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라디오 구성 작가, 동요 작사가로도 활동하는 시인의 첫 청소년 시집으로 청소년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와 힘들지만 재미난 현실을 담았다. 청소년 시절을 미화하여 아름답게만 표현하지 않고, 청소년의 현실을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훗날 웃음 지으며 떠올리게 될 그 시절
우리 모두의 이야기
▶ 오래오래 좋은 향기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는 1998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2009년 사이버중랑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뒤 라디오 구성 작가, 동요 작사가로도 활동하는 김경구 시인의 첫 청소년 시집입니다. 그동안 성인 시집과 동시집, 동화책 등 다양한 연령을 위한 글을 써 온 김경구 시인이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에는 청소년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와 힘들지만 재미난 현실을 담았습니다.
다 완성된 그림도
액자에 넣으면 훨씬 더 아름답게 보이지
그냥 부르는 노래도
반주에 맞춰 부르면 훨씬 더 아름답게 들리지
혼자 있는 너도
내가 옆에 있으면 훨씬 더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까?
「이유」 전문
1부에서 시인은 청소년이 좋아하는 상대에게 전하는 풋풋한 마음을 담아냈습니다. 살구 생각만 해도 입 안에 침이 고이듯 네 생각만 하면 가슴에 기쁨이 조금씩 고인다는 아이의 마음(「고임」), 독한 너희 향기에 취해 멍하니 앉아 히죽히죽 웃게 된다는 고백(「독한 너의 향기」) 등 연애할 때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마음을 수줍게 담았습니다.
또한 네가 내 곁을 떠난 후 서로 선물했던 시집을 펼쳤을 때 그리움이 노랗게 부서져 내렸다는 마음(「그거 아니? 2」), 너와 헤어지고 삭제한 전화번호가 가슴에서는 지워지지 않아 늘 가슴을 울린다는 혼잣말(「그거 아니? 4」) 등 이별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모습을 잔잔하게 이야기합니다.
▶ 우린 모두 네모반듯
청소년 시기에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예쁘게 꾸미고 학교에 가고 싶은데 잠은 1분이라도 더 자고 싶고, 엄마는 아침밥까지 먹고 가라 소리치지요.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도 바쁜데 해야 할 공부는 많고, 학교가 끝나면 학원까지 가야 합니다. 방학이 되면 친구들과 무엇을 할까 고민하고 있었더니 방학은 또 방학대로 공부하느라 바쁘지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꿈을 생각할 시간도 필요한데 교과서 대신 소설책, 시집 펼치는 것조차 눈치를 봐야 하는 청소년들은 숨이 막히기도 합니다.
시인은 청소년 시절을 미화하여 아름답게만 표현하지 않고, 청소년의 현실을 보여 줍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 주세요.’ ‘나를 안아 주세요’라고 외치고 있는 마음을 말이지요. 그들이 원하고 있는 것은 비싼 것도, 시간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에요. 그저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 그리고 꼬옥 안고 토닥여 주는 손길입니다.
어른들은 우리 보고 하얀 도화지래요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하얀 도화지 참 좋아요
가끔 스케치하다 틀리면 지울 수도 있고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그릴 수도 있는데
다들 한 번에 뚝딱, 완성된 그림을 보고 싶나 봐요
조금 서툴러 잘못 그린 그림을 지우면
“야, 그것도 못해?”
“지금껏 도대체 뭘 배운 거야.”
큰 바위 하나
내 가슴에 쿵 들어앉은 충격
하얀 도화지 시작도 하기 전에
시퍼렇게 멍들었어요
「착각」 전문
▶ 언제나 너희들 곁에 있을게
어른이 되고 나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름다운 청춘이던 그 시기. 하지만 그 시기만큼 많은 고민을 하고, 외롭고, 힘든 시기도 없는 것 같습니다. 문제집 한 문제를 더 풀고 안 푸는 게 마치 내 미래를 결정짓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지요. 공부를 잘하면 미래가 바뀌겠지요? 그것은 틀린 것이 아니겠지만 꿈이 없이, 내가 결정하는 것 없이 어른들이 잡아 준 방향대로 끌려간다면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지?’,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뒤늦은 고민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른들은 아이를 조금 기다려 주고, 아이들은 어른들의 믿음에 고마움을 느끼며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면 청소년들이 부모에게서 숨 쉴 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김경구
충청북도 충주에서 태어났어요. 아주 어릴 적에는 ‘하느골’이라는 시골에 살았어요. 그때가 너무 좋아 지금도 여전히 뽕나무와 감나무가 있는 작은 동네 골목집에 살고 있지요. 1998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2009년 사이버중랑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어요. 라디오 구성 작가, 동요 작사가로 활동하며 신문에 글도 연재하고 있지요. 지은 책으로는 시집 『우리 서로 헤어진 지금이 오히려 사랑일 거야』 『가슴으로 부르는 이름 하나』 『바람으로 불어온 그대 향기 그리움에 날리고』가 있고, 동시집 『꿀꺽! 바람 삼키기』 『수염 숭숭, 공주병 우리 쌤』 『앞니 인사』와 동화책 『방과후학교 구미호부』 등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