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블루픽션 시리즈 59권. 전미 도서관 협회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책’ 선정도서. 진실이 무엇이든 원하는 자백을 얻어야만 하는 트렌트와 무엇이든 자백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제이슨. 작가는 두 사람을 좁고 어두운 취조실에 대치시켜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한 남자가 무기력한 아이에게 가하는 정신적 폭력을 치밀한 대사와 심리 묘사로 보여 준다.
‘가짜 자백’을 만들어 가는 트렌트의 능수능란한 심문 모습과 그에 이어지는 충격적 결말은 그 현장을 지켜본 듯 분노와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이 작품은 로버트 코마이어의 유작으로, 코마이어가 별세한 다음해인 2001년 미국에서 출간되어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잊히지 않을 마지막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졌지만 아무런 단서도 없는 데다 상원 의원의 이목까지 집중되자 형사들은 마지막 목격자라는 이유만으로 제이슨을 용의자로 점찍는다. 그리고 취조 전문 형사 트렌트를 데려와 그들이 만든 각본을 완성시키려 한다.
열두 살 남자아이 제이슨은 자신이 용의자라는 사실을 꿈에도 알지 못한 채 그저 자신의 친구였던 얼리셔를 죽인 범인을 찾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뜨고 어린 마음으로 취조실에 들어가는데….
출판사 리뷰
미국 청소년문학의 영원한 별 로버트 코마이어의 마지막 작품
『초콜릿 전쟁』에 이은 또 하나의 문제작
자백을 받아야 하는 자와 해야만 하는 자
무기력한 개인이 당하는 정신적 폭행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
전미 도서관 협회 선정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책’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최고의 책’
북리스트 ‘편집자의 선택’
미국 청소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로버트 코마이어의 유작 『고백은 없다』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코마이어가 별세한 다음해인 2001년 미국에서 출간되어 독자들의 아쉬움을 달래 주는 동시에 코마이어다운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잊히지 않을 마지막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코마이어는 학교 내 폭력 문제를 사실적으로 다룬 『초콜릿 전쟁』, 청소년들의 일탈과 불안한 심리를 심도 깊게 다룬 『텐더니스』 등 다소 어둡고 짙은 청소년들의 내면을 직설적 어조와 치밀하고 흥미진진한 구성으로 전달하면서도 사회 문제나 인간상에 대해 깊이 파헤쳐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고백은 없다』는 트렌트라는 취조 전문 형사와 제이슨 도런트라는 열두 살 남자아이의 심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진실이 무엇이든 원하는 자백을 얻어야만 하는 트렌트와 무엇이든 자백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제이슨. 코마이어는 두 사람을 좁고 어두운 취조실에 대치시켜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한 남자가 무기력한 아이에게 가하는 정신적 폭력을 치밀한 대사와 심리 묘사로 보여 준다. ‘가짜 자백’을 만들어 가는 트렌트의 능수능란한 심문 모습과 그에 이어지는 충격적 결말은 그 현장을 지켜본 듯 분노와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역시 로버트 코마이어라는 찬사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다.
‘고물상’에서 벌어지는 심리 전쟁
‘고백’이 죄의식을 강요하고 그의 존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한, 코마이어에게 고백 성사소와 취조실은 모두 ‘고물상’에 진배없다. 결국 제이슨의 현실 감각이 심각하게 일그러진 것도 트렌트의 집요한 추궁과 스스로의 ‘거짓 자백’ 때문이 아닌가. -옮긴이의 말 中
취조 전문 형사인 트렌트는 용의자로부터 백이면 백 자백을 이끌어 내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의 삶은 취조실 안, 사람들이 털어놓는 은밀하고 내밀한 고백으로만 점철되어 있다.
“모든 사다리가 시작되는 그곳에 누워야 하네./ 내 마음의 더러운 고물상에.”
트렌트는 예이츠의 시 「곡마단 동물들의 탈주 The Circus Animals’ Desertion」에 나오는 시구를 자신의 신조처럼 여긴다. ‘내 마음의 더러운 고물상’은 트렌트의 유일한 삶의 현장이자 인간 누구나 가지고 있을 마음속 어두움의 장소이다. 어느새 업(業)이 자신의 정체성이 되어 버린 트렌트는 진실이 무엇이든 ‘자백’을 얻어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결국 제이슨이라는 무고한 소년의 마음을 ‘고물’처럼 해지게 만들고 만다.
트렌트와 제이슨이 나누는 대화는 심리적 전쟁과 다름없다. 거짓 자백을 이끌어 내려는 트렌트와 무엇이든 이야기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제이슨. 결국 제이슨은 거짓 자백을 하지만 그 시점부터 제이슨의 마음속에서는 ‘행위의 가능성’을 두고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난다.
한 개인을 무력화시키는 정신적 폭력의 현장 폭로
“그는 트렌트를 꼬마한테 붙여 죄를 실토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건 하룻밤의 숙면만큼이나 짜릿한 선물이 되어 줄 것이다.”
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졌지만 아무런 단서도 없는 데다 상원 의원의 이목까지 집중되자 형사들은 마지막 목격자라는 이유만으로 제이슨을 용의자로 점찍는다. 그리고 트렌트를 데려와 그들이 만든 각본을 완성시키려 한다. 제이슨은 자신이 용의자라는 사실을 꿈에도 알지 못한 채 그저 자신의 친구였던 얼리셔를 죽인 범인을 찾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뜨고 어린 마음으로 취조실에 들어간다. 코마이어는 여러 사람들의 공모로 이뤄지는 이 끔찍한 폭행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보여 줌으로써 현실 세계에서 일어난 혹은 일어날지 모를 정신적 폭력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로버트 코마이어
1925년 미국 메사추세츠 주 레오민스터 시에서 태어나 평생을 그곳에서 살았다. 대학을 그만두고 이후 삼십여 년 동안 여러 라디오 방송국과 신문사에서 일했다.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뉴잉글랜드 AP통신의 기자상을 비롯하여 여러 언론인 상을 받았다.1960년 <지금 그리고 그 순간 (Now and at the Hour)>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 1974년 <초콜릿 전쟁>으로 청소년 소설 작가로서 더욱 주목받게 되었다. 이후 <아이 엠 더 치즈 (I Am the Cheese)>, <첫 번째 죽음 이후 (After the First Death)>등과 같은 청소년 소설 작품 등으로 미국청소년도서관협회(YALSA)의 마거릿에드워즈 상 등 많은 문학상을 받았다. 2000년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