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HISTORY FOR TOMORROW
자원고갈, 무관용, 소비주의, 양극화, 공유지의 비극,
민주주의 해체, 정보 독점, 불평등, AI 리스크, 문명 붕괴
오늘 인류가 직면한 10가지 대大위기에 역사가 답하다
“붕괴의 시대를 돌파할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인류의 역사”
_최준영 박사(지구본 연구소)
인류는 최악의 내일을 피할 수 있을까?21세기, 인류는 영구적 위기의 시대로 비틀거리며 들어서고 있다. 자원고갈, 양극화, 무관용, AI 리스크…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정치인과 언론은 최신 헤드라인과 SNS에 대응하느라 끝없는 ‘현재’에 갇혀 있고, 이른바 테크 구루들은 곧 우리를 구해줄 미래의 기술 혁신을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쩌면 미래에 대한 희망은 앞이 아니라 뒤를 돌아보는 데서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사회철학자이자 문화사상가, 비영리 기구 ‘로마클럽’ 회원이며 대화 운동가인 로먼 크르즈나릭은 ‘응용역사applied history’의 접근법을 따라 이 단순하면서도 묵직한 질문에 대해 답해나간다.
“답이 없어 보이는 위기 앞에서 돌아본 역사에는 흥미진진한 사례가 가득했고,
이는 놀랄 만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_머리말 중에서
인간에게 이런 위기들은 처음이 아니다
우리는 이 위기를 해결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역사적으로 인간 사회는 끊임없이 역경을 딛고 일어나 도전에 맞서고 위기를 극복해왔다. 《공감하는 능력》의 저자 로먼 크르즈나릭은 역사야말로 근본적 희망의 비전을 제시하며, 앞으로 다가올 격동의 시기에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도구라고 말한다. 이어서 지난 1,000년의 세계사 한가운데서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10가지 도전에 맞서는 데 유용한 통찰과 영감을 발굴하고, 인류의 역사에서 얻은 통찰과 지혜가 이 도전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지 보여준다.
▶ 위기 앞에서 우리 자신에게 던지는 10가지 질문 ◀ 화석연료 중독을 더 늦기 전에 끊을 수 있을까?
전 지구적 대량이주 시대, 모두 함께 사는 방법은?
우리는 소비주의를 버리고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
소셜미디어를 길들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모두를 위한 물을 얻을 수 있을까?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되살릴 수 있을까?
유전공학의 위험을 억제할 수 있을까?
불평등 격차를 줄이는 방법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
인공지능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류는 문명의 붕괴를 피할 수 있을까?
응용역사의 시선은 식민지 시대 이전의 인도에서 쿠바혁명까지, 청나라에서 핀란드 여성 인권투쟁까지, 역사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격동의 미래를 헤쳐나갈 희망의 근거를 탐색한다. 불평등 격차를 해소하고 인공지능을 통제하는 것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되살리고 생태계의 붕괴를 피하기까지, 이 책은 역사가 단순히 과거를 이해하는 수단이 아니라 미래와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방법임을 보여준다.
우리는 지금까지 어떻게 답을 찾아왔는가?환경 및 자원 문제에 관해 경고하는 비영리 기구 ‘로마클럽’ 회원이자 지속 가능한 미래 설계를 제안하는 ‘롱나우재단’ 연구위원인 로먼 크르즈나릭은 기후위기, 불평등 심화, 민주주의 위기, 기술 독점 등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난제들에 대한 해답을 지나간 문명의 지혜 속에서 찾아왔다. 그리고 이 사례들은 인류 문명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역사적 청사진이 된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점진주의’라는 약한 불꽃으로는 시급하고도 복합적인 위기를 해결할 수 없으며, 화석연료 중독을 끊기 위한 ‘멸종반란’ 운동 같은 급진파 저항 운동의 파괴적인 잠재력을 재발견해야 한다(1장)는 데서 출발한다. 이는 곧이어 다양한 분야에서 고정관념을 깨는 역사적 사례들로 이어진다. 대량이주 시대의 필수 요소인 사회적 관용의 문제에서는 중세 에스파냐의 알안달루스 왕국에서 무슬림, 유대인, 기독교인이 평화롭게 공존했던 ‘콘비벤시아’ 문화를 소개하고(2장), 경제 분야에서는 무한 소비주의를 벗어나는 방안으로 산업화 이전 일본 에도시대의 완벽한 순환경제 모델을 제시한다(3장).
소셜미디어가 빚어낸 정치적 양극화와 가짜 뉴스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18세기 런던에서 평등하고 숙의적인 공론장을 형성했던 커피하우스의 문화를 소환해 디지털 공론장을 재설계할 방법을 제시한다(4장). 이미 지구 곳곳에서 경보를 울리는 물 부족과 분쟁의 위기에는 중세 에스파냐 발렌시아 지역의 ‘물의 법정’이 수백 년간 지켜온 민주적 ‘공유지’ 관리 시스템을 대안으로 제시하며(5장), 오늘날 극우 정권의 대두와 엘리트 정치에 대한 신뢰 상실에 따른 대의민주주의의 한계 앞에서는 16~18세기 대규모 지역의회 공동체 정부를 운영한 라에티아 자유국, 공동체 민주주의를 표방한 쿠르드족의 로자바 자치정부 등을 소개하며 시민의회(숙의민주주의)를 도입하여 권력을 민중에게 돌려줄 것을 촉구한다(6장).
“붕괴의 시대, 다중 위기에 처한 우리에게 어떤 돌파구가 있을까.
로먼 크르즈나릭은 인류의 역사를 가장 강력한 무기로 제시한다. 그가 발굴해낸
인류의 집단적 지혜와 혁신 사례는 우리 인류에게 놀라운 회복탄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붕괴를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현대인에게 이 책은 근본적 희망을 불어넣는다.
과거를 통해 현재에 갇힌 우리의 상상력을 해방시키자. 우리에게는 아직 근본적 희망이 남아 있다.”
_최준영 박사 (지구본 연구소 소장)
우리는 누구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이러한 역사적 사례들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집단 연대’의 힘과 ‘변혁적 행동’의 중요성이다. 인도 케랄라주의 하위 카스트 봉기나 핀란드의 여성 참정권 운동을 필두로 한 평등주의 운동 사례가 보여주듯(8장), 평화적 수단을 통한 ‘집단 연대(아사비야)’의 힘이야말로 불평등과 위기를 극복하는 핵심 동력이다. 저자는 과거의 지혜를 AI 플랫폼 협동조합 같은 오늘의 혁신(9장)과 결합함으로써, 우리 문명이 위기 앞에서 ‘부러지지 않고’ ‘구부러질 수 있는’ 회복력을 선택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 문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근본적 희망’을 제시한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대격변을 막아내고 인류의 회복력을 구축하는 근본적인 기둥으로 ‘집단 연대(아사비야asabiya)’ ‘생명애(바이오필리아biophilia)’ 그리고 끝으로 ‘위기 대응’ 역량을 꼽는다. 그리고 대규모의 신속하고 변혁적인 사회 변화가 일어나는 조건을 설명하기 위해 ‘파괴적 변화의 연결고리(Disruption Nexus)’라는 독자적인 모델을 제시한다. 역사적으로 위기는 ‘전쟁’ ‘재난’ ‘혁명’ 같은 몇 가지 맥락으로 정의되는데, 오늘날 우리가 우려하는 비상사태는 이런 기준에 들어맞지 않으며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이 벌어지기 ‘이전’에 조치를 취해 변화의 티핑 포인트를 앞당겨야 하는 종류의 위기다. 근본적인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 맥락을 저자는 ‘파괴적 변화’라고 봤으며, 첫째, 일종의 위기(예: 기후위기, 인구 절벽), 둘째, 파급력 있는 사회운동(예: 촛불 집회, 환경단체 활동), 셋째, 선구적인 새로운 사상((예: 탈성장 경제, 공동체 민주주의)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결합해야 변화가 유도된다고 보았다. ‘위기’ ‘운동’ ‘사상’이라는 세 요소의 상호작용이 정치적 의지를 자극하고, 사회 전체가 중대한 결정의 시점(이것이 ‘위기Crisis’의 진짜 의미다)에 새로운 길을 택하도록 만드는 변혁의 압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거기에 인류의 근본적 희망이 있다.

역사는 우리에게 과거의 위기가 어땠는지 상기시키고, 하마터면 잊힐 뻔한 다양한 사회 조직 방식을 전수하고, 현재의 불의와 권력 관계의 뿌리를 드러내고, 생존과 번영을 위한 변화를 이끌 단서를 제공한다. 역사는 예언자가 아닌 상담자다.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져서 다른 길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우치도록 격려한다. 일찍이 괴테는 역사가 공급해주는 자양분이 무엇인지 이해했고, “3,000년 세월을 쓰지 못하는 자는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갈 뿐”이라고 했다. _머리말
‘급진파’란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파괴적 변화를 일으킬까? 최근 수십 년 동안 사회운동을 연구한 학자들은 인간의 기본권과 사회 정의를 위해 투쟁한 역사상 매우 성공적인 시위운동은 하나같이 급진적인 조직이나 세력이 주도할 때 훨씬 더 효과적이었다고 말한다. 급진파는 주류인 온건파보다 더욱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온건파의 기존 요구를 권력자들에게 수용할 만하거나 ‘합리적’인 것으로 보이게 만든다. 실제로 그렇다. 급진파는 토론 조건을 변경해 이른바 ‘오버턴의 창Overton Window’을 바꾸도록 할 수 있다.다. _1장. 화석연료 중독을 끊는 방법: 저항운동과 불복종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