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821년 여름, 평안도 정주에 유난히 긴 장마가 온다. 비가 그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에서 존경받던 황 부자댁에 줄초상이 난다. 사인은 괴질, 원인을 모르는 괴상한 돌림병이었다. 곧이어 마을 사람들이 괴질에 감염되기 시작하고, 그 탓을 황 부자댁으로 돌린다. 순식간에 길가에 시체가 쌓이고 마을에는 피 냄새가 진동한다. 그러던 중 황 부자댁 작은아들마저 증세가 나타나고 곧 죽고 마는데….
괴질이 가져온 죽음과 뒤이어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 그 속에서 드러나는 지배층과 하층민 사이의 부조리, 그리고 괴질을 물리치기 위한 고군분투에 이르기까지. 호기심을 자아내는 흥미진진한 전개와 살아 있는 묘사가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깊이 빠져들게 한다.
출판사 리뷰
코로나19 시대에 나온 시기적절한 역사소설!
200년 전 조선에서 일어난 감염병 미스터리
“올여름부터 계속된 비는 재앙의 징조인데
음사와 괴기가 쌓여 괴질을 이룬 것입니다.”
2021년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감염병이 퍼지며 많은 이가 목숨을 잃었고, 사회는 혼란에 빠졌다. 이는 과거에도 반복된 일이었다. 정확히 200년 전 조선에 호열자(콜레라)가 처음 유행했다. 《괴질》은 바로 그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청소년 역사소설이다.
1821년 여름, 평안도 정주에 유난히 긴 장마가 온다. 비가 그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에서 존경받던 황 부자댁에 줄초상이 난다. 사인은 괴질, 원인을 모르는 괴상한 돌림병이었다. 곧이어 마을 사람들이 괴질에 감염되기 시작하고, 그 탓을 황 부자댁으로 돌린다. 순식간에 길가에 시체가 쌓이고 마을에는 피 냄새가 진동한다. 그러던 중 황 부자댁 작은아들마저 증세가 나타나고 곧 죽고 마는데….
괴질이 가져온 죽음과 뒤이어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 그 속에서 드러나는 지배층과 하층민 사이의 부조리, 그리고 괴질을 물리치기 위한 고군분투에 이르기까지. 호기심을 자아내는 흥미진진한 전개와 살아 있는 묘사가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깊이 빠져들게 한다.
“길이 보이지 않을 땐 길을 만들며 가야지요.”
감염병에서 사람을 구하여 살린 이들의 이야기
난생처음 감염병을 맞닥뜨린 마을은 혼란에 휩싸인다. 그 피해는 지배층보다 하층민에게 더욱 치명적이었다. 지배층은 괴질이 퍼지기 무섭게 피난을 떠나지만, 하층민은 별수 없이 마을에 남아 굶주림과 두려움에 시달린다. 미신에 기대지만 부질없는 일일 뿐이다. 속절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두 팔을 걷고 나선 이들이 있다. 《괴질》의 주인공은 바로 감염병에서 사람을 구하여 살린 이들이다. 그 가운데에 열네 살 홍이와 완이 있다. 약초꾼의 딸 홍이와 사또의 얼자 완, 두 사람은 신분의 한계에 부딪힐지언정 ‘사람의 목숨은 똑같이 귀하고 소중하다’는 믿음은 놓지 않는다. 그들의 믿음은 괴질에 고통받는 마을 사람들의 목숨을 살리는 데까지 이른다. 고난에도 치료를 위해 용감하게 나아가는 그들의 여정은 오늘날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준다.
“독살입니다.”
완의 말에 조씨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누가 내 아들을 독을 먹여 죽였다는 것이냐? 무엇을 근거로 그따위 소리를 지껄이는 게냐?”
“믿지 못하시겠다면 직접 보여 드리겠습니다.”
완은 조씨에게 은비녀를 가져다 달라고 청했다. 조씨가 눈짓하자 여종이 한달음에 은비녀를 가져왔다. 완이 은비녀를 시신의 목구멍 깊숙이 넣었다가 꺼냈다. 은비녀는 까맣게 변해 있었다.
“나는 천한 약초꾼이고 높고 귀하신 분들의 명령으로 약초를 구하러 다닐 때도 많지.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란다. 내가 어렵게 구한 약초를 달여 먹고 앓아누워 있던 사람이 건강을 되찾아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걸 보면 얼마나 뿌듯하고 기쁜 줄 아느냐. 홍아, 비록 약초꾼의 신분은 천하지만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은 사람을 살리는 귀한 일이다. 항상 그걸 잊지 말아야 한단다.”
_첫 번째 죽음
며칠 사이에 마을의 공기가 확 달라졌다. 한 집 건너 하나씩 병자가 생기고 집안 식구들 모두 앓아눕는 경우도 흔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계속되는 구토와 설사에 사람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약도 없고 구제할 방법도 전혀 없는 돌림병은 무섭게 퍼져 나갔다. 노인이나 어린아이는 증상이 시작되고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죽어 버리기도 했다.
_괴상한 돌림병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진미
중.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칩니다. 청소년들의 언저리를 기웃거리며 그들의 삶을 이야기로 엮어내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즐겁습니다. 저의 글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기를, 독자와 세상을 이어 주기를 소망합니다.쓴 책으로 청소년소설 《그 여름의 끝》, 《독립운동가가 된 고딩》, 동화 《백만장자 할머니와 상속자들》, 청소년교양 《평등한 세상을 꿈꾼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목차
검불 아재
첫 번째 죽음
아버지
재앙의 시작
괴상한 돌림병
완
괴질 특효약
굿
쥐새끼
독살
범인
활인소
뜻밖의 손님
결심
사또의 계획
원수의 아들
수상한 사내
사필귀정
십 년이 흘렀다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