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제4회 한우리 문학상 청소년 부문 당선작. 순희는 병원에서 정신이 든다. 학교 관계자들이 찾아와 어떤 이야기도 하지 말라고 협박을 하고있다. 순희를 더욱더 깊은 어둠 속에 가둔 것은 어른들이었다. 아이들 사이에 권력이란 건 싸움이나 성적 정도이지만 어른들의 권력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순희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쳐버릴 만큼.
그 힘은 습자지에 스민 먹물처럼 은밀하고 깊숙이 학교 안에 퍼져 있었다. 사실을 알게 된 무민이는 현실을 깨닫게 된다. 뭐가 옳고 틀린지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어른들은 현실을 외면했지만 무민이는 순희가 평범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처음으로 목표 의식이 생긴 것인데….
출판사 리뷰
순희가 갇혀버렸다.
그날 그대로인 달력,
순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처음에는 퇴학을 면하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었다. 순희를 등교시키기 위해 순희를 관찰하고 보고서를 쓰는 일, 엉큼하면서도 은밀한 작전은 성공하지만 나는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다. 이제 진정한 ‘지순희 구하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제4회 한우리 문학상 청소년 부문 우수상
《옆집 아이 보고서》는 구성이 매우 특이하면서도 요즘 아이들의 생각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만큼 작품 속에서 펼쳐지는 독창적인 세계가 기발하고 재미있다. 청소년소설은 대부분 무엇인가를 가르치려고 하면서 뻑뻑하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전혀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다. _심사위원 박상률, 이상권
웃기다가 울리다가
서늘하게 어른들을 고발한다
순희는 병원에서 정신이 든다. 학교 관계자들이 찾아와 어떤 이야기도 하지 말라고 협박을 하고있다. 순희를 더욱더 깊은 어둠 속에 가둔 것은 어른들이었다. 아이들 사이에 권력이란 건 싸움이나 성적 정도이지만 어른들의 권력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순희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쳐버릴 만큼. 그 힘은 습자지에 스민 먹물처럼 은밀하고 깊숙이 학교 안에 퍼져 있었다. 숨겨진 사실을 알게 된 무민이는 현실을 깨닫게 된다. 뭐가 옳고 틀린지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어른들은 현실을 외면했지만 무민이는 순희가 평범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처음으로 목표 의식이 생겼다. 그 마음이 아직 무엇인지 몰랐지만 무민이의 눈물은 뜨거웠다.
청소년의 악행, 언제까지 용서만이 능사인가
또래는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것을 배우며 같은 시간을 간다고 믿었다. 지긋지긋한 학교생활 벗어나기, 선생님에게 안 걸리고 탈선하게, 가끔은 어른들이 놀랄 짓궂은 장난하기 정도 작은 일탈은 아이들에게 숨구멍과 같았다. 그랬던 것들이 이제는 정도가 지나쳐 청소년이라고 마냥 눈감아 줄 수 없는 정도에 이르렀다.
학교폭력은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 작고 연약한 아이들의 밤길을 위협하는 것은 또래 아이들이다. 안타깝게도 청소년의 범죄는 더욱 대담하고 악랄해져 간다. 여태껏 그 원인을 가정환경의 탓, 성적만 강요하는 학교의 탓, 문제아를 외면하는 사회의 탓으로 돌렸지만 작가는 이제 청소년의 각성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고등학교의 황태자이자 양껌, 두 얼굴을 가진 가해자는 든든한 가정환경과 좋은 성적, 잘생긴 외모와 인기까지 무엇 하나 빠진 것 없이 가지고 있었다. 가해자는 무엇을 변명으로 삼아 자신의 악행을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인가? 작가는 이제 스스로 돌아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 책은 분명 귀엽고 엉큼한 18세 고등학생의 얘기를 발랄하게 하고 있지만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은 결코 가볍지 않다.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면 묵직한 떨림이 읽는 사람에게도 전해진다.
어찌 됐든 순희의 일상은 내 스마트폰을 통해 24시간 생중계 된다. 빡세는 나에게 그것들을 면밀히 관찰한 뒤, 순희에 대한 보고서를 하루 한 번씩 자신의 책상 위에 가져다 놓으라고 했다. 차라리 반성문을 100장 쓰는 게 나을 것 같은, 아주 지루한 관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더구나 지금 내 낡은 컴퓨터와 감색 옷장 위에는 오래된 먼지가 뿌옇게 얹혔습니다. 나는 그 먼지들을 일부러 닦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 속에서 지내야 하는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 시간은 작년 크리스마스이브에서 멈춰져 있습니다. 다들 제 생일을 맞은 듯 온 도시가 떠들썩했습니다. 그때 우리 모두는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단, 몇 사람만 빼고 말입니다. 나는 나를 그 시간에 가두었습니다.
내 발은 현관을 향해 달렸다. 화면 안의 순희가 칼에 손목을 가져다 대고 있었다. 안 된다. 아직은 살아야 한다. 개봉조차 못한 프로젝트를 이대로 망칠 순 없다. 내 퇴학 철회의 꿈은 과연 이대로 날아가는 것인가. 나는 순희네 집 대문을 부서져라 두드렸다.
작가 소개
저자 : 최고나
특별한 시에서 태어났고 여전히 그 언저리를 배회 중이다. 늘 떠날 궁리를 하며 지금도 떠날 구실을 찾고 있다. 현재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수학 중이다. 좀 더 둥근 세상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둥글게 둥글게 산다.
목차
반성문
관찰전
진술서
관찰 1일째
관찰 2일째
진술서
관찰 3일째
진술서
관찰 4일째
관찰 5일째
관찰 6일째
진술서
관찰 7일째
관찰 8일째
관찰 9일째
관찰 10일째
관찰 11일째
관찰 12일째
관찰 13일째
관찰 14일째
진술서
관찰 15일째
관찰 16일째
관찰 17일째
관찰 18일째
관찰 19일째
진술서
관찰 20일째
진술서
관찰 21일째
관찰 22일째
관찰 23일째
관찰 24일째
관찰 25일째
관찰 26일째
관찰 27일째
관찰 28일째
관찰 29일째
관찰 30일째
관찰 31일째
관찰 32일째
진술서
관찰 33일째
관찰 34일째
관찰 35일째
관찰 36일째
진술서
관찰 종료
관찰 후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