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어린이가 철학을 ‘하는’ 것이 가능할까? 피아제나 콜버그를 비롯한 전통 학계에서는 어린이의 철학이 불가능하거나 잘못된 것이라고 보아왔다. 그러나 어린이 철학 운동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개러스 매슈스는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의 사고가 오히려 ‘철학함’의 훌륭한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저자가 피아제의 유명한 ‘보존 실험’을 비판하는 부분은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적인 실험처럼 보이는 피아제의 보존 실험이 실제로는 과학적이라고 할 근거가 약함을 보이고,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서 ‘자아중심주의’와 ‘현상주의’라는 모호한 개념이 나타난다는 피아제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례를 제시한다.
이어서 어린이들의 생생하고 뛰어난 철학적 사고와 활동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전에는 연구된 적 없는 주제들, 예를 들어 어린이의 권리, 어린이와 죽음, 아동 미술의 예술성, 어린이를 위한 문학, 어린이의 권리, 아동기의 기억상실과 인격 동일성 등이 논의된다.
시대를 앞서 어린이 철학에 대한 시각을 근본적으로 전환했다고 평가받는 고전 중의 고전을 새 시대에 맞는 새롭고 충실한 번역으로 출간하였다. 오늘날 학제 간 연구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는 가운데, 철학 전공자와 교육학, 심리학, 유아학, 아동학 등 전공자 사이에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는 데에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어린이 철학 교육의 가능성을 조명한 고전
어린이가 철학을 ‘하는’ 것이 가능할까? 피아제나 콜버그를 비롯한 전통 학계에서는 어린이의 철학이 불가능하거나 잘못된 것이라고 보아왔다. 그러나 어린이 철학 운동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개러스 매슈스는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의 사고가 오히려 ‘철학함’의 훌륭한 조건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발달론에 대한 비판과 함께 어린이들의 생생하고 뛰어난 철학적 사고와 활동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전에는 연구된 적 없는 주제들, 예를 들어 어린이와 죽음, 어린이에 의한 미술, 어린이를 위한 문학, 어린이의 권리, 아동기의 기억상실과 인격 동일성 등이 논의된다.
시대를 앞서 어린이 철학에 대한 시각을 근본적으로 전환했다고 평가받는 고전 중의 고전. 새 시대에 맞는 새롭고 충실한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어린이는 정신적으로 미성숙하므로 철학을 할 수 없는가?
일찍이 장 피아제는 어린이의 인지 능력이 연령별 단계를 밟으며 ‘발달’한다고 주장했다. 피아제의 인지 발달론은 곧 정설로 받아들여졌으며, 이후 로런스 콜버그는 이를 도덕성에 적용한 도덕 발달론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피아제나 콜버그의 발달론은 특정 단계에 이르지 못한 아이들을 ‘미성숙’한 것으로 간주하며 특정 단계에 맞는 표준 연령을 제시함으로써, 우리가 아이들의 사고를 이해하는 데 편견을 심어주었다. 이러한 발달론에 대해 의미 있는 비판을 최초로 시도한 것이 이 책의 저자 개러스 매슈스이다. 저자는 국내에는 매슈 리프먼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매슈 리프먼과 함께 어린이 철학 운동의 선구자로 손꼽힌다. 저자는 세 권의 어린이 철학 관련서를 내며 일관되게 어린아이도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있음을 실례로써 입증했다.
피아제의 인지 발달론과 콜버그의 도덕 발달론을 뒤집다
저자가 피아제의 유명한 ‘보존 실험’을 비판하는 부분은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적인 실험처럼 보이는 피아제의 보존 실험이 실제로는 과학적이라고 할 근거가 약함을 보이고,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서 ‘자아중심주의’와 ‘현상주의’라는 모호한 개념이 나타난다는 피아제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례를 제시한다.
콜버그의 도덕 발달론에 대한 비판 역시 피아제에 대한 비판 못지않게 중요하게 다뤄진다. 만약 도덕 발달론이 옳다면, 아동은 철학적으로 의미 있는 도덕적 논의에 참여할 수 없으며 철학의 중요한 한 분야에 참여할 기회도 박탈된다. 이러한 함축에 반대하며 저자는 올바른 일을 올바른 이유로, 즉 진정으로 도덕적인 이유로 행동하는 아이들의 사례를 들며, 콜버그의 이론을 따르면 대부분의 성인 역시 진정한 도덕적 존재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학제 간 연구의 초석이 될 어린이 철학 분야의 고전
매슈스는 어린이들의 사고가 오히려 ‘철학함’의 훌륭한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이어서 어린이들의 생생하고 뛰어난 철학적 사고와 활동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전에는 연구된 적 없는 주제들, 예를 들어 어린이의 권리, 어린이와 죽음, 아동 미술의 예술성, 어린이를 위한 문학, 어린이의 권리, 아동기의 기억상실과 인격 동일성 등이 논의된다. 시대를 앞서 어린이 철학에 대한 시각을 근본적으로 전환한 고전으로 평가받는 책. 시대에 맞게 새로이 충실하게 번역이 이루어졌다는 점도 미덕이다.
현재 대부분 대학이나 대학원에서는 아동 철학과 발달론을 모두 가르치는 전공 분야는 사실상 없다. 교육학이나 심리학 전공자는 발달론을 배우겠지만 철학적 맥락 속에서 배우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매슈스의 이 책은 더욱 가치가 커진다. 오늘날 학제 간 연구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는 가운데, 철학 전공자와 교육학, 심리학, 유아학, 아동학 등 전공자 사이에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는 데에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빠” 하고 사라가 잠시 후에 물었다. “플러피한테 어떻게 벼룩이 옮았어요?”
“응,” 나는 무심히 말했다. “아마 다른 고양이하고 놀다가 그 고양이에 있던 벼룩이 플러피한테 옮겨 왔을 거야.”
사라는 생각을 해보더니 “그 고양이는 어떻게 해서 벼룩이 옮았어요?” 하고 물었다.
“음, 그 고양이도 다른 고양이하고 놀았겠지” 하고 나는 답했다. “벼룩이 플러피와 같이 놀던 그 고양이에게 옮겨 간 거야.”
사라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이내 “하지만 아빠, 그렇게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어요” 하고 진지하게 말했다.
일곱 살이었을 때 나는 내 기억이 얼마나 믿을 만한지에 대해 자문했다. 내가 궁금했던 것은 내가 기억한다고 생각했던 대로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는지, 가령 지난번 생일에 대한 기억, 또는 첫 번째 등교 날에 대한 기억이 정확한지가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흥미를 느꼈던 것은 내가 한 경험의 거대한 부분이 내가 깨닫지도 못한 사이에 내 기억으로부터 떨어져 나갔을 가능성이었다. (…)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나는 한 가지 단순한 실험을 고안했다. 아주 평범한 사건들 ? 실험이 아니라면 그리 상기할 가치가 없는 사건들 ? 을 의도적으로 선택해서 각 사건마다 번호를 붙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사건 1, 사건 2를 상기하려 시도했다. 나는 나중에는 이 실험 전체를 잊어버릴 수도 있음을 깨달았다.
임박한 죽음의 가능성에 직면한 아동들은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우리에게 말하고 우리와 함께 논의할 중요한 것들을 가지고 있음에 틀림없다. 우리가 그 이야기를 듣고 공유할 만큼 충분히 강하기만 하다면 말이다. 그러나 그런 아이와 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에 대한 개방적 태도는 물론 우리 어른도 다루기가 아주 어려운 죽음에 관한 생각에 대한 개방적 태도 모두가 필요하다. 심지어 《샬롯의 거미줄》과 《트리갭의 샘물》과 같은 훌륭한 이야기의 도움을 빌려도 말이다.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다치거나 아픈 아이는 부모로서 우리가 가진 허세에 대한 궁극의 위협이다. 만일 우리가 그 위협을 정직하게 다루고 그 아이들을 사랑으로서만이 아니라 존중하면서 다루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성숙성을 향한 발달의 도정에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개러스 매슈스
미국의 고대 철학 및 어린이 철학자. 1929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1960년대에는 버지니아 대학교와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1969년부터 2005년까지는 매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 캠퍼스에서 강의했다. 미국은 물론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이스라엘 등지에서 정기적으로 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철학 토론 모임을 구성하고 이끌었다. 한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 어린이 철학 교육계에 영향을 준 매슈 리프먼(Matthew Lipman)과 함께 어린이 철학 운동의 선구자로 손꼽힌다. 2011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암으로 사망했다.저서로 《철학과 아동》, 《어린이를 위한 철학이야기》, 《소크라테스적 곤혹과 철학의 본질(Socratic Perplexity and the Nature of Philosophy)》,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e)》 등이 있다. 어린이 철학을 다룬 저서들은 세계 10개국 이상에 번역 출간되었다.
목차
서문: 생각이 떠오르다
1. 아동기에 대한 한 철학자의 견해
2. 아동기 이론과 모델
3. 피아제와 철학
4. 피아제와 보존
5. 도덕 발달
6. 아동의 권리
7. 아동기의 기억상실
8. 아동기와 죽음
9. 아동을 위한 문학
10. 아동 미술
감사의 말
주
옮긴이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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