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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가족의 조건
라임 | 청소년 | 201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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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라임 청소년 문학 시리즈 5권. 비행기 추락 사고로 부모를 잃은 열여섯 살 소녀 레오가 자신의 의지처가 될 거란 희망을 품고 조부모를 찾아 떠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기존의 청소년소설이 가족 내의 폭력이나 불화, 그로 인한 해체를 다루는 데 그쳤다면, 이 작품은 예기치 않은 비극에 의한 가족의 해체와 갈등을 주인공이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묻고 답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띤다.

가족의 죽음, 성추행, 가출, 사춘기, 가족과의 갈등, 정체성 등 다양한 소재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청소년기의 현실적인 고민과 솔직한 내면을 유쾌하게 형상화한 작품이다. 가족이 무너진 자리, 그 공백과 공허를 메워 주는 것은 결국 우리 곁에 있는 사람, 그들과 나누는 온기라는 명제를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어법으로 경쾌하게 그리고 있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부모를 잃은 열여섯 살 소녀 레오는 사고 이후 가장 가까운 친척인 이모네 집에 얹혀살게 된다. 그러나 이종사촌들의 괴롭힘과 이모부의 미심쩍은 행동 때문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다가, 2학기를 맞아 첫 등교하는 날 아침에 이모네 식구들을 속이고 가출을 한다. 그리고 아빠와 엄마의 결혼을 반대하며 인연을 끊어 버린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 몇 가지 안 되는 단서만 가지고 무작정 낯선 글래스고로 향하는데….

  출판사 리뷰

우리도 가족일까?
‘가족’에 대한 색다른 질문을 던지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부모를 잃은 뒤,
이모네 집에 얹혀살게 된 열여섯 살 소녀 레오는
자신에게 은밀하게 다가오는 어두운 그림자를 피해 가출을 시도한다.
친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찾아간 낯선 도시에서
각양각색의 인물들과 얽히며 우스꽝스러운 사건에 휘말리고 마는데…….
레오는 과연 진짜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

가족 결핍의 시대, ‘가족의 미래’를 생각해 보다!

가족의 붕괴와 해체,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갖가지 사회 문제는 현대 사회가 직면한 까다로운 문제 중 하나이다. 삶의 방식과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전통적인 형태의 가족은 다양한 모습으로 분화되고 있다. 핵가족화에서 그치지 않고 이제는 4가구 중 1가구는 1인 가구가 되었고, 이혼으로 인한 편부, 편모 가족을 비롯한 조손 가족 또한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가족 형태의 변화는 다양한 신조어를 통해서도 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한부모 가족, 비혼 가족, 재혼 가족, 다문화 가족 등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지칭하는 ‘신(新)가족’, 1인 가구 시대를 맞이하여 생긴 신조어 ‘싱글턴’, 그리고 이렇게 단독 세대가 증가하면서 타인과의 인연이 끊어지는 세태를 지칭하는 ‘무연(無緣) 사회’까지……, 가족의 변화는 이제 거스르기 힘든 시대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족의 형태가 변한다고 해서 가족 안에 속해 정서적 유대감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욕구가 변하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혈연으로 맺어진 공동체적 특성이 약해지는 데 반해 오히려 정서적 공동체로서의 가족의 의미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가족 결핍의 시대, 우리는 가족을 더욱 절실하게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공존하며 혼란스러운 지금이야말로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가족의 미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하는 적기가 아닐까?
《수상한 가족의 조건》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부모를 잃은 열여섯 살 소녀 레오가 자신의 의지처가 될 거란 희망을 품고 조부모를 찾아 떠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기존의 청소년소설이 가족 내의 폭력이나 불화, 그로 인한 해체를 다루는 데 그쳤다면, 이 작품은 예기치 않은 비극에 의한 가족의 해체와 갈등을 주인공이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묻고 답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띤다. 가족이 무너진 자리, 그 공백과 공허를 메워 주는 것은 결국 우리 곁에 있는 사람, 그들과 나누는 온기라는 명제를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어법으로 경쾌하게 그리고 있다.

‘무늬만’ 가출 소녀와 불량소년이 만나 벌이는,
좌충우돌 가족 찾기 대작전!

비행기 추락 사고로 부모를 잃은 열여섯 살 소녀 레오는 사고 이후 가장 가까운 친척인 이모네 집에 얹혀살게 된다. 그러나 이종사촌들의 괴롭힘과 이모부의 미심쩍은 행동 때문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다가, 2학기를 맞아 첫 등교하는 날 아침에 이모네 식구들을 속이고 가출을 한다. 그리고 아빠와 엄마의 결혼을 반대하며 인연을 끊어 버린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 몇 가지 안 되는 단서만 가지고 무작정 낯선 글래스고로 향한다.
레오는 기차역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일부러 다른 지역으로 가는 기차표를 끊는가 하면, 돈을 아끼기 위해 24시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하지만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찾는 건 쉽지 않고 급기야 돈도 다 떨어져 도넛을 훔치기에 이른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또래 소년인 핀레이와 자신의 처지를 안쓰럽게 여겨 도와주는 메리 할머니를 만나게 되면서 레오의 ‘가족 찾기’는 본격화된다. 외양은 거칠어 보여도 마음은 따뜻하고 올곧은 핀레이 덕분에 레오는 친척인 재클린을 만나게 되고, 이로써 할아버지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되는데…….
《수상한 가족의 조건》은 가족의 죽음, 성추행, 가출, 사춘기, 가족과의 갈등, 정체성 등 다양한 소재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청소년기의 현실적인 고민과 솔직한 내면을 유쾌하게 형상화한 작품이다. 무엇보다 이런 소재들을 극단으로 밀어붙여 자극적으로 그리기보다는 인물의 성장에 동력으로 작용하게 하여 이야기에 당위성과 긴장감을 부여하는 것이 큰 미덕이다.
또한 대개의 청소년소설이 학교와 집 등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는 데 그치는 반면, 이 작품은 뻔한 공간을 탈피해 낯선 곳에서 접점이 전혀 없는 타인들과 얽히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 또한 신선하다. 답답한 현실을 탈출하고픈 청소년들의 바람을 투영시킨 것은 물론이고, 그러한 상황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현실적인 문제들까지 짚어 주는 것이 이 작품의 긍정적인 일면이라 할 수 있다.

삶을 수렁에서 구하고 내일을 건네준 ‘새로운 가족의 탄생’
레오는 낯선 도시에서 혼자 힘으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찾는 것이 막막해 좌절하고 만다. 그때 레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아무 접점도 없는 타인들이었다. 도넛 절도라는 최악의 사건을 계기로 레오를 만난 핀레이는 레오의 상처와 절박함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실종 기사 때문에 마음껏 돌아다니지 못하는 레오를 대신해 조부모 찾기의 행동대장 역할을 톡톡히 한다.
메리 할머니는 정신이 온전치 못해 오히려 레오의 보살핌을 받기까지 하지만, 오갈 곳 없는 레오를 물심양면으로 도우며 든든한 의지처가 되어 준다. 여기에 메리 할머니의 괴팍한 친구들을 비롯해 마리나 아줌마 부부, 핀레이네 부모님, 친척인 재클린네 가족까지 합세해 궁지에 몰린 레오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준다.
이들의 따뜻한 호의와 도움 덕분에 레오는 자신의 뒤를 집요하게 쫓는 이모부의 손아귀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간절히 찾아 헤맨 친할아버지와도 극적으로 만나게 된다.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잃고 도망자 신세로 길 위를 헤매던 레오는 그제야 친구와 친척, 자신을 걱정하고 아끼는 타인으로 구성된 ‘새로운 가족’의 품에서 밝은 내일을 꿈꿀 수 있게 된다.
이렇듯 《수상한 가족의 조건》은 레오의 조부모 찾기라는 큰 축이 이야기의 중심을 단단히 지탱하는 한편, 다채로운 인간 군상들의 모습과 타인과의 교류라는 곁가지를 풍성하게 배치해 우리네 삶을 보다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삶을 수렁으로 빠뜨리는 일들이 거푸 일어남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책임지며 앞으로 나아가는 당찬 소녀 레오, 외양은 거칠어 보이지만 내면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정이 많은 소년 핀레이, 정신이 온전치는 않지만 악의 없이 타인을 포용할 줄 아는 메리 할머니, 자식에 대한 걱정을 잔소리로 표출하곤 하지만 한없는 애정으로 지지하는 핀레이네 부모님 등……. 얼핏 남달라 보일 수 있는 레오의 이야기 속에 이러한 인물들의 면면을 생생하게 담아서 인간의 보편적인 감성과 심리를 절묘하게 드러내어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게 형상화했다.
이뿐만 아니라 레오와 핀레이의 모습을 통해 청소년이라는 존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주는 것 또한 인상적인 지점이다. 겉으로 보기에 레오는 가출 청소년이고, 벌점 통지서를 밥 먹듯이 받는 핀레이 또한 불량 청소년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다. 그러나 이들은 어른들에게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는 데 그치지 않고, 불안정하고 허점이 있는 어른들을 돕고 감싸 안는다. 또한 자립심이 강하고 긍정적이며 이타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이러한 레오와 핀레이의 모습은 어른들의 보호를 받아야만 하는 나약하고 왜소한 존재로서의 청소년이라는 인식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누군가를 돕고 보호할 수 있는 책임감과 여력이 있는 존재로서의 청소년을 재발견하게 해 준다.

‘당신의 가족은 안녕하십니까?’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묻다!
《수상한 가족의 조건》에는 다양한 유형의 가족이 등장한다. 먼저 핀레이의 가족과 사고로 부모를 잃기 전 레오의 가족은 부모와 자식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핵가족이다. 마리나 아줌마네는 자식 없이 부부로만 이루어진 가족이며, 재클린네는 삼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이다. 또 메리 할머니와 친구들은 서로에게 의지하고 지내는 정서적 공동체로, 이 또한 넓은 의미로 보면 가족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레오가 작품의 말미에서 이루게 되는 가족은 일반적인 가족과는 조금 다르다. 레오는 부모의 사고 이후 함께 살던 이모네를 선택하는 대신, 먼 친척이라고 할 수 있는 재클린네와 함께 지내면서 글래스고에서 만난 사람들을 가족으로 삼는다. 친할아버지는 아직도 레오를 낯설어 하지만, 주눅 들지 않고 천천히 다가서며 관계의 변화를 기다리기로 한다.
자신의 의지로 새로운 가족을 꾸리고 그 안에서 미래를 꿈꾸기 시작한 레오나, 부모와의 갈등을 극복하고 사랑을 확인하며 한 뼘 더 자란 핀레이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다. 가족이란 단순히 혈연으로 얽혀 있는 당연한 존재가 아니라, 애정을 기반으로 서로간의 노력이 필요한 공동체라는 점을 환기시켜 주기 때문이다. 단 한 번도 가족을 궁금해하지 않았던 이들이나 늘 가족을 고민했던 이들에게 이 작품은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 줄 것이다.

내용 소개

[기차역 화장실]
2학기가 시작되는 첫날, 열여섯 살 소녀 레오는 기차역 화장실에서 가출을 준비한다. 레오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부모를 한꺼번에 잃은 뒤 가까운 친척인 이모네 집에 얹혀살았지만, 그곳에서 쉬이 적응하지 못한다. 그래서 오래전에 부모와 연을 끊은 조부모를 직접 찾아 나선 것이다. 하지만 낯선 도시에서 몇 가지 안 되는 단서로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고, 급기야 돈도 다 떨어져 버렸다. 레오는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도넛 한 봉지를 훔치고, 그 일을 계기로 또래 소년인 핀레이와 인심 좋은 메리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변장은 완벽했다. 마침 옆칸에 있던 사람이 나가 준 덕분에 화장실은 다시 레오의 차지가 되었다. 레오는 살그머니 밖으로 나와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 보았다.
‘평소처럼 행동해. 쭈뼛거리면 안 돼!’
옷차림이나 커다란 가방은 그런대로 무난해 보였다. 하지만 레오의 얼굴은 전혀 무난하지 않았다. 영국인 엄마가 아니라 중국인 아빠를 닮은 탓에 영락없이 중국인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머리칼이 길었다면 싹둑 잘라 버렸을 텐데. 레오의 머리칼은 짧은 데다 새까맣기까지 해서 눈에 잘 띄었다. 레오는 모자를 눌러쓰든지, 아니면 선글라스라도 써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럴 겨를이 없었다. 기차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게다가 안내 방송까지 흘러나오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글래스고 센트럴행 9시 45분 기차가 1번 홈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첼트넘스파, 버밍엄 뉴스트리트, 프레스톤, 칼라일, 마더웰로 가실 분은 탑승해 주시기 바랍니다. 글래스고 센트럴행 9시 45분 열차, 1번 홈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레오는 안내 방송을 듣자 갑작스레 멀미가 났다. 기차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수많은 역을 지나치겠지. 긴 여행이 시작되고 있었다. 레오는 이 여행의 끝에 뭐가 있을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10쪽에서

[개인 정보 보호 조항]
잊을 만하면 실종 기사가 실리는 바람에 레오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찾으러 마음껏 나다니지도 못하는 처지가 된다. 레오를 잘 모를 때 실종자 신고 센터에 신고를 한 전적이 있는 핀레이는 죄책감과 안타까운 마음을 동시에 느끼며 레오의 가족 찾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된다. 성씨가 챈인 사람들의 명단을 보고 직접 집으로 찾아가는가 하면, 레오의 아빠가 다녔던 예술 학교에 가서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레오의 이모부가 레오의 뒤를 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핀레이는 힘없이 돌아섰다. 틈만 나면 문제를 일으키는 지거를 계속 밖에다 묶어 둘 수가 없었다. 그때, 아까 그 직원이 마음이 약해졌는지 핀레이를 불러 세웠다.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한 가지 있긴 해.”
“그게 뭔데요?”
“우리한테 편지를 보내면 그걸 그쪽에 전해 줄 수 있어.”
“네, 알겠어요.”
핀레이는 그 제안이 조금 황당하게 느껴졌다. 일단 레오에게 물어봐야 할 일이었다. 어쩌면 레오는 몹시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몰랐다.
“며칠 전에 찾아온 사람한테도 똑같이 말해 줬단다.”
“어떤 사람이요?”
“챈이란 졸업생에 대해 물은 남자가 또 있었거든. 선생님이라던가? 아니, 친척이라고 했던 것 같구나. 중국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지만 말이야.”
“어떻게 생겼어요?”
“그건 말해 줄 수 없어. 안경을 썼다는 것 말고는……. 아주 두꺼운 안경을 쓰고 있었어. 돋보기 같은 거. 납작한 모자도 쓰고 있었고.”
“그렇군요.”
핀레이는 멍한 표정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평소 같았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누구에 관해서건 어떤 정보도 누설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았기 때문이다.
―107~108쪽에서

[어색한 만남]
레오의 가족 찾기에 골몰하던 핀레이는 도넛 아르바이트 도중에 우연히 중국 만두를 파는 재클린을 만나게 된다. 만두의 레시피를 단서로 두 아이는 레오가 재클린의 먼 친척일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레오와 재클린네 가족의 만남을 추진한다. 레오와 재클린네 가족은 서로가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친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레오는 재클린의 도움으로 친할아버지와 만난다. 그러나 친할아버지는 난생처음 만나는 손녀를 반기기는커녕 당황하고 낯설어하기만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레오는 자신을 찾아온 이모부에게 쫓기고, 병이 악화된 메리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갈 곳 없는 도망자 신세가 되고 만다.

재클린이 주위를 재빨리 훑어보더니, 신문을 보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다가갔다. 할아버지가 고개를 드는 순간, 레오는 아빠의 얼굴이 스치는 것을 느꼈다. 비록 주름이 지긴 했지만 분명 아빠의 얼굴이었다.
할아버지가 재클린을 알아보고 미소를 지었다. 레오의 아빠가 탐정 소설을 읽다가 중간에 방해를 받았을 때 짓곤 하던, 바로 그 표정이었다. 마치 다른 세계에 푹 빠져 있는 듯한…….
재클린이 할아버지에게 중국어로 뭐라고 말했다. 재클린의 목소리가 중간중간 끊어졌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난감한 모양이었다. 어느 순간 할아버지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몹시 당황한 것 같았다. 눈동자가 언뜻 레오의 얼굴을 향하다가 이내 멀어졌다.
잠시 후, 재클린이 레오를 바라보았다.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하라는 뜻 같았다.
레오는 머뭇거리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레오의 눈을 피했다.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뭐라고 중얼거렸다. 재클린이 아무 말 없이 레오를 바라보았다. 마치 할 말을 잃은 듯한 모습이었다.
레오가 재클린에게 물었다.
“할아버지는 내가 반갑지 않은 거지? 그렇지?” ―147~148쪽에서

[과거로 가는 기차는 없다]
메리 할머니의 괴팍한 친구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이모부를 따돌린 레오는 마리나 아줌마 부부네 집에서 안정을 되찾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처지를 모두 고백한다. 실종자를 숨겨 주는 것이 위법이라는 것 때문에 모두들 레오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 모든 일의 원흉이었던 레오의 이모부가 히치하이커 폭행 사건으로 재판에 회부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레오는 이모네 가족과 화해하는 것은 물론, 재클린네 가족과 함께 살며 친할아버지와의 거리감을 조금씩 좁혀 가며 새로운 가족 안에서 안정을 찾아간다.

레오는 자기도 모르게 런던으로 가는 기차를 바라보았다. 런던 집의 거실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방 안에는 작은 크리스마스트리와 엄마가 기르는 이국적인 식물들이 늘어서 있었다. 아빠는 꼬마전구를 켜면서 초가 훨씬 더 예쁠 거라고 투덜거렸다. 하지만 과거로 가는 기차는 없다.
레오가 탈 기차는 브리스틀 템플 미드 역으로 가는, 2시 10분 기차다. 레오는 전광판의 글자들을 쓱 훑어보았다. 마더웰, 칼라일, 프레스톤, 버밍엄 뉴스트리트, 첼트넘스파. 석 달 전에 지나쳐 온 도시 이름이 이번에는 반대 순서로 늘어서 있었다.
“기차표는 챙겼지?”
“네.”
레오는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게 조용히 말했다.
“더 이상 무임승차는 안 해, 엄마.”
기차표는 제대로 끊었다. 이번에는 돌아오는 기차표도 있다. 레오의 시간이 미래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262~263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줄리아 도널드슨
런던에서 태어나 브리스틀 대학교를 졸업했다. 악셀 셰플러와 함께 많은 그림책을 만들었다. 영국 아동문학계에서 가장 뛰어난 작가에게 주는 ‘영국 계관 아동문학가’로 선정되었다. 쓴 책으로는 『막대기 아빠』,『나는야, 길 위의 악당』, 『꿈틀꿈틀 왕지렁이』 등이 있다.

  목차

기차역 화장실
신문 배달 소년
가출 첫날 밤
도넛 도둑
우연히 만난 인연
잭과 콩나무
세 번째 만남
맥베스와 셜록 홈즈
이상한 잔치
죄책감 둘
개인 정보 보호 조항
낯선 남자
운명적 만남
우리는 가족일까?
어색한 만남
엉클어진 근심의 실타래
달려, 더 빨리!
동그란 구멍
도망자
완벽한 신사
현명한 고백
레오에게
플로에게
모두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과거로 가는 기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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