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밝은누리 동산에서 가장 볼품없는 소나무 밝은솔. 밝은솔은 나무로서 한곳에 뿌리박혀 사는 당연한 삶에 의문을 가진 단 한 그루의 나무였다. 밝은솔이 마침내 이룩한 ‘황금나무’는 이처럼 가장 단순한 의문에서 비롯되었다.
황금나무가 되기 위해 밝은솔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신화 속 영웅처럼 외부의 적을 용감히 무찌르기가 아니다. 바로 '자신을 들여다보기' 이다. 또한 이 작은 동산과 이 동산에 뿌리박고 있는 여러 나무들은 겉모습의 환영에 휩싸여 진정한 내면을 보지 못하는 인간 삶의 전형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해마다 황금빛으로 단장하는 은행나무의 가식, 당장 코앞의 걱정거리에 발을 동동거리는 주변 나무들, 현재의 편안함을 위해 진실은 외면해 버리는 비열한 칡넝쿨과 가시덤불, 한 그루의 황금나무를 탄생시키기 위해 목숨마저 내놓은 주목나무의 희생 등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군상들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대자연의 삶을 통해 인간의 삶을 통째로 꿰뚫어 보게 하는 작품이다. 외부의 가혹한 환경, 그러한 환경을 제공하는 존재까지 품에 끌어안고 함께 성장으로 이끄는, 진일보한 면모를 갖춘 성장 소설이다.
출판사 리뷰
새로운 접근으로 선보이는 ‘자아 찾기’
인간은 누구나 성장을 한다. 몸이 다 자라 어른이 되어서도 내면의 성장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때문에 성장 소설은 어느 세대에나 주요 주제로 자리 잡는다.
누구나 사춘기라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으며 성장하듯이, 우리는 어느 정도 공통된 고전적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자신의 ‘근원’에 대한 궁금증, 자아를 찾기 위한 ‘여행’, 스스로 헤쳐 나가는 ‘과제 혹은 모험’의 단계를 거치면서 말이다. 이러한 과정이 하나의 틀이 되어 여러 성장 소설에서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다. 어려웠던 우리의 과거를 극복한 이야기 속에 성장의 감동을 담기도 하고, 일상과 맞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 속에 성장의 현실을 담기도 한다.
《황금나무》는 이러한 기존의 성장 소설들과는 달리 좀 더 근원적이고 원형적인 성장을 이야기한다. 어느 초라한 소나무의 작은 질문에도 철학적 의미를 담아내고, 하늘과 땅과 자연 속에 상징과 함축적 의미를 담아,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시공을 초월하여 표현하고 있다. 누구나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존재로서, 어느 한 나무에게서 시작된 자아 찾기가 다른 나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통해 우리 모두의 조화로운 성장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황금나무》는 한 소나무가 자아를 찾아가는 동화 같은 이야기이다. 초라한 소나무가 황금나무가 되기까지의 성장기를 통해, 자기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감동을 전하고 있다. 성장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작품이다.
'나무들은 왜 한평생 한곳에 뿌리박고 서서 하늘만 바라볼까?'
처음 이런 의문으로 생각의 물꼬를 튼 나무가 있었다.
-본문 14쪽
“자기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되는 거예요. 밤이나 낮이나, 겨울에도 잠자지 말고.”
“그래. 그러면 빛의 옹달샘이 나타나는데, 바로 거기서 황금빛 떡잎이 자란단다. 나무의 영혼이라고 할 수 있지. 그 황금빛 떡잎이 자라면 자신과 똑같은 나무가 돼.”
“아, 그게 바로 황금나무군요!”
“그렇지! 그렇게 되면 대자유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단다.”
-본문 32쪽
작가 소개
저자 : 박윤규
경남 산청군 신암면 외고리 지리산 끝자락에서 태어나 오일장이 서는 부산 끄트머리 송정리에서 낚시, 만화 그리기, 꿈꾸기를 반복하며 소년기를 보냈다. 구미 금오산 기슭의 금오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육군에서 5년간 부사관 생활을 하며 시를 썼다. 제대하고 중앙대 문예창작과에 늦깎이로 들어가 공부하던 중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 <슬픈 바퀴>, 오월문학상에 단편소설 <처낭대>가 당선되어 어릴 적부터 꿈꾸던 작가 생활을 시작하였다.그 후 동화의 세계에 몰입하여 《산왕 부루》 《버들붕어 하킴》 《방울새는 울지 않는다》 《천년별곡》 등을 펴냈고, 《주문을 외자 아르케 옵테릭스》로 한국아동문학상, <솟대장이 우시하>로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신기한 사과나무》 《안녕, 태극기》가 초등 교과서에 수록되었다.서울예술대, 중앙대, 건국대에서 동화 창작을 강의한 경험으로 강의록 《태초에 동화가 있었다》를 펴냈다.
목차
작가의 말
태초의 나무
꿈꾸는 어린 소나무
금지된 노래
햇빛숨쉬기
봄날의 심판
빛의 옹달샘
빨간 구슬
내 속의 나
황금나무
빛을 타고 오르다
나는 나를 찾았다!
다시 부르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