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부옇게 성에가 낀 유리창 앞에 한 남자 아이가 앉아 있다. 창문 안쪽은 따뜻한 방안이지만 창문 밖은 차가운 바람이 불고, 하얀 입김이 길거리를 메운다. 무엇인가로 고통받는 사람이 담벼락에게 말을 걸지만 아무런 대답을 들을 수 없다.
차갑고 메마른 창밖 풍경과 대조적으로, 창문 안은 따뜻한 공간으로 그려진다. 그 경계인 성에 낀 유리창에 눈이 있어도 볼 수 없고, 팔이 있어도 안을 수 없으며, 입이 있지만 말할 수 없는 사람이 그려진다. 사람이 그려진 부연 창을 통해서는 아무 것도 볼 수 없으며, 밖의 고통 역시 느낄 수 없다.
프랑스 몽트뢰이 도서전 토템상 및 황금 그림책상, 리모주 어린이책 도서전 그림책 부분 수상작, 황금 소(la Bulle d'or) 일러스트레이션상을 받은 작품. 뤼마니테 지는 "우리 어른 안에 잡자고 있는 아이를 깨우는 책, 그리하여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읽고 느낄 수 있게 하는 책"이라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