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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정신의학 교실
돌베개 | 청소년 | 201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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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구르는돌 4권. 정신과에서 다루는 대표적인 ‘마음의 병’들을 차근차근 살펴보면서 ‘정신의학의 숲’으로 안내하는 교양서다. 히키코모리, 우울증, ADHD, 거식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고 자신이나 주변 인물이 실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 ‘마음의 병’들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정신의학이 무엇이고 정신과 의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증을 풀어 준다. 나아가 정신의학이 저만치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일깨워 준다. 아울러 ‘마음의 병’이 사회와 시대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다는 사실도 알려 준다.

저자는 쓰쿠바 대학 의과대학 선후배 사이인 청소년 전문 정신과 의사 두 사람이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마음의 병’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머물지 않고, 질병 너머 ‘인간에 대한 이해’로 독자들을 이끈다. 그들은 ‘마음의 병’과 ‘마음의 벽’을 넘어서 인간의 본질과 한계를 바라보라고 강조한다.

그들에 따르면, 인간이란 본래 불완전하고 약한 존재이며, 누구나 마음속에는 ‘벽’과 ‘부자유’가 존재한다. 그 한계와 부자유를 받아들임으로써 다양성을 긍정하는 데로 나아가는 학문이 정신의학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출판사 리뷰

청소년 정신병리 전문가이자
히키코모리 연구의 최고 권위자가 들려주는
‘정신의학’과 ‘마음의 병’ 이야기

“다양한 사람이 있는 것이 가장 재미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정신의학, ‘인간의 다양성’에 다가가는 학문


『세상에서 가장 쉬운 정신의학 교실』은 정신과에서 다루는 대표적인 ‘마음의 병’들을 차근차근 살펴보면서 ‘정신의학의 숲’으로 안내하는 교양서다. 히키코모리, 우울증, ADHD, 거식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고 자신이나 주변 인물이 실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 ‘마음의 병’들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정신의학이 무엇이고 정신과 의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증을 풀어 준다. 나아가 정신의학이 저만치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일깨워 준다. 아울러 ‘마음의 병’이 사회와 시대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다는 사실도 알려 준다.
저자는 쓰쿠바 대학 의과대학 선후배 사이인 청소년 전문 정신과 의사 두 사람이다. 쓰쿠바 대학 사회정신보건학 교수로 재직 중인 사이토 다마키는 일찍이 ‘히키코모리’ 문제 권위자로 유명세를 떨쳤고, 『사회적 우울증』『은둔형 외톨이』 등의 저서와 오타쿠 문화 비평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공저자인 야마토 히로유키는 국립 소아 병원 정신과를 거쳐 도쿄 에비스 사마 클리닉 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신판 아이들의 정신과』 등의 저서를 통해 아동·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문제에 집중해 왔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마음의 병’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머물지 않고, 질병 너머 ‘인간에 대한 이해’로 독자들을 이끈다. 그들은 ‘마음의 병’과 ‘마음의 벽’을 넘어서 인간의 본질과 한계를 바라보라고 강조한다. 그들에 따르면, 인간이란 본래 불완전하고 약한 존재이며, 누구나 마음속에는 ‘벽’과 ‘부자유’가 존재한다. 그 한계와 부자유를 받아들임으로써 다양성을 긍정하는 데로 나아가는 학문이 정신의학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사람이 있는 것이 가장 재미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것은 무엇보다 나 자신이 세상의 주류인 ‘건강한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에 줄곧 융화되지 못한다고 느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정신의학만큼 인간의 다양성에 다가가려는 학문은 없다고까지 생각한다.
‘넘버원보다 온리원’이라든가 ‘모두 달라서 모두가 좋다’든가 하는 말은 어쩐지 위선적이라서 좋아하지 않는다. 원래 다양성이란 ‘무엇이든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마음의 병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그것이 곧 다양성인 것은 아니다. 그 형태에서 드러나는 것은 오히려 인간 마음의 한계, 인간 마음의 부자유다. 이러한 벽과 부자유를 전제로 할 때 비로소 다양성을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정신의학을 아는 것은 부자유함을 통해 인간의 다양성을 긍정하는 데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본문 8~9쪽(머리말)

책의 특징

■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정신의학 입문서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책이 ‘가장 쉽다’거나 ‘가장 재미있다’는 식의 수사를 표제로 내건다. 이 책 역시 그런 책들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하나 눈여겨볼 것은 저자들이 다루는 내용과 정보를 풀어내는 방식이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정신의학 교실』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출간된 정신의학 관련 청소년책 가운데 가장 본격적이면서 폭넓은 내용을 체계적으로 다룬다. 비슷한 주제의 청소년책이 심리학, 뇌과학, 정신의학 등을 한꺼번에 다루고, 보통은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구성인 데 반해, 이 책은 오로지 정신의학에 집중하면서 대표적인 마음의 병들을 총망라하고 질병 하나하나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 사회적인 맥락 등을 분석한다. 발달장애, 히키코모리, 대인 공포와 사회불안 장애, 섭식 장애, 해리, PTSD, 인격 장애, 우울증, 조현병 등을 차례대로 다루면서, 단 한순간도 질병을 외따로 떼어 내서 이야기하지 않고 질병 너머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관심을 끊임없이 환기시킨다. 그럼으로써 정신의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자신의 내면과 주변과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게 돕는다.

■ 정신의학, 모르는 것이 많다, 그래서 더 흥미롭다
‘머리말’에서 사이토 다마키는 정신의학이 여전히 ‘미개척 분야’라고 고백하면서 오히려 그 때문에 ‘재미있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것만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정신과 의사가 될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고. 지금도 이 일이 재미있다. 왜냐고? ‘밝혀지지 않은 것’이 이처럼 많은 분야도 드물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 책에 나오는 병 가운데 ‘진짜 원인’이 밝혀진 것은 하나도 없다. 치료도 마찬가지다. 분명히 말하자면, ‘결과적으로 잘됐어’ 같은 면이 있다. ‘왜 이 약이 듣는지 잘 알지 못하지만 효과가 있으니 일단 됐네’ 하는 식이다.
-본문 7쪽(머리말)

저자들은 마음의 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울 때 외에는 어떤 경우도 단정하는 법이 없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지, 무엇이 병이고 무엇이 증상일 뿐인지 단정하지 않으며, 이분법적인 선을 긋지 않는다. 그 대신에 정신의학이 여전히 미개척 분야로서 많은 한계를 안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연구에 매진할 만한 학문이라고 말한다.

■ 정신의학은 인간의 다양성에 다가가는 학문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저자들의 시각이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정신의학이 ‘인간의 다양성’에 다가가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모든 것이 다 다르고, 다 달라서 좋다’고 말하는 것은 위선적이라고 지적한다. 정신의학은 인간의 마음에 존재하는 ‘벽’과 ‘부자유’를 인정하고, 그 부자유함을 통해 다양성을 긍정하는 데로 나아가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이 책 전반에 깔려 있다.
뿐만 아니라 저자들은 우리가 병이나 장애라고 부르는 증상들을 다르게 볼 여지는 없는지 묻는다. 예컨대 ‘발달 장애’를 다루는 1장에서 야마토 히로유키는 “발달 장애란 그 자체로는 병이 아니다. 장애라는 말도 부적절할지 모른다.”라고 말한다. 남들만큼 “잘할 수 없”을 뿐 “각자 나름으로 할 수 있게” 되고, “지니고 있는 힘은 착실히 발달한다”는 것이다.
‘지적 장애’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잘하고 못하고의 기준, 장애와 비장애의 기준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던진다. 그러면서 ‘장애’라는 것을 당사자들이 복지를 누리는 데 필요한 증명서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다.

지적 장애는 자세한 지능 검사를 해서 지능지수(IQ)를 산출해 그것으로 정도를 나눈다. IQ 70 미만을 지적 장애라고 정했다. 정하기는 했지만 우리 사정일 뿐, 당사자는 “70이라는 선은 누가 그은 겁니까?”라고 반문할 것이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인데 왜 그렇게 분류되어야만 해?”라고 말이다.
내가 처음에 장애라는 말이 부적절할지 모른다고 한 것은 발달 방식이 다른 소수의 사람을 다수의 형편에 따라 장애라고 부르는 것은 실례지 않은가 하는 마음이 들어서다. 실제로 장애인 지원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을 쓰지 말자는 움직임도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현재로는 장애라는 명칭이 여전히 필요하다. 현실에서는 이것이 없으면 교육과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가 없다. 그래서 장애라는 것을, 장애를 지닌 사람들(지금은 이렇게 부를 수밖에 없다)이 제도를 이용하기 위한 증명서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어떨까 한다.
_본문 21~22쪽(1장. 남들만큼 잘할 수 없어: 발달 장애)

■ 정신의학, 소수자·약자 곁에 서는 학문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곧 소수자·약자에 대한 존중으로 나아간다. 사이토 다마키는 ‘머리말’에서 ‘인간의 다양성’을 점점 소홀히 여기는 듯 보이는 현실을 지적하며, “다양한 사람이 있는 것이 가장 재미있다”고 말한다.

뭐라고 할까, ‘인간의 다양성’ 같은 가치가 점점 소홀히 다루어지는 듯한 생각이 든다. 분위기 좀 못 읽는다고, 남들과 가치관이 다르다고, 의사소통 능력이 낮다고 등의 소소한 일로 비난받거나 동료에게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너무 많지 않은가. 실제로 그런 소소한 일로 좌절하여 몇 년이나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사람을 나는 많이 알고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이 곤란한 것은 돌고 돌아 자기 자신을 덮치기 때문이다.
_본문 8쪽(머리말)

약한 이들을 보듬는 저자들의 태도는 책 전반에 걸쳐서 나타난다. 2장 “나의 동굴 속에서: 히키코모리” 편에서는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강인함’ 따위보다도 ‘때로는 타인에게 응석 부릴 수 있는 강인함’을 소중히 여겨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고, 3장 “너무 큰 세상, 너무 작은 나: 대인 공포와 사회 불안 장애” 편에서는 학교라는 공간이 대인 공포의 새로운 근원이 되어 가는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학교 카스트’라는 교실 내 신분제에 물들지 말고 “자신을 소중히 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격려한다. 4장 “먹을 수도 없고 먹지 않을 수도 없다: ‘섭식 장애” 편에서는 거식증과 폭식증이 거의 전적으로 ‘여성의 병’이라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여성들이 처한 폭력적인 현실에 대해 환기한다. 9장 “의외로 흔한 마음의 병: 조현병” 편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차별과 배제와 공포의 대상에 머물러 있는 ‘조현병’이 100명 중 0.85명이 걸릴 만큼 흔한 병이고, 이미 1980년대부터 병의 증상이 가벼워지고 있으며, 완치율도 높아졌다고 말한다. 나아가 완치에 이르지 못한 경우라도 ‘의료와 복지’의 힘을 함께 빌려서 사회에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 정신의학으로 읽는 사회
이 책의 또 하나 장점은 저자들이 시종일관 사회적인 관점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마음의 병이 환경과 시대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같은 병이라도 시대에 따라 그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거나 문화권에 따라 심각하게 대두되는 정신과 질환이 다르다는 등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컨대 우울증은 30, 40년 전엔 “모든 면에서 질서를 중시하고 꼼꼼하며 타인에게 지극히 신경을 쓰는” 성실한 사람들, 특히 중장년층에게서 많이 발병했던 반면에(멜랑콜리아형 우울증), 21세기 들어서는 자칫 무책임하고 불성실해 보일 수도 있는 우울증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이 발병하고 있다고 말한다(미성숙형 우울증).

가난했던 시대에는 아이는 되도록 일찍 집을 떠나 스스로 돈을 벌어야만 했다. 중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취직해 부모 곁을 떠나 혼자 사는 사람도 많이 있었다. 그런데 온 나라가 윤택해진 덕분에 아이는 고등학교, 대학교로 진학하여 사회에 나오는 것을 뒤로 미룰 수 있게 되었다. 즉 젊은이가 정신적으로 어른이 되는 시기가 늦어지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것은 ‘청년기의 연장’이라고 하여 선진국에는 공통된 현상이다. 그리고 언제까지고 어른이 되지 않거나 될 수 없는 청년들이 앓는 마음의 병과, 그런 청년을 잔뜩 껴안아야 하는 사회 문제로 어느 나라나 머리를 싸매고 있다.
_본문 161쪽(8장.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우울증)

히키코모리나 대인 공포 등을 설명하면서 한중일 삼국을 서로 비교하거나 서양과 비교하는 대목은 우리 한국 독자들에게 특히 흥미로울 것이다. 예컨대 한국이나 일본처럼 가족 동거 문화가 발달한 나라에서는 히키코모리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반면에, 성인이 되면 집을 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서구에서는 홈리스나 반사회적인 행위가 문제라고 말한다. 또 체면과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동아시아에서는 대인 공포가 흔한 대신에 다중 인격은 무척 드물다는 점도 일러 준다.

옛날부터 일본인에게는 다중 인격이 적었다. 미국의 유행을 10년쯤 지나 뒤쫓는다는 일본에서 웬일인지 다중 인격만은 좀처럼 유행하지 않았던 것이다. 최근에는 꽤 늘었지만 말이다.
어떤 정신과 의사는 일본인이란 원래 다중 인격적인 예법으로 살고 있어서 굳이 그런 병을 수입할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상대에 따라 경어를 사용하거나 반대로 잘난 체하거나…… 이것도 캐릭터를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모드 전환이 일상화되어 있어서 미국인처럼 병을 앓으면서까지 다른 인격을 만들지 않아도 어떻게든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초다중 인격’이라고 설명하는 사람도 있는데, 원래 초다중 인격이므로 새삼스레 다중 인격 따위가 되겠냐 하는 이야기다. 꽤 설득력이 있다.
_본문 114쪽(5장. 내가 아닌 나: 해리)

■ 에반게리온은 경계성 인격 장애 창작물?
저자들은 문학, 예술, 대중문화 속으로도 거침없이 들어간다. 예컨대 『호밀밭의 파수꾼』『인간 실격』『신세기 에반게리온』 등에서 ‘경계성 인격 장애’의 기미를 찾아볼 수 있다며 이렇게 말한다.

『인간 실격』은 경계성 인격 장애와 대인 공포가 예전 일본에서는 상당히 비슷한 것이었음을 잘 보여 주는 소설로 매우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즉 주인공은 계속 어릿광대짓을 하지만 그만큼이나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신경 쓰느라 어쩔 줄을 모른다. 그러면서도 좋고 싫은 것만은 묘하게 확실해서, 하는 짓은 홀든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이놈은 아군’ ‘이놈은 적’이라는 분류 작업을 끝도 없이 한다. (……)
다자이를 넘어서는 경계성 인격 장애 창작물이라면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아닐까. ‘중2병’이라는 무구한 것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로봇이 불가사의한 적을 마구 쓰러뜨려 가는 이야기다.”
_본문 145~147쪽(7장. 골치 아픈 사람과 어떻게 사귈까?: 인격 장애)

■ 마음의 병, 벗어날 수 있다
저자들은 독자들과 환자들에게 힘이 되는 메시지를 책 곳곳에서 전한다. 책을 시작하자마자 정신의학에서 다루는 병 중 진짜 원인이 밝혀진 것은 하나도 없고 병과 증상의 경계도 불분명하다고 말했으면서도,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들, 마음의 병과 싸우는 이들에게는 꼭 나을 수 있다는 확신과 용기를 심어 주려고 애쓴다. PTSD, 즉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치료를 다루는 대목이 대표적이다.

괴로운 기억을 반복 재생해서 자기에게 친숙해지게 한다. 그런 과정을 반은 의사의 도움을 빌려서 하고 일부분은 혼자 테이프를 들으면서 한다. 이를 반복해 가면 정말 흥미로운 일이 점차 일어난다.
불안의 정도가 점점 약해지는 것이다. 본인이 느끼는 불안을 숫자로 바꾸어 보게 하는데 그 숫자가 차차 작아진다. 그런 형식으로 괴로운 기억에 대한 반응이 약해진다. 즉 떠올려도 끄떡없는 기억이 되어 가는 것이다. (……)
트라우마의 기억이 독을 지닌 기억이라 한다면 점점 그 독이 묽어져 가는 것을, 이 치료법으로 아주 잘 관찰할 수 있다. 치료하는 쪽도 왜 효과가 있는지 잘 알 수 있고, 본인도 왜, 어떤 방식으로 좋아졌는지 이해할 수 있다. 치료법으로서는 상당히 이상적이다. 왠지 모르게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역시 왜 좋아졌는지를 아는 편이 치료로서는 훌륭하다. 다른 병도 이렇게 낫는다면 정신과 의사도 좀 더 존경을 받을 텐데. 어찌 됐든 트라우마는 쉽게 보아서는 안 되지만, 말끔히 치료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으므로 트라우마만큼은 확실하게 알아 두기 바란다.
_본문 129~130쪽(6장. 트라우마는 마음 어디에 있을까?: PTSD)

책 말미에는 정신과 병원에 언제 어떻게 가야 하는지, 그리고 정신과 의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용적인 부록을 실었다.




너희도 실연이나 왕따처럼 힘든 일에 부닥치면 바로 모든 걸 내팽개치고 이불 뒤집어쓰고 자 버리고 싶었던 적 있지? 등교 거부나 히키코모리는 어쩌다 그것을 오래 끌게 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이해다. 잠시 틀어박혀 있는 정도라면 아마 누구라도 할 테고, 전에 ‘프티(가벼운) 히키코모리’ 같은 말이 유행한 적도 있지만, 이것은 본래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의 마음을 지키려고 취하는 행동이다. 이것이 중요한 점이다.
따라서 ‘그것을 절대로 하게 놔두면 안 된다’는 발상은 잘못이다. 아이가 학교를 쉰다거나 집에 틀어박히기 시작했을 때 반드시 어느 정도 휴양 기간은 보장해 주어야 한다. 이것은 철칙이다.
다만, 인간이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메커니즘이란 때때로 폭주한다. 이 책 5장에서 언급할 ‘해리’도 그렇고 억압도 그렇지만, 그런 폭주가 다른 병으로 이어져 버리는 경우도 있다. 히키코모리는 그 전형으로, 원래는 자기 마음을 지키려고 했던 행동이 점점 스스로 자신을 상처 입히는 문제로 바뀌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쓸데없이 오래 끌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데, 적당한 정도를 판단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2장. 나의 동굴 속에서: 히키코모리)

실은 대인 공포인 사람은 타인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상한 말 같지만, 실제로 그렇다. 대인 공포인 사람은 민감함과 둔함을 다 지니고 있어서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가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하다. 또 그만큼 다른 사람의 태도와 상태와 외견에 관해서는 꽤나 둔감하다. 그 사람이 자기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관해서는 과민하고 지나칠 정도로 생각하지만, 거기에 기를 다 빼앗겨 실은 상대방에 관해서는 잘 보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라 해도 좋을지 모른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대인 공포인 사람들이란 타인을 ‘거울’로 삼고 있는 것이다. 거울이라서 타인의 눈에 비친 자기 모습은 엄청 신경이 쓰이지만 타인 그 자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는 잘 모른다. 그것이 대인 공포가 있는 사람의 전형적인 사고방식인 것이다
-(3장. 너무 큰 세상, 너무 작은 나: 대인 공포와 사회 불안 장애)

  작가 소개

저자 : 사이토 다마키
1961년 출생. 쓰쿠바대학 의학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소후카이 사사키 병원 정신과 진료부장 등을 거쳐 현재는 쓰쿠바대학 사회정신보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문 분야는 사춘기와 청년기의 정신병리 및 병적학(病跡學)이다.은둔형 외톨이, 사회적 우울증 등 현대인이 보이는 사회병리적 현상에 주목하여 꾸준한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집필 활동 외에도 텔레비전 방송, 강연, 대담 등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해왔다. 또한 1993년 『문맥병 - 라캉/베이트슨/마투라나』를 출간하면서 비평가로 데뷔한 이래 만화,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각종 서브컬처 및 오타쿠 문화 등에 대한 흥미로운 정신분석적 비평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대표작으로 『사회적 은둔형 외톨이』, 『은둔형 외톨이 문화론』, 『전투미소녀의 정신분석』, 『가족의 흔적』 등이 있으며, 일본 사회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불량청소년 문화를 분석한 『세계가 토요일 밤의 꿈이라면』으로 가도카와재단 학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저자 : 야마토 히로유키
1957년 도쿄에서 태어나 1987년 쓰쿠바 대학에서 「사춘기 정신 분열병 환자의 입원 치료와 사회 복귀에 관한 연구」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립 소아 병원 정신과를 거쳐 도쿄 에비스 사마 클리닉 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신판 아이들의 정신과』『거식증과 폭식증』『아빠의 색연필』 등을 썼다.

  목차

머리말 5
1장. 남들만큼 잘할 수 없어: 발달 장애 13
2장. 나의 동굴 속에서: 히키코모리 35
3장. 너무 큰 세상, 너무 작은 나: 대인 공포와 사회 불안 장애 57
4장. 먹을 수도 없고 먹지 않을 수도 없다: 섭식 장애 75
5장. 내가 아닌 나: 해리 97
6장. 트라우마는 마음 어디에 있을까?: PTSD 119
7장. 골치 아픈 사람과 어떻게 사귈까?: 인격 장애 131
8장.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우울증 149
9장. 의외로 흔한 마음의 병: 조현병 175
부록 196
옮긴이의 말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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