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논어》의 첫 편, <학이> 편을 온전히 다룬다. 공자와 그 제자들은 ‘어진 사람이 되는 것’이 곧 ‘잘 사는 것’이라고 한다. 나를 사랑하고 어버이에게 효하며 친구와 잘 어울리고 나아가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은 ‘내가 어진 사람이 되는 데’에서 비롯된다. 책은 <학이> 편 16장을 꼼꼼히, 단단히 읽기 위해서 옛사람들이 《논어》에서 ‘나’를 찾은 이야기가 가득하다.
출판사 리뷰
잘 산다는 게 뭘까요?
옛 사람들은 자신을 돌보고 닦는 으뜸 책으로 《논어》를 꼽았습니다. 오늘에도 사람들은 ‘나’를 돌아보고 곧추 세우는 으뜸으로 《논어》를 말합니다. 이번 〈함께 읽는 고전 시리즈〉 여덟 번째 책은 《논어》의 첫 편, <학이> 편을 온전히 다룹니다. 공자와 그 제자들은 ‘어진 사람이 되는 것’이 곧 ‘잘 사는 것’이라고 합니다. 나를 사랑하고 어버이에게 효하며 친구와 잘 어울리고 나아가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은 ‘내가 어진 사람이 되는 데’에서 비롯됩니다. 책은 <학이> 편 16장을 꼼꼼히, 단단히 읽기 위해서 옛사람들이 《논어》에서 ‘나’를 찾은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야옹 샘과 세 친구들의 대화를 읽으며, 누구보다 소중한 바로 ‘나’에게로 돌아가는 여행을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옛 ‘나’, 참 ‘나’로 돌아가는 오래된 길, 《논어》
함께 읽는 고전 시리즈 여덟 번째 책은, 2000년 동안 우리의 마음을 파헤치고 북돋고 거름주었던 《논어》를 읽는다. 그중에 첫 편인 <학이> 편을 통으로 읽는다.
이 시리즈는 청소년들이 어려워하는 고전을 익힐 방법으로 독특하게 고안한 읽기 형식을 취하고 있다. 우선 원문을 문맥에 따라 나눠서 온전히 읽고, 샘과 세 친구가 묻고 답하는 대화를 달았다. 여기 대화에는 어린 친구들이 원문을 읽고 먼저 소감을 나누고 역사와 사건 배경, 인물들의 관계, 이후 현대적 해석과 논쟁들을 살펴 단단히 읽게 하고 있다. 이 시리즈가 계속 출간될 수 있는 것은 고전이 말하는 뜻을 촌철살인으로 관통해서 이해하는 데, 이런 질문과 답하는 대화 방식이 의미 있음을 보여준다.
고 청암 임창순 선생에게서 수학했던 저자는 《논어》가 2000년 넘게 우리 마음의 젖줄로서 역할을 해 왔다고 말한다. 나라를 빼앗긴 무기력과 봉건적 태도가 《논어》 때문이라는 비판들에 대해, 《논어》를 온전히 읽어 보기를 권한다. 부끄러움을 아는 지혜, 봉건적 한계를 인정하는 지혜가 《논어》에 있고, 효와 충과 의리에 대해서 우리가 얼마나 잘못 알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미처 찾아내지 못한 아름다운 삶도 《논어》에 있다고 말한다.
책은 ‘잘 산다는 게 뭐죠?’라는 질문으로 첫 장을 열고 ‘어진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배울 것을 말한 공자와 제자들의 말씀을 길 안내로 삼는다. 원죄가 아닌 ‘기쁨’으로 첫 문을 여는 유학, 나이와 지위를 떠나 인문으로 모인 벗, 상명하복이 아니라 진심을 다하는 게 충(忠), 부모의 잘못을 고치는 게 효(孝),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 동양 천명설과 서양 왕권신수설의 비교, 진정한 글쓰기, 예악보다 더 근본적인 어짊, 고루하지 않고 중후해지는 배움, 생명의 유장함을 느끼는 추모 자리, 뭉치는 화합을 예로써 절제하기, 약속하기 전에 옳은 바를 따지기, 공손하되 치욕스럽지 않기, 화를 옮기지 않고 마음을 둘로 가지지 않는 배움의 자세, 순간 그 자체를 즐기기 등 16장으로 된 <학이> 편의 말씀을 온전히 살펴본다.
<학이> 편을 자기를 닦는 수기(修己)의 편이라고 한다. 책은 첫 장에 나오는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마음이 평안하면 군자스럽지 않은가?” 구절을 세심하게 살핀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바람과 별과 시와 하늘’은 자기 자신을 찾아온다며, ‘내가 내 자신이 되는 것’이 배우는 까닭임을, 조선 문장의 최고봉인 이용휴가 쓴 시 <나에게 돌아가기>를 인용하며 전한다. “수많은 성인(聖人)이란 지나가는 그림자일 뿐 / 나는 나에게 돌아가기를 구하리라. / 갓난아기나 어른이나 그 마음은 하나인 것을”에서처럼 ‘옛 나’, ‘참 나’, 본래의 나로 돌아가는 길이 《논어》에 담겨 있음을 말한다.
책은 <학이> 편 16장으로 각각 질문을 던지고, 원문 구절을 읽고, 대화로 푼다. 샘과 세 친구가 나누는 대화는 우선 소감과 자기 생각을 펼치며 말씀의 뜻을 나름대로 해명해 보고, 궁금한 것을 샘에게 묻고, 이해가 되지 않는 생각의 고리들을 풀어 나간다.
뭘 좀 안다는 식견이 이치를 흔들고
남다른 재능도 해가 되고
인간사에 닳고 닳아
갈수록 속박에 얽매이고
치켜세워 주는 대로 어리석어지니
옛 나, 참 나는 숨어 버렸네요.
2,000년 넘게
우리 맘을 파헤치고, 북돋고, 거름 주었던
《논어》는 말합니다.
새롭고 특이할 것 없는 나,
처음 나에게로 돌아가는 길이 있다고.
우리의 맘을 가장 ‘지속적으로’ 파헤치고, 북돋고, 거름 주고, 김매었던 것은 무엇인가? 《논어》가 아닐까? 최근 100년 남짓 뜸하기는 했지만, 2000년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우리의 맘을 형성했던 게 《논어》이니 말이다. 이것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우리의 맘을 형성해 준 책은 없다.
캐순 :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를 첫소리로 뽑아 놓은 게 꽤 인상적이야. 《논어》는 유학儒學 책 중 최고잖아? 그런 책이 ‘기쁨’으로 막을 열어젖히고 있다는 게 의외거든.
범식 : ‘유학은 근엄하다’가 흔히 갖는 인상이어서 의외일 거야.
캐순 : 유학에 대해 갖는 선입관도 한몫했지만, 기독교나 불교와 견주어도 특이해. 불교는 “인생은 괴롭다”로 첫 운을 떼고, 기독교는 “인간은 죄인”이라고 포문을 열잖아?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양호
나주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뒤, 태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에 들어가 3년 동안 청명 임창순 선생에게 배웠다. 이후 학생들에게 고전 읽기를 10여 년간 가르치다독일로 건너가 만하임에 있는 발도로프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중고등 고전대안학교인 ‘다산서원’을 설립하여 동서양 고전을 강의했고, EBS 라디오 '순수의 시대'에서 신화와 민담을 해설했다. 현재는 다산독서클럽과 도서관에서 물음이 있고 자기 형성이 있는 고전 읽기와 글쓰기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 《최랑이 이생을 엿봤다니까》, 《맹자씨, 정의가 이익이라고요?》, 《만만파파식적과 간 뜯어 먹히는 용》, 《소크라테스는 한번도 죽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왜 탈옥하지 않았을까?》, 《진시황을 겁쟁이로 만든 단 한 사람》, 《삼국유사, 역사의 뜻을 묻다》, 《공부를 잘해서 도덕적 인간에 이르는 길》, 《신데렐라는 재투성이다》, 《백설공주는 공주가 아니다》, 《한신》, 《장량》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_ 논어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학이 學而
1장. 잘 산다는 게 뭐죠?
2장. 어질게 살려면 뭘 실천해야 하나요?
3장. 어질기 힘든 사람은 누구일까요?
4장. 자신을 돌아보는 세 가지가 있다고요?
5장. 나라를 어떻게 다스리라고요?
6장. 어짊과 친할까요? 배움과 친할까요?
7장. 어진 사람을 아름다운 연인 좋아하듯 하라고요?
8장. 고루하지 않으려면 뭘 배워야 하나요?
9장. 두터운 덕을 느낄 만한 자리가 있다고요?
10장. 공자님의 정치 참여는 뭐가 달라요?
11장. 어버이가 잘못한 일을 어떻게 해요?
12장. 하나가 되어야 하나요? 떨어져 있어야 하나요?
13장. 공손이 치욕스럽지 않으려면요?
14장.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태도는 어때야 하나요?
15장. 그 순간 그 자체를 즐기라니요?
16장. 자신을 닦는 일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요?
독서 토론을 위한 질문 8
나오는 글_ 《논어》와 《맹자》에 나타난 ‘개인’ 및 ‘개인 이념’
주석
참고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