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시리즈 소개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시리즈는 고전을 현대적으로 바라보고, 청소년이 인문학적 사고를 넓힐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고전을 넓고 깊게 알아 가며 다르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 줍니다.
《구운몽-욕망, 독일까? 득일까?》에서는 욕망이 부정적이기만 한 단어인지, 또한 욕망이 완전히 충족될 수 있는 것인지 살펴봅니다. 현대어로 쉽게 풀어 쓴, 가장 재미있는 《구운몽》을 만나 보세요.
이 책의 특징 ■ part1 | 고전 소설 열기
고전을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담아냈습니다.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어려운 단어를 최대한 쉽게 풀이하였습니다.
■ part2 |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학 교실
고전의 재미를 더하고, 고전을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고전으로 인문학 하기 : 물음표에 대한 답을 읽으며 배경지식을 쌓아요.
고전으로 토론하기 : 고전에 기반한 가상 대화를 따라가며 다르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요.
고전과 함께 읽기 : 함께하면 더욱 좋은 문학, 영화, 드라마 등을 알아봐요.
조선 시대 본격 연애 소설,
≪구운몽 ≫을 즐기다! 고전 소설을 연애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는 없을까요? 사실 《구운몽》은 조선 시대의 인기 있는 연애 소설이라고 할 만합니다. 그러나 여러 참고서들은 지금껏 《구운몽》의 주제를 강조해 왔습니다. “현세의 부귀공명은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거나, “영생불멸의 불도(佛道)에 귀의해 허무를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식이죠. 이렇게 고전을 읽으면 지루해져서 금세 책을 덮게 됩니다.
그러나 《구운몽》은 흥미진진한 소설이랍니다. 서포 김만중이 귀양을 갔을 때, 어머니를 즐겁게 해 드리기 위해서 쓴 소설이거든요. 소설은 재미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양소유와 여덟 여인이 만나는 과정을 보면, 《구운몽》은 완벽한 연애 소설로도 손색이 없죠. 조선 시대 남자가 여인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여인 때문에 여장을 하고, 여인 때문에 아픈 척 연기하다니요! 가부장적인 엄숙함을 깨는 양소유의 행동은 우리를 자연스레 미소 짓게 한답니다.
자, 이제 긴 고전 소설을 읽는다는 부담은 떨쳐 버려도 돼요. 우리는 ‘연애 소설’을 읽는 것이니까요!
재미 속에 담긴 철학적 질문,
양소유에게 ‘욕망’을 묻다 《구운몽》이 뛰어난 작품인 이유는, 이 소설이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성진을 통해 인간의 ‘욕망’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것이죠. 성진은 인간 세상에 내려와, 다양한 욕망을 충족합니다. 벼슬길에 나아가 높은 자리에 오르고, 아름다운 여인들과 인연을 맺죠. 사실 이 모든 것은 육관 대사가 성진에게 깨달음을 주려고 만든 상황이지만요. 그런데 여기서 물음표를 던져 봐요. 욕망은 왜 생겨날까요? 양소유로 대표되는 인간의 욕망은 나쁜 걸까요? 그리고 인간의 욕망은 완전히 충족될 수 있을까요?
Part 2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학 교실’에서는 다양한 코너를 통해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먼저 ‘고전으로 인문학 하기’를 통해 《구운몽》과 관련된 배경지식을 쌓고, ‘고전으로 토론하기’를 통해 욕망이란 무엇인지 심층적으로 탐구합니다. 그다음 ‘고전과 함께 읽기’에서는 《구운몽》을 다른작품들과 함께 살펴보지요.
뻔하다고 여겼던 고전에 물음표를 던지며 읽으면 더욱 알찬 고전 읽기가 가능합니다. 아르볼의 인문고전 시리즈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고전을 읽도록 돕습니다. 아르볼의 인문고전 시리즈를 통해 고전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며 배경지식을 쌓고 새로운 생각을 하는 힘을 길러 보세요.

'한번 남자로 태어나면…… 어려서는 공자와 맹자의 글을 읽고, 자라서는 요순 같은 임금을 섬기며, 백만 대군을 거느려 적을 물리쳐야 한다. 돌아와서는 재상이 되어 비단옷에 옥대를 차고, 아름다운 미녀와 잔치를 즐기며, 부귀영화를 자랑하고 이름을 후세에 전하고 말이다. 이것이 대장부의 길이리라.
그러나 아…… 슬프구나. 불도를 닦는 길은 어떠한가. 공양 그릇에 담긴 밥 한 그릇과 물 한 병, 불경 두세 권과 백팔 염주가 전부이다. 비록 가르침이 높고 아름답다고는 하나, 먼 훗날 그 누가 나 성진이 이 세상에 태어난 줄을 알겠는가.'
"동쪽을 바라보니 진시황의 아방궁이 외롭게 서 있고, 서쪽을 바라보니 한무제의 무덤이 가을 풀 속에 쓸쓸하구려. 북쪽을 바라보니 현종 황제의 화청궁을 비춘 빈 달빛뿐이라오. 이 세 임금은 다시없을 영웅으로 천하를 호령했지만,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나는 시골의 일개 선비이나, 다행히 현명하신 황제를 만나 승상의 자리에 올랐다오. 또 여러 낭자와 정이 두터우니, 천생연분이 아니면 어찌 그렇겠소? 하지만 모이면 흩어지는 게 세상 이치라오. 시간이 흘러 우리가 세상을 뜨면, 이곳 높은 누각과 굽은 연못과 노래하던 궁전과 춤추던 정자들은 거친 풀과 쓸쓸한 연기로 변할 것이오. 그때는 나무하는 아이와 풀 뜯어 마소 치는 아이들이 손가락질하며 '여기가 양 승상이 낭자와 함께 놀던 곳이구나!'라고 탄식할 테니 어찌 슬프지 않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