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캐롤린 마스던의 청소년 소설. 종파 갈등으로 빚어진 참혹한 내전의 한가운데로 우리를 안내한다. 한때는 둘도 없이 다정했던 두 소년이 전쟁의 비극을 건너가는 이야기가, 바그다드에서 일어난 기적 같은 실제 배경 위에 그려진다.
시아파인 누리와 절반은 수니파인 탈리브는 동갑내기 사촌이다. 그들은 전차가 그들의 바그다드 동네 거리를 덜커덩거리고 지나가기 전의 시절, 폭탄이 아니라 책이 무타나비 거리에 가득하던 그때가 어렴풋하기만 하다. 전쟁이 어린 그들의 삶의 배경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어느 날, 누리의 외삼촌이 수니파의 자살 폭탄 테러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 그건 탈리브의 잘못이 아니었지만, 누리는 반은 수니파인 탈리브가 마냥 밉기만 하다. 이후 도시 곳곳에서 시아파와 수니파의 전쟁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이 전쟁은 다정하게 지내던 가족과 이웃 사이까지 스며든다.
그러다가 시아파 사원에서마저 자살 폭탄 테러가 벌어지자 화가 난 누리는 탈리브의 방 창문에 돌을 던진다. 이 일을 계기로 탈리브네는 살던 집을 떠나 무타나비 거리로 이사를 한다. 마음이 불편했던 누리는 결국 탈리브에게 돌을 던진 것이 자기라고 고백하고, 탈리브는 자신이 집을 잃은 것이 누리 때문인 것만 같아 복수를 계획하는데….
출판사 리뷰
전쟁의 한가운데에 놓인 두 이라크 소년에게
어느 날 하얀 기적이 찾아왔다!
지금 이라크는 다정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어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하며 싸우고 있습니다. 이런 분쟁은 시아파인 누리와 절반은 수니파인 탈리브 두 소년들의 집 앞에서도 벌어집니다. 그러다가 2008년 1월, 이라크는 기적을 경험합니다. 사람들이 기억하기로는 난생처음 바그다드에 눈이 내린 것입니다. 하얀 눈이 폭격으로 파괴되어 버린 도시를 하얗게 덮은 이 마법 같은 순간에 수니파와 시아파의 차이는 잊히고, 전쟁도 숨을 죽입니다. 녹색 지대도 적색 지대도 없고, 오로지 백색 지대만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실제 현실을 배경으로, 누리와 탈리브는 전쟁 이후의 세상을 다시 꿈꾸기 시작하는데…….
찬란한 문명의 발상지에서 폭탄 테러까지,
이라크를 만나다
이라크는 서남아시아의 아라비아 반도와 소아시아의 접경에 있는 나라로, 고대에는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을 중심으로 찬란한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꽃피운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눈에 비친 이라크는 끊이지 않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와 그로 인해 살 곳을 잃은 난민들의 비참한 모습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미국은 쿠웨이트를 침공한 후세인에 대항하여 1991년에 1차 걸프전을 일으켰고, 이어 2003년에 또 한 번 전쟁을 일으켜 1979년부터 이라크를 통치했던 후세인의 독재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그러나 전쟁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라크 사람들에 의해 후세인이 처형된 후, 후세인의 통치 아래에서 억압받았던 시아파와 졸지에 공격의 대상이 된 수니파 사이의 종파 갈등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는 2003년 전쟁 전까지 종파 갈등이 없는 평화로운 도시였습니다. 특히 바그다드 구시가 중심가에 길게 뻗은 무타나비 거리는 수많은 책방과 카페가 늘어선 천 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이곳에서는 시아파와 수니파의 구분 없이 서로 어울려 차를 마시고 지식을 나누었지요. 2007년 3월 5일, 그 끔찍한 폭탄 테러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바그다드에 내린 하얀 기적, 백색 지대》는 종파 갈등으로 빚어진 참혹한 내전의 한가운데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한때는 둘도 없이 다정했던 두 소년이 전쟁의 비극을 건너가는 이야기가, 바그다드에서 일어난 기적 같은 실제 배경 위에 그려집니다.
전쟁으로 얼룩진 두 이라크 소년에게 찾아온 마법 같은 이야기
시아파인 누리와 절반은 수니파인 탈리브는 동갑내기 사촌입니다. 그들은 전차가 그들의 바그다드 동네 거리를 덜커덩거리고 지나가기 전의 시절, 폭탄이 아니라 책이 무타나비 거리에 가득하던 그때가 어렴풋하기만 합니다. 전쟁이 어린 그들의 삶의 배경이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누리의 외삼촌이 수니파의 자살 폭탄 테러 때문에 목숨을 잃습니다. 그건 탈리브의 잘못이 아니었지만, 누리는 반은 수니파인 탈리브가 마냥 밉기만 합니다. 이후 도시 곳곳에서 시아파와 수니파의 전쟁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이 전쟁은 다정하게 지내던 가족과 이웃 사이까지 스며듭니다. 그러다가 시아파 사원에서마저 자살 폭탄 테러가 벌어지자 화가 난 누리는 탈리브의 방 창문에 돌을 던집니다. 이 일을 계기로 탈리브네는 살던 집을 떠나 무타나비 거리로 이사를 합니다. 마음이 불편했던 누리는 결국 탈리브에게 돌을 던진 것이 자기라고 고백하고, 탈리브는 자신이 집을 잃은 것이 누리 때문인 것만 같아 복수를 계획합니다.
복수를 실행하려던 날 아침, 탈리브는 난생처음 하늘에서 하얀 조각들이 내려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아주 조용하게, 폭격으로 파괴되어 버린 도시를 하얗게 덮습니다.
2008년 초, 이라크는 기적을 경험합니다. 사람들이 기억하기로는 난생처음, 바그다드에 눈이 내린 것입니다. 하얀 눈이 먼지투성이의 거리를 뒤덮자 도시의 총성은 조용해졌고 비공식 휴전이 됩니다. 그리고 이 마법 같은 순간에 수니파와 시아파의 차이는 잊힙니다. 녹색 지대도, 적색 지대도 없이, 오로지 백색 지대만 존재하게 된 것입니다.
전쟁도 숨을 죽인 이 백색 지역 한가운데서 탈리브와 누리의 전쟁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새로운 페이지에서는 전쟁이 끝나 있었다.”
이라크는 여전히 전쟁 중입니다. 2008년 그날의 기적 이후, 안타깝게도 현실은 소설처럼 해피엔딩을 맞지 못했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날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잊으면 안 된다는 것이지요.
누리와 탈리브는 가족이자 둘도 없는 친구입니다. 그들은 종파는 다르지만, 서로를 미워할 이유도 없고 섬기는 신도 하나입니다. 탈리브는 시아파와 수니파의 전쟁을 지켜보면서 과연 하나님은 누구의 편인가를 고민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서로를 죽이는 전쟁은 하나님이 원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바그다드에 내린 하얀 눈은 바로 이러한 깨달음의 증거입니다.
녹색 지대도 적색 지대도 모두 덮어 버린 백색 지대에서는 새로운 페이지가 시작됩니다. 그것은 바로 ‘평화’라는 페이지입니다. 서로 상처만 남기는 전쟁을 하루빨리 끝내고, ‘세상의 모든 책이 당신을 기다린다’는 활기찬 무타나비 거리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우리 마음이, 바로 그날의 하얀 기적을 다시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새로운 페이지에서는 전쟁이 끝나 있었다. 거기에서는 폭탄이 떨어지지 않았다. 총도 발사되지 않았다. 녹색 지대도 적색 지대도 없었다. 거기에는 화이트 존, 즉 백색 지대만 있었다.
“이건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지야.”
알샤트리가 말했다.
“우리가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탈리브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샤트리가 옳았다.
“하나님이 하얀 기적을 보내셨어요.”
엄마가 속삭였다.
“전쟁의 불을 끄고 계시는군.”
아빠가 말했다.
작가 소개
저자 : 캐롤린 마스던
1950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아동 문학을 공부했고, 작가가 되기 전에는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다. 2002년 태국계인 자신의 자녀가 학교에서 놀림 받는 것을 보고 쓴 『금실로 짠 드레스』로 미국독립출판협회 다문화 소설 부문 금메달을 수상했다. 쓴 책으로 『스타필즈』『날 데려가요』『부처의 다이아몬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