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베스트셀러 《구덩이》를 쓴 뉴베리 상 수상 작가 루이스 새커의 장편 소설. 현실에서 존재할 것 같은 인물, 현실에서 일어남 직한 사건들. 작가는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겪게 되는 아이들의 고통은 과거에도 있어 왔고 현재에도 여전하며 심지어 150년 후에도 여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이 겪는 고통은 ‘금방 지나갈 거야, 젊어서 혹은 어려서 그래.’ 하고 넘길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하지만 작가는 또 이렇게 말하며 위안을 주는 듯하다. ‘인생은 어차피 불공평한 거야. 그래, 뭐, 어쩌라구. 그래도 살 만한 것인걸.’
약간은 적응을 못 하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작가의 애정은 《The Boy 얼굴을 잃어버린 소년》에서도 여전하다. 우리의 주인공들은 쿨한 척하지만 긴장하고 있고, 주위를 무시하는 듯하지만 엄청 신경 쓰고 있어서 이상한 사건에 계속해서 휘말린다. 하지만, 상황을 장악하고 지배하고 모든 걸 가진 듯한, 주인공을 괴롭게 하는 인물들 역시도 어쩌면, 무섭고 긴장한 것을 감추느라 그런 태도를 취하는 것은 아닐까.
출판사 리뷰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얼굴을 잃어버리다.
잃어버린 나의 얼굴. 이를 되찾기 위한 소동극이 펼쳐진다!
뉴베리상 수상 작가 루이스 새커의 장편 성장 이야기.
베스트셀러 《구덩이》를 쓴 뉴베리 상 수상 작가 루이스 새커의 장편 《The Boy 얼굴을 잃어버린 소년》이 현북스에서 출간되었다.
현실에서 존재할 것 같은 인물, 현실에서 일어남 직한 사건들.
작가는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겪게 되는 아이들의 고통은 과거에도 있어 왔고 현재에도 여전하며 심지어 150년 후에도 여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이 겪는 고통은 ‘금방 지나갈 거야, 젊어서 혹은 어려서 그래.’ 하고 넘길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하지만 작가는 또 이렇게 말하며 위안을 주는 듯하다. ‘인생은 어차피 불공평한 거야. 그래, 뭐, 어쩌라구. 그래도 살 만한 것인걸.’
약간은 적응을 못 하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작가의 애정은 《The Boy 얼굴을 잃어버린 소년》에서도 여전하다. 우리의 주인공들은 쿨한 척하지만 긴장하고 있고, 주위를 무시하는 듯하지만 엄청 신경 쓰고 있어서 이상한 사건에 계속해서 휘말린다. 하지만, 상황을 장악하고 지배하고 모든 걸 가진 듯한, 주인공을 괴롭게 하는 인물들 역시도 어쩌면, 무섭고 긴장한 것을 감추느라 그런 태도를 취하는 것은 아닐까.
나도 쿨한 아이가 되고 싶어
데이비드는 얼마 전 단짝 친구 스콧과 멀어졌다. 스콧이 인기 있는 아이들, 소위 쿨한 아이들로 불리는 로저, 랜디와 친해지면서부터다. 데이비드는 이들 무리에 끼고 싶은 마음에 내키지도 않은 일에 가담한다. 동네에서 마녀로 소문난 베이필드 할머니의 지팡이를 훔치기로 한 것이다.
“나는 뭐 해?”
로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여기에서 뭐 하고 있느냐는 듯이 데이비드를 바라볼 뿐이었다.
데이비드도 자기가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불쌍한 할머니의 지팡이를 훔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로저의 계획에 자신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실망했다.
- 본문 7~8쪽에서
베이필드 할머니는 잠든 남편의 얼굴을 벗겨 내 거실 벽에 걸어 놓고 대화를 나눈다는 괴기스런 소문의 주인공. 데이비드는 할머니가 남편의 얼굴을 벗겨냈다는 게 헛소리라고 생각하지만 꺼림칙한 기분을 떨칠 수 없다.
로저 일당은 베이필드 할머니를 골탕 먹이고 지팡이를 훔치는 데 성공한다. 어떻게든 아이들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었던 데이비드는 할머니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드는 과격한 행동을 한다. 그 순간 할머니는 무시무시한 저주의 말을 퍼붓고, 그날 이후로 데이비드의 삶은 속수무책으로 꼬이기 시작한다. 작가는 이런 말을 반복하며 독자들의 궁금증을 일으킨다.
데이비드는 언젠가 자신의 얼굴이 할머니의 거실 벽에 걸리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 본문 15쪽에서
자신을 지키지 못하면 얼굴을 잃게 돼
억지로 지팡이 훔치는 일까지 도왔지만 로저와 친구들은 데이비드를 자신들의 무리에 끼워 주지 않는다. 데이비드는 집에서는 실수로 창문을 깨고, 학교에서는 의자에 앉은 채 뒤로 자빠지고, 바지 지퍼를 내린 채로 교실에 들어가는 등 엉뚱한 실수를 연발해 아이들의 웃음거리가 된다. 로저 일당은 그런 데이비드를 학교 공식 ‘찌질이’로 만들어 버린다. 로저 일당은 우연히 친구가 된 모와 전학생 래리도 싸잡아 ‘바보 삼총사’라고 놀린다.
“넌 방금 네 얼굴을 잃어버렸어.”
“무슨 소리야?”(중략)
“모가 늘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잖아. (중략) 방금 걔들이 우리 쪽으로 걸어왔을 때, 우리도 걔들만큼이나 이 길을 걸을 권리가 있었어. 근데 넌 비켜섰잖아, 그러니까 얼굴을 잃은 거지.”
“모두가 지나가기에는 길이 좁았잖아. 그럼 어떻게 했어야 하는데? 걔들 사이를 뚫고 지나가? 싸움을 벌일 만한 일이 아니잖아.”
“걔들이 너를 무시하는데 네가 아무것도 안 할 때마다 너는 얼굴을 조금씩 잃어.”
- 본문 164~165쪽에서
나만의 얼굴을 가지려면 용기가 필요한 법
이상한 사건을 거듭해서 겪으며 데이비드는 자신이 겪는 모든 일들이 베이필드 할머니의 저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데이비드는 베이필드 할머니를 찾아가 장난을 주도한 것은 로저 일당이고 자신은 따라왔을 뿐이라고 말하며 사과한다. 할머니는 자신의 지팡이를 가져오라고 요구한다. 저주를 멈추려면 할머니에게 지팡이를 돌려줘야 하고, 그러려면 먼저 로저한테서 지팡이를 가져와야 한다.
좋아하는 토리에게 고백할 기회는 놓칠 것 같고, 하나밖에 없는 친구와는 다투고, 동생에게마저 무시당하고. ‘이제 더 잃을 것이 없었다.’ 라고 생각한 데이비드는 로저를 찾아간다. 그리고 처음으로 로저에게 정면으로 맞선다. 데이비드는 실컷 두들겨 맞고 만신창이가 되지만 지팡이를 돌려받는다.
데이비드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는 저주가 없었다 하더라도 지팡이를 되찾아온 것이 기뻤다. 로저에게 맞선 것 또한 기뻤다.
데이비드는 얼굴을 되찾았다. 멍이 좀 들면 어떤가? 적어도 이제 얼굴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 본문 298~299쪽에서
남을 배려하고 생각이 깊고 사려 깊은 사람인 것이 저주일 수도 있는 세계
데이비드가 자신이 저주를 받았다고 생각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스스로가 그럴 만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죄책감을 느낀다는 것이 양심이 살아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배우면서 아이는 한 걸음 크게 성장하고 단단해진다.
“너는 아마 네가 한 일에 대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거야. 그리고 아무도 너한테 벌을 주지 않자, 네가 스스로에게 벌을 준 거야.”
“제가 일부러 창문을 깼다는 말씀이세요?”
“너 또는 네 무의식이.”
“그리고 제가 바지가 벗겨지기를 원해서 일부러 바지를 꽉 묶지 않았다는 거네요?”
“그런 것 같구나.”
데이비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는 정말 이상한 애네요. 그렇죠? 그러니까 제 말은, 로저하고 랜디하고 스콧은 자신에게 벌을 주지 않았잖아요.”
베이필드 할머니가 데이비드를 향해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아이들은 너만큼 섬세하지 않은 거지. 너는 남을 배려하고, 생각이 깊고, 사려 깊은 사람이란다. 우리가 사는 이 냉정한 세계에서는 그게 저주일 수도 있지. 너는 시인의 영혼을 가지고 있어.”
- 본문 304~305쪽에서
인생은 불공평해. 하지만 살아볼 만 한 것이기도 하지
언뜻 저주니 도플갱어니 뱀 머리 지팡이니 마녀니 하는 허황한 소재가 나오는 것 같아도, 이 책이 정말 다루고자 하는 것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맞닥뜨리는 인생의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문제이다. 집단 내 계급 문제, 상처받기 쉬운 우정,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설렘, 형제간의 갈등, 죄책감과 양심의 문제는 그대로 사회에서 성인들이 겪는 문제이기도 하다.
루이스 새커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가벼운 듯 우스운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주인공 데이비드는 무엇이든 다 가진 친구 스콧 심슨을 보며 인생은 불공평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인생은 이래서 한번 살아볼 만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듯하다.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그래 맞아, 인생은 불공평해. 하지만 살아볼 만한 것이기도 하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어, 로저하고 싸우는거 있잖아. 우리가 같이 갈게. 네가 아직 원한다면 말이야. 네가 얻어맞을 거면 나도 같이 얻어맞지, 뭐.”
래리는 미소를 지으면서 파란색 선글라스를 고쳐 썼다.
“단짝 친구가 그러라고 있는 거 아니냐?”
- 본문 260쪽에서
"진짜 못생겼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루이스 새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동 문학 작가 중 한 사람입니다. 그는 1954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초등학교 보조 교사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웨이사이드 스쿨(Wayside School)』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그는 『마빈 레드포스트(Marvin Redpost)』 시리즈, 『There's a Boy in the Girls’ Bathroom(여자화장실에 남자가 있다고?)』, 『The Boy Who Lost His Face(얼굴을 잃어버린 소년)』 등 20여 권의 어린이 책을 썼습니다. 그가 1998년에 발표한 『Holes』는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National Book Award 등 많은 상을 수상하였고, 마침내 1999년에는 뉴베리 메달을 수상하였습니다. 2006년에는 『Holes』의 후속편 『Small Steps』를 출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