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바다로 간 달팽이 20권. 화재사고 이후 심리적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여자아이가 캐나다의 대자연 속에서 여름방학을 보내는 동안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가족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 과정을 그린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멜리사는 화재사고 이후 자신감이 극도로 위축돼 ‘투명인간’이라 자처할 만큼 학교생활 부적응자이고 외톨이다. 그런데 기대치라곤 1도 없던 호숫가 통나무집에 갔다가 친구를 사귀는 행운을 얻는다. “너는 아군이니, 적군이니?” 말을 별나게 해서 당황하게 만드는 아이였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동갑내기인 앨리스는 동생이 암으로 죽자 엄마가 우울증으로 자리에 눕고 가족 모두가 웃음을 잃은 채 호숫가의 외딴 집에서 지내는, 역시 상처투성이 아이다. 멜리사는 ‘안 좋은 부분들을 뺀’ 자기 얘기를 하고, 앨리스는 가족으로부터 따뜻한 사랑을 받는 척 거짓말하면서 둘만의 ‘비밀’이 시작된다.
그러던 어느 날 분노한 앨리스의 오빠가 둘이 놀고 있는 섬에 찾아온다. 앨리스의 거짓말이 하나둘 까발려지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멜리사는 큰 결심을 하는데….
출판사 리뷰
어디까지 말할까?
그래, 안 좋은 부분들은 모두 빼 버리고 말하자.
나머지는 내 알 바 아니니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잃어버린 자존감을 회복해가는
청소년 성장 소설!
여름방학, 엄마의 일방적인 계획으로 끌려간 플라이캐처 호수의 통나무집! ‘인간만사 새옹지마’라더니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진다. 멜리사에게 생애 첫 친구가 생기고,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엄마와의 ‘진짜 대화’가 시작된 것이다.
『그해 여름 너와 나의 비밀』은 화재사고 이후 심리적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여자아이가 캐나다의 대자연 속에서 여름방학을 보내는 동안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가족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 과정을 그린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우리가 살면서 생기는 작은 상처는 성장하면서 저절로 치유되지만 큰 상처는 낫더라도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는 자국’을 남긴다. 그 트라우마를 치유하면 단단한 인간으로 성장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살아가는 내내 ‘지금 현재’의 내 행동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는다.
트라우마를 극복해 내느냐 아니냐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하지만 상처를 감추기 위해 꽁꽁 싸매왔던 껍데기를 깨트리는 데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하물며 아직 성장 진행형에 있는 청소년기의 아이라면 오죽할까?
날 동정하는 게 싫어.
상처가 드러나는 게 두려운 아이들, 비밀을 감춘 채 친구가 되다!
멜리사는 화재사고 이후 자신감이 극도로 위축돼 ‘투명인간’이라 자처할 만큼 학교생활 부적응자이고 외톨이다. 그런데 기대치라곤 1도 없던 호숫가 통나무집에 갔다가 친구를 사귀는 행운을 얻는다.
“너는 아군이니, 적군이니?”
말을 별나게 해서 당황하게 만드는 아이였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동갑내기인 앨리스는 동생이 암으로 죽자 엄마가 우울증으로 자리에 눕고 가족 모두가 웃음을 잃은 채 호숫가의 외딴 집에서 지내는, 역시 상처투성이 아이다. 멜리사는 ‘안 좋은 부분들을 뺀’ 자기 얘기를 하고, 앨리스는 가족으로부터 따뜻한 사랑을 받는 척 거짓말하면서 둘만의 ‘비밀’이 시작된다.
그러던 어느 날 분노한 앨리스의 오빠가 둘이 놀고 있는 섬에 찾아온다. 앨리스의 거짓말이 하나둘 까발려지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멜리사는 큰 결심을 하는데…….
난 엄마가 창피해!
무책임의 끝판왕 엄마, 이번엔 믿어도 될까?
‘곰이 꿀에 끌리듯 사람들은 엄마에게 끌리지. 얼마 안 있어 엄마는 이웃들 전부와 친구가 될 것이다.’
멜리사는 야한 옷차림을 즐기고 고등학교 중퇴에 학교 청소부인 엄마가 창피하다. 그런데 멜리사와 동생 코디를 제외한 사람들 전부가 엄마를 좋아한다. 도대체 왜?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화재사고 이전까지 엄마는 남자친구와 술에 절어 살았고, 덕분에 어린 멜리사는 동생의 양육을 책임지다시피 했다.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이라곤 털끝만치도 받지 못한 멜리사는 엄마를 신뢰하지 못한다.
그런데 통나무집에서 지내는 동안 엄마의 변화가 시작된다.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겠다며 공부를 시작하고, 담배를 끊고, 새 남자친구도 사귀지 않는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무시했던 엄마에 대한 편견도 깨진다. 스토브에 불을 붙이고, 카누의 노 젓는 법을 가르쳐주고, 낚시를 하고, 철석같이 붙어서 떨어지지 않던 거머리도 단박에 떼어낸다!
멜리사는 언젠가부터 가족의 새로운 인생을 기대하지 않고 살았다. 희망을 품어봤자 어차피 실망감만 쌓인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으니까. 그런데 이번엔 뭔가가 다르다. 멜리사의 얼어붙은 마음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절벽에서 뛰어내리자고? 난 절대 못해.
그러던 어느 날 내 안의 자신감을 찾고 싶어졌다!
매사에 엉뚱한 앨리스는 용기를 시험해보자며 절벽에서 뛰어내릴 것을 제안한다. 피로써 서약까지 하지만 멜리사는 진짜로 그럴 생각이 없다. 단지 어렵게 사귄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았을 뿐! 그랬던 멜리사가 앨리스네 가족이 떠난 후 홀로 절벽에서 뛰어내리기를 감행한다. 차갑고 어두운 초록빛 호수 속에서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순간, 온 팔다리를 휘저어 눈부신 햇살 속으로 빠져나온 멜리사. 극도의 공포감과 불안감을 이겨내고 물 밖으로 나와 큰소리로 외친다.
“우아! 내가 해냈다!”
멜리사는 그림을 잘 그린다거나 노를 잘 젓는다는 가벼운 칭찬조차 곧이곧대로 못 받아들일 정도로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진 아이다. 『그해 여름 너와 나의 비밀』은 청소년기 아이의 예민한 감수성에 공감하면서도 잃어버린 자신감을 스스로 찾고, 용기 있게 자존감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손전등을 들고 밖으로 나간 멜리사는 깜짝 놀라서 문 옆에 가만히 서 있었다. 하늘이 꼭 반짝이는 별들로 가득 찬 커다란 검은색 그릇 같았다. 분명 수백만 개는 넘을 거야, 멜리사는 생각했다. 엄마 말이 맞았다. 정말 근사했다. 동네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많은 별들이 반짝거렸다. 멜리사는 현기증이 나서 어지러워질 때까지 머리를 뒤로 젖히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멜리사가 화장실로 가는 동안 수많은 별들이 짜증 나는 모기들로 바뀌었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끔찍하지는 않았다.
“불이 좀 났어. 부엌에서. 뜨거운 기름에 덴 자국이야.”
멜리사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멜리사는 입을 꼭 다물고 숨을 천천히 쉬었다. 하나……, 둘……, 셋…….
“진짜? 엄청 아팠겠다.”
멜리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럼, 부엌이 다 탄 거야”
부엌뿐이겠니, 트레일러가 전부 탔단다.
“응.”
“와.”
앨리스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멜리사는 앨리스가 당황하는 기색을 보일 거라 생각했다. 아니면 멜리사에게 동정의 눈길을 보내든가. 솔직히 이게 더 끔찍했다. 하지만 앨리스는 그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멜리사를 바라보았다.
멜리사는 잠시 엄마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스토브에 불을 붙이고, 제이 스트로크로 노를 젓고, 낚싯대로 낚시를 하고, 지금은 거머리까지 떼어 냈다. 엄마는 또 뭘 알고 있을까? 만약 멜리사가 엄마를 그린다면, 이제는 더 이상 선 하나로 쓱쓱 그리지 않을 것이다. 통나무집의 통나무들을 그릴 때 하나하나 세세하게 명암을 넣었던 것처럼, 엄마도 그렇게 표현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베키 시트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브리지 호숫가 목장에서 승마와 크로스컨트리를 하며 지낸다. 목장 생활이나 말 같은 자연과 동물을 소재로 생생하고 재미있는 글을 쓰고, 학교와 도서관에서 아이들과의 토론을 즐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20여 권 썼다.
목차
그해 여름 너와 나의 비밀 7 │ 옮긴이의 말 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