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불가능하다는 편견 따위 믿지 않습니다!”
국내유일 청각장애인 고교야구단의 세상을 향한 소리 없는 파이팅!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이들의 야구 이야기,
책으로 만나다!“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가장 큰 요소는,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기 위해 흘린 땀이 아닌가 싶다. 예전 충주성심학교 선수들과 잠깐의 시간을 함께한 적이 있다. 나는 그 당시 느낌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그들의 꿈은 그 누구보다 컸고 더 많은 노력을 요구했지만 어느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의 눈 속에서 꿈을 읽었다.”
- 추신수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
“믿거나 말거나 나는 야구를 잘한다. 동네야구이긴 했어도 나는 늘 클린업 트리오 중 하나였다. 나는 그 옛날 초등학교 2학년 때 야구를 배워 지금도 아들놈과 캐치볼을 한다. 무슨 자랑이냐고? 아니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친구들을 그만큼 이해한다는 얘기를 하기 위해서다. 그들이 야구를 통해 느낀 좌절, 감동, 환희 등등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 오감 중 하 나가 빠진 것쯤이야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것도.”
- 손석희 (방송인)
※ 이 책의 인세 일부는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의 활동지원금으로 기부됩니다.
영화 [글러브]와 mbc스페셜에 소개되어 화제를 모았던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2011년 12월에 2부작으로 방영된 mbc스페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프로그램을 원작으로 하여, 당시 연출을 맡았던 윤미현 PD와 이소정 작가가 직접 청소년 소설 형식으로 풀어냈다.『충주성심학교 야구부, 1승을 향하여』는 일반학교를 다니다가 청각장애인학교로 전학 온 주인공 ‘준석’이 야구를 접하고 꿈의 1승을 목표로 집념을 불태우며 장애인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을 얻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국내유일 청각장애인 고교야구단의 무모한 도전정신과 뜨거운 열정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고교야구부이며, 대한야구협회에도 정식으로 등록되어 있는 팀이다. 그러나 순위는 전국고교야구팀 중 꼴찌. 창단 이래 전구고교야구대회에서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어릴 때부터 야구를 배워 프로선수를 꿈꾸는 일반고교야구부와 달리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원들은 대개 중학교, 심하게는 고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시작한 아이들이 대부분. 야구경력이나 실력이 현저하게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소리도 들을 수 없으니 당연한 결과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아이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소리는 ‘안타를 치는 소리’다. 배트에 공이 맞을 때 나는 소리, 감독님의 지시도 듣지 못하지만, 그들이 계속해서 야구를 하고 1승을 향해 달려가는 이유는 단 하나. 장애인으로서가 아니라 그저 한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어서다. 사실 농아인야구대회에서는 우승을 한 적이 많은 충주성심학교가 매번 대패를 함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것은, 비장애인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하고, 승부를 겨루고, 성취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도전정신과 열정은 불가능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시켜 주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동등하게 바라보는
평등 사회, 성숙한 시민의식 필요이 책의 주인공 준석이는 청각장애인지만 사실 중학교 때까지는 수화(手話)를 전혀 하지 못했다. 수화 대신 입 모양을 읽어서 상대의 말을 파악하는 ‘구화(口話)’를 배워 보통 아이들처럼 일반학교에 다녔다. 우리나라는 1994년부터 법률에 통합교육을 규정하여, 장애아동도 일반학교에서 일반아동과 함께 교육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교육에 성공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특히 장애아동이 입시 위주의 우리나라 교육제도에 적응하고 살아남기는 더더욱 어렵다.
다큐를 촬영하면서 1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보낸 두 작가는 충주성심 야구부원들이 가진 뜨거운 열정과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나가려는 진지한 도전정신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 책을 집필했다. 그들의 진심을 담아 제4회 살림문학상 논픽션 부문에 응모한 원고는 단연 압권이었고, 여러 경쟁작들을 제치고 당당히 당선되었다.
“이 소설을 통해 청소년들이 청각장애인의 삶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청각장애라는 벽 앞에서 좌절했던 준석이가, 야구를 하면서 변화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1승이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윤미현PD
제4회 살림문학상 논픽션부문 최초 당선작살림출판사는 매년 개성 넘치고 독특한 상상력을 가진 신진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살림 문학상을 주최하고 있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1승을 향하여』는 제4회 살림Friends문학상 논픽션 부문 당선작이다. 그동안 논픽션 부문에선 당선작을 배출하지 못했다가 살림 문학상 최초로 당선작을 내놓게 되었다. 심사위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을 뿐 아니라 경쟁작 중 단연 돋보였던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1승을 향하여』는 우리의 청소년들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동등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는 데 도움을 주는 청소년 교양서라고 할 수 있다.
“윤미현, 이소정의『1승을 향하여』는 국내 유일의 청각 장애인 고교 야구부인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이야기를 준석이를 1인칭 주인공으로 한 성장소설 형식으로 기술한 작품이다. 일반학교에 다니던 준석이가 청각장애인 학교로 전학을 가서 야구를 접하고 1승을 향한 집념을 불태우며 인간으로서 자존감을 얻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감동적으로 표현되었다. 2011년 12월 방영된 다큐멘터리를 원작으로 담당 PD와 작가가 직접 글로 풀어낸 작품인 만큼, 작품의 완결성이 무척 높았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자존감과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청소년 교양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사평_ 전봉관(KAIST 인문사회과학과 교수)

나는 핸드폰을 꺼내 길원이에게 문자를 쳤다. 아직까지 긴 대화를 하기에는 수화가 달린다.
너도 야동 보다 걸려서 야구해?
“안 봐! 안 봐! 야동 안 봐.”
길원이가 정색을 하더니 손을 내젓는다.
그럼 왜 야구 시작했어?
“인하 야구하는 거 보고. 부럽다.”
“인하? 투수”
“응. 중1. 인하 야구 보고 나 하고 싶다.”
길원이는 말을 할 때 조사를 빼먹는다. 시제도 과거와 미래를 쓰지 않고 주로 현재형만 쓴다. 어순도 중요한 단어를 먼저 쓰기 때문에 나에게는 뒤죽박죽처럼 느껴진다. 수화의 특징이다. 청각장애인들은 글도 수화처럼 써서 처음에는 읽기가 쉽지 않았다.
야구는 해서 뭐해?
“프로야구선수 되고 싶다.”
자식. 꿈도 야무지다.
프로야구선수? 못 듣는데 프로야구선수가 되는 건 불가능한 거 아냐?
마치 내가 들을 수 있는 사람인 것처럼 정색을 하고 물었다.
“할 수 있다.”
네가 그렇게 생각해도, 누가 우리를 프로로 써 주겠니?
“있어.”
우리나라에 청각장애인 프로야구선수가 있어?
나는 깜짝 놀라 되물었다.
“아니. 미국.”
길원이의 꿈은 한국 최초의 청각장애인 프로야구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중1 때 야구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길원이는 그 꿈을 향해 달려 왔다.
“불가능하지 않아. 열심히 노력하면 한국 최초 청각장애인 프로야구선수 될 수 있다.”
길원이는 자신의 꿈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한다. 끌려와서 억지로 야구를 시작한 야동클럽과는 달리, 길원이는 정말 야구가 좋아서 하고 있다.
나에게도 꿈이 있었던가? 내가 듣지 못한다는 것을 안 이후, 꿈. 그런 건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무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 따위, 한 적도 없다. 그런데 나처럼 듣지 못하는 녀석이 프로야구선수라는 흔들리지 않는 꿈을 안고 야구를 하고 있다. 정말 길원이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청각장애인이 프로야구선수가 된다는 것이 가능한 꿈일까?
“악!”
손목을 맞았다. 손목이 떨어져 나갈 듯이 아팠다. 몸에 맞는 공으로 진루하게 되었다. 우리 팀 첫 진루다. 아픔보다 기쁨이 먼저다. 나는 배트를 폼 나게 던지고 1루를 향해 여유롭게 뛰었다. 비록 몸에 맞는 공 덕분이지만 전국대회에서 처음으로 1루를 밟은 것이다.
“괜찮아”
선글라스가 묻는다.
“괜찮아요.”
안타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야? 1루 베이스에 서니 운동장 전체가 내 눈과 가슴으로 꽉 들어찬다. 선글라스가 의강이와 나에게 사인을 보낸다.
“번트 앤 도루.”
‘번트 앤 도루’ 사인이 나면 무조건 뛰어야 한다. 나는 투수가 공을 던지기 위해 발을 빼는 순간 바로 내달렸다. 죽어라 뛰어 2루로 슬라이딩을 했다. 살았다! 2루 베이스를 잡고 선글라스를 보았다. 그런데 선글라스의 사인이 당혹스러웠다.
“1루로 돌아가. 빨리!”
허걱. 다시 1루로 뛰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아웃!”
이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 건 내가 듣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의강이의 번트가 뜬공이 되어 잡혔던 것이다. 만일 내가 들을 수 있었다면 2루로 뛰는 중간에 “돌아가!”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그럼 난 방향을 바꿔 1루로 돌아갔을 것이고 아마 죽지 않았을 것이다. 어쩔 수 없었다는 걸 알면서도 왠지 억울하다. 나의 첫 진루는 내가 듣지 못하는 야구를 하고 있다는 걸 확인시켜 주었다.
작가 소개
저자 : 윤미현
주인공을 향한 따뜻하면서도 색다른 시선으로 채워진 윤미현 PD의 휴먼다큐멘터리는 매 작품마다 시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안겨주며 호평을 받았다.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을 기획·연출하였으며, 다큐멘터리 시리즈물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북극의 눈물〉, 〈공룡의 땅〉 등을 기획하였다.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 〈승가원의 천사들〉, 〈휴먼다큐 사랑-돌시인과 어머니〉 역시 윤미현 PD의 연출작이다.〈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로 한국 방송 사상 최초 뉴욕페스티벌 인간관계부문 금상을 수상했으며, 〈휴먼다큐 사랑-돌시인과 어머니〉로 ABU 다큐멘터리부문 대상을 수상했다.저자는 이 책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휴먼다큐멘터리를 기획하고 연출하며 깨달은 노하우를 담아냈다. 항상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는 크리에이터라면 대중을 사로잡기 위한 핵심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콘텐츠와 시대를 연결하는 새로운 질문, 새로운 기획을 위한 영감을 얻길 바란다.주요작품MBC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2005) 연출MBC 〈휴먼다큐 사랑-아내 김경자〉(2006) 기획·연출MBC 〈휴먼다큐 사랑-돌시인과 어머니〉(2007) 기획·연출MBC 〈북극의 눈물〉(2008) 기획MBC 〈공룡의 땅〉(2009) 기획MBC 〈승가원의 천사들〉(2010) 연출MBC 〈노인들만 사는 마을-8년의 기록〉(2011) 연출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Radio/Television/Film 석사)
저자 : 이소정
한때 역사 선생님을 꿈꾸며 역사교육학을 공부했지만 학생들을 가르치기엔 실력도, 인성도, 인내도 부족하다는 자체진단을 내렸다. 글재주는 필요 없고 독하고 엉뚱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선배의 꼬임에 넘어가 MBC [PD수첩] 취재작가로 방송에 입문했다. 작품으로는 MBC [PD수첩]과 [MBC스페셜]의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 1·2], [안철수와 박경철 1·2], [노인들만 사는 마을-8년의 기록], [생존] 외 다수가 있다. 2011년 창사 50주년 MBC를 빚낸 50인 작가 부문 수상 현재 [MBC다큐스페셜]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