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올 에이지 클래식 시리즈.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작은빨간모자」 등 널리 알려진 그림 형제 동화 19편의 원전을 고스란히 살려 담았다. 아동청소년문학 작가이자 독일문학 전문 번역가인 이옥용 씨가 번역을 맡았고, 세계 3대 일러스트레이터로 꼽히는 아서 래컴의 아름답고 섬세한 그림을 실었다.
그림 형제가 전해 주는 옛이야기 속에는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용기, 뜻한 바를 이루겠다는 의지, 어딘가에 도와줄 이가 반드시 있다는 희망이 담겨 있다. 현실을 기반으로 한 단단한 토대 위에 지혜롭고 선량하며 정의로운 주인공이 행복을 거머쥐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희망을 덧쌓는다.
출판사 리뷰
세상 모든 아이들의 행복을 꿈꾸는 찬란한 유산!
2011년 대한민국은 청각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한 잔혹하고 끔찍한 범죄에 무섭게 들끓었다. 영화 [도가니]의 이야기다. 사람들은 분노했다. 참혹한 영화 속 이야기에 치를 떨었고, 그것이 실화라는 데 망연자실했다. 어른들은 그동안의 무관심에 자책했고,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보여 주지 못한 것을 미안해했다.
『그림 형제 동화집』속 배경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일면과 마주 닿아 있다. 먹을 것이 없어 자식을 내다 버리는가 하면, 자신보다 아름답다는 이유로 자식을 죽이려 들고, 아이들을 학대하거나 일을 부려 먹기 일쑤다. ‘동화 같은’이라는 수식어에 들어맞는 보통의 동화와는 엄연히 다른 토대 위에 서 있다. 과연 이런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어도 괜찮은 것일까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에서 『그림 형제 동화집』은 오랜 시간 동안 널리 읽힐 강인한 생명력을 얻는다. 그림 형제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마냥 행복하거나 아름답지만은 않다. 그림 형제는 불편하다고 적당히 지우거나 아름답게 꾸미려 들지 않았다. 당대의 현실을 거울처럼 비추던 옛이야기들을 어떠한 훼손 없이 전하려고 애썼을 뿐이다. 아이들이 읽기에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이 등장하고, 그래서 슬픔과 공포의 정서가 밑바닥에 얕게 깔리게 되었지만 덕분에 이야기는 진정 어린 감동을 주며 오래오래 살아남았다.
현실에 발을 디뎠으니 이제 그것을 뛰어넘을 차례다. 그림 형제의 동화집은 현실을 기반으로 한 단단한 토대 위에 지혜롭고 선량하며 정의로운 주인공이 행복을 거머쥐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희망을 덧쌓는다. 『그림 형제 동화집』의 주인공은 온갖 어려움에 부딪히지만 겁을 먹거나 도망가지 않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향해 꿋꿋이 나아간다. 그러면 다행스럽게도 마음씨 고운 이들을 꼭 만나게 된다. 동물이건 냇물이건 요정이건 말이다.
그림 형제가 전해 주는 옛이야기 속에는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용기, 뜻한 바를 이루겠다는 의지, 어딘가에 도와줄 이가 반드시 있다는 희망이 담겨 있다. 그래서 그림 형제의 동화를 읽으면 어두운 현실을 뛰어넘는 찬란한 긍정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림 형제의 동화집이 세대를 넘나들며 사랑 받는 것은 세상의 모든 어린이가 어려운 현실을 딛고 결국에는 행복해지기를, 아주아주 먼 옛날부터 오래도록 꿈꿔온 어른들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올 에이지 클래식' 시리즈로 만나는 『그림 형제 동화집』은 바로 그런 어른과 어른이 될 때까지 그림 형제의 이야기를 두고두고 읽으려는 어린이를 위한 양장본이다. 세계 3대 일러스트레이터로 꼽히는 아서 래컴의 그림이 반짝반짝 빛을 발하며, 독일어의 운율까지 곱게 살린 독일문학 전문 번역가 이옥용 씨의 명확한 번역과 정성 어린 해설이 원작의 잔향까지 빠짐없이 전한다.
신화와 세계관, 문화와 혼이 오롯이 담긴 독일의 옛이야기
『그림 형제 동화집』에 담긴 이야기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독일의 전래 동화였다. 전 세계 모든 민족에게 그렇듯, 독일에도 옛이야기는 무수히 많았다. 그림 형제는 그중 원래 모습을 담고 있으며 깊은 의미의 통일성을 이루고 있고 아울러 순진무구한 동심이 오롯이 담긴 옛이야기를 골라 자신들의 관점에서 개작했다. 엄밀하게 말하면 『그림 형제 동화집』은 구전되어 오던 전래 동화라고 할 수 없으며, 또한 온전한 창작 동화도 아니다. ‘그림 형제 동화’라는 표현보다는 ‘그림 형제가 들려주는 독일의 옛이야기’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이렇게 탄생한 『그림 형제 동화집』이 한 권의 책으로 세상의 빛을 본 지 200년이 흘렀다. 200년 동안 『그림 형제 동화집』은 독일의 옛이야기를 뛰어넘어 전 세계인에게 성서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책이 되었다. 언제 어떻게 읽었는지를 또렷이 기억하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신데렐라」, 「작은빨간모자」와 같은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림 형제의 동화집은 전 세계의 모든 문화권에서 100여 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2005년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림 형제는 전래 동화에 독일 민족의 신화와 세계관, 문화와 혼이 오롯이 담겨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래서 원광석을 채굴하듯이 민중 사이에서 떠도는 전래 동화를 모으고, 보석을 다듬듯이 기록하여 책으로 출간했던 것이다. 형 야코프 그림은 “가늘고, 길고, 곧은, 마법의 잔가지” 한 개가 운 좋게도 자신과 동생의 손에 들어왔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하찮은 것으로 취급 받던 옛이야기의 가치를 정확히 알아 본 그들의 혜안으로 독일의 전래 동화 속에 담겨 있던 희망의 메시지를 전 세계인이 오늘날까지 전해 들을 수 있는 것이다.
▶ 주요 내용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작은빨간모자」 등 널리 알려진 그림 형제의 동화 19편을 원전의 숨결까지 고스란히 살려 담았다. 아동청소년문학 작가이자 독일문학 전문 번역가인 이옥용 씨가 번역을 맡았고, 세계 3대 일러스트레이터로 꼽히는 아서 래컴의 아름답고 섬세한 그림을 실었다.
어느 날 왕비님이 거울에게 물었어요.
“거울아, 벽에 걸린 거울아,
이 나라 여자들 중에서 누가 최고로 아름답지?”
거울이 대답했어요.
“왕비님, 왕비님은 아름다우십니다.
하지만 백설공주가 왕비님보다
천 배는 더 아름답습니다.”
그 말에 왕비님을 기겁을 했어요. 샘이 나서 얼굴빛이 붉으락푸르락해졌지요.
공주는 물렛가락을 집어 들고 자기도 한번 실을 자아 보려고 했어요. 하지만 물렛가락을 손에 대자마자 마법이 그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어요. 공주는 물렛가락에 손가락을 콕 찔렸어요.
손가락이 따끔 찔리는 것이 느껴진 바로 그 순간, 공주는 거기 있던 침대 위에 쓰러져 깊은 잠에 빠져들었어요. 잠기운은 성 전체에 스르르 퍼져 나갔어요. 궁전에 막 돌아와 홀에 들어서던 임금님과 왕비님도 스르르 잡이 들었고, 임금님과 왕비님 곁에 있던 신하들도 스르르 잠이 들었어요.
할머니 집의 문이 열려 있어서 작은빨간모자는 깜짝 놀랐어요. 할머니 방에 들어간 작은빨간모자는 참으로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어머, 오늘은 왜 자꾸 무서운 기분이 들지? 할머니네 집에 오면 정말 좋았는데!’
작은빨간모자는 생각했어요.
작가 소개
저자 : 그림 형제
독일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담들을 수집하여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로 엮은 야콥 그림Jacob Grimm, 1785~1863과 빌헬름 그림Wilhelm, Grimm, 1786~1859은 독일 언어와 문학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이다. 독일의 신화, 전설을 연구한 야콥 그림은 『독일의 신화』 등을 남겼고, 빌헬름 그림은 『독일 영웅 전설』을 비롯한 많은 책을 남겼다. 형제는 13년 동안 민담을 수집한 끝에 1812년에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 1권을 완성했고, 1822년부터 주해 작업을 시작해서 1856년에 『주해본』을 별권으로 출간했다. 형제의 공동 작업은 이 책 외에도 『독일어 사전』, 『독일 전설』 등이 있다.
목차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토끼와 고슴도치
억세게 운 좋은 한스
룸펠슈틸츠헨
황금 머리카락 세 가닥을 가진 악마
들장미공주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요술식탁과 황금당나귀와 자루 속에 든 방망이
개구리 임금님
용감무쌍한 꼬마 재봉사
브레멘시에 고용된 악사들
라푼첼
오누이
거위 치는 하녀
홀레 할머니
까마귀 일곱 마리
재투성이 아가씨 아셴푸텔
작은빨간모자
작품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