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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GO+ing 인디고잉 Vol.56
2017.가을
인디고서원 | 청소년 | 201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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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계간 청소년인문교양지 <인디고잉> 56호. 이번 호에서는 표지의 주인공이자 세계시민으로서 정의를 외쳤던 레이첼 코리의 삶을 담은 <내 이름은 레이첼 코리>를 읽고 그녀의 삶에서 우리가 배워야 하고 이어가야 하는 정신이 무엇일지 함께 토론한 “레이첼 코리를 기억하며”, 그리고 그녀의 죽음 이후 재단을 만들어 전 세계에 평화와 정의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그녀의 부모님 신디 코리와 크레이그 코리가 인디고 서원이 주최하는 행사에서 전한 강연록 “모든 인간의 존엄을 위한 용기”, “그들은 우리이고, 우리가 곧 그들입니다”가 특집으로 실렸다.

또한 읽는 것과 쓰는 것으로 자기 삶과 이 세계를 고찰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을 읽은 청소년이 결심하게 된 인간다운 삶을 이야기한 “당신은 어떤 인간입니까?”와 ‘먹다’라는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행위로 바라본 이 세계 그늘진 곳과 인간의 민낯을 보여주는 <먹는 인간>을 읽고 보편적인 인간의 행위를 통해 삶의 진실을 찾아본 “어떤 인간이 될 것인가” 기사도 실렸다. 시민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뜨겁게 외치는 <시민교육이 희망이다>를 읽고 저자 장은주 선생님과 대담한 내용을 “존엄한 평등이 실현되는 사회를 위한 민주시민 교육”으로 담기도 하였다.

  출판사 리뷰

점점 더 극단의 시대, 혐오의 시대가 되어갑니다. 부산에서 한 중학생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또래 친구에게 맞았다는 사실이 SNS에 게재되었고, 충격적이게도 그러한 일이 비단 이번 사건뿐만이 아니라는 증언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2일에는 백인우월주의를 주장하는 극우세력의 집회가 미국에서 열려 3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난민 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최고치에 달하며, 유럽에서는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자행되고 있습니다. 세계인권선언이 발표된 지 70년이 지났지만, 이 세상에는 여전히 생존의 위협을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탓인지 ‘희망하지 않는 인간’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희망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무엇을 어떻게 희망해야 하는 것일까요? 《인디고잉》56호 “정의와 평화를 위한 희망의 목소리”에서는 인간이기에 포기하지 않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였습니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먹고 입고, 무엇을 보고 듣고 또 말해야 할까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자신의 존엄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의 선택이 세계와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유롭고 정의로운 인간이 세계를 바꾸는 용기를 내는 이유는 바로 그것입니다.

이번 호 표지의 주인공이자 세계시민으로서 정의를 외쳤던 레이첼 코리의 삶을 담은 『내 이름은 레이첼 코리』를 읽고 그녀의 삶에서 우리가 배워야 하고 이어가야 하는 정신이 무엇일지 함께 토론한 “레이첼 코리를 기억하며”, 그리고 그녀의 죽음 이후 재단을 만들어 전 세계에 평화와 정의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그녀의 부모님 신디 코리Cindy Corrie와 크레이그 코리Craig Corrie가 인디고 서원이 주최하는 행사에서 전한 강연록 “모든 인간의 존엄을 위한 용기”, “그들은 우리이고, 우리가 곧 그들입니다”가 특집으로 실렸습니다. 또한 읽는 것과 쓰는 것으로 자기 삶과 이 세계를 고찰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을 읽은 청소년이 결심하게 된 인간다운 삶을 이야기한 “당신은 어떤 인간입니까?”와 ‘먹다’라는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행위로 바라본 이 세계 그늘진 곳과 인간의 민낯을 보여주는 『먹는 인간』을 읽고 보편적인 인간의 행위를 통해 삶의 진실을 찾아본 “어떤 인간이 될 것인가” 기사도 실렸습니다. 시민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뜨겁게 외치는 『시민교육이 희망이다』를 읽고 저자 장은주 선생님과 대담한 내용을 “존엄한 평등이 실현되는 사회를 위한 민주시민 교육”으로 담기도 하였습니다.
(이하 대표 기사 발췌본 첨부)

《인디고잉》청소년들은 이런 세상일수록 희망을 멈추지 않는 것이 민주시민의 의무라 말합니다. 민주시민이란 이 세계가 안전하고 자유로우며 평등하고 평화로운 곳이길 염원하고 실천하는 평범하지만 정의로운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꿈을 지키는 것, 그를 희망의 가능성으로 바꾸는 것이 교육의 역할입니다. 《인디고잉》56호에 담긴 목소리가 여러분께 가닿아 함께 극단의 시대를 멈추고 희망의 시대를 열어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INDIGO+ing (인디고잉)
《인디고잉》은 2006년 8월 28일에 창간한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만드는 인문교양지입니다. 행복한 책 읽기를 통해 건강한 사유를 키우는 청소년들이 더 넓은 사회와 세계 속에서 주체적인 목소리와 실천을 통해 변화를 도모하고자 만들어진 잡지입니다. 《인디고잉》에는 청소년들이 갖추어야 할 도덕적 품성과 비판적 지성. 예술적 감성을 기를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론과 실천, 어른과 아이, 우리나라와 세계 모두를 뛰어 넘어 함께 고민해야 할 세상의 이야기를 문학, 역사?사회, 철학, 예술, 교육, 생태?환경 분야 속에서 매호 가장 진실하게 나누고 싶은 주제를 선정하여 이야기합니다. 《인디고잉》은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책 읽기를 통해 시대를 고민하고 소통하며 현실에 참여하는 장(場)이 될 것입니다.

* 표제 모음
1호 I'm Dreaming
2호 나를 고발한다
3호 내 삶의 존재방식
4호 헤이리에서 물만골까지 간송에서 메디치까지
5호 토토, 모리를 만나다
6호 에코토피아를 꿈꾸다
7호 경계를 뛰어 넘다
8호 창조적 열정을 지닌 청소년,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다
9호 소통과 자유
10호 삶은 예술이다
11호 희망의 증거
12호 새로운 정신적 지도
13호 자유의 영토, 문학
14호 오직 사랑의 문화
15호 가치와 해석
16호 I have a dream
17호 더 어려운 시절에 저항하기
18호 말할 수 없는 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19호 혁명의 패러독스
20호 공존 공감 공생
21호 생명의 아름다움
22호 시야의 결손 없이 공동선을 향해 온몸을 던져라
23호 운명의 주인 영혼의 선장
24호 작고 위대한 목소리
25호 공동선을 향하여
26호 세상을 바꾸는 인문혁명
27호 이 세상 그늘진 곳의 명백한 불의를 직시하는 법
28호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29호 스스로 하는 교육
30호 삶과 삶의 간극을 좁히는 방법
31호 새로운 세대의 탄생
32호 해방구를 향한 문화투쟁
33호 생생지덕
34호 방관자, 도덕적 다수로 진화하라
35호 희망, 살아있는 자의 의무
36호 문학, 혁명의 근원
37호 정의로운 능력, 인성
38호 꽃을 꺾을 수는 있어도,
봄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
39호 이 한 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할 것인가
40호 고통의 기원을 찾아서
41호 불의에 맞서는 용기
42호 하얗게 웃어줘 대한민국 청소년
43호 기억의 의무
44호 숨 쉬는 한, 희망하라
45호 끝까지 정의의 편에 서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46호 가난한 사회, 고귀한 삶
47호 Never Ending Peace And Love
48호 가장 아름다운 날들은 아직 오지 않았어요
49호 신념의 횃불을 밝혀라
50호 행복한 공간, 정의로운 세계
51호 인간이라는 가능성
52호 의로움으로 시대의 아픔에 응답하다
53호 살아있는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한 삶의 기술
54호 My Dear 민주시민
55호 Doing Democracy 두잉 데모크라시
56호 정의와 평화를 위한 희망의 목소리

※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 인디고 서원

인디고 서원(대표 허아람)은 2004년 8월28일에 설립된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입니다. 인디고 서원의 서가에는 ‘문학, 역사·사회, 철학, 예술, 교육, 생태·환경’ 6가지로 분류한 서적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그러나 자습서나 대형 출판사의 마케팅 전략이 만든 베스트셀러는 없습니다. 글로써 사람을 키우는 인문학의 본질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청소년들의 내적 성장의 자양분이 되는 좋은 책들을 선별해 놓은 책방입니다.

인디고 서원은 책과 청소년을 잇는 고리로 다양한 행사와 출판 활동을 통해 이 땅의 청소년들의 건강한 책읽기 문화와 인문학적 소양을 고취시키는 장(ground)이 되고 있습니다. 2004년 8월부터 진행되어 온 “주제와 변주”(2017년 9월 현재 제89회 진행)는 진지한 책읽기를 통해 청소년들이 만나고 싶은 책 속의 저자를 직접 선정하고 초청하여 저자와 함께 진실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입니다. 그리고 이는『주제와 변주 1, 2』(궁리출판, 2006)라는 제목으로 엮어서 단행본으로 발간되었습니다.

또한 인디고 서원은 청소년들이 직접 만드는 인문 교양지 《인디고잉》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인디고잉》은 행복한 책읽기를 통해 건강한 사유를 키우는 청소년들이 보다 더 넓은 사회와 세계 속에서 주체적인 목소리를 내고 자발적인 실천을 통해 시대적 변화를 창조하고자 ‘정의와 용기와 순수, 그리고 열정’으로 만들어진 청소년 인문학 잡지입니다. 2010년 4월 28일에는 국제 인문학 잡지를 표방하며 영문으로 된 국제판 계간지《INDIGO》를 창간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를 비롯하여 인디고 서원에서는 2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새로운 인문학 소통의 장 ‘인디고 유스 북페어’를 개최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토론회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소년, 세상과 소통하다(정세청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열두 달 작은 강의’, ‘수요독서회’, ‘인디고 위크’ 등 많은 문화적 활동을 기획해왔으며, 2012년에는 보다 공익성 있는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인문·문화·교육을 위한 공익법인 정세청세를 설립하였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무한한 가능성을 꿈꾸며, 인디고 서원은 늘 새로운 인문학적 장(ground)을 꿈꾸는 열린 공간입니다.

* 관련 출판물
-『My beautiful girl, Indigo-인디고 서원, 내 청춘의 오아시스』개정판(아람샘과 인디고 아이들 지음, 궁리출판, 2011)
-『주제와 변주 1, 2』(인디고 아이들 지음, 궁리, 2006)
-『인디고 서원에서 행복한 책읽기』(인디고 아이들 지음, 궁리, 2007)
-『토토, 모리를 만나다』(인디고 아이들 지음, 궁리, 2007)
-『창조적 열정을 지닌 청소년,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다』(인디고 아이들 지음, 궁리, 2007)
-『꿈을 살다 - 젊은 이상가들, 세계의 창조적 실천가들을 만나다』(박용준과 인디고 유스 북페어 팀, 궁리, 2008)
-『정세청세 -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소년, 세계와 소통하다』(인디고 아이들 지음, 궁리, 2009)
-『내가 믿는 이것』(인디고 서원 엮음, 인디고 서원, 2009)
-『가치를 다시 묻다』(이윤영, 윤한결과 인디고 유스 북페어팀 지음, 궁리, 2010)
-《INDIGO+ing》 International Edition Vol.1 (인디고 서원, 2007)
- 청소년이 직접 만드는 인문교양지,《INDIGO+ing》1호 ~ 현재 (통권 56호, 2006년 8월 창간, 계간)
- 국제 인문학 잡지《INDIGO》1~ 현재 (영문, 통권 9호, 2010년 4월 창간, 계간)
-『내가 믿는 이것』개정판(인디고 서원 엮음, 인디고 서원, 2010)
-『Re-evaluation of Values』(영문, 박용준 지음, 궁리, 2010)
-『사랑하다, 책을 펼쳐놓고 읽다』(허아람 지음, 궁리, 2011)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슬라보예 지젝 인터뷰』(인디고 연구소 지음, 궁리, 2012)
-『닿을 수 없는 혁명』(박대현 지음, 인크, 2013)
-『인디고 서원에서 정의로운 책읽기』(인디고 서원 엮음, 궁리, 2013)
-『시적 정의』(마사 누스바움, 박용준 옮김, 궁리, 2013)
-『운명의 주인, 영혼의 선장』(인디고 서원 엮음, 인디고 서원, 2013)
-『희망, 살아있는 자의 의무-지그문트 바우만 인터뷰』(인디고 연구소 지음, 궁리, 2014)
-『새로운 세대의 탄생』(인디고 서원 엮음, 궁리, 2014)
-『가능성의 중심-가라타니 고진 인터뷰』(인디고 연구소 지음, 궁리, 2015)
-『Doing Democracy 두잉 데모크라시』(인디고 서원 엮음, 궁리, 2017)
-『가난한 사회 고귀한 삶』(인디고 서원 엮음, 궁리, 2017)
-『영원한 소년』(인디고 서원 엮음, 궁리, 2017)





청소년 칼럼
희망하는 인간, 생각하는 인간
양서영(17세)


누구에게나 뚜렷한 꿈 하나도 가질 수 없는 어둡고 절망스러운 시기가 있다. 나는 14살 때 그랬는데, 당시 내 장래희망은 의사였다. 세계 에이즈 환자 수를 줄인다거나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과 같은 부연 설명을 붙인 의사.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가족들은 집안의 장녀였던 나에게 의사가 되라고 말했고, 나는 별다른 생각 없이 따랐다. 그렇게 어느 순간 정해진 꿈을 향해 살던 나는, 햇빛이 눈부시던 점심시간 학교 도서관에서 레이첼 코리를 만났다. 다른 책보다 유난히 해진 『내 이름은 레이첼 코리』는 평소라면 분명 지나쳤을 책이었음에도 운명처럼 그 책을 뽑아 들었고, 하루 만에 다 읽었다.
레이첼 코리를 만난 뒤부터 나는 다른 누군가를 위해 살고 싶어졌다. 내 삶이 소외된 이를 위한 것이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녀처럼 살고 싶었다. 결국, 나는 의사 대신 NGO 활동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 꿈에 더해 16살 여름, 난민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알게 된 후로는 세상의 난민을 위해 살겠다고 결심했다.
레이첼 코리는 미국 올림피아에서 태어난 인권 운동가이다. 그는 23살에 ‘국제연대운동The International Solidarity Movement’이라는 단체의 일원으로서 간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의 집을 철거하려는 이스라엘군 불도저를 막는 도중 생을 마감했다. 그녀는 그저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아이’여서 가자지구에 간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엄마에게 쓰는 편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도록 그냥 놔두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끔찍한지, 마음이 너무 아파요.
- 레이첼 코리, 『내 이름은 레이첼 코리』 중에서


그녀는 인류를 사랑했던 세계시민이었기에 가자지구로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늘 프랑스 휴가지와 가자지구 상황을 비교하며, 이곳 아이들이 평화로운 다른 세상에 대해 알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의문을 가지며 죄책감을 느꼈다. 세계에서 벌어지는 불의에 대한 책임을 지니며 살아가던 그녀는 꼭 가자지구가 아니라도 어디든 갔을 것이다.
레이첼 코리를 만난 후 나는 내게 자주 묻곤 했다. 나는 과연 레이첼 코리와 같은 용기가 있나, 하고. 야간자율학습 감독 선생님이 자습실에서 비속어를 섞어 가며 머리를 숙이라고 소리쳤을 때, 나는 그것이 옳지 못한 명령이었다며 용기 내어 말하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생활기록부에 ‘대학이 싫어하는 말’이 적힐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비열하게도 1학년 190명과 함께 침묵을 택했다. 순간,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이 될까 무서웠다. 내 이익만 우선시하곤 겁먹어 도망칠 것 같아 싫었다.
나는 이러한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 내 신념을 실천하는 데 있어 자유를 누리고 싶고, 옳고 그른 것에 대한 내 판단을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변화를 일구어나가는 개인의 행렬에 동참하고 싶다. 이것이 내가 원하는 인생의 방향이며, 인간상이다.
그러므로 나는 희망하는 인간인 동시에 생각하는 인간이 될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고,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되새기는 생각하는 인간과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되리라 믿는 희망하는 인간 말이다. 그러한 인간으로서 지니는 신념과 의지가 두려움을 넘어설 때, 마침내 우리는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이 많아질 때 변화는 시작된다.
극단의 시대라 불리는 지금, 세상에 많은 ‘인간’이 있다. 희망을 잃기 너무나도 쉬운 시대를 살아간다. 세계인권선언이 발표된 지 70년이 지났지만, 백인우월주의를 주장하는 극우세력의 집회가 미국에서 열려 3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난민 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최고치에 달하며, 유럽에서는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자행되고 있다. 우리는 갈수록 허탈감에 익숙해진다. 그런 탓인지 ‘희망하지 않는 인간’은 늘어가는 것만 같다. 이런 세상일수록 희망을 멈추지 않는 일은 우리, 민주시민의 의무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인간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해야 한다. 나는 끝까지 희망하는 인간, 생각하는 인간으로 살겠다. 모든 사람을 위해 살겠다.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매 순간 내 앞에 놓인 문제점을 하나씩 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나는 다시 한번 우리 모두에게 묻는다. 세상은 어떤 인간을 필요로 하는가. 지금 시대에 우리는 과연 어떤 인간이 되어야 하는가.


R통신
레이첼 코리를 기억하며


200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지역인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집을 강제로 철거하려던 불도저에 맞선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 불도저에 몸이 짓이겨져 23살의 나이로 죽음을 맞은 소녀의 이름은 레이첼 코리. 그녀의 삶을 담은 『내 이름은 레이첼 코리』에서 그녀는 인간의 존엄성이란 무엇인지, 선함이란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나약한 개인의 보잘것없는 용기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합니다.
그녀의 죽음 이후에도 여전히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생활은 별로 나아진 바가 없지만, 레이첼 코리의 행동이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레이첼 코리의 뒤를 이어 평화와 정의를 위한 레이첼 코리 재단이 생겼고,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도 있습니다.
레이첼 코리는 설령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 한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팔레스타인이 아닌 다른 지역이더라도 고통받는 사람을 위해 달려갈 수 있었고, 부정의에 저항하는 사람이 늘어나 조금 더 나은 내일이 오길 기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나 가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부유해 보일지언정 우리의 마음과 정신은 가난한 상태입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도 없고, 정의를 향한 갈망도 없고, 부정의에 대한 분노도 없고, 사회에 관심조차 없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레이첼 코리의 이야기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원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타인에 대한 공감으로, 부정의를 향해 소리치며 약자를 위해 나와 상관없어 보이는 불의에 기꺼이 뛰어들어 외면받는 이들을 껴안는 것, 저는 그것이 바로 세상을 바꿀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바로 우리에게 그녀의 이야기와 능력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녀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왜 레이첼 코리의 이야기가 필요한지, 우리는 그녀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어떠한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인간이 될 것인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조민경(18세)
레이첼 코리는 팔레스타인을 떠날 수 없는 이유를 ‘죄책감’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죄책감이란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책임을 느끼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어쩌면 코리는 팔레스타인과는 전혀 무관한 삶을 살았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코리에게 이런 막중한 책임을 떠안게 했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일이 커다란 항의나 절규도 없이 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우리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도록 그냥 놔두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끔찍한지, 마음이 너무 아파요.”

언젠가 레이첼 코리는 어머니께 쓰는 편지에 이런 말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저는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레이첼 코리가 보여주었던 것은 바로 세계시민으로서의 보편타당한 인류애였습니다. 이것은 다른 이들을 구별하지도, 급을 매기지도 않는 것입니다. 누구나 인간으로서 빛날 수 있는 본질적인 아름다운 진실이었습니다. 레이첼 코리에게 책임을 지운 것도 이런 타당한 생각이었겠지요.
그녀가 이 세상에 영감을 준 이유도 역시 여기에 맞닿아 있습니다. 사람을 향한 사랑은 특정한 어떤 이들을 향하는 것도, 권력이 있는 이들만 베풀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평화란, 대의란, 막연하고 추상적이어서 제가 감히 그것을 위해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저에게 레이첼 코리의 삶은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저는 이제 살아가면서 거대하고 아름다운, 그러나 제 삶과 동일시하기에 너무나 막연한 그런 것들을 떠올리지 않겠습니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 살겠습니다. 매 순간 옳은 것을 직시하는 인간이 되겠습니다. 당연한 사랑과 뜨거움에 살겠습니다. 레이첼 코리의 삶이 그랬듯이.



  작가 소개

저자 : 인디고잉 편집부

  목차

★꿈꾸지 않는 자는 청년이 아니다
청소년 칼럼 희망하는 인간, 생각하는 인간 · 양서영
I’m dreaming 세상을 바꾸는 행복한 용기 · 유진재
청소년에게 띄우는 그림편지 아름다움은 자기다운 것 · 이호신
시가 내게로 왔다 외눈이지옥나비로 살아가기 · 송현진
한 줄 사전 나는 왜 읽는가? · 김상원

★나를 만나다
나를 찾아가다 너의 이야기를 들려줘! · 최숙정
학교의 슬픔 서로를 존중하는 학교는 가능합니다 · 조해진
내가 만난 영원한 소년 당신은 어떤 인간입니까? · 조민경

★세계와 소통하다
R통신 레이첼 코리를 기억하며 · 최은수
존엄한 평등이 실현되는 사회를 위한 민주시민 교육 · 인디고 연구소 InK
S통신 어떤 인간이 될 것인가 · 김미정
사서함 B612호 정의와 평화를 위한 희망의 목소리
· 신디 코리 Cindy Corrie, 크레이그 코리 Craig Corrie


★행복한 책읽기
인디고, 책을 말하다 동물 권리는 인간 존엄의 문제다 · 《인디고잉》편집진
우리 안의 조지를 찾아서 내 안의 용기 · 심예지
키워드, 시대와 소통하다 대한민국 교육정책, 이제 우리가 말해보겠습니다 · 최은수
이태용 선생님과 함께한 제89회 주제와 변주 식물에게 말 걸어보기 · 최은수
시詩, 말言의 사원寺에서 즐겁게 소통하기, 그 마흔세 번째 이야기
어둠을 밝히는 시의 힘 · 유영종
PAPERS 장벽을 넘어 흐르는 음악과 정치 · 조민경
INDIGO+ing 56호 함께 읽은 책들

★더불어 실천하다
2017 정세청세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꿈 · 김은비, 박경민
월드체인징 우리의 바다를 다 같이 지켜요! · 성의정
고통의 기원을 찾아서 우리 사회는 지금 아파트 위험사회 · 김민성, 한희주
에코토피아 뉴스 브로콜리 두부카레 · 권지현
우석영의 온식穩食 이야기 소박한 삶, 소박한 식사 · 우석영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 밝은 마을이 되길 바라요 · 야하타 치요
내 삶 안의 헌법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헌법 · 김민성

★사랑이 아니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야
인디고 시네마 파라디소 불의에 맞서는 사람들 · 김은비
영혼을 바라보는 창 상처를 치유하는 공감의 힘 · 임종진
공감 능력 키우기 작은 숲을 돌려주세요 · 문진서
인디고 정원에서 행복을 보장하는 공동체에 관한 물음 · 윤한결
쪽빛 글씨 파랑의 틈 · 장서영
인디고 러브레터 선한 인간의 조건 · 이윤영
《인디고잉》기자 편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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