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부모님 > 부모님 > 소설,일반 > 과학
동물, 환경, 그리고 한국 과학사 이미지

동물, 환경, 그리고 한국 과학사
솔과학 | 부모님 | 2025.08.05
  • 판매가
  • 37,000원
  • 상세정보
  • 17.3x22.5 | 0.705Kg | 470p
  • ISBN
  • 9791173790263
  • 배송비
  •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제주 5만원 이상) ?
    배송비 안내
    전집 구매시
    주문하신 상품의 전집이 있는 경우 무료배송입니다.(전집 구매 또는 전집 + 단품 구매 시)
    단품(단행본, DVD, 음반, 완구) 구매시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이며, 2만원 미만일 경우 2,000원의 배송비가 부과됩니다.(제주도는 5만원이상 무료배송)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일 경우 구매금액과 무관하게 무료 배송입니다.(도서, 산간지역 및 제주도는 제외)
  • 출고일
  • 1~2일 안에 출고됩니다. (영업일 기준) ?
    출고일 안내
    출고일 이란
    출고일은 주문하신 상품이 밀크북 물류센터 또는 해당업체에서 포장을 완료하고 고객님의 배송지로 발송하는 날짜이며, 재고의 여유가 충분할 경우 단축될 수 있습니다.
    당일 출고 기준
    재고가 있는 상품에 한하여 평일 오후3시 이전에 결제를 완료하시면 당일에 출고됩니다.
    재고 미보유 상품
    영업일 기준 업체배송상품은 통상 2일, 당사 물류센터에서 발송되는 경우 통상 3일 이내 출고되며, 재고확보가 일찍되면 출고일자가 단축될 수 있습니다.
    배송일시
    택배사 영업일 기준으로 출고일로부터 1~2일 이내 받으실 수 있으며, 도서, 산간, 제주도의 경우 지역에 따라 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묶음 배송 상품(부피가 작은 단품류)의 출고일
    상품페이지에 묶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은 당사 물류센터에서 출고가 되며, 이 때 출고일이 가장 늦은 상품을 기준으로 함께 출고됩니다.
  • 주문수량
  • ★★★★★
  • 0/5
리뷰 0
리뷰쓰기

구매문의 및 도서상담은 031-944-3966(매장)으로 문의해주세요.
매장전집은 전화 혹은 매장방문만 구입 가능합니다.

  • 도서 소개
  • 출판사 리뷰
  • 작가 소개
  • 목차
  • 회원 리뷰

  도서 소개

인간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그 방식이 다양해질수록 동물과의 만남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코비드 19를 겪으며 우리는 인수공통감염병이 일상 깊숙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까운 위협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많은 전문가는 현재 인류의 생존 공간 확장이나 기후 변화 등을 생각할 때 앞으로 새로운 인수공통감염병의 등장은 피할 수 없으며, 발생 주기는 더욱 짧아지리라 예측한다. 동물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서식지를 보장해 주지 않는 이상, 이러한 경향은 우리가 만날 당연한 미래 모습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최근 인간 중심의 역사를 벗어나 동물을 비롯한 다양한 주체를 등장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통해 그 사회를 더 잘 이해하고,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환경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이를 뒷받침한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은, 여러 비인간 행위자가 인간의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고려할 때 매우 자연스러운 요구라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이 책이 기획되었다.

  출판사 리뷰

동물과 함께했던 사람들의 역사!
이 책은 동물을 소재로 하여 한국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도 중 하나!


인간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그 방식이 다양해질수록 동물과의 만남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코비드 19를 겪으며 우리는 인수공통감염병이 일상 깊숙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까운 위협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많은 전문가는 현재 인류의 생존 공간 확장이나 기후 변화 등을 생각할 때 앞으로 새로운 인수공통감염병의 등장은 피할 수 없으며, 발생 주기는 더욱 짧아지리라 예측한다. 동물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서식지를 보장해 주지 않는 이상, 이러한 경향은 우리가 만날 당연한 미래 모습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최근 인간 중심의 역사를 벗어나 동물을 비롯한 다양한 주체를 등장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통해 그 사회를 더 잘 이해하고,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환경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이를 뒷받침한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은, 여러 비인간 행위자가 인간의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고려할 때 매우 자연스러운 요구라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이 책이 기획되었다.

서평(서문 포함)

최근 인간 중심의 역사를 벗어나 동물을 비롯한 다양한 주체를 등장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통해 그 사회를 더 잘 이해하고,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환경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이를 뒷받침한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은, 여러 비인간 행위자가 인간의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고려할 때 매우 자연스러운 요구라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이 책이 기획되었다.

1부는 “인간과 동물, 그리고 환경사”라는 제목 아래 생태환경사와 동물사를 개관하는 두 편의 글을 모았다.
고태우의 “한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 생태환경사”는 인간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생태계 구성원으로서의 인간과 비인간 존재들의 관점으로 한국사의 주요 국면을 밝히는 선행 연구들을 분석하는 글이다. 그동안 특정 시기별로 생태환경사 연구를 리뷰한 글은 있었지만,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사 전체 시기를 포괄하려는 시도는 이 글이 처음이다. 사실 생태환경사적 접근과 기존 역사학의 만남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그 간극은 점차 좁혀지고 있다. 환경사와 관련된 주제를 다룬 방대한 문헌을 검토한 이 글은 한국의 생태환경사가 여전히 공백 상태에 가깝다는 지적과 함께 앞으로 풀어야 할 여러 과제를 제시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이 모두 생태환경사는 아닐지라도 대표적인 비인간 생명체인 동물을 핵심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생태환경사 연구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종식의 “동물사란 무엇인가: 영미권 연구 동향을 중심으로”는 역사학에 새롭게 등장한 동물사의 흐름을 흥미롭게 정리했다. 동물사는 인간 중심의 역사 서술을 비판하면서 등장했다. 연구 성격에 따라 동물을 렌즈로 삼는 역사와 동물들의 삶 그 자체까지도 다루는 역사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 책의 글들은 대체로 전자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후자의 경우, 한국에서는 사실상 매우 제한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글은 영미권 연구 동향을 중심으로 살피고 있다. 이 글을 통해 한반도를 인간만의 관점이 아닌 다양한 인간-동물 관계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조지 캘린더의 글은 처음 기획에는 들어 있지 않았지만, 이종식 교수의 발표 이후 포함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꼭 덧붙이고자 한다.
2부는 “전근대 역사 속 인간의 동물 이해”라는 제목으로 조선 시대의 인간과 동물 관계를 보여주는 세 편의 글을 모았다.
조지 캘린더의 “유교적 짐승: 조선 초기의 사람과 짐승 관계”는 조선 초기 왕실의 수렵이 15세기의 국가적·정치적·문화적 발전 속에서 사람과 짐승의 상호작용에 미친 영향을 탐구한다는 문제의식 아래 작성되었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국왕의 사냥이 새롭게 규정되는 모습을 살폈으며, 유교적 사냥 의례 형성과 함께 의례 제물 수급을 위한 공물 제도 등도 다루었다. 이 글은 당시 사람과 짐승이 맺었던 관계의 형성을 보여주는 한편, 이에 대한 국왕과 사대부의 팽팽한 긴장 관계도 서술하고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동물은 사냥의 대상으로서 역사의 한 배경으로만 존재하지만, 원래의 글이 실렸던 캘린더의 책 제목 『인간과 동물의 관계와 한국과 동북아시아에서의 사냥』처럼 인간과 동물의 관계 속에서 시대상을 이해하려는 의미 있는 시도이다.
노상호의 “조선 후기 곤충에 대한 새로운 이해: 유희(柳僖)와 이규경(李圭景)의 곤충 연구를 중심으로”는 유희의 『물명고』와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 등장한 동물, 특히 곤충류에 관한 서술을 토대로, 당시 곤충에 대한 새로운 지식의 등장을 추적한 글이다. 이 시기에 다른 동물에 대해서도 소위 근대적 시야가 등장했음을 주장하는 연구들이 존재하는데, 이 글은 곤충 대상으로도
지속적이고 상세한 관찰을 통해 새로운 지식이 만들어지는 한편, 곤충을 경제적 이득을 창출할 수 있는 수단으로까지 바라보는 근대적 시선이 탄생했음을 보여준다. 고전적 이해와는 다른 관점에서 곤충을 파악하려는 시도는 조선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등장했기에, 이는 동아시아에서 인간과 곤충과의 새로운 관계 형성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가 될 것이다.
정명현의 “『임원경제지 전어지(佃漁志)』를 통해 본 조선 후기 동물 지식”은 그간 어류에 대한 부분만 주목을 받았던 서유구의 백과사전적 저서 『임원경제지 전어지』를 전체적으로 분석하겠다는 시도를 담고 있다. 이 논문에 실린 다수의 인용 문헌 글자 수, 인용 횟수 및 기사당 글자 수 통계는 『전어지』가 단순한 어류지를 넘어 목축, 사냥, 어로를 망라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앞선 문헌을 비판적으로 참고하고, 직접적 관찰을 통해 인간이 동물을 어떻게 유용하게 활용할지를 규명하려 했던 노력의 결과임을 역설하고 있다. 경학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주가 되던 유학자 사회 속에서, 이와 같은 성격의 저술이 일반적이지는 않았다. 『전어지』는 동물에 대한 지식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정보를 담고 있었으며, 이를 정리·확산시키려 했던 흐름이 유학자들 사이에 분명히 존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3부는 “일제강점기, 인간과 동물의 관계 맺기”라는 제목 아래 세 편의 글을 모았다.
노성룡의 “일제 초기 이종 개량 기술의 이식과 조선우(朝鮮牛)의 개량”은 근대적 기술 체계의 이식을 통해 식민지 개발을 꾀했던 일제의 시도를 다루고 있다. 그는 이 시도에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하며, 이를 이종 개량 기술의 보급과 축우 개량 정책을 통해 드러내려 하였다. 또한 일본의 근대적 축산 기술 이식 과정은 도입 주체인 조선 사회의 환경적·사회적·문화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철저히 일본 제국주의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형태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조선 농민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었음을 밝혔다. 한반도에서 소를 키운다는 것은 단순한 식용 목적을 넘어 농업과도 밀접한 관계를 지녔다. 농업과 함께 발달해 온 조선의 축우 사육은 단순히 경제 분야를 넘어 사회·문화 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노성룡은 이러한 점을 배제한 일제의 정책이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음을 지적한다.
김성준의 “‘박물원’에서 테마파크로: 일제강점기 창경원 동물원의 설립과 변용”은 이제는 많은 한국인들의 기억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창경원”에 대한 이야기이다. 식민체제 아래서 조선 왕궁을 격하시킨 “동물원”이란 점을 부각했던 선행 연구와 달리, 이 글은 창경원이 단지 동물원이 아닌 식물원, 미술관, 제실박물관 등과 함께 다양한 기능을 겸한 교육과 놀이의 장소로 구상되고 만들어졌음을 주장한다.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테마파크와 같은 형태로 변했음을 지적하면서, 여기에는 조선총독부의 정책 외에 창경원을 방문한 관람객과의 상호작용, 전시된 대상인 동식물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음을 보였다. 창경원을 살아있는 동식물을 전시하는 박물원이자 오래된 역사적 유물들, 예술품과 동식물 박제 등을 포괄적으로 전시한 뮤지엄 콤플렉스의 성격으로 다시 볼 것을 요구하는 주장은 되새길 만하다.
김미숙의 “누구를 위한 ‘구제(驅除)’인가?: 일제강점기 사냥 제도와 유해 조수 관리”는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해로운 동물을 제거한다는 ‘해수 구제’ 정책의 제도적 변화와 실제 “맹수 몰아내기”의 실행 양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글이다. 특히 사냥 행위가 성문화되면서 법적으로 인간이 야생 동물을 관리하게 되는 과정이 제도화되었으며, 현재 한국에서 시행 중인 야생 동물과 관련된 법제도 등이 당시 구축된 것에 기초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와 함께 여전히 야생 동물은 ‘구제’하거나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만 인식되고 있으며, 이러한 인간 중심적·이분법적인 사고가 법적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글은 인간과 야생 동물이 공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4부는 “현대사회 인간이 만든 동물의 자리”라는 제목으로 해방 이후 한국 현대사에서 인간과 동물의 만남을 보여주는 네 편의 글을 모았다.
성한아의 “양조(洋鳥)와 야조(野鳥): 새 기르기 실천을 통해 본 인간-야생 조류 관계 변천사, 1956-2001”은 비인간 동물인 새, 특히 야생 조류 기르기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 변화를 추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간과 새의 관계가 항상 현재와 같지는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의 감수성으로 단일하게 규정할 수 없음을 주장했다. 특히 야생 동물에서 가축으로 사회적 지위가 급변한 꿩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역사적으로 계속 변하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였다.
4부에 실린 세 편의 글이 조류를 다루고 있으며, 이는 조류가 현대 한국 사회에서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인간-동물 관계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임을 반증한다.
홍양기의 “한국 어류 연구의 계보학”은 다른 필자들이 역사나 인류학을 연구하는 인문 사회학자들인 것과 다르게 어류를 연구하는 자연 과학자이자 과학관의 연구사로서 작성한 글이라는 점에서 이채롭다. 저자는 자신의 연구 및 전시 경험을 토대로 해방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내산 담수어류 연구 계보를 추적했다. 특히 우리나라 담수어류 연구 1세대인 최기철이 담수어류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연구 과정과 방법, 성과까지를 소개하고, 그의 제자인 전상린, 김익수, 손영목 등의 활동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담수어류를 이해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밝히고 있다. 현재 국립중앙과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어류 표본의 상당수가 최기철이 기증한 것이며, 이를 과학관이 다양한 방식으로 관람객에게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다.
양예숙의 “가축 전염병과 방역의 지역사: 1950~2021년 정착 농원에서 축산 집합 단지로, 가축 전염병의 발생·확산·소멸에 대한 기록”은 전라북도 김제의 사례를 통해 가축 전염병에 대한 우리의 대응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 글은 네 차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과 정부 주도의 방역(살처분)이 가축 전염병의 토착화와 방역의 일상화, 소유권 상실이라는 경험을 주민들에게 주었으며, 전문가들이 최선의 방역이라 일컬었던 살처분이 농장의 가축을 대상화하는 결과를 낳았음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가축과 생명이라는 관점에서 인간과 닭의 관계를 다시금 살펴볼 것을 요구한다. 1년에 전 세계적으로 600억 마리 이상 도축되고 있는 닭은 인류세 시대를 대표하는 동물로서 인간과 동물의 밀접하면서도 일방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동물이다. 이 글은 어느덧 한국을
대표하는 K-푸드로 자리 잡은 치킨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조용히 역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미숙의 “무형유산이 된 매사냥, 전통과 취미 사이”는 역사와 민속문화를 전승하기 위한 중요한 무형유산인 매사냥이 시도무형유산으로 지정·보존되는 과정과 전승 양상을 살피고 있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 위기종인 매가 인간에게 지니는 의미를 전근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정리했는데, 매를 이용하여 공항 주변의 조류를 퇴치하고, 항공기와 새들의 충돌을 예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해외 사례는 우리에게도 매사냥의 공익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무형유산이 단순한 전통 문화의 차원을 넘어, 현대 환경 관리와 생태적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1. 들어가며: 생태환경사란 무엇인가?
오랫동안 역사 연구는 인간의, 인간에 의한 역사 이야기로 이뤄져 왔다. 한국사 역시 왕조의 흥망과 전쟁, 제도와 사상의 변화 등 인간 사회 내부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서술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서술 방식은 지구 생태계에 속하여 존재하는 인간의 삶 자체를 도외시하게 만든다. 인간만이 역사의 주체는 아니며, 기후, 물, 숲, 동식물, 병원균과 같은 비인간적 존재들은 역사 속에서 단지 배경에 머물렀던 것만은 아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인간과 자연, 생태환경의 상호작용에 주목하는 환경사가 등장했다.
이 글은 환경사의 새로운 버전으로서 생태환경사(ecological and environmental history)를 소개하고, 생태환경사의 관점에서 한국사의 주요 국면을 다시 조명하는 연구의 흐름을 정리하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사를 더 입체적이고 다층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익숙한 역사 서술의 지형을 흔들고,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작업은 한국사, 나아가 역사 연구를 한 단계 진전시킬 수 있다

설자(設者)가 ‘불경(不敬)이라 하는 것은 제사를 간소하게 지내고 빈객(賓客)을 소홀하게 대접함을 말함이며, 포진천물(暴殄天物)이라 하는 것은 못[澤]을 포위하여 떼[群]째로 짐승을 잡아 새끼와 알을 취(取)하며, 뱃속의 태(胎)를 죽이며, 단명(短命)에 죽게 하며, 둥우리를 뒤엎어 버리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일이 없을 때에 사냥하지 아니함도 불가(不可)하고, 사냥하여도 물건을 아끼지 않는 것도 또한 불가합니다. 신 등은 역대(歷代)로 사냥하던 법[蒐狩之儀]을 참고하여 아래에 갖추 아뢰오니, 전하께서 해마다 세 번씩 친히 근교에서 사냥하시어 종묘(宗廟)를 받드시고, 무사(武事)를 강구(講究)하소서. [『조선왕조실록』, 1:237]

4. 『전어지』의 동물 지식: 사냥과 어로 지식의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확장
이제 『전어지』에 수록된 동물 지식이 이전의 저술과 어떻게 차이 나는지 논하고자 한다. 그 차이는 크게 보자면 동물 지식의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방식의 확장이었다. 이를 위해 이전의 조선 문헌에서 반영하지 않았던 중국 문헌 및 일본 문헌인 『화한삼재도회』를 대거 인용했다. 이와 함께 서유구 당대에 삶의 현장에서 행해졌던 기술을 적극적으로 상세히 담아냈다. 이 절에서는 이 중 후자에 논의를 집중하기로 한다. 그중에서도 서유구의 저술 『난호어목지』가 『전어지』

  작가 소개

지은이 : 노상호
이화여대 스크랜튼대학 국제학부 글로벌한국학 부교수 및 국제대학원 부원장18세기 이후 동아시아에서 인간지성의 진화과정을 탐구하고 합리성과 감각지의 역사적 발전과정을 연구하고 있다.

지은이 : 이종식
포항공과대학교 인문사회학부 조교수. 하버드대학교 과학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대 중국, 베트남, 한국을 중심으로 과학사, 과학기술학, 의학사, 동물사 연구를 주로 수행하고 있다. 《벌거벗은 동물사》를 썼고, 《탄소 기술관료주의》, 《리센코의 망령》, 《사회정의와 건강》 등을 한국어로 번역했다. 현재 영문 연구서 《인민을 넘어서는 인민공사: 마오 시대 중국 수의 노동자와 비인간 동물들》을 집필 중이다.

지은이 : 성한아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 연구교수과학기술학 연구자이자 인간-동물 관계 연구자로, 과학기술적 실천이 인간과 다른 생물종의 관계를 어떻게 바꾸어 왔는지를 연구한다.

지은이 : 노성룡
고려대학교 여성의학사연구소 박사급 연구원한국 근대 농림축산업 분야의 산업기술 발달과 농촌사회의 변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지은이 : 고태우
서울대 역사학부 교수연세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 한국 근현대사, 20세기 생태환경사를 연구하고 있다. 한국생태환경사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함께 쓴 저서로 『기후와 인간, 그리고 재난: 생태환경사의 관점』, 『새로 쓴 한국사특강』 등이 있다.

지은이 : 홍양기
국립중앙과학관 해양수산연구사 우리 강과 하천에 서식하는 담수어류와의 공존 및 보전에 대해 연구하며, 자연사 분야 전시·교육 및 하천에 살아가는 생명을 주제로 시민과의 소통에 노력하고 있다.

지은이 : 조지 로렌스 캘린더
미국 시라큐스대학 역사학과 교수한국의 전근대 및 근대 초기의 역사를 연구하고 있으며, 시라큐스대학의 동아시아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다.

지은이 : 정명현
임원경제연구소 소장 『임원경제지』를 완역 중이며, 조선시대 일용 지식 형성의 역사와 그 지식의 현대적 활용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은이 : 김성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관 한국과학기술사를 전공했다. 2012년부터 박물관에 근무하며 한국근현대사 자료수집, 교육연구 및 전시를 하고 있다.

지은이 : 양예숙
전북대 대학원 선임연구원가축전염병을 둘러싼 지역공동체의 위기 대응 방식을 통해 인간·사회·지역의 변화 양상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동물과 함께했던 사람들의 역사 4
_ 문만용 (전북대)

1부 인간과 동물, 그리고 환경사17

1. 한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 생태환경사
_ 고태우 (서울대) 19
2. 동물사란 무엇인가: 영어권 연구 동향을 중심으로
_ 이종식 (포항공대) 72

2부 전근대 역사 속 인간의 동물 이해101

1. 유교적 짐승: 조선 초기의 사람과 짐승 관계
_ 조지 로렌스 캘린더 (시라큐스대학) 103
2. 조선 후기 곤충에 대한 새로운 이해: 유희(柳僖)와 이규경(李圭景)의 곤충 연구를 중심으로
_ 노상호 (이화여대) 140
3. 『임원경제지 전어지(佃漁志)』를 통해 본 조선 후기 동물 지식
_ 정명현 (임원경제연구소) 170

3부 일제강점기 인간과 동물의 관계 맺기245

1. ‘박물원’에서 테마파크로 : 일제강점기 창경원 동물원의 설립과 변용
_ 김성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47
2. 일제 초기 이종 개량 기술의 이식과 조선우(朝鮮牛) 개량
_ 노성룡 (고려대) 274
3. 누구를 위한 ‘구제(驅除)’인가? : 일제강점기 사냥 제도와 야생동물 관리
_ 김미숙 (전북대) 310

4부 현대사회 인간이 만든 동물의 자리333

1. 양조(洋鳥)와 야조(野鳥): 새 기르기 실천을 통해 본 인간-야생 조류 관계 변천사, 1956-2001
_ 성한아 (카이스트) 335
2. 한국 어류 연구의 계보학
_ 홍양기 (국립중앙과학관) 371
3. 가축 전염병과 방역의 지역사
: 1950~2021년 정착 농원에서 축산 집합 단지로, 가축 전염병의 발생·확산·소멸에 대한 기록
_ 양예숙 (전북대) 392
4. 무형유산이 된 매사냥, 전통과 취미 사이
_ 김미숙 (전북대) 438

저자 소개 468

  회원리뷰

리뷰쓰기

    이 분야의 신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