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12권. 「최척전」은 1621년에 조위한(1567~1649년)이 지은 소설이다. 조위한이 살았던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까지는 혼돈의 시대였다. 1592년에는 임진왜란이, 1597년에는 왜군이 다시 쳐들어오는 정유재란이 일어난다. 그런가 하면 1619년에는 요동에서 후금과 명나라 사이에 전투가 있었다. 「최척전」에는 이렇듯 실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쟁의 참상을 개인에 닥친 불행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최척은 평범한 백성이다. 전쟁이 아니라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기르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백성들은 조금도 원하지 않았던 전쟁으로 인해 일상이 파괴되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서로 생사도 모른 채 이산가족이 되어 버린 최척 가족을 보면, 전쟁의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 알 수 있다. 「최척전」은 소설이지만, 실제 있었던 일로 느껴질 정도로 그 내용과 묘사가 사실적이다. 소설을 통해 급변하는 당시 사회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시리즈 소개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시리즈는 고전을 현대적으로 바라보고, 청소년이 인문학적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고전을 넓고 깊게 알아 가며 다르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 줍니다.
《최척전 : 전쟁터에도 희망이 있을까?》는 전쟁 때문에 고통받는 개인과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 내고 있습니다. 소설을 통해 전쟁으로 인한 사람들의 고통과 희망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의 특징
part1 | 고전 소설 열기
고전을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담아냈습니다.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어려운 단어를 최대한 쉽게 풀이하였습니다.
part2 |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학 교실
고전의 재미를 더하고, 고전을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고전으로 인문학 하기 : 물음표에 대한 답을 읽으며 배경지식을 쌓아요.
고전으로 토론하기 : 고전에 기반한 가상 대화를 따라가며 다르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요.
고전과 함께 읽기 : 함께하면 더욱 좋은 문학, 영화, 드라마 등을 알아봐요.
다사다난했던 16~17세기
조선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리다!
《최척전》은 1621년에 조위한(1567~1649년)이 지은 소설입니다. 조위한이 살았던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까지는 혼돈의 시대였어요. 1592년에는 임진왜란이, 1597년에는 왜군이 다시 쳐들어오는 정유재란이 일어납니다. 그런가 하면 1619년에는 요동에서 후금과 명나라 사이에 전투가 있었지요. 《최척전》에는 이렇듯 실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개인에 닥친 불행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죠.
최척은 평범한 백성입니다. 전쟁이 아니라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기르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겠죠. 그러나 백성들은 조금도 원하지 않았던 전쟁으로 인해 일상이 파괴되는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서로 생사도 모른 채 이산가족이 되어 버린 최척 가족을 보면, 전쟁의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 알 수 있습니다. 《최척전》은 소설이지만, 실제 있었던 일로 느껴질 정도로 그 내용과 묘사가 사실적이에요. 소설을 통해 급변하는 당시 사회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어둠과 이별과 죽음의 세상…
전쟁터에도 ‘희망’이 있을까?
전쟁은 필연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나 생이별을 불러옵니다. 전쟁이 남긴 상처로 평생을 고통 속에 사는 사람도 많았죠. 《최척전》의 작가 조위한도 실제로 전쟁으로 인해 사랑하는 아이들과 어머니, 부인을 잃었습니다. 비통함을 겪은 작가의 붓끝에서 전쟁의 비극이 담긴 소설이 탄생한 것이에요.
그런데 《최척전》은 단지 절망만을 나타내지는 않습니다. 소설의 결말에서 최척 가족은 온갖 어려움을 이겨 내고 재회해요. 비록 여러 번의 전쟁과 헤어짐을 겪었지만, 마침내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죠.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던져 볼 수 있습니다. 《최척전》의 작가는 왜 결말을 해피엔드로 마무리 지었을까요? 왜 작가는 불행의 시대에 이 소설을 남겼을까요? Part 2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학 교실’에서는 다양한 코너를 통해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먼저 ‘고전으로 인문학 하기’를 통해 작가 조위한의 삶과 당시 조선이 처한 상황 등을 짚어 봅니다. ‘고전으로 토론하기’에서는 선생님과 학생의 가상 대화를 통해 조위한이 소설에 담은 메시지는 무엇인지 파헤쳐 보죠. 마지막으로 ‘고전과 함께 읽기’에서는 함께 보면 좋을 영화와 현대 소설을 소개합니다.
뻔하다고 여겼던 고전에 물음표를 던지며 읽으면 더욱 알찬 고전 읽기가 가능합니다. 아르볼의 인문고전 시리즈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고전을 읽도록 돕습니다. 아르볼의 인문고전 시리즈를 통해 고전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며 배경지식을 쌓고 새로운 생각을 하는 힘을 길러 보세요.

최척은 가슴을 치고 발을 굴렀다. 북받치는 슬픔에 몸을 제대로 가눌 수도 없었다. 겨우 정신을 차려 섬진강으로 가 보니, 강둑 위에 상처를 입고 쓰러진 노인들이 통곡하고 있었다. 노인들이 비탄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산속에 숨어 있다가 여기까지 끌려왔네. 왜적들이 젊은이들은 배에 태우고, 병들거나 칼에 찔린 늙은이들은 이렇게 버려두었네."
최척은 울음을 그칠 수 없었다. 혼자만 온전하게 살아남은 현실을 견딜 수 없었던 최척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그런데 막 물에 뛰어들려는 찰나에, 곁에 있던 누군가가 그의 옷을 잡으며 말했다.
"왜 이러는가?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 난리에 당신 같은 이가 한 사람뿐인가? 그럴수록 용기를 내야지."
사람들은 다들 얼어붙은 듯 멈춰 서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눈물을 흘리며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시아버지와 며느리, 남편과 아내, 아버지와 아들, 형제가 부둥켜안으며 구슬프게 통곡했다. 진위경도 와서 자기 딸을 껴안았고, 심씨는 허둥지둥 달려 나와 옥영을 끌어안으며 울다가 기절하고 말았다. 모두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정도로 슬픔과 기쁨을 억누르지 못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진형
이 시대의 전기수(책 읽어 주는 사람)를 꿈꾸는 국어 선생님이다. 고려대학교 국어 교육과를 졸업했으며, 분당에 있는 낙생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구운몽 : 독일까? 득일까?》, 《토끼전 : 시키는 대로 한다고 충신일까?》, 《박씨전 : 결국 예뻐야 하는 걸까?》, 《얘들아! 삶은 고전이란다》, 《십 대를 위한 고전 문학 사랑방》 시리즈가 있다. 경기도교육청 독서토론논술교육지원단, EDRB 콘텐츠연구 활동을 맡았으며, 〈고교독서평설〉, 〈중학독서평설〉에 고전 평설을 연재했다. 문학을 통해 아이들과 삶의 의미를 찾는 시간을 좋아한다.
목차
part 1| 고전 소설 속으로
혼인하고 싶은 여인을 만났습니다 15
최척이 아니면 누구도 아니됩니다 29
왜적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지다 39
다시 만나고 또다시 헤어지다 51
아들 몽석을 다시 만나다 61
이제야 온 가족이 다 만나니 75
part 2|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학 교실 (수정하기)
1교시 / 고전으로 인문학 하기 94
전쟁은 일상을 어떻게 바꿀까?
작가의 삶과 《최척전》이 닮아 있다고?
《최척전》의 매력은 무엇일까?
《최척전》의 진짜 영웅은 옥영이라고?
2교시 / 고전으로 토론하기 106
가족이 재회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3교시 / 고전과 함께 읽기 116
영화 〈라이언〉가족 찾아 7600km?
고전 《김영철전》전쟁은 어떤 비극을 남길까?
소설 《아연 소년들》전쟁터에도 희망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