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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다른 삶을 꿈꾸게 하는 힘
너머학교 | 청소년 |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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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최선의 국가’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며, 국가를 벗어날 때 충만한 삶이 가능하다는 새롭고 도전적인 관점으로 살펴보는 책이다. 대안학교와 수유너머, 지금은 고전비평공간 규문에서 공부하며 십대들과 오랫동안 호흡해 온 수경 선생은 먼저 ‘핫한 아이돌의 굿즈’와 ‘게임 아이템’을 사고 싶은 마음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일까, 좋은 대학 가서 취직하기 등 ‘대세’로 여겨지는 일이 정말 당연한 것인지 묻는다.

그리고 그 근본에 있는 ‘국가’를 알아보자고 한다. 경쾌하고 발랄한 문장으로 모어가 살았던 시공간, 유토피아 제도의 이모저모, 그리고 국가와 정치에 대한 비전까지 차근차근 살펴보고, 계속 질문을 던진다. 십대들을 위해 고전을 새롭고 다양한 관점으로 소개하는 너머학교 고전교실의 열두 번째 책이다.

  출판사 리뷰

유토피아,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최선을 다하게 하는 힘

『유토피아, 다른 삶을 꿈꾸게 하는 힘』은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최선의 국가’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며, 국가를 벗어날 때 충만한 삶이 가능하다는 새롭고 도전적인 관점으로 살펴보는 책이다. 대안학교와 수유너머, 지금은 고전비평공간 규문에서 공부하며 십대들과 오랫동안 호흡해 온 수경 선생은 먼저 ‘핫한 아이돌의 굿즈’와 ‘게임 아이템’을 사고 싶은 마음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일까, 좋은 대학 가서 취직하기 등 ‘대세’로 여겨지는 일이 정말 당연한 것인지 묻는다. 그리고 그 근본에 있는 ‘국가’를 알아보자고 한다. 경쾌하고 발랄한 문장으로 모어가 살았던 시공간, 유토피아 제도의 이모저모, 그리고 국가와 정치에 대한 비전까지 차근차근 살펴보고, 계속 질문을 던진다.
모어가 묘사한 유토피아에는 돈과 사적 소유가 없다. 추첨으로 관료를 정하고 종교는 자유의지로 믿으며, 지위가 동등한 자유민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 없이 살아간다. 하지만 동시에 옷과 식사 등 일상까지 엄격한 규율로 정하고, 고통을 야기하는 것을 없애며 세밀한 제도로 개인을 통제하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였다. 저자 수경 선생은 이 유토피아의 두 얼굴이, 모어 역시 국가와 제도를 개선하는 것으로는 개인의 행복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묻는다.
그렇다고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살고 싶은 세상, 다른 삶을 꿈꾸는 것은 현실과의 거리를 어떻게든 좁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힘을 내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먼저 자신을 바로 보는 것이라고 한다. 무엇이 진정 나에게 가장 좋은지, 무엇이 나를 건강하게 하는지를 살피고, 그런 것들로 삶을 하나씩 채워 가는 것이다. 저자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써서 합평을 해 보거나 다양한 공부를 하는 곳을 찾아가 사람을 사귀어 보는 등 이미 곳곳에서 실험하고 있는 사례들을 알려 주며, ‘해야 한다’는 당위에 눌려 무겁고 힘든 우리 십대들의 심신을 따스하게 위로하며 연대의 손길을 내민다. 십대들을 위해 고전을 새롭고 다양한 관점으로 소개하는 너머학교 고전교실의 열두 번째 책이다.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곳을 그리다

“당신의 유토피아는 어디 있습니까?” “그건 너무 유토피아적인데?”
흔히 말하는 것처럼 유토피아는 이상향을 의미하는 일반 명사로 쓰인다. 그런데 토머스 모어가 절친한 벗이자 동지였던 에라스뮈스의 『우신예찬』에 대한 답으로 이 책을 구상했을 때 첫 제목은 유토피아가 아니었다. 『유토피아, 다른 삶을 꿈꾸게 하는 힘』에서 저자 수경 선생은 이 고전을 탄생시킨 모어와 에라스뮈스의 유쾌한 우정 이야기부터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에라스뮈스는 ‘우신(어리석은 신)’의 이름을 모어의 이름에서 따온 ‘모리아’라고 지으며 장난을 걸었고, 모어는 지혜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뜻으로 ‘아무 데에도 없는 곳’을 의미하는 라틴어, ‘누스쿠아마’로 쓰려 했다가, 같은 뜻의 그리스어 단어를 조합한 ‘유토피아’라는 제목의 책으로 1516년에 출간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살았던 16세기 유럽은 어떠했을까? 십자군전쟁 이후로 귀족이 몰락하고, 동방의 새로운 문물이 유럽에 소개되었으며, 교황권과 왕권의 균형이 서서히 무너지며 왕권이 강화되고, 종교개혁의 나팔소리가 들려오던 변화의 시기였다. 한편으로 흑사병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뒤 가난과 기아에 빠져 있던 시기이기도 했다. ‘사람을 잡아먹는 양’(양을 키우기 위해 농지를 사유화하고 없앤 인클로저 운동)이 나타나 농민들이 농지에서 쫓겨나 도시의 부랑민이 된 것도 이때이다.
에라스뮈스와 모어 등 인문주의자들은 이 현실을 직시하고 바로잡기 위해 애썼던 사람들이었다. 인쇄기가 발명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책과 글을 접하게 된 것이 이들의 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변화가 각 국가와 국민, 국어 등의 등장으로 이어졌는데, 인문주의자들은 신생국가를 정의에 맞게 합리적으로 잘 개선하면 개인이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던 것이다. 『유토피아』를 쓴 뒤 왕궁으로 들어가 현실 정치에 참여했던 모어가 헨리 8세의 종교개혁에 맞서며 처형당했던 것이 보여 주듯이 이들의 희망은 그리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의미가 없었던 것은 당연히 아니다. 수경 선생은 이 책을 읽는 의미를 이렇게 말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곳인 유토피아는 동시에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죠. 물론 이 두 가지는 서로 충돌할 수밖에 없어요. 가장 좋은 곳이면 뭐합니까? 존재할 수 없는 곳인데. 반대로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불가능한 거 아닌가요?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곳이라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려서라도 그곳으로 향하게 될 테니까 말입니다. 유토피아가 적극적인 질문과 고민들을 이끌어 내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독자는 자꾸 묻게 되는 거지요. 살기 좋은 세계란 어떤 곳이지? 그런 세계가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우리는 왜 그런 곳을 꿈꾸지?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는 그럼 어떤 곳이지? 자,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이렇듯 가장 좋은 세계를 상상함으로써 지금 여기를 돌아보게 하는 책,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적극적으로 묻고 상상하게 만드는 책, 바로 이제부터 우리가 함께 살펴볼 유토피아입니다.”(25쪽)

‘최선의 공화국’인가, 디스토피아인가?

알려진 대로, 『유토피아』 1부에서 모어는 히슬로다에우스의 입을 빌려 잉글랜드의 현실을 매섭게 비판한다. 통치자는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더 많은 땅을 갖기 위해 전쟁을 불사하며 외교라는 이름으로 다른 나라를 속인다. 귀족은 게으름을 피우며 농민들의 고혈을 짜내고 사제들도 자기들의 배를 채우기에만 급급하다. 전쟁을 위해 솥까지 내다 팔아야 하는 백성들의 처지가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게 하기 때문에 오히려 통치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말은 오늘날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듯도 하다. 이렇게 부조리로 가득한 세상이 바로 ‘리얼 월드’ 잉글랜드이며, 그에 반해서 히슬로다에우스가 들려주는 유토피아는 이렇다.
매년 30가구마다 한 명씩 관료를 선출하므로 막강한 권력이란 있을 수 없고, 지위 고하가 없이 모두 평등하다. 일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정해진 시간에 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책을 읽고 토론하며 정신을 살찌우기 위해 애쓴다. 사유재산이 없고 돈도 없고, 필요한 것은 공동 창고에서 가져다 쓰면 되며 귀금속은 장난감이나 범죄자의 사슬을 만드는 몹쓸 것으로 취급받는다. 평범한 유토피아인의 삶을 묘사한 다음 대목은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에서의 바람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생생하다.

“누구도 돈 문제 때문에 아내의 바가지 긁는 소리에 시달리지 않고, 아들이 극빈층으로 떨어지지 않을지, 딸의 지참금은 마련할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자신과 가족의 생계와 행복에 대해 안심하고 지냅니다. 아내, 아들, 손자, 증손자, 고손자에 이르기까지 걱정이 없습니다.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게 된 사람들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잘 보호받습니다.” (121쪽)

그런데 자꾸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 나온다. 노예가 있고 전쟁은 용병을 고용해서 한다는 것이다. 더 이상 치료가 되지 않을 환자들에게는 안락사를 권하고, 식사 시간에는 모두 모여 나이와 성별, 하는 일에 따라 순서대로 식사를 해야 한다고 한다. 작업복은 하나, 7년을 입고 옷은 한 벌, 2년 동안 입는다. 결혼하기 전에는 벌거벗고 선을 본다는 대목에서는 더욱 이상하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통제사회의 모습이다.
이는 모어가 현실의 고통을 하나하나 제거하는 식으로 제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저자 수경 선생은 묻는다. 고통 없는 삶이 가능할까? 우리의 다양한 욕구와 개성들은 다 무시되어도 좋은 것일까? 모어가 그린 유토피아의 다른 얼굴이 숨 막히는 통제사회라는 것은 애초에 ‘최선의 공화국’이란 것은 어디에도 없다, 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현실을 바로 보고 바꾸려고 최선을 다하게 하는 힘

이상사회와 전제사회의 틈에서, 저자 수경 선생은 모어가 ‘개인의 덕을 기르고 자기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라’고 장황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포착한다. 개인의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국가나 제도가 아니라 개인의 몫이라는 뜬금없는 ‘썰’이 유토피아에 모어가 만들어 놓은 틈이며 새로운 해석의 여지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자신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며, 현실과 이상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 수경 선생은 이런 사유를 우리의 십대들의 언어로 십대들의 생활 속 고민들로 연결시킨다. ‘핫한 아이돌의 굿즈’를 사고 소문난 식당을 찾아다니며 스펙과 인성 쌓기에 열중하는 것, 그러면서 정작 우리 일상에 중요한 정치는 냉소하고 외면하는 등이 정말 나에게 중요한지 정말 당연한 것인지 하나하나 물어보자고 한다. 이 모든 ‘대세’라는 것들이 실은 국가와 제도가 은밀하게 유혹하는 것임을 알게 되면 진짜 나에게 좋고 건강한 것, 삶을 충만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씩 그런 좋은 것들을 삶에 초대해 보자고 한다.

먼저 다른 사람이 인정해 줄 만한 공부와 스펙을 좇느라 지친 심신을 잘 보살펴 주세요. 그리고 내가 어느 때 가장 즐거워하고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건강해지는지 살펴보세요.… 모어 역시 삶의 충만함 말고는 유토피아에서 더 바란 게 없었던 것 아닐까요? … 여러분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 삶에서 무엇을 수락해 왔던가요? 이제 여러분은 무엇을 거절하고 무엇을 새로 초대하고 싶은가요?(195쪽)

시험 점수만이 결과인 학교 공부가 싫다면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토론하는 것을 시도해 볼 수 있고, 다양한 공부를 하는 곳을 찾아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어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저자 수경 선생은 우리 곁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공동체와 모임들을 소개해 주며, 그렇게 한 걸음 내딛을 때 멀리 있어도 친구가 될 수 있다며 따스한 연대의 손길을 내민다.

너머학교 고전교실 시리즈

너머학교 고전교실은 21세기를 살아갈 우리 십대들에게 다양한 고전들을 새로운 관점과 자유로운 형식으로 담아 재미있고 유쾌하게 고전을 만나게 하자는 문제의식으로 시작되었다.
고전을 오랫동안 공부하고 애정을 가져온 전문가들이 재미있고 쉽고 유쾌하게 고전 이야기를 풀어내고, 그에 맞는 본문 구성과 읽기 편한 문장, 생각을 넓혀 주는 일러스트와 사진 자료 등을 섬세하게 편집하고 정성들여 펴낼 계획이다.

국가! 모두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저 거대한 국가! 국가란 대체 뭔가요? 국가란 우리에게 무엇인가요? 16세기 잉글랜드의 지식인이자 정치인이었던 토머스 모어와 그의 대표작 『유토피아』가 우리에게 그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모어는 그야말로 삐딱선을 제대로 탔던 사람이라고나 할까요. 앞으로 차근차근 살펴보겠지만 모어는 잉글랜드를 자연스러운 것,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ㄹ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잉글랜드의 거대한 흐름과 일치시키길 거부하고 오히려 잉글랜드의 흐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지요. 이를 위해 자신이 머무는 장소, 즉 국정과 외교 문제를 논하는 왕궁,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의 장, 그리고 신에 대한 믿음을 최우선으로 삼는 교회를 관찰했답니다. 잉글랜드와 전혀 다른 곳, 그러니까 유토피아의 땅에서 말이죠.

단지 기독교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 별다른 비판적 인식을 발동하지 않고 책을 들여다보는 중세 학자의 모습을 에라스뮈스와 모어 등은 거부했습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학문은 현세의 삶을 고민하는 것이어야 했습니다. 실제 정치와 역사에 개입하고자 하는 학문, 공동체를 변혁하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는 학문, 그것이 그들이 추구하는 바입니다. …… 이렇게 외친 일군의 학자들을 가리켜 ‘후마니스타(humanista)’, 곧 ‘인문주의자’라고 부릅니다. 그들에게 인간은 더 이상 씻을 수 없는 죄를 지닌 존재, 죽은 뒤에야 용서를 구하고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지금 여기’에서 얼마든지 완전해질 수 있는 존재입니다. 우리 자신을 믿자! 지상에 낙원을 설계하자! 인문주의자들은 이렇게 외쳤습니다.

비교적 온건한 어조로 공상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는 『유토피아』가, 저토록 무시무시한 구호를 외치는 마르크시즘과 맞닿아 있다는 것은 아주 놀라운 일입니다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모어가 히슬로다에우스의 입을 빌려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 역시 사유재산 제도의 철폐이며 현재까지 이어져 온 국가 형태에 대한 비판이니까요. 기억하세요. 사유재산 제도의 철폐, 이는 국가 제도의 비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입니다. 국가 제도의 비판이 곧 사유재산 비판이며, 사유재산 비판이 곧 국가 제도 비판입니다. 이를 전제로 해서 바라볼 때 비로소 우리는 지식인의 한낱 심심풀이 땅콩이 아니라 심사숙고한 비전으로서의 유토피아 국가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여러분도 『유토피아』를 읽는 내내 ‘사유재산’과 ‘국가’ 이 두 개의 키워드는 결코 놓지 마시길!

  목차

머리말 : 당연하지, 않아요

1장 『유토피아』, 황당하고 뜨거운 농담?
유토피아의 탄생 | 유토피아의 양 날개

2장 유토피아가 움튼 곳
위기의 중세 | 인문주의 프로젝트 | 사제들이 사람을 죽인다? | 농민, 울타리 밖으로 쫓겨나다

3장 유토피아, 뒤집어 보고 흔들어 보자
문명의 이름으로 국가를 건설하다 | ‘최선의 공화국’ 유토피아 | 국가, 그 미친 존재감
모든 제도는 잔혹하다! | 의미심장한 삼천포

4장 우리들의 유토피아를 위하여
한 손에는 비판, 한 손에는 희망 |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정치? | 시끌벅적 야단법석 우리들의 공동체 | 국가에 대항하는 사람들

나가며 : 당신의 유토피아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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