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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한번도 죽지 않았다
《변론》 단단히 읽기
평사리 | 청소년 |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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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신을 믿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고발당한 소크라테스는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타당한 근거를 들어 변론을 펼쳤다. 하지만 결국 유죄 판결을 받고 독배를 마셨다. 죽음을 앞둔 소크라테스는 ‘내 목을 벨 수는 있으나 내 영혼은 털끝만큼도 건드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정말 죽은 것일까? 그는 어쩌면 한번도 죽지 않았다. 참된 지혜를 이야기했던 그의 가르침은 2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울림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한번도 죽지 않았다>는 동서양 사상에 두루 능통한 야옹샘과 ‘내 친구들’처럼 친근한 뭉술이, 범식이, 캐순이가 함께 나누는 대화를 통해 원전을 빠뜨림 없이 통으로 읽고, 오늘날의 의미와 문제까지 파고들며 <변론>을 ‘단단히’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출판사 리뷰

권력자들의 부당한 고발에 맞섰던 소크라테스,
무결점 변론으로 불의와 맞장 뜨다

―캐묻기와 토론으로 오늘의 문제까지 파고드는, 《변론》 단단히 읽기

오만한 아테네인들을 일깨우라는 신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기꺼이 등에(쇠파리)가 되어 사람들을 캐묻고 다닌 소크라테스. 그는 수십 년 동안 쌓인 편견과 시기심을 단 세 시간 만에 없애야만 한다. 이름과 얼굴도 모르는 고발자들의 거짓 고발에 맞서 자신의 무죄를 논증하기 위해 법정에 선 그는 타당한 근거를 들어 변론을 펼치지만, 결국 사형 선고를 받고 독배를 들게 된다.

‘재판관’은 정의를 판별하는 사람이지 선심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고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가르침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처벌이 필요한 사람을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인간애에 호소한다. 당대에도 양심의 목소리를 내는 재판관은 오히려 비난을 받았던 것처럼, 지금도 여전히 검찰개혁과 법조개혁이 끊임없이 이야기 된다.

개혁이 필요한 곳에서 진리나 정의를 추구하려는 사람들은 반드시 고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추구해야 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앞두고 세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아테네인들에게 하려고 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 참된 지혜라고 말했던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은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울림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소크라테스는 과연 죽은 것일까? 어쩌면, 소크라테스는 ‘한번도’ 죽지 않았다.

발췌식 고전 읽기가 아니라, 원문을 빠뜨리지 않고 통으로 읽을 수 있게 했다.

번역문 일부를 발췌하지 않고 원문 전체를 통으로 넣었다. 학교 현장이나 논술 수업에서는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핵심 구절만을 발췌하여 고전 읽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앞뒤를 자른 원문 읽기는 고전을 수박 겉핥기로 머물게 할 우려가 크고, 오히려 학생들에게 고전이 어렵다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다. 이 책은 하나의 완결성을 갖춘 원문을 통으로 읽으며 대화를 통해 앞뒤 맥락을 꼼꼼히 따져 제대로 고전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에서 학생들과 선생님이 다 함께 읽을 수 있는 고전 텍스트

2018년부터 전국 중.고등학교에서 시행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가장 주목할 내용은 국어교과에 정식으로 채택된 ‘한 학기 한 권 읽기’이다. ‘친구와 함께 읽는 고전’ 시리즈는 아이들마다 다른 독서 수준과 특성, 관심도 등을 고려하여 캐릭터와 대사를 구성했으며, 책을 읽은 후 함께 토론할 수 있도록 ‘독서 토론을 위한 질문 12’를 부록으로 넣었다. 학생들은 같은 주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공감하며 풍부한 고전 읽기를 할 수 있다.

* 독서 토론을 위한 12가지 질문
- 신의 존재를 믿나요? 소크라테스는 신을 믿었나요?
- 어떤 것이 청년들을 훌륭하게 하고, 어떤 것이 그들을 타락하게 만드나요?
- 소크라테스가 유죄판결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진정한 스승이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 재판관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일까요?
- 돈보다 중요한(가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 ‘지혜로운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나요?
- 진정으로 비판에서 해방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 소크라테스는 자식을 어떻게 교육시켜야 한다고 했나요?
- 여러분이 생각하는 진리(참된 도리)는 무엇인가요?
- 영혼의 존재를 믿나요? 소크라테스가 믿었던 ‘다이모니온’은 무엇인가요?

충실한 원문 번역과 다각도로 원문을 해석한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나 홀로 고전을 읽어 고전이 전하는 울림과 지혜를 얻기란 쉽지 않다. 처음 고전을 접하는 독자라도 원문과 대화로 이어지는 이 책의 독특한 구성을 따라가다 보면, 여럿이 함께 읽는 재미를 얻을 수 있다. 야옹샘은 인물과 사건의 역사적 배경을 좀 더 자세히 살피고 관련 일화들을 소개하며 이해를 돕고, 세 친구는 선생님의 이야기와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들으며 각각의 캐릭터에 맞게 나름의 시각으로 사건을 해석해 독자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마주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전을 통해 과거(역사)와 오늘(현대)의 문제를 깨달을 수 있도록 해준다.

범식이와 캐순이, 뭉술이는 고전인 《변론》을 읽으며 현재와 과거의 문제들을 이야기한다. 악의적으로 사람을 모함한 모 방송과 멀쩡하다가도 재판만 받게 되면 휠체어를 끌고 나오는 대기업 회장들, 목사답지 못한 목사, 민주투사 김근태의 전기 고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열을 올린다. 저자는 아이들의 대화를 통해 소크라테스처럼 진리나 정의를 추구하려는 사람들은 반드시 고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논증한다. 청소년 독자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진리를 깨닫고,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이해와 재미를 더하는 캐릭터와 소크라테스 그림, 구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흐름도

‘친구와 함께 읽는 고전’ 시리즈에 들어가는 심플하면서도 코믹한 만화 캐릭터 그림은 독자들이 내 이야기처럼 공감하며 즐겁게 고전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림들에는 저자의 명쾌하고 풍부한 해설이 담겨 있고, 변론과 재판 절차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구조 흐름도는 본문의 주요 골자를 짚어주어 이해와 흥미를 더하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

3. 책의 내용과 구성
각 장은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앞두고 법정에서 펼친 변론과 그의 철학을 중심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야옹샘과 세 친구는 원전의 성격과 부합한 장소를 찾아 재밌고 활발한 대화를 펼쳐 나간다.

‘나는 모른다’는 것을 알라

(《변론》을 읽기로 한 토요일 독서모임 첫 날, 범생이 범식이와 호기심 많은 캐순이, 엉뚱 뭉술이가 야옹샘 댁에 모여 대화를 나눈다.) 소크라테스는 ‘말을 잘하는 것’과 ‘진실을 말하는 것’으로 나누어 프레임을 짜놓고, 두 번의 고발―‘오래된 무고’와 ‘최근의 고발’―에 대해 변론을 하겠다고 말한다. 이름과 얼굴조차 모르는 고발자들을 향해 논박을 펼쳐야 하는 소크라테스는 수십 년 동안 쌓인 편견을 세 시간으로 씻어낼 수 있을까? 가르친 대가로 돈을 요구한 적 없는 가난한 철학자, ‘나는 모른다’는 것을 아는 자, 소크라테스의 변론이 시작된다.

신이 말하는 ‘가장 지혜로운 자’

(야옹샘을 따라 명동 성당에 온 세 친구는 신이 말하는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일지 소크라테스의 말을 통해 생각해 본다.) 소크라테스는 신의 뜻을 알기 위해 사람들을 캐묻고 다닌 결과, 명성이 높은 사람일수록 사실은 흠이 많고, 못났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이 오히려 사리에 더 밝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신만이 진정한 ‘현자’이며 인간의 지혜란 별로, 아니 전혀 가치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지혜에 비추어 아무것도 아님을 깨달은 자신을 ‘가장 지혜로운 자’라고 신이 말하는 것 같았다고 밝힌다.

죽음보다 치욕을 더 염려해야 하는 이유

(야옹샘이 졸업한 대학 캠퍼스 잔디밭에 둘러앉은 세 친구는 ‘진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진리’가 무엇이기에 소크라테스가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게 만들었을까? 그를 고발한 멜레토스는 그가 젊은이들을 타락시켰고 신들을 믿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소크라테스는 영적인 존재를 믿는 자신이 신들을 믿지 않을 리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목숨을 내놓고 진리를 선택했음을 논증한다. 소크라테스는 육체와 재산이 아닌 ‘자신의 영혼이 최선의 상태에 이르게 하는 데’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살아왔다고 말한다.

나를 죽여도 내 영혼은 건드리지 못한다

(야옹샘을 따라 헌법재판소로 견학을 간 세 친구는 소크라테스가 유죄인지 무죄인지 생각해 본다.) 소크라테스는 ‘신이 주신 선물’인 자신을 죽여 죄를 지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아테네인들은 그의 말에 야유한다. 사형 판결을 받을 수 있는 재판정에서조차 그런 말을 했던 그는 무죄 판결을 받고 싶긴 했던 것일까? 그는 자신의 목숨보다 오만한 아테네인들을 일깨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그는 공인으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기꺼이 ‘등에’가 되어 진리를 위해 악법에 저항했다.

소크라테스는 정말 젊은이들을 망쳤을까?

(국립중앙도서관을 방문한 세 친구에게 야옹샘은 어짊[仁]과 올바름[義]을 강조한 맹자 이야기를 해주신다.) 위대한 스승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그 누구에게도 선생이었던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신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으면 젊은이든 늙은이든 똑같이 들려주었고, 다른 소피스트들과 달리 보수를 받지도 않았다. 고발인들은 소크라테스가 젊은이들을 망쳤다고 주장하지만, 증인을 세우지도 못한다.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이제는 나이가 든)과 그들의 가족들’이 자신을 도우러 법정을 찾은 것을 보라며, 결코 그들을 타락시키거나 해를 끼친 적이 없다는 것을 논증한다.

캐묻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야옹샘의 고향인 나주를 방문한 세 친구는 ‘정도전 유배지’ 마루에 둘러앉아 야옹샘에게서 조선 문명의 씨앗을 마련한 정도전 이야기를 듣는다. 아이들은 진정으로 ‘백성을 위하는 마음’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아테네인들을 위한 ‘최대의 봉사’를 실천한 소크라테스의 캐물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타당한 변론에도 ‘괘씸죄’로 유죄 판결을 받게 된 소크라테스는 자신 같은 은인에게 합당한 형벌은 ‘영빈관에서의 식사’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캐묻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며 자신이 조용히 살아갈 수 없는 운명이라 추방형도 소용없을 것이라고 한다. 소크라테스에게는 조용히 살아가는 것이 신에 대한 불복종이었던 것이다.

죽음의 길을 감으로써 삶의 길을 열다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한 세 친구는 처참한 고문을 받다 목숨을 잃은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야옹샘에게서 듣는다. 아이들은 ‘죽음의 길을 감으로써 삶의 길을 연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사형이 확정된 뒤, 소크라테스는 유죄 투표를 한 사람들과 무죄 투표를 한 사람들에게 각각 말을 남긴다. 유죄 투표를 한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자신을 죽여도 비판에서 해방되지 못할 것이라는 충고를 하고, 무죄 투표를 한 사람들에게는 “영적인 소리가 더 이상 반대하지 않는다”며 죽음이 좋은 것일 수도 있다고 한다. 삶과 죽음 중 어느 길이 더 나은지는 오직 신만이 안다며 기꺼이 독배를 든다. 야옹샘과 아이들은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부처, 공자, 예수의 죽음과 비교하여 논하며 《변론》 읽기를 마친다.

* 편집자의 말

마키아벨리가 반란 혐의로 붙잡혀 ‘스트라파도’(일명 ‘날개 꺾어 거꾸로 매달기’)라는 참혹한 고문으로 피멍이 든 채 외쳤다는 말, “내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것은 나의 가난이 증명하고도 남는다!”의 출처가 바로 《소크라테스의 변론》이다. 그 상황에 고전을 인용하다니! 저 악명 높은 ‘스트라파도’라는 고문은 가죽끈으로 두 팔을 등 뒤로 묶어서 공중으로 들어올렸다가 갑자기 떨어뜨려 땅에 닿기 전에 멈추거나 패대기치거나 하는 짓을 반복한다. 그런데 이 고문은 여러 차례 받기 힘든 고문이다. 이 악랄한 고문을 두 번 정도 받으면 어깨와 팔에 극심한 고통을 느끼면서 어깨가 부서지고 기가 꺾이면서 정신을 잃고 만다. 그러다 탈골이 되면 줄을 확 풀어서 맨바닥에 처박아버린다. 그 정도 되면 어깨와 팔의 기능이 마비될 뿐만 아니라, 머리가 깨져서 죽거나 결국 폐인이 된다.
괴이한 가르침으로 젊은이들을 현혹해 타락시켰으며 국가의 신들을 믿지 않고 다른 신을 믿었다는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며 역사에 남을 변론을 남겼지만, 소크라테스는 끝내 독배를 들어야 했다. 소크라테스가 사형 판결과 죽음이 예정된 순간에 담담하게 펼친 변론 중에 던진 한마디이자, 마키아벨리가 끔찍한 고문을 받으면서 내뱉은 이 말은 죽음에 이르게 될지도 모르는 순간에 한 말치고는 몹시 짠하게 들린다. “가난이 증명하고도 남을 진실”이라니.
다행히도 마키아벨리는 22일간의 모진 고문을 견디던 중 새로 선출된 교황 레오 10세의 취임과 함께 단행된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지만, 이후 죽을 때까지 15년의 세월을 유배와 다름없는 세월을 살다가 죽었다. 역사는 가혹하게도 의인들의 삶을 고난으로 끝맺게 했지만, 또한 죽어도 죽지 않는 불멸의 고전을 우리에게 남겼다.
선생님과 학생 세 명이 대학 캠퍼스, 명동성당, 도서관, 헌법재판소, 서대문형무소, 전남 나주의 정도전 유배지 등을 찾아 원문 한 구절 한 구절을 읽으며 소크라테스가 법정에서 죽음을 목전에 두고 펼친 변론에 담긴 의미와 오늘 우리 현실에서 읽히는 의미를 함께 깨달아 나가는 흥미로운 책이다. 학교 성적과 입시 공부에 시달리며 고전 한 권 제대로 접하지 못하는 우리 청소년들이 꼭 한번 읽었으면 좋겠다.




내가 젊은이들을 타락시키지 않았거나, 타락시켰다 하더라도 본의 아니게 그렇게 했겠지요. (……) 내가 본의 아니게 타락시켰다면, 나를 법정에 세울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나를 붙잡고서 가르치고 훈계해야 했소. 그게 법도에 맞는 일이지요. 가르침을 받아 이해가 되면, 나는 분명 본의 아니게 저지르고 있던 짓을 그만두게 될 테니까요. 하지만 그대는 나에게 가르쳐주기를 주저하고 피했을 뿐 아니라, 나를 법정에 세우기까지 했소. 가르침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처벌이 필요한 사람을 법정에 세워야 하지 않겠소? 그게 법의 요구이니 말이오.

만약 제가 유죄 판결을 받게 된다면 그 때문일 겁니다. 그것은 멜레토스 때문도 아니고 아뉘토스 때문도 아니며, 오직 많은 사람들의 편견과 시샘 때문일 겁니다. 이것 때문에 이미 훌륭한 사람들이 유죄 판결을 받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이것들이 소크라테스 때문에 없어지지 않을까 하고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양호
나주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뒤, 태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에 들어가 3년 동안 청명 임창순 선생에게 배웠다. 이후 학생들에게 고전 읽기를 10여 년간 가르치다 독일로 건너가 만하임에 있는 발도르프 사범대학을 졸업했다. 중고등 고전대안학교인 ‘다산서원’을 설립하여 동서양 고전을 강의했고, EBS 라디오 [순수의 시대]에서 신화와 민담을 해설했다. 현재는 다산독서클럽과 삼봉서원에서 물음이 있고 자기 형성이 있는 고전 읽기와 글쓰기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 《소크라테스는 한번도 죽지 않았다- '변론' 단단히 읽기》, 《삼국유사, 역사의 뜻을 묻다》, 《공부를 잘해서 도덕적 인간에 이르는 길》, 《신데렐라는 재투성이다》, 《백설공주는 공주가 아니다》, 《한신》, 《장량》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나는 모른다’는 것을 알라
- 말을 잘하는 것과 ‘진실’을 말하는 것
- 적대자들: 오래된 무고에서 최근의 고발까지
- ‘사람’인 당신의 아들을 누구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오?
- 신이 거짓말을 했을 리는 없다

신이 말하는 ‘가장 지혜로운 자’
- 명망 높은 자들의 결함
- 지혜로운 자를 찾아나선 소크라테스
- 진실을 시인하지 못하는 자들

죽음보다 치욕을 더 염려해야 하는 이유
-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
- 멜레토스의 모순된 주장
- 올바름과 목숨 중 둘 다를 가질 수 없을 때
- 나는 백번 죽는 한이 있어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나를 죽여도 내 영혼은 건드리지 못한다
- ‘신이 내린 선물’을 죽인 아테네인들
- ‘공인’이 아닌 ‘사인’으로서의 삶을 택한 소크라테스
-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법과 정의 편에 서야 한다

소크라테스는 정말 젊은이들을 망쳤을까?
- 선생이 되어본 적 없는 소크라테스
- 소크라테스를 도우러 온 젊은이들
- 죽음 앞에서도 의연했던 소크라테스
- 재판관은 어느 것이 옳은지 재판하는 자

캐묻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 소유물보다는 훌륭한 사람이 되는데 관심을 두어야 한다
- 금고형을 제의할까요, 아니면 벌금형을 제의할까요?
- 조용히 살아갈 수 없는 운명이다

죽음의 길을 감으로써 삶의 길을 열다
- 죽음보다 야비함을 피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 죽음은 둘 중 하나
- 신은 착한 사람의 일에 무관심하지 않다

부록
- 《변론》 원문
- 독서토론을 위한 질문 12
-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
- 소크라테스 시대 연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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