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바다로 간 달팽이 17권. 역사교양서와 미스터리가 가미된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써 온 작가의 연작탐정소설 '명탐정의 탄생'은 몇 년 사이 붐처럼 출간되고 있는 청소년소설 중에서도 여러모로 돋보이는 작품이다. 미스터리와 청소년소설, 학교와 사회, 어른과 아이, 중학생과 삼십 대 백수 커플이라는 이질적이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 조합을 통해 재미와 의미를 모두 담아내고 있다.
수록된 4편의 작품은 각각 「개봉동 소년 특공대」, 「백발마녀 전」, 「죽음의 캠프」, 「그날 이후」로 두 편은 삼십 대 백수이자 개봉동에서 비밀리에 활동 중인 자칭 명탐정이며 미스터리 작가인 민준혁의 시선으로 쓰였고 다른 두 편은 왜소한 체구에 도무지 정체를 알기 힘든 중1 남학생 안상태가 화자다.
출판사 리뷰
청소년소설이 미스터리를 만났을 때!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다
정명섭 작가의 신작 소설집 『명탐정의 탄생』이 출간되었다. 역사교양서와 미스터리가 가미된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써 온 작가의 연작탐정소설 『명탐정의 탄생』은 몇 년 사이 붐처럼 출간되고 있는 청소년소설 중에서도 여러모로 돋보이는 작품이다. 미스터리와 청소년소설, 학교와 사회, 어른과 아이, 중학생과 삼십 대 백수 커플이라는 이질적이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 조합을 통해 재미와 의미를 모두 담아내고 있다.
수록된 4편의 작품은 각각 「개봉동 소년 특공대」, 「백발마녀 전」, 「죽음의 캠프」, 「그날 이후」로 두 편은 삼십 대 백수이자 개봉동에서 비밀리에 활동 중인 자칭 명탐정이며 미스터리 작가인 민준혁의 시선으로 쓰였고 다른 두 편은 왜소한 체구에 도무지 정체를 알기 힘든 중1 남학생 안상태가 화자다.
특히 작품의 배경이 되는 구로구 개봉동은 7,80년대 도시산업화와 더불어 성장한 지역으로 그 영향이 지금도 남아 있는 곳이다. 동서남북으로 도로가 관통하고 있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경기도 부천에 속해 있던 개봉동은 1960년대 인구증가와 더불어 서울시로 편입되어 영등포구 관할이었다가 다시 1980년대 구로구에 편입되어 오늘에 이른다. 서울의 대표적인 공업도시라 할 수 있는 이 지역의 특성상 일자리를 찾아 흘러들어온 외지인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곳을 배경으로 삼고 있어서일까. 『명탐정의 탄생』은 청소년소설의 형식을 뛰어넘는 다양한 삶의 형태를 매우 다층적이면서 현실감 있게 보여 준다.
학교와 아이들을 괴물로 만드는 비정상적인 사회와 어른들에게 던지는 묵직한 돌직구!
……셜로키언이 들려주는 셜록 홈스의 작품들 이야기도 재미있어……
일가족이 몰살되었다. 큰딸과 할아버지만 살아남았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아버지가 모두 함께 죽기로 작정하고 가족들에게 독약을 먹인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추리소설 작가이자 탐정인 민준혁은 이 사건을 은밀히 파헤쳐 보기로 하고 조사에 들어가는데 사건 현장에 또 한 사람의 방문자가 있었다. 살아남은 큰딸의 학교 친구라는 작은 체구의 소년. 이름은 안상태. 두 사람은 이 만남을 계기로 함께 사건의 비밀에 접근해 간다. 「개봉동 소년 특공대」는 연작소설의 두 주인공 민준혁과 안상태가 처음 만나는 작품이자 소외와 외로움이 얼마나 큰 파국을 낳게 되는지 보여 준다. 「백발마녀 전」에서는 중학생인 안상태의 활약이 도드라진다. 더불어 좀처럼 속내를 터놓지 않는 안상태의 불우한 집안 환경도 슬쩍 드러난다. 「죽음의 캠프」는 스트레스로 인한 청소년 탈모 문제를 소재로 하여 가장 취약한 부분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을 희극적으로 담아 내고 있다. 머리카락 도둑을 잡아 달라는 의뢰를 받은 안상태와 민준혁은 함께 섬으로 들어가는데 밀실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중심으로 다가갈수록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마지막 작품인 「그날 이후」는 이번 연작소설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다. 학교에서 일어난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로 지목되어 삶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남학생이 함께 공모하여 약자에게 한없이 가혹한 세상을 향해 날리는 돌직구는 꽤 깊은 감동과 희열을 함께 안겨준다.
『명탐정의 탄생』의 또 하나의 재미는 스스로를 셜로키언이라 칭하는 민준혁이 들려주는 홈스 이야기이다. 셜록 홈스의 광팬인 주인공이 수시로 인용하는 아서 코난 도일의 작품들은 추리소설 독자가 아니라도 한번쯤 찾아 읽어보고 싶게 한다.
“하여튼 요즘 애들은 공부만 하느라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지. 미사모는 셜록 홈스처럼 세상의 정의를 구현하는 젊고 야심찬 작가들의 동맹체라고나 할까.”
부모나 동급생들은 미아공을 단지 괴짜 취급하고 멀리했을 뿐, 그 안에 담겨 있는 상처를 보지 못한 것이다. 그 상처는 결국 한 가족을 죽이는 불씨가 되고 말았다.
과연 그런 게 인생일까? 진짜? 어른이 된다는 건 시시하고 어이없는 세계로 기꺼이 들어가는 일인 건가?
작가 소개
저자 : 정명섭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글은 남들이 볼 수 없는 은밀하거나 사라진 공간을 얘기할 때 빛이 난다고 믿는다. 아울러 인간과 역사가 들려주는 잔혹하고 은밀한 뒷얘기들을 사랑한다. 2006년 을지문덕을 주인공으로 하는 역사추리소설 『적패』 1, 2를 발표했다. 종군기자 출신인 태상호 작가와 함께 밀리터리 스릴러 『케이든 선』을 공동으로 집필했으며, 『김옥균을 죽여라』, 『폐쇄구역 서울』, 『좀비 제너레이션』,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 『별세계 사건부』 등을 발표했다.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NEW 크리에이터상을 수상했다. 2017년 현재 한국미스터리작가모임과 무단 : 무경계 작가단에서 활동 중이다.
목차
개봉동 소년 특공대 9 | 백발마녀 전 49 | 죽음의 캠프 99 | 그날 이후 181 | 글쓴이의 말 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