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열네살에 다시보는 우리고전 시리즈 2권. 치밀한 고증과 충실한 풀어쓰기로 완성된 「장화홍련전」이다. 각색 동화나 교과서 부분 인용에 익숙한 청소년 및 성인 독자를 위해 필사본과 연활자본을 현대 우리말로 풀어 문학작품 특유의 명징한 비유, 상징을 품은 장면들까지도 아름답게 복원시킨 이 새로운 독본에서 독자들은 고전의 참 멋을 느끼게 될 것이다.이야기의 사회·역사·문화적 배경을 다양한 기록과 문헌을 통해 조사하고 찰진 입담으로 풀어낸 장별 부록 ‘이야기 너머’를 읽다 보면 가부장 권력의 모순, 국가 권력의 무능, 가족 로망스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되고, 우리의 둔감함이 미처 감각하지 못했던 진짜 ‘공포’가 덮쳐 온다. 오늘의 독자가 보다 감각적이고 입체적으로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 지도, 사진 자료를 더하고 있다.

먼저 새엄마를 맞은 자매의 불안과 공포가 한 겹입니다. 반대편에는 새 둥지에서 소외당하고 있는 계모의 불안과 공포가 다시 한 겹입니다. 그리고 자매와 계모의 머리 위에 또 다른 불안과 공포가 자리합니다. 바로 가장의 힘에 대한 두려움이지요.
오늘날 한국 사회 또한 장화와 홍련 못지않게 억울한 사연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권위 있고 힘 있는 이들이 절박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고영
대학에서 한문과 중세 한국어 자료를 두루 읽고 공부했다. 학창 시절에는 판소리 및 대본, 판소리계 소설, 현대 한국어 희곡과 오페라 및 대본에 빠져 지냈다. 오랫동안 동아시아 한문 고전과 역사 자료를 편집하면서 ‘샘깊은오늘고전’을 기획했으며, 한국 한문학 작품 및 중세 한국어 작품을 번역하는 일도 하고 있다. 요즘은 최근 100년간의 음식 문헌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펴낸 책으로 《다모와 검녀》, 《샛별 같은 눈을 감고 치마폭을 무릅쓰고-심청전》, 《아버지의 세계에서 쫓겨난 자들-장화홍련전》, 《높은 바위 바람 분들 푸른 나무 눈이 온들-춘향전》, 《게 누구요 날 찾는 게 누구요-토끼전》, 《반갑다 제비야 박씨를 문 내 제비야-흥부전》이 있다. 이 가운데 《토끼전》은 2016년 세종도서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