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천재 물리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 연쇄 살인 사건에 연루되다!
죽음의 코드를 밝히는 열아홉 살 청년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청소년 과학 추리소설!
갈릴레오는 카테리나에게 고백했다가 차이고, 술집에서 시련의 아픔을 달래다가 발레리오와 그의 삼촌 지오반니를 만난다. 하지만 지오반니가 갑자기 살해당하고, 그의 이마에 암호 같은 문장이 나타난다. 갈릴레오는 그 암호를 누가 새긴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다음 희생자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이를 막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데……. 과연 갈릴레오는 다음 희생을 막고, 연쇄 살인의 비밀을 밝힐 수 있을까?
지금까지 알던 천재 물리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싹 잊어라!
‘셜록 홈즈’만큼 추리를 잘하는 갈릴레오가 밝히는 연쇄 살인 사건의 비밀!
몇 년 전부터 역사 속 인물들을 재조명하는 바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기존의 사극이나 역사서가 위인의 업적과 일대기 위주로 다뤘다면, 최근에는 그들의 사생활이나 성격 등에 초점을 맞춰서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한 소설이나 드라마가 인기이다. 근엄한 왕의 모습이 아니라 고뇌하고 갈등하는 모습의 세종대왕이나 가족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이순신 장군의 섬세한 마음은 우리에게 신선하면서도 좀 더 인간적으로 위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든다.
이 책 역시 천재 물리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다른 각도에서 재조명하는 시각에서 시작됐다. 그동안 우리가 알던 갈릴레오는 피사의 사탑에서 자유낙하 실험한 물리학자이자, 망원경으로 달의 표면을 관측한 천문학자이지만, 이 책에서는 열아홉 살 의학도로 그려진다. 거기다 말을 함부로 해 남들에게 미움을 사고 안하무인의 성격은 지금까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갈릴레오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개인적인 갈릴레오의 성격을 재조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작가는 그의 성격과 함께 갈릴레오가 살았던 이탈리아 피사, 공부했던 의학대학 등 그의 삶의 배경을 이용해서 새로우면서도 ‘오싹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이야기는 가난한 의학도인 갈릴레오가 부유한 상인의 딸인 카테리나에게 고백했다가 차이는 것부터 시작한다. 실연의 아픔으로 술집에 들어간 갈릴레오는 놀음판에 끼어들었다가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말을 함부로 하는 바람에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지만 다행히 발레리오와 그의 삼촌 지오반니가 구해 준다. 하지만 다음 날 갑작스럽게 지오반니가 죽게 되고, 죽은 그의 이마에 암호 같은 문장이 나타나면서 사건은 전개된다. 평소 수학을 좋아하는 갈릴레오는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암호의 의미를 풀어 내 이 암호가 다음 희생자의 이름이라는 것을 밝혀낸다.
이 책은 갈릴레오가 연쇄 살인의 비밀을 풀어 다음 희생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다. 평소 자신의 천재성을 숨기지 못하고 거만하고 말을 함부로 해 주변에 적이 많았다는 실제 갈릴레오의 성격을 바탕으로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가 실감나게 다가온다. 뿐만 아니라 갈릴레오를 따라 암호를 풀어나가는 재미도 여느 추리소설들 못지않게 흥미진진하다. 갈릴레오가 고 있는 범인은 누구인지, 범인은 어떤 방법으로 범죄를 저질렀는지 미스테리한 이야기가 숨 가쁘게 진행된다.
더 나아가 책의 말미에는 실제 갈릴레오가 누구인지, 그의 업적은 어떤 것이 있고, 또 앞에서 펼쳐진 이야기에서 갈릴레오가 풀었던 암호는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푸는지 등의 정보가 실려 있어서 과학적으로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내려앉은 정적 사이로 구경꾼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칼끝만 닿아도 끊어질 듯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술집에는 스무 개가 넘는 칼이 숨죽이고 있었다.
“우리를 사기꾼이라고 한 거야?”
“그럴 리가. 멍청이라고 했겠지. 자, 어떻게? 한 판 더 할까?”
갈릴레오가 카드를 섞었다.
가타모르타는 품에서 단검을 꺼냈다. 모스카르도네는 목공용 끌을 꺼냈다. 스카라보치오는 병을 탁자에 내리쳐 깨뜨렸다.
“과연 누가 멍청일까?”
가타모르타가 웃어 젖히자, 다 합쳐도 다섯 개가 안 되는 이가 입속에서 덜렁덜렁 춤을 추었다.
“저게 뭐지?”
모두들 갈릴레오가 가리키는 곳으로 눈길을 모았다. 지오반니의 이마에 마술처럼 어떤 선들이 줄줄이 윤곽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희미하더니 점점 진해졌다. 아르네시는 세면대에 있던 스펀지의 물기를 짜고, 기호로 뒤덮인 지오반니의 이마를 벅벅 문질렀다. 하지만 지워지지 않았다.
“잘 안 보이는군.”
아르네시는 안경을 썼다.
“그리스어인가?”
오르시노가 물었다.
“라틴어?”
“히브리어로 되어 있나요?”
갈릴레오와 발레리오도 차례로 물었다.
아르네시는 여러 번 성호를 그으며 뒷걸음쳤다.
“악마의 언어로 쓰여 있소!”
아르네시는 죽은 자의 피부 위에서 비소의 연금술 기호를 발견하고는 소리쳤다.
“병도 독도 아니오. 이건 악마의 짓이오!”
앞에 보이는 건물에서는 거무죽죽한 털의 개가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는 물레질하는 할머니의 머리 끈을 질겅질겅 씹고 있었다. 갈릴레오의 머릿속에서는 여러 장면이 스쳐갔다. 그중 눈에 띄는 건 카테리나와 발레리오, 로렌치노의 죽음, 로렌치노의 이마를 더럽힌 비소의 기호들, 아르네시의 꺼림칙한 출현, 홀 구석에 있던 오르시노의 비서, 말 뒤에서 발레리오를 꼭 껴안은 카테리나, 카테리나……. 니코데무스 봄바스투스를 이 줄거리 어디에 껴 넣어야 할지 모르는 데서 오는 좌절감.
그의 두뇌가 생각들로 곡예를 넘으며 헤매고 다닐 때, 갑자기 칼로 배를 찌르는 듯한 극심한 고통이 그를 찾아왔다. 그는 본능적으로 무릎을 끌어안았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거무죽죽한 개의 불안한 눈길, 개 주인의 곱슬머리, 물레의 바쁜 움직임으로 주의를 돌리려고 했다. 하지만 입에서는 이미 포도주의 맛이 아닌, 혀를 불쾌하게 만드는 진한 거품이 느껴졌다.
목차
류트를 멘 청년
해부학 수업
암호로 된 메시지
갈릴레오의 운명
위장한 세 사람
축제를 향하는 죽음
사랑과 전쟁 중
갈릴레오의 죽음
아무도 보지 못한 것
부록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누구일까?
갈릴레오는 어떤 업적을 남겼을까?
암호 만드는 방법
갈릴레오 실험 재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