게 딱 들키는 바람에 구스타프네 가족은 다시 한 번 폭풍 같은 갈등에 휘말린다.구스타프는 여전히 기분이 안 좋았다. 리네는 왜 내가 문을 좋아한다고 생각할까? 그건 그렇고, 얘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이 시간에 여기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지 않았나? 아니, 그건 약속이 아니었던 걸까?잠시 후, 마침내 문이 나타났다. 그러자 무척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구스타프의 몸 안에서 휘몰아치던 폭풍이 순식간에 멎어 버렸다. 분노도 희미해졌다. 귓전에서 쟁쟁거리며 울리던 ‘너, 걔한테 관심 있어? 아니면 좋아해?’ 하고 묻던 리네의 말도 사라져 버렸다. 그 말이 울릴 때마다 얼굴에 피어오르던 열기도 식었다.신기하게도 문이 눈앞에 있으니까 모든 것이 고요해졌다. 어제보다 더 밝아 보이는 문의 눈동자 속 푸른빛이 구스타프의 몸을 자꾸만 간지럽게 만들었다.(중략)문이 스케이트보드에 고정시킨 종이 상자를 떼어 냈다. 둘은 보드 위에 나란히 앉았다. 서로의 티셔츠가 닿을 정도로 가까웠다. 부드러운 바람이 문의 온기와 체취를 구스타프에게로 날랐다. 선크림, 감자튀김, 마요네즈, 옐라 아줌마의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 그 가운데 오로지 문에게서만 나는 냄새도 있었다.“너는 나중에 결혼을 할 거야?”구스타프가 묻자 문이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모르겠어, 너는?”“나도 몰라. 내 생각에 결혼할 때는 사랑과 존경 말고 뭔가 아주 다른 걸 약속해야 할 것 같아. 사랑과 존경이라는 말을 들으면 겁부터 나거든. 언젠가 결혼한다면 상대방이 나에게 제일 맛있는 체리를 남겨 주면 좋겠어. 아니면 침대에서 벽 쪽에 눕게 해 주든가. 난 다른 쪽에서는 잠을 못 자거든.”“그렇다면 나는 아스파라거스 머리 부분을 나에게 주면 좋겠어. 줄기의 빳빳한 섬유질이 이 사이에 끼는 건 아주 질색이니까.”두 아이는 주거니 받거니 서로의 바람을 풀어놓았다.“그리고 아침마다 코코아를 타 주겠다고 약속하면 좋을 것 같아.”“또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약속했으면.”“맞아.”“아름다운 이야기도 들려주고, 또 무척 비밀스러운 장소를 나에게 보여 주면 좋겠어.”(중략)둘은 한동안 아무 말 없이 나무를 바라봤다. 이제는 조금 전처럼 따뜻하지 않았다. 풀밭에서 들려오는 소음도 귀에 거슬려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구스타프는 팔과 목덜미에 소름이 돋았다. 문에게서 조금 떨어져 앉았다. 둘의 티셔츠가 닿을까 봐 두려웠다.구스타프는 아빠의 다이어그램을 떠올렸다. 사랑은 대체 어디에 있을까? 엄마와 아빠도 분명 사랑해서 결혼한 걸 텐데. 그러니까 둘이 진공청소기와 친환경 고기 때문에 싸우기 훨씬 전에 말이다.그렇다면 지금 그 사랑은 어디에 있는 거지? 허공으로 흩어졌거나 더는 맞지 않아서 조각조각 분해되었나? 아니면 여전히 존재하기는 하지만 너무 잘 숨어 있어서 엄마와 아빠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걸까? 어쩌면 두 사람은 이제 사랑이 어떤 모습인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건지도.어쩌면 사랑은 색깔 같은 걸지도 모른다. 구스타프는 언젠가 빨간색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색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각자 자기만의 빨간색을 본다는 것이다. 모든 색깔이 다 그렇다고 했다. 구스타프는 사랑도 이것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 아마 모든 사람이 사랑을 각자 다르게 느끼겠지. 그러니 두 사람이 같은 감정과 사랑을 느낀다는 건 작은 기적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중학교 3년분 영어를 한권으로 마스터한다 : 기본의 기본편
제이플러스 / TOSHIO NAGASAWA 지음 / 2009.08.20
9,000원 ⟶ 8,100원(10% off)

제이플러스청소년 학습TOSHIO NAGASAWA 지음
초간단 100장의 프린트를 책으로 엮어 일본에서 많은 독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책이다. 간단하고 쉬운 말부터 틀리지 않고 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중학교 영어에서 다루는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100개의 과로 나누어, 쉽고 간단하지만 정확하게 의미를 알고 구분해서 쓸 수 있도록 정리하였다.기본의 기본편 1-100까지 내용 넣기 001 a book 002 books 003 This is 004 I am 005 I am a teather. 006 This is 007 big 008 This book is big. 009 my book 010 This is my book. 011 I am tall. 012 I run. 013 I walk. 014 I run. 015 That dog is swimming. 016 I am busy. 017 My father is busy. 018 today 019 I am busy today. 020 It rains. 021 It is raining now. 022 at six 023 this morning 024 in Korea 025 I live in Korea. 026 next year 027 I study every day. 028 here 029 Tony lives overseas. 030 always 031 I am busy. 032 I am not busy. 033 I'm not busy. 034 Are you busy? 035 Are you ~ ? 036 I will be busy tomorrow. 037 I am busy now. 038 This is a small book. 039 I am not busy now. 040 Tony is not busy. 041 I have to study. 042 I am going to study English. 043 I am able to swim. 044 I am able to swim. 045 Tony must be able to swim. 046 I like to walk. 047 play 048 I like to play tennis. 049 I want to go to America. 050 enjoy swimming 051 I stopped smoking. 052 I want to swim. 053 I want to play tennis with you. 054 Do you want me to open the window? 055 I will ask Tony to go shopping. 056 I will tell Tony to play with Judy. 057 I like to study. 058 I have to study. 059 I must work. 060 You must speak in English here. 061 You must study. 062 You are quiet. 063 Open the window! 064 Will you open the window? 065 Can you open the window? 066 Shall we run? 067 A cat is in the park. 068 My room has two windows. 069 Your room has two windows. 070 My room has two windows. 071 My bag is on the table. 072 What is on the table? 073 Tony likes Judy. 074 Tony likes Judy. 075 I am 160cm tall. 076 I am 10 years old. 077 How tall are you 078 How tall? 079 How tall are you? 080 You are very tall. 081 What a teacher! 082 This is a very old book. 083 This book is very old. 084 You speak English very well. 085 You walk fast. 086 You walk very fast. 087 How well do you speak English? 088 How old is this dog? 089 What is your name? 090 Where does Tony live? 091 What's in this box? 092 Tony is a teacher. 093 Tony is a teacher. 094 Is this your pen? 095 Are you hungry? 096 Do you understand? 097 Come to my party. 098 May I open the window? 099 Would you like some more tea? 100 What time is it? 실력향상편 001 many books 002 much money 003 Do you have many books? 004 Do you have many books? 005 I don? have any books. 006 Do you have some questions? 007 I have a little money. 008 I's too tired to walk. 009 a piece of paper 010 a cup of tea 011 a pair of pants 012 this pair of shoes 013 Give me this pen, please. 014 today 015 I am busy. 016 Tony is busy. 017 I was busy yesterday. 018 two years ago 019 I was busy two weeks ago. 020 Tony was busy yesterday morning. 021 It is raining. 022 It is raining now. 023 for two years 024 I have lived here for two years before. 025 Have you ever seen a tiger? 026 Have you ever been to Seoul? 027 I have been to Seoul once. 028 Have you finished your homework yet? 029 Have you finished your work yet? 030 Have you eaten your lunch yet? 031 in Korea 032 I use this desk. 033 Tony used this desk. 034 I will use this desk tomorrow. 035 They speak English in Canada. 036 Tony gave me this book. 037 Tony made me a paper plane. 038 Tony gave me this book. 039 Tony showed me this book. 040 Tony made this paper plane for me. 041 My father took me to Seoul. 042 Why did this dog eat this? 043 They say that Ken is Japanese. 044 English interests me. 045 The news surprised me. 046 I am tall. 047 I'm tall. 048 Tony is tall, but Tom is as tall. 049 I'm taller. 050 I can swim fast. 051 This flower is beautiful. 052 Your car is popular. 053 I can sing well. 054 I know Tony well. 055 This book is good. 056 I like English very much. 057 I like English as much as you like music. 058 Tony is taller than I am. 059 I sing. 060 I am the tallest in my family. 061 I am the tallest in our class. 062 Which do you like better, English or music? 063 Who is younger, Tony or Tom? 064 I'm not as tall as Tony. 065 My car isn? as big as yours. 066 I'm two years younger than you are. 067 This book is three times bigger than that one is. 068 That boy is running. 069 That boy is running. 070 That boy was saved. 071 That boy's eyes are big. 072 I know that boy. 073 That boy knows me. 074 I know that boy. 075 that boy I know 076 That boy has blue eyes. 077 That boy's eyes are blue. 078 that boy who has blue eyes 079 that boy whose eyes are blue 080 that boy who has big eyes 081 My dog can swim well. 082 My dog's name is Rex. 083 my dog whose legs are long 084 I like this dog. 085 Everyone loves this song. 086 This song is loved by everyone. 087 Your cup is on this table. 088 I know that boy. 089 That boy is Tony. 090 That boy knows you. 091 Who is that boy? 092 Who is that boy? 093 Who is that boy? 094 I live in this house. 095 this house I live in 096 that boy whom I know 097 This is all the money that I have. 098 This is the only money that I have. 099 That'm all I know. 100 I have never seen such a big cat as this.중학 영어의 기본을 하루 1시간*24일=24시간에 마스터할 수 있는 책. 학습자의 질문에 대해 답해주기 위해 시작된 fax강좌! "막연하게 외우기만 했던 영어가 어느새 이해되기 시작했다"는 독자의 수많은 호평을 얻었던 초간단 100장의 프린트를 책으로 엮어 일본에서 많은 독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책이다. 간단하고 쉬운 말부터 틀리지 않고 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중학교 영어에서 다루는 가장 기본적인 내용을 100개의 과로 나누어 쉽고 간단하지만 정확하게 의미를 알고 구분해서 쓸 수 있도록 정리한 핵심 교과서와 같은 책. 너무 쉽다. 첫 페이지를 보는 순간 너무 쉬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한국어를 보고 영어로 옮겨 보라고 하면 의외로 답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a book / the book, My brother is a teacher. / My brothers are teachers. 등 관사와 전치사의 정확한 의미와 구분법, 동사의 활용방법 등 쉽다고 넘어가지만 개념을 붙잡을 기회가 없었다면 이 책으로 24시간 동안만 집중해보자. 이렇게 공부하자. 본책 - 한 과씩 영어기본구문을 읽어보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오른쪽 페이지의 설명을 읽는다. 충분히 이해되었다면 한글 뜻을 따로 써서 영어로 바꾸어보는 연습을 한다. MP3CD - 100트랙 총 120분 한국어로 뜻을 먼저 말하고 그 다음 영어가 나오므로 부담없이 듣다보면, 나중에는 한국어만 듣고 네이티브와 같은 속도로 영어를 말 할 수 있도록 연습한다. mp3파일은 제이플러스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www.jplus114.com
지구의 마지막 1분
지식공감 / 김형자 (지은이) / 202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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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공감청소년 과학,수학김형자 (지은이)
기후변화는 질병만큼 자각하기 쉽지 않다. 각국에서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늘 경고해왔지만, 지금도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수백 톤에 달한다.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온갖 정책과 규제를 내놓고 있다. 그런 노력 외에도 다른 방안이 있지 않을까? 김형자 과학 칼럼니스트는 기후변화가 야기한 현상을 설명하면서 이로 인해 인류마저 멸종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살아남기 위해 인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건 막지 못할 일일까?머리말 … 3 Ⅰ _ 극지방의 위기, 빙하는 계속 녹는 중 북극에 신종 바이러스가 잠들어 있다? - 고대 미생물 … 12 세계 최대 빙산 ‘A-76’의 운명 - 빙하 붕괴 … 19 “남극이 위험해요” 황제펭귄의 고발 - 황제펭귄 … 26 북극에서 기후변화를 예측하다 - 모자이크 프로젝트 … 32 그린란드도 녹이는 북극의 이상 고온 - 그린란드 빙하 … 38 지구온난화로 몸값 폭등한 그린란드 - 그린란드 매입 시도 … 44 Ⅱ _ 변덕스러운 날씨, 어느 장단에 맞추지? ‘코로나19’ 주범, 중국만이 아니다? - 야생동물 서식지 변화 … 52 여기가 겨울왕국? - 라니냐와 강추위 … 58 꺼지지 않는 산불의 실체 - 좀비 화재 … 64 35℃ 넘는 폭염, 이제 일상이 된다 - 이상 고온 … 70 우리 삶을 바꾼 이상기후 - 태풍과 작물 … 76 역대 최장 장마를 몰고 온 구름의 정체 - 집중호우 … 82 한국, 집중호우·폭염 잦아졌다! - 이상기후 … 91 2060년에는 전 세계가 물에 잠긴다! - 대홍수 … 95 Ⅲ _ 자원 낭비, 친환경 에너지로 줄여보자 대기에서 연료 추출! - 친환경 항공유 … 104 단 한 알로 물이 정화되는 마법? - 히드로겔 … 109 한국 핵폐기물 처리 길 열렸다 - 핵폐기물 … 115 육류를 대체할 새로운 단백질 개발 - 단백질 가공품 … 121 Ⅳ _ 플라스틱, 계속 쓸 거라면 잘 처리하자 돌고래 멸종 부르는 플라스틱의 저주 - 미세플라스틱 … 130 플라스틱의 환골탈태 - 고분자 플라스틱 … 136 플라스틱 분해, 일주일도 안 걸린다 - 생분해 플라스틱 … 142 비닐을 먹는 애벌레라니! - 꿀벌부채명나방 애벌레 … 148 플라스틱 먹는 꿀벌부채명나방 분해효소 찾았다 - 플라스틱 분해효소 … 153 Ⅴ _ 시원한 지구 만들기 에어컨 없이 여름 나기 - 울트라 화이트 페인트 … 160 비트코인이 오르면 지구 기온도 오른다 - 전력 소비 … 166 하늘에 탄산칼슘을 뿌리면 정말 시원해질까? - 태양광 차단 아이디어 … 172 왜 우주에 태양광발전소를 지을까? - 우주 생산 전기 … 177 지구온난화 해결사로 주목받는 수염고래 - 수염고래 배설물 속 철분 … 182 Ⅵ _ 멸종위기에 처한 인류 지구촌 출생률 위기의 주범은 정자! - 인구 감소 … 190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달팽이의 죽음 - 생물종 멸종 … 196 지구온난화가 만든 최고의 직업, 농부 - 인공지능 농업 … 202 새 지질시대는 닭 뼈가 가른다 - 인류세 … 212 인류에게 달린 여섯 번째 지구 대멸종 - 대멸종 … 218코로나19는 기후위기 때문에 발생했다! 과학 칼럼니스트 김형자의 청소년 환경 도서 《지구의 마지막 1분》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은 박쥐와 같은 야생동물과의 접촉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야생동물 접촉이 단순 우연이 아니라면? 기후변화가 서식지를 변하게 해 생물 종이 이동한 거라면? 기후변화는 질병만큼 자각하기 쉽지 않다. 각국에서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늘 경고해왔지만, 지금도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수백 톤에 달한다.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온갖 정책과 규제를 내놓고 있다. 그런 노력 외에도 다른 방안이 있지 않을까? 김형자 과학 칼럼니스트는 기후변화가 야기한 현상을 설명하면서 이로 인해 인류마저 멸종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살아남기 위해 인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건 막지 못할 일일까? 서평 미래를 바꾸는 인류의 노력 작은 얼음 위에 아슬하게 서 있는 북극곰, 고래의 배 속에서 발견된 비닐, 태평양에 생긴 쓰레기 섬. 이것들이 시사하는 것은 환경 오염의 심각성이다. 우리는 이를 체감하지 못하다가 최근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비닐 대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고 대나무 빨대를 만드는 등의 노력은 특별한 마케팅이 아닌 일상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산업 혁명 이후 지금까지 사용한 화석 연료는 전체 사용량의 80%를 넘었다. 몇만 년이나 되는 인류의 존재 시기 동안 단 몇백 년 안에 화석 연료를 그렇게나 사용한 것이다. 급격하게 발달한 산업은 삶의 편리성과 함께 환경 오염을 가져왔다. 《지구의 마지막 1분》은 김형자 과학 칼럼니스트가 연재한 칼럼을 모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편집한 책이다. 극지방의 빙산이 녹는다거나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처럼 익숙한 소재는 물론 모자이크 프로젝트, 히드로겔 정처럼 생소한 내용을 담고 있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세계의 노력을 알리고자 했다. 특히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애벌레나 생분해 플라스틱은 아주 획기적인 발견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기후변화는 더 거세졌다. 자가격리 및 재택근무로 외출이 감소하며 배달업계가 성장했다. 배달음식 소비 증가의 영향으로 그전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배출되었다. 코로나19 자체도 지구온난화에서 기인한 것인 와중에 기후변화를 더 가속한 것이다. 지구환경을 산업화 이전으로 되돌리는 어렵다. 그렇다면 정말로 인류의 미래는 어두운 걸까? 환경파괴는 인류가 그동안 살아온 방식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는 지구의 선물일지도 모른다. 앞만 보고 달리는 인류에게 다르게 살아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우리는 이 메시지를 이해하고 방향을 돌릴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모자이크 프로젝트는 기후변화 연구를 한 차원 끌어올린 연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극지에 쌓인 기후자료를 복원해 과거에 기후가 어떻게 변했는지 파악하고, 현재 기후변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 정량화함으로써 미래 기후의 변화를 가장 잘 예측할 수 있습니다. 북위 80도 이북의 다년생 해빙으로 덮인 해역은 북극해 생성 및 진화의 역사와 전 지구의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밝혀낼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모자이크 프로젝트” 박쥐는 체온이 다른 포유류에 비해 2~3℃ 높기 때문에 높은 온도에서 활성화되는 면역체계가 항상 활발합니다. 박쥐의 높은 체온이 다른 포유류가 바이러스 감염 때 보이는 발열반응과 비슷해서 병에 걸리지 않고 다수의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박쥐를 숙주로 삼은 바이러스가 문명사회에 침투하고 있는 현 상황은 자연이 기후변화를 일으킨 인류에게 주는 경고입니다. - “야생동물 서식지 변화” 이제 기후변화에 우리가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는 심각한 고민거리가 되었습니다. 생존이 달렸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따른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 나서야 하는 건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태풍과 작물”


진짜 멋진 남자가 되는 법
라임 / 벤 데이비스 지음, 마이크 로워리 그림, 서지연 그림 / 2014.09.30
9,800원 ⟶ 8,820원(10% off)

라임청소년 문학벤 데이비스 지음, 마이크 로워리 그림, 서지연 그림
라임 청소년 문학 시리즈 7권. 십대들이 성장하는 과정에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치열한 고민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이다. 학교에서 가장 찌질한 학생이었던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학교 짱의 의붓 형제가 되면서 벌어지는 갖가지 소동을 통해, 십대들의 욕망이 다양한 방법으로 분출되는 모습을 유쾌하게 보여 주고 있다. 작가는 라디오 개그 프로그램의 작가 생활을 했던 장점을 살려 맛깔스러운 유머로 학생들의 고민을 생생하게 풀어낸다. 이 책의 핵심은 고통스러운 고민의 과정이 쓸모없는 게 아니라 ‘나’를 찾아가는 중요한 방법이며, 이를 통해 깨달은 ‘나’에 대한 자존감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려준다는 점이다. 또한 여기서 나아가 어느 순간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만약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점을 깨닫는다면 그것을 열정적으로 만회할 수 있는 시기라는 점도 아울러 이야기해 준다. 영국의 한 중학교. 평범한 중학생인 조는 2학년에 올라가면서 학교 짱인 게빈 패거리의 괴롭힘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이들에게 인정받는 남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 중 첫 단계는 여자와 키스하기. 그러면 다른 아이들도 자신을 인정해 주겠거니 생각하며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운다. 과연 조의 뜻대로 학교생활이 흘러갈 수 있을까?진짜 사나이가 되고 싶어 학교에서 살아남기 끝나지 않는 돌발 상황 절호의 기회 적과의 동거 첫 만남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고약한 인생 내 인생 최고의 날 완벽한 작전 여자의 마음은 알 수가 없어 요상한 삼각관계 재수 옴 붙은 날 완벽한 사기꾼 리사 vs 나탈리 악동 디제이와 찌질이 가짜 남자 진짜 멋진 남자가 되는 법‘찌질 of the 찌질’인 사춘기 소년에게 닥친 인생 최대의 위기! 조는 과연 아이들에게 인정받는 진짜 ‘멋진 남자’가 될 수 있을까? 어느 날, 찌질했던 열다섯 살 인생이 갑자기 달라졌다. 지지리도 괴롭히던 학교 짱 게빈과 같은 집에 살게 되고, 얼떨결에 학교 여신 리사와 사귀게 되면서, 어느 누구도 나를 더 이상 ‘호구’로 보지 않게 된 것! 아이들 사이에서 인정받는다는 게 이렇게 달콤할 줄이야. 그런데 가끔 의심이 든다. 나는 진짜 멋진 남자인 걸까? 어른과 닮은 듯 닮지 않은, 십대들의 고민을 파헤치다 중2. 흔히 우리나라에는 중2가 있어서 북한이 쳐들어 오지 못한다는 농담을 하곤 한다. 그만큼 중2, 즉 사춘기를 겪는 십대를 성인들은 걱정 반, 기대 반의 눈길로 바라본다는 의미일 것이다. 물론 십대 중반은 알 거 다 아는 나이다. 따라서 예쁜 짓만 하는 게 아니라, 가끔은 충동을 주체하지 못하고 사고(?)를 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모습을 마냥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 건, 십대는 어른과 달리 바뀔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실수를 하고, 이를 만회하고, 다시 실수를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차츰 성장하는 것이니까. 《진짜 멋진 남자가 되는 법》은 이렇게 십대들이 성장하는 과정에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치열한 고민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이다. 학교에서 가장 찌질한 학생이었던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학교 짱의 의붓 형제가 되면서 벌어지는 갖가지 소동을 통해, 십대들의 욕망이 다양한 방법으로 분출되는 모습을 유쾌하게 보여 주고 있다. 작가는 라디오 개그 프로그램의 작가 생활을 했던 장점을 살려 맛깔스러운 유머로 학생들의 고민을 생생하게 풀어낸다. 이 책의 핵심은 고통스러운 고민의 과정이 쓸모없는 게 아니라‘나’를 찾아가는 중요한 방법이며, 이를 통해 깨달은‘나’에 대한 자존감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려준다는 점이다. 또한 여기서 나아가 어느 순간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만약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점을 깨닫는다면 그것을 열정적으로 만회할 수 있는 시기라는 점도 아울러 이야기해 준다. 혈기가 넘치는 중학교 남학생의 시선으로 녹록지 않은 십대의 고민을 피식 피식 웃음이 터지게 전달하는《진짜 멋진 남자가 되는 법》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은 지금‘나’의 모습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십대를 위한, 십대의 의한, 십대의 맛깔난 이야기 영국의 한 중학교. 평범한 중학생인 조는 2학년에 올라가면서 학교 짱인 게빈 패거리의 괴롭힘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이들에게 인정받는 남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 중 첫 단계는 여자와 키스하기. 그러면 다른 아이들도 자신을 인정해 주겠거니 생각하며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운다. 과연 조의 뜻대로 학교생활이 흘러갈 수 있을까? 《진짜 멋진 남자가 되는 법》 속에는 십대들의 생활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부모의 이혼으로 달라지는 가족 관계, 십년지기 친구와의 우정이 흔들리는 과정, 소심한 성격이 학교생활에서 살아남는 방법, 이성에 눈을 뜨고 느끼게 되는 첫 키스에 대한 갈망 등등, 실제 십대들이 느낄 법한 다채로운 고민을 재치 있는 유머와 함께 담아내고 있다. 특히 다른 아이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여학생의 키스를 받으려는 주인공의 노력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틈만 나면 자신의 손등에다가 키스 연습을 하고, 키스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 헤매며, 여자 친구=키스라는 공식을 세우고 혼자 잔뜩 기대하는 모습은 정말 그럴듯한 중학생의 모습이라 절로 웃음이 번진다. 이렇게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어떤 시선으로 부모를, 학교를, 친구를, 이성 친구를 바라보는지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청소년 독자들을 쉽게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또한 우리나라와 문화가 다르지만, 여자 친구가 생긴 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콘돔의 사용법을 알려주는 장면은 십대를 위한 우리나라 성교육 환경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십대의 눈높이로, 십대를 위해, 십대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작품은 청소년 독자들에게 동질감과 함께 큰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블로그와 일러스트로 표현한 십대의 고민 요즘 청소년들은 책보다는 인터넷에, 만화책보다는 스마트폰에, 필름 현상보다는 포토샵에 훨씬 더 능숙하다. 그건 전세계적으로 마찬가지다. 비록 이 책의 배경이 영국이지만, 중학생들의 모습은 비슷비슷하다. 블로그와 SNS로 소통하고, 포토샵을 능숙하게 다루고,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는다. 《진짜 멋진 남자가 되는 법》도 주인공의 블로그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블로그를 작성한 날짜와 시간대 별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군데군데 주인공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가 등장한다. 주인공인 조는 고민할 일이 생길 때마다 새벽에 혼자 욕실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시간이 날 때면 낙서를 한다. 십대의 실제 생활을 겨냥한 설정이 기발하기도 하지만, 책에 삽입된 일러스트 역시 정말 중학교 2학년이 그린 듯 친근감이 넘친다. 일러스트를 통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청소년을 위해 내용, 형식, 일러스트의 삼박자를 갖춘《진짜 멋진 남자가 되는 법》은, 다른 어떤 작품들보다도 더욱 현실적이고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내용 소개 [학교 대표 찌질이, 여자와의 키스를 결심하다] 우드렛 중학교 2학년이 된 조. 정글과 같은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멋진 남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인기남이 되면, 육식 동물처럼 힘이 센 학교‘짱’게빈의 괴롭힘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테니까! 그런데 멋진 남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 진짜 살아있는 여자 사람과 키스를 해야 한다. 그러면 모두들 조를 멋진 남자로 인정할 것이고, 아무나 복도에서 뒤통수를 툭툭 치는 일도 없어질 것이다. 나는 다음 학기가 끝나기 전까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다음의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 게빈에게 당한 만큼 복수하기 - 인정받는 남자 되기 - 여자와 키스하기. 진짜로 살아 있는 여자와! 다른 남자애들은 여자애들과 키스를 잘만 하고 다니는데, 나는 여태 단 한 번도 해 보지 못했다! 내가 여자하고 키스를 한다면 애들한테 진짜 남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학교 복도에서 아무나 내 뒤통수를 툭 치고 지나가는 일은 더 이상 없겠지. 하지만 상대가 진짜 여자여야만 한다. 내 손등에 대고 연습한 키스는 무효다. -11쪽에서 [세상에서 가장 고약한 인생] 조는 오래전부터 짝사랑하던 여학생 리사가 게빈과 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귀신에 홀린 듯 리사에게 마음을 고백하지만, 보기 좋게 거절당한다. 그런데 이 장면을 얼간이 그리니가 동영상으로 찍고 있었을 줄이야! 방과 후 분노한 게빈에게 불려나간 조는 단짝인 해리와 에드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위기에서 탈출한다. 그런데 터덜터덜 집에 돌아온 조 앞에 인생 최대의 위기가 닥친다. 재혼을 하기로 한 엄마의 남자 친구가 아들을 데려왔는데……, 그게 바로 게빈이었던 것! 초식남 조와 상남자 게빈의 아슬아슬한 동거가 시작된다. 내 인생은 끝났다. 나는 죽을 때까지 지난 이십사 시간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지금 나는 내 학창 시절을 송두리째 생지옥으로 만들어 버린 인간과 한집에 살고 있다. 심지어 같은 방에서 지낸다! 이건 사슴우리에 사자를 풀어놓은 것과 마찬가지다. (중략) 게빈이 웃었다. “뭘 어쩌겠냐? 우리는 이제 형제 사이인걸. 좋든 싫든 같이 살아야 하는 사이라고. 알겠냐, 변태 찌질아. 하지만 한 가지 말해 둘 게 있어. 우리가 영원히 같이 살지는 않을 거야. 그러니 우리 관계가 끝나는 날 너한테 모두 다 갚아 줄 거야. 나는 기억력이 좋은 편이거든.” 나는 알겠다고 대답했지만, 게빈이 말한 기억이라는 건 그저 주먹으로 되갚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61~63쪽에서 [요상한 삼각관계]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학교를 대표하는 여신, 리사가 조에게 사귀자고 했다!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 게 이상하긴 하지만, 어쨌든 이제부터 조의 여자 친구다. 한참 황홀해 하고 있던 그 때 사건이 발생한다. 조의 엄마가 학교를 방문한 것. 그 바람에 조-게빈-리사의 삼각관계를 아이들이 알아 버리게 되었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조가 게빈과 형제이고, 리사와 사귄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이들은 더 이상 조를 괴롭히지 않는다. 아니, 괴롭히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조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 어느새 조는 먹이 사슬의 가장 꼭대기에서 권력을 누리는‘멋진 남자’가 되어 있었다. 이제 학교생활을 완전히 즐기게 되었다. 쉬는 시간에 해리와 에드가 크레이그에게 붙들려 한쪽 구석에 서 있었다. 크레이그가 주먹을 들면서 말했다. “가진 돈 좀 있으면 내놓지 그래?” 그때 내가 크레이그를 불렀다. 녀석이 뒤를 돌아보았다. “야, 내 친구들 그냥 내버려 둬.” 크레이그가 나를 노려보더니 해리와 에드를 놓아줬다. 크레이그가 내 옆을 지나가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게빈이 떠나기만 하면 널 가만 안 둘 거야.” (중략) 어쨌든 나 역시 갑자기 생긴 권력을 과시하는 데 푹 빠져 버렸다. 쉬는 시간에 조던의 초콜릿 과자를 절반이나 얻어 내었다. 마음속으로는 잘못된 행동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달콤한 초콜릿이 잔뜩 발린 과자를 망설임 없이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인정받는 느낌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비로소 깨달았다. -201~203쪽에서 [여자의 마음은 알 수가 없어] 뭔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아이들한테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오랜 친구인 해리, 에드와 사이가 소원해진다. 마음이 가장 잘 통하는 여학생 나탈리와의 관계도 마찬가지. 게다가 여자 친구인 리사는 댄스파티를 앞두고 조의 머리 스타일, 복장 등 사사건건 모든 걸 다 바꾸려고 한다. 심지어 전학을 가려는 게빈을 떠나지 못하게 붙잡아 주면 댄스파티에서 조와 키스를 하겠다나 뭐라나. 물론 게빈이 떠나면 그동안 멈껏 누렸던 조의 권력도 사라질 게 뻔하니 걱정이 되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그렇지, 리사는 왜 이렇게 게빈에게 신경을 쓰는 걸까? 나탈리가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 것 같은데? 그런 우스꽝스런 머리 모양에다가 애들이 모두 너한테 알랑방귀를 뀌잖아. 넌 변했어.” “하지만 효과가 있었어. 너도 한번 시도…….” “싫어. 지금 이게 내 모습이야.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 사람들이 바보인 거지. 난 겉모습이나 인정받는 것 따위에는 관심 없어. 네가 바보 천치라서 애들이 따르는 거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그리고 네가 한 가지 아아 둬야 할 게 뭔지 알아? 네가 애들의 관심과 인정을 잃는 순간, 애들은 전보다 훨씬 더 악랄하게 널 괴롭히고 무시할 거야.”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애들이 나를 괴롭히지 않는 이유는 오직 게빈 때문이니까. -250쪽에서 [‘진짜’ 멋진 남자가 되는 법] 드디어 댄스파티 날. 쌓이고 쌓인 조와 게빈 사이의 감정이 드디어 폭발한다. 왜 남자답지 못하게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냐고 소리치는 게빈과 자신이 당한 건 농담이 아니었다고 외치는 조. 주먹다짐 끝에 조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몸부림치는 게빈의 모습을, 게빈은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시달리는 약자로서 조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 게빈과는 극적인 화해를 통해 진심이 전달되었지만, 조는 여전히 뭔가 개운치가 않다. 댄스파티가 오스카 시상식이라도 되는 양 미쳐가는 아이들 틈에서, 조는 결국 그 찝찝함이 무엇이었는지 발견한다. 리사가 게빈의 질투를 유발하기 위해서 조를 이용했던 것. 조는 자신의 목표였던‘살아 있는 여자와의 키스’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좋아해 주는 나탈리, 해리, 에드에게로 돌아간다.‘진짜 멋진 남자’는 남을 흉내 내서 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모습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니까! “리사, 미안해. 난 못 하겠어.” “괜찮아. 처음에는 긴장하는 게 정상이야.” “아니, 내가 말하는 건 키스가 아니야. 전부 다를 말하는 거야.” 리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잠깐, 너 지금 날 차겠다는 거야?” “응, 널 차는 거야.” “왜, 도대체 이유가 뭔데?” “왜냐하면 넌 게빈을 질투하게 만들기 위해서 나를 만났으니까. 이제는 내 눈에도 똑똑히 보여.” 리사가 놀라서 입을 벌렸다가 다물었다. “그래. 하지만 그게 뭐? 네가 나하고 사귀는 데 이유 같은 게 중요해?” 나는 리사를 감았던 팔을 풀고 자리를 떠났다. 애들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280쪽에서 나는 말 그대로 깡충깡충 뛰면서 집까지 왔다. 행복한 척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행복했다! 그래, 다시는 멋진 애들 무리에 낄 일은 없을 거다. 내가 멋있지 않다는 건 나도 알고 있다. 그래도 괜찮다. 나는 다르니까. 나는 [스타 트렉] 연감을 수집하고 가끔씩, 아니 사실은 아주 많이 말실수를 한다. 하지만 그러면 어때? 내 이런 모습에도 불구하고 나를 좋아해 주는 친구들과 여자 친구가 있는걸! -286쪽에서
옆에 없다
청어람주니어 / 안느 페르셍 지음, 김동찬 옮김 / 200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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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주니어청소년 문학안느 페르셍 지음, 김동찬 옮김
'사거리의 거북이' 시리즈의 5권. 쌍둥이 형을 사고로 잃고 난 후, 깊은 상처와 무력감에 시달린 피에르가 정체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청소년소설이다. '죽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시작된 일기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함께 육체와 정신의 변화를 담아낸다. 아무도 도움을 줄 수 없는 혼자만의 갈등을 피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 가는 과정은 어른들의 논리나 이성을 따르는 게 아니라 육체와 정신을 지닌 온전한 한 개인의 경험을 반영하고 있다.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바로 피에르가 고민한 대로 나라는 존재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그것은 논리나 이성이 아니라 철저히 개인의 정신적이고 육체적인 체험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 넓고 복잡한 세계에서 자칫 의미를 잃어버릴 수 있는 나약한 개인이 어떻게 자신의 상처와 무의미함이 가져오는 고통을 경험하며 그로부터 다른 지평에 이를 수 있는지 솔직하게 드러내는 소설이다.1부 2부 3부 에필로그몸의 고통과 환희를 통해 건져 올린 용기 있는 ‘나의 발견’ 쌍둥이 형을 사고로 잃고 난 후, 깊은 상처와 무력감에 시달린 피에르가 정체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청소년소설, 《옆에 없다》는 사거리의 거북이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청소년기에 경험하는 몸의 변화와 정신적 성숙, 자아에 대한 상실감과 혼란을 일기를 통해 가감 없이 보여준다. ‘죽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시작된 일기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함께 육체와 정신의 변화를 담아낸다. 아무도 도움을 줄 수 없는 혼자만의 갈등을 피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 가는 과정은 어른들의 논리나 이성을 따르는 게 아니라 육체와 정신을 지닌 온전한 한 개인의 경험을 반영하고 있다.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바로 피에르가 고민한 대로 나라는 존재의 의미를 찾는 것이고 그것은 논리나 이성이 아니라 철저히 개인의 정신적이고 육체적인 체험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 열아홉, 나는 이 세계의 어느 곳에 있는 누구인 걸까 청소년기는 지독하게 온다, 누구의 삶에서든. 피에르는 이 세계와 자신의 삶이 무엇으로 어떻게 엮여 있는지 느끼지 못한다. 자신을 의미 없는 존재로 느끼며 더는 살아갈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에 대한 불확신과 의심, 세계와의 불화는 몸에 대한 학대와, 정신적 자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내면은 끊임없이 참된 자신을 찾고 싶어 하고 세상과 소통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사랑을 바란다. 피에르의 진심은 그가 내갈긴 거친 말이나 건조한 표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자기 자신을 인정하기 전까지 겪어야 하는 혼란과 고통을 피하지 않고 무력감을 통과하는 동안 보여 주는 용기야말로 진정으로 그가 온몸으로 자신에 대해 탐구하고 있음을 알려 준다. 이 넓고 복잡한 세계에서 자칫 의미를 잃어버릴 수 있는 나약하고 사소한 한 개인이 어떻게 자신의 상처와 무의미함이 가져오는 고통을 경험하며 그로부터 다른 지평에 이를 수 있는지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는 《옆에 없다》는 혼란과 상실을 경험한 누구에게든 감동을 줄 수 있는 소설이다. 사랑, 받고 싶고 주고 싶은 존재의 바람 정체감에 대한 고민은 어디서 시작되어서 어디서 끝나는 걸까. 피에르에게 있어서 자기를 찾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육체를 인정하는 것이고 육체적 욕망과 사랑을 이해하는 일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누구를 사랑할 것인지, 누구에게 사랑받고 싶은지 깨닫는 것은 자신의 심연을 건드리는 일이고 존재를 완성하는 일이기도 하다. 비록 그것이 정체감의 끝도 아니고 존재감이 한번 완성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평생을 유지되는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피에르가 달려가 안긴 사랑의 품은 지금 여기에서 마주쳐야 할 표지판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청소년소설이 지닌 완곡어법을 비트는 솔직한 화법과 십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육체의 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의 개성이 빛난다. 더불어 육체적 욕망이 성장하는 시기이자 신체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포착했다. 더 나아가 피에르가 주변과 맺는 관계들을 통해 사랑의 문제가 자아의 정체감과 주고받는 영향을 보여 준다. 작가가 열여덟 살에 시작해서 십오 년 동안 고쳐 썼다는 소설 《옆에 없다》는 프랑스 아마존에서 청소년 독자들로부터 “최고의 청소년소설”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시와 음악, 철학, 육체와 정신, 사랑과 상실에 대한 생생한 감수성 또한 《옆에 없다》의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다. 걸음걸음, 한 걸음 ‘나’일 때까지 어제 그리고 오늘 십대와의 문학 소통 ‘사거리의 거북이’ 사거리의 거북이는 십대와의 소통을 목표로 청어람주니어에서 선보이는 청소년 시리즈이다. 1권《거북이, 장가보내기》, 2권 《버스 놓친 날》, 3권 《한나 이야기》 4권 《첫 키스에서 중요한 것은》에 이어 5권《옆에 없다》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십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국내외의 신선하고 수준 높은 문학작품들을 선별해 소개하고 있다. 사거리의 거북이 시리즈는 세대를 뛰어넘어 우리 안의 십대가 지닌 빛나는 가치를 발견하기 위한 징검돌이다.달리기를 멈추고 나서 공원 안쪽에 흐르는 개천으로 뛰어들었다.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고압 전류에 감전된 것처럼 뒷목이 찌릿했다. 머리통 안쪽에서 누군가가 초인종 줄을 잡아당기듯이 신경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죽지 않았다. 나의 육체는 정신보다 훨씬 더 튼튼했다. 젊으니까 살려고 기를 쓰는 거겠지. 육체와 달리 정신은 늙고 주름지고 삶에 지쳐 있다. 나는 백살이 넘었고 동시에 열여섯 살이다. 때로 내 안의 노인네가 잠들면 몸을 감당할 수가 없다.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서 난 내 몸을 부드럽게 위로한다. 내가 한 번도 받아 보지 못한 애정으로. -17-18쪽 중에서똑같은 모습으로 한날한시에 태어나는 것만큼 무시무시한 일이 또 있을까? 그렇다면 언제든 둘이 뒤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대타 인생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현기증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사고’로 세상을 떠난 우리 숙모가 본보기다. 우리 숙모에게 그 사고로 죽은 조카는 에릭이 아니라 바로 나다. 바로 내가숙모가 함께죽었다. 에릭이 아니라.……삼촌 말로는 에릭이 앞 유리창을 뚫고 날아갈 때 숙모가 “피에르!”하고 소리쳤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숙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단다. 숙모 역시…… 숨을 거두셨다. -35-36쪽 중에서 안타깝지만 방학 동안 그녀가 그리울 것이다. 쥬느비에브는 나의 외로움을 잠시 덮을 뿐이다. 그녀와의 시간은 내게 진통제일 뿐이다. 어제저녁 라파엘에게 전화가 왔다. 내 이름을 부르는 쥬느비에브의 목소리는 부드럽지는 않아도 신뢰에 가득 차 있다. 누군가 들을 것이라 확신하고 길거리를 향해 “야”하고 한마디를 던져 놓은 것처럼. 하지만 어제, 라파엘의 목소리는 여태껏 내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것이었다. 세상에 피에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나 하나뿐인 것처럼 내 이름을 불렀다. 그가 “피에르”하고 부르면 내 심장은 온몸으로 피를 흘려보내기 시작한다. -128쪽 중에서나는 옷을 벗었다. 기관차를 기어오르고, 철제 난간에 기대고, 텅 빈 컨테이너 입구에 앉았다가 철길 위에 누웠다. 그가 무엇을 찍고자 하는지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우리 둘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는 떨고 있었다. 내 몸을 쳐다볼 필요가 없었다. 지금 내 몸이 무엇이 되어 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옆구리에 차가운 쇠기둥이 닿는 것을 느낀다. 내 여윈 다리에 녹슨 비늘처럼 일어난 열차의 살결이 닿는다. 내 육체에 닿는 그의 시선은 연민에 가득 차 있다. 나는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 -131-132쪽 중에서


토론으로 배우는 한국사
미래지식 / 김태훈 지음 / 200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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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식청소년 학습김태훈 지음
역사의 흐름을 토론이라는 방법을 통해 한국사를 9개의 시대로 구분하고, 각 시대를 가장 잘 드러내는 핵심에 주안점을 두고 그 특징과 함께 설명해 주고 있는 책. 도구와 선사시대, 외교정책과 고려, 여성과 조선시대 등 각 시대마다 주제를 갖고 그 주제를 토론이라는 방식을 통해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이야기의 끝부분에서 ‘학습 포인트’를 통해 핵심을 정리하여 이해를 돕고 있으며, 각 장별로 ‘토론을 활용한 논술’을 문제형식으로 출제하고 모범답안을 제시하여 실질적으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머리말 1부 도구를 통해 본 선사시대 1. 선사시대를 보는 눈 2. 구석기 시대 3. 신석기 시대 4. 결론 2부 발해의 재발견 1. 발해를 바라보는 눈 2. 대조영의 출신 3. 발해의 소속 의식 4. 발해의 독자성 5. 발해와 신라의 관계 6. 발해에 대한 새로운 시각 3부 고려시대의 대외관계 1. 고려의 등거리 외교 정책 2. 고려와 요(거란) 3. 고려와 금(여진) 4. 고려와 원(몽골) 5. 등거리 외교 정책의 현재적 의의 4부 여성을 통해 본 조선시대의 사회문화 1. 결혼과 가족 2. 경제활동과 일상생활 3. 정치와 궁중생활 4. 문화활동 5. 덧붙여 5부 왜란의 의미 1. 들어가는 말 2. 임진왜란의 원인 3. 임진왜란의 전개 과정 4. 전술과 무기 비교 5. 정유재란, 그리고 이순신의 사망 6. 왜란이 남긴 흔적 7. 왜란과 역사 발전 6부 조선시대의 사림과 붕당 1. 붕당을 보는 눈 2. 붕당정치의 전개 3. 환국정치기의 문제점 4. 탕평정치의 전개 5. 세도정치의 전개 6. 붕당정치의 긍정성 7부 개화파의 근대 개혁 1. 근대화의 이중성 2. 개항 및 강화도 조약 3. 갑신정변 4. 독립협회 5. 근대 개혁의 한계점 8부 일제 시대의 경제정책 1. 일제 시대에 대한 논란 2. 1910년대 토지조사사업 3. 1920년대 이후 산미증식계획 4. 1930년대 이후 식민지 공업화 5. 수탈을 위한 개발 9부 해방 정국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1. 해방이 가져온 두 가지 과제 2. 조선건국준비위원회와 미군정 3. 신탁통치 문제 4.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 5. 독립국가 수립의 한계점“한국사를 알면 논술의 주도권을 잡는다!” ◐ 역사가 토론을 만나면 논술이 따라온다 많은 학생들이 흔히 역사를 어려운 학문으로 이해한다. 암기위주의 수업에서 역사는 조선 건국 몇 년, 임진왜란 발발 몇 년 등의 숫자와 사건이름으로만 기억되곤 한다. 이렇게 시험대비용 암기로 외워진 역사들은 시험이 끝나고 나면 어느 새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만다. 이것은 역사를 시간이라는 흐름 속에서 이해한 것이 아니라 단편적인 사건위주로 기억만 하였기 때문이다. 역사란 순간순간이 아니라 장면 하나하나가 역사라는 큰 흐름의 기둥들 속에서 이뤄진 것이다. 조선의 건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조선 건국 자체의 상황만을 볼 것이 아니라 고려 말의 시대적 상황과 정세를 알아야 조선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런 역사의 흐름을 토론이라는 방법을 통해 한국사를 9개의 시대로 구분하고, 각 시대를 가장 잘 드러내는 핵심에 주안점을 두고 그 특징과 함께 설명해 주고 있다. 단순히 시간의 전개에 따른 설명이 아니라, 도구와 선사시대, 외교정책과 고려, 여성과 조선시대 등 각 시대마다 주제를 갖고 그 주제를 토론이라는 방식을 통해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시대의 흐름에 따른 설명은 지루할 뿐 아니라 각 시대적 상황과 특징을 이해하게 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것을 시대적 특징이라는 핵심어와 토론이라는 방법론으로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이야기의 끝부분에서 ‘학습 포인트’를 통해 핵심을 정리하여 이해를 돕고 있으며, 특히 각 장별로 ‘토론을 활용한 논술’을 문제형식으로 출제하고 모범답안을 제시하여 실질적으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 하나의 역사를 여러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본다 역사는 흔히 승자에 의해 기록된다고 한다. 하나의 장면이라 할지라도 접하는 이의 입장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의 제국주의 시대가 일본에게는 거대 서양 세력에 동아시아를 구하고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키는 대동아 해방 전쟁이라 불리고, 조선 및 침략을 당했던 국가들에게는 ‘아시아 해방’을 핑계로 내세운 제국주의 침략전쟁일 뿐이다. 이처럼 하나의 상황에 대해서는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지나간 역사일지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담임선생님’, ‘지혜’, ‘역바리’, ‘몬희’라는 네 명의 캐릭터가 있다. 담임선생님의 전제척인 토론의 흐름을 진행하며, 이름이 알려주고 있듯 지혜는 ‘무엇이든 교과서 중심의 정석만을 중요시 하는 학생’이며, 역바리는 ‘늘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재해석하는 역발상의 천재’라고 할 수 있다. 또 몬희는 ‘엉뚱스런 질문으로 당황하게 만들지만 언제나 토론의 비타민 역할을 하는 학생’이라고 한다. 단순히 한사람의 시각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였다면 편향된 시각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서로 다른 성격의 네 명의 캐릭터를 통해 역사의 장면을 하나의 단면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을 통해서 역사를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분석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가고 있다. ◐ 한국사로 토론 역사 시리즈의 첫 단추를 꿴다 토론 역사는 한국사로 끝이 아니다. 아니, 한국 역사가 이 토론 역사의 시작을 책임지고 있다. 역사는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거대한 제국을 이루었던 몽고의 정복전쟁은 고려를 정복하고, 아시아를 정복했으며 더 나아가 서양의 많은 영토를 흡수하였다. 이렇듯 몽고의 역사를 몽고라는 나라의 역사뿐 아니라 고려와 동양, 나아가 서양의 역사에까지 큰 영향을 끼쳤다. 전 세계의 나라들은 서양과 동양이라는 각자의 영역 뿐 아니라 세계라는 커다란 틀 안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역사 역시 세계라는 커다란 맥락 안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토론으로 배우는 한국사》를 통해서 역사의 정석과 역발상, 그리고 기발한 역사의 틈바구니로 시각을 넓히며 역사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 될 것이다. 곧 출간될 토론 역사의 다른 시리즈인 동양사와 서양사를 함께 접한다면 한국사에서 배운 시각을 토대로 세계의 역사를 바라보는 더 넓고 깊게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KBS 드라마 “대조영”을 통해 새롭게 재조명 받고 있는 발해와 대조영!말갈과 고구려인이 함께 만든 발해, 발해를 어느 나라의 역사로, 대조영을 어느 나라 사람으로 바라 봐야 할까요?네 사람의 토론을 통해 함께 답을 찾아 가볼까요?역바리: 제가 다른 나라의 발해 연구를 조사해 보았어요. 중국교과서에서는 발해는 당연히 말갈인의 나라이며, 중국과 교류하면서 성장한 국가로, 당의 지방 정권으로 보고 있어요.일본 교과서에서는 발해가 당나라에 조공을 바쳐야 하는 관계였음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당시에 많은 나라들이 중국에 조공을 바치는 동아시아 질서 속에서 일본만큼은 독자적인 힘을 유지했다는 것을 강조하는 서술이라고 보입니다. 또한 러시아에서는 주로 연해주 지방의 발해 유적과 유물을 조사하여 발해사를 독립된 역사로 보고 있는데, 이는 발해사를 중국사에서 떼어내어 러시아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하지요. - p.42 중에서 교 사: 물론 필요합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논리로 발해에 접근하게 되면 앞에서 지적한 대로 더욱 좁은 시각으로 발해를 바라볼 가능성이 있어요. 먼저 우리가 왜 발해의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한 지역에서 펼쳐진 고대 역사가 어느 나라 역사인지를 따지는 것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있어요. 고구려 계통과 말갈 계통이 함께 살았던 발해는, 보기에 따라서 우리 민족의 역사가 될 수도, 중국의 역사가 될 수 있거든요. 하지만 발해 땅에는 이전에 고구려가 있었고, 그 문화를 발해가 계승했으며, 통일신라와 일정한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우리는 발해 역사를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관점에서 발해 역사의 면면을 살펴보기로 하지요. - p.45~46 중에서
속도가 빨라지는 역전 공부법
하늘아래 / 이형준 지음 / 2017.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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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래청소년 학습이형준 지음
청소년들의 현실적인 문제들, 결국은 공부가 되겠지만 시험공부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빠른 속도로 끝내는 방법들을 소개하여 원하는 결과를 빨리 얻고, 나머지는 자신의 삶을 즐기라는 뜻으로 펴낸 책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뿐이다. ‘피할 수 없으면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은 곧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라는 것이다. 어떤 이유로 시험을 준비하든, 결과를 얻고 싶다면 결과가 나오는 공부를 해야 하며, 초점을 제대로 잡지 않고 공부하기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순서’를 바꾸라는 것이다. 순서를 바꾸는 이유는 공부 속도를 올리기 위해서이며, 공부 속도를 올리려면 결국은 반복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볼 때마다 속도가 빨라지게 되며, 공부란 ‘빠른 속도의 반복’이며, 이것만 제대로 해내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학생들이 죽도록 노력하라는 의미로는 절대 쓰지 않았으며, 다른 공부법에 관한 책들처럼 공부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또는 학생들의 공부 습관을 가르치는 책은 아니다. 도리어 원하는 결과를 빨이 얻고, 나머지는 자신의 삶을 즐기라는 뜻으로 쓴 것이다. 공부란 기본적으로 힘든 것이다. 그래서 되도록 빨리 끝낼 수 있어야 하며, 평생 공부라면 몰라도 시험공부라면 안 될 것도 없다. 게다가 효율적 반복은 머리가 탁월하게 좋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보통의 지능이고, 끈기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서문 프롤로그 1장. 공부는 왜 거꾸로 해야 할까? 01. 선행학습은 왜 실패할까? 02. 공부를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03. 머리가 더 좋았으면 진작 망했다 04. 오래 앉아 있었다고 뿌듯해하지 않았나? 05. 잊는 것이 두려워 진도가 안 나간다 06. 잘하지 못하면 하기 싫어진다 2장. 역전(逆轉) 공부법이란 무엇인가? 01. 나는 왜 역전을 생각했는가? 02. 생각을 바꾸면 성적이 오른다 03. 천재가 아니어도 할 수 있다 04. 몇 권의 문제집이든 풀 수 있다 3장. 역전(逆轉) 공부법, 이렇게 한다 01. ‘준비’ 단계 - 어떤 문제집이 좋은 문제집인가? - 최적의 공부 여건을 만든다 - 움직이지 않는 목표를 정한다 02. ‘실행’ 단계 -문제집은 이렇게 푼다 03. 읽기를 포기해야 내용이 보인다 04. 혼자 공부해야 속도가 빨라진다 05. 7번 이상 반복한다 06. 공부날짜를 기록한다 07. 설명한다 4장. 역전(逆轉)을 위한 마음가짐 01. ‘될 리가 없어’보다 ‘해 볼 만하다’ 02. 완벽한 내일보다 불완전한 오늘 03. 실패는 당연하다, 사람이니까 04. 목표가 아니라 시스템에 집중한다 05. 보상을 생각하며 공부한다 06. 편하게 공부해도 된다 07. 마감시한이 행동을 만든다 08. 한계 설정은 하지 않는다 5장. 역전(逆轉) 공부법의 실제 사례 01.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준비한 한국사 시험 02. 문과생도 1등급이 가능한 수학 공부법 03. 1년 만에 10점을 올린 교원 임용시험 6장. 이것만은 피하자 01. 필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02. 집에서는 공부하지 않는다 03. 그룹 과외는 피한다 04. 의욕 없는 친구는 멀리한다 에필로그“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공부 순서를 바꿔라” ‘10대를 위한 자존감 수업’의 저자 이형준 선생님의 두 번째 이야기가 출간 되었다. 첫 번째 작품인 ‘10대를 위한 자존감 수업’은 자유스러운 삶을 위해 공부보다 자존감이 이라는 주제로 학부모에게는 교육의 지침서로, 학생들에게는 자유스러운 삶속에서 자존감을 어떻게 키우며 자존감으로 자유스러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행복이 주는 의미를 제시해 꾸준히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저자의 두 번째로 출간된 ‘속도가 빨라지는 역전 공부법’은 그와 상반된 내용인 것 같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읽어나가다 보면 청소년들의 현실적인 문제들, 결국은 공부가 되겠지만 시험공부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빠른 속도로 끝내는 방법들을 소개하여 원하는 결과를 빨리 얻고, 나머지는 자신의 삶을 즐기라는 뜻으로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뿐이다. ‘피할 수 없으면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은 곧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라는 것이다. 어떤 이유로 시험을 준비하든, 결과를 얻고 싶다면 결과가 나오는 공부를 해야 하며, 초점을 제대로 잡지 않고 공부하기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순서’를 바꾸라는 것이다. 순서를 바꾸는 이유는 공부 속도를 올리기 위해서이며, 공부 속도를 올리려면 결국은 반복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볼 때마다 속도가 빨라지게 되며, 공부란 ‘빠른 속도의 반복’이며, 이것만 제대로 해내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학생들이 죽도록 노력하라는 의미로는 절대 쓰지 않았으며, 다른 공부법에 관한 책들처럼 공부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또는 학생들의 공부 습관을 가르치는 책은 아니다. 도리어 원하는 결과를 빨이 얻고, 나머지는 자신의 삶을 즐기라는 뜻으로 쓴 것이다. 공부란 기본적으로 힘든 것이다. 그래서 되도록 빨리 끝낼 수 있어야 하며, 평생 공부라면 몰라도 시험공부라면 안 될 것도 없다. 게다가 효율적 반복은 머리가 탁월하게 좋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보통의 지능이고, 끈기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공부란 빠른 속도의 반복이다” 다수의 학생들은 공부는 하기 싫은데 시험은 잘 보고 싶어 한다. 사실 누구나 그럴 수 있다. 성적이 꼴찌인 학생도 공부는 싫지만 시험은 잘보고 싶어 한다. 그게 사람의 본래 마음이다. 다만 아무것도 안하고 높은 성적을 바랄 수는 없다. 이해를 못해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면 당연히 그런 방법을 찾아야 한다. 대개의 학생들이 하는 공부란 교과서나 참고서를 비롯한 각종 이론서를 보고, 요약하고 정리하며, 문제를 푸는 단계로 나간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대개 내용을 이해한 다음에야 암기한다는 뜻인데, 이해를 하다가 지치기 때문에 얼마간 하다가 포기하기를 반복하며 어리석은 공부방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럼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까? 저자는 순서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시험공부의 목적은 높은 점수를 얻거나 빠르게 합격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집을 통해 문제와 답을 확인하고, 문제집의 해설을 통해 내용 공부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아무것도 안하고 높은 성적을 바랄 수는 없다. 그보다는 적고 단순한 노력으로 성적을 올리는 법을 배우겠다고 생각하는 편이 현실적이며 그 방법은 간단하다. 알든 모르든 바로 문제집을 편다. 문제와 답을 확인하는 과정을 3번 이상 한 다음, 4번째부터는 문제를 풀면 된다. 반복하면서 알게 된 문제는 넘어가고, 모르는 문제만 다시 풀면 된다. 이 방법을 반복하다 보면 공부하는 속도가 빨라지게 되고 공부의 재미와 효과를 경험할 수 있어서 공부에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쉽게 말해 문제와 정답부터 볼 것과 여러 번 볼 것. 빠르게 볼 것. 이 세 가지다. 이것이야말로 시험을 제대로 준비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점수가 오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편견이 존재하고 그 때문에 자신의 공부법이 아니라 남이 좋다는 공부법만 따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공부법을 완성하지 못한 학생이라면 한 번 이 책에서 설명하는 대로 따라해 보면 어떨까. 시험을 잘 본다는 것이 어떤 뜻인지. 또한 시험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학생들에게 빠른 속도의 반복으로 시험성적을 끌어 올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이 책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결국 시험공부의 최종 목적은 문제를 올바르게 풀어내는데 있으며 문제를 풀면서 무엇이 중요한지 파악하면 된다는 것이다. 저자 이형준 선생님의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이 책에서 강조하는 말은 “당신이 무엇을 하게 되든, 앞으로 수차례의 시험을 겪을 것은 거의 분명하다. 세상이 당신에게 자격을 갖출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내가 밝힌 공부 방법대로 당신이 제대로 해낸다면, 대개의 시험은 무난하게 준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꼭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외
돋을새김 / 플라톤 지음, 권혁 옮김 / 201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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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을새김청소년 문학플라톤 지음, 권혁 옮김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13권. 플라톤의 대화편 중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관련된 세 작품 「변명」 「크리톤」 「파이돈」을 완역한 것으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사상이 정확히 전해지도록 해켓Hackett 출판사에서 1997년 개역한 영어판과 권위있는 로볼트Rowohlt 출판사의 독어판을 참조하여 세심하게 번역하였다. 또한 본문에 소제목을 붙여 주제를 한결 알기 쉽도록 구성하였다. 부록으로는 각 작품에 대한 해설과 시대적 배경 등을 수록해 본문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또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생애를 소개하여 그들이 가진 사상이 어떠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가를 제시했으며, 마지막으로 플라톤이 남긴 「대화편」의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표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변명 ― 크리톤 ― 파이돈 ― 부록 1. 세 대화편에 대해서 2.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 대해서 3. 대화편에 대해서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의 《소크라테스의 변명 外》는 플라톤의 대화편 중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관련된 세 작품 「변명」 「크리톤」 「파이돈」을 완역한 것으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사상이 정확히 전해지도록 해켓Hackett 출판사에서 1997년 개역한 영어판과 권위있는 로볼트Rowohlt 출판사의 독어판을 참조하여 세심하게 번역하였다. 또한 본문에 소제목을 붙여 주제를 한결 알기 쉽도록 구성하였다. 부록으로는 각 작품에 대한 해설과 시대적 배경 등을 수록해 본문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또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생애를 소개하여 그들이 가진 사상이 어떠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가를 제시했으며, 마지막으로 플라톤이 남긴 「대화편」의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표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서구문명의 기초가 된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사상 서양 철학의 기초를 마련한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직접 기록을 남긴 것이 없다. 다만 그의 제자인 플라톤의 대화편을 통해 그의 사상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은 그중 시민적 삶과 죽음에 관한 소크라테스의 성찰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3개의 작품 「변명」, 「크리톤」, 「파이돈」을 한 권으로 구성한 것이다. 아테네 법정에 소환되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소크라테스와 그의 동료, 제자들이 나눈 그들의 대화를 통해 서구문명을 가능케 한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살펴본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말하다, 「변명」, 「크리톤」, 「파이돈」 「변명」과 「크리톤」 「파이돈」은 각각 소크라테스가 법정에서 감옥을 거쳐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최고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앞두고 진실한 삶과, 행복하게 사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죽음이란 무엇이며, 영혼의 존재는 육체를 넘어서는 것인가 등에 대한 논의를 다룬 것으로 소크라테스 사상의 정수를 살펴볼 수 있다. 「변명」은 소크라테스가 재판정에서 고소자들과 배심원들을 향해 펼친 변론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신의 영역인 천상과 지하의 것을 탐구하며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가르친다’는 것과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국가가 신봉하는 신이 아닌 새로운 신을 섬기고 있다’는 죄목으로 고소당한다. 재판정에서 소크라테스는 평소 저잣거리에서 펼치던 방식으로 변론을 펼쳐, 자신은 신을 부정한 적도 없으며, 젊은이들을 타락시킨 적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또 고소자 멜레토스와는 대화 형식으로 재판정에서 변론을 펼쳐서 그가 처음에 내건 주장이 모순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유죄 판결을 받은 뒤의 변론에서 소크라테스는 오히려 자신이 국가로부터 상을 받아야 할 일을 했다고 주장해, 배심원들을 불쾌하게 만들어 사형을 선고받는다. 「크리톤」은 감옥에 갇혀 있는 소크라테스를 방문한 크리톤이 탈옥을 권유하는 내용이다. 세상의 평판을 두려워하는 크리톤에게 소크라테스는 어떻게 사는 삶이 가치 있는 것인지, 왜 국가가 정한 법은 거역해서는 안 되는지 등에 대한 논의를 펼친다. 「크리톤」은 몇 쪽 안 되는 짧은 작품이지만 그 주제는 플라톤의 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주요한 철학적 단초를 담고 있다. 「국가」와 「법률」과 같은 대화편들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국가관, 시민의 의무, 법의 본질 등 정치철학의 핵심적 주제에 관한 초기의 시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파이돈」은 소크라테스가 한 달 간의 감옥살이를 끝내고 마침내 독배를 마시게 된 마지막 날의 기록이다. 죽음을 앞둔 소크라테스는 영혼의 존재에 대해 회의를 표명하는 제자 시미아스와 케베스와의 대화를 통해 영혼이 존재하며 또 불멸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소크라테스는 대립의 원칙, 상기설, 영혼과 형상의 유사성 등에 입각해서 영혼의 불멸을 증명한다.


국어시간에 시 읽기 2
휴머니스트 / 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 / 2015.05.04
9,000

휴머니스트청소년 학습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
현장 국어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고른, 청소년을 위한 시모음집이다. 국어 선생님들이 1000권이 넘는 시집에서 시를 고르고, 그 시들을 다시 학생들에게 읽힌 다음 반응이 좋았던 시들을 골라 담았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의 삶과 감성에 들어맞는 시집이라 할 수 있다. 교과서에서 만나는 공부해야 할 시가 아니라, 공감하고 상상하고 되새길 수 있는 시와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는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과 사물에서 느끼는 그리움이 담긴 시, 헤어짐의 아픔을 담은 시,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담긴 시들을 묶었다. 2부는 우리가 함께하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시, 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세상을 이야기하는 시들이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참신한 표현이 눈에 띄는 시, 세상을 새롭게 보는 시들을 만날 수 있다.‘국어시간에 읽기’ 시리즈를 내면서 여는 글 1. 일상의 모습 하나. 그립고 그리운 거리 _황경신 꽃밭 _정채봉 오래, 오래 _정윤천문자 _김경후 언덕에 누워 바다를 보면 _김영랑 그대 _김준태 그 마음자리 _김시천 지울 수 없는 얼굴 _고정희 겨울 사랑 _문정희 죽 한 사발 _박규리 연 _박철 봄길 _정호승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_나태주 편지 _김남조 거울 _이성복 임께서 부르시면 _신석정 질량보존법칙 _김하인 둘. 아프고 아파도 초승달 _박성우 너를 보내놓고 _박봉우 밤에 쓰는 편지 1 _김사인 사랑의 이율배반 _이정하 치자꽃 설화 _박규리 터미널 2 _이홍섭 조그만 사랑 노래 _황동규 여자들과 사내들 ― 김정숙에게 _최승자 이별 _안성호 어떤 그리움 _원성 강 _황인숙 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 _박남준 셋. 가슴 뭉클한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_정현종 둘레 _박용래 감 _허영자 앉은뱅이꽃 _나태주 수덕사 _정우영 우리는 다 아는 사이 _김형영 아득한 청산을 보며 _박재삼 장난 _김남주 허공이 되다 _장석남 책꽂이를 치우며 _도종환 져야 할 때는 질 줄도 알아야 해 _김형수 아내 _천상병 이모에게 가는 길 _양애경 수라 _백석 다 알면서도 _최은영 2. 더 나은 세상 하나. 우리가 함께하는 겨울 강가에서 _안도현 용서받는 까닭은 _유안진 식혜 _한미영 아름다운 위반 _이대흠 사람 _김준태 기도 _마종기 숲 _강은교 사람을 쬐다 _유홍준 삼촌의 직업 _김미희 그 섬의 이팝나무 _김선태 저문 강에 삽을 씻고 _정희성 그래도 버린 건 세상이 아니라 _김정환 노란 은행잎 _임지연 둘.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아침의 예의 _김규동 걸레 _고은 비유의 시 _이시영 시 _이광웅 통곡 _이상화 만세 소리 _김기림 봄 _이성부 몹시 무덥던 날 _오도엽 그것이 알고 싶다 _배유나 벌 _김광섭 이불을 꿰매면서 _박노해 동두천 Ⅱ _김명인 3. 시인의 세계 하나. 참신하게 쓰는 비굴 레시피 _안현미 곡선의 말들 _김선태 이 별의 일 _심보선 시계풀의 편지 1 _김승희 사람과 사람 _김영진 병따개는 입심이 좋다 _이정록 죽도록 _이영광 김밥의 시니피앙 _정일근 이것이 날개다 _문인수 독수리 사냥 십계명 _윤진화 시간 _홍영철 에프킬라를 뿌리며 _황지우 겨우 존재하는 것들 2 _강형철 아름다운 수작 _배한봉 탐지기 _유진택 시험 _김정빈 하늘을 나는 아라비아숫자 _함민복 둘. 새롭게 보는 참 작다 _정윤천 권위란 _최영미 소금 _류시화 무기의 의미 1 _김현승 이모 아니면 고모 _신천희 있는 힘을 다해 _이상국 유리창 위의 새 _이해인 꼭지들 _이윤학 서시 ? 들길에서 _서홍관 사랑은 야채 같은 것 _성미정 꽃 _오봉옥 고독한 사냥꾼 _천양희 적 _맹문재 복숭아를 솎으며 _배한봉 곰곰 _안현미 접기로 한다 _박영희 집이 집에 없다 _이문재 길들여진 개 _황선하 쥐 _김광림 잠 _홍수진 지은이 소개 출처현장 국어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고른, 청소년을 위한 시모음집 이 책은 청소년이 읽기에 딱 좋은 시선집이다. 국어 선생님들이 1000권이 넘는 시집에서 시를 고르고, 그 시들을 다시 학생들에게 읽힌 다음 반응이 좋았던 시들을 골라 담았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의 삶과 감성에 들어맞는 시집이라 할 수 있다. 교과서에서 만나는 공부해야 할 시가 아니라, 공감하고 상상하고 되새길 수 있는 시와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는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과 사물에서 느끼는 그리움이 담긴 시, 헤어짐의 아픔을 담은 시,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담긴 시들을 묶었다. 2부는 우리가 함께하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시, 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세상을 이야기하는 시들이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참신한 표현이 눈에 띄는 시, 세상을 새롭게 보는 시들을 만날 수 있다. 1. 학생들이 공감하고 좋아하는 시는 따로 있다! - 시험 대비용이 아닌, 느끼고 생각하면서 단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시 아이들과 시를 읽습니다. 소리 내서 낭송도 하고, 읽고 난 느낌을 감상문으로 쓰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나쳤던 세상을 보고, 우리가 함께할 세상을 보고, 내가 가져야 할 마음을 새깁니다. 한 편의 시에서 사랑을 만나기도 하고, 우주를 만나기도 하고, 같이할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 ‘여는 글’에서 시험과 입시를 떠나 신나고 재미있는 국어 수업을 만들기 위해 20여 년이 넘게 애써 온 전국국어교사모임이 펴낸 청소년을 위한 시 모음집이다. 그동안 교과서에 실린 시들은 학생들의 정서와는 잘 맞지 않았다. 그래서 시를 어려워하거나 지루하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시와 가까워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비롯하였다. 좀 더 생동감 넘치고 재미있는 시 수업을 하려면, 시가 학생들 곁으로 다가가야 한다. 그러려면 시가 쉽고 재미있어야 한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은 《국어시간에 소설읽기》에서 얻은 경험과 기쁨을 ‘시’로 넓혔다. 별다른 설명 없이 읽기만 해도 그 시의 정서가 온몸으로 전해 오는 시, 그러면서 느낌이든 생각이든 무엇인가 가슴에 고이는 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시를 학생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삶과 깊은 연관을 가진 건강한 시, 일상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있는 시, 삶의 지혜를 담은 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시, 역사적 삶이나 통일이나 환경이나 생태를 노래한 시, 재미있게 씌어진 시 등을 골라 엮었다. 시를 어렵고 재미없는 것으로 여기는 많은 학생들도, 이 책을 한번 잡으면 쉽게 손에서 놓지 못할 것이다. 2. 스스로 시를 찾아 읽는 재미를 붙여 준다. - 어렵고 재미없는 시, 억지로 읽는 시가 아니라 찾아 읽고 즐겨 읽는 시 시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아이들에게 더욱 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정서를 매만질 수 있는 시를 뽑았습니다. 1000권 정도의 시집을 선생님들과 나눠 일고, 그 가운데 아이들이 만났으면 하는 시를 뽑았습니다. 뽑은 시를 다시 아이들에게 읽히고 마음에 드는 시를 뽑아 보게 하였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시부터, 지금의 시대를 이야기하는 시까지, 중학생이 좋아할 만한 시를 모았습니다. - ‘여는 글’에서 이 책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시들을 정성스럽게 가려 뽑았다. 이 책을 엮기 위해 1000편이 넘는 시를 읽고, 그중 100여 편의 시를 골랐다. 곰곰 생각해 보아야 하는 시들도 더러 있지만, 대체로 ‘중학생이라면 읽을 만하다’고 여겨지는 시들이다. 사회와 현실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형식의 시도 여러 편 실려 있다. 유명한 시와 그렇지 않은 시, 시인의 시와 학생의 시를 구별하지 않고 수록하였다.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읽고 고른 보석 같은 시들을 통해 국어 시간이 좀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또한 학생들에게 억지로 시를 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스스로 시를 찾아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시를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가슴이 울리고 내면이 성장하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게르트루트
살림 / 헤르만 헤세 (지은이), 진형준 (옮긴이) / 2022.10.15
13,000원 ⟶ 11,700원(10% off)

살림청소년 문학헤르만 헤세 (지은이), 진형준 (옮긴이)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80권. 외롭게 존재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담은 헤르만 헤세의 교양소설이다. 현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딱 맞춘 문장과 표현으로 재탄생한 작품들을 통해 즐거운 독서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한다. 주인공 쿤은 학창 시절 불의의 사고로 불구가 된다. 그 후 음악에 더욱 심취하여 바이올린 연주에 더해 작곡을 하며 예술가로 살아간다. 그러다 음악으로 만난 게르트루트를 사랑하게 된다. 자신이 작곡하고 있는 오페라 때문에 성악가 무오트를 게르트루트에게 소개시켜주었고 둘은 결혼한다. 쿤은 사랑을 잃고 더욱 고독에 침잠한 채 깊이 성찰하며 인간존재의 의미를 외롭게 찾아간다.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게르트루트』를 찾아서헤르만 헤세가 그의 작품은 ‘본래 소설이 아니라 영혼의 전기’라고 말했듯 현대인의 영혼의 길잡이가 되어준다! 외롭게 존재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담은 헤르만 헤세의 교양소설 주인공 쿤은 학창 시절 불의의 사고로 불구가 된다. 그 후 음악에 더욱 심취하여 바이올린 연주에 더해 작곡을 하며 예술가로 살아간다. 그러다 음악으로 만난 게르트루트를 사랑하게 된다. 자신이 작곡하고 있는 오페라 때문에 성악가 무오트를 게르트루트에게 소개시켜주었고 둘은 결혼한다. 쿤은 사랑을 잃고 더욱 고독에 침잠한 채 깊이 성찰하며 인간존재의 의미를 외롭게 찾아간다. 고독에 침잠하며 비극과 아픔을 껴안고 외로이 존재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아름다운 선율로 그린 작품 사람들은 많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사람이 앓을 수 있는 마음의 병의 내용을 꼽아보면 한없이 많을 것이다. 불안, 분노, 고통, 욕망 등등. 심지어 희로애락, 생로병사 자체를 인간이 앓을 수밖에 없는 병으로 간주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게르트루트』라는 작품을 지배하고 있는 대표적인 병을 하나 꼽으라면 바로 고독이라고 할 수 있다. 로에 선생의 말을 빌리자면 ‘개인주의 혹은 망상적 고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정신이 건강하지 못해서 걸리는 병’에 걸렸다. 현대인은 고독하다고 흔히들 말한다. 군중 속의 고독이고 익명의 고독이다. 그 고독은 홀로 자신 안에 침잠하는 고독이 아니라 남들과 어울리면서 느끼는 고독이다. 남들과 어울리면서도 자신이 혼자인 것같이 느껴지는 고독이다. 그 누구와도 깊이 맺어져 있지 않고 홀로 외톨이인 것처럼 느껴지는 고독이다. 내가 그냥 수많은 사람 중의 의미 없는 하나로 존재하는 데서 오는 고독이다. 그 고독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잃는 데서 오는 고독이며 삶의 의미를 잃는 데서 오는 고독이기도 하다. 군중 속의 고독은 남들에게 휩쓸리면서 자신은 잃어버리는 고독이다. 그런데 그와는 다른 고독이 있다. 자신에게 침잠하면서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는 고독이다. 이 소설의 화자가 어릴 적부터 느끼는 고독이 바로 그러한 고독이다. 그 고독은 애초에는 남들과 관계를 끊고 자기 자신의 껍질에 갇히는 것과 같다. 하지만 그의 고독은 그를 그 상태에 머물러 있게 하지 않는다. 그는 고독 속에서 자신의 고통을 껴안는다. 화자인 쿤은 “나는 한순간 하루살이에 시선을 집중한다. 나는 이해하고 인정했다. 나는 그렇게 내 삶과 내 고통도 이해했다”고 말한다. 즉 모든 삶 자체를 이해하고 손을 내밀고 껴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 고독이 갖다줄 수 있는 최상의 열매에 대한 성찰이다. 이렇듯 고독은 병인 동시에 인간이기에 앓을 수밖에 없는 온갖 병, 온갖 고뇌에 대한 깊은 성찰을 가능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인간은 고독하고 아플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인간은 비극적인 존재이다. 인간은 인간의 의지와 상관없는 운명의 물결에 휩쓸리는 존재이며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을 결코 실현할 수 없는 존재이다. 게다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 자체에 대해 고뇌한다면 정말로 영원히 아프고 비극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인간은 그 비극과 아픔을 껴안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야 한다.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아픔을 껴안고 그 아픔을 우리의 꿈속에 간직할 수 있을까? 정답은 없다. 각자 외롭게 찾는 수밖에 없다. 도움의 손길도 그런 정답 없는 질문을 외롭게 던질 때 주어지지 남들과 함께 어울려 정답만 찾으려 할 때는 주어지지 않는다. 외롭게 존재의 의미를 찾는 주인공들과 함께 호흡하며 자신만의 존재의 의미를 찾아보자.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시리즈 소개 은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로서 제2대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을 역임한 진형준 교수가 평생 축적해온 현장 경험과 후세대를 위한 애정을 쏟아부은 끝에 내놓는, 1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다. 『일리아스』와 『열국지』에서 『1984』와 『이방인』까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세계문학 고전을 총망라할 계획으로 이미 79권을 선보여 많은 독자의 호응을 얻었고 계속해서 후속 권들이 출간되고 있다. 은 진정한 독서의 길을 제시하려는 대단히 가치 있고 선구적인 작업이다. 우리 사회에는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그리고 반드시 ‘완역본’을 읽어야 한다는 주장이 팽배하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정작 그 작품들을 실제로 읽어본 사람은 거의 없다. 한마디로 ‘죽은’ 고전이다. 진형준 교수는 바로 그 ‘죽어 있는’ 세계문학 고전을 청소년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꼭 맞춰서 누구나 읽기 좋은, 믿을 만한 ‘축역본(remaster edition)의 정본(正本)’으로 재탄생시켜냈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으로 만나는 새로운 세계문학 읽기의 세계 은 ‘축약본의 정본’을 지향한다. 이 목표에 걸맞은 알차고 풍성한 내용 및 구성은 책 읽는 즐거움, 앎의 기쁨을 배가해주고, 사고력과 창의성과 상상력을 한껏 키워줄 것이다. 쉽고 재미나는 고전 작품 읽기 고전이 더 이상 어렵고 지루한 작품이 아니라 친구 같은 존재가 된다. 현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딱 맞춘 문장과 표현으로 재탄생한 작품들을 통해 즐거운 독서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한다. 작가와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도판과 설명 각 작품마다 시작 부분에 작가와 작품에 관한 다양한 시각 자료와 내용을 소개해놓았다. 저자는 어떤 사람인지, 왜 이 작품을 썼는지, 그리고 이 작품은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음미할 수 있게 한다.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해주는 흥미진진한 자료와 읽을거리 본문 중간중간에 작품 속 등장인물이나 주제, 맥락, 배경지식 등에 대한 다양하고 친절한 자료와 설명을 덧붙여놓았다. 이것을 바탕 삼아 스스로 더 많은 것을 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오늘을 살아가는 데 힘과 지혜를 주는 작품 해설 각 작품별 해설은 해당 작품의 주제와 시대배경, 작가의 세계관과 문제의식뿐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일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를 다양하고 폭넓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스스로 자기 인생과 세상의 주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기르도록 이끌어준다.나는 이제 밝은 날이면 태양과 나무들, 갈색의 바위들과 저 멀리 눈 덮인 산들을 행복과 기쁨에 충만한 채 바라보며 그것들을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느꼈다. 또한 어두운 때는 내 고통이 확장되어 보다 격렬하게 고동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쾌락과 고통을 구별하지 않았다. 둘이 서로 닮았으며 둘 다 고통스럽기도 하고 감미롭기도 했다. 내 마음이 즐거울 때나 고통에 시달릴 때나 내 창조의 힘은 차분하게 그 갈등을 바라보며 밝음과 어둠이, 고뇌와 행복이 단 하나의 유일한 힘, 위대한 음악의 힘과 리듬에 의해 친밀하게 맺어진 형제라는 것을 발견했다. 나 자신도 변한 것 같았다.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 모든 것에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동시에 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일부분이 된 것 같았다. 나는 내가 이제껏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부끄러웠다. 그리고 내 젊은 시절 처음으로, 우리는 그 누군가는 증오하고 다른 사람은 사랑하면서, 한 사람은 존경하고 다른 사람은 경멸하면서 단순하게 우리의 삶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들은 뒤섞여 함께 존재하고 있으며 분리할 수 없고, 구별할 수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연주를 시작하자 마음이 지극히 평온해졌다. 나는 박자에 맞춰 몸을 흔들면서 내가 연주하는 하모니에 녹아들었다. 마치 방금 작곡한 완전히 새로운 곡 같았다. 나는 음악에 대해 생각했고 동시에 게르트루트에 대해 생각했다. 마치 그 두 흐름이 아무런 충돌도 없이 뒤섞여 한없이 맑게 빛나는 것 같았다. 나는 활을 놀리면서 눈길로 지휘를 했다. 음악은 거침없이 황홀하게 울려 퍼졌고 황금으로 된 찬란한 길을 통해 나를 게르트루트에게로 이끌었다. 더 이상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굳이 그녀의 모습을 보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내 음악을, 내 숨결을, 내 생각을, 내 심장 고동을 그녀에게 바쳤다. 마치 아침에 산책길에 나선 나그네가 아무런 주저 없이 이른 아침의 연한 하늘빛과 초원의 반짝임에 온몸을 맡겨버리는 것과도 같았다. 야릇한 안락함이 점점 고조되는 음률과 함께 나를 감쌌고 나는 놀라운 가운데 행복을 맛보았다. 나는 갑자기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결코 새로운 감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아주 오랫동안 예감해오던 것이 환하게 드러난 것이었으며 낯선 곳을 헤매다 친근한 곳으로 돌아온 것, 바로 그것이었다.


세상을 읽다 시사이슈11 시즌 2
동아엠앤비 / 김승훈, 김경욱, 최지숙, 김남중, 이제형, 박호근, 홍기삼, 권영은, 오예진, 박소희, 이지율 (지은이) / 2022.11.25
18,000원 ⟶ 16,200원(10% off)

동아엠앤비청소년 학습김승훈, 김경욱, 최지숙, 김남중, 이제형, 박호근, 홍기삼, 권영은, 오예진, 박소희, 이지율 (지은이)
국내 주요 언론 현직 기자 11명이 뭉쳤다. 고등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시사상식을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신문, 방송, 통신 등 11개 언론사 현직 기자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해 시사상식을 집필했다. 기사를 가장한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매일 수천 개의 기사가 온라인에 쏟아져 나온다. 2022년을 뜨겁게 달군 시사이슈 11가지를 총정리한 이 책은 현역 기자들이 현장에 온몸으로 부딪히며, ‘팩트체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된 내용만 객관적으로 수록했다.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알기 위한 저자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메시지는 매우 분명하다. 이제 제대로 된 시사 지식을 접해 보자.들어가며 · 4 ISSUE 01. 검찰 수사권 분리 · 10 ISSUE 02. ‘용산 시대’ 개막 · 28 ISSUE 03. 3고(고환율·고물가·고금리) · 46 ISSUE 04. 녹색 에너지, 탈원전에서 원전으로 · 68 ISSUE 05. 테라-루나 사태와 암호화폐의 세계 · 88 ISSUE 06. 코로나19·변이바이러스 · 106 ISSUE 07. 누리호 발사 성공 · 124 ISSUE 08.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 140 ISSUE 09. 미중 패권 전쟁 · 158 ISSUE 10. 세계 속 한류 · 176 ISSUE 11. 징벌적 손해배상과 언론개혁법 · 192주요 언론 현직 기자가 뽑은 2022년을 뜨겁게 달군 HOT 시사이슈 11가지 총정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용산 시대 개막, 검찰 수사권 분리, 3高 등 국내 주요 언론 현직 기자 11명이 뭉쳤다. 고등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시사상식을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신문, 방송, 통신 등 11개 언론사 현직 기자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해 시사상식을 집필했다. 기사를 가장한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매일 수천 개의 기사가 온라인에 쏟아져 나온다. 2022년을 뜨겁게 달군 시사이슈 11가지를 총정리한 이 책은 현역 기자들이 현장에 온몸으로 부딪히며, ‘팩트체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된 내용만 객관적으로 수록했다.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알기 위한 저자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메시지는 매우 분명하다. 이제 제대로 된 시사 지식을 접해 보자. ◉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한 ‘검찰 수사권 분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5년 만의 정권 교체로 개막한 용산 시대, 환율과 물가, 금리까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3고 현상,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서 원전 정책으로 선회한 윤석열 정부의 선택, 정치, 안보적인 대결을 넘어 경제, 기술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는 미중 패권 전쟁, 징벌적 손해배상과 언론개혁법 등. 과연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고,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문재인 정부는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을 줄이기 위해 검찰 개혁을 단행했다. 하지만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시행령 개정을 통해 ‘검수원복’을 추진했다. 전, 현직 정부가 검찰 수사권을 놓고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과연 국민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 5년 만의 정권 교체로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다. 청와대를 떠나 용산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을 옮겨 시작하는 용산 시대 개막과 청와대 개방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환율, 물가, 금리가 ‘악’소리 날 정도로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 경제에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라는 ‘3고’ 위기가 덮쳤다. 과연 ‘3고’ 현상이 우리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친원전’ 정책으로 선회했다. 원전은 과연 우리에게 이로울까? 아님 해가 될까?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러시아의 압도적인 공격이 진행되었으나 우크라이나는 7개월이 넘도록 항전 중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은 과연 무엇일까? 대만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맞붙었다. 두 강대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이러한 현상에 민감하다. 이 두 나라의 패권 다툼이 국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과연 무엇일까? 더불어민주당은 2021년 언론사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물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언론개혁법을 추진했다. 언론과 시민단체 등은 ‘언론 옥죄기 법안’이라고 반발했는데, 징벌적 손해배상은 무엇이고 과연 도입하는 것이 타당한가? 이러한 질문에 이 책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고 있다. 2022년도 국내 시사이슈를 접한다면 어떤 자리에서나 당당하게 본인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을 것이다.검찰개혁의 핵심은 검찰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는 일이다. 공수처라는 독립된 기구가 검찰을 상시적으로 감시하고,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 수사는 경찰이, 기소는 검찰이 맡아 이들 권력 기관이 서로 견제하고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형사사법 시스템이 바로 문재인 정부가 그린 검찰개혁의 청사진이었다. 검찰 수사권 분리 윤 대통령이 가장 먼저 밝힌 새 정부 청사진은 ‘용산 시대’. 역대 대통령들의 일터였던 청와대를 떠나 용산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을 옮겼다. 북악산 기슭의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가 자유민주주의 원리에 역행하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배경이 됐다고 보고, 이 틀을 과감히 깨는 데서부터 개혁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용산 시대’ 개막 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24년여 만에 가장 높은 물가와 이에 따른 고금리로 신음하는 우리 경제에 ‘고환율→고물가→고금리’의 연쇄 충격이 불가피해졌다. 고환율은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고물가는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충격’이 한국 경제를 옥죌 것이라는 의미다. 고물가와 고금리는 소비를 둔화시키고 기업 투자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고, 무역수지도 적자 행진을 지속, 우리 경제는 말 그대로 탈출구를 찾기 어려운 내우외환 위기에 처했다. 3高(고환율·고물가·고금리)


한국 소설의 이해와 감상 2
청동거울 / 양은창 지음 / 2003.04.30
10,000

청동거울청소년 학습양은창 지음
한국 현대소설들을 한 자리에 모아 쉽고 재미있게 읽어주는 책.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중인 지은이는 이인직(1906년)에서 김영하, 하성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대표작가 85명의 소설 194편을 접할 수 있다. 다양한 작품 분석과 더불어 생애와 줄거리, 문학사적 의의, 사진 자료까지 함께 구성했다. 1권에서는 이인직, 이상, 김동리, 황석영 등 33명의 작가와 작품을 집중 탐구한다. 부록으로 실은 '한국 현대 소설의 형성과 전개'를 통해 우리 소설이 어떻게 성립, 발전되어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알 수 있도록 꾸몄다. 2권은 1970~90년대 후반에 등단한 52명 작가의 작품을 수록했다. 우리 소설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름과 동시에 앞으로 어떠게 발전할 것인지 예측하게 한다. 논술대비용으로도 훌륭하다.* 문학사적 의의와 감상은 1917년 매일신보에 연재된 한국 최초의 근대적 장편소설로서 개화기 소설이 지니고 있는 문어체에서 벗어나 한글 전용의 구어체 소설문학을 확립했다는 데 커다란 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 대부분의 개화기 소설이 대부분 문어체와 서술체를 통한 설명적인 문장으로 일관된 데 비해 이 작품은 산문적, 묘사적인 문체를 사용함으로써 사실적이며 현장감을 살려내는 데 성공했다.따라서 1920년대 리얼리즘 소설의 태동을 가져오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근대 소설사의 한 전기를 마련하는 획기적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1권 책머리에 이인직 - 혈의 누/귀의 성/은세계/치악산 이광수 - 무정/개척자/사랑/흙/무명/소년의 비애/어린 벗에게 김동인 - 김연실전/운현궁의 봄/약한 자의 슬픔/배따라기/붉은 산/발가락이 닮았다/감자/젊은 그들 현진건 - 빈처/B사감과 러브레터/운수 좋은 날/불술 권하는 사회/무영탑 주요섭 - 사랑 손님과 어머니/아네모네의 마담 채만식 - 탁류/태평천하/차숙/레디메이드 인생 염상섭 - 표본실의 청개구리/삼대/만세전 이태준 - 복덕방/까마귀/마부와 교수 이효석 - 메밀꽃 필 무렵/산/들/화분/장미 병들다/분녀 이 상 - 날개/봉별기/종생기/지주회시 유치진 - 소/토막/원술랑 황순원 - 학/목넘이마을의 개/독 짓는 늙은이/카인의 후예 김유정 - 소낙비/금 따는 콩밭/봄봄/동백꽃 김동리 - 흥남 철수/사반의 십자가/을화/무녀도/등신불/화랑의 후예/역마 오영수 - 갯마을/머루/은냇골 이야기/조 장용학 - 원형의 전설/요한 시집 손창섭 - 낙서족/잉여인간/인간 동물원 초 전광용 - 꺼삐딴 리/사수/흑산도 선우휘 - 불꽃 박경리 - 김약국의 딸들/불신시대/토지 하근찬 - 수난이대/야호 최인훈 - 총독의 소리/광장/회색인 김용성 - 리빠똥 장군/도둑 일기 정을병 - 도피 여행 서정인 - 강/달궁/원무 김승옥 - 무진기행/서울, 1964년 겨울/서울의 달빛 0장 황석영 - 장길산/한씨 연대기/섬섬 옥수 이동희 - 지하수/비어 있는 집 전상국 - 동행/아베의 가족/길/우상의 눈물 이문구 - 우리 동네/관촌 수필/해벽/암소 유재용 - 누님의 초상 조세희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부록 - 한국 현대 소설의 형성과 전개 2권 이청준 - 병신과 머저리/조율사/잔인한 도시/당신들의 천국 김원일 - 마음의 감옥/노을/도요새에 관한 명상 최인호 - 별들의 고향/깊고 푸른 밤/지구인 이동하 - 장난감 도시/파편 최창학 - 긴 꿈속의 불/창 윤흥길 -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장마 조정래 - 태백산맥/유형의 땅 김주영 - 아들의 겨울/새를 찾아서/천둥소리 오정희 - 바람의 넋/순례자의 노래 박완서 - 엄마의 말뚝/도시의 흉년 조해일 - 아메리카/매일 죽는 사람 이외수 - 장수하늘소/꿈꾸는 식물 한수산 - 부초/대설부 문순태 - 철쭉제/문신의 땅/타오르는 강 서영은 - 먼 그대/황금깃털 송하춘 - 은장도와 트럼펫 유익서 - 아벨의 시간 김지원 - 알마덴 김원우 - 세 자매 이야기/가슴 없는 세상/무기질 청년 박영한 - 왕룽일가 이문열 - 익명의 섬/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사람의 아들/황제를 위하여 정종명 - 이명/덫 윤후명 - 돈황의 사랑/누란의 사랑 김성동 - 만다라 현길언 - 사제와 제물/용마의 꿈 정동수 - 떠도는 섬 이상문 - 황색인 이원규 - 훈장과 굴레 강석경 - 숲속의 방/폐구 이인성 - 그를 찾아가는 소설 기행/낯선 시간 속으로 정찬주 - 그림자와 칼 임철우 - 붉은 방/아버지의 땅 고원정 - 거인의 잠 이연철 - 번제 이석범 - 윈터스쿨 이순원 - 그 여름의 꽃게 이창동 - 소지 최수철 - 고래 뱃속에서 하일지 - 경마장 가는 길 박덕규 - 포구에서 온 편지 이승우 - 에리직톤의 초상 윤대녕 - 사막에서 신경숙 - 풍금이 있던 자리 서하진 - 제부도 은희경 - 아내의 상자 이혜경 - 꽃 그늘 아래 전경린 - 염소를 모는 여자 공지영 -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김인숙 - 개교기념일 이인화 - 시인의 별 김영하 - 당신의 나무 하성란 - 곰팡이 꽃 부록 - 소설의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