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뉴베리 아너 상과 크리스토퍼 상, 델라코테 언론 상 수상 작가가 그려낸 아마추어 고딩 기자들의 진짜 언론 이야기. 신문 기자를 꿈꾸며 배인스빌 고등학교의 신문 기자로 활동 중인 열일곱 살 소녀 힐디는, 작은 사과 과수원 마을 배인스빌에서 일어나는 오싹하고 위협적인 사건의 진실을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힐디의 노력은 계속 벽에 부딪치고, 소문은 점점 소용돌이친다. 마을에는 긴장감과 공포가 더해 가는데, 힐디는 과연 진실을 찾아낼 수 있을까?
힐디와 친구들은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린 왜곡된 언론을 바로잡고 진실을 알리는 데 성공하지만, 배후에 있는 막대한 자본의 영향력을 전복시키지는 못한다. 이러한 결말은 독자가 우리의 사회 현실을 되돌아보고 그에 대응하는 태도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출판사 리뷰
아마추어 고딩 기자들의 진짜 언론 이야기!
- 시원스럽고 단호한 화법, 치밀한 묘사, 신문 기사 특유의 문체, 신랄한 유머,
무엇보다도 순수한 정의가 돋보인다. -혼북
- 빠른 전개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_퍼블리셔스 위클리
- 전체가 매력적이다. _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모든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요즘에도 매일 신문을 읽고 9시 뉴스를 시청하는 청소년이 있을까? 또한 수많은 정보 중 진실과 사실을 가려낼 수 있는 청소년은 얼마나 될까 싶지만, 지금도 진실을 찾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꿈을 가진 청소년들이 분명히 있다. 이 책의 주인공 힐디 비들이 바로 그러한 청소년이다. 신문 기자를 꿈꾸며 배인스빌 고등학교의 신문 기자로 활동 중인 열일곱 살 소녀 힐디는, 작은 사과 과수원 마을 배인스빌에서 일어나는 오싹하고 위협적인 사건의 진실을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힐디의 노력은 계속 벽에 부딪치고, 소문은 점점 소용돌이친다. 마을에는 긴장감과 공포가 더해 가는데, 힐디는 과연 진실을 찾아낼 수 있을까?
지은이 조앤 바우어는 뉴베리 아너 상과 크리스토퍼 상, 델라코테 언론 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하여 평단에서 문학적 재능을 한껏 인정받은 청소년 소설 작가이다. 조앤 바우어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는 시선과 웃음이다. 아무리 어려운 현실이라도 이에 당당히 맞서 끊임없이 희망을 찾아내고 웃음을 잃지 않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누군가를 다치게 하는 웃음과 진정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을 섬세하게 구분할 줄 아는 조앤 바우어의 작품에는, 읽는 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껍질을 벗겨라!》에는 따뜻하고 속 깊은 웃음이 가득하다. 치밀한 구성과 대화로 이루어지는 빠른 전개는 이러한 웃음을 힘 있게 뒷받침해 준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세상의 진실을 찾아 나서는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을 어떻게 삶 속에 부릴 수 있는지 보여 줄 것이다.
■ 문학 속에 몸을 부린 독특한 소재
“그러면 뭐가 진실인지 어떻게 알아요?”
엘리자베스는 스크램블드에그를 큰 접시에 담았다.
큰아버지가 설명했다.
“사과를 보는 것과 같아. 빛깔이 문제가 아니라 안에 뭐가 들었느냐가 문제지.”
-63쪽
《껍질을 벗겨라!》는 신문이라는 언론 매체를 소재로 한 청소년 소설이다. 이 책은 터무니없는 소문이 한 마을을 어떻게 혼란시키는지, 이 과정에서 언론이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 잘 보여 준다. 또한 왜곡된 언론으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과정에서 주인공 힐디와 친구들이 겪는 고민과 갈등이 잘 살아 있다. 자칫 설교조가 될 수 있는 소재를 문학적으로 흠 없이 작품 속에 잘 녹여 내어 마음으로부터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열심히 뛰어서 진실을 알아내고 인쇄하지 않으면 이런 신문을 볼 수밖에 없어요. 사람들이 신문에 대해 화만 내고 더 나은 기사를 요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요. 그래서 전 상황을 바꾸려고 애쓰고 있어요.”
큰아버지는 나를 바라보았다.
“꼭 미첼 같은 소리를 하는구나.”
나는 웃음을 지었다. 미첼은 우리 아버지다.
-128쪽
현대 사회에서 언론의 의미와 기능을 이만큼 잘 드러낸 소설은 찾기 어렵다. 이 책에 등장하는 언론의 주체가 고등학생이기에, 더욱이 청소년들에게 큰 공감을 얻을 것이다. 이 책은 오늘날의 청소년들에게, 정보가 넘쳐 나는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사실과 진실을 구별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의지와 분별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 줄 것이다.
■ 신문 기사 문체의 참맛
5월 3일, 뉴욕 주 배인스빌.
배인스빌의 제 67대 사과 꽃 여왕 예정자 보니 수 바움가르트너가 고등학교 식당에서 대량의 토사물을 쏟아 냈다.
“참치 때문이야.”
보니 수는 가련하게 헐떡이고는 또 토해 댔다.
나는 대럴 제닝스와 함께 한 걸음 성큼 물러나면서 그 말을 수첩에 받아 적었다. -9쪽
금요일 아침, <핵심>이 나왔다. 내 러들로 옛집 기사는 1면 한가운데 실렸다. 오자도 없었다.
하지만 매매 광고에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
개 팝니다 - 무엇이나 잘 먹고 특히 아이들을 좋아합니다. -99쪽
《껍질을 벗겨라!》는 기자가 되고 싶은 주인공 힐디의 서술로 이루어진 만큼, 이에 걸맞게 신문 기사처럼 군더더기 없는 짤막한 문체로 이루어져 있다. 작품 여기저기서 번뜩이는 재치와 유머의 위력은 폭발적이며, 대화로 상황을 전달하여 전개가 무척 빠르고 단숨에 읽힌다. 그러면서도 마을 사람들 간의 사소해 보이는 만남이나 각 인물들의 소소한 특징을 놓치지 않는 치밀함을 보여 준다. 이 모든 것이 서로 긴밀하고 유기적인 관계로 엮인 짜임새 있는 구성은, 이 작품에 흥미진진함을 더해 독자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든다.
■ 현실적 결말이 던지는 메시지
우리가 무엇을 하든, 어떤 기사가 나든, 우리가 어떻게 항의하든 중요하지 않았다.
미디언은 그 땅을 소유했고 집을 옮기고 있었다.
그걸로 끝. -335쪽
《껍질을 벗겨라!》는 자본주의 사회의 언론 현실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형태와 강도만 다를 뿐 이 작품에 드러난 언론의 왜곡 현상과 그로 인해 한 사회가 혼란스러워지고 서로 불신하게 되는 과정은 현실과 무척 닮았다.
이 소설의 결말 또한 매우 현실적이다. 힐디와 친구들은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린 왜곡된 언론을 바로잡고 진실을 알리는 데 성공하지만, 배후에 있는 막대한 자본의 영향력을 전복시키지는 못한다. 이러한 결말은 독자가 우리의 사회 현실을 되돌아보고 그에 대응하는 태도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미디언 사는 3월까지 러들로 사유지를 매물로 내놓아야 하는 심한 압박을 받게 되었다. 읍 위원회에서 그 사유지가 거주 목적으로만 사용될 수 있다는 주민 투표를 통과시킨 것이다. 하지만 이미 철거된 과수원들의 모습은 서글프기 그지없었다. 전쟁이 할퀴고 간 옛 전쟁터처럼 펼쳐져 있었다. 그 땅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340쪽
엘리자베스는 비료 상자에서 피튜니아를 꺼내 들고 무릎을 꿇은 채 러들로 사유지였던 곳과 마주한 길가에 꽃을 한 줄로 심기 시작했다. 피튜니아는 겉보기보다 훨씬 튼튼하기 때문에 그 꽃을 골랐다. -341쪽
■ 성장소설로서의 《껍질을 벗겨라!》
《껍질을 벗겨라!》는 성장소설의 결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소설이다. 힐디는 진실을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모든 혁명이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애정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발견한다. 또한 이러한 애정이 진실을 찾으려 싸우는 데 근본적인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보여 준다. 마을 카페 주인 민스카가 차려 주는 따뜻한 음식, 부모님의 말없는 지원, 남자친구 잭의 침착한 조언과 신뢰, 사촌 앨리자베스의 애정과 말이 없어도 우정의 교감이 가능한 친구 타니샤와의 연대는, 힐디가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이를 지키기 위해 애쓰며 한걸음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엘리자베스는 땅콩버터 퍼지가 든 비닐봉지를 건네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엘리자베스가 사랑을 담아 만들었음.’이라고 쓴 하트 모양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나한테 퍼지가 필요한 거 어떻게 알았니?”
“힐디, 누구에게나 퍼지가 필요해. 하느님은 그런 식으로 우리에게 세상을 헤쳐 나갈 힘을 주시지.” -238쪽
“한 명으로 시작했어. 알겠지, 그다음에 두어 명이 합류하고 그다음에 또 두어 명이 합류한 거야.”
민스카는 차를 건네 주었다.“불빛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는 얼마나 많은 빛을 가졌는지 알 수 없어. 우리 할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셨지.” -263쪽
작가 소개
저자 : 조앤 바우어
1951년 미국 일리노이 주 리버 포레스트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시와 소설 형식으로 일기 쓰는 걸 좋아했으며, 나무가 우거진 숲에서 책을 많이 읽었다. 부모의 이혼과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때문에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오히려 그 경험 덕분에 웃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고,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날 수 있었다. 그녀는 고난을 받아들이고 견뎌 내면 강해진다고 말하며 청소년들에게 힘들어도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라고 조언한다. 조앤 바우어는 《그래도 내일은 희망》으로 뉴베리상과 크리스토퍼상을 받았으며,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도서상을 수상한 《열일곱 제나》, 미국도서관협회 우수 도서인 《열두 살, 192센티》, 스미소니언 매거진 우수 도서에 선정된 Backwater, 델라코테 언론상을 받은 Squashed, 미국도서관협회 최우수 청소년 도서에 선정된 Thwonk를 비롯해 수많은 청소년 소설을 집필했다. 현재 남편과 강아지와 함께 뉴욕 브루클린에서 살고 있다. 홈페이지 www.joanbau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