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998년과 2002년에 각각 출간된 바 있는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1권과 2권을 한 권으로 묶은 양장본이 새롭게 나왔다. 우리 시사를 빛낸 시인 마흔다섯 명의 삶과 시세계를 한꺼번에 볼 수 있으며, 1권에서 한자로 표기되어 있던 시어들을 우리말로 고쳐 한자에 약한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앞선 책들에 실리지 않았던, 시인들의 사진들이 추가되었다.
신경림 시인은 “시가 감동을 주는 것은 그것이 삶에 깊이 뿌리박고 있기 때문으로서, 삶과 동떨어진 시는 결코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주제로 마흔다섯 명의 해당 시인들의 시와 시세계를 소박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어조로 풀어내면서 시에 관한 즐거운 강연을 들려준다. 이 책은 시를 조각조각 분석하는 데만 익숙해져서 시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청소년들과 시를 좋아하는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시에 관한 산문집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신경림
1936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났다.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흔히 신경림을 농민의 아들, 이렇게 알려져 있지만 순수하게 그런 것은 아니다. 개울 하나 건너광산이 있는 집성촌에 딸린 마을에 살았다. 이것은 일반 농촌에서 자란 사람의 경험과는 다른 경험을 그에게 가지게 해주었다. 가령 주위의 문학하는 사람들은 어릴 때 대개가 등잔불에서 자랐는데 그는 전깃불 밑에서 자랐다고 한다. 충주에서 60리쯤 떨어진 곳으로 광산 때문에 전기가 일찍부터 들어왔기 때문이다.
1956년 「문학예술」에 \'갈대\' 등이 추천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건강이 나빠 고향으로 내려가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 현대문학사, 희문출판사, 동화출판사 등에서 편집일을 맡았다. 한때 절필하기도 하였으나 1965년부터 다시 시를 창작하였다. \'원격지\'(동국시집, 1970), \'산읍기행\'(월간다리, 1972), \'시제(詩祭)\'(월간중앙, 1972) 등을 발표하였다. 이때부터 초기 시에서 두드러진 관념적인 세계를 벗어나 막연하고 정체된 농촌이 아니라 핍박받는 농민들의 애환을 노래하였다.
첫 시집 <농무> 이래 민중의 생활에 밀착한 현실인식과 빼어난 서정성, 친숙한 가락을 결합한 시세계로 한국시의 물줄기를 바꾸며 새 경지를 열었다. 그는 이 작품으로 만해문학상을 받았는데, 심사위원이었던 김광섭은 농무에 실린 40여 편의 시는 모두 농촌의 상황시라는 평을 하였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내가 자란 고장은 읍내에서 60리나 떨어져 있는 산골인데, 아버지의 제삿날이 같은 아이들이 10여명이나 있었다. 이런 농촌을 위하여 무엇을 해야겠다고 주먹을 쥐어보는 것이지만, 내 손은 너무 희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6.25전쟁으로 인하여 아버지를 잃은 가난한 농촌의 생활을 직접 목격한 신경림은 삶의 구체적 현장에서 우러나온 서정을 노래하고 있다.
70년대 이후에는 문단의 자유실천운동.민주화운동에 부단히 참여하여 당대적 현실 속에 살아숨쉬는 시편들로 탁월한 예술적 성취를 보여주었다.
지은 책으로 시집 <농무>, <새재>, <달 넘세>, <가난한 사랑노래>, <길>, <쓰러진 자의 꿈>,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뿔>, <낙타>와 장시집 <남한강>, 산문집 <민요기행>1,2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1,2 <바람의 풍경> 등이 있다. 만해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이산문학상, 단재문학상, 대산문학상, 공초문학상, 만해시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동국대 석좌교수로 있다.
목차
정지용 와 의 이미지
조지훈 멋과 지조
신석정 목가적인 참여시인
김종삼 내용 없는 아름다움
신동엽 민족적 순수와 반외세
박용래 눈물과 결곡의 시인
박봉우 조국이 곧 나의 직업
임화 역사의 격랑 속에 침몰한 혁명시인
권태응 헐벗은 아이들의 가슴에 별을 심은 시인
이육사 변형된 자화상―초인
오장환 낭만과 격정의 민중시인
김영랑 쓸쓸함과 애달픔
이한직 우수와 허무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
박인환 근원을 알 수 없는 슬픔과 외로움
한용운 사랑의 시인, 민족의 시인, 구원의 시인
백석 눈을 맞고 선 굳고 정한 갈매나무
신동문 삶을 통한 시의 완성
유치환 남성적 그리움과 호방한 울부짖음
박목월 자연, 생활, 향토
김수영 앞을 향하여 달리는 살아 있는 정신
천상병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의 마음과 눈
김지하 치열한 삶, 진정한 사고, 깊은 사색의 시인
정희성 낮고 작은 목소리의 높고 큰 울림
김종길 유가적 전통의 아름다움
김준태 빛고을에 빛을 더하는 새로운 서정
이상국 소의 시에서 탈속(脫俗)의 시로
양채영 풀꽃과 노새의 시인
도종환 부드러우면서도 곧은 시인
민영 저자에 뒹구는 구도의 시인
조태일 크고도 다감한 시, 남성적이면서 섬세한
강은교 허무와 신비와 감수성의 시인
황명걸 실험과 참여를 넘나든 시인
이선관 시를 가지고 세상의 불구를 바로잡는 시인
고은 끝없이 나아가고 끊임없이 부딪치는 시인
김규동 가지 못하는 고향을 그리는 간절한 통일 염원의 노래
김명수 맑고 투명하고 깨끗하고 슬픈 시인
이성부 산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시인
조오현 가장 승려답지 않은 가장 승려다운 시인
조향미 작은 것에서 큰 아름다움을 보는
서정춘 균열이 심한 물사발 혹은 마디 굵은 대 같은
이해인 진실하고 소박한 믿음의 시인
정호승 눈물과 사랑과 순결의 시인
김용택 섬진강의 나무와 풀 같은 시인
안도현 작고 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