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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기 & 홍염 & 전아사
북앤북 / 최서해 지음 / 2012.02.15
8,500

북앤북청소년 문학최서해 지음
국어과 선생님이 뽑은 문학읽기 시리즈 7권. 1920년대를 전후한 일제 강점기 시절 자신들을 지켜줄 국가가 없기 때문에 중국과 일본 틈바구니에서 견디기 힘든 고통의 삶을 살아가는 이주민들의 빈궁한 삶을 극명하게 잘 보여준다. 당시 지식인 중심의 냉소적인 태도로 지식인이 아닌 무산자들의 빈궁을 다르고 있으며, 일제 강점기 우리민족의 수난사를 사실적으로 표출하였다.탈출기 홍염 전아사5년 전, 무지한 농민을 일깨워 이상촌을 만들겠다는 꿈을 지닌 '나'는 어머니와 아내를 데리고 간도로 갔으나 땅은 고사하고 굶기를 밥 먹듯 한다. 나와 나의 가족은 항상 굶주림과 실의 속에 살아간다. 어느 날, 내가 일거리를 얻지 못하고 탈진하여 집에 들어가 보니 임신한 아내가 무엇인가를 열심히 먹고 있었다. 나는 잠깐 아내를 의심하고 원망하였다. 그래서 아내가 먹다가 던진 것을 찾으려고 아궁이를 뒤졌다. 재를 막대기로 저어 내니 벌건 것이 눈에 띄었다. 그것은 거리에서 주운 귤껍질이었다. -탈출기 중에서- 1920년대를 전후한 일제 강점기 시절 자신들을 지켜줄 국가가 없기 때문에 중국과 일본 틈바구니에서 견디기 힘든 고통의 삶을 살아가는 이주민들의 빈궁한 삶을 극명하게 잘 보여준다. 조선에서 소작인으로 지낸 농민은 식민지 조선을 떠나 새로운 땅을 찾아 간도로 이주해 가지만 중국인의 횡포에 시달리며 그 곳에서도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연명해야 하는 소작인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다. 최서해의 작품들은 자신의 자전적 요소가 강한 작품들이 많다. 당시 지식인 중심의 냉소적인 태도로 지식인이 아닌 무산자들의 빈궁을 다르고 있으며, 일제 강점기 우리민족의 수난사를 사실적으로 표출한 것에 문학사적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불길 속에서
개암나무 / 린다 프레스 울프 지음, 윤미성 옮김 / 2008.02.04
10,000원 ⟶ 9,000원(10% off)

개암나무청소년 문학린다 프레스 울프 지음, 윤미성 옮김
부모님을 여읜 유대인 소녀가 남아프리카의 한가정에 입양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남아프리카 출신의 작가 린다 프레스 울프가, 자신의 시어머니 '데보라'의 어린 시절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 가족과 고향을 잃어버린 한 소녀의 고통과 성장, 그리고 기억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가슴 뭉클한 문학작품.머리말 묘비명 1921년 핀스크 고아원, 폴란드 1915~1916년 도마체보 마을 1921년 핀스크에서 바르샤바로 1915~1916년 엄마와 아빠 1921년 바르샤바 1916~1919년 재난의 시작 1921년 동유럽이여, 안녕! 1919~1920년 천사는 없었다 1921년 런던 드림 1920년 8월 마을이 불타 버린 밤 1921년 9월 아프리카로 1921년 케이프타운 고아원 1921년 안전 1921년 "어떻게 우리에게 이럴 수 있나요?" 1921~1922년 "너에게 온 소식이 있어" 1922년 카간 씨 집 1922년 "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 1922년 나오미의 집에 가다 1923년 친구 1923년 카간 아줌마 1924년 "여기가 바로 제집이에요!" 글 뒤에 역사 기록 옮긴이의 말 개암나무가 추천하는 함께 듣는 음악엇갈린 두 운명 《불길 속에서》는 데보라가 여섯 살 무렵의 어린 시절부터 남아프리카로 건너가 한 유대인 가정에 입양되어 정착하기까지, 십 년간의 행로를 보여 줍니다. 부모님이 죽고 작은 엄마마저 학살당한 후, 고아원에서 살게 된 데보라의 삶의 이유는 엄마의 마지막 유언이기도 한 여동생 네카마를 돌보는 일이었습니다. 지난 시절을 잊지 못하는 데보라와 다르게 네카마는 고아원에서 사귄 친구들과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아프리카 유대 인들을 대표한 오크버그 원장이 제1차 세계 대전으로 유럽에서 고아가 된 200명의 아이들을 남아프리카로 데려오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다행히 데보라와 네카마도 200명의 오크버그의 아이들에 포함됩니다. 따뜻하고 평화로운 남아프리카의 고아원에서 데보라는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지만, 마음 속엔 항상 왠지 모를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과거를 잊지 않으려는 데보라와 과거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는 네카마는 서서히 멀어집니다. 영원히 함께라고 생각했던 네카마에게 입양 제의가 들어오고, 데보라는 그 사실에 충격을 받습니다. 부유한 집에 입양된 네카마는 망설임없이 데보라 곁을 떠납니다. 마지막 가족이었던 동생이 떠나는 모습에 데보라는 얼마나 슬펐을까요? 데보라 또한 입양되어 살게 되지만 양부모에게 마음을 열지 않은 채로 세월이 흘러갑니다. 시간이 흐르고, 각자의 삶에 익숙해진 네카마와 데보라. 어느 날, 데보라는 옛 추억을 잊고 현재의 삶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후원자였던 안겔 부인의 말을 가슴 깊이 깨닫게 됩니다. "강인함을 붙잡고 슬픔은 날려 보내렴. 이제부터 시작하는 새 인생은 네가 선택해 나가는 거란다. " 안네의 일기, 그리고 불길 속에서 《안네의 일기》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의 눈을 피해 암스테르담의 조그만 다락방에 숨어 살았던 유대 소녀 안네 프랑크가 쓴 일기입니다. 안네가 고통과 두려움에 떨며 좁은 공간에서 자신의 삶을 이어 나갔다면, 데보라는 도마체보에서 바르샤바와 런던을 거쳐 남아프리카로 이어지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 당시, 데보라와 안네처럼 수많은 아이들이 죽임을 당하거나 고아가 되었습니다. 무서운 시절이었지만 안네와 데보라에게도 꿈과 희망이 있었을 것입니다. 결국 나치에게 발각되어 수용소로 끌려가 죽게 되는 안네에 비하면, 남아프리카로 건너가 양부모와 살아가는 데보라는 행운아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길 속에서》는 시너고그에서 토라와 탈무드를 공부하며, 안식일을 지키는 종교와 교육을 중요시하는 유대 인의 삶의 모습이 생생히 그려져 있습니다. 전통과 문화를 사랑하고 자부심이 강했던 유대 인들은 세계 어느 곳에 살아도 그들의 삶의 방식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문에 많은 시련을 겪기도 했으나 결국 이스라엘을 건국하였고, 현재에는 세계의 경제와 정치, 문화를 주도하는 민족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세계대전 그 이후... 유대 인들이 대단한 민족임은 분명 합니다. 2천 년 동안 나라를 잃고 전 세계에 뿔뿔이 흩어져 살았던 유대 인들은 1948년 드디어 팔레스타인 지역에 이스라엘을 건국하였습니다. 오랜 세월,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았던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에겐 어처구니 없고 분통한 일이었습니다. 뉴스를 보면 항상 나오는 중동 분쟁의 주 원인은 이스라엘로부터 시작됩니다. 자신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네 차례의 중동 전쟁을 일으키고, 세력을 넓혀가는 이스라엘을 보면 '힘은 곧 정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스라엘의 건국으로 현재까지 중동지역의 분쟁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많은 아이들이 굶주림과 죽음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전쟁의 해결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미국의 주요 금융업과 언론 매체, 문화, 정치의 주요 권력자가 유대 인인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닙니다. 미국이 세계를 주도하고, 그런 미국의 정치와 경제를 배후에서 조종하는 대다수가 유대 인일 정도로 그들의 파워는 막강합니다. 또한, 이들의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는 대단합니다. 중동 지역에서 발생하는 분쟁에 이스라엘의 편만 드는 미국이 아랍과 이슬람 권의 나라들에겐 눈에 가시 같은 존재임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2001년, 미국의 자작극이란 말도 있지만, 뉴욕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공격한 911 테러는 그런 미국에 대한 아랍권의 경고와 보복 조치가 아니었을까요? 반만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는 주로 주변 국가의 싸움에 항상 휘둘리고, 지배 받고 순응하며 살아 왔습니다. 물론 광개토대왕 때처럼 용맹하게 주변 부족을 제패했던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역사가 강대국의 지배하에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개개인적으로는 세계 어느 민족보다 우수하고 뛰어나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나 자부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은 다른 나라에 비해 부족한 덕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세계의 주도권을 쥐게 된 유대 인들이 그들의 편의대로 정의를 주장하고 독단적인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길 속에서》에서 유대인들이 보여주는 전통과 문화에 대한 자긍심, 민족에 대한 아낌없는 후원과 사랑은 우리 또한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발레 하는 남자, 권투 하는 여자
풀빛 / 임옥희 지음, 어진선 그림 / 2015.05.29
15,000원 ⟶ 13,500원(10% off)

풀빛청소년 인문,사회임옥희 지음, 어진선 그림
비행청소년 시리즈 7권. 남자와 여자, 남자다움과 여자다움, 양성불평등이라는 이 무의식의 생성 과정을 하나하나 들추어 본다. 한편으로는 고대신화 및 중세와 근대, 현대로 이어지는 역사적 과정 속에서 남자와 여자가 각기 어떻게 존재했고 어떤 사회적 대우를 받으며 만들어졌는지, 그 과정의 산물로서 지금의 남자와 여자의 사회적 위상은 어떤 것인지 책 전체를 관통하여 설명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개별 여자의 물리적 성장 과정 속에서 사회와 그 개인이 맺는 관계성을 통해 ‘여성성’ 혹은 ‘남성성’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순차적으로 설명한다. 말하자면 유년기 때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사회적 성별 기대, 그것을 지나 십 대의 청소년기에 사회가 개별 인간에게 원하는 상, 결혼 적령기에 이른 남녀를 억압하는 사회적 강요, 결혼한 남녀에게 바라는 아내 상, 엄마 상 그리고 아빠 상, 뒤이어 결혼이라는 제도적 틀을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을 옥죄는 사회의 덫은 어떤 것이냐까지 이 책은 아우른다. 성과 성적 정체성을 구분하고 그 형성 과정이 한 인간의 생애 동안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어떤 과정을 통해 남녀불평등이라는 현실적 상황과 그 상황을 가능하게 한 무의식이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분석이라면, 어떤 조건이 있어야 남자와 여자가 각기 독립적인 주체로서 살아갈 것인지 더 나아가 남자와 여자가 화합해서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등 이 책은 양성평등의 대안까지 마련하고 있다.프롤로그_여자 거북이와 남자 토끼의 ‘이상하지 않은’ 경주 1 여자 거북이와 남자 토끼가 경주한다면 2 유리 천장 벗어나기 3 다시 인간으로 공존하기 1부 왜 여자이냐 물으신다면 1장 꽃보다 왕자, ‘곰’보다 공주라고? /《백설 공주》 1 백설 공주 혹은 집 안의 천사 2 새 왕비-마녀 이야기 3 남자는 왕자로, 여자는 공주로 성장하기 2장 자아와 영혼의 발명: 주체적으로 성장하는 여자 / 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 1 샬럿 브론테, 여성작가가 되다 2 고아 제인, 분노하다 3 교육받은 제인, 이성적 주체적 되다 4 제인, 자아와 영혼의 주체로 성숙하다 3장 선택받는 것만이 여자의 숙명이라고? 자유연애를 선언한 신여성 춘향 / 《춘향전》 1 인간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라 2 날고 싶었던 여자, 춘향 3 남자는 벌, 여자는 꽃 4 기생은 여자가 아닌가요? 5 자유연애의 투사, 춘향 2부 결혼해서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4장 사랑스러운 부인, 예쁜(지혜로운) 엄마라는 함정 / 헨리크 입센, 《인형의 집》 1 노라, 사랑받기 위해 태어나다? 2 왜 노라는 인형이었을까? 3 ‘새로운’ 여성으로서 노라 4 가출한 노라는 어떻게 되었을까? 5장 자유와 안정-여성이여, 어떤 길을 선택하겠는가? / 이디슨 워튼, 《순수의 시대》 1 집 안의 천사: 생존전략 2 노라의 길: 자유의 대가 혹은 자유라는 보상 3 또 다른 길: 여성연대 6장 모성은 본능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 박완서, 《엄마의 말뚝》 1 전통 시대의 어머니: 현모양처 2 말뚝으로서 엄마: 가부장 시대의 가모장 3 사회적 모성: 보편적 돌봄 3부 여자 대 남자 말고 사람과 사람 7장 만들어지는 남성성 / 멜빈 버지스, 《빌리 엘리어트》 1 남자의 탄생 2 정복자로서 남성성 3 근대적 남성성 이미지 4 발레 하는 남자 5 새롭게 만들어지는 남성성 8장 여자가 정말로 원하는 것을 찾아오라 /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1 자기만의 방과 돈 2 여성의 역사 다시 쓰기 3 집 안의 천사 죽이기 4 남성의 확대경에서 벗어나기 5 자매애 회복하기 9장 양성공존에 이르는 길 1 가장 대 가정주부 2 독립성 대 의존성 3 동일노동 동일임금 4 임금노동 대 감정노동 5 군대와 대체복무 6 사회적 공동육아 7 다양한 가족 8 남녀동수제 9 다양한 섹슈얼리티 에필로그_그래도 다시 사람 되어 만나리여자 대 남자가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 살아가기 무엇이 여자다움과 남자다움을 만들고, 어떻게 여자다운 여자, 남자다운 남자로 성장하는가? 양성불평등이라는 무의식의 소산, 그 역사적 과정에 대한 역추적 요즘 들어 페미니즘이라고 하면 흔히 사람들은 남성에게 적대적이고 공격적이며 못생긴 여자들의 불평운동이라고 불편해한다. 페미니스트가 남자를 적으로 삼아서 여자들끼리만 잘 먹고 잘 살자는 이기적인 권력집단쯤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심지어 페미니스트가 싫어서 IS에 가입하겠다는 충격적인 소년도 있다. 도대체 페미니즘이 어떻게 받아들여진 것일까? 무엇이 페미니즘을 추문거리로 만들었을까? 이런 사회적 현상이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 판단, 왜 이런 오해가 생겨났고 남자와 여자를 가르는 사회적 편견은 어떻게 굳어져 왔는지 그 오랜 역사적 과정을 밟아 나가며 페미니즘에 대한 올바른 정의를 일깨우려는 책이 출간되었다. 풀빛 〈비행청소년〉 시리즈 일곱 번째 책으로 출간된 《발레 하는 남자, 권투 하는 여자: 문학으로 찾아가는 양성평등의 길》이 그것이다. 여성 대통령, 여성 CEO, 여성 대법원판사, 여성 장군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여성이 하지 못할 일은 없으니 우리 사회는 양성평등이라는 단어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미 높은 양성평등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우리 사회가 갖는 믿음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2014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한국의 양성평등지수는 142개 국 중 117위를 기록하였다. 이 책이 주목하는 것은 우리가 도달했다고 믿는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수준과 우리의 실제 현실 사이에 커다란 간극이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적 현실과 우리의 고정된 상식 안에 자리 잡은 양성불평등 수준은 매우 견고하게 높은데도, 그것을 부정하려는 우리 무의식 속의 작용은 그보다 훨씬 더 견고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우리 속에 내재한 견고한 무의식인데, 이 무의식은 어디서 어떻게 생겨나 지금의 우리에게까지 면면히 이어져 왔는지 그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 양성불평등 현상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 중요해진다. 《발레 하는 남자, 권투 하는 여자》는 남자와 여자, 남자다움과 여자다움, 양성불평등이라는 이 무의식의 생성 과정을 하나하나 들추어 본다. 한편으로는 고대신화 및 중세와 근대, 현대로 이어지는 역사적 과정 속에서 남자와 여자가 각기 어떻게 존재했고 어떤 사회적 대우를 받으며 만들어졌는지, 그 과정의 산물로서 지금의 남자와 여자의 사회적 위상은 어떤 것인지 책 전체를 관통하여 설명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개별 여자의 물리적 성장 과정 속에서 사회와 그 개인이 맺는 관계성을 통해 ‘여성성’ 혹은 ‘남성성’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순차적으로 설명한다. 말하자면 유년기 때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사회적 성별 기대, 그것을 지나 십 대의 청소년기에 사회가 개별 인간에게 원하는 상, 결혼 적령기에 이른 남녀를 억압하는 사회적 강요, 결혼한 남녀에게 바라는 아내 상, 엄마 상 그리고 아빠 상, 뒤이어 결혼이라는 제도적 틀을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을 옥죄는 사회의 덫은 어떤 것이냐까지 이 책은 아우른다. 성과 성적 정체성을 구분하고 그 형성 과정이 한 인간의 생애 동안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어떤 과정을 통해 남녀불평등이라는 현실적 상황과 그 상황을 가능하게 한 무의식이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분석이라면, 어떤 조건이 있어야 남자와 여자가 각기 독립적인 주체로서 살아갈 것인지 더 나아가 남자와 여자가 화합해서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등 이 책은 양성평등의 대안까지 마련하고 있다. 문학작품이 페미니즘을 만날 때 이런 방대한 내용이기에 이 책이 매우 복잡하고 따분하고 어려울 것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확언하건대 그렇지 않다. 애초 이 책의 기획은 우리가 보편적으로 잘 알고 있는 문학작품과 주인공의 삶을 통해 여성/남성 대 여성성/남성성이라는 사회적 현상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보이자는 것이었다. 매우 민감하고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에서는 그다지 언급하고 싶어 하지 않는 양성평등, 혹은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와 문제를 주인공과 그 주인공들이 만들어 내는 소설적 스토리를 통해 거부감 없이 끄집어내 보고자 한 것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건 이 책의 필자인 임옥희 교수가 여성문화이론연구소의 공동대표로서 오랫동안 페미니즘에 대해 연구하면서도, 사회학 전공자가 아니라 영문학 박사로서 문학작품의 내적 연구를 활발히 해 왔음은 물론 문학의 사회학적 환원에 깊이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예컨대, 유년기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을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갖춰야 할 것으로 아이들 세대가 받아들이게 한 역할을 아이들에게 많이 읽히는 동화 중심의 옛이야기가 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서 이 책에서는 〈백설 공주〉를 들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하고 아름다운 여자, 길을 잃고 헤맬 때는 난쟁이들의 보호 아래 살다가 목숨을 잃고 사경을 헤맬 때는 백마 탄 왕자님의 도움을 한없이 기다리는 백설 공주. 그리고 그 백설 공주를 죽이기 위해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독사과를 직접 개발하는 악녀 왕비. 이 두 캐릭터는 성처녀와 요부라는 대비되는 여자의 모습이다. 이 극단적인 캐릭터는 여성에게 올바른 모습과 그렇지 않은 모습이 있다는 사실과, 바람직한 여성상은 모험을 하는 왕비가 아니라 수동적으로 남자의 도움을 기다리는 백설 공주라는 것을 암시한다. 그 암시는 그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의 무의식 속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가 그들의 의식을 성장할 때까지 지배하게 된다. 백설 공주는 물론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라푼젤 등등 수많은 동화들이 바로 유년기의 무의식을 만들어 내는 주범인 것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그것을 듣고 자란 아이가 성장하여 아이를 낳고 그 아이에게 다시 읽혀 줌으로써, 동화식 사고방식은 무의식적으로 지금껏 끊임없이 재생산되었다. 한국의 대표 소설 《춘향전》은 어떤가. 한 남자를 위해 권력자의 뻔뻔한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수절하는 춘향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다. 절개를 지킨 여인의 상징,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이런 긍정적 해석도 있지만, 남자 하나 잘 만나서 팔자 고치려 한 여자라는 식의 해석도 있다. 어찌 됐든 다양한 해석의 중심은 춘향이라는 인물과 그 수절 방식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춘향전》을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 더 넓다. 조선시대에 만연한 남녀유별과 남존여비, 그리고 차별대우 받는 여자 축에도 끼이지 못하는 기생이라는 신분, 이런 신분사회라는 배경에서 탄생한 작품이 《춘향전》이다. 춘향이 정식 부인이 되지 못하는 기생이라는 자신의 처지에도 불구하고 수절을 외쳤던 건, 사회적 여건을 고려하면 어불성설이지만, 그것으로 신분제 사회, 남녀불평등이라는 문제를 과감하게 노출시킨 역할을 했다는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사랑과 결혼을 누군가의 선택과 강요로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선택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졌다는 의미에서 춘향이 신여성의 모델로 손색이 없다는 것도 밝히고 있다. 중요한 건 춘향이가 그렇다는 사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자세이다. 작품 자체에 대한 분석은 그 작품이 탄생한 사회에 대한 분석과 함께 그 작품이 지금의 사회에까지 주는 기나긴 여운으로까지 발전한다. 이런 작품들을 통해 주인공의 삶의 배경에 된 사회에 대한 총체적 이해와, 그것이 지금의 나에게 주는 영향까지도 연결시켜 나아가 보기를 이 책은 기대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결혼의 의미와 모순에 대해서는 헨리크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과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로, ‘엄마’와 모성성의 의미는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으로 고찰하고 있다. 남성과 여성이 공존하기 위해 던지는 질문들, 예를 들어 여성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버지니아 울프의 산문집 《자기만의 방》에 대한 분석이 그 답을 주고 있고, 남성성이 도대체 어떻게 탄생하여 굳어지고 지금에 이르러 다르게 변화되었는지에 관해서는 멜빈 버지스의 작품 《빌리 엘리어트》가 논의의 출발점에 자리하고 있다. 미래세대의 주인공으로서 청소년은 양성평등이 곧 삶의 문제로 맞닥뜨릴 세대임에도 요즘의 한국 사회의 분위기 안에서는 그것을 간접적으로든 소극적으로든 발설하면 왕따의 처지에까지 몰릴 위험부담이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살고 있다. 그들의 현실적 문제가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고 거부감 없이 그들의 인식 범위 안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인지, 이 책은 처음부터 고민했고 그 고민을 문학작품을 통해 양성평등을 이야기하겠다는 포부로 해소했다. 여성운동가들이 고민한 양성불평등의 역사적 흐름과 대안의 모색이 이 책에서 조금도 복잡하지 않고 민감하지 않고 거부감 없이 녹아들고 있다는 것이 이번 기획의 커다란 성취다. 여자와 남자, 다시 인간이 되어 만나는 길 남성에게서도 여성호르몬이 나오고 여성에게서도 남성호르몬이 나오듯이 인간은 여성, 남성이 되기 이전에 양성적인 존재다. 그럼에도 남성들에게 있는 여성적 특징을 없애야 남자는 남자답게 되고, 여성들에게 있는 남성적 특징을 억제해야 여자는 여자답게 된다. 그렇다면 여성이든 남성이든 한 삶 안에서 양성의 모습이 함께 있으면 안 되는 것인가? 인간 남녀는 유사성이 많음에도 왜 서로 상반된 존재인 것처럼 여길까? 사회가 남녀를 마치 서로 건널 수 없는 섬처럼 그토록 구별 짓고 싶어 한다면,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질문으로 시작한 이 책은 그 이유를 문학작품을 통해 면밀히 하지만 명쾌하게 통찰해 간다. 그리고 말미에 이르면 양성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 또한 제시한다. 남성 가장 대 여성 가정주부라는 틀, 독립적 남성 대 의존적 여성이라는 틀, 군대 가는 남자와 아이 낳는 여자라는 틀…, 수많은 대립으로 우리를 억압하는 사회의 ‘틀’을 깨라고. 그 틀을 깨는 것은 무엇보다 타인의 입장에서 타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데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상상하라고 주문한다. 그 상상력의 원천은 시대라는 특수성을 반영한 문학작품에 있을 수 있다. 왜 우리는 화장하고 치마 입고 뜨개질하고 요리하는 남자아이, 해커, 첩보요원, 오지탐험가가 되고 싶어 하는 여자아이를 상상하기 힘들까? 왜 발레 하는 남자, 권투 하는 여자, 중장비 여자 기사, 남자 베이비시터, 의사인 엄마, 가정주부인 아빠를 스스럼없이 상상하기 힘들까? 《발레 하는 남자, 권투 하는 여자》는 우리의 상상력의 부재에 대해 알게 만들고, 그 이유를 궁금하게 만들고, 그에 대한 답 또한 친절하게 제시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새로운 모습을 자연스럽게 상상하기에 이를 것이다. 서로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 차별 대신 차이가 우선되는 사회, 배경보다 사람을 사랑하는 사회, 발레 하는 남자와 권투 하는 여자를 자연스럽게 바라보는 우리와 또 그런 우리가 주인공인 사회를. 여자 거북이와 남자 토끼가 있다고 상상해 봅시다. 여자 거북이가 멍청하고 느리게 보였던 것은 물에서가 아니라 뭍에서 살아야 했기 때문은 아닐까요? 여자 거북이가 열등해진 것은 불공평한 게임 규칙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불공평한 게임 규칙으로 인해 오랜 세월 배울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자연히’ 무식해지고 능력은 떨어질 것입니다.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와 직업 훈련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능력에 맞는 직업을 갖기 힘들 것입니다. 혹은 남녀에게 애초부터 다른 일자리가 주어지거나 아예 여성들에게 직업의 기회가 제한된다면 여성은 ‘자연히’ 가난해질 것이고, 그러면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을 수 없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여자는 인간 축에 끼지도 못했다는 걸까요? 남자와 여자, 빈자와 부자, 인간과 동물, 흑인과 백인, 서양인과 동양인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페미니즘은 다름이 틀림이 되지 않는 사회, 차이가 차별로 연결되지 않는 사회, 차이와 다름이 유쾌하게 어우러지는 세계를 추구합니다.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살벌하게 살아남는 것이 유일한 목적인 약육강식의 세계, 승자독식 사회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환대하는 사회, 지상의 모든 종들에게 친절하고 정의로울 수 있는 세계. 그것이 페미니즘이 꿈꾸는 세계입니다.


소년, 갯벌에서 길을 묻다
뜨인돌 / 윤현석 지음 / 201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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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인돌청소년 문학윤현석 지음
7년 동안 바닷길 위에서 겪었던 기쁨과 슬픔, 안타까움과 감동이 고스란히 담긴 청소년 생태 에세이다. 저자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5년부터 고3인 올해까지 매년 새만금을 걸으며 생명의 갯벌이 죽음의 사막으로 변해 가는 과정을 직접 보고 듣고 느껴 왔다. 이 책은 1천2백km가 넘는 거리를 두 발로 누비며 성장한 소년의 생생한 기록이다. 노을에 젖어드는 살금갯벌은 아이의 가슴에 ‘내 마음 속의 천국’으로 남았다. 새만금에서 제일 넓은 거전갯벌은 캐도 캐도 끝이 없는 조개천국이었다. 그러나 방조제 완공 이후 그 갯벌들은 죄다 모래바람 날리는 죽음의 황무지로 변해버렸다. 빨간 칠면초로 뒤덮였던 드넓은 화포 염습지는 육상식물들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수십만 마리를 헤아리던 도요새들의 황홀한 군무는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망둥어와 짱뚱어, 지평선을 뒤덮은 조개들의 시체, 이미 죽었거나 혹은 죽어가는 수많은 갯생명들. 메마른 갯벌 위에 찍힌 발자국들이 늘어나는 동안 아이는 차츰 소년이 된다. 새만금의 아름다움에 반했던 초등학생에서 사라지는 것들을 안타까워하는 중학생으로, 그리고 죽음과 파괴에 분노하는 고등학생으로의 변신, 숱한 의문과 고민과 깨달음이 동반된 그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생명’이라는 화두가 한 아이를 어떻게 성장시켜 왔는지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추천사 - 아이들이 생명의 갯벌입니다 (문규현 신부) 프롤로그 - 그 길 위에 생명들이 있었다 1장 한 걸음 또 한 걸음 새만금의 모든 길들 1 바닷길 위에서 보낸 시간들 새만금의 모든 길들 2 새만금의 모든 길들 3 우리들의 노래 모람모람 걷자! 2장 닫힌 바다, 마른 갯벌 내 마음의 천국, 살금갯벌 뭣 땜에 바다를 막냐 이거여! 기억 속의 들꽃, 만경강 다리 염전 이야기 조개들 사라진 거전갯벌 명품 도시보다 일품 갯벌 거북이 섬 이야기 고구마 밭이 되어 버린 백합 밭 바다는 막고 산은 허물고 사람은 자연을 이길 수 없다 방조제 밖까지 밀려온 재앙 3장 새만금에 깃든 생명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춤 도요 도요 도요새 도와 달라 외치네 짝짝이 집게 농게 날아라 짱뚱어 갯벌에 사는 백로 황로들 캐도 캐도 끝이 없던 조개들 염습지를 수놓은 염생식물들 갈대밭으로 변한 염습지에서 4장 퍽퍽해진 갯살림 유령 포구가 될 하제항 어민들을 위한 변명 어부로 살고 싶다 마구잡이 조개잡이 쓰레기장으로 내몰린 갯사람들 5장 슬픔, 그리고 희망 눈을 부릅뜬 해창의 장승들 생명들을 껴안은 삼보일배 새만금 막히던 날 새만금 갯벌과 하나 된 운명 시민들의 눈! 새만금 시민생태조사단 사라진 것들과 남은 것들 살아 줘서 고마워! 농게야 에필로그 - 우리들이 희망이다!두 발로 엮어 낸 순례자의 기록 새만금 간척에는 늘 ‘최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한국 최대의 갯벌, 단군 이래 최대 공사, 세계 최대 방조제(33km), 그리고 최대 규모의 반대운동. 2006년 봄의 끝물막이 공사는 15년에 걸친 기나긴 싸움의 비극적 종지부였고, 이후 새만금에서는 세인들의 망각을 틈탄 '사상 최대의 환경파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그 처참한 현장을 묵묵히 발로 훑어 온 작은 순례 행렬이 있다.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 교사 모임(환생교)’에서 2003년부터 진행해 온 ‘새만금 바닷길 걷기’가 바로 그것. 방조제 양끝 지점인 군산 비응도에서 부안 해창까지 180여 km의 해안을 1주일간 걷는 여름방학 프로그램이다. 글쓴이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5년부터 고3인 올해까지 매년 새만금을 걸으며 생명의 갯벌이 죽음의 사막으로 변해 가는 과정을 직접 보고 듣고 느껴 왔다. 『소년, 갯벌에서 길을 묻다』는 7년 동안 바닷길 위에서 겪었던 기쁨과 슬픔, 안타까움과 감동이 오롯이 담긴 청소년 생태 에세이다. 1천2백km가 넘는 거리를 두 발로 누빈 순례자의 생생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여느 환경도서들이 빠지기 쉬운 당위론이나 상투성을 훌쩍 뛰어넘는다. 새만금 바닷길 위에서 성장한 소년 노을에 젖어드는 살금갯벌은 아이의 가슴에 ‘내 마음 속의 천국’으로 남았다. 새만금에서 제일 넓은 거전갯벌은 캐도 캐도 끝이 없는 조개천국이었다. 그러나 방조제 완공 이후 그 갯벌들은 죄다 모래바람 날리는 죽음의 황무지로 변해버렸다. 빨간 칠면초로 뒤덮였던 드넓은 화포 염습지는 육상식물들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수십만 마리를 헤아리던 도요새들의 황홀한 군무는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새만금의 상징이던 붉은 농게는 바닷물 끊긴 갯벌 위에서 마지막 숨을 헐떡인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망둥어와 짱뚱어, 지평선을 뒤덮은 조개들의 시체, 이미 죽었거나 혹은 죽어가는 수많은 갯생명들. 메마른 갯벌 위에 찍힌 발자국들이 늘어나는 동안 아이는 차츰 소년이 된다. 새만금의 아름다움에 반했던 초등학생에서 사라지는 것들을 안타까워하는 중학생으로, 그리고 죽음과 파괴에 분노하는 고등학생으로의 변신! 숱한 의문과 고민과 깨달음이 동반된 그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생명’이라는 화두가 한 아이를 어떻게 성장시켜 왔는지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책이 진지한 환경 에세이인 동시에 감동적 성장 에세이이기도 한 건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재앙을 증언하는 어민들의 육성 글쓴이의 눈에 비친 건 죽어가는 갯생명들만이 아니다. 바다와 갯벌에 기대 살아온 어민들 역시 그릇된 개발로 인해 고통 받는 생명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쏟아내는 이야기들이야말로 육중한 방조제로도 막을 수 없는 ‘새만금의 진실’일 터, 7년 동안 꼼꼼하게 질문하고 녹취했던 어민들의 처절한 육성이 책 곳곳에 증언처럼 실려 있다. 갯벌 보전이 누구보다도 절실했던 맨손 어민들, 갯벌 배움터를 손수 만들고 운영했던 계화도 사람들, 유령포구로 변해 가는 하제항(港) 사람들, 갯벌을 잃고 막일로 내몰린 내초도 사람들, 남의 비닐하우스에 새벽일을 나가는 조개잡이의 달인들……. 그들에게 닥친 재앙은 갯생명들을 덮친 그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누구보다도 열렬한 여성 투사였다가 방조제 완공 직후 비극적 죽음을 맞은 고 류기화 씨의 사연은 새만금의 무수한 죽음들을 상징하는 비극의 절정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안타까움을 뛰어넘는 비판과 대안 청소년 에세이라고 해서 감상적 안타까움에만 머무르는 건 아니다. 글쓴이는 새만금 간척 과정을 하나하나 되짚으며 명분의 허구성과 공사 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비판한다. 새만금 방조제의 ‘경쟁 상대’였던 네델란드 주다치 방조제가 생태복원의 대표적 사례로 탈바꿈한 것을 지적하며 한국 정부의 ‘청개구리 짓’을 공격하기도 한다. 갯벌을 되살리기 위한 대안 역시 빠지지 않는다. 환경단체와 어민들이 일관되게 주장해 온 ‘해수 유통’이 바로 그것. 방조제 중간에 있는 2개의 수문을 상시 개방하여 갯벌에 다시 바닷물을 들이라는 주장이다. 이 대목에서 글쓴이는 새만금 간척의 모델이었던 일본 이사하야 만의 해수 유통 최종 결정(2010년)을 상기시킨다. “이사하야 만의 오늘은 새만금의 내일이 될 것”이라는 게 글쓴이의 굳은 믿음인 동시에 소망이다. 그밖에도 글쓴이는 여러 사례들을 통해 간척의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개발론자들의 빗나간 예측을 실증적으로 입증한다. 세계적 도요-물떼새 도래지였던 새만금의 도요새 개체 수는 2005년 20만 마리에서 2011년 9천여 마리로 까마득하게 줄었고, 전국 생산량의 2/3를 차지했던 백합(생합)은 2010년에 1/10로 급감했다고 한다. 이렇듯 다양하게 갯벌 파괴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는 이 책은 새만금 간척의 문제점에 대한 종합적 비판서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생명이 희망이다! 우리들이 희망이다!” 글쓴이는 마른 갯벌 위에서 기적적으로 살아 있는 농게들을 보며 새만금이 아직 죽지 않았음을 확인한다. 길을 잃은 것처럼 막막하고 아득한 순간마다 이정표처럼 홀연히 나타나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새만금의 생명들! “녀석들 덕분에 나는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가 자연과 생명을 지키는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을……”이라는 대목에서 독자들은 이 책의 제목이 갖는 의미를 새삼 확인할 수 있다. 모두가 끝났다고 되돌아선 싸움, 모두가 이미 저 갯벌은 갯벌이 아니라고 외면하는 상황에서 묵묵히 새만금의 바닷길을 걸어 온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 “이 책은 ‘자연’이라는 이름의 미래를 되찾기 위한 나의 노력인 동시에 권리 선언”이라고 당차게 외치는 글쓴이에게 「부안21」의 허철희 대표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기꺼이 소중한 사진들을 제공했다. 제주 강정마을에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삼보일배’의 주역 문규현 신부 역시 바쁜 시간을 쪼개어 가슴 뭉클한 추천사를 보내 왔다. 추천사 말미의 “아이들이 희망입니다”라는 대목과 글쓴이의 에필로그 맨 끝 “우리들이 희망이다”라는 대목이 거짓말처럼 일치하는 건 머지 많아 새만금이 다시 생명의 갯벌로 되살아나리라는 예언 같은 전조가 아닐까?어쩌면 나는 그 동안 갯벌 위에서 길을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7년이나 걸었던 익숙한 바닷길이지만 방조제가 막힌 뒤부터는 왠지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이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뭘 해야 하는지 막막하고 아득할 때가 너무나 많았다. 누구든 붙잡고 꼬치꼬치 길을 묻고 싶었다. 씩씩하게 살아남은 농게들은 그런 내게 소중한 이정표였다. 지금까지 제대로 걸어 왔음을 확인시켜 주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 방향으로 나아가라고 알려 주는 선명한 이정표! 녀석들 덕분에 나는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가 자연과 생명을 지키는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말이다. 나는 안다. 앞으로도 새만금을 걸으면서 무수한 주검들을 보게 되리라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걷다 보면 또 어디선가 살아 있는 생명들을 만날 테고, 녀석들을 통해 다시금 희망을 지피게 되리라는 것을! 그리고 그건 새만금이 되살아나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되풀이되리라는 것도!내가, 그리고 우리가 걷는 이유를 그해 여름에 만난 농게들이 다시 한 번 분명하게 일깨워 주었던 것이다. 가끔 상상해 본다. 훗날 다시 바닷물이 밀려들어온 새만금을 즐겁게 걷는 순간을! 저 너머 갯벌에서 갑자기 수만 마리의 도요새들이 날아올라 황홀한 군무를 보여주는 모습을! 너무나도 감격스럽고 아름다울 그 장면을 떠올리며, 녀석들의 군무를 머릿속으로 가만히 안무해 본다. 4월 21일.마지막 돌덩어리들이 덤프트럭에서 쏟아져 내렸다. 방조제 위에선 때 아닌 태극기가 펄럭였다. 그들의 말대로라면 한국의 간척 역사가 미래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다.그 장면을 지켜보던 한 아주머니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셨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할 말을 잃고 묵묵히 눈앞의 절망을 응시했다. 그토록 비통하고 절망스러운 표정을 나는 그 전에도 그 뒤에도 결코 본 적이 없다.하지만 나는 새만금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었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새만금은 단지 기나긴 고통의 시간을 맞이했을 뿐이고, 모든 고통엔 반드시 끝이 있으니까 말이다.이제 5년이 지났으니 고통이 끝날 시간도 5년만큼 가까워졌을 것이다.


금수 회의록 & 공진회
북앤북 / 안국선 지음 / 2012.02.15
8,500

북앤북청소년 문학안국선 지음
국어과 선생님이 뽑은 문학읽기 시리즈 8권. <금수회의록>은 각종 동물들을 등장시켜 인간 사회의 부조리와 현실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우화 소설이다. 개화기 당시 타락한 탐관오리와 풍속적 타락에 대한 비판 외에도, 외인에게 아첨하는 역적들이나 무기로 남의 나라를 위협하여 빼앗는 불한당과 같은 표현으로 당시 일본 침략의 대한 민족의식을 강하게 표출한 작품이다.서언 개회 취지 제1석 반포지효 제2석 호가호위 제3석 정와어해 제4석 구밀복검 제5석 무장공자 제6석 영영지극 제7석 가정맹어호 제8석 쌍거쌍래 폐회《금수회의록》은 각종 동물들을 등장시켜 인간 사회의 부조리와 현실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우화 소설이다. 개화기 당시 타락한 탐관오리와, 풍속적 타락에 대한 비판 외에도, 외인에게 아첨하는 역적들이나, 무기로 남의 나라를 위협하여 빼앗는 불한당과 같은 표현으로 당시 일본 침략의 대한 민족의식을 강하게 표출한 작품이다. ‘나’라는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관찰자인 ‘나’가 꿈속에서 인간의 비리와, 인간의 간사한 현실사회를 성토(聲討)하는 동물들의 회의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금수회의록》에서 보여 주는 사회 비판 의식은 작가의 기독교적인 세계관에서 비롯되지만 금수만도 못하게 타락한 인간이 인간성을 되찾기 위한 대안으로 효도, 절개, 형제애, 부부간의 화목과 과거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적인 가치관과 윤리 의식의 회복을 강조한다. [서언(序言)] 머리를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니 일월과 성신이 천추의 빛을 잃지 아니하고, 눈을 떠서 땅을 굽어보니 강해와 산악이 만고의 형상을 변치 아니하도다. 어느 봄에 꽃이 피지 아니하며, 어느 가을에 잎이 떨어지지 아니하리요. 우주는 의연히 백대(百代)에 한결같거늘, 사람의 일은 어찌하여 고금이 다르뇨? 지금 세상 사람을 살펴보니 애달프고, 불쌍하고, 탄식하고, 통곡할 만하도다. 전인의 말씀을 듣든지 역사를 보든지 옛적 사람은 양심이 있어 천리(天理)를 순종하여 하느님께 가까웠거늘, 지금 세상은 인문이 결딴나서 도덕도 없어지고, 의리도 없어지고, 염치도 없어지고, 절개도 없어져서, 사람마다 더럽고 흐린 풍랑에 빠지고 헤어 나올 줄 몰라서 온 세상이 다 악한 고로, 그름.옳음을 분별치 못하여 악독하기로 유명한 도척(盜甁)이 같은 도적놈은 청천백일에 사마(士馬)를 달려 왕궁 극도에 횡행하되 사람이 보고 이상히 여기지 아니하고, 안자(顔子)같이 착한 사람이 누항(陋巷)에 있어서 한 도시락밥을 먹고 한 표주박물을 마시며 간난을 견디지 못하되 한 사람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니, 슬프다! 착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거꾸로 되고 충신과 역적이 바뀌었도다. 이같이 천리에 어기어지고 덕의가 없어서 더럽고, 어둡고, 어리석고, 악독하여 금수(禽獸)만도 못한 이 세상을 장차 어찌하면 좋을꼬? 나도 또한 인간의 한 사람이라, 우리 인류사회가 이같이 악하게 됨을 근심하여 매양 성현의 글을 읽어 성현의 마음을 본받으려 하더니, 마침 서창에 곤히 든 잠이 춘풍에 이익한 바 되매 유흥을 금치 못하여 죽장망혜(竹杖芒鞋)로 녹수를 따르고 청산을 찾아서 한곳에 다다르니, 사면에 기화요초는 우거졌고 시냇물 소리는 종종하며 인적이 고요한데, 흰 구름 푸른 수풀 사이에 현판(懸板) 하나가 달렸거늘, 자세히 보니 다섯 글자를 크게 썼으되 '금수회의소'라 하고 그 옆에 문제를 걸었는데, '인류를 논박할 일'이라 하였고, 또 광고를 붙였는데, '하늘과 땅 사이에 무슨 물건이든지 의견이 있거든 의견을 말하고 방청을 하려거든 방청하되 각기 자유로 하라' 하였는데, 그곳에 모인 물건은 길짐승.날짐승.버러지.물고기.풀.나무.돌 등물이 다 모였더라. 혼자 마음으로 가만히 생각하여 보니, 대저 사람은 만물지중에 가장 귀하고 제일 신령하여 천지의 화육(化育)을 도우며 하느님을 대신하여 세상 만물의 금수.초목까지라도 다 맡아 다스리는 권능이 있고, 또 사람이 만일 패악(悖惡)한 일이 있으면 천히 여겨 금수 같은 행위라 하며, 사람이 만일 어리석고 하는 일이 없으면 초목같이 아무 생각도 없는 물건이라고 욕하나니, 그러면 금수.초목은 천하고 사람은 귀하며 금수.초목은 아무것도 모르고 사람은 신령하거늘, 지금 세상은 바뀌어서 금수.초목이 도리어 사람의 무도 패덕함을 공격하려 하니, 괴상하고 부끄럽고 절통 분하여 열었던 입을 다물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섰더라,


10대, 소설로 배우는 인간관계 익힘책 (심화편)
작은숲 / 따돌림사회연구모임 서사교육팀 (지은이) / 2019.01.21
8,000원 ⟶ 7,200원(10% off)

작은숲청소년 문학따돌림사회연구모임 서사교육팀 (지은이)
평화를 만드는 소설 읽기 시리즈. 학교폭력을 극복하고 평화역량을 키우기 위한 소설 읽기 책이다. 문학적 지식 위주의 감상법에 대한 반성을 담았다. 폭력적 삶을 사는 인간관계를 다룬 14편의 단편소설이 담겨 있다.책을 펴내며 자기만 알던 거인(오스카 와일드) 외로운 강자를 구한 약자 헌신적인 친구(오스카 와일드) 우정을 가장한 불평등한 관계 어느 관리의 죽음(안톤 체호프) 타인의 시선에 얽매인 삶 라쇼몽(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가해자가 되어가는 길 권구시합(현덕) 집단의 위선을 이겨내는 진실 고백 나비를 잡는 아버지(현덕) 부당한 권력에 대응하는 성숙한 태도 잃었던 우정(현덕) 다시 찾은 우정 하늘은 맑건만(현덕) 참다운 용기 밤길(이태준) 무기력이 가져다 준 약자의 폭력성 오몽녀(이태준) 짓밟힌 삶, 허망한 탈출 점경(이태준) 강자들의 비열한 지배 방법 이런 음악회(김유정) 집단 이기주의에 저항하기 태형(김동인) 극한 상황에서의 선택 홍염(최서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동반 몰락 학교폭력을 극복하고 평화역량을 키우기 위한 소설 읽기! 문학적 지식 위주의 감상법에 대한 반성! 폭력적 삶을 사는 인간관계를 다룬 14편의 단편소설! 저자소개 김경욱 따돌림사회연구모임 대표. 전 단대부고 교사. 북한학 박사 우창숙 충의중학교 교사 임정근 한양공업고등학교 교사 장효진 부용고등학교 교사 정보라 화수중학교 교사 황경희 송우고등학교 교사


나인 (반양장)
창비 / 천선란 (지은이) / 2021.11.05
14,000원 ⟶ 12,600원(10% off)

창비청소년 문학천선란 (지은이)
한국과학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 한국문학의 따스한 울림 천선란의 장편소설 <나인>이 창비청소년문학 107번으로 출간되었다. 평범한 고등학생 ‘나인’이 어느 날 식물들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숲의 속삭임을 따라 우연히 2년 전 실종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나인은 친구 미래, 현재, 승택과 함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사소한 것도 지나치지 않는 나인과 친구들의 모습은 우리가 어떤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지를 깊이 성찰하게 한다. 흡인력 있는 스토리 전개와 참신한 상상력, 속도감 넘치는 서스펜스를 모두 갖춘 이 특별한 소설은 천선란 작가의 찬란한 성취로 기억될 작품이다. 어른들의 목소리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찾는 나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용기라는 풀잎이 쑥 자라나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프롤로그 1부 속삭이는 잎 2부 심장을 삼킨 나무 3부 파도가 치는 숲 에필로그 작가의 말‘이 숲에 사람이 묻혀 있어. 죽은 자에게 진실을 물을 수 없다면 산 자를 찾아내 물으면 된다.’ 열일곱 살 유나인은 이모와 단둘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나인에게 식물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손톱 사이에서 새싹이 돋아난다. 나인에게 ‘승택’이라는 소년이 다가오더니 ‘너와 나는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나인의 혼란스러움은 더욱 커진다. 이모가 그제야 털어놓은 비밀은, 나인이 ‘아홉 번째 새싹’이며 특별한 능력이 있는 존재라는 것. “……어제 나한테 말 걸었던 거.” “…….” “너 맞지?” 주변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모든 식물이 나무의 대답을 기다리는 듯했다. 나인은 바람 소리에 뒤섞인 목소리를 들었다. 나무의 목소리였다. (본문 94면) 나인은 새로이 알게 된 자신의 존재가 혼란스럽지만, 여전히 곁에 있어 주는 이모, 친구 ‘현재’와 ‘미래’, 그리고 승택 덕분에 전과 같은 생활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달라진 게 있다면 식물과 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 식물과 교감하는 능력을 통해 나인은 2년 전 자취를 감춘 학교 선배 ‘박원우’ 실종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고, 이 사건의 진실을 알리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숲이 전해 준 이야기만으로는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다. 나인과 나인을 믿어 주는 친구들은 모두 열일곱 살. 고등학생 몇 명이 2년 전 수사가 완료된 사건에 갑자기 관심을 보인다면 진지하게 받아들여 줄 리 없다. 나인과 친구들은 그들 각자의 방식을 찾기 시작하는데……. 실종된 박원우는 돌아올 수 있을까? “나는 못 그만둬. 네가 나한테 알려 주려고 했듯이 나도 알려 줄 거야. 나도 그 선배가 저기 있다고 알려 줘야겠다고.” 자신이 이렇게 정의로운 사람이었는지는 나중에 따지기로 했다. 일단은 원래도 잘 못 참는 성격이었으니 눈물도 단지 참지 못했을 뿐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본문 130면) “이거 하나는 약속해 주라. 아무리 답답하고 화가 나도 네 능력을 발설하지 않겠다고. 절대.” “어렵지는 않은데……. 우리 종족이 위험해져서?” “아니. 그 말 한마디로 인간들은 네가 뱉은 모든 말을 거짓말로 여길 테니까.” (본문 133면) 작은 진실에 귀 기울일 것 사람들이 진실을 멸종시키기 전에 사람들이 무시하려는 작은 진실을 나까지 무시하면, 우리가 디딘 이 땅이 서서히 붉게 물들 것이다. 이 사실을 나인은 본능적으로 안다. 나인이 낯선 존재라는 것과 아직 이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어린 존재라는 두 가지 사실이 나인의 시각을 더 날카롭게 벼렸을 것이다. “답답하면 못 참는 성질을 가지고 태어난” 나인은 자신과 같이 작은 목소리를 가질 수밖에 없는 자들을 지나치지 않는다. 무시하면 평온을 얻을 수 있고, 무시하지 않으면 곤란해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모르는 체할 수 없”다. 진실의 멸종을 필사적으로 막기 위해. 그것은 나인의 곁을 지키는 친구들 역시 마찬가지다. “미래야.” 정수리를 토닥거리던 미래의 손이 멈췄다. 숨이 옅어진 걸 보니 잠이 든 모양이었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지. “무조건 믿어 준다고 해서 고마워.”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존재하게 한다. (본문 380면) 작가 천선란은 전작 『천 개의 파랑』에서 휴머노이드 기수의 이야기를 빼어나게 그린 바 있고, 소설 속에 낯선 존재들을 등장시켜 왔다. 사실 낯선 자들은 곳곳에 있으며 나 자신이 이방인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사회의 문법에 길들여지지 않은 10대 아이들이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끔찍한 것을 더 끔찍하게 여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종종 잊는다. 나인은 가장 척박한 땅에서 마지막에 눈을 떴다. 그리고 자라나 척박한 땅에 물을 주기 시작한다. 『나인』은 성장소설의 감동이 가득하면서도 그 안에 서스펜스와 추리가 공존하는 소설이다.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나인과 친구들, 진실을 쫓는 흥미진진한 여정이 덩굴처럼 서로를 엮으며 뻗어 나간다. 하나의 생태계를 이룬 거대한 숲처럼 이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은 『나인』은 영상화가 기대되는 새로운 대작이다. 뒤틀린 어른이 뒤틀린 아이를 만들고, 그 아이가 자라 뒤틀린 어른이 되어 다시 뒤틀린 아이를 만드는 세상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렇게 온전한 어른이 사라진 세상이 되기 전에, 상처와 슬픔이 무기가 되어 또 다른 출혈을 일으키는 세상으로 향하지 않도록. 그런 마음으로 썼다. (작가의 말 중에서) “금옥아, 나는 나인이야. 아홉 개의 새싹 중에 가장 늦게 핀 마지막 싹이라 나인이 됐어. 더는 생명이 태어날 수 없는 척박한 땅에서 나는 가장 마지막에 눈을 떴어.” 그러니까 나인은, 기적이라는 뜻이야. (본문 381면) ▶ 캐릭터 소개 “나는 나인이야. 아홉 개의 새싹 중에 가장 늦게 핀 마지막 싹. 그러니까 내 이름은, 기적이라는 뜻이야.” ― 나인 “어쨌거나 우리는 멸종 중이야. 유나인 너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 승택 “나는 그냥 네 말이면 무조건 믿기로 했어. 그러니까 의심 안 해.” ― 미래 “그냥 타이밍의 문제잖아. 아직은 아닌 것뿐이지, 영영 아닌 건 아니잖아.” ― 현재 “내가 무슨 짓을 했는데? 나는 잘 모르겠거든.”― 도현 “이러니 꼭 니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니는 그렇지 않니?” ― 금옥 태어난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서 사는 것에 미련이 없던 미래는 그때부터 한 꺼풀씩 세상의 비밀을 벗겨 먹으며 묵묵히 기다렸다. 그러다 주워 삼킨 세상의 비밀 중 어마어마한 것이 있다면 꼭 서로 털어놓자고 약속했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현재도 약속에 동참했다. 믿기지 않을 진실이라도 일단은 서로 믿어 주기로. 그러니 방법은 딱 하나다. 세상 일이 신경을 전부 긁기 전에, 더 큰 일이 또 들러붙기 전에 발목에 채인 일부터 빨리 치우는 것이다. 애초에 알지 못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알아 버렸는걸. 그리고 도저히 모르는 체할 수 없는걸.


중학생이 꼭 알아야 할 시험문제 풀이기술
이룸나무 / 박기복 지음 / 2010.09.20
13,000원 ⟶ 11,700원(10% off)

이룸나무청소년 학습박기복 지음
- 프롤로그 / 시험 볼 때 실수하지 않는 기술은 어떻게 발견했는가? 1 시험 볼 때 자주 실수하는 대표 유형 7가지 1. 황다영(중3) - 문제를 대충 읽고 풀고, 푼 문제를 점검하지 않아 틀린다 2. 이지훈(중3) - 정답을 골라 놓고 지레짐작으로 답을 바꿔서 틀린다 3. 한수정(중1) - 근거가 불분명한데도 답으로 선택해 틀린다 4. 이희선(초5) - 대충 읽고, 대충 생각한 뒤 답을 골라서 틀린다 5. 김경림(중2) - 포인트 기억의 한계, 잘못된 논리 판단으로 인해 틀린다 6. 류희준(초6) - 문제집을 엄청나게 풀고도 답만 고른 습관 때문에 점수가 낮게 나온다 7. 이주연(중1) - 문제집을 풀 때 틀린 문제를 시험 때 또 틀린다 2 아는 문제 틀리지 않는 시험 잘 보는 기술 1. 문제 읽기 2. 정답 선택 3. 어려운 문제 4. 찍는 기술 3 국.영.수 핵심 과목, 시험 잘 치르는 기술 1. 국어 시험 잘 치르는 기술 2. 영어 시험 잘 치르는 기술 3. 수학 시험 잘 치르는 기술 4 한 권을 풀더라도 제대로 알자! 문제집 풀이 기술 1. 풀이 습관 2. 틀린 문제 3. 맞은 문제 - 에필로그 / 시험, 단 한 문제가 내 미래를 바꾼다 - TIP / 기복샘의 실수 안 하는 시험 멘토링 1. 처음 고른 답을 고치면 틀리는 이유 4가지 2. 객관식 문항은 중요 부분에 밑줄을 그으며 읽어라 3. 막연한 감과 불분명한 기억으로 답을 고르지 마라 4. 헷갈리는 문제의 답을 고를 때는 꼭 메모를 하라 5. 문제, 문항, 제시문의 주요 부분에 표시하면서 읽어라 6. 포인트 기억에 의존하는 객관식 공부에서 벗어나라 7. 문제집을 푸는 목적은 모르는 걸 알기 위해서다 8. 부족하다고 느끼는 내용은 완벽하게 알 때까지 공부하라 9. 토론으로 논리력을 키워라 10. 시험지를 대하는 습관을 바꾼 후, 100등이 30등이 되었다 11. 모르는 문제를 비워두는 정직한 학생이 되자 12. 어휘 학습은 공부의 기본이다 13. 독해 능력이 부족한 네 가지 이유 14. 독해능력을 키우는 세가지 충고 15. 영어를 언어의 위치로 되돌리자 16. 풀이법을 기억하면 풀이 속도가 빨라진다 17. 수학이 즐거우면 수학 점수가 높아진다 18. 수학 문제는 2분을 넘겨서 풀면 맞더라도 틀린 것이다 19. 수학은 꼭 연습장에 푼다 20. 답을 선택한 이유와 지식이 가득 찬 문제집을 만들어라 21. 문제집 풀이 습관만 바꿔도 중위권 학생은 평균 10점은 오른다 22. 독서는 '공부체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햄릿
북앤북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 2012.02.15
8,500

북앤북청소년 문학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국어과 선생님이 뽑은 문학읽기 시리즈 28권. 사색과 행동, 진실과 허위, 양심과 결단, 신념과 회의 등의 틈바구니에서 삶을 초극해 보려는 한 인물의 모습이 영원한 수수께끼처럼 제시되어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에서 가장 인간적인 면을 지닌 작품으로 꼽히는 이 극은 주인공의 성격을 해석하는 문제에 있어서 많은 문제와 논쟁거리를 가져오게 했다.1601년경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햄릿>은 셰익스피어 작품 중에서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덴마크 왕실을 배경으로 쓰여 진 이 희곡은 모두 제 5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햄릿 왕자의 고뇌를 주제로 하고 있는 이 작품에서 햄릿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국가의 질서를 회복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유부단한 성격의 그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적절한 시기를 놓친다. 특히,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하는 독백은 햄릿의 그러한 성격을 잘 드러낸다. <햄릿>은 하나의 복수비극으로 주인공인 왕자의 인간상을 사색과 행동, 진실과 허위, 양심과 결단, 신념과 회의 등등의 틈바구니에서 삶을 초극해 보려는 한 인물의 모습이 영원한 수수께끼처럼 제시되어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에서 가장 인간적인 면을 지닌 작품으로 꼽히는 이 극은 주인공의 성격을 해석하는 문제에 있어서 많은 문제와 논쟁거리를 가져오게 했다.


까칠한 재석이가 돌아왔다 (특별보급판)
애플북스 / 고정욱 지음 / 2014.12.15
8,500원 ⟶ 7,650원(10% off)

애플북스청소년 문학고정욱 지음
고정욱 작가의 첫 번째 청소년 성장소설인 의 후속편으로, 고정욱 작가의 ‘글쓰기 노하우’가 농축된 신개념 성장소설이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돌풍을 일으키며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은 스타 오디션을 배경으로 재석과 보담, 민성과 향금이 진정한 꿈과 인생 목표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글쓰기를 통해 생각의 확장과 내면의 성숙을 이루며 거침없이 성장해가는 재석과 오디션 열풍에 휩싸여 좌충우돌을 겪는 가운데 자기만의 꿈을 하나씩 찾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지며, 그 속에서 자연스레 글쓰기 노하우도 섭렵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만나볼 수 있다. 여전히 성적은 바닥을 기지만 나름 새롭게 태어난 재석. 임시 국어교사 김태호의 인간적 매력에 이끌려 문학과 독서 그리고 글짓기에 조금씩 관심을 가져갈 무렵, 베스트 프랜드인 보담과 민성, 그리고 향금이가 전혀 의외의 궤도 이탈을 범한다. 요즘 한창 열풍인 스타 오디션 프로그램에 향금이 참가하게 되면서 잔잔하던 그들 사이에 파문이 인다. 전교 1, 2등을 다투고, 좋은 집안 배경에, 빼어난 미모까지 겸비한 얼짱 보담까지 오디션 참가 대열에 가세하게 된 것. 여기서 더 나아가 우태균이라는 연예기획사 사장의 번드르르한 말에 넘어가 보담과 향금은 기획사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고 급기야 스폰서 제안까지 수락하고 마는데….1 울트라 케이팝 스타 오디션 2 맹연습 3 변하는 마음 4 우태균의 제안 5 불어오는 미친 바람 6 보컬 트레이닝 7 헤어짐의 아픔 8 스폰서 9 돌아온 재석이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대한민국 희망 멘토 고정욱 작가의 ‘글쓰기 노하우’가 농축된 신개념 성장소설 출간! 베스트셀러 작가 고정욱이 최근 ‘까칠한 재석이’ 무선제본 시리즈를 출간했다. 20만 명의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는 국내 청소년 소설 시장에서 시리즈물로서 신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여태껏 이렇게까지 큰 인기를 누리며 연작물로 청소년소설을 출간한 작가가 없으며, 지금까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만큼이나 출간 때마다 이슈화되고 사랑받은 학생 캐릭터도 없었다고 하겠다. 무선제본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 1,2,3권은 그동안 재석이 캐릭터를 사랑해주신 감사의 마음을 담아 고정욱 작가님과 출판사가 함께 기획하였다. 착한 가격으로 책의 정가를 낮추고 손에 잡기 편안한 판형 크기로 조정해 독자들에게 손에 꼭 쥐고 다닐 수 있는 친구 같은 책이 되고자 하였다. 기존의 양장제본 형태와 무선 제본 형태 중에서 독자의 기호대로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혔으니, 독자는 즐겁기만 하다. 앞으로도 애플북스출판사는 고정욱 작가님과 함께 좌충우돌하며 성장해가는 ‘재석이 시리즈’를 연속 기획 출간할 예정이다. 출간 의의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의 후속편 《까칠한 재석이가 돌아왔다》는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돌풍을 일으키며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은 스타 오디션을 배경으로 재석과 보담, 민성과 향금이 진정한 꿈과 인생 목표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한편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를 정한 재석은 괴짜 국어선생 김태호와의 인연을 계기로 ‘제대로 된 글쓰기’에 도전한다. 독서나 글쓰기의 기본기가 전혀 없는 재석은 처음에는 초등학생 수준의 문장을 써내다가 차츰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주장을 글로 표현하는 법을 익혀 나간다. 이렇게 자신의 감정과 고민을 털어버릴 또 하나의 배출구를 찾은 재석은 한층 성숙하고 배려 깊은 인물로 거듭나지만, 친구들에게 닥친 위험 앞에서는 예의 까칠함과 저돌적인 기질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까칠한 재석이가 돌아왔다》에서는 글쓰기를 통해 생각의 확장과 내면의 성숙을 이루며 거침없이 성장해가는 재석과 오디션 열풍에 휩싸여 좌충우돌을 겪는 가운데 자기만의 꿈을 하나씩 찾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지며, 그 속에서 자연스레 글쓰기 노하우도 섭렵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만나볼 수 있다. 독서량 거의 제로에 글이라곤 써본 적 없는 재석, 소신 있고 열정적인 국어교사 김태호를 만나 글쓰기의 매력에 빠져들다! 재석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임시로 부임한 국어교사 김태호. 파격적인 차림새와 자유분방한 태도, 지나칠 만큼 솔직한 언행으로 많은 학생들을 매료시킨다. 부임 첫날부터 문예부를 맡게 된 김태호는 재석에게서 왠지 모를 인간적 매력을 느끼고 차츰 재석을 글쓰기의 세계로 인도한다. 알량한 독서 이력에 써본 글이라고는 초등학교 때 억지로 끄적이던 일기가 전부인 재석은 김태호 선생의 관심이 아주 싫지는 않지만 감히 자신이 글을 쓸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하지만 김태호의 집요한 설득 끝에 그동안 써둔 글을 들고 재석이는 문예반을 찾는다. 재석이 처음부터 글을 잘 썼을 리 없다. “너는 글쓰기 초보가 저지를 수 있는 모든 실수를 다 저질렀구나”라는 김태호의 냉정한 지적에 ‘그럼 그렇지’ 하는 자조와 오기가 발동한다. 이후 김태호 선생에게 주제론과 메모의 역할, 상상력의 중요성, 스토리의 힘 등 글쓰기의 기초를 은연중에 주워들으며 날로 발전을 거듭하는데……. 과연 재석은 제대로 된 글을 써낼 수 있을까? 재석이와 그의 친구들 민성, 보담, 향금이 스타 오디션 열풍에 빠져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함께 큰 축을 이루는 재석이의 작가되는 꿈 찾기 이야기는 고정욱 작가님의 글쓰기의 기초 원리가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접목되어 청소년 글쓰기 교육에도 도움이 될 만한 소설이다. 먼저 읽은 독자들의 추천 서평 친구한테도 꼭 읽어보라고 말할 거예요. 정말 재미있어요. 여자 친구를 어떻게 아껴줘야 할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요._ 과천중앙고등학교 안성호 책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재석이는 1탄부터 꼭 사서 봐요.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아껴가면서 읽고 있었어요. _ 공도중학교 박지은“나는 김태호라고 한다. 원래는 소설을 쓰던 인간이야. 이게 내 소설이다.”아이들은 술렁거렸다. 그가 소설가라는 말에 서로 좌우를 둘러보며 물었다. 책으로만 만나던 소설가가 바로 눈앞에 서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던 것이다.“야, 김태호 이름 들어봤냐?”“아니. 몰라.”아이들이 서로 수군댈 때 그는 손에 들고 있는 자신의 소설책을 흔들며 말했다. “이게 내 책이다. 읽어 본 사람?”책의 제목은 ‘나른한 오후의 살인사건’이었다. 손을 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당연히 읽은 사람이 없을 거다. 이건 쓰레기니까.”자조적인 그의 말에 아이들은 더욱 충격을 받았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문학에 뜻이 있지만 학교성적으로는 원하는 학과에 갈 수 없는 아이들을 김태호가 모았다고 했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글재주가 있는 아이들에게 대입의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던 것이다.“문학적 감수성이 좔좔 흐르는 너희들이 그런 보드라운 마음결로 치열한 입시경쟁에서 치이고 산 거 다 안다. 문학은 그런 살벌한 세계가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현실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지 않겠냐? 대학은 가야 하고, 공부는 어렵고, 문학은 그립고……. 이럴 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보담이는 보아하니까 아주 지적인 마스크야. 메릴 스트립 같은 영화배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연예계 오는 애들 중에 머리 빈 또라이들이 많거든. 뭔 말을 해도 말귀를 못 알아듣고 예능 프로 나와서 엉뚱한 소리 하는 것 봤지? 무식해서 그래. 공부도 못하고 날나리였던 것들이 얼굴 이쁘다, 춤 좀 춘다, 노래 좀 한다는 소리 듣고 막무가내로 이쪽에 오니까 연예인 이미지 다 망치는 거야. 보담 양 보니까 공부도 잘하게 생겼네. 성적은 어때?”
감정을 파는 소년
행복한나무 / 김수정 (지은이) / 2021.12.25
12,000원 ⟶ 10,800원(10% off)

행복한나무청소년 문학김수정 (지은이)
신림동, 어느 주택가 골목 끝에 아주 수상한 가게가 있다. 이 가게는 17살 민성과 27살 정우가 운영하고 있는데, 손님들의 다양한 감정을 사고팔아 주는 사람들이다. 사랑과 행복 같은 감정과 달리 열등감과 증오, 슬픔을 필요로 하는 손님이 없을 것 같지만, 의외로 이 가게에서는 비싸게 팔리는 감정들이다. 사랑을 팔고 싶은 지은과 증오를 사고 싶은 재희, 열등감을 팔고 싶은 공시생과 그 열등감을 사고 싶은 종현, 슬픔을 사고 싶은 세진, 여기에 자신의 행복을 팔러 온 할머니 순이 씨까지, 이것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소망은 무엇일까? 왜 이 사람들은 절대 팔 것 같지 않은 사랑과 행복을 팔고, 절대 사지 않을 것 같은 슬픔과 증오를 사는 것일까? 소설 속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그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을 만나보자!│프롤로그│ 감정을 사고파는 수상한 가게 1부 사랑을 팝니다 - 지은 증오를 팝니다 - 기준 증오를 삽니다 - 재희 열등감을 팝니다 - 어느 공시생 열등감이 필요할 때 - 종현 사랑을 살게요 - 종현 나와 닮은 사람 - 경아 슬픔을 살게요 - 세진 2부 첫사랑 이야기 - 연우 감정을 파는 소년 나의 단짝 친구 - 민정 행복을 팝니다 - 순이= 사랑과 행복, 슬픔과 증오, 이것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소망은 무엇일까?= “사랑을 팔고 싶은데요.”, “아빠에 대한 증오를 팔 수 있을까요?”, “행복이라는 이름의 ‘희로애락’을 그짝한테 팔 테니…….” 신림동, 어느 주택가 골목 끝에 아주 수상한 가게가 있다. 이 가게는 17살 민성과 27살 정우가 운영하고 있는데, 손님들의 다양한 감정을 사고팔아 주는 사람들이다. 사랑과 행복 같은 감정과 달리 열등감과 증오, 슬픔을 필요로 하는 손님이 없을 것 같지만, 의외로 이 가게에서는 비싸게 팔리는 감정들이다. 사랑을 팔고 싶은 지은과 증오를 사고 싶은 재희, 열등감을 팔고 싶은 공시생과 그 열등감을 사고 싶은 종현, 슬픔을 사고 싶은 세진, 여기에 자신의 행복을 팔러 온 할머니 순이 씨까지, 이것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소망은 무엇일까? 왜 이 사람들은 절대 팔 것 같지 않은 사랑과 행복을 팔고, 절대 사지 않을 것 같은 슬픔과 증오를 사는 것일까? 소설 속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그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을 만나보자! =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그린 소설 = “우리가 쓸모없는 감정을 매입해줬으니 앞으로는 잘 살겠지?” “세상에 쓸모없는 감정이 어디 있어.” [감정을 파는 소년]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 소설이다. 신림동 어느 주택가 골목길 끝에 있는 수상한 가게에서 일하는 민성은 무뚝뚝하고 냉소적인 17살 소년이다. 민성은 타인의 감정을 만지고, 측정하며, 꺼내서 옮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반면, 사장 정우는 항상 밝고 쾌활하며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손님들의 다양한 사건을 마주할 때 아주 힘들어한다. [감정을 파는 소년]은 두 사람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그리고 있다. 행복이든 슬픔이든, 증오든, 열등감이든, 모든 감정에는 의미가 있고 역할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기적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타인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를 주는 책이다.“어서 오세요.”“사랑을 팔고 싶은데요.”들쭉날쭉한 전신주의 전선들이 너저분하게 꼬여 있는 골목길 끝 간판도 없는 허름한 가게에 한 여자가 들어서며 말했다. 민성은 남자의 손바닥으로 추출된 증오를 캔으로 옮겨 담았다. 증오를 처음 본 정우는 어쩐지 께름칙하다는 듯 바 테이블에서 한 걸음 물러났다. 민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캔에 마개를 씌운 뒤 그것을 얼음 바스켓에 넣었다. 곧 유리병에 담긴 행복에 햇살이 부딪혔다. 민성은 유리병의 뚜껑을 열어 머그에 있었던 마지막 한 방울을 유리병 안으로 떨어뜨렸다. 그렇게 마지막 한 방울의 슬픔까지 행복에 완벽히 용해되자 민성이 말했다.“정우 형, 이제 우리 연우 누나 찾으러 가자.”


중2 교과서 수필
타임기획 / 김혜니 외 지음 / 2011.05.25
9,800원 ⟶ 8,820원(10% off)

타임기획청소년 문학김혜니 외 지음
작품을 읽기 전 감상 포인트를 짚어줌으로써 작품의 맥락을 빠르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작품 감상 중 필요한 어휘 및 구절 풀이, 이미지 자료 등을 본문 곁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독서 중 중요한 내용을 노트할 수 있도록 본문 옆에 공간을 부여했다. 작품을 다 읽은 다음에는 전체 내용을 정리할 수 있도록 구성, 이해와 감상, 줄거리, 한눈에 보기 등을 준비하였으며 내신, 수능 그리고 논술 시험과도 연계될 수 있도록 자기주도형 학습 문제를 제시하였다.근현대수필 공선옥_ 밥으로 가는 먼 길 김구_ 백범일지(감옥 안에 극히 불결한 데다가) 김구_ 백범일지(어느 날 신문실로 끌려갔습니다) 김구_ 임시 정부의 문지기가 되고 싶소 김구_ 나의 소원 김용_ 북한 버릇 남한까지 간다 김원일_ 새 책보 김형석_ 수학이 모르는 지혜 박경신_ 옛날의 책 읽기 박상우_ 생선구잇집 할아버지의 가르침 법정_ 설해목 설의식_ 헐려 짓는 광화문 안도현_ 똥은 똥이다 안중근_ 하얼빈 역에 울려 퍼진 총성 이현세_고등어와 크레파스 이호준_ 강 마을 사람들의 유일한 통로, 섶다리 정재도, 김병규_ 서울 살면 서울내기, 시골 살면 시골내기 조정래_ 슬픈 연극 천상병_ 독서광에서 시인으로 피천득_ 은전 한 잎 함민복_ 연필에 새긴 이름 함민복_ 추억 속의 라디오 현덕복_ 살구꽃 황병기_ 가야금 인생 외국수필 리처드 파인만_ 발견의 즐거움 마하트마 간디_ 현실에 눈을 뜨다 안데르센_ 내 인생의 동화 고전수필 고상안_ 늙은 쥐의 꾀 박세당_ 나무하는 노인 박제가_ 북학의 박제가_ 시장과 우물 박지원_ 수레 제도에 대하여 안정복_ 벙어리를 깨뜨리다 유성룡_ 학업에 전념하라 이익_ 밥 한 그릇의 이치 정약용_ 목민 정약용_ 부역 부과는 공평하게생활 속 작은 가치를 발견하면서 서서히 철들어 가기를 소망하며… 중학생 여러분은 철이 드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습니다. 사람이 철드는 데는 문학 읽기만한 것이 없습니다. 나아가 문학에는 읽는 이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 만한 큰 힘이 있습니다. 중학생 여러분! 비와 눈, 바람과 구름, 산과 바다, 별과 달 등 철 따라 바뀌는 모든 자연 현상이 문학입니다. 아니, 수필입니다. 우리 생활 자체가 그대로 수필이며, 수필이 바로 우리 생활입니다. 수필을 가볍게 읽어 내려 가면서 산과 바다를 노닐기도 하고, 구름을 타고 둥둥 온 세상을 두루 구경하기도 하고, 삶에 얽혀 있는 문제를 만나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닮아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여러분들은 분명 가치 있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여 영롱한 미래의 빛으로 반짝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 책을 읽는 중학생 여러분이 자연의 향기를 맛보며, 생활 속 작은 가치를 발견하면서 서서히 철들어 가기를 소망합니다. - 머리말 중에서 [책의 특징] 1) 청소년 독서 전문 출판 타임기획! 1987년 창업 이래 청소년 독서와 논술을 전문으로 연구, 개발해온 타임기획이 그 동안 축적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중2 교과서 소설>에 이어 <중2 교과서 수필>을 자신 있게 내놓습니다. 2) 수십 종의 교과서에 실린 수필을 한 권으로! 부득이하게 누락된 몇 작품 외에 전체 검인정 국어 교과서 정단원에 수록된 수필 전 작품 수록을 원칙으로 하였습니다. 3)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디지털 자료 상자! - 핵심정리 : 작품을 읽기 전 감상 포인트를 짚어줌으로써 작품의 맥락을 빠르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 어휘 및 구절 풀이와 나만의 노트 : 21세기는 필요한 것을 바로 찾아보는 디지털 시대! 작품 감상 중 필요한 어휘 및 구절 풀이, 이미지 자료 등을 본문 곁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독서 중 중요한 내용을 노트할 수 있도록 본문 옆에 공간을 부여했습니다. - 작품 해설과 자기주도형 학습 : 작품을 다 읽은 다음에는 전체 내용을 정리할 수 있도록 구성, 이해와 감상, 줄거리, 한눈에 보기 등을 준비하였으며 내신, 수능 그리고 논술 시험과도 연계될 수 있도록 자기주도형 학습 문제를 제시하였습니다.
리어 왕
북앤북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 2012.02.15
8,500

북앤북청소년 문학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국어과 선생님이 뽑은 문학읽기 시리즈 29권. 모두 5막으로 구성되었으며 영국의 전설적인 리어 왕에서 소재를 얻었다. 늙은 왕의 세 딸에 대한 애정의 시험이라는 모티브를 바탕에 깔고 있으며 혈육 간의 유대의 파괴가 우주적 질서의 붕괴로 확대되는 과정을 그린 비극이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비극의 감정이 고조된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리어 왕의 처절한 비극은 명석한 지혜가 필요함에도 분별력이 없으면 비극의 원인을 자초하게 된다는 것이다. 리어 왕은 모든 것을 다 빼앗기고 나서야 왕도 일개의 인간에 불과하며, 한낱 벌거벗은 동물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또한 리어 왕의 비극과 함께 글로스터 백작의 비극 역시 은혜를 저버린 인간을 표현하고 있다.<리어 왕>의 제작 연대는 1605년으로 추정되고, 상연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는 1606년 12월 26일 궁정에서 상연되었다. <리어 왕>은 모두 5막으로 구성되었으며 영국의 전설적인 리어 왕에서 소재를 얻었다. 늙은 왕의 세 딸에 대한 애정의 시험이라는 모티브를 바탕에 깔고 있으며 혈육 간의 유대의 파괴가 우주적 질서의 붕괴로 확대되는 과정을 그린 비극이다. 리어 왕의 처절한 비극은 명석한 지혜가 필요함에도 분별력이 없으면 비극의 원인을 자초하게 된다는 것이다. 리어 왕은 모든 것을 다 빼앗기고 나서야 왕도 일개의 인간에 불과하며, 한낱 벌거벗은 동물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또한 리어 왕의 비극과 함께 글로스터 백작의 비극 역시 은혜를 저버린 인간을 표현하고 있다. 인간성의 선과 악의 문제가 근원적 차원에서 다루어진 작품도 좀처럼 찾기 힘들며, 또한 삶이 원초적으로 비극을 내포하고 있음을 조명한 경우도 드물다. 리어 왕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비극의 감정이 고조된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자와 제자들의 유쾌한 교실
이순(웅진씽크빅) / 김현식 글 / 201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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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웅진씽크빅)청소년 인문,사회김현식 글
“좋은 스승은 뜻을 함께하는 좋은 친구이며, 좋은 친구는 배움의 길을 열어 주는 스승이다!” 행동이 앞서는 의리파 자로, 가난했지만 배움의 즐거움을 잃지 않았던 안회, 세 치 혀로 천하를 뒤흔들었던 자공, 권력자의 편에 서서 공자에게 파문당한 염유, 말을 앞세우다 공자의 신뢰를 잃은 잠꾸러기 재아, 살얼음판을 걷듯 늘 행동을 조심했던 증삼, 계모의 구박에도 지극한 효성을 보였던 민자건……. 다양한 매력을 지닌 사고뭉치 제자들과 위대한 스승 공자가 만들어 낸 배움과 우정의 이야기들. 정의와 불의, 정직과 용기, 배려와 성찰, 배움과 실천 등 『논어』의 핵심 주제를 공자와 제자들의 유쾌한 일화로 풀어낸 청소년을 위한 고전 가이드다.들어가는 말 1. 공짱구: 공자가 되다 ‘공자’, 위대한 스승의 이름 / 짱구 공자의 불우한 어린 시절 / 가르침에는 출신을 따지지 않는다 / 지우학(志于學)에서 종심(從心)까지 / 먹는 것보다 배우는 것이 더 좋더라 2. 공자: 수레 위에서 천하를 방랑하다 군자가 다스리는 나라를 꿈꾸다 / 애태우지 않으면 가르치지 않는다 / 스스로 부끄럽지 않다면 근심도 걱정도 없다 /그저 나아갈 뿐이다 / 스승과 친구는 하나다 * 눈높이 논어: 어떻게 살 것인가? * 3. 자로: 참된 용기는 의로움을 아는 데서 시작한다 홀로 자란 남산의 대나무라도 / 아는 것을 안다고 하는 것 / 스승님을 따라 어디든 가리라 / 마루 위에 선 제자 / 갓끈을 바로 하고 * 눈높이 논어: 공부가 먼저인가, 경험이 먼저인가? * 4. 안연: 누구도 그의 즐거움을 빼앗을 수 없으리 “난 안연이 바보인 줄 알았다” / 대나무 밥 하나와 물 한 바가지에도 / 배움을 사랑한 제자 / “하늘이 나를 버렸구나!” / 사치보다는 검소를, 화려함보다는 슬픔을 5. 자공: “아름다운 옥그릇과 같이 빛나도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자공의 재주를 보라 / “너는 옥그릇과 같은 사람이다” / 무한한 능력의 소유자, 군자 / 가난하거나 부유하더라도 / 진정으로 부끄러운 것 6. 염유: 가르침을 따르기엔 힘이 부족하여 다재다능 재주꾼 / 스스로 한계를 긋다 / “배운 것을 바로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까?” / “더 이상 내 제자가 아니다” 7. 재아: “이 썩은 나무 조각 같은 놈아! ” 낮잠, 문제의 시작 / 빼어난 말솜씨의 함정 / “삼년상은 너무 길지 않습니까?” * 눈높이 논어: 어떤 친구를 사귀어야 할까? * 8. 자유: 음악으로 백성들을 교화시키다 효(孝)의 시작은 공경하는 마음 /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썼느냐?” / 믿음직한 인재, 담대멸명 9. 증삼: 오늘 하루도 조심조심 나의 가르침은 하나로 모든 것을 꿰뚫는다 / 진실하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 충서(忠恕) / 하루 세 번 나 자신을 돌아보다 * 눈높이 논어: 정직함이란 무엇인가? * 10. 자장과 자하: 시중을 배워야 할 두 제자 과유불급,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과 같다 / 시중(時中), 상황에 맞는 적당함 / 서로 다른 공부법 11. 번지: 큰 질문이 아쉬운 제자 수레 위의 대화 / 똑같은 답은 없다 / 큰 질문을 던질 것 12. 중궁과 민자건: 자루에 들어가는 데는 관심이 없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은둔고수 / 중궁: 비록 얼룩소의 새끼라지만 / 민자건: 바른 말로 세상을 깨우다 저자 후기공자와 제자들의 유쾌한 교실 “좋은 스승은 뜻을 함께하는 좋은 친구이며, 좋은 친구는 배움의 길을 열어 주는 스승이다!” 행동이 앞서는 의리파 자로, 가난했지만 배움의 즐거움을 잃지 않았던 안회, 세 치 혀로 천하를 뒤흔들었던 자공, 권력자의 편에 서서 공자에게 파문당한 염유, 말을 앞세우다 공자의 신뢰를 잃은 잠꾸러기 재아, 살얼음판을 걷듯 늘 행동을 조심했던 증삼, 계모의 구박에도 지극한 효성을 보였던 민자건……. 다양한 매력을 지닌 사고뭉치 제자들과 위대한 스승 공자가 만들어 낸 배움과 우정의 이야기들. 정의와 불의, 정직과 용기, 배려와 성찰, 배움과 실천 등 『논어』의 핵심 주제를 공자와 제자들의 유쾌한 일화로 풀어낸 청소년을 위한 고전 가이드. 스토리와 캐릭터로 읽는 『논어』 청소년을 위한 고전 읽기 시리즈인 「이순청소년문고」의 두 번째 권. 이 책은 위대한 스승 공자와 그의 사고뭉치 제자들 사이에서 벌어졌던 다채로운 이야기를 중심으로 『논어』의 핵심 주제를 뽑아낸 청소년을 위한 고전 입문서이다. 『논어』는 공자의 가르침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평면적인 텍스트가 아니라, 공자와 제자들이 주고받은 대화집 성격이 강하다. 공자의 제자들은 적게는 아홉 살, 많게는 마흔 살까지 공자와 나이차가 났고, 신분도 제각각이었다. 그들이 스승의 가르침을 똑같이 이해했을 리 없고, 같은 길을 걸었을 리도 만무하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모범생 ‘안연’부터 말만 번지레한 게으름뱅이인 ‘재아’에 이르기까지 제자에 따라 배움의 간극은 컸다. 성격이 급하고 강직했던 건달 출신 ‘자로’와 위기에 빠진 노나라를 화술로 구해낸 ‘자공’의 미래도 같지 않았다. 이처럼 다양한 성품과 매력을 가진 제자들이 공자와 벌이는 일화를 입체적으로 되살려낸 이 책은, 이야기책을 읽듯 『논어』를 공부할 수 있게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논어』의 핵심 주제를 공자와 제자들의 유쾌한 교실에서 배우다 최초의 직업적 교사였던 공자에게는 모두 3,000명의 제자가 있었다고 한다. 그 가운데 공자 곁에서 오랫동안 가르침을 받았던 제자는 70명 정도인데, 공자는 각 분야에서 손꼽히는 재능을 가진 제자 10명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들과 함께 고생한 일을 추억하기도 했다. 훌륭한 인품과 바른 행실을 가진 ‘안연’과 ‘민자건’, ‘염백우’와 ‘중궁’, 말재주가 좋은 ‘재아’와 ‘자공’, 나랏일을 맡길 만한 인재인 ‘염유’와 ‘자로’, 옛 문헌에 밝았던 ‘자유’와 ‘자하’가 그들이다. 이 책에는 공문십철(孔門十哲)이라고 불리는 이들을 포함해 14년간 공자의 방랑길을 함께한 열두 제자가 등장한다. 공자는 신분과 성격, 자라온 환경이 달랐던 제자들에게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가르침을 주었는데, 이것은 『논어』의 핵심 주제와 연결된다. 즉 행동이 앞서는 의리파 ‘자로’와 ‘용기’, 가난했지만 배움의 즐거움을 잃지 않았던 ‘안연’과 ‘극기복례’, 공자에게 옥그릇 같다는 평을 받은 ‘자공’과 ‘군자’, 말을 앞세우다 공자의 신뢰를 잃은 ‘재아’와 ‘언행일치’, 물질로써 부모를 봉양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자유’와 ‘효’, 권력자의 편에 서서 공자에게 파문당한 ‘염유’와 ‘불의(不義)’, 살얼음판을 걷듯 늘 행동을 조심했던 ‘증삼’과 ‘충서(忠恕: 진실하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과 같다)의 대명사인 ‘자장’ ‘자하’와 ‘시중(時中: 상황에 맞는 적당함)’ 등이다. 오랫동안 청소년들과 『논어』를 읽어온 저자는 인물별 에피소드와 공자의 가르침을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청소년들이 부담 없이 『논어』에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위대한 스승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 만들어낸 배움과 우정의 공동체 『논어』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무엇일까? 바로 ‘배움’이다. 그러나 공자가 말하는 배움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학습과 다르다. 그것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고 혹은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하는 공부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격을 성숙하게 만드는 공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공부였다. 공자는 능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배움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그 때문에 제자들을 받아들이는 데에도 경계를 두지 않았다. 가장 나이가 많은 자로는 공자보다 아홉 살 적었을 뿐이지만, 자장과 자하처럼 마흔 살 이상 어린 제자도 있었다. 안연처럼 생계를 잇기 힘든 제자가 있었는가 하면, 자공처럼 천하에 이름을 떨친 부자도 있었다. 전과자 출신도 있었고 불치의 병을 앓은 제자도 있었다. 공자는 이런 제자들과 함께 자신의 집에서, 산책길에서, 수레 위에서 사람다움의 길을 찾기 위해 배우고 토론했다. 배움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 찼던 공자의 학교, 그곳에서 우리는 학교 폭력과 교실 붕괴가 만연한 오늘날의 학교가 잃어버린 본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531 프로젝트 물리학 1 S (Speedy)
이투스북 / 강태욱, 김동현, 정민경 (지은이) / 2020.07.15
10,000원 ⟶ 9,000원(10% off)

이투스북학습참고서강태욱, 김동현, 정민경 (지은이)


달콤한 나의 집
꽃삽 / 조앤 바우어 지음, 이순영 옮김 / 2014.07.07
12,500원 ⟶ 11,250원(10% off)

꽃삽청소년 문학조앤 바우어 지음, 이순영 옮김
뉴베리상, 크리스토퍼상,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도서상 등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청소년 소설 작가 조앤 바우어의 성장소설이다. 노숙자라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감사의 이유를 찾아가는 슈가를 통해 용기와 희망을 전하고 있다. 우리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어떤 선택을 할지를 되묻는 작품이다. 세상에서 도박을 가장 사랑하는 아빠 때문에 집을 잃고 길거리에 나앉게 된 슈가와 엄마. 노숙자 보호소에서 이들은 서로의 곁을 지키며 용기를 낸다. 하지만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난 시카고에서 엄마는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버렸고, 슈가는 위탁가정에 혼자 남게 되는데…. 과연 슈가는 사랑스러운 강아지 슈시와 함께 두려움과 혼란을 어떻게 극복하게 될까?01 난 글쓰기를 좋아하는 슈가 02 외할아버지가 남겨 준 것들 03 은행에서 온 괴물 아저씨 04 이 집을 떠나고 싶지 않아! 05 마음이 통하는 강아지, 슈시 06 널 지켜 줄게, 슈시 07 괴물이 일어나고 있다 08 이건 정말 아니잖아? 09 삼진 아웃 10 슬픈 이별 11 노숙자 보호소, 은혜의 집 12 꿈틀대는 녹색 가방 13 시카고의 방랑자들 14 나는 그냥 집 없는 아이일까? 15 맙소사, 에비 아줌마! 16 엄마도 나처럼 무서운 거죠 17 엄마와의 이별 18 이 모든 게 아빠 때문이야 19 보육원에서 나가고 싶어 20 렉시 아줌마의 집 21 마음을 잠가 버린 엄마 22 베넷 선생님의 편지 23 엄마는 정말 멋진 여자였어 24 엄마는 어때요? 난 잘 지내요 25 우리는 헤쳐 나오고 있다 26 간절한 소원 27 특별하고 재밌는 아이, 주니 28 감사 카드 29 주니의 아빠, 나의 아빠 30 강아지들과의 산책 31 떠나버린 토냐 32 오렌지색 방을 꾸미며 33 미안해요, 렉시 아줌마 34 아빠가 나타나 버렸어 35 내 인생의 말뚝 36 머지않아 우리는 좋아질 거야 37 한 번 더 기회를! 38 달콤하게 행동하기 39 장밋빛 엄마의 방 40 돌로 만든 아이 41 엄마가 달라졌다 42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내 인생이 뒤죽박죽되었어, 아빠 때문에!” 집을 잃고 길거리에 나앉았지만 꿈은 더 단단해졌다 달콤한 아이 슈가의 용기와 희망 이야기 뉴베리상, 크리스토퍼상,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도서상 등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가장 인기 있는 청소년 소설 작가 조앤 바우어의 성장소설. 세상에서 도박을 가장 사랑하는 아빠 때문에 집을 잃고 길거리에 나앉게 된 슈가와 엄마. 노숙자 보호소에서 이들은 서로의 곁을 지키며 용기를 낸다. 하지만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난 시카고에서 엄마는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버렸고, 슈가는 위탁가정에 혼자 남게 되는데……. 과연 슈가는 사랑스러운 강아지 슈시와 함께 두려움과 혼란을 어떻게 극복하게 될까? 살다 보면 예기치 못한 일을 만날 때가 있다. 그것도 내 잘못이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의 잘못으로 고통을 받는 상황에 놓인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노숙자라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감사의 이유를 찾아가는 슈가를 통해 용기와 희망을 전하고 있다. 우리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어떤 선택을 할지를 되묻고 있다.그날 나는 하필이면 내 인생 최악의 장면이 펼쳐지는 시간에 딱 맞춰 집에 돌아왔다.‘쾅쾅!’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벌떡 일어섰다. 엄마가 입을 꽉 다물고 내 옆을 지나갔다.“보안관 사무실에서 왔습니다.”문 밖의 남자가 큰 소리로 말했다.엄마는 어깨를 쫙 폈다.“저 사람들은 절대 여기 못 들어와. 여긴 우리 집이야!”“콜 부인, 안에 계신 것 압니다!”“이 집에 절대 못 들어와요!”엄마가 소리쳤다. 엄마는 그날을 위해 평소에 특별히 아끼는 GRITS 셔츠를 입고 있었다. 남부에서 자란 소녀(Girls Raised in the South)란 뜻이었다.문이 떨어져나갈 것처럼 요란한 소리가 났다.“보안관 사무실에서 나왔습니다!”남자가 다시 말했다.“부인, 퇴거 명령 통지서를 가져왔습니다. 일이 간단하게 끝날 수도 있고, 아주 힘들어질 수도 있어요.”내 가방은 너무 꽉꽉 차서 강력 테이프를 붙여서 여며야 했다.“슈가, 네 방으로 들어가.”엄마가 명령했지만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여기 있을 거예요.”엄마가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그렇게 해.”보안관은 쇠로 된 지렛대로 문을 따고 집안으로 들어왔다.그는 거실에 우두커니 서 있는 작고 예쁜 엄마를 힐끗 보았다. 엄마는 화장을 곱게 하고 반짝거리는 귀걸이를 하고 있었다. 아빠가 지난 번 도박에서 큰돈을 땄을 때 사준 거였다.보안관이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저도 이러고 싶지 않습니다.”엄마는 턱을 치켜들고 한 마디 한 마디 천천히 말했다.“제발 그랬으면 좋겠네요.”보안관이 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는 나를 보았다. 나는 눈도 깜짝 안하고 그를 쏘아보았다.엄마는 상대의 농담을 한 마디도 받아주지 않는 남부의 미녀처럼 도도하게 서 있었다.“제 남편이 은행에 돈을 넣어 두었는데, 안타깝게도 아직 집에 오질 못했어요. 은행에 그렇게 얘기했어요. 보안관 사무실에도 얘기했고요.”‘엄마, 아빠가 여기 올 거라고 생각한다면, 엄마는 정말 제정신이 아닌 거예요.’엄마가 여왕처럼 고개를 들었다.“우리에게 아직 시간이 있다고 들었는데요.”“부인, 누가 그렇게 얘기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이 아닙니다.”그리고 남자 둘이서 우리 물건들을 하나씩 길거리에 내놓기 시작했다.엄마는 건지 삼촌과 통화하려고 했지만 외삼촌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번에는 아빠에게 전화를 했다.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나는 엄마에게 보호소 얘기를 했다. 거기 여자가 우리더러 와도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엄마가 대답했다.“절대 안 돼. 우리 짐을 길거리에 둘 수는 없어.”‘엄마, 도대체 어떻게 할 작정이에요?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해요?’ 길고 좁다란 방.바닥에 매트리스 두 개. 복도 끝에 화장실 하나.시끄러운 거리가 내다보이는 작은 창문 하나.슈시는 시끄러운 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시끄러운 소리에도 익숙해져야 해.”내가 슈시에게 말했다.“이것보다 더 힘든 일들도 잘 견뎌왔잖아.”신발을 벽에 기대 놓는데 엄마가 조그만 소리로 말했다.“미안해, 슈가. 아, 정말 미안해.”슈시가 엄마에게 다가가더니 무릎 위로 올라가 앉았다. 엄마는 슈시의 보드라운 털에 얼굴을 묻었다.“여기에 영원히 있지는 않을 거야.”하지만 그 시간은 영원처럼 길게 느껴졌다. 그리고 내게 가장 끔찍했던 것은, 이제 더는 베넷 선생님과 공부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이 보호소는 학교와 너무 멀었다.“미안하다.”엄마는 이 말을 하고 또 했다.미안하다는 말로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엄마는 미안하다고 계속 말하지만,난 엄마가 정말 미안해하는 건지 궁금해요.엄마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변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잖아요.나를 도와주려고 손을 내밀거나아니면 엄마 스스로 도움을 얻으려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요.대체 누가 엄마예요?엄마예요, 나예요?여기까지 썼을 때 울음이 터져 나왔다.벽에 던져버릴 수 있는 고무 닭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인생을 아는 사람이 내 삶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슈시가 내 무릎에 올라와 가르랑가르랑 소리를 냈다.“개는 짖어야지.”내가 말했지만 슈시는 계속 가르랑거렸다.엄마가 아빠의 도박을 말리지 못한 탓에 내 인생 전체가 망가져 버렸다.슈시와 함께 앉아 있었지만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았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은 멍한 상태가 계속되었다. 이 집 지하실은 짙은 색 나무로 벽을 댔고, 한 구석에는 드럼과 키보드가 있으며 그 옆에는 마이크 몇 개가 세워져 있다. 마이크 뒤에 현수막이 하나 걸려 있다.‘프레시 리버.’맥 아저씨가 프레시 리버 티셔츠를 입고 내려왔다. 데즈, 보디, 마르고가 기타 줄을 튕겨 본다. 맥 아저씨가 하모니카로 블루스 풍의 음악을 연주했다. 베이스 기타를 든 마르고가 반복되는 리듬의 반주를 했다. 나는 그 리듬이 마음에 쏙 들어서 박자에 맞춰 몸을 움직였다. 렉시 아줌마는 키보드 앞에 앉아 연주를 시작했고, 맥 아저씨가 한쪽 발로 박자를 맞추었다.“좋아.”마르고가 박자에 맞춰 고개를 까딱거리며 말하자, 다른 기타 연주자 두 명이 연주를 시작하고, 이어서 렉시 아줌마가 피아노를 연주했다. 나는 그 음악에 흠뻑 빠져 리듬에 맞춰 손뼉을 쳤다. 이어서 맥 아저씨가 노래를 했다.난 살아가는 것에 완전히 지쳤어요.메마른 사막을 걷고 있었죠.모든 걸 그만두고 구덩이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어요.날 채워줄 곳을 찾을 수가 없었죠.하지만 그 순간 엄마가 해주신 말씀이 생생하게 떠올랐어요.엄마는 말씀하셨죠. 잘 들어라, 모든 건 언젠가 끝난단다.네가 헤쳐 나오고 있으니까.이어서 모두 함께 화음을 맞춰 노래했다.그래요, 우리는 헤쳐 나오고 있어요. 아, 엄마.우리는 헤쳐 나오고 있어요.그러니 이제 편히 쉬면서 달콤한 노래를 불러요.우리는 헤쳐 나오고 있으니까요.이 노래가 정말 마음에 든다.맥 아저씨가 연주를 멈추고 말한다.“보디, 후렴의 반복 부분에서 더 높이 올라가야지.”보디가 더 높은 음으로 기타를 연주하며 빙그르 돌자, 맥 아저씨가 노래를 시작한다.어두운 곳에서 나와 봐요.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요.한 번 더 용기를 내봐요.그 멋진 가사에 웃음이 났다. 어느 새 나도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빈집에 핀 꽃
키다리 / 김경옥 지음 / 201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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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청소년 문학김경옥 지음
꿈꾸는 문학 시리즈 2권. 맞벌이 부모를 둔 김 범은 집에 혼자 있는 것이 익숙하다. 하지만 가끔은 혼자 있는 것이 고독하기도 하다. 그럴 때마다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허황한 상상을 한다. 요즘 상상의 소재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나은호에 대한 것이다. 나은호는 공부를 잘하고 큰 키에 잘생긴, 부러운 형이다. 그가 요즘 여자 친구를 만나는 것에 대해 김 범은 관심이 많다. 또 다른 관심은 인터넷 소설을 쓰는 같은 반 친구 정해리에게 있다. 매일 인터넷 소설방에 들어가 정해리의 소설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덕에 둘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어느 날, 범이는 나은호의 여자 친구가 해리의 언니임을 알게 된다. 해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엄마처럼 집안을 돌보는 언니가 모범생인 척하는 일진 나은호와 만나는 것을 싫어하는데….그 인간이 궁금하다 라면과 컴퓨터 구멍 한 지붕 개족 모범과 불량의 차이 샤이니, 정해리 빈집 빈집의 아이들 개미, 그 하찮은 존재 핑퐁핑퐁, 기분 좋은 경험 때로는 미치고, 때로는 흔들리고 장미꽃과 안개꽃의 조화 기억 속의 집 샤이니2의 함께 쓰는 이야기 사람꽃“빈집이 궁금하다”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들이 느끼는 고독함과 막막함, 답답함의 원인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요인 중 요즘 들어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빈집’이다. ‘빈집’이란 말 그대로 비어 있는 집으로 가정의 부재, 가족의 부재, 소통의 부재, 물질적 빈곤 등을 의미한다. 외형적으로는 집이 존재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집 안에 있어야 할 단란한 가정이나 가족은 없다. 지금의 집들은 비어 있다! 가족이 없는, 돌봄이 없는, 소통이 없는, 사랑이 없는 빈집. 그곳에서 청소년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곳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홀로 방치되어 게임 중독, 은둔형 외톨이, 지나친 이성교제, 타인과의 소통 부재, 이유 없는 반항 등에 빠져든 청소년들은 무엇을 통해 ‘구원’을 얻을 수 있을까? 수없이 흔들리며 꿋꿋하게 성장하라, 아름답고도 빛나는 청춘을 위하여 맞벌이 부모를 둔 김 범은 집에 혼자 있는 것이 익숙하다. 하지만 가끔은 혼자 있는 것이 고독하기도 하다. 그럴 때마다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허황한 상상을 한다. 요즘 상상의 소재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나은호에 대한 것이다. 나은호는 공부를 잘하고 큰 키에 잘생긴, 부러운 형이다. 그가 요즘 여자 친구를 만나는 것에 대해 김 범은 관심이 많다. 또 다른 관심은 인터넷 소설을 쓰는 같은 반 친구 정해리에게 있다. 매일 인터넷 소설방에 들어가 정해리의 소설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덕에 둘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알고 보니 정해리는 컨테이너 집에서 엄마도 없이 병든 아빠, 언니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놀라는 범이에게 말한다. “컨테이너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그 안의 콘텐츠가 중요한 거지.” 어느 날, 범이는 나은호의 여자 친구가 해리의 언니임을 알게 된다. 해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엄마처럼 집안을 돌보는 언니가 모범생인 척하는 일진 나은호와 만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면서 해리의 소설은 점점 거칠어지고,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된다. 인터넷 소설을 통해 자신의 죽음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긴 해리가 사라지자 범이는 해리를 찾아 길거리를 헤매는데…. 외형적으로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가정의 아들로 집 안에서와 밖에서의 행동이 다른 나은호, 보잘것없는 집에 살지만 가족 간의 사랑과 희망을 품고 사는 정해리와 언니, ‘집 밥’과 가족의 관심이 그리운 김 범. 이 네 사람은 서로 ‘관계 맺음’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풀어 나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