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이번 생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여행“나는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을 질문. 자신의 미래를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특히 교실 안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며, 진로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십 대라면 말할 것도 없다. 멋진 미래를 꿈꾸며 기대에 부푼 친구가 있는가 하면, “이번 생은 망했어….” 하며 벌써 좌절하는 친구도 있을 테다. 그런데 여기, 낯설고도 신비한 지도를 펼쳐 든 채로 십 대들의 ‘이번 생’을 안내하겠다는 길잡이가 있다. 『이번 생, 어디까지 알고 있니?』의 이지형 저자는 오늘날 사라져 가는 동양의 정신 ‘음양오행’을 통해 우리 삶과 미래의 비밀을 들려준다.
동양의 옛사람들은 음양오행으로 세상의 흐름을 관찰하고 해석해서 삶과 미래의 향방을 가늠하는 지표로 삼았다. 즉, 음양오행은 삶과 미래를 들여다보고 상상하는 철학이자 인문학이었던 셈이다. 오래된 동양철학을 다룬다니 보나 마나 딱딱하고 지루한 이야기일 거라고? 모르는 소리! 일단 이 여정에는 우리처럼 ‘음양오행’의 ‘음’자도 모르는 발랄한 다혈질 소녀가 함께하며, 일상 속 에피소드나 대화로 음양오행 이론을 쉽고 재미나게 풀어낸다. 이야기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익살스러운 삽화도 이 책의 또 다른 묘미다. 이 신비한 여정을 마치고 나면, 예측할 수 없기에 더 아름다운 자신의 미래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나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고
새롭게 미래를 상상하는 법내 앞에 놓인 생은 어떤 모습일까?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아질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우리는 모두 미래를 알고 싶어 하지만, 그 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어느 드라마 제목처럼 ‘이번 생’은 우리 누구에게나 처음이니까. 초능력을 발휘해 시공간의 틈새로 미래를 엿볼 수 있다면, 앞일에 대한 걱정은 내려놓고 마음껏 원하는 삶을 살 텐데…. 그런데 사실 우리 곁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초능력이 없어도 미래를 보여 줄 수 있다고 속삭이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번 생, 어디까지 알고 있니?』는 그 오래되고도 신비한 목소리를 찾아 떠나는 유쾌 발랄한 여정이다.
사주, 주역, 풍수 등의 음양오행은 오랫동안 ‘이번 생’의 비밀을 알고 싶은 이들 곁에 머물러 왔다. 그리고 그만큼 오늘날 청소년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기도 하다. 재미 삼아 타로 점을 보거나 별자리 운세를 들여다본 적은 있어도 사주팔자나 풍수지리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십 대는 거의 없다. 오늘날 우리 일상을 둘러싼 서양 것들에 밀려 사라져 가고 있는 동양의 정신, 음양오행. 하지만 미신으로 치부되고 뒷골목으로 밀려난 음양오행은 역사적으로 그 가치를 검증받은 동양철학이자 우리 삶의 문제를 관통하는 인문학의 한 갈래였다. 무릇 한 시대를 풍미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천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동양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음양오행 이론은 무엇이고, 오늘날 청소년에게 어떤 가치를 전할 수 있을까?
오늘날 세상이 점점 더 빠르게 변하고 미로처럼 복잡해지면서 앞날을 예측하기란 더욱 어려워졌다. 특히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며 출발선에 선 청소년에게 미래는 갈수록 불확실한 시간이 되어 가고 있다. 이처럼 예측 불허의 미로 속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먼저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음양오행’이라는 지도를 따라, 복잡다단한 세상을 살아가는 십 대들이 좀 더 깊이 있는 시선으로 자신과 삶 그리고 변화하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번 생도 음양오행도 처음이라 망설여지는가? ‘처음’은 낯설지만 그만큼 설레고 신비로운 법!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번 생은 정말 정해진 걸까?”
믿거나 말거나, 열네 살의 운명 사용법먼저 열네 살 미정이를 소개하겠다. 호기심이 많고 성미가 급한 이 여자아이는 저자와 함께 ‘음양오행 탐험’을 좀 더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줄 엑스트라, 아니 공동 주연이다. 미정이는 때론 일상 속 에피소드로, 때론 질문이나 대화로 음양오행에 관한 낯선 용어와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보여 준다. 이야기 곳곳에 등장하는 익살스러운 삽화도 읽는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그럼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자.
1부 ‘미래와 음양오행’에서는 음양오행의 탄생 과정과 기본 개념을 소개하며 첫걸음을 내디딘다. 사주팔자에서 ‘팔자’가 어떤 의미인지를 풀이하며 흥미를 돋우는 한편, 그 이론이 옛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근거를 단순성에서 찾는다. 단순하기에 오히려 어지러운 세상살이에서 삶의 방향을 가늠하는 지도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2부 ‘오행과 사주’에서는 ‘오행’의 원리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본다. 흔히 점을 볼 때 사주팔자를 보러 간다고들 하는데, 그 말의 유래와 원리를 ‘만세력’이라는 달력과 ‘60갑자’라는 기호 체계를 통해 자세히 설명한다. 임진왜란은 왜 ‘임진’왜란이 되었는지, 기해년을 왜 ‘황금 돼지의 해’라고 부르는지 등 친숙하지만 막상 그 이유를 생각해 본 적은 없는 이야기로 옛사람들의 숨결이 오늘날 우리 일상에 여전히 스며들어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런가 하면 사주 역시 한 시대의 사회상이 반영되고 당대 사람들의 욕망이 투사된 결과물이란 사실을 ‘관운’과 ‘재운’, ‘역마살’과 ‘도화살’을 예로 들어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이때 끊임없이 변해 가는 세상에서 정해진 운명은 없으며, 저마다 다르게 타고난 원석을 갈고닦아 빛나게 만드는 과정이 진짜 미래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3부 ‘음양과 주역’에서는 주역의 탄생 과정과 점을 치는 데 활용하는 주역 카드 64장의 숨은 뜻을 파헤쳐 본다. 무엇보다 저자는 주역의 다양한 상황이 우리에게 건네는 경고와 변화의 묘미에 집중한다. 주역은 용의 화려한 비상에서 시작되지만, 마지막은 강을 건너는 데 실패한 여우의 이야기로 끝난다. 저자는 이 ‘미완성과 변화’야말로 주역이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자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 것! 주역이 우리에게 전하는 가슴 포근한 위로다.
4부 ‘기와 풍수’에서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흐름인 기와 기의 발현인 풍수의 기본 원리를 다루면서 풍수가 역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사상이었는지를 옛이야기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낸다. ‘묘청의 난’이 풍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조선을 건국할 당시 새 도읍지를 정하는 과정에서 정도전과 무학대사 사이에 벌어졌던 신경전은 무엇 때문이었는지, 북한산 정상에서 발견된 22개의 쇠말뚝은 누가 박아 넣었는지 등…. 알고 보면 우리 주변에 가득한 풍수의 흔적을 되새겨 본다.
이번 생은 정해진 게 아니라
내가 상상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번 생, 어디까지 알고 있니?』는 사주주역풍수 각각의 이론이 지닌 세밀한 내용보다 그 중심을 관통하는 흐름에 주목한다. 알고 보면 음양오행은 우리를 둘러싼 자연의 흐름을 해석하려는 시도다. 밤과 낮처럼, 초승달과 보름달처럼 자연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계속 변화하며 순환한다. 이처럼 우리의 이번 생, 즉 운명도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언제든 변할 수 있다. 결국 “미래와 운명은 정해진 게 아니라 내가 상상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다.”가 저자가 역설적으로 들려주고자 하는 메시지인 셈이다.
주역의 마지막 카드에 나오는 실패한 여우의 이야기를 한번 들여다보자. 어린 여우가 작은 강 앞에서 긴 여행의 끝을 준비하고 있다. 물에 닿지 않고 한달음에 이 강을 건너야만 자신이 바라는 꿈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꼬리는 강물에 닿았고, 꿈을 향한 여행은 미완성으로 끝나 버리고 말았다. 여우는 실패한 걸까?
아주 서서히 어린 여우의 눈에는 맑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다시 할 수 있다는 듯,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듯 두 눈이 초롱초롱 빛납니다. 그리고 다음 강을 향해 냅다 뛰기 시작합니다. 이번엔 미완성으로 끝났으나 다음번엔 꼭 완성하리라, 속으로 다짐하면서. _본문 중에서
최근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실망과 좌절감을 느낄 때마다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이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완벽하지 못한 생이야말로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아무런 허점 없이 완벽한 세계는 그 상태로 멈추지만, 미완성된 세계는 허물어진 곳을 메우고 보충하기 위해 움직이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와 ‘세상’도 새롭게 변화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현재, 현재와는 다른 미래가 펼쳐진다. 즉, 미래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이것이 이 책이 진짜 들려주고자 하는 목소리다. 옛사람들은 음양오행으로 삶의 향방을 가늠했지만,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은 음양오행으로 마음껏 미래를 상상하며 개척해 나가기를 바란다. 자, 이번 생은 정말 파이팅이다! 이생파!

살다 보면 가끔씩 허황된 꿈을 꿀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