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오늘의 청소년 문학 시리즈 8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 주원규의 작품으로, 두 소년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청소년 역사소설이다. 조선 중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현대적인 감각을 덧입혀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냈다. 돈과 권력에 눈먼 어른들의 음모에 휘말려 행방불명된 친구의 첫사랑 ‘고명’을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난 두 소년의 파란만장한 모험담이 펼쳐진다.
주원규 작가는 고명의 특별한 능력을 둘러싼 의문의 사건들과, 거대한 음모에 맞닥뜨리게 된 두 주인공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10대들의 눈높이에 맞춰 유쾌하고 박진감 넘치게 그려냈다. 이로써 어디로 튈지 모르는 두 주인공의 행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소설 속에는 돈과 권력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인간 군상들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돈 몇 푼에 사람을 사고팔거나, 오로지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권력을 쥐고 흔드는 무리들의 모습은 오늘날의 사회상과도 겹쳐진다. 저자는 두 소년의 입을 통해 원리와 원칙이 무너지고 주객이 전도된 이 기묘한 상황을 ‘요지경’이라 일컫는다.
주인공들이 동물 가면을 쓰고 풍자극을 벌이는 장면은, 과거의 한 시대를 넘어 오늘날까지 반복되는 부조리한 세태를 날카롭게 꼬집는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재미와 더불어 정의란 무엇이며, 불의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출판사 리뷰
《열외인종 잔혹사》, 《천하무적 불량야구단》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 주원규의 청소년 소설
돈과 권력에 눈먼 어른들의 음모에 맞서는
두 소년의 좌충우돌 방랑모험기
첫사랑을 구하러 요지경 속으로 뛰어든
두 소년의 파란만장 유람기
오늘의 청소년 문학 시리즈 여덟 번째 책. 두 소년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청소년 역사소설이다. 조선 중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현대적인 감각을 덧입혀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냈다.
두루 주(周), 놀 유(遊), 하늘 천(天), 아래 하(下). 이 책의 제목에 쓰인 ‘주유천하’라는 말은 ‘온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며 유람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제목처럼 이 소설에는 돈과 권력에 눈먼 어른들의 음모에 휘말려 행방불명된 친구의 첫사랑 ‘고명’을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난 두 소년의 파란만장한 모험담이 펼쳐진다.
이 책은 《열외인종 잔혹사》로 제14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주원규 작가의 작품으로,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저자는 고명의 특별한 능력을 둘러싼 의문의 사건들과, 거대한 음모에 맞닥뜨리게 된 두 주인공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10대들의 눈높이에 맞춰 유쾌하고 박진감 넘치게 그려냈다. 이로써 어디로 튈지 모르는 두 주인공의 행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소설 속에는 돈과 권력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인간 군상들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돈 몇 푼에 사람을 사고팔거나, 오로지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권력을 쥐고 흔드는 무리들의 모습은 오늘날의 사회상과도 겹쳐진다. 저자는 두 소년의 입을 통해 원리와 원칙이 무너지고 주객이 전도된 이 기묘한 상황을 ‘요지경’이라 일컫는다. 주인공들이 동물 가면을 쓰고 풍자극을 벌이는 장면은, 과거의 한 시대를 넘어 오늘날까지 반복되는 부조리한 세태를 날카롭게 꼬집는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재미와 더불어 정의란 무엇이며, 불의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어찌 사람을 사고팔 수 있단 말이오?”
불의에 맞서는 두 소년의 용기와 우정
도무지 좀이 쑤셔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채수에게 방구석에 틀어박혀 서책을 들여다보는 일은 고역이나 다름없다. 피 끓는 나이에 좁은 방안에서 글공부를 해야 하는 처지가 못내 못마땅한 채수. 오년 전, 관직을 버리고 갑작스레 방랑길에 오른 아버지의 심정이 이해가 갈 때쯤, 채수는 어머니에게 호기롭게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잔소리뿐. 채수는 동물 흉내로 무료함을 쫓으며, 매일 밤 야설집을 뒤적이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그러던 어느 날, 채수는 ‘고명’이라는 아리따운 처자에게 반해 버린 죽마고우 성현의 마음을 알게 된다. 서자 출신인 성현은 채수와는 달리 문예에는 능하나 소심하고 우유부단 성격으로 고백도 못하고 혼자 속만 태운다. 결국 이를 보다 못한 채수는 성현에게 당장 고백하라며 채근하고, 그렇게 둘은 무작정 고명의 집을 찾는다.
하지만 두 사람의 눈에 들어온 건 폐가나 다름없는 고명의 집. 고명의 아버님이 역모에 가담했다는 누명을 쓰고 집안이 풍비박산 난 지 오래였다. 망연자실해 하는 둘은 고명이 권방원이란 지주의 쩐 놀음에 팔려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의협심에 불타는 채수와 사랑을 포기할 수 없었던 성현은 의기투합해 그의 집으로 향한다.
그러던 중 국밥집에서 무단취식으로 위기에 처한 둘 앞에 의문의 청년 정금이 나타난다. 채수는 국밥값을 대신 내주며, 뜬금없이 동행을 제안하는 그가 미심쩍다. 하지만 돈 한 푼 없이 무작정 길을 나선 처지에 그의 제안을 거부할 수도 없는 노릇. 셋은 함께 몰려다니며 고명의 행방을 쫓는다.
셋은 힘을 합쳐 권방원의 집에 잠입하는 데 성공하고, 돈에 환장해 사람을 사고파는 것은 물론, 사람을 죽이는 일도 서슴지 않는 권방원에게서 가까스로 고명에 대한 정보를 캐낸다. 하지만 그것은 고명을 둘러싼 엄청난 음모의 시작일 뿐, 그녀의 특별한 능력(저주화[咀呪火])을 탐하려는 무리들이 계획적으로 일을 벌인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일에 ‘처경’이라는 요승과 막대한 권력을 짊어진 조정 대신들이 연관되어 있음을 알고 놀라게 되는데…….
“세상은 요지경”
돈과 권력이 지배하는 세상을 날카롭게 꼬집다
“요지경 같습니다요.”
“뭐가 말이냐”
“세상 말입니다. 우리가 배운 대로, 말한 대로 지켜지지 않고 죄다 엉망이 되어 버린 것 같아서입죠.”
― 본문 중에서
채수와 성현은 고명을 구하러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책 속의 세상이 아닌 진짜 세상을 경험한다. 그들의 눈에 비친 세상은 냉혹하기만 하다.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돈과 권력, 신분에 집착하는 양반들은 호의호식하는 것도 모자라 부정부패를 일삼는다. 민중들은 삶은 여전히 피폐하고 고통 속에 놓여 있지만, 위정자들은 이들을 돌보기는커녕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만 급급하다. 소설 속에는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고한 이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거나, 남과 다르거나 신분이 낮다는 이유로 짐승 취급을 하거나, 사람의 목숨을 돈 몇 푼보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자신이 가진 권력을 빌미로 약자들을 짓누르거나, 그런 이들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정치인들이나 기업가들의 행태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저자는 주인공들이 요승 ‘처경’의 집에 놀이패로 잠입해 동물 가면을 쓰고 풍자극을 벌이는 모습을 통해 이러한 세태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이로써 우리 청소년들에게 불의가 정의를 지배하는 세상에서 돈과 권력의 노예가 되지 않고 자신의 삶의 지켜 나가는 방법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한다.
고명을 찾는 긴 여정의 끝에 채수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게 되고, 성현 역시 용기를 내어 진실한 사랑을 찾는다. 결국 철저히 이해관계로만 얽힌 어른들의 세계는 친구를 위하는 채수의 진심과, 조건 없이 순수한 사랑을 지켜 나가는 성현의 마음 앞에 무릎을 꿇게 된다.
미스터리, 액션, 판타지, 스릴러, 낭만 사극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주원규 작가의 신개념 청소년 역사소설
“말 많고 탈 많았던 건 조선 시대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남들보다 더 잘살아 보겠다고 다른 이들을 짓밟고 온갖 비겁한 짓을 일삼으며 한자리 차지하려고 떼쓰는 모습을 보면 말입니다. …… 그래도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과거의 역사가 오늘의 교훈이 되거나 그것을 넘어설 하나의 활력이 되어 주지 않을까요.”
―〈작가의 말〉중에서
《열외인종 잔혹사》로 제14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이래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주원규 작가의 재기발랄한 입담과 거침없는 상상력 빛을 발하는 이 작품은 모험, 로맨스, 판타지, 액션 등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져 있어 청소년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연이어 터지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몇 가지 단서를 바탕으로 주인공들이 추리를 거듭하며 하나하나씩 파헤쳐 나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또한 위기의 순간이 올 때마다 특유의 배짱과 기지를 발휘해 사건을 해결해 나가면서 음모의 정체를 밝혀내고 이를 물리치는 모습은 읽는 이에게 통쾌함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저자는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을 보여 준다. 장 말미에 부분적으로 저자가 직접 창작하거나 옛 시조를 각색한 시가 실려 있어 예스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긴 여운을 남긴다.
“저, 채수. 이렇게 방구석에 처박혀 글이나 읽으면서 언제까지 이 청춘 날려 보내야 하는 것입니까?”
“그러지 않으면?”
양금 여사가 채수를 바라봤다. 아니, 봤다기보다는 노려봤다고 말하는 게 더 적합했다. 채수는 호기롭게 말을 꺼냈지만 이내 호랑이 같은 양금 여사의 부라림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하지만 엎질러진 물이다. 채수는 기왕 말을 꺼낸 거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다 털어놓기로 작심했다.
“어머니.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든, 저렇게 생각하든 어디 한번 그 뚫린 입 마음껏 지껄여 보거라!”
‘어, 이거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데?’ ― 〈과거 포기 선언〉 중에서
채수는 머뭇거렸다. 정금이란 사내의 정체가 도무지 오리무중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만 물으면 안 되겠습니까?”
“안 된다고 봐.”
“제가 뭘 물을지도 모르면서 안 된다는 말부터 하십니까?”
“내가 누군지, 정체가 뭔지 그걸 물으려던 게 아닌가?”
“맞습니다.”
“그럼 대답할 수 없네. 자. 이제 선택하게. 동행을 허락할 텐가 말텐가. 만약 허락하지 않는다면 난 자네들에게 내준 국밥값을 다시 거둬 가야겠지.”
“상당히 치사하시네요.” ― 〈정체불명의 청년 등장〉 중에서
“더 정확히 말하면 저주화를 품은 요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순전히 채수의 넘겨짚음으로 발휘된 기지였다. 그러나 그 말을 들은 박재순의 눈빛은 심하게 흔들렸다. 굳게 다문 입술에서 흐르는 침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극심한 공포를 느끼게 했다. 채수는 물러서지 않았다.
성현은 이 친구가 또 무슨 소리를 할지 떨리기만 했다.
“그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불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불안이 현실이 되었군요.”
― 〈고명을 찾아라〉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주원규
서울에서 태어나 2009년부터 소설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다.현재는 소수가 모여 성서를 강독하는 종교 활동에 집중하고 있으며, 해체와 아나키즘, 공유 융합의 가능성을 살피는 해체와공유문화연구소 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제1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열외인종 잔혹사>를 비롯해 장편소설 <너머의 세상> <천하무적 불량야구단> <망루> <반인간선언>, 청소년 소설 <아지트> <주유천하 탐정기>, 에세이 <황홀하거나 불량하거나>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평론집 <성역과 바벨> <진보의 예수, 보수의 예수> 등이 있으며 2017년 tvN 드라마 <아르곤>을 집필했다.
목차
채수, 결심하다 / 과거 포기 선언 / 죽마고우 성현의 고명 앓이 / 사랑 찾아 산 넘고 물 건너 / 댁은 뉘시오? / 내 친구를 구해 주세요 / 벗을 위해 / 정체불명의 청년 등장 / 악당들의 소굴로 / 권방원과 축배를 / 실마리를 쫓다 / 자살일까, 타살일까 / 사람을 사고팔다니 / 네 죄를 네가 알렷다 / 산 넘어 산이로구나 / 걱정은 꼬리를 물고 / 이대로는 안 돼 / 사람이 짐승이라고? / 인간의 존엄 / 고명, 나타나다 / 고명을 찾아라 / 사랑의 힘 / 이곳은 별천지 / 요지경 속에 고명 있네 / 배꼽이 빠지겠구나 / 채수 패거리, 인기를 끌다 / 채수, 쫓겨나다 / 고명을 만나다 / 내 사랑, 지켜 줄게요 / 동물 가면들 / 탈출 시도 / 쾅! / 거침없이 질주 / 화살 한 촉 / 아버지? 아버지! / 안녕, 내 친구 / 다시 짐승 탈을 쓰다 / 시 한 수 읊다
작가의 말