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국 문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다섯 명의 젊은 작가가 참여한 청소년 단편집 <장래 희망은 함박눈>은 피로한 이 시대를 살아내느라 조금은 지친, 그러나 웃음만큼은 잃지 않는 십 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섯 명의 주인공들은 모두 특별히 대단한 꿈도, 그렇게 거창한 계획도 없다. 있는 힘껏 좋아할 수 있고 마음을 온전히 쏟아 부을 수 있는 것들은 전부 어른들에게서 외면받을 거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모두 멈추지 않고 각자의 꿈을 꾼다.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더라도,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 있더라도 잠시나마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을 꿈 꿀 수 있는 빛나는 용기와 재치를 가진 주인공들은 독자를 미소 짓게 한다. 무엇보다, 세련된 방식으로 사건을 전개해 나가고 정제된 표현으로 공감될 만한 매력적인 인물들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다섯 작가의 필력으로 소설은 한층 더 깊이를 더한다.
출판사 리뷰
그렇게 대단할 필요는 없어
적당히 추운 겨울날,
눈치 보지 않고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만큼만.
꼭 ‘무언가’가 되어야만 한다고 말하는 시대에 우리는 하필 십 대로 살고 있다. 어른들은, 공부도 노는 것도 모두 남들만큼은 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의 속도에 맞춰 비슷한 방향으로는 가되 그렇다고 또 너무 다른 길로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적당히 잘난 사람만이 이 사회에 가장 잘 어울리는 평범한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비슷한 어른으로 자라기 위해 닮은 모양의 꿈을 꾸어야만 하는 걸까.
‘정 그러면, 네가 하고 싶은 걸 해.’ 아주 쿨해 보이고 따뜻한 배려처럼 들리는 이 한마디조차 결코 와닿지 않는 십 대 소년 소녀들이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다섯 명의 주인공들은 모두가 말하는 ‘장래 희망’과는 거리가 먼 것들을 가슴 속에 품고 있다.
아무런 계획 없이 그저 재밌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재밌어하고 싶어서 게임을 좋아하고 싶은 중학생과(윤이형,「자기만의 용」), 무엇을 좋아하냐고 끈질기게 물어오는 어른에게는 ‘토요일 밤늦게까지 빈둥거리다가 일요일에 늦잠 자는 걸 제일 좋아해요.’라고 대답하고 싶은 고등학생이 있다(최진영,「첫눈」). 그런가 하면, 남들의 이해 같은 게 없더라도 자신만의 소중한 꿈을 지켜내고 싶어 하는 특별한 아이 ‘시호’도 있으며(김이설,「안녕, 시호」), 태어나 처음으로 마음이 시키는 일을 하려는 찬수도(박현숙,「천사는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 ‘진짜’ 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비로소 고유한 내 색깔을 찾은 ‘아싸’도 있다(정은,「아이돌의 사촌」).
지루한 어른들이나, 빛나는 것을 보지 못하는 누군가에겐 이 모든 것들이 그저 하찮은 망상이나 일탈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주인공들은 모두 각자 다른 모양의 작은 꿈 한 조각으로 아주 천천히, 미래를 그려나간다. 그 미래에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릴지라도 눈치 보지 않고 그곳에 존재했으니, 어설픈 진눈깨비가 아닌 함박눈이 되어 펑펑 쏟아졌으니, 그들은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우리에게 말해 준다.
따뜻한 감성을 가진
이 시대의 젊은 작가 다섯 명이 전하는
‘그래도 괜찮다’는 말
한국 문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다섯 명의 젊은 작가가 참여한 청소년 단편집『장래 희망은 함박눈』은 피로한 이 시대를 살아내느라 조금은 지친, 그러나 웃음만큼은 잃지 않는 십 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섯 명의 주인공들은 모두 특별히 대단한 꿈도, 그렇게 거창한 계획도 없다. 있는 힘껏 좋아할 수 있고 마음을 온전히 쏟아 부을 수 있는 것들은 전부 어른들에게서 외면받을 거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모두 멈추지 않고 각자의 꿈을 꾼다.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더라도,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 있더라도 잠시나마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을 꿈 꿀 수 있는 빛나는 용기와 재치를 가진 주인공들은 독자를 미소 짓게 한다. 무엇보다, 세련된 방식으로 사건을 전개해 나가고 정제된 표현으로 공감될 만한 매력적인 인물들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다섯 작가의 필력으로 소설은 한층 더 깊이를 더한다. 잊지 못할 삶의 한 순간을 포착하는 다섯 명의 작가의 따뜻한 목소리가 담긴 『장래 희망은 함박눈』은 청소년은 물론이고, 이미 지루한 어른이 되어 버린 모든 사람이 한 번쯤은 읽어 봐야 할 선물 같은 작품이다.
엄마가 ‘캐삭빵’을 하자고 했다. 내가 이기면 엄마는 캐릭터를 지우고 더 이상 내게 아무 잔소리도 하지 않는다. 게임에 관해서건, 공부에 관해서건, 내 인생에 관해서건.
<자기만의 용> 중에서
진순이는 곧 죽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진순이를 모른 척할 수는 없었다. 나는 이미 진순이 눈을 봐 버렸다.
<천사는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 중에서
유시호는 시인이 되고 싶은 거겠지? 나는 되고 싶은 것도 없고, 이루고 싶은 것도, 관심 있는 것도 없는데 유시호는 벌써 자기 진로를 결정해 이미 그 길로 걸어가고 있었다.
<안녕, 시호>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윤이형
2005년 「검은 불가사리」로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14년, 2015년 젊은작가상, 2015년 문지문학상, 2019년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셋을 위한 왈츠』 『큰 늑대 파랑』 『러브 레플리카』 『작은마음동호회』, 중편소설 『개인적 기억』, 청소년소설 『졸업』, 로맨스소설 『설랑』 등이 있다.
지은이 : 김이설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열세 살」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 『오늘처럼 고요히』 『잃어버린 이름에게』, 경장편소설 『나쁜 피』 『환영』 『선화』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이 있다.
지은이 : 박현숙
아이들과 수다 떨기를 제일 좋아하고 그다음으로 동화 쓰기를 좋아하는 어른입니다.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습니다. 제1회 살림어린이 문학상 대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신비한 유령 박물관』『잘 혼나는 기술』 『수상한 기차역』 『국경을 넘는 아이들』 『어느날 가족이 되었습니다』 『완벽한 세계에 입장하시겠습니까?』 『가짜 칭찬』『수상한 아파트』 『수상한 우리반』 『수상한 학원』 『수상한 친구 집』 『수상한식당』 『기다려』 『수상한 편의점』 『뻔뻔한 가족』 『위풍당당 왕이 엄마』 『수상한 도서관』 『수상한 화장실』 등 많은 책을 썼습니다.
지은이 : 최진영
2006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팽이』, 『겨울방학』, 장편 소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 『이제야 언니에게』, 『내가 되는 꿈』 등을 썼다. 만해문학상, 백신애문학상, 신동엽문학상, 한겨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지은이 : 정은
『산책을 듣는 시간』으로 2018년 사계절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에세이 『커피와 담배』를 썼고, 청소년 단편소설 모음집 『앙상블』을 함께 썼습니다.
목차
자기만의 용
천사는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
안녕, 시호
아이돌의 사촌
첫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