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하임 기너트의 교육 심리학 '우리들 사이' 시리즈 제3권. <부모와 아이 사이>, <부모와 십대 사이>와 함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우리들 사이' 시리즈는 1980~81년 종로서적을 통해 처음 국내에 소개된 이후 20여 년 만에 새롭게 복간된 것이다.
<교사와 학생 사이>는 어떤 의미에서 하임 기너트 박사의 모든 책들을 요약한 것이다. 이 책은 교사나 부모들에게 먼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음으로써, 아이가 배움에 대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도와주고, 거절의 언어가 아닌 인정의 언어를 통해 아이를 인격적으로 키울 수 있는 '특별한 기술'을 알려준다.
'가르침에는 인격도 필요하지만,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흐르는 주요 논지다. 이 책은 학교 관리자들과의 문제 및 교실에서 부딪치는 문제를 심도 있게 살피면서 그에 인격적으로 대처하는 방법과 심리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출판사 리뷰
해마다 새로운 정책들이 학교에 도입된다. 정책이 하나 수립될 때마다 일반 사람들은 교육이 발전하는 징조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런데 교사들 눈에 그것은 낡은 곡조를 다시 틀어 놓는 것과 하나도 달라 보이지 않는다.
양(더 많은 예산, 더 많은 교사, 더 큰 서비스)의 마력에 빠진 교육 혁신들은 그 동안 본래 약속했던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했다. 그것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의 질과 인간의 평등한 존엄성이라는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교사들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교사들에게 제시하는 실천 방법들은 화려하지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만큼 놀라운 것도 아니다. 하지만, 교사가 교실에서 아이들을 존중하면서 학습을 이끌어 내는 접근 방법을 통해 교육의 질과 존엄성을 높이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기술이다. 하임 기너트는 다음의 일화를 통해 가르침에는 바람직한 인격도 필요하지만,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작은배에 몸을 싣고 커다란 강을 건너던 어떤 철학자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철학자가 사공에게 물었다.
“철학을 아십니까?”
사공이 대답했다.
“안다고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철학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인생의 3분의 1을 잃어버린 겁니다.”
그는 계속 질문을 던졌다.
“문학을 좀 아십니까?”
사공이 대답했다.
“안다고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철학자가 일갈했다.
“그렇다면 인생의 3분의 2를 잃어버린 겁니다.”
바로 그 순간 배가 바위에 부딪혀 가라앉기 시작했다. 사공이 물었다.
“헤엄칠 줄 압니까?”
철학자가 대답했다.
“아니요.”
사공이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목숨을 잃어버린 겁니다.”
아주 중요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론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헤엄칠 줄 알거나, 아니면 물에 빠져 죽거나 둘 중의 하나만이 문제가 된다. 교실의 위기라는 소용돌이 한 가운데서는 도서관에 있는 갖가지 책들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온갖 강의와 과정들도 별 쓸모가 없다. 사태를 깨달은 순간에는 기술만이 문제를 해결해 준다.
이론적으로는 좋은 교육이 무엇인지 교사들은 이미 알고 있다. 생각도 다 가지고 있다. 불행한 일은 생각만으로는 아이들을 교육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은 줄기차게 문제를 일으킨다. 교사가 민주주의와 사랑을 믿고, 존중해 주고, 뜻을 받아 주고,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며,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독특함을 지닌다는 점을 인정하는데도 그렇다. 이런 생각들은 고상하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거대하다. 마치 1000달러짜리 수표나 금화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커피 한 잔 마시고, 택시를 타고, 전화 한 통화하는 것과 같은 현실적인 필요를 충족하는 데 이것은 아무 쓸모가 없다. 하루하루 생활하는 데는 1달러짜리 지폐나 동전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교사의 반응에 따라 분위기가 순응이나 반항 쪽으로 갈라지고, 기분이 만족이나 불만 쪽으로 기울며, 마음가짐이 품행 수정이나 복수로 나뉜다. 이렇게 교사의 반응은 아이의 행동과 성격에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영향을 끼친다. 이는 감성적인 삶의 속성으로서, 그에 따라 가르침과 배움이 가능해지기도 하고 불가능해지기도 한다. 최선을 추구하는 교사들은 다음과 같은 핵심 진리를 인정한다. 배움은 항상 현재형이며, 그리고 항상 개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사실.
‘가르침에는 인격도 필요하지만,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흐르는 주요 논지다. 이 책은 아이들과의 문제에서, 학부모와의 문제에서, 학교 관리자들과의 문제에서 교사들이 겪는 문제들을 심도 있게 살피면서 그에 대처하는 방법과 교사들이 매일 교실에서 부딪치는 상황들을 인격적으로 처리하고, 심리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작가 소개
저자 : 하임 G.기너트 (Haim G. Ginott)
1922년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서 태어났다. 그는 콜럼비아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이스라엘의 교육부 자문위원을 지내기도 한 그는 정신요법과 심리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과 부모, 교사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쳤다.
이 책을 비롯하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부모와 십대 사이>, <교사와 학생 사이>, <어린이들을 위한 집단 심리 치료> 등은 그의 연구와 실험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51세라는 중년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역자 : 신홍민
1956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현재 대진대학교 겸임교수로 덕성여자대학교와 대진대에서 독일 문학과 동화를 강의하고 있으며,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평화는 어디에서 오나요>, <할아버지랑 우주 여행>, <마녀랑 몸 속 여행>, <이모랑 고래 여행> 등이 있다.
목차
제1장 교사들의 이야기
교사들의 환멸 / 교육 제도가 변할 때까지
제2장 제일 좋은 방법
이론과 실천 / 위로의 편지 / "모든 것이 엉망이에요" / 수학 공부를 도와 주다 / "늘 나만 손해야" / 최소한의 개입 / 마음을 달래주는 목소리 / 재능을 존중하는 마음 / 무대 공포증 / 마하트마 간디 / 유익한 대화 / 무언의 위로 / 최초의 도움 / 친절한 편지 / 가벼운 짜증 / 부드러운 반응 / 감정을 소중히 / 위신 세워주기 / 적당한 목표
제3장 아주 나쁜 상황
"넌 원래 그렇게 느리니?" / 쇠망치 미학 / 긴 나눗셈 / 험담 / 내게도 사생활이 있어요 / 가혹한 질문 / 쓰라린 놀림 1 / 쓰라린 놀림 2 / 독 묻은 연필 / "너 뭐 아는 게 있니?" / "반 고흐, 내 말 들어봐" / "선생님은 저렇게 말하면 안 돼" / 평화에 관한 전쟁 / 정정당당한 경기 / 찢어진 외투 / 무차별 공격 / 어떤 어머니의 걱정 / 희망은 있는가?
제4장 적절한 의사 소통
아이의 운명을 결정하는 교사의 말 / 가장 중요한 원칙 / 분노를 슬기롭게 표현한다 / 협력 / 받아들임과 인정 / 아이를 옭아매는 낙인 / 안내와 격려 / 교사의 질문 / 아이들의 의견 / 빈정대지 말자 / 성급한 도움은 금물 / 간단 명료 / 아이들의 충격 / 적절한 의사 소통
제5장 위험한 칭찬
판결이냐 인정이냐 / 칭찬하는 과정 / 판결에 함축된 의미 / 형용사와 인격 / 칭찬과 말썽 / 칭찬과 지위 / 칭찬과 동기 / 생산적인 칭찬 / 문학적인 언어
제6장 꾸지람과 가르침
처벌을 대신할 여러 가지 대안들 / 자율 / 예방의 중요성 / 쪽지 돌리기 / "누가 내 책상 위에 귤 껍질 올려놨어?" / 상스런 표현 / 시심 / 반성 / 간결한 설교 / 어려운 표현 / 사소한 일은 모르는 체한다 / "죄송하다고 말했으면 앞으로 그러지 말아야지" / 말대꾸 / 분노의 순간 / "네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보여" / 자율 훈련 / 청소 / 협조 / 교사가 보낸 편지 / 영혼 구하기 / "글로 써" / 불평 불만 / 체면 살리기 / 마음의 소리 / 선택 / 교실과 집단 행동 / 숨은 결점을 감싸주며
제7장 교사와 학생의 갈등
계획된 도움 / 성난 편지 / 어머니와 아버지 / 분노의 물길을 돌리다 / 신뢰가 약 / 공감과 인정 / "집에 와서 웃겨라" / 자존심 회복 /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 성숙 / 퇴짜맞은 연구 과제 / 두 번째 기회 / 형편없는 성적표 / 과학적 호기심 / 인터뷰 / 태도 변화 / 소망을 비춰주다 / 교장에게 보내는 편지 / 교사에게 보내는 편지 / 증오 / 문제부터 해결하다 / 남아 있는 교훈
제8장 숙제
효과적인 접근 / 자율의 존중 / 자부심에 호소하기 / "숙제는 너하고 선생님의 문제야" / 촛불 / "난 학교가 싫어" / 잃어버린 숙제 / 아버지 차례 / 정신적인 응원 / 분노와 언어 / 인정의 힘 / 불만스런 성적 / 까다로운 숙제 / 새로운 낱말 / 진실을 담은 편지 / 어머니의 깨달음 / 상호 의존 / 올바른 도움 / 아이가 바라는 도움 / 개인의 책임
제9장 동기 부여에 관하여
성적이 나쁜 이유 / 동기를 북돋워주는 구호 / 두려움 덜어주기 / 과정을 존중하자 / "너는 천재가 아니야" / "노력하면 쉬워" / 수학 시간 / 자율성 / 낭독 / 격려받은 예술가 / 책읽기 격려하기 / 글쓰기 격려하기 / 두려움 극복하기 / 인정의 편지 / 확인을 통한 동기 유발 / 과정과 분위기 / 개인적인 신조
제10장 유익한 수업과 실천 방법
학습 생활 / 질문할 사람? / 귀담아듣는 놀이 / 판결 보류 / 편지 쓰기 / 인명 사전 / 성적이 나쁜 학생을 개인 교사로 / 쌍쌍 학습 / 학생의 참여 / 부모들의 수업 참관 / 교사의 보조 교사들 / 실천적인 혁신
제11장 학부모, 학교 관리자와의 만남
면담 / 교사와 관리자와의 불화 / 충동이 아닌 자발성
제12장 기억나는 교사
"텅 빈 네 머리는 별일 없니?" / 영의 가치 / 사건의 반향 / 나치 / 연극과 인생 / 우리를 알아야 할 시간 / 간명한 멸시 / 핵심 원리 / 지나친 관심 / 믿음 / 장광설의 교훈 / 무관심의 교훈 / "천천히 서둘러" / 편애하는 교사 / 신비감 / 증오의 수확 / 프로그램이 입력된 로봇 / 마술 같은 솜씨 / 자기장 / 출구 없는 교실 / 황금의 혀 / 자서전 / 삶에 대한 존경 / 말을 아끼는 사람 / 세계 속의 가정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