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쿨투라》 11월호 테마는 ‘굿즈’이다. 우리는 왜 어떤 것을 ‘갖고 싶다’고 느끼며, 또 왜 그것을 손에 넣음으로써 위로받는가. 응원과 기억, 취향과 책임, 그리고 삶의 어딘가에 남겨두고 싶은 흔적들. 굿즈는 그 모든 감정의 모양과 무게를 품고 있는, 가장 작고도 밀도 높은 문화의 언어다. 이번 호는 굿즈가 오늘, 우리의 문화와 삶을 매개하는 방식을 바라본다.
출판사 리뷰
■ 《쿨투라》 11월호 테마는 ‘굿즈’이다. 우리는 왜 어떤 것을 ‘갖고 싶다’고 느끼며, 또 왜 그것을 손에 넣음으로써 위로받는가. 응원과 기억, 취향과 책임, 그리고 삶의 어딘가에 남겨두고 싶은 흔적들. 굿즈는 그 모든 감정의 모양과 무게를 품고 있는, 가장 작고도 밀도 높은 문화의 언어다. 이번 호는 굿즈가 오늘, 우리의 문화와 삶을 매개하는 방식을 바라본다.
■ 한유희 평론가는 사랑의 크기를 시각화하는 “이토록 친밀한 굿즈”를, 송석주 평론가는 영화 굿즈가 말하는 극장의 현재를 짚는다. 백제나 작가는 굿즈를 “기억을 품은 향유 방식”으로 서술하고, 이지혜 평론가는 들쑥날쑥한 마음들이 쌓인 “삶의 궤적을 품은 비밀 상자”를 풀어낸다. 한석준 아나운서는 취향이 빚어내는 사치로운 행복을 이야기하며, 올리비아 작가는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자연과 전통을 입힌 수공예 굿즈의 세계를 소개한다.
■ 인터뷰 코너에서는 한국 제작사와 협업한 첫 할리우드 작품《프로텍터》의 애드리언 그런버그 감독과 밀라 요보비치를 설재원 편집장이 만났다. 갤러리 코너에서는 강수미 교수가 루이스 부르주아 회고전 《덧없고 영원한》을 논하고, 박예진 기자가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기획전 《감각의 서사》를 전하며, 이주승 기자는 한국영화박물관 기획전 《디깅 사운드트랙》을 다룬다.
■ 문학 코너에서는 소설집 『내일을 위한 힌트』를 펴낸 기준영 작가를 고승철 소설가가 만났고, 이송희 시인은 이달균의 시조 「또랑광대의 노래」를 소개하고, 함은세 작가는 ‘책임’이라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한다. 월평 코너에서는 김민정 교수가 드라마《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과《신사장 프로젝트》를, 최소담 교수가 폴 토마스 앤더슨의《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다룬다. 또한 이정훈 기자와 신승필 기자가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와 제15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를 전하고, 손희 문화부장은 이영주콜렉션 30주년 기념 패션쇼를 리뷰한다. 해나 에디터는 제60회 잡지의 날 기념식과 프로그램을 다루고, 박영민 기자는 국립현대무용단《코레오 커넥션 : 서울》을 소개한다.
■ 굿즈는 ‘기억을 소비한다’는 말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좋아하는 무언가를 꺼낼 때의 작은 미소, 손끝에 닿는 감정의 온도, 사소한 물건이 건네는 용기. 그런 마음의 표정을 기록하는 도구다. 이 특집이 그 다양한 감정의 결을 가까이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 회고전은 전시 공학의 차원에서 한 예술가의 미학적 세계를 집대성한 크고 다층적인 규모와 시각 장치의 스펙터클을 통해 총체성을 이뤘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보 이 각자가 작품의 미시적 요소까지 내밀하게 보게 되고, 지극히 사적인 기분으로 작품에 연루되는 단자(monad)의 성질 또한 갖췄다. 전시에 갖춰진 이와 같은 양가적 성격 혹은 양가적 생리는 앞서 핀치의 다큐멘터리 속에서 부르주아가 (아마) 무의식적으로 표출한 자신의 밀고 당기기 성향과 연관 있어 보인다. 이를테면 타자 초대와 방어, 자아 노출과 폐쇄, 유혹과 거부가 뒤섞여 돌았던 부르주아의 심리와 독특한 예술성이 《루이즈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 전시의 미적 향유 체제와 결과 질을 같이 한다는 말이다.
- 「강수미와 ‘함께 보는 미술’ | 조각이 야누스가 될 때: 《루이즈 부르주아: 덧없고 영원한」(강수미 평론가, 동덕여대 교수) 중에서
《감각의 서사》에 참여한 6인의 작가들은 저마다의 신체와 세계를 매개로 감각의 흔적을 시각화한다. 곽요한 작가는 신체적 제약과 사회적 고립의 경험을 화면에 드러낸다. 삶의 균열과 긴장은 화면 속 구조물과 공간으로 표현되며 존재의 경계에 선 자아가 고립된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그의 작업은 붕괴와 단절의 감각을 환기하면서도 내면 깊숙한 고독과 불안을 사유하게 한다.
-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기획전 《감각의 서사》 | 보는 것을 넘어 느끼는 예술로」(박예진 기자) 중에서
2025년 소비자 트렌드 중 하나는 물성매력이다. 손에 잡히는 사물의 질감과 감각적 경험이 디지털 시대에 정서적 만족과 몰입을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손끝의 촉감을 기점으로 오감을 자극하는 경험은 디지털 환경에서 결핍된 감각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감수성을 일깨운다. 손끝을 통해 전해지는 촉감을 기점으로 사물을 오감으로 느끼는 경험은 디지털 환경에서 결핍되었던 감각을 채우고 그 층위를 되살린다.
- 「한국영화박물관 《디깅 사운드트랙 - 엘피, 카세트, 시디로 듣는 한국영화의 음악들》 | 영화음악의 물성매력에 빠지다」(이주승 기자)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작가 편집부
<2005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소설>
목차
갤러리
08 강수미와 ‘함께 보는 미술’ | 조각이 야누스가 될 때 : 《루이즈 부르주아 : 덧없고 영원한》 _강수미
16 전시 | 보는 것을 넘어 느끼는 예술로 .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기획전 《감각의 서사》 _박예진
22 전시 | 영화음악의 물성매력에 빠지다 . 《디깅 사운드트랙》 _이주승
인터뷰
26 애드리언 그런버그, 밀라 요보비치 “《프로텍터》는 ‘액션이 곁들여진 드라마’입니다” _설재원
테마 굿즈
46 이토록 친밀한 굿즈 _한유희
50 영화를 기억하고 소유하는 방식 | 영화 굿즈가 말하는 오늘의 극장 _송석주
54 기억을 품은 새로운 문화향유의 수단 _백제나
58 마음이 들쑥날쑥한데요? _이지혜
62 취향이라는 사치 _한석준
66 자연이 주는 대로, 전통을 입혀서 _올리비아
문학
70 작가가 만난 작가 | 기준영 소설가 _고승철
76 에세이 | 책임이라는 각오 _함은세
80 시조 안테나 | 또랑광대의 물구나무 인생 - 이달균 시조 「또랑광대의 노래」 _이송희
82 새 시집 속의 詩 | 배인숙 손수남 류성훈 김해솔
영화·드라마
86 드라마월평 | 배우 고현정 옆에 한석규 옆에 이영애 옆에 -《사마귀 : 살인자의 외출》《신사장 프로젝트》_김민정
92 영화월평 | 시간의 폐허 위에서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와 미국 신화의 잔해 _최소담
102 미쟝센단편영화제 | 반가운 재개, 새로운 도약 _이정훈
106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 다양성과 자긍심의 축제, 경계를 허무는 퀴어 시네마 _신승필
리뷰
110 제60회 잡지의 날 | 잡지, 116년의 시간 위에 선 60번째 축제의 날 _해나
114 이영주콜렉션 30주년 기념 패션쇼 | 변치 않는 오뜨꾸뛰르의 정신 _손희
118 공연 | 부조리한 세계에서 몸으로 존재를 묻다 - 국립현대무용단《코레오 커넥션 : 서울》_박영민
122 북리뷰 | 류 모니카 『병원 밖 세상』, 박재연 『두 번째 미술사』 안보윤 『종말 같은 외로움 속에서도 오늘을 살아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