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단비 청소년 교양 왈 시리즈 3권. 사마천은 중국 서한시대 역사가로 아버지 사마담의 뒤를 이어 태사(고대의 사관)로 일하며 최초의 중국 통사 <사기>를 남긴 인물이다. 한 무제에게서 노여움을 사 사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힌 그는 역사서를 완성하기로 한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죽음보다 더 치욕스러운 궁형을 선택해 살아남았고, 3천 년 중국사를 130권의 책으로 완성한다.
<역사의 쉼터 이야기 박물관 사기>는 고통과 수치 속에서 저작을 완성해, 끝내 '역사의 아버지'(歷史之父)라는 불멸의 이름을 얻은 사마천의 삶과 그가 남긴 <사기>의 몇몇 이야기를 선별해 옛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되짚어보았다. 거미줄보다 복잡하게 짜인 인간들의 관계망, 그 속에 더욱 복잡하게 엮인 생각과 신념, 욕심과 갈망이 만들어낸 옛사람들의 삶을 통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돌아보게 해준다.
출판사 리뷰
▶ 사마천이 역사의 길에서 만난 사람과 삶의 이야기
사마천司馬遷은 중국 서한西漢시대 역사가로 아버지 사마담의 뒤를 이어 태사太史(고대의 사관史官)로 일하며 최초의 중국 통사 《사기史記》를 남긴 인물이다. 한 무제에게서 노여움을 사 사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힌 그는 역사서를 완성하기로 한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죽음보다 더 치욕스러운 궁형을 선택해 살아남았고, 3천 년 중국사를 130권의 책으로 완성한다.
《역사의 쉼터 이야기 박물관 사기史記》는 고통과 수치 속에서 저작을 완성해, 끝내 ‘역사의 아버지’(歷史之父)라는 불멸의 이름을 얻은 사마천의 삶과 그가 남긴 《사기》의 몇몇 이야기를 선별해 옛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되짚어보았다. 거미줄보다 복잡하게 짜인 인간들의 관계망, 그 속에 더욱 복잡하게 엮인 생각과 신념, 욕심과 갈망이 만들어낸 옛사람들의 삶을 통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돌아보게 해준다.
▶ 고통 속에서 피워낸 꽃, 《사기》
사마천은 독특한 방식으로 역사를 기록했다. 가령 한 개인의 역사를 기록할 때 시간적 순서에 따라 막연히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서술했다. 한 인물을 잘 보여주는 특징적인 사건을 재미있게 기록하여, 인물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사마천은 생동감 넘치는 묘사와 흥미진진한 대화체를 사용하여, 마치 재미있는 소설을 읽는 듯한 묘미를 주었다. 이런 서술 방식은 인물들을 표현하는 데 가장 적합했기 때문에 <본기本紀>와 <열전列傳>의 인물들을 기록할 때 주로 사용되었다. 역사지만 소설처럼 흥미진진한 사마천의 문체를 ‘기전체’라고 하는데, 기전체는 <본기>와 <열전>에서 한 글자씩 따서 만든 합성어다. 그가 완성한 기전체라는 독특한 서술방식은 역사뿐만 아니라 후대의 문학·철학 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사기》는 <본기本紀> 12권, <표表> 10권, <서書> 8권, <세가世家> 30권, <열전列傳> 7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마천이 완성한 《사기》는 무려 130권에 해당하는 방대한 분량인데, <본기>에는 전설시대부터 한漢 무제武帝까지 왕조와 왕들의 흥망성쇠, <표>에는 역사의 연대기, <서>에는 예제禮制와 음악, 역법曆法, 천문天文, 치수治水 등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담겨 있다. <세가>에는 제후들의 계보와 역사가, <열전>에는 다양한 인물군상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자체로 ‘역사의 기록’(史記)이라는 의미를 가진 《사기》에는 아주 먼 고대로부터 시작된 수천 년의 역사가 망라되어 있다. 삼황오제三皇五帝로부터 시작하여, 제왕과 제후들의 이야기, 여인들의 이야기, 전사戰士와 학자, 충신忠臣과 간신奸臣, 장사꾼과 도굴꾼, 외국인과 점쟁이, 그리고 자객刺客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숲 속의 꽃처럼 다채롭고 각기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사기》는 한 마디로 이야기의 박물관인 셈이다.
▶ 사마천이 역사에서 건져 올린 보석 같은 이야기들
사마천의 《사기》는 수천 년의 중국 역사를 담았지만, 위인들의 이야기만으로 엮어낸 책이 아니다. 그 안에는 황제黃帝와 같은 전설 속의 인물도 있고, 진시황秦始皇처럼 누구나 알 만한 사람도 있으며, 때로 못된 관리들과 착한 관리들, 외국인, 도굴꾼, 도박꾼까지 다양하다. 《사기》의 편집은 사마천의 역사관과 세계관에 기반한 것이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전설의 황금시대를 연 요임금과 순임금, ‘주지육림’에 빠져 악행을 일삼다 은나라를 멸망의 길로 이끈 주임금, 천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거짓 없는 마음으로 주군을 보좌하고 능력 있는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정성을 다한 주공의 삶을 살펴보았다.
2부에서는 우정의 대명사 ‘관포지교’의 주인공 관중과 포숙, 포숙의 추천으로 자신을 죽이려 한 관중을 등용해 천하를 호령하는 패자가 되었지만 첫 마음을 잃어 외롭고 비참한 죽음을 맞은 제환공, 자신을 알아주는 군주를 만나지 못해 세상을 떠돌아다녔지만 후대인들에게 성인聖人으로 추앙받는 공자 등 춘추시대를 수놓은 인물들의 다이내믹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3부에서는 약육강식, 승자독식의 전국시대에 나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모욕을 참아낸 인상여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진심으로 사죄한 뒤 인상여와 서로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줄 수 있는 우정을 맺은 염파, 순자의 제자로 동문수학한 친구 한비자를 진시황에게 천거했으나 질투심에 한비를 죽게 만들고 그 자신도 누명을 쓰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이사, ‘천하통일’이라는 위대한 공을 세우고 모든 것을 가졌으나 한없이 불안하고 외로워하다 초라하게 생을 마감한 진시황제의 삶을 그려냈다.
4부에서는 남편 한漢 고조 유방이 천하를 평정하고 한나라를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자신과 아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사람에게 잔인한 복수를 일삼은 여태후, 매순간 백성만을 생각하는 정치를 펼쳐 황금시대인 ‘문경지치’를 연 한문제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 사마천이 만난 사람들, 그들이 만든 역사
사마천은 《사기》 130권의 매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자신의 생각과 평가를 덧붙였다. 역사 기록으로서 공적公的이어야 하고, 객관성·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에 구애받지 않은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마천이 비록 태사령이기는 했지만, 《사기》는 태사령이라는 공무원의 신분이 아닌 사마천이라는 개인의 자격으로 썼기 때문이다.
《사기》는 사랑과 우정을 나눈 사람들, 꿈과 신념을 위해 산 사람들,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버린 사람들, 헌신을 꽃보다 향기롭게 생각한 사람들, 고달프고 누추할지라도 자신의 길을 걸어간 모든 사람들이 만들어낸 역사다. 또한 《사기》는 중국의 역사만을 말하지 않는다. 인물과 사건, 사마천 자기 자신의 고백까지 포함한 이 책은 사람과 삶에 대한 이야기다.
요는 단지 단주가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그에게 천하를 물려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지혜로운 순에게 제위를 물려주면 천하의 모든 사람에게 득이 되고 단주만 손해를 보게 되지만, 단주가 왕이 되면 그 혼자에게만 득이 될 뿐 다른 사람들에게는 손해가 될 것이 뻔했다. 결국 요는 “천하의 사람들에게 손해를 끼치면서, 한 사람만 이롭게 할 수는 없다”며 큰 결단을 내린다. 요는 아들이 아닌 지혜롭고 자애로운 순에게 제위를 넘겼다. 이렇게 해서 전설의 황금시대인 ‘요순堯舜’의 시대가 열릴 수 있었다.
위대한 제왕들의 등장과 황금시대를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선양禪讓이다. 왕들은 이 세상을 사적인 소유로 생각하지 않았고, 자신의 아들에게 천하를 물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갇히지 않았다. 덕분에 능력 있는 리더의 출현이 가능해졌고, 이것은 찬란한 중국 역사의 서막인 하夏의 탄생을 가능하게 했다.
- <1장 고대의 황금시대?“다스림은 흐르는 물처럼.”> 중에서
주공은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세상의 원하는 것은 다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심지어 왕위조차 말이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의 자리를, 무엇보다 스스로의 마음을 정갈하게 지켜냈다. 그는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줄 인재들을 기다리고, 자신을 낮추어 겸손한 모습으로 그들을 대했다. 목욕을 하다가도 인재가 찾아왔다는 말을 들으면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나오기를 여러 번, 밥을 먹다가도 인재가 찾아왔다는 말을 들으면 먹던 것을 뱉고 사람을 맞으러 나갈 정도였다. 먹던 밥을 뱉는 것은 흉내라도 낼 수 있지만, 목욕하다가 머리카락을 쥐고 뛰어나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인재를 향한 주공의 정성스러움은 ‘토포착발吐哺捉髮’(먹던 것을 뱉고, 머리카락을 움켜쥐다)이라는 성어成語로 남았다.
- <3장 토포착발吐哺捉髮의 주인공 주공?“저를 대신 벌하소서.”> 중에서
중국 고대의 명재상으로 손꼽히는 관중, 그는 재상이지만 역대의 왕보다 더한 유명세와 위엄을 갖고 있었다. 춘추시대의 위대한 패자 가운데 제환공의 탄생 역시 관중 덕분에 가능했다. 하지만 관중에게 포숙아가 없었더라면, 어쩌면 역사에는 관중도 제환공의 위엄도 없었을지 모른다. 관중은 “나를 낳아준 사람은 부모지만, 나를 알아준 것은 포숙아다”라고 하며 그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포숙아에게 잊을 수 없는 고마움을 가진 사람은 관중만이 아니었다. 당시 사람들은 앞다투어 포숙아를 칭찬했다.
- <4장 관중과 포숙아의 우정?“괜찮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유강하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에서 중국 고전문학(신화)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세상과 인간에 대한 해석이기도 한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세상과 인간에 대해 탐문하는 한편, 일반인들과 청소년들이 중국의 고전과 쉽게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며 글쓰기를 하고 있다.현재 강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인문학, 아이들의 꿈집을 만들다》(공저), 《도상, 문명의 이동을 말하다》, 《논어 쿵푸스》, 《아름다움, 그 불멸의 이야기》, 《역사의 쉼터, 이야기 박물관 사기史記》, 논문으로 <21세기의 새로운 ‘변신이야기’>, 〈인문학, 인간다운 삶을 빚다>, <인문학 고전의 대화적 해석과 소통> 등이 있다.
목차
저자서문 5
프롤로그 고통 속에서 피어난 꽃, 《사기史記》 13
사마천의 운명으로 걸어 들어온 《사기》
사마천과 무제武帝
운명을 바꾼 한 마디의 질문
세상의 웃음거리가 된 사마천
지켜야 하는 아버지의 유언
《사기》는 이런 책!|《사기》를 읽는 방법
《사기》, 옛 이야기가 아닌 오늘 우리의 이야기
1부 오제五帝의 시대로부터 하夏, 은殷, 주周까지
1장 고대의 황금시대“다스림은 흐르는 물처럼.” 35
요와 순 : 진정한 이로움은 무엇인가
곤의 치수 : “흙을 덮어 홍수를 막으라.”
우禹의 치수 : “흐르는 물은 흘러가도록 하라.”
하夏의 탄생과 멸망
2장 주紂의 비극“나는 천명天命을 받았거늘!” 45
천하는 나의 것
스스로 기회를 버린 왕
천명만 믿다가 멸망을 초래한 사나이
군주가 아니라 일개 사내일 뿐
3장 토포착발吐哺捉髮의 주인공 주공“저를 대신 벌하소서.” 56
“대신 저를 벌하소서.”
인재를 위해서라면, 토포착발吐哺捉髮은 당연한 것
다시 한 번, “저를 대신 벌하소서!”
조조曹操도 존경한 주공
2부 패자覇者들의 전성시대, 춘추시대
4장 관중과 포숙아의 우정“괜찮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73
“괜찮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믿음과 선택
뼈아픈 실패에서 배운 진정한 이해
5장 제환공의 이야기“패자가 되어 세상을 호령했지만.” 83
로열패밀리의 집안싸움
고난이 가르쳐준 교훈
첫 마음을 잃는다는 것
관중의 조언과 제환공의 망설임
제환공의 외롭고 비참한 죽음
6장 공자의 이야기‘집 잃은 개’에서 ‘성인聖人’으로 96
후세에 빛난 이름, 공자
고단한 어린 시절
고독한 삶의 여정
외롭고 힘든 공자의 주유천하
‘집 잃은 개’에서 ‘성인聖人’이 된 공자
3부 전국戰國시대의 종말과 진秦나라의 통일
7장 염파와 인상여의 사귐“비천한 나를 용서해주시오.” 119
완벽完璧한 미션
두려움 없는 용기
“흥! 혀만 놀리는 주제에!”
목숨을 두고 맹세한 우정
8장 한비자와 이사의 조각난 우정“꼴도 보기 싫은 놈, 너만 없다면!” 132
암흑 속에서 빛나는 슈퍼스타들
세기의 라이벌, 한비와 이사
예고 없이 찾아온 기회
불타는 질투심이 빚어낸 비극
타인의 불행으로 얻은 행복의 결말
9장 진시황의 빛과 그림자“모든 것을 다 가졌어도.” 147
타고난 장사꾼과 미운 오리 새끼의 만남
위대한 황제의 비밀
황제가 된 소년 정政과 그의 어머니
모든 것을 가진 외로운 왕
천하통일의 꿈은 이루었지만
황제의 공허한 꿈
진시황의 빛과 그림자
4부 위대한 제국 건설, 한漢나라
10장 여태후의 질투와 복수“흥! 두고 보자고!” 173
대단한 관상
흥! 두고 보자고!
복수는 나의 것
복수, 네버 엔딩 스토리의 결말
11장 ‘문경지치’의 황금시대를 연 문제文帝“모두 부족한 내 탓이오.” 184
사랑받지 못한 덕분에|갑자기 찾아온 행운
문경지치文景之治의 서막
설령 나를 비판한다 하더라도, 귀는 크게
육형을 폐하라
마지막 순간까지 백성을 생각한 황제
운명은 개척하는 것, 천명天命은 스스로 완성하는 것
주왕과 문제, 그 사이
참고도서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