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한국사와 다문화의 흥미진진한 콜라보레이션!
한국사를 관통하는 다문화 코드를 읽는다
더 넓게 살피고 더 깊게 이해하는 우리 역사
다문화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한국사
한국사와 다문화의 흥미진진한 콜라보레이션현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수는 약 156만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를 차지한다. 그리고 약 15만 명의 사람들이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있다. 안방극장에서는 [비정상회담], [나 혼자 산다], [진짜 사나이] 등 외국인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문화, 다문화 코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한류 열풍과 더불어 싸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박지성, 김연아 등 많은 한국인이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며 우리나라를 알리고 지구촌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학, 취업, 이민, 쇼핑, 게임 등 각자 개개인이 지구촌과 교류하는 일도 낯설지 않다.
이처럼 우리는 ‘글로벌 시대, 다문화 시대’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그리고 세계인과 더불어 사는 시대적 흐름은 점점 빨라지고 심화될 것이다. 이에 발맞추어 다양한 분야에서 통합적ㆍ융합적 사고력이 요구되고 있는데, 한국사를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도 마찬가지로 변화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한국사를 ‘우리 민족, 우리 영토’만의 역사라고 여겨 왔지만 사실 한국사 곳곳에는 수많은 ‘다문화 코드’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역사문화연구소장으로 활동하면서 한국 고대 문명사를 비롯해 생활사, 여성사, 해양사, 과학사, 전쟁사 등 폭넓은 연구를 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도로 보는 한국사』, 『지도로 보는 우리 바다의 역사』, 『고구려의 발견』, 『세상을 바꾼 탐험』 등 여러 역사책을 펴낸 김용만 저자는 이 다문화 코드에 주목했다. 그리고 다문화 시대에 걸맞은 신선한 시각과 발상으로 한국사를 풀어낸 『다문화 한국사 1-우리 역사를 바꾼 세계인들』과 『다문화 한국사 2-지구촌을 누빈 우리 조상들』, 두 권의 책을 펴냈다. 이 책은 한반도를 찾아와 한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세계인들과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문물을 경험했던 우리 조상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다문화 한국사』가 선보이는 한국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다문화 시대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이 한국사를 더 넓게 살펴보고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국경ㆍ민족ㆍ세대ㆍ종교 등 다양한 가치관을 아우르고 포용할 줄 아는 유연한 사고력을 길러 주어 보다 주도적인 역사관을 세울 수 있도록 한다.
한국사가 열린 그날부터 시작된 다문화 시대
우리 역사에 영향을 미친 세계인은 누구이며 어떤 사건이 펼쳐졌을까?역사상 주변 세계의 영향을 거부했던 국가와 민족은 명맥을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외부의 영향 없이 ‘우리’만을 고집했던 이들은 우물 안 개구리처럼, 고인 물처럼 정체되어 발전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사는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세계사와 호흡을 같이했기 때문에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중국 후주의 관리였던 쌍기는 고려에 귀화하여 더 탁월한 인재를 등용할 수 있도록 과거제도 시행을 건의했고, 신라 사람이었던 천일창은 그릇, 칼, 거울 등을 가지고 일본 열도로 건너가 고대 일본의 문화 발달에 도움을 주었다. 이처럼 우리 역사는 주변 세계와 다양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하였으니, 그런 의미에서 다문화 시대는 한국사가 열린 그날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외국에서 온 새로운 문화를 그저 받아들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한국적인 것으로 재탄생시키며 한국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바로 이 점이 우리 역사의 힘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한국사가 품고 있는 힘을 더욱 발전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느 외국인이 한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우리 조상들이 세계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제대로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다문화 한국사 1, 2』의 진정한 가치가 여기에 있다. 그중 『다문화 한국사 1-우리 역사를 바꾼 세계인들』에서는 앞서 소개한 쌍기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귀화하여 조선을 위해 모국과 싸운 일본 장수 김충선, 바다와 대륙을 가로질러 신라를 찾아온 아라비아 사람 처용, 이성계와 의형제를 맺고 조선 건국을 도운 여진족 이지란, 조선의 개화를 주도했던 독일 귀족의 후예 묄렌도르프, 「대한매일신보」를 발행하며 대한제국의 독립을 위해 노력한 영국 언론인 어니스트 베델까지, 우리 조상과 함께 한국사를 쌓아 올린 세계인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독자들은 이 이야기들을 읽는 동안 한국사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었던 우리 조상들의 역사적 상상력과 진취적인 기상, 긍정적 사고와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포용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수능과 내신, 논술과 면접에서 요구되는 역사적 사고력을 키우자!
쉽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한국사에 대한 호감과 자신감을 높이자!역사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지만 특히 2017년도 수능부터 한국사가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많은 중고등학생과 학부모의 관심과 걱정이 날로 커지고 있다. 더욱이 역사 교육이 주입식 암기와 단순 문제 풀이에서 벗어나 역사적 사고력을 높이고 다른 주제와의 융합형 교육, 통합 교과로 변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한국사 과목에 대한 기본 틀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가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획일적인 사고에서 탈피해 혁신적인 패러다임을 고민하고 제시할 수 있는 힘은 수능과 내신은 물론 각종 논술과 면접에서도 요구되는 능력이기도 하다.
한국사는 사건명ㆍ연도ㆍ인명ㆍ지명 등이 많이 등장하여 오래전부터 암기 과목으로 악명이 높았지만, 이제 한국사를 바라보는 시각뿐만 아니라 한국사를 학습하고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한국사를 효율적으로 학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이해해야 함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더 높이, 더 멀리 뛰려면 몸과 마음을 가볍게 만드는 워밍업과 도움닫기가 필요한 것처럼, 한국사를 대할 때 암기에 대한 부담을 떨쳐 버리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다문화 한국사 1, 2』의 가장 큰 장점은 쉽고 재미난 서술로 누구나 부담 없이 술술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 편의 이야기를 대하듯 가볍게 읽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교과서를 통해 만나야 할 사건, 인물들과 워밍업을 할 수 있다. 게다가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다문화 역사 상식] 코너를 마련하여 역사적 사건의 뒷이야기, 또는 함께 읽으면 더 유익할 역사적 지식을 소개하고 교과서 밖에서 펼쳐지는 한국사도 두루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책 말미에는 연표를 삽입하여 주제별로 소개했던 역사적 사건을 연도별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처럼 『다문화 한국사 1, 2』는 흥미로운 서술과 다양한 구성으로 한국사 학습에 대해 고민이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탁월한 입문서이자 친절한 도우미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사에 대한 부담을 호감으로 바꾸고 독자들 스스로 더 깊이 공부하고 싶은 학습 의욕을 북돋워 준다.

1592년 임진왜란(壬辰倭亂)으로 알려진 조선과 일본의 전쟁이 발생했습니다. 조선을 쳐들어온 일본군은 순식간에 수도 한양을 점령하는 등 조총(鳥銃)을 앞세워 압도적인 전투력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이순신(李舜臣, 1545~1598) 장군의 활약, 의병의 활약, 명나라 군의 참전 등을 계기로 일본군은 퇴각하고 말았습니다. 조선을 침략해온 일본군은 많은 포로들을 잡아갔고 그 가운데에는 일본에 도자기 기술을 전해 준 도공들도 많았습니다. 반대로 일본인 가운데 조선에 포로로 잡히거나 자발적으로 항복해 온 인물들도 수천 명에 달합니다. 조선에서는 이들을 ‘항왜(降倭)’라고 불렀는데, 이들은 조선에서 매우 쓸모가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항왜를 통해 일본군의 사정을 정확히 알 수 있었고 무엇보다 일본의 무기인 조총과 관련된 기술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략)
항왜들 가운데 가장 특별한 인물은 ‘사야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야가는 1571년에 태어나 1642년에 죽은 인물로 그의 생애 절반 이상을 조선에서 김충선(金忠善)이란 이름으로 살았습니다. 그는 어떻게 조선에 귀화하게 된 것일까요?
이슬람교의 신자들을 ‘무슬림’이라 부릅니다. 선지자 마호메트는 지식을 탐구하는 것은 모든 무슬림들의 의무이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멀리 중국까지 가서라도 지식을 구하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아라비안나이트』에 등장하는 신드바드 이야기처럼 무슬림들은 바다를 누비며 유럽과 아프리카, 인도,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국까지도 찾아갔습니다. 이들은 세계 각국의 물건을 사고팔며 활발한 무역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당나라에도 이들이 머무는 번방(蕃坊)이란 곳이 있었습니다. 당나라 양주와 같은 곳에는 번방과 신라방이 이웃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신라인과 무슬림들은 자주 만날 수 있었습니다. 8~9세기 동아시아 바다를 무대로 대만 북쪽 바다에서는 신라가, 그 남쪽 바다는 무슬림 상인들의 배가 활발하게 상업 활동을 했습니다. 따라서 자연히 두 세력이 만나 많은 물자를 교역하게 되었고 그래서 무슬림들도 신라를 방문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